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은 '2024 SAC 월드스타시리즈 - 피아노 스페셜' 두번째 무대로 '프랑스 현대음악의 선구자'라 불리는 피에르로랑 에마르의 공연을 오는 10월 1일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24일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이번 '피에르로랑 에마르 피아노 리사이틀'에서는 피에르로랑 에마르의 시선으로 세계적인 작곡가 리게티의 작품 세계와 그에게 음악적 영감이 돼준 위대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하며 밀도 있는 해석을 들려줄 예정이다. 리게티의 작품을 중심으로 1부는 베토벤, 2부는 쇼팽과 드뷔시의 곡을 교차로 연주해 청중에게 작곡가의 서로 다른 어법과 스타일을 비교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 현대음악 연주단체 앵테르콩탱포랭 창단 멤버로 18년간 활동한 그는 '현대 음악의 교과서'로 불리며 리게티, 라이히, 메시앙, 버르토크 등 상징적인 현대음악가의 작품을 활발히 연주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무대에서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신곡을 소개하며 현대음악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프리렉처에는 예술의전당 유료회원 200여명이 참석해 공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클래식 음악 전용 앱인 '애플뮤직 클래식'에 마련된 플레이리스트를 통해서도 이번 공연 프로그램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세계적인 거장 피아니스트들의 음악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2024 SAC 월드스타시리즈 - 피아노 스페셜' 공연은 정교한 음악성으로 호평받는 피터 야블론스키(12월 3일), 바흐 스페셜리스트 안젤라 휴이트(12월 11일)의 무대로 이어진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24 11:13:02늦가을 한국은 세계 클래식계 별들의 격전지가 된다. 대형 해외 오케스트라와 이를 동반한 세계적인 명지휘자, 여기에다 클래식 빅스타들의 독무대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쏟아지는 빅공연 때문에 연주자들은 '지옥의 배틀'을 치러야 한다. 발레리 게르기예프, 마리스 얀손스, 라두 루푸, 랑랑, 요요마, 블라디미르 펠츠만, 밀로슬라프 쿨티세프 그리고 손열음, 조성진, 김선욱 등이 11월 클래식계 배틀 선수 명단이다. ■최고 기대작, 마린스키-라두 루푸-바이에른 일곱 명의 클래식 음악평론가를 상대로 다음 달 최고 기대작을 조사해 보니, 세 공연에 추천이 집중됐다. 발레리 게르기예프, 라두 루푸, 마리스 얀손스의 공연이다. 다음 달 6일과 7일(예술의전당)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는 기존 형식을 뒤집어 하루에 협주곡(6일 손열음,7일 조성진 협연) 하나, 교향곡 두 개를 소화하는 묵직한 연주를 펼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지휘계 주술사 게르기예프의 알찬 프로그램에 기대감을 안 가질 수 없는 공연(평론가 이영진)","강렬한 사운드로 정평이 나있는 이 악단이 교향곡과 협연에도 능한지 지켜볼만한 무대(평론가 장일범)"라는 의견이었다. 다만 "리허설 시간이 충분히 있을지가 관건(이영진)"이라는 평도 있었다. 17일·19일(예술의전당) 예정된 전설의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 독주회는 "늦은 감이 있지만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 공연이다. 라두 루푸는 그간 한국 공연 때마다 건강상의 이유로 아쉽게 공연을 포기한 전력이 있다. 전문가들은 "'리파티의 재래'로 칭송됐던 살아 있는 전설이 라두 루푸"(평론가 황장원), "많은 애호가가 단단히 벼르는 공연"(평론가 김문경)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공연 취소에 대한 불안감이 이번에도 있다(황장원)"는 게 약점이었다. 20일과 21일(예술의전당)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이 악단의 첫 내한공연, 얀손스의 기량이 지금 최고 절정기라는 점에서 기대작으로 꼽혔다. 대원문화재단 류태형 전문위원은 "견고하고 윤택한 남부 독일 바이에른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평론가 박제성은 "역사나 전통 면에서 독보적인 악단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얀손스의 컨디션이 관건"(류태형), "베토벤 곡만 듣는 게 아쉽다"(박제성), "가격대(7만∼35만원)가 부담"(평론가 류정우)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큰 공연은? 악단보다 협연자가 더 유명하거나, 상대적으로 국내서만 인지도가 낮은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가격 면에서 '실속파'로 분류됐다. 대표적인 게 중국의 대표 피아니스트 랑랑과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28일·예술의전당)다. 가격대가 6만∼16만원. 평론가 류정우는 "이 공연은 수원시향이 랑랑의 연주를 얼마나 쫓아가느냐가 관건"이라며 "대신 이 정도 가격에선 만족도가 클 것이 분명한 공연"이라고 평했다. 프라임필하모닉과 협연하는 밀로슬라프 쿨티세프(11일·예술의전당)도 비슷한 경우다. 2007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우승자인 쿨티세프가 차이콥스키 협주곡 등을 연주하는 이 공연의 가격대는 4만∼15만원. 21일(세종문화회관), 22일(강동아트센터) 국내 첫 내한공연을 펼치는 도이치방송교향악단 역시 콘텐츠 대비 가격 만족도가 높은 공연에 속한다. 첫날 공연은 4만∼11만원, 둘째날은 2만∼9만원. 평론가 이영진은 "자르브뤼켄방송교향악단이 전신인 이 오케스트라를 거쳐간 명지휘자들이 상당수 있지만 국내선 인지도가 낮은 게 흠"이라고 했다. 17일(고양아람누리) 고양국제음악제 폐막 무대에 서는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펠츠만의 세종솔로이스츠 협연 공연 가격은 2만∼5만원. 러시아 출신 바흐 거장의 연주치고는 '헐값'에 가깝다. 하지만 펠츠만과 도이치방송교향악단은 대진운이 나빠 '뜻밖의 불행'이 예상되는 연주회로도 꼽힌다. 도이치방송교향악단 첫날 공연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둘째날과 겹치고 펠츠만은 라두 루푸의 첫날 공연과 맞붙는다. 평론가 이영진은 "한국에 처음 오는 라두 루푸의 최대 희생양은 펠츠만"이라며 "펠츠만의 굴욕"이라고 표현했다. ■놓치면 아쉬운 스타들의 독주회 이 밖에 요요마(18일·예술의전당), 피에르 로랑 에마르(25일·LG아트센터), 김선욱(8일·LG아트센터)도 다음 달 놓치면 아쉬운 빅스타 공연들이다. 그동안 국내서 크로스오버 연주를 자주했던 첼리스트 요요마는 이번엔 정통 클래식 곡으로 무장했다. 프랑스 출신 현대 피아노 음악의 거장 에마르는 이번이 첫 내한이다. 지난 3월부터 베토벤 소나타 전곡 시리즈 대장정을 펼쳐온 김선욱은 올해 마지막 연주(4회)를 다음 달 치른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2012-10-29 18: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