[파이낸셜뉴스]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내연기관차 수요 부진 속에 중국 내 공장 한 곳 폐쇄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18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폭스바겐과 현지업체 상하이자동차(SAIC)가 설립한 합작사는 이르면 내년 장쑤성 난징 소재 공장 한 곳의 운영 중단을 준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1985년 SAIC와 합작사를 설립했으며, 해당 공장에서는 연간 26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앞서 이 합작사는 2년 전 중국 내 공장 한 곳의 생산을 중단했으며, 다른 한 곳에선 생산량을 줄였다. 회사는 저장성 닝보에 있는 스코다 생산 공장에 대한 폐쇄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중국지사 측은 "합작사의 모든 공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전기차 전환에 따라 "단계적으로 차량 생산과 부품 공장도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합작사의 지난해 중국 내 공장 가동률은 58% 가량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9 16:15:14현대자동차·기아를 세계 3위로 올려놓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5년차 만에 '세계 1위 전략'에 본격 돌입했다. 세계 5위 자동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 메리 바라 회장과의 깜짝 사업협력 약속으로, 글로벌 완성차업계 판 흔들기에 나선 것이다. 중국의 전기차 공세와 미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에 적극 대응,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선·메리 바라는 왜 손잡았나 12일 현대차와 GM에 따르면 양사는 내연기관차부터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 분야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서 협력을 모색한다. 세계 2위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경영악화로 설립 87년 만에 자국 공장 폐쇄를 추진키로 하는 등 시장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나온 생존과 도약을 위한 파격적인 행보다. GM과의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세계 3위에서 2위로 한발 올라서겠다는 구상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미국 시장에서 GM과 1, 2위를 다투고 있는 도요타와의 경쟁구도 강화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전 세계 시장판매 순위는 3위(730만4000대)다. GM은 5위(618만8000대)를 차지했다. 자동차업계는 3위 현대차그룹과 5위 GM의 '한미 연합군' 결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양사는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피 튀기는 경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87년 역사를 자랑하며 전 세계를 호령해 온 폭스바겐이 휘청거리는 등 미래 차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자생존만 고집해서는 어렵다고 판단, 포괄적 협력을 약속하며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기로 선언한 것이다. 나아가 양사 간 협력은 1위 도요타(1123만3000대), 2위 폭스바겐(924만대)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다. 업계에선 현대차와 GM이 서로 각기 다른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둔화)이 장기화되면서 하이브리드차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GM은 해당 부문의 기술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2009년 처음 출시한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성공, 도요타와 함께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발표보다 전기차 전환 시점을 늦추기로 한 GM 입장에선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기술이 가뭄 속 단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GM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픽업트럭 기술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3위 완성차 그룹이지만 미국 시장에선 도요타, 포드, 스텔란티스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은 특히 SUV와 픽업트럭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데 GM의 SUV 기술을 활용, 미국 지역 점유율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지역은 전 세계를 통틀어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이 가장 많은 곳인데, 이 지역에서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면 폭스바겐을 제치고 세계 2위 진입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미국 업체와의 협력으로 대미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호재다. 미국은 대통령선거 이후 친환경차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GM과 협업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한 리스크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GM 공동생산 추진 양측은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등 특정 지역에서 생산시설 공유 및 공동 생산 구축이 특히 주목된다. 현재 현대차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울산·아산·전주 공장을 비롯해 미국 앨라배마, 체코, 튀르키예,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아는 국내 광명, 화성, 광주에 공장을 갖고 있으며 해외에는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 멕시코, 인도 등에서 차를 생산하고 있다. GM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부평 및 창원), 멕시코, 캐나다, 브라질, 중국 등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는 미시간·인디애나·테네시·뉴욕·오하이오주 등에 전기차(EV) 전용 생산라인을 갖춘 상태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노동조합의 반발이다. 재계 관계자는 "양사가 향후 협의를 통해 공동생산에 나서게 된다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노조의 반발 등은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조은효 권준호 기자
2024-09-12 18:32:05[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를 세계 3위로 올려놓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5년차 만에 '세계 1위 전략'에 본격 돌입했다. 세계 5위 자동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 메리 바라 회장과의 깜짝 사업협력 약속으로, 글로벌 완성차업계 판 흔들기에 나선 것이다. 중국의 전기차 공세와 미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에 적극 대응,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선·메리바라는 왜 손 잡았나 12일 현대차와 GM에 따르면 양사는 내연기관차부터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 분야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서 협력을 모색한다. 세계 2위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경영악화로 설립 87년 만에 자국 공장 폐쇄를 추진키로 하는 등 시장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나온 생존과 도약을 위한 파격적인 행보다. GM과의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세계 3위에서 2위로 한발 올라서겠다는 구상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미국 시장에서 GM과 1, 2위를 다투고 있는 도요타와의 경쟁구도 강화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전 세계 시장판매 순위는 3위(730만4000대)다. GM은 5위(618만8000대)를 차지했다. 자동차업계는 3위 현대차그룹과 5위 GM의 '한미 연합군' 결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양사는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피 튀기는 경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87년 역사를 자랑하며 전 세계를 호령해 온 폭스바겐이 휘청거리는 등 미래차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자생존만 고집해서는 어렵다고 판단, 포괄적 협력을 약속하며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기로 선언한 것이다. 나아가 양사간 협력은 1위 도요타(1123만3000대), 2위 폭스바겐(924만대)와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다. 업계에선 현대차와 GM이 서로 각기 다른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둔화)이 장기화되면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GM은 해당 부문의 기술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현대차는 2009년 첫 출시한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관련 기술을 고도화시키는 데 성공, 도요타와 함께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이르면 연말에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II)이 들어간 신형 팰리세이드를 출시하고, 2027년에는 후륜 기반의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과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도 투입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초 발표 보다 전기차 전환 시점을 늦추기로 한 GM 입장에선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기술이 가뭄 속 단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GM의 대형 SUV, 픽업트럭의 기술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3위의 완성차 그룹이지만 미국 시장에선 도요타, 포드, 스텔란티스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은 특히 SUV와 픽업트럭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데 GM의 SUV 기술을 활용, 미국 지역 점유율을 놓이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지역은 전 세계를 통틀어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이 가장 많은 곳인데, 이 지역에서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면 폭스바겐을 제치고 세계 2위 진입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미국 업체와의 협력으로 대미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호재다. 미국은 대통령 선거 이후 친환경차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GM과 협업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한 리스크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GM 공동생산 추진양측은 향후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등 특정 지역에서 생산시설 공유 및 공동 생산 구축이 특히 주목된다. 현재 현대차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울산·아산·전주 공장을 비롯해 미국 앨라배마, 체코, 튀르키예,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아는 국내 광명, 화성, 광주에 공장을 갖고 있으며 해외에는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 멕시코, 인도 등에서 차를 생산하고 있다. GM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부평 및 창원), 멕시코, 캐나다, 브라질, 중국 등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는 미시간·인디애나·테네시·뉴욕·오하이오주 등에 전기차(EV) 전용 생산라인을 갖춘 상태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노동조합의 반발이다. 재계 관계자는 "양사가 향후 협의를 통해 공동생산에 나서게 된다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노조의 반발 등은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조은효 권준호 기자
2024-09-12 15:40:13[파이낸셜뉴스] 스웨덴의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가 감원과 함께 에너지 저장 및 소재 사업의 매각이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기차(EV) 판매 부진으로 인한 배터리 업체들의 고전을 보여주고 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른 유럽의 배터리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에 비해 가장 많은 자본 150억달러(약 20조1500억원)를 끌어모으며 주목을 받은 노스볼트가 첫 기가팩토리 공장에 집중하기 위해 감원과 일부 사업 정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EV 전환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스볼트는 배터리 생산에 차질을 빚어왔다. FT 보도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양극화물질 생산을 중단하고 대신 한국이나 중국기업으로부터 구매하기로 했으며 공장 한곳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또 폴란드 그다니스크의 에너지 저장 사업을 매각 또는 다른 업체와의 제휴를 검토하기로 했다. 폭스바겐과 골드만삭스, BMW, 지멘스, 블랙록의 지원을 받은 노스볼트는 자금 출혈을 겪으면서 현재 7000명인 직원 중 일부를 감원해야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스웨덴 볼보 자동차와 함께 스웨덴과 독일, 캐나다에 합작벤처로 기가팩토리 3곳을 설립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FT는 유럽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던 한국과 중국 기업들도 부진한 EV 판매로 인해 일부 계획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노스볼트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페테르 칼손은 “배터리 업체를 밑바닥에서부터 세우는 것은 매우 자본집약적인 큰 모험이었다”며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 핵심 사업에 주력해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유럽에 지속가능한 배터리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는 불투명한 전기차 전망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업체들의 거친 도전에 직면해왔다. 폭스바겐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독일에서 공장을 폐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볼보는 2030년까지 전기차만 생산한다는 당초의 계획을 미뤘다. BMW는 당초 노스볼트와 전기차 배터리 20억달러(약 2조6900억원) 어치를 구매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한국의 삼성SDI로 공급원을 옮겼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10 14:42:17[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시장의 침체로 유럽의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인력감축과 사업중단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 자동차 시장이 무너지기 전에 유럽연합(EU)에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조치를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는 첫 기가팩토리 공장에 집중하기 위해 감원 외에 에너지 저장 및 소재 사업 정리를 검토하고 있다. 2016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노스볼트는 2021년 말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한 최초의 유럽 기업으로, 현지 시장을 선점한 한국과 중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상대로 거론돼왔다. 유럽 배터리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 내 기가팩토리를 운영 중이다. 폭스바겐,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이 투자자로 있으며 현재 기업 가치는 120억~150억달러(약 16조~20조원)로 추정된다. 노스볼트는 우선 양극재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한국이나 중국 기업으로부터 구매하기로 했으며 공장 한 곳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볼보 자동차와 함께 스웨덴과 독일, 캐나다에 합작벤처로 기가팩토리 3곳을 설립하려던 계획도 연기했다. 노스볼트는 감원 규모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노조와 건설적인 논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정리해고 필요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스볼트는 현재 약 7000명의 직원을 고용 중이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연합(EU)이 오는 2035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늦출 것을 요구했다. 예정대로 강행할 경우 유럽 자동차 산업이 자칫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탈리아와 유럽매체들은 조르자 멜로니 총리 주도로 이탈리아 정부가 EU에 휘발유와 디젤차 판매 금지 계획 재고를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이탈리아 에너지 장관은 이탈리아 체르노비오에서 열린 암브로세티 포럼에서 EU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계획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의 자동차 산업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면서 유럽의 산업이 붕괴되지 않도록 현실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돌포 우르소 이탈리아 산업장관은 EU가 2026년에 계획하고 있는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법 재고 계획을 앞당겨 내년에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자동차 업체와 근로자들은 EU집행위원회로부터 명확한 답을 원한다며 위원회에 재검토를 촉구했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자동차 산업이 미국과 중국에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높은 에너지 가격 등을 이유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독일 공장을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10 14:12:35[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정부가 유럽연합(EU)이 오는 2035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늦출 것을 요구했다. 예정대로 강행할 경우 유럽 자동차 산업이 자칫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유럽매체들은 조르자 멜로니 총리 주도로 이탈리아 정부가 EU에 휘발유와 디젤차 판매 금지 계획 재고를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이탈리아 에너지 장관은 이탈리아 체르노비오에서 열린 암브로세티 포럼에서 EU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계획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 환경이 바뀌면서 독일의 자동차 산업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면서 유럽의 산업이 붕괴되지 않도록 실용적인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돌포 우르소 이탈리아 산업장관은 당초에 2026년 예정이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법 재고 계획을 내년에 앞당겨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자동차 업체와 근로자들은 EU집행위원회로부터 명확한 답을 원한다며 위원회에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탈리아 장관들은 EU가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시한을 정한 것은 이데올로기에 따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자동차 산업이 미국과 중국에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높은 에너지 가격 등을 이유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독일 공장을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불안감에 유럽에서는 2035년부터 시작하려는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재고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져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10 08:58:56[파이낸셜뉴스] 높은 품질과 혁신으로 세계의 부러움을 샀던 독일 자동차 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독일 경제를 이끌었던 자동차 산업은 변화된 환경으로 인해 불투명한 전망에 직면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은 폭스바겐이 87년만에 처음으로 독일내 공장 폐쇄를 검토 중으로 근로자들뿐만 아니라 독일 정치계에서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승용차 부문에서 100억유로(약 14조8400억원)를 비용 절감을 한다는 계획이나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비해 유럽의 자동차 시장 규모가 작아져 현재의 생산 능력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르노 안트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는 근로자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2019년에 비해 유럽인들이 구매한 자동차가 연 200만대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이 유럽 자동차 시장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공장 2개의 연 생산능력과 맞먹는 50만대가 줄어든 것으로 안트리츠는 폭스바겐 차량의 품질이나 판매 부진과는 상관이 없는 시장이 작아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지금까지 독일내 공장을 폐쇄한 적이 없으며 지난 198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모어랜드 공장을 닫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폭브사겐은 현재 독일내 10개 조립과 부품 공장을 두면서 12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전세계까지 합치면 68만4000명이 종사하고 있다. AP통신은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 지출이 늘고 전기차(EV) 판매가 부진한 것이 폭스바겐의 문제를 더 키우고 있으며 여기에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하는 중국산 차량들이 유럽 시장 점유율을 넓히면서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도 현지 EV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폭스바겐 근로자들은 보급형 전기차를 만들지 못하고 있으며 차량의 경쟁력이 더 강화돼야 한다며 경영진이 문제라고 맞서고 있다. 독일산 EV는 가격이 비싸 품질까지 갖춘 중국산 EV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다른 독일 자동차 기업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생산비가 낮은 중국산 EV 판매가 유럽에서 증가하면서 순익 감소를 겪고 있다. KPMG의 글로벌 자동차 이사 안드레아스 리스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약 140년 동안 도전업체 없이 시장을 주도하며 판매나 경쟁 걱정을 하지 않았던 독일 자동차 업계에게 현재의 상황은 낯설것이라고 했다. 독일 자동차 산업의 고전은 지난해와 올해 침체 영역을 드나드는 독일 경제에도 타격이 되고 있다. 리스 이사는 “독일 자동차 부문이 기침할 때 독일은 독감에 걸린다는 표현이 상황을 가장 잘 대변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KPMG의 리스는 그러나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기술 사용을 더 연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내연기관차 판매가 다시 늘고 있어 희망이 다시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업계와 정치계가 품질과 규제 문제를 위해 협력할 것을 요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09 11:11:22[파이낸셜뉴스] 중국 지리 자동차 산하의 볼보가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폐기했다. 전기차 성장이 더디고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볼보 최고경영자(CEO) 짐 로완은 4일(현지시간) 신형 전기차 및 플로그인 하이브리드 플래그십 스포츠츄틸리티차 모델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2030년까지는 순수 전기차 업체로 전환할 준비를 갖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시장, 인프라, 고객의 인식이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수년을 더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볼보의 순수 전기차 계획 포기는 상징성이 크다. 볼보는 전통 내연 기관 자동차 업계 가운데 최초로 완전하게 전기차를 갈아타겠다고 선언했었다. 이미 미국 포드, 제너널모터스(GM)도 전기차 계획을 크게 축소했었다. 여전히 고가인 전기차 가격 부담으로 전세계 전기차 판매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그동안 가격이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전기차는 여전히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차 값이 약 20~30% 비싸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는 특히 유럽에서 가파르게 둔화하고 있다. 독일을 비롯해 유럽 국가들이 돌연 전기차 보조금을 중단한 것이 주된 배경이다. 독일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아예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HSBC에 따르면 올해 독일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낮아져 15%에 머물 전망이다. 올 1~7월 전기차 판매는 20% 감소했다. 유럽 전체로는 전기차 신차 판매 비중이 지난해 14.5%에서 올해 14.8%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한편 독일은 이날 전기차 보조금 일부를 되살리기로 했다. 폭스바겐이 독일 공장 일부 폐쇄 움직임을 보이는 등 전기차 시장이 고전하자 지난해 연말 중단했던 보조금 정책을 일부 재개하기로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5 03:41:42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리며 수익성 악화에 고전한 유럽 자동차 업계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감소와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진 자동차 업계 강호들의 시장 입지가 위태로워 지고 있다. ■창립 이후 독일서 첫 공장 폐쇄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 그룹은 독일 내 공장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폭스바겐이 독일에서 공장 폐쇄를 결정한 것은 회사 설립 87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날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노사협의회에서 "유럽 자동차 산업이 매우 어렵고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독일 내에 있는 완성차 공장 1곳과 부품 공장 1곳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독일에만 볼프스부르크, 브라운슈바이크, 잘츠기터 등 6곳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회사는 또 1992년 시행돼 온 고용안정 협약도 철회하겠다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이날 발표한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약 2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현지매체 슈피겔은 전했다. 현재 독일 내 폭스바겐 직원은 10만명 가량이다. 블루메 CEO는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새로운 경쟁자들 때문에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역풍이 훨씬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실제 폭스바겐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6억4000만유로(약 2조4300억원)에서 올해 9억6600만유로(약1조4300억원)로 급감했다. 앞서 경영진은 2026년까지 100억유로(약 14조8400억원) 비용 절감 목표를 책정했는데, 이 목표 역시 40억∼50억유로(약 5조9300억∼7조4200억원) 가량 더 확대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인 아우디도 벨기에 브뤼셀 전기차 공장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서 경쟁력 약화 최근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경영 악화는 전기차 수요 감소와 함께 단일 시장으로 가장 수익성이 높았던 중국에서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에 기인했다. 특히 폭스바겐의 중국에서 부진한 성과는 중국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에 밀린 것이라고 CNN비즈니스는 분석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는 BYD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1% 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는 2위인 테슬라 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이탈리아 피아트와 프랑스 PSA푸조 시트로엥의 합병으로 탄생한 크라이슬러 모기업 스텔란티스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기차 피아트 500 등의 수요 감소가 주요인으로 꼽히며 회사는 이탈리아 미라피오리 공장에서의 전기차 생산량을 36% 줄였다. 2030년까지 라인업 80%를 전기차로 재편하겠다고 했던 독일의 포르쉐도 기존 계획을 수정했다.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앞서 미국 기업 포드는 전기차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계획을 전면 중단했고, 전기차 생산의 연간 자본지출 비중을 기존 40%에서 30%로 축소 계획을 내놨다. 또 다른 미국 기업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전기차 생산 일정을 연장한 바 았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지난 7월 "전기차 시장이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 확대를 전제로 한 전기차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3 18:26:14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자국 내 공장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고 한다. 1939년 폭스바겐 설립 이래 독일 내 공장을 닫은 적이 없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역시 불필요한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해외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글로벌 공룡기업들마저 어려움을 겪는 심각한 현실이다. 미국과 독일의 경제성장을 상징하는 두 기업의 위기는 '대마불사'가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할수록 기업의 생존수명도 짧아지고 있다. 아직은 반도체와 자동차 강국 대접을 받는 한국이지만, 해외 대기업들의 위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업종은 다르지만 폭스바겐과 인텔의 위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독주하던 기존 시장을 탈피하지 못한 안이한 인식을 꼽을 수 있다. 유럽 지역은 전통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애착이 깊었다. 경쟁기업들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전환을 서두르며 막대한 선행투자를 감행할 때도 내연차량에 안주했다. 결국 중국 전기차들이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유럽 차 업계의 입지는 자연스레 좁아졌다. 중국 전기차들은 신기술로 무장한 데다 값도 싸 기존 업계에 결정타를 날렸다. 게다가 뒤늦게 진출한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세계 최고 반도체 기업 인텔이 쇠락의 길로 접어든 원인도 안이한 시장인식에 있다. 인텔은 1970년대 후반부터 40년 이상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독점하며 '반도체 왕국'을 완성한 절대 강자였다. 그러나 시장 내 가격과 공급 결정권을 거머쥔 게 독이 됐다. 모바일 칩셋이 반도체 시장의 주력제품으로 떠오르던 2010년대에 모바일 사업부문에 대한 뒤늦은 투자로 실기를 하고 말았다. 2020년대에 들어서도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과 관련된 반도체시장이 급성장했지만 기존 사업에 머무른 결과 후발주자로 밀려났다.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보조금 지원에도 우리의 삼성, 대만의 TSMC와의 경쟁에서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의 쇠락은 그 기업의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다.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져 다수의 실업자가 발생한다. 구매력이 떨어지는 소비자들의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내수가 침체된다. 결정적으로 대형 완성차 업체가 몰락하면 2, 3차 협력업체들까지 흔들리는 도미노 효과 때문에 산업 생태계가 망가진다. 대기업이 한 국가에 미치는 낙수효과는 이토록 파괴력이 크다. 한국의 대표기업들이 예외라는 법은 없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두 업종 가운데 한 곳만 수출이 꺾여도 경제지표가 즉각 타격을 받는다. 폭스바겐과 인텔의 위기는 안이한 시장판단과 뒤늦은 투자에서 패인을 찾을 수 있다.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늘려 신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도태되기 십상이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기업 혼자 감당할 일이 아니다.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려면 무거운 투자 리스크를 짊어져야 한다. 기업이 창발적으로 선행투자에 나서는 과정에 행정적 규제가 지뢰밭처럼 깔려 있다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국가와 기업, 국민은 공동운명체라는 인식 아래 기업 경영활동에 전폭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2024-09-03 18: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