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핵전쟁에서 승자는 있을 수 없으며 이런 전쟁은 결코 시작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와 관련해 발표한 크렘린궁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NPT 당사국이자 기탁 국가 중 하나로서 일관되게 이 조약의 내용과 정신을 준수하고 있다"며 "미국과 체결한 핵무기 감축 협정 의무도 따랐다"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모든 NPT 준수 국가들은 어떤 추가 조건 없이 민간 원자력 발전에 접근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확신한다"며 "IAEA가 편견 없이 탈정치적으로, 기술에 기반해 활용되도록 보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국제사회 모든 구성원을 위한 평등·불가분한 안보를 지지한다"며 "우리는 원자력 분야에서 우리의 경험을 파트너들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전했다. NPT 제10차 평가 회의는 1일 개막해 이달 26일 폐막 예정이다. 제10차 평가회의는 당초 2020년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수차례 연기된 끝에 7년만에 개최됐다. 1970년 발효한 NPT는 유엔 회원국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191개 국가·지역이 참가하고 있다. 핵 충돌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는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고조됐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러시아의 핵 전력을 언급하며 외부의 어떤 간섭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누구든 우리를 방해하면 러시아의 즉각적인 대응이 이루어질 것임을 알아야 한다.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결과를 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사회 지도자들과, 미·영 등 서방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핵위협 특히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8-02 06:17:08[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수뇌부 간 회의에서 핵무기 사용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독립매체인 제네럴SRV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측근과 나눈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 매체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14일 러시아 정부의 수뇌부 인사인 측근과 ‘특별 군사작전’의 전망에 대해 논의하던 중 "조만간 핵전쟁을 불가피하다"며 "(핵전쟁이 발발할 경우) 우리는 결정적인 타격을 가장 먼저 가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까지 푸틴 대통령의 측근 대부분은 핵무기를 통해 서방에 대한 협박에 나서거나, 실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라는 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제거됐다고 믿고 있었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핵전쟁 발언에 참석자들이 크게 놀랐다"면서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친정부 성향의 방송 사회자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도 지난 6일 러시아 1TV 토크쇼에서 "모든 것이 그(핵전쟁) 방향으로 움직인다"면서 "우리는 세계사에서 피로 얼룩진 페이지로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이날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우리 국경에 어떤 무기든 배치할 수 있도록 결정한다면 미국은 더 많은 무기를 보낼 것이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 등 외신도 “전쟁 장기화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국면에 왔다”면서 “서방 당국자들이 앞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6-17 09:33:34[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서방에서 최근 언급된 우크라이나 파병론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상·하원 의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에 새롭게 개입하려는 시도는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대규모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나라 영토에 파병했던 자들의 운명을 기억한다. 이번에 개입하는 사람들의 결과는 더욱 비극적일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그들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이 전 세계를 겁주는 이 모든 것은 실제 핵무기 사용과 그에 따른 문명 파괴를 의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내놓은 경고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할 것이라는 미국 측의 주장은 “근거 없는 거짓”이라고 부인하면서 “서방이 러시아를 군비 경쟁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이해한다”고 주장했다. 또 3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해서는 "러시아군이 여러 방향으로 자신 있게 전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2-29 20:48:53[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영국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을 완화해 주는 방안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미사일을 사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은 서방의 결정이 나오기까지 미뤄지게 됐다. 러시아는 서방의 미사일로 러 타격이 허용될 경우 미국과 유럽도 전쟁 당사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용광로로 만들겠다"고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이번 서방의 결정으로 러·우전쟁이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사일 허용 결정 없이 끝난 英·美회담 AP통신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정상회담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제공 받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관련 제한을 완화한다는 조처와 관련된 결정 없이 끝났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서방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주는 조치에 대한 지지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순항미사일 스톰섀도의 사거리 제한을 해제하고 싶다는 신호를 미국에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정상회담 이후 스타머 총리는 스톰섀도 관련 질문에 "우크라이나와 중동, 인도태평양을 포함한 여러 전선에 대한 길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특정 능력에 관한 건 아니었다"라는 답을 내놨다. 영국 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우크라이나 요청에 지지 의사를 내놓고 있다.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방위 회의에서 "공격을 받는 모든 국가는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그 권리는 자국 국경에서 멈추지 않는다"면서 각국은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무기를 제한하는 데 '독립적 권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장거리 미사일 제한 완화에 대해선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은 기자들에게 장거리 무기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그대로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 정책과 관련 없이 미국과 나토가 제공한 다른 무기들과 우크라이나가 자체 제작한 무기들로 우크라이나가 성공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략에 맞서 싸우는 걸 돕기 위해 영국과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러, 서방과 갈등 확대되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장거리 미사일 제한 해제 요청에 따라 서방 국가들의 제한 완화 조처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러시아는 연일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서방 장거리 미사일 사용에 대응해 러시아가 핵무기가 아닌 무기로 키이우를 파괴해 "거대한 용광로"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이후 러시아를 핵무기를 사용한 공식적 근거가 있지만, 인내심이 다하면 새로운 기술의 무기를 사용해 키이우를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전날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무기가 러시아 본토 타격이 가해질 경우 "나토가 러시아와 전쟁 중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는 분쟁의 본질 자체를 크게 바꾸는 것이고 이를 고려해 우리는 직면하게 될 위협에 기반해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내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마르크 뤼터 전 네덜란드 총리가 취임하면서 러시아와 나토 사이의 긴장감은 한층 더 고조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유럽연합(EU) 내에서 러시아에 대한 강경론을 주도하며 '푸틴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던 뤼터 사무총장 내정자는 취임 직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국면에서 회원국들의 추가 지원을 독려하고 조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6 01:01:55[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한 것이 러시아 엘리트들 사이에서 전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밝혔다. 빌 번스 CIA 국장은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FT) 행사에서 영국 첩보기관인 MI6 리처드 무어 국장과 대담 과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러 지도부 흔들려 번스는 우크라이나가 북동부를 맞대고 있는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를 공격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러시아 지도부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쿠르스크 공격은 '엄청난 전술적 성과'라면서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한편 러시아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번스 국장은 이어 쿠르스크 공세가 "러시아 엘리트 사이에 이번 전쟁이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MI6의 무어 국장도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공격은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무어는 쿠르스크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전형적인 대담하고, 과감한 행태"라면서 "게임의 흐름을 바꾸기 위한" 한 수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오래 이 지역을 장악하는 것이 가능할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FT에 따르면 양국 정보기관 수장이 공개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두 기관이 정보 공유 협정을 맺은 77년 만에 처음이다. 푸틴, 권력 약화 조짐 없어 번스와 무어 모두 푸틴 대통령의 권력 기반이 약화되는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무어는 "권력을 꼭 쥐고 있는 것과 안정적으로 쥐고 있는 것을 헷갈려서는 안 된다"면서 푸틴의 권력이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도부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어도 불신의 씨앗을 이들 마음에 심었다는 것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 보통 사람들의 집으로 끌어들였다"고 강조했다. 푸틴의 권력이 여전히 탄탄하지만 뿌리부터 서서히 흔들릴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번스와 무어는 푸틴의 핵 위협을 간과해서는 안 되지만 서방이 불필요하게 이 위협에 위축될 필요 역시 없다고 지적했다. 번스는 푸틴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서방을 무력으로 위협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자 휴전 협상, 남은 10%가 험로 번스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카타르, 이집트와 함께 휴전 협상 중재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번스는 양측 휴전 협상이 90%는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번스는 그러나 10%만 남았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면서 언제든 이런 협상에서는 남은 10%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지도부가 이제 충분하다는 점을 깨닫고 서로 어려운 선택, 또 힘든 타협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가 휴전 협상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8 03:53:54[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과학자들이 ‘늙지 않는 비법’을 개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당국이 산하 연구기관에 인지와 감각기관 장애를 비롯해 세포의 노화 현상, 골다공증, 면역 저하 등 노화와 관련된 각종 증상을 해결할 방안을 신속하게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물리학자 미하일 코발추크의 아이디어라는 후문이다. 코발추크는 핵에너지 연구시설인 쿠르차토프연구소 소장이지만, 다양한 음모론에 빠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국이 인간과 유전적으로 다른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러시아 상원에 제출하기도 했고,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인만 특정해 공격할 수 있는 생물학적 무기를 개발한다는 주장도 폈다. 또한 그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삶'에 집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푸틴 대통령에게 영생의 비법을 개발하자는 아이디어를 보고했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0월 72세가 된다.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이 67세에 불과하기 때문인지,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소문은 러시아 안팎으로 파다하다. 푸틴 대통령이 파킨슨병이나 암에 걸렸다는 소문은 물론,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신에 가까운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남성에게 활력과 함께 젊음을 되찾아주는 힘이 있다고 알려진 시베리아 사슴의 녹용에서 추출한 피 성분으로 목욕을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한편 노화 방지 비법을 연구하라는 지시를 받은 러시아 과학자들 사이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불필요한 지시가 내려왔다는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과학자는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을 언급하면서 "아무도 그 바보들을 말리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4 14:00:43[파이낸셜뉴스] 2년 넘게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우크라의 러시아 본토 침범에도 불구하고 계속 전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이 우크라를 “무기”처럼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몽골 매체 어누더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특별군사작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를 침공하면서 신(新) 나치즘에 물든 우크라 정권을 교체하고 우크라의 무장을 해제하는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3일 몽골을 방문하는 푸틴은 미리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우크라에 대한 서방의 파괴적 전략의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 엘리트들은 우크라를 러시아에 대한 무기 취급하면서 현 정권에 대한 대규모 정치적, 재정적, 군사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우리는 러시아와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군사작전의 모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힘든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일 타스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우크라 사태를 확대하려는 서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기 사용 교리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20년 6월 푸틴이 서명한 핵무기 사용 교리를 바꾸는 이유에 대해 "서방 적대자들의 (전쟁) 확대 과정"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해 3월 푸틴에게 우크라 어린이 불법 이주 등의 혐의를 적용하여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ICC 회원국인 몽골은 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용의자가 자국 영토에 진입할 경우 영장을 집행할 의무가 있다. 우크라 정부는 지난달 발표에서 몽골 정부에게 영장 집행을 요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2 13:19:43국제사회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너무나도 허술한 전쟁전략으로, 전쟁이 길어지며 실패한 전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비판의 핵심은 침략 당시 러시아가 보유한 미사일은 1000발 정도였는데 만약 2000~3000발이 있었다면 우크라이나가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냉정하게 분석하고 있다. 1000발 정도의 미사일을 전쟁 초기에 다 써버렸으니 우크라이나는 반격의 힘이 남아 있었고, 미사일과 대포탄이 부족한 푸틴은 북한 평양을 직접 방문하며 폭탄공급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명백히 비난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큰 교훈을 얻어야 한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충분한 미사일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1만발 미사일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세계에서도 대단히 불리한 위치에 있는 나라다. 지나간 역사를 회고할 때 중국은 한국의 상전 노릇을 했고, 러시아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의 남한 침략을 도왔고, 북한은 현재 핵무기와 미사일로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이름난 경제강국인 데다 K팝으로 한국을 동경하는 나라가 수없이 많은 나라로 국력이 올랐다. 그리고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며 안보를 지켜주었기에 한국은 마음놓고 경제발전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평화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그러면서 한국은 스스로의 자주국방력을 높여야 한다. 자주국방력을 높이는 데 가장 효율성이 높은 무기는 미사일이다. 주민들은 굶주리고 있는데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북한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미사일은 가공할 공격력을 갖춘 무기체계이기 때문이다. 2021년은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외교적 성취가 있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40여년이나 묶어 놓았던 한국 미사일의 사정거리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40여년 동안 한국 정부가 노력한 결과다. 그동안 사정거리가 800㎞로 제한되어 있다 보니 한국의 자주국방은 불완전한 상태였는데 수천㎞의 사정거리를 지닌 미사일도 개발 가능하게 되니 북한뿐만 아니라 그 어떤 나라도 한국을 함부로 침략할 수 없게 되었다. 더욱이 미사일 사정거리가 제한돼 있는 동안 한국의 국방책임자들은 두 손 놓고 가만히 있었던 것이 아니고 탄두중량을 늘리는 데 노력한 나머지 현무5 미사일의 탄두중량은 최대 9t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2023년 7월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현무5는 2023년 초부터 시험발사를 거쳐 개발이 마무리됐고, 2023년 말부터 한화 에어로스페이스가 연간 약 70발을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2023년 4월 외신 인터뷰에서 북한의 초고성능·초강력 무기에 대응하기 위해 현무5 전력배치를 예고한 바 있다. 1만여발의 미사일 배치전략이라 함은 좀 과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상대방이 한국을 공격하면 수백발이나 되는 미사일을 즉각적으로 발사하여 상대국 지휘부나 통치자의 시설, 레이더, 통신시설들을 콩가루가 될 정도로 초토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국방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사정거리가 3000㎞에서 5500㎞에 이르는 중거리 미사일도 배치할 예정이어서 지정학적 국제관계에 놓여 있는 주변 국가들 모두가 한국의 미사일 국방력을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미사일을 배치하면 다른 무기체계처럼 유지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 예를 들어 미국의 핵항공모함이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되어 있는데 1년 유지비용으로 약 3500억원의 큰돈이 든다. F-35 스텔스전투기나 1척에 1조2000억원이 들어가는 이지스함도 마찬가지다. 극초음속미사일, 활공미사일, 다탄두미사일 등 여러 종류의 미사일로 자주국방의 힘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2024-09-01 18:07:09[파이낸셜뉴스] 27일(현지시간) 기준으로 917일째 러시아의 침공을 막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다음달 미국에 전쟁을 마칠 “승리 계획”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등 서방에 장거리 무기를 이용한 러시아 후방 타격 승인을 요구했던 그는 탄도 미사일을 자체 개발했다고 알렸다. 우크라, 9월 美에 4단계 '승리 계획' 전달 예고 미국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27일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6일부터 러시아 쿠르스크주로 진격한 우크라군의 작전이 승리 계획의 일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승리 계획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열리는 79차 유엔 총회는 9월 10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한다. 젤렌스키는 “계획의 성공 여부는 바이든에게 달려있다”면서 “미국이 계획에 있는 것을 우리에게 제공하든 말든, 우리는 계획과 상관없이 우리가 가진 것을 자유롭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감안해 민주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승리 계획을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될지 모르지만 누구든 이 계획을 실행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승리 계획이 4단계로 진행되며 첫 단계인 쿠르스크 작전이 “이미 실행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두 번째로 세계 안보 구조에서 우크라의 전략적 위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세 번째는 러시아가 외교적인 방법으로 전쟁을 끝내도록 강요할만한 강력한 제안을 만드는 것"이라며 "네 번째는 경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쿠르스크주 작전은 우리 계획의 일부다. 승리를 위한 계획이다. 누군가에게는 야심찬 계획으로 보이겠지만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개전 이후 우크라에 막대한 무기를 제공했지만 의회의 반대로 약 6개월 가까이 공급을 멈췄다가 지난 4월부터 공급을 재개했다. 미국은 사거리가 300km 달하는 육군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에이태큼스)를 공급하면서 지난 5월부터 미국산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해도 된다고 허용했다. 그러나 미국은 우크라에게 본토 방어 목적으로 제한적인 표적만 타격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비슷한 장거리 무기를 제공한 유럽 국가들도 타격 목표를 제한했다. 젤렌스키는 17일 연설에서 서방 국가에게 타격 제한을 풀어달라고 간청했다. 그는 "장거리 능력은 가장 중요하고 이 전쟁의 가장 전략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거리 타격이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대담한 조치와 결정의 필요성을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거리 타격 허용 딜레마...러시아 "3차 대전 불장난" 경고 미국의 사브리나 싱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전쟁이 격화될 수 있다며 우크라 영토를 해방하기 위해 장거리 무기가 필요 없다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과 독일은 장거리 타격에 부정적인 입장이며 영국과 프랑스 정가에서는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우크라의 쿠르스크 침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구상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제법에 따라 우크라에 대한 침략에 연루된 러시아 군대에게 무기 사용을 제한하는 규정들을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9~30일 열리는 EU 외무장관 및 국방장관 회의에서 해당 문제를 논의한다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27일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의 장거리 타격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성냥을 갖고 노는 어린아이처럼 불장난을 벌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제3차 세계대전이 유럽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과 관련한 핵교리를 명확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서방의 허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자체 개발 미사일을 개발했다면서 "우크라 최초 탄도미사일의 긍정적인 시험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 방산업계에 축하를 보낸다"면서도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4일에 사정거리가 700km로 추정되는 신형 자폭 무인기(드론) '팔리아니치아'를 자체 개발했다고 확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8 09:38:35【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21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총리는 모스크바 도착 직후 성명을 내고 세대 간 지속되는 우호 및 호혜적 협력 심화, 양국 정상 간 합의 이행 등을 방러 목표로 설명했다.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아 미슈스틴 총리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리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러시아 및 중국에 대한 제재, 미국 대선 등 국제 문제와 두 나라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현재 양국간 이견을 빚고 있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조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러 두 나라의 파트너십의 시험대로 여겨지는 이 프로젝트는 몽골을 지나게 되는데 중러간 가격 협상 실패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2차 제재 우려 등 지정학적 요인 탓으로 2028년 이후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 총리는 22일까지 이어지는 러시아 방문 기간중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다. 러시아 방문에 이어 리 총리는 22∼23일에는 벨라루스를 방문한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지하고 전술 핵무기 연습 등에 참여해 왔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벨라루스의 정치적 신뢰는 한층 강화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8-21 13:0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