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프랑스의 유력 일간지인 '르 몽드(lemonde)'가 해남군·완도군·신안군 등 전남 청정바다에서 생산된 해조류의 우수성을 보도해 유럽시장 진출 꿈을 부풀게 하고 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르 몽드'는 지난 9월 7일자 신문에서 '지구를 위해 해조류를 요리하는 한국'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해조류에 관한 분석 기사를 보도했다. '르 몽드'의 레미바루와 줄리앙 골슈타인 기자는 앞서 지난 7월 해남군·완도군·신안군 등 전남 청정바다를 찾아 생생한 해조류 양식 현장을 둘러봤다. 완도 해역을 돌며 김과 다시마 양식 및 양식 생산 과정을 사진에 담았다. 이어 전남지역 김 가공공장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김 제품을 맛봤다. 해남군에 위치한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센터를 방문해 지구 온난화에 대비한 해조류 품종 연구 개발 과정과 성과도 취재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당시 직접 레미바루와 줄리앙 골슈타인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어릴 적 김을 직접 수확하고 김부각을 만들어 먹었던 경험을 소개했다. 또 전국 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전남산 김 성분의 우수성과 위상을 설명했다. 레미바루와 줄리앙 골슈타인 기자는 프랑스가 자국에서 생산한 해조류의 대부분이 가축사료와 공업용으로 쓰이고 있는 반면 한국은 식용 해조류를 생산하고 있어 해조류의 활용 방안과 가치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프랑스는 지금까지 해조류에 대한 중요성 인식 부족으로 생산량이 8만t에 그쳤으나, 최근 해조류 섭취에 대한 인식 개선과 관심이 늘면서 해조류 양식에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양근석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르 몽드'의 보도는 한국의 친환경 해조류 양식 과정과 함께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해조류의 우수성, 첨단화된 김 가공기술 등을 유럽시장이 주목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르 몽드'의 보도와 발맞춰 전남의 청정바다에서 연간 200만t 이상이 생산되는 해조류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해나갈 계획"이라며 "프랑스 등 유럽시장을 겨냥해 수산물 가공·유통시설 구축과 함께 고품질 해조류 양식 생산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9-10-21 11:38:00[파이낸셜뉴스] 관세청이 마약류 단속에 동원하는 탐지견의 10%가 복제견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천하람 의원(개혁신당)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관세청에서 활동 중인 마약 탐지견은 모두 40마리로, 이 가운데 4마리는 복제견이었다. 현재 관세청이 보유한 복제 탐지견은 모두 8세 전후로, 임무에 투입되지 않고 민간분양을 앞두고 있다. 복제견 4마리 중 2마리는 2018년부터 인천공항 세관에서 활동했으며, 다른 2마리도 각각 2018년 김해공항 세관, 2019년 평택 세관에서 임무를 시작했다. 마약 탐지견에 복제견이 투입된 것은 2012년부터다. 당시 농업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우수 특수목적견의 체세포를 복제해 검역 현장에 보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농진청이 복제한 특수목적견이 보급된 곳은 관세청, 경찰청, 농림축산검역본부, 공군, 육군 등이었다. 복제견을 활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우수한 개를 얻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복제견을 한 마리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은 4600만원 선으로 분만을 통해 일반견을 생산할 때의 비용(1억3000만원)에 비해 훨씬 적다. 특히 분만을 통해 얻어진 일반견이 훈련심사에서 합격하는 비율은 30% 수준에 불과한 반면 원본견의 우수 형질을 그대로 이어받는 복제견의 합격률은 85%로 훨씬 높았다. 그러나 이후 생명윤리 관련 논란이 제기돼 2017년 12월부터 이 사업은 전면 중단됐다는게 천 의원측의 설명이다. 복제견은 일반견과 달리 여러 건강상의 문제로 수명이 유독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2021년께 민간분양된 복제 탐지견에 대해 관리 현황 및 건강 점검을 진행했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분양된 세 마리의 복제 탐지견에 대해서도 올해 안에 건강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천 의원은 "마약탐지요원 1명과 마약 탐지견 1마리로 짜여진 ‘탐지조’가 마약을 적발한 성과는 지난 5년간 전체 마약 적발건의 15%를 차지한다"면서 "복제견의 경우 현실적으로 건강상 우려가 있는 만큼 관세청이 분양 이후에도 관리를 이어 나가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 6월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라크루아는 우리나라를 '복제견의 나라(pays des chiens clones)'라고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공항의 마약탐지에 복제견을 활용하고, 죽은 애완견을 상업적으로 복제해주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0-17 08:46:30[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그룹 회장인 조르조 아르마니(90)가 2∼3년 이내에 은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아르마니는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와 인터뷰에서 "예전처럼 깊고 평화롭게 잠을 잘 수 없다"며 "2∼3년은 더 일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직장에서 '예' 또는 '아니오'를 결정할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녀가 없는 아르마니는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 "일종의 프로토콜을 구축했다"면서도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공개된 공증 문서에 따르면 아르마니는 사망 이후 그룹을 계승할 상속인들이 지켜야 할 회사 경영 원칙과 일자리 보호 문제 등에 대해 지침을 마련해뒀다. 의대를 다니다 패션 쪽으로 진로를 바꾼 아르마니는 니노 세루티 남성복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1974년 자신의 이름을 건 부티크를 낸 이후 여성복과 아이웨어, 시계, 인테리어, 향수, 화장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자신의 이름을 본뜬 아르마니그룹을 이끌었다. 그는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 최고 부자 순위 177위에 올랐으며, 자산 가치는 114억달러(약 15조4000억원)로 추정된다. 아르마니는 구찌와 프라다, 불가리, 펜디 등 이탈리아 거대 명품 브랜드가 프랑스 대기업 케링과 LVMH에 매각되는 등 세계 명품업계의 재편 과정에서도 독립 경영을 유지해왔다. 그는 "혼자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고, 개인적인 자존심도 있었다"면서 "우리 그룹에 참가하고 싶다는 외부의 투자 제안이 조금 더 집요해졌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르마니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장수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50세가 되는 날부터 매일 아침 체조를 시작했다"며 "지난 15년 동안 하루에 두 번, 아침에 일어날 때와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체조했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14 06:59:20[파이낸셜뉴스] 한강 작가가 지난 10일(현지시각) 아시아 작가로는 지난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외신조차도 "예상치못한 대반전"이라고 타전했다. AP는 한강이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며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은 이후로 두 번째라고도 보도했다. 특히 한강의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은 "점점 커지고 있는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을 반영해준다"며 앞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상을 받았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도 성공을 거뒀으며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K팝 그룹도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고 짚었다. NYT는 중국 작가 찬쉐 등이 올해 유력한 수상 후보였다면서 한강의 수상은 놀라운 일(surprise)이라고 전했다. 또 한강의 작품 중 '흰'(영문명 'The White Book')도 부커상 후보에 오른 이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여성의 문학상 수상은 통산 18명 째이고 아시아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언론도 “서프라이즈”, "베팅사이트 예상 뒤집어" 유럽 언론들도 "예상을 뒤엎는 결과"라고 놀라면서 한강 소설의 작품성에 주목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온라인 베팅 사이트의 예상을 뒤엎었다"며 “유력 후보 명단에서 한강의 이름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간 리베라시옹 역시 스웨덴 한 일간지의 문학 담당자가 "올해 수상자 선정은 문화 엘리트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실을 공유하며 "다른 이들이 중국 찬쉐, 일본 무라카미 하루키 등에 걸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는 소설, 에세이 등을 통해 가부장제, 폭력, 슬픔, 인간애 등의 주제를 다양하게 탐구해왔다"고 소개했다. 한편 영국의 유명 온라인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Nicer Odds)는 올해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가로 호주 소설가 제럴드 머네인(85·사진)을 꼽았다. 평생 호주를 떠나본 적이 없는 머네인은 자신이 살아온 빅토리아주를 소재로 소설을 써왔다. 머네인을 배당률 4.5배로 1위에 올린 나이서오즈는 이밖에 중국 작가 찬쉐(5배)를 비롯해 미국 작가 저메이카 킨케이드(8배), 한국 시인 고은과 캐나다 작가 앤 카슨(10배) 등을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가로 지목했다. 또 매년 단골 후보로 등장하는 토마스 핀천(미국)과 응구기 와 티옹오(케냐)는 12배, 무라카미 하루키(일본)와 살만 루시디(영국)는 15배, 조이스 캐롤 오츠와 스티븐 킹(이상 미국)은 각각 30배와 50배의 배당률을 제시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1 10:00:09[파이낸셜뉴스] 소설가 한강(54)이 한국인 최초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는 쾌거를 이룩하자 그의 작품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강의 대표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는 세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 4·3 사건의 비극에 접근하는 소설이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집에 가서 인선의 엄마 정심의 기억에 새겨진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 내용이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8월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간됐다. 최경란·피에르 비지우가 번역했다. 프랑스 현지 출판사는 초판 5000부를 인쇄했다가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이후 1만5000부를 새로 찍기로 했다. 지난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품 ‘채식주의자’도 주목받고 있다. 이 소설은 트라우마(강한 충격을 겪은 뒤 나타나는 정신적인 질병)를 지닌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극단적인 채식을 하는 이야기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문학 선임기자 보이드 턴킨은 “잊히지 않는 강력하고 근원적인 소설”이라며 “아름다움과 공포가 기묘한 조화를 이룬다”고 말했다. 이어 “서정적이면서도 통렬한 작품”이란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채식주의자’는 해외 40개국에 판권이 팔렸고, ‘소년이 온다’, ‘흰’ 등 다양한 작품들이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돼 판매됐다. 이밖에 한강은 올해 2024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10 21:09:42[파이낸셜뉴스] 프랑스에서 한 여고생이 자신에게 히잡을 벗을 것을 요구한 여교사를 폭행한 일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 북부 투르쿠앙의 한 고등학교에서 18세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혐의로 전날 저녁 경찰에 연행됐다.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이유는 ‘히잡을 벗으라’는 지시 때문이었다. 이 학생은 교정을 떠나기 전 히잡을 착용했는데, 학교 및 공공장소에서 종교색이 강한 복장을 배제하는 정교 분리 원칙 '라이시테'(프랑스식 세속주의)에 따라 교사가 히잡을 벗으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학생은 교사의 지시를 거부했고, 자신을 따라온 교사를 밀치고 뺨을 때린 후 현장에서 도망쳤다. 충격을 받은 교사는 학생의 뺨을 때렸다가 여러 차례 더 구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도주한 학생은 교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교사는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학교 교사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수업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지역 매체가 보도했다. 얀 쥬느테 교육장관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매우 강한 징계를 부과하도록 요청했다"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0 08:23:31[파이낸셜뉴스] 프랑스 국민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세계적인 극예술의 거장 로버트 윌슨이 연출하는 연극으로 처음 한국 무대에 오른다. 29일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서정림)에 따르면 문화재단 창립 20주년을 맞아 연극 '메리 스튜어트'(원제 : Mary Said What She Said)를 오는 11월 1~2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이자벨 위페르는 1971년 데뷔해 53년간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으며, 칸영화제(1978년, 2001년)와 베니스영화제(1988년, 1995년)에서 각각 두 번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다.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데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다른 나라에서’, ‘클레어의 카메라’, ‘여행자의 필요’ 등에 출연했다. 연극 '메리 스튜어트'는 1587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여왕 메리가 자신의 운명을 뒤흔드는 시대에 맞서 싸우는 진실을 독백으로 다룬 3막 구성의 1인극이다. 메리 여왕이 죽음 직전에 남긴 ‘마지막 편지’를 모티프로, 그녀가 살아온 냉혹한 삶의 여정을 풍부한 세부 묘사와 절제된 움직임, 압도적 인물 연기를 통해 담아낸다. 이번 작품은 세계 공연예술계의 명연출로 손꼽히는 로버트 윌슨과 프랑스 국민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조우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2019년 프랑스 파리시립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유럽 공연계에서 극찬을 받았으며, 프랑스 유명 일간지 르피가로는 두 거장의 만남을 ‘실로 완벽한 듀오’라고 평가한 바 있다. 미국 출신 연극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로버트 윌슨은 ‘이미지극의 대가’로 손꼽힌다. 기존 연극을 확장한 아방가르드 연극과 오페라의 선구자로 대표작인 오페라 '해변의 아인슈타인'(1976)은 뉴욕타임스가 ‘20세기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국내에는 2015년 음악극 '셰익스피어 소네트'와 오페라 '해변의 아인슈타인' 공연 이후 9년 만의 내한이다. 티켓은 성남아트센터와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30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 또는 전화로 예매가 가능하다. VIP석 10만 원, R석 8만 원, S석 6만 원, A석 4만 원. 9월 13일까지 예매 시 조기 예매 30%의 할인 혜택(A석 제외)을 받을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29 10:55:31[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아니 영토의 거의 절반을 공격했다. 개전 이래 최대 동시 다발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무기를 지원해주고 있는 서방국에 미사일 사용 제한을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이 파괴되고 시민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부와 동부, 남부, 중부 지역을 자정 무렵부터 해가 뜰때까지 드론에 이어 순항과 전략 미사일로 공격했다. 수도 키이우에서도 폭발음이 들렸으며 수도와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비탈리 클리츠코 시장이 밝혔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산 에이태킴스 같은 장거리 타격용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깊이 타격할 수 있도록 사용 제한을 풀어줄 것을 서방국에 요청했다. 젤렌스키는 테러리스트들은 무가 사용 제한을 받지 않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 프랑스, 기타 동맹국들은 우리를 테러로부터 도와줄 힘을 갖고 있다"며 장거리 무기 사용 허가를 요구했다. 러시아는 이날 미사일 127개와 이란의 샤헤드 드론 109개를 우크라이나를 향해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우크라이나 국토의 절반에 해당되는 15개 주요 지역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에너지 시설이 다시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그도 러시아 영토내 목표물을 맞출 수 있도록 우방국들이 장거리 미사일 제공과 사용 허가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시미할 총리는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잔악한 포격을 막기위해서는 러시아가 미사일을 발사하는 곳을 파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우리의 우방의 지원에 의존하며 러시아가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의 이번 공격을 비난하면서도 미국의 무기 정책에는 변동이 없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공중과 해상에서 발사하는 장거리 정밀 무기와 드론으로 우크라이나의 군수산업을 지원하는 필수적인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해 모든 지정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서부 루츠크와 드리프로페트로프스크, 지토미르, 자포리자에서 각각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P는 전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피해를 입어 중부 사라토프의 거주지역에서 드론 공격으로 주민 4명이 다쳤다. 드론 1대는 고층 건물을 타격했으며 군비행장이 있는 엔겔스에서도 거주용 건물이 공격을 받았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드론 22대를 오격했으며 쿠르스크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저지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우크라이나군이 3주전 쿠르스크를 기습 점령한 것에 러시아군의 사기가 타격을 입은 반면 우크라이군은 진작됐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안전문업체 글로벌가디언의 연구 이사 제브 페인턱은 우크라이나군의 침투는 서방국의 지원이 클 수록 러시아의 군과 경제인프라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음을 보여줬을뿐만 아니라 러시아 내부에서 전쟁 반대 여론을 키워 외교적 해결의 기회를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조심히 전망했다. 글로벌가디언의 조 샤페츠는 비록 우크라이나군의 역습이 결정적이 될 수는 없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이 원하던대로 전쟁을 끝내지 못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워싱턴DC의 국제전쟁연구소(ISW)는 푸틴 대통령이 정권의 안정을 유지하거나 우크라 동부 공세를 늦추지 않으면서 점령된 영토 탈환을 지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무능하다고 판단되는 군 요직 인물들을 경질 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27 13:36:18[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이 볼 뽀뽀를 나눈 모습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기쁨의 표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과한 외설적인 장면이라는 비판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각) 트로카데로 광장에 마련된 개회식장에서 파리올림픽 개막을 선언했다. 이어 귀빈석에 앉아 있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문제의 장면은 아멜리에 우데아 카스테라(48) 스포츠부 장관을 마주했을 때 나왔다. 그동안 올림픽을 준비해 온 카스테라 장관은 개회식을 무사히 마쳤다는 기쁨에 마크롱 대통령의 목덜미를 한 손으로 감싸며 프랑스식 인사인 볼 뽀뽀를 나눴다. 카스테라 장관은 눈까지 감은 모습은 여러 언론 매체와 SNS에서 논란거리가 됐다. 현지 매체 마담 피가로는 ‘이상한 키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카스테라 장관이 끊임없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했고, 일간지 미디리브르도 둘의 인사를 언급하며 “개회식이 끝난 뒤 부담감이 사라지자 행복감에 젖은 듯하다”고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이 사진이 프랑스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라며 다만 "일각에서는 카스테라 장관이 다른 선수들과도 비슷한 방식으로 볼 키스한다며 그가 올림픽에 열정적일 뿐이라는 주장이 나온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한 누리꾼은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분노할 법한 모습이다"라며 “대통령과 장관 사이에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외설스러운 사진”이라고 비판했다. 카스테라 장관은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올해 초 마크롱 내각 개편 당시 기존 스포츠부에 더해 교육부 장관직까지 함께 맡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자녀들을 파리 명문 사립학교에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고 임명 한 달 만에 교체됐다. 앞서 지난 13일엔 센강 수질 논란을 잠식시키겠다며 전신 잠수복을 입고 센강 수영을 선보여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31 20:35:39[파이낸셜뉴스] 역시 해외에 나가면 조국 밖에는 믿을 것이 없다.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거리다. 그리고 미식의 나라를 자부하는 프랑스지만, 이번 올림픽은 최악이라는 여론이 많다. 많은 국가들이 선수촌의 음식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영국 선수단이 올림픽 선수촌 음식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측은 식단의 영양 불균형, 음식 품질을 문제 삼았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고 고기 대신 채식 위주로 선수촌 식단을 짜면서 선수들이 식당에 몰리는 시간대엔 닭고기 한 조각을 먹기도 어렵다는 영국 선수의 증언도 이 신문은 곁들였다. 하지만 이런 걱정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예외다.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프랑스로 파견된 15명의 조리사가 맛있고 균형 잡힌 도시락을 매일 제공하는 덕분이다. 대한체육회가 파리 외곽 퐁텐블로에 마련한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은 개막 후부터는 급식지원센터의 색채가 더욱 짙어졌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매끼 140인분씩 하루에 두 번 도시락을 선수촌으로 배송 중"이라며 "개막 후에는 매끼 150인분으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식 조리팀은 식품 변질을 우려해 육류, 채소, 과일은 프랑스에서 조달하고 쌀(잡곡등) 1.5t, 김치 0.5t, 기타 양념류는 모두 한국에서 공수했다. 체육회는 선수들의 요청에 따라 맞춤형으로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고기가 부족한 선수촌 식단과 달리 체육회 도시락에는 선수들의 체력을 지탱해 줄 고기가 매끼 들어간다. 특정 장소에 도시락을 두면 선수들이 찾아가는 방식이다. 도시락을 맛있게 비운 국가대표 선수들은 도시락 식기를 반납할 때 퐁텐블로 급식센터에서 열과 성을 다해 뒷바라지하는 영양사와 조리사들에게 '선수와 지도자를 위해 정말 수고가 많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는 손 글씨 편지를 전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7 12:5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