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외무장관이 세호 실소유주로 지목돼 지명 수배 상태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프랑스 사진전 취소를 요청했다. 4일 프랑스 콩피에뉴에서 스물 두번째로 열리는 '숲 축제' 음악회에서 유 씨의 사진 넉 점을 무대 배경으로 전시할 예정이었으나 전시가 취소됐다. 프랑스 외무장관인 파비우스 장관은 주최 측에 편지를 보내 "세월호 참사를 감안한다면 유 씨의 사진을 사용하는 것은 희생자들에겐 상처이며 한국인에겐 도발이다"라며 전시를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주최 측은 전체예산의 3%를 차지하는 유 씨의 후원금도 받지 않기로 했다. 네티즌들은 "유병언 사진전 취소 당연한 일", "유병언 사진전 취소 다행이다", "유병언 제발 좀 잡혀라", "유병언 범죄자의 사진전시회가 취소되는건 당연한 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4-07-06 08:18:30[파이낸셜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쟁에 끌어들이려 했지만 이란은 자제력을 발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 대해 미국과 직접 대화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이 지역에서 한 일과 이란에서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을 통해 시도한 것은 우리를 지역 전쟁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자제력을 발휘했지만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특정 방법으로 우리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 7월31일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수도 테헤란을 찾았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스라엘에 암살당하자 보복을 공언했다. 하지만 아직 직접적인 실행은 없었다. 대신 이란의 '대리세력'인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이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015년 JCPOA의 복원을 위해 미국과 직접 대화에 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이 이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준다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 적대적이지 않으며, 미국은 실제로 선의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에 대한 적대 정책을 끝내야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인들과도 형제"라고 덧붙였다. JCPOA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협약으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일부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대가로 서방 국가들이 대이란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게 골자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집권 후인 2018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되돌렸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대선 당시 서방과 협상으로 제재를 풀어내 경제난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고, 과거 JCPOA 타결의 주역 중 한 명인 압바스 아락치를 외무장관으로 기용해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생긴 상태다. 그는 이란의 대외 관계를 개선하고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 가입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17 16:14:57[파이낸셜뉴스] 미국이 몇주 내로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제공받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자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타격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이 바뀌고 있으며, 영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1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 소식통들은 이달 말 열리는 유엔 총회 전에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미국 정부의 일부 당국자들은 무기 사용 제한을 푸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총회 참석을 위한 미국 방문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자국의 승전 전략을 제출하고 지원을 촉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바이든 "우크라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 해제 논의 중" 미국 정부가 기존의 입장에서 물러나 우크라이나의 장사정 미사일 사용을 전격 허용하게 된다면 2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도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제약을 유지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우리는 지금 당장 그것을 다루고 있다"(working that out)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오는 13일 워싱턴에서 회담할 때 이 문제는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우크라 지속된 설득…러 '핵무기 사용' 명분 제공 우려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군사시설들을 때릴 수 있도록 서방이 제공한 무기에 걸려 있는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청해왔다. 미국은 지난 5월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데 미국산 무기를 쓸 수 없다는 제한을 일부 완화해 국경 너머에서 공격해 오는 러시아군을 상대로 반격을 가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사거리가 300㎞에 달하는 육군전술유도탄체계(ATACMS· 에이태큼스)를 비롯한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후방 목표물을 노리는 것에는 반대했다. 서방 미사일로 러시아 후방의 핵심 시설 등을 타격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와 서방과의 전면전으로 번지거나 러시아가 핵무기를 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미 폭격기 등 주요 군사자산을 사정거리 바깥의 후방으로 옮겼기 때문에 장거리 미사일이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사정권 내에 있는 러시아의 주요 군사자산 목록을 정리해 미국 설득에 나서는 등 무기 사용 제한을 풀려는 노력을 이어갔다. 사거리가 250㎞인 순항 미사일 스톰섀도를 제공한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동조하는 입장이었지만 미국의 완강한 반대에 보조를 맞춰 결단을 미뤄왔다. 하지만 지난주 이란이 서방의 경고를 무시하고 러시아에 수백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러시아 화력 증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런던에서 이란이 긴장 수위를 급격히 높였다고 비판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을 미국이 살펴보고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11 14:46:29[파이낸셜뉴스] 27일(현지시간) 기준으로 917일째 러시아의 침공을 막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다음달 미국에 전쟁을 마칠 “승리 계획”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등 서방에 장거리 무기를 이용한 러시아 후방 타격 승인을 요구했던 그는 탄도 미사일을 자체 개발했다고 알렸다. 우크라, 9월 美에 4단계 '승리 계획' 전달 예고 미국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27일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6일부터 러시아 쿠르스크주로 진격한 우크라군의 작전이 승리 계획의 일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승리 계획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열리는 79차 유엔 총회는 9월 10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한다. 젤렌스키는 “계획의 성공 여부는 바이든에게 달려있다”면서 “미국이 계획에 있는 것을 우리에게 제공하든 말든, 우리는 계획과 상관없이 우리가 가진 것을 자유롭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감안해 민주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승리 계획을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될지 모르지만 누구든 이 계획을 실행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승리 계획이 4단계로 진행되며 첫 단계인 쿠르스크 작전이 “이미 실행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두 번째로 세계 안보 구조에서 우크라의 전략적 위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세 번째는 러시아가 외교적인 방법으로 전쟁을 끝내도록 강요할만한 강력한 제안을 만드는 것"이라며 "네 번째는 경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쿠르스크주 작전은 우리 계획의 일부다. 승리를 위한 계획이다. 누군가에게는 야심찬 계획으로 보이겠지만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개전 이후 우크라에 막대한 무기를 제공했지만 의회의 반대로 약 6개월 가까이 공급을 멈췄다가 지난 4월부터 공급을 재개했다. 미국은 사거리가 300km 달하는 육군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에이태큼스)를 공급하면서 지난 5월부터 미국산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해도 된다고 허용했다. 그러나 미국은 우크라에게 본토 방어 목적으로 제한적인 표적만 타격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비슷한 장거리 무기를 제공한 유럽 국가들도 타격 목표를 제한했다. 젤렌스키는 17일 연설에서 서방 국가에게 타격 제한을 풀어달라고 간청했다. 그는 "장거리 능력은 가장 중요하고 이 전쟁의 가장 전략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거리 타격이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대담한 조치와 결정의 필요성을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거리 타격 허용 딜레마...러시아 "3차 대전 불장난" 경고 미국의 사브리나 싱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전쟁이 격화될 수 있다며 우크라 영토를 해방하기 위해 장거리 무기가 필요 없다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과 독일은 장거리 타격에 부정적인 입장이며 영국과 프랑스 정가에서는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우크라의 쿠르스크 침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구상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제법에 따라 우크라에 대한 침략에 연루된 러시아 군대에게 무기 사용을 제한하는 규정들을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9~30일 열리는 EU 외무장관 및 국방장관 회의에서 해당 문제를 논의한다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27일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의 장거리 타격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성냥을 갖고 노는 어린아이처럼 불장난을 벌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제3차 세계대전이 유럽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과 관련한 핵교리를 명확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서방의 허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자체 개발 미사일을 개발했다면서 "우크라 최초 탄도미사일의 긍정적인 시험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 방산업계에 축하를 보낸다"면서도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4일에 사정거리가 700km로 추정되는 신형 자폭 무인기(드론) '팔리아니치아'를 자체 개발했다고 확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8 09:38:35중동과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개의 전쟁'이 확전 기로에 놓였다. 이달 초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면서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하마스) 전쟁은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에 가세하면서 더 큰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개전 900일을 넘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이달 우크라이나의 본토 침공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오랜 교착상태가 이어지면서 물밑 휴전협상 가능성까지 언급됐던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본토 침공과 러시아의 공격 강화로 전황이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두 전쟁 모두 전운이 깊어지면서 발발 이후 휴전협상에 깊이 개입해 온 미국도 긴장하고 있다. 미국은 두 전쟁에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다. 중동에서는 휴전협상안을 직접 작성하여 이스라엘과 하마스, 중재국에 제안하며 확전을 억제하려 했던 미국의 관리능력도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를 공격하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전쟁의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러시아 그리고 간접적으로 참여한 미국이 모두 핵보유국이라는 점에서 두 전쟁이 확전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정세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최근 남쪽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북쪽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양면 전쟁으로 확대됐다. 특히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양쪽을 모두 공격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한껏 고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교전이 전면전으로 커질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공격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헤즈볼라, '보복 성공' 주장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들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25일 TV연설에서 이날 재래식 로켓과 무인기(드론)을 이용, 성공적으로 이스라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의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면서 "작전 결과를 평가한 후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부의 군사정보기지에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25일 오전 4시30분 무렵 헤즈볼라의 작전시간보다 약 30분 먼저 약 100대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레바논 내 헤즈볼라 거점을 공격했다.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는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인 이후 레바논 국경에서 이스라엘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였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7월 27일 국경 지대 축구장을 공격해 어린이와 청소년 등 12명이 사망하자 7월 30일 레바논 베이루트를 타격, 나스랄라의 군사고문 역할을 맡았던 푸아드 슈르크를 제거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보복을 천명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 공격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한차례 충돌한 직후 하마스도 이스라엘 공격에 나섰다.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25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과 고의적인 이주에 대응해 M90 미사일을 텔아비브로 쐈다"고 주장했다. 성명 발표 직후 텔아비브 남쪽 리숀레지온에는 공습경보가 울렸다. TOI는 가자지구 중부 칸 유니스에서 로켓이 발사되었으나 이스라엘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를 공격했던 이스라엘은 같은 날 가자지구에 맹공을 가했다. 하마스 산하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24시간 동안 최소 7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충돌이 발생한 이후 가자지구의 누적 사망자는 4만405명으로 집계됐으며, 부상자는 9만3468명으로 추정된다. AFP에 따르면 하마스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사마 함단은 25일 하마스가 운영하는 매체인 알아크사TV를 통해 이스라엘 및 중재국들이 마련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대표단을 철수시키면서 성명을 통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하고 유엔이 인정한 기존 합의안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은 이달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가교 제안에 필라델피 회랑 철군 약속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21일 카이로에서 재개된 협상도 변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25일 하마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 휴전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확전 가능성 낮지만 이란이 변수이스라엘이 하마스, 헤즈볼라와 동시에 충돌하고 있지만 확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란이 참전할 경우에는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에후드 야리 연구원은 25일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단계적인 상황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점진적인 확전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리는 이스라엘이 첩보를 이용해 선제공격을 감행했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헤즈볼라 역시 "지금은 이 정도로 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레바논 싱크탱크 말콤 H 커 카네기 중동 센터의 모하나드 하게 알리 부센터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이스라엘의 인명피해가 제한적이었다며 헤즈볼라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서는 25일 공격으로 해군 1명이 숨졌고, 레바논에서는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 대니 시트리노비치 연구원도 WSJ에 헤즈볼라가 25일 공격에 만족하고 확전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헤즈볼라는 억제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긴장 강도를 높일 각오를 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 전면전을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트리노비치는 "일단 당장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란이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지원하며 수십년 동안 이스라엘을 적대하는 이란은 이미 지난 4월에 직접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은 7월 30일 하마스 정치국장이었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수도 테헤란에서 폭사하자 이를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영국과 프랑스, 독일 외무장관들과 하니예 사망 관련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아락치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은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6 18:09:1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은 최근 남쪽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북쪽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양면 전쟁으로 확대됐다. 특히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양쪽을 모두 공격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한껏 고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교전이 전면전으로 커질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공격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헤즈볼라, '보복 성공' 주장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등 외신들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25일 TV연설에서 이날 재래식 로켓과 무인기(드론)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이스라엘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의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면서 "작전 결과를 평가한 후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부의 군사정보기지를 겨냥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해당 기지가 이스라엘군 정보부대 및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가 위치한 글릴롯 기지라고 추정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25일 오전 4시 30분 무렵에 헤즈볼라의 작전 시간보다 약 30분 먼저 약 100대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레바논 내 헤즈볼라 거점을 공격했다.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는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인 이후, 레바논 국경에서 이스라엘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였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7월 27일 국경 지대 축구장을 공격해 어린이와 청소년 등 12명이 사망하자 7월 30일 레바논 베이루트를 타격, 나스랄라의 군사 고문 역할을 맡았던 푸아드 슈르크를 제거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보복을 천명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 공격, 가자지구 휴전도 거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한차례 충돌한 직후 하마스도 이스라엘 공격에 나섰다.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알 카삼 여단은 25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과 고의적인 이주에 대응해 M90 미사일을 텔아비브로 쐈다"고 주장했다. 성명 발표 직후 텔아비브 남쪽 리숀레지온에는 공습경보가 울렸다. TOI는 가자지구 중부 칸 유니스에서 로켓이 발사되었으나 이스라엘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를 공격했던 이스라엘은 같은날 가자지구에 맹공을 가했다. 하마스 산하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24시간 동안 최소 7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충돌이 발생한 이후 가자지구의 누적 사망자는 4만405명으로 집계됐으며 부상자는 9만3468명으로 추정된다. AFP에 따르면 하마스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사마 함단은 25일 하마스가 운영하는 매체인 알아크사TV를 통해 이스라엘 및 중재국들이 마련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대표단을 철수시키면서 성명을 통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하고 유엔이 인정한 기존 합의안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은 이달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가교 제안에 필라델피 회랑 철군 약속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21일 카이로에서 재개된 협상도 변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25일 하마스 관계자를 인용해 휴전 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확전 가능성 낮지만 이란이 변수 이스라엘이 하마스, 헤즈볼라와 동시에 충돌하고 있지만 확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란이 참전할 경우에는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에후드 야리 연구원은 25일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단계적인 상황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점진적인 확전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리는 이스라엘이 첩보를 이용해 선제공격을 감행했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헤즈볼라 역시 "지금은 이정도로 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같은날 레바논 싱크탱크 말콤 H 커 카네기 중동 센터의 모하나드 하게 알리 부센터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이스라엘의 인명 피해가 제한적이었다며 헤즈볼라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서는 25일 공격으로 해군 1명이 숨졌고 레바논에서는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 대니 시트리노비치 연구원도 WSJ에 헤즈볼라가 25일 공격에 만족하고 확전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헤즈볼라는 억제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긴장 강도를 높일 각오를 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 전면전을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트리노비치는 "일단 당장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란이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지원하며 수십 년 동안 이스라엘을 적대하는 이란은 이미 지난 4월에 직접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은 7월 30일 하마스 정치국장이었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수도 테헤란에서 폭사하자 이를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영국과 프랑스, 독일 외무장관들과 하니예 사망 관련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아락치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은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경고는 25일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헛돌면서 점차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야리는 나스랄라가 언급한 '1단계 보복'을 지적하며 "헤즈볼라는 만약 이란이 허가한다면 추가 보복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6 09:00:18[파이낸셜뉴스] 최근 몇 주 사이 이스라엘과 이란·하마스의 갈등이 극단적으로 증폭된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이 사실상 멈췄다고 알려졌다. 협상을 돕던 중동 국가들은 미국이 직접 나서 이스라엘을 압박하지 않으면 추가 협상이 어렵다고 밝혔으며, 미국은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사망자 곧 4만명, 아랍 중재 마비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 아라비야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기준으로 가자지구 보건부가 집계한 전쟁 사망자는 지난해 10월 7일 이후 3만9677명이었으며 누적 9만1645명이 다쳤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약 1200명이 숨졌던 이스라엘은, 이후 하마스 소탕 작전을 개시하여 이달 7일 까지 총 680명의 군인을 잃었다. 부상자는 4093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부터 카타르와 이집트, 미국의 중재로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진행했던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 하마스를 돕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를 제거했다. 같은날 이란에서는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정치국장이 폭사했다. 이란 및 이란 연계 조직들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을 선언했다. 2명의 아랍 외교 관계자들은 7일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을 통해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네타냐후를 추가로 압박하지 않는 이상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달 4일 카타르와 이집트를 통해 가자지구의 영구 휴전 및 휴전 이후 가자지구 통치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네타냐후가 하마스의 양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조건을 붙여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TOI와 접촉한 한 관계자는 카타르와 이집트 중재자들이 최근 사태에 좌절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안보 후원자인 미국이 네타냐후를 압박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 영향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미국이 합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네타냐후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이스라엘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상 불씨 살리려는 美, 하마스 강경파 변수하마스는 6일 발표에서 가자지구에서 전투 부대를 지휘중인 야히야 신와르가 사망한 하니예를 이어 새로운 정치국장이 되었다고 밝혔다. 올해 62세인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강경파다. 하마스 관계자는 6일 프랑스 AFP통신을 통해 신와르 선출이 "점령 세력(이스라엘)에 계속 저항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같은날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신와르를 겨냥해 "그를 하루빨리 제거하고 이 사악한 조직을 지구상에서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의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도 7일 이스라엘 텔노프 공군기지를 방문해 신와르를 언급하고 "우리는 그를 찾아내 공격할 것"이라며 "하마스가 다시 한 번 정치국 수장을 교체하게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 지역에 대피령을 내리고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이날 미국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신와르가 "테러리스트"라며 "그는 자기 손에 끔찍하게 많은 피를 묻혔다"고 강조했다. 커비는 신와르가 "지난해 10월 7일 이뤄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서 설계자 역할을 했고, 그의 손에 묻은 피의 일부는 미국인의 피"라고 지적했다. 이어 휴전 협상을 언급하고 "신와르는 지난 9개월 동안 이뤄진 협상 과정에서 최고 결정권자였다"며 "그 점에 있어 아무것도 실질적으로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커비는 중동 관계자들의 주장과 달리 휴전 협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협상 타결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타르·이집트 정상이 전화 통화를 했다며 휴전 협상이 "최종 단계"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커비는 "우리는 중동 지역 전체에서 지금 상당히 집중적인 몇몇 외교 논의에 관여하고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보복에 대해 "우리는 모든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08 08:39:05[파이낸셜뉴스]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튀르키예 선수가 선보인 '골 세리머니'로 독일과 튀르키예 사이 외교갈등이 불거졌다. 독일 "우익 극단주의 상징하는 인사법"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튀르키예와 오스트리아의 16강전에서 튀르키예 중앙 수비수 메리흐 데미랄은 두 골을 넣으며 튀르키예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날 데미랄은 후반 14분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양손으로 '늑대 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늑대 경례는 엄지와 약지·중지를 모으고 나머지 두 손가락은 곧게 펴 늑대 옆모습처럼 만드는 손동작이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튀르키예 우익 극단주의 단체 '회색 늑대'의 인사법으로 통한다. 터키 민족주의운동당(MHP)의 청년 그룹으로 시작된 ‘회색 늑대’는 튀르키예 주류인 튀르크족을 제외한 쿠르드족과 유대인 등 다른 민족을 적으로 규정한다. 프랑스에서는 ‘회색 늑대’ 활동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에서는 데미랄이 선보인 골 세리머니의 경례법을 하면 안된다. 독일 당국은 1만2000명으로 추정되는 ‘회색 늑대’ 회원들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독일 정치권에서는 데미랄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낸시 페저 독일 내무장관은 "튀르키예의 우익 극단주의 상징은 우리 경기장에 설 자리가 없다"며 "유로를 인종주의 장으로 삼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터키계 독일 정치인 셈 외즈데미르 연방 장관도 "데미랄의 손동작은 극우적이며 테러, 파시즘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데미랄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민족적 전통인데..외국인 혐오다" 반발 그러자 튀르키예 정치권은 반발했다. 튀르키예인 입장에서 늑대 경례가 반드시 우익 극단주의를 상징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박이다. 튀르크족은 과거 중앙아시아에서 고난을 겪을 당시 늑대가 나타나 안전한 장소를 알려줬다고 해서 늑대를 신성하게 여긴다. 민족적 전통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주재 독일대사를 청사로 불러 자국 선수의 세리머니에 대한 독일 정치인들의 비난에 항의했다. 외무부는 "역사적, 문화적 상징을 사용한 것을 정치적 동기로 조사하고 있다"며 "독일 당국이 데미랄에게 보인 반응에는 외국인 혐오가 포함돼 있다"고 했다. 데미랄은 경기 이후 기자회견에서 "세리머니는 튀르키예인으로서 나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라며 "세리머니를 보여줄 기회가 더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가 의도성을 인정한 터라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데미랄은 오는 7일 네덜란드와 8강전에 출전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 출전 정지를 넘어 선수 자격까지 잃을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04 21:27:38[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정부가 프랑스의 우크라이나 파병 준비를 이미 알고 있다며 정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관계자들은 프랑스가 이르면 다음달 프랑스 훈련 교관들을 우크라에 보내는 계획을 발표한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가 우크라에 군대를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확인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지난달 3일에 해당 내용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프랑스 정부가 분쟁에 전문적인 군인들을 투입하는 것을 감추려고 하고 있지만, 우크라 정부는 고의적으로 국제적인 지원과 실패한 징병 계획을 강화하기 위해 그러한 내용을 홍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우크라 정부가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게 훈련 교관 파병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우크라는 15만명 규모의 징집병을 신속하게 훈련하여 전쟁에 투입하기 위해 나토의 도움이 필요하다. 앞서 미국은 전쟁 전까지 우크라 서부 야보리우에서 나토의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했으나 개전 이후 교관을 철수했다. 현재 미국과 나토 회원국은 폴란드와 독일 등에서 우크라군 훈련을 지원하고 있지만 우크라 병력을 해외에서 훈련하는 방식은 보급과 이동, 피로도 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 군 관계자들은 우크라 내부에서 직접 훈련을 진행하면 최신 전선 정보를 적용해 훈련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군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지난 27일 프랑스군의 교관이 우크라 훈련소를 방문하여 현장을 시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문서에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우크라 국방부는 해당 문제에 대해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나토가 우크라에 직접 군인 교관을 보내 훈련을 도와야 한다는 주장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나왔다. 특히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3월 사이 러시아의 진격을 막기 위한 지상 작전을 언급하며 파병론에 불을 지폈다. 미국과 독일 등 주요 다른 나토 국가들은 러시아와 직접 충돌을 우려하며 파병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크롱이 보다 적극적인 나토를 원한다고 진단했다. 나토가 스스로 제한을 걸어 행동하면,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 지원 정도를 짐작해서 그에 맞는 전략을 꾸미기 때문에 이를 방해해야 한다는 논리다. WSJ는 30일 관계자를 인용해 마크롱이 다음달 6~7일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을 이용해 교관 파병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초대를 받았다. 마크롱은 프랑스 외 다른 유럽 국가와 함께 연합으로 교관을 파견할 계획이다. 앞서 가브리엘리우스 란츠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침공 이전에 이미 자국 교관들이 우크라에 배치돼 있었다며 "우리는 프랑스가 주도하는 연합에 합류해 우크라에서 군인을 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자하로바는 파병설에 대해 "이제 프랑스 정부는 모호한 표현 뒤에 숨지 말고 이 정보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앞서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하여 우크라에 제공한 공대지 순항 미사일인 스칼프(영국명 스톰 섀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자하로바는 "기술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장거리 스칼프 미사일을 목표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교관이 필요하다"며 서방이 이미 우크라에 군인들을 보냈다고 암시했다. 자하로바는 폴란드와 발트해 국가들 역시 우크라에 파병 가능성을 내비쳤다며 “이는 우크라와 관련된 초기 계획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증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이제 작전을 이어가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31 10:19:23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지 825일이 지난 가운데 우크라에 무기를 대는 미국 정부가 러시아 후방을 겨냥한 우크라의 장거리 타격을 허용할지 고민하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동맹들은 지지부진한 전황을 바꾸기 위해 후방 타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은 러시아를 불필요하게 자극해 전쟁이 커질까 걱정이다. ■러시아 타격 금지했던 美, 방향 바꾸나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29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미국산 무기를 이용한 우크라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개전 이후 꾸준히 우크라에 각종 포탄과 미사일을 제공했던 미국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미국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말라고 조건을 달았다. 미국은 2022년 6월에 사거리 84km의 M142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건네면서 사거리 연장 개조를 불가능하게 막았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같은해 5월 발표에서 "미국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로켓 시스템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방침은 미 의회의 혼란으로 지난 4월까지 약 6개월 가까이 우크라 지원이 멈추고, 우크라가 올해 들어 전선에서 밀리기 시작하자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은 우크라 전선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필요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4월 보도에서 바이든이 이미 올해 2월에 우크라에 장거리 미사일 공급을 승인했다며 사거리가 300km 달하는 육군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에이태큼스)이 벌써 우크라로 건너갔다고 전했다. 과거 우크라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지만 폭장량이 빈약한 무인기(드론)를 제작해 러시아 후방을 공격했으나,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이 도착하면서 타격 강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지난 2014년부터 우크라 크림반도를 점령중인 러시아는 4월부터 이달까지 크림반도 상공에서 에이태큼스 여러 발을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9일 몰도바 키시너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우크라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부추기거나 도와주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동시에 "우크라는 자국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우리는 우크라가 필요한 장비를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은 개전 이후 약 2년 동안 미국의 지원이 "조건이 바뀌고, 전장이 변하고, 러시아가 침략과 확전을 추구하는 방식이 바뀜에 따라 적응해왔다"며 "앞으로도 정확히 그렇게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우리는 우크라가 미국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도록 부추기거나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전장의 조건이 진화함에 따라 우리의 지원도 적절하게 진화해왔다"며 이런 기조는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링컨의 이번 발언이 우크라가 미국산 장거리 무기를 이용해 러시아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락할 수도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블링컨은 30일 체코 프라하를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들과 비공식 회동에서 우크라 지원을 논의해야 한다. 러시아와 인접한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의 고전과 길어지는 전쟁에 더욱 예민한 상황이다. 오는 7월에는 미 워싱턴DC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다. 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24일 인터뷰에서 "우크라에 지원하는 무기 사용에 대한 일부 제한을 해제해야 할지 숙고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러시아 본토의 군사 표적을 공격할 수 없다면 이는 우크라의 한 손을 등에 묶어두는 짓이며 우크라의 방어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28일 서방 지원 무기를 활용한 우크라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우크라에 미사일이 날아오는 지점을 공격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사실상 우크라에 무기는 주겠지만 스스로 지킬 수 없다고 말하는 셈이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장관은 우크라가 영국에게서 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롤 타격할 권리가 있다고 암시했다. 문제는 러시아의 반응이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방이 우크라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다면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유럽, 특히 작은 국가들은 그들이 무엇을 가지고 노는지 알아야 한다"며, "작고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들은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을 공격하기 전에 이를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30 18:3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