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외래식물인 '핑크뮬리'는 2015년 무렵부터 소위 ‘인생샷’의 대표적인 소재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 2019년 12월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되면서 존폐 기로에 몰렸다. 당시 위해성 평가를 내린 국립생태원의 입장과 핑크뮬리의 인기는 현재 어떻게 달라졌을까. ■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지 않아 29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생태계 위해성 평가 2급' 지정은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 국립생태원과 환경부는 올해 초 전국 지자체에 식재 자제를 또 다시 권고했다. 하지만 반응은 3년 전과는 달리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과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 가을에도 ‘핑크뮬리’ 군락지를 그대로 조성, 일반에 개방키로 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해성 평가 판정 후 3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지만 위해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고 생태계 교란종으로도 지정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태화강 국가정원에 조성된 핑크뮬리 밭은 1200㎡ 규모로, 지난 2018년 조성됐다. 하지만 다음해인 2019년 12월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핑크뮬리를 생태계 위해성 평가 2급으로 지정하고 식재 자제를 권고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전남 순천시 순천만 국가정원도 당초 3000㎡ 크기의 핑크뮬리 밭을 약 1500㎡ 규모로 축소했지만 울산시와 같은 이유로 더 이상 없애지 않고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태화강 국가정원 관계자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순천만 국가정원 핑크뮬리는 새로 심은 것이 아니라 예전에 심은 것을 가꾸었을 뿐이다”라며 “이미 조성된 시설을 없애라는 공문과 지침은 받은 바 없다”라고 밝혔다. ■ 핑크뮬리 대신 토종 '동백꽃' 가꾸어 국가정원도 핑크뮬리 밭을 조성하는데 전국의 지자체와 민간정원이 가만있을 리 없다. 10월 잇따른 황금연휴를 앞두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현재 온라인에는 핑크뮬리를 겨냥한 각종 여행상품 홍보가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안정화와 당국의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일부 민간정원 시설 등에서는 축제까지 재개하고 있다. 핑크뮬리는 미국이 원산지인 볏과 식물로 국내에는 조경용으로 들여왔다. 9월~10월 분홍색 또는 자주색 꽃이 핀다. 독특한 색깔로 인해 ‘인생 사진’ 배경으로 큰 인기를 끌자 전국 각 지자체를 앞 다퉈 대규모 핑크뮬리 군락지 조성에 나섰다. 하지만 생태계 위해성 논란이 일자 일부 지자체는 직접 조성한 핑크뮬리 군락지를 갈아엎거나 식재를 중단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민간정원들은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계속해 군락지를 조성해 왔다. 최근 핑크뮬리를 이용한 관광이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자 제주도와 경남 거제시 등 2~3년 전 토종 생태계 보호를 위해 스스로 핑크뮬리 군락을 갈아엎었던 지자체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울산지역 환경운동단체 한 관계자는 “관광객 유치와 돈벌이를 위해 위해성이 의심되는 외래식물까지 마구 들여오는 것을 정부가 사전 차단하는 조치가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울산대공원의 경우 핑크뮬리 밭을 점차 없애면서 토종 동백나무 숲을 조성하고 있다”라며 “이처럼 국내 생태계 보호를 위해 앞장서 노력하는 지자체와 민간시설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9-29 13:13:5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천연기념물 제65호 울산 '목도'에서 자생하는 동백나무를 울산대공원에서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울산시설공단은 울산동백사랑연구회와 함께 지난 12일 목도에 상륙해 오래된 동백 나무 주변에서 어린나무 6종을 채종, 울산대공원에서 양육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목도(目島)는 석유화학공단이 있는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단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이다. 면적 1만5074㎡(축구장 약 2배)의 이 작은 섬은 동해안 섬 중 유일하게 상록수림이 자라 1962년 천연기념물 제65호로 지정됐다. 특히 동백나무가 유명한데, 생태계 보전을 위해 1992년부터 출입이 통제돼 왔다. 지난해 또 다시 10년이 연장돼 2031년까지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는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 이번 채종은 목도의 우수한 동백을 울산대공원 동백 정원에 옮겨 심기 위해서다. 울산시설공단은 지난해까지 조성해 온 '핑크 뮬리' 동산을 없애는 대신 '동백 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1000㎡ 면적에 애기동백 35그루, 동백 가식장 이식 40그루, 일반 동백 150그루를 심었다. 오는 2024년까지 3년에 걸쳐 동백 정원을 추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공단 측은 채종된 어린 동백나무의 생육 상태를 점검한 뒤 조만간 공원 내 동백 정원으로 이식할 예정이다. 송규봉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은 “울산 목도는 상록수림으로 우거진 섬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해 학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 받고 있다”며 “이곳에 자생하는 동백 자손들을 울산대공원에 심어 산업화 이전까지 유명했던 울산 동백의 명맥을 이음과 동시에 목도의 상징을 지켜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5-16 15:03:13[파이낸셜뉴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중인 (주)여울이 매물로 나왔다. 여울은 드라마 촬영지는 물론 수도권 유일의 수국 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 콘텐츠를 보유한 포천 평강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여울의 매각 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이 달 말까지 잠재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하고 스토킹호스방식(사전예비인수자)으로 여울의 새주인을 찾고 있다. 현재 몸 값 300억~500억원대에서 원매자들의 입질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회사법인인 여울은 지난 2016년 7월에 설립된 약 18만평 규모의 식물원인 평강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영농 자재 생산 공급 및 농축산물 생산 유통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며 본사는 경기도 포천이다. 이와 더불어 폐목재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유명작가의 전시 등 자연전시 및 체험장과 카페, 온실쉼터, 허브샵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이노수피아리조트의 운용 및 관리도 담당 중이다. 특히 평강랜드는 수도권 유일의 수국 축제와 핑크뮬리 명소로 드라마, 예능 각종 CF에 출연하며 경기도를 대표하는 테마파크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평강랜드는 18만평의 부지에 15개의 테마파크를 갖추고 있다. 평강랜드는 2016년 개장 이후 코로나 이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입장객 수는 연평균 약 53.5%의 증가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 19 거리두기 완화이후 관광이 재개됨에 따라 과거와 같은 입장객 증가율 추세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강랜드가 회생절차를 개시한 배경엔 여울의 모기업격인 이노에이엠씨 대부가 최근 3000억 규모의 불법 유사수신행위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이에 따른 몰수보전 조치로 다른 관계회사도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지난 8월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인가전 M&A를 진행하게 됐다. 한편 투자은행(IB)업계에선 여울이 관계사를 통해 평강랜드 인근의 펜션을 보유한 점도 주목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농업회사법인 여울은 관계사를 통한 평강랜드 인근의 펜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위탁운영중인 펜션과도 연계를 강화하여 상당한 매출 및 이익증대가 가능하다“며 ”또한 관광재개로 코로나19 이전 과거 입장객 수 증가 추세가 회복되어 약 40여만명의 입장객이 달성된다면, 몇 년후엔 약 100만명에 가까운 입장객 증가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보유한 평강랜드 부지 내 온천수를 함유한 토지의 존재로 향후 온천 개발을 통한 관광사업화의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1-11-18 15:14:00【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평가된 외래종 핑크뮬리를 현 상태 대로 유지하겠다고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3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역 내 핑크뮬리 군락지가 조성된 면적은 전체 약 3300㎡의 면적으로, 태화강 국가정원과 울산대공원 등 2곳에 걸쳐 재배되고 있다. 울산시는 위해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태화강 국가정원의 관광객 유지를 위해 핑크뮬리를 현재대로 존치시킨다는 입장이다. 인근 부산지역과 경주지역의 핑크뮬리 군락지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핑크뮬리가 자연 생태계에 퍼지지 않도록 사전에 번식을 차단하면 문제가 없다는 점도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핑크뮬리가 자연 번식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종자의 자연발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적당한 시기에 씨앗을 제거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울산시민들은 단지 관광객 유치 때문이라는 이유로 생태계 위해성 2종 식물을 그대로 방치한다는 것은 국가정원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환경운동단체 한 회원은 "태화강 국가정원은 자연 친화적 성격을 강조하는 데 토종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는 외래종을 들여와 인공 군락지를 만들고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은 매우 저급한 정책이 아닐 수 없다"며 "울산의 시민의식마저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건너 온 외래종 핑크뮬리는 2014년 제주에서 처음 재배된 후 조경용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수년 사이에 전국으로 확산됐다. 울산에서도 약 3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국립생태원이 정밀조사를 통해 지난해 핑크뮬리를 생태계 위해성 2급 식물로 지정하면서, 현재는 환경부가 지방자치단체에 핑크뮬리 조성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가 핑크뮬리 군락지를 모두 갈아엎기로 결정하는 등 올해 들어 일부 지자체에서 퇴출 운동이 시작된 상황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0-11-03 10:47:52【파이낸셜뉴스 의왕=강근주 기자】 의왕시 초평동 레솔레파크 주변에 코스모스와 핑크뮬리가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의왕레일바이크 중간역 부근에 조성된 코스모스 단지 2만4800㎡(7500평)와 핑크뮬리 단지 2000㎡(600평)에 만개한 꽃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의 답답함을 달래주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0-11-03 08:30:35【파이낸셜뉴스 제주=좌승훈 기자】 최근 몇 년 새 메밀꽃·억새·코스모스와 함께 ‘제주 가을꽃 여행’의 대표 주자로 대접받던 ‘핑크뮬리(Pink Muhly)’에 퇴출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제주에서 "봄 하면 샛노란 유채꽃, 가을 하면 분홍빛 파도로 일렁이는 핑크뮬리"는 옛말이 될 처지다. 17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두 지자체가 도내에 심은 2313㎡(700평) 규모의 핑크뮬리 밭을 모두 제거 또는 다른 종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 중 제주시 용담2동 도령마루에 심은 핑크뮬리 330.5㎡는 지난 13일 제거를 완료했다. 이어 아라동주민센터에서 심은 991.7㎡ 규모의 핑크뮬리도 다른 식종으로 교체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서귀포시도 안덕면사무소가 식재한 991.7㎡ 규모의 핑크뮬리를 다른 식종으로 교체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두 지자체 모두 국립생태원의 평가가 나오기 전에 심은 것들이다. 핑크뮬리는 9~11월쯤 짙은 분홍빛의 꽃이 피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말로는 ‘분홍쥐꼬리새’라고 한다. 국내에는 2014년 제주도내 모 생태공원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심으면서 처음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슴까지 밀려들어 넘실대는 핑크빛’이라며 사진 촬영 명소로 큰 인기를 끌면서 지자체와 공공·민간기관에서 핑크뮬리를 조성하면서 전국 각지로 확산됐다. 국립샡애원에 따르면, 핑크뮬리는 전국 37개 시민공원과 개인 농장 등에서 최소 10만422㎡ 규모로 식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축구 경기장 14개 규모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만9,869㎡로 가장 많았고 제주(1만4600㎡)·전북(1만3120㎡)·부산(1만2583㎡)·경북(1만1449㎡) 순이다. 핑크뮬리는 한데 심어두면 작은 꽃들이 자연스러운 물결을 이루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조경용으로 많이 쓰인다. 원산지는 미국이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12월 핑크뮬리를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하고 전국 지자체에 식재 자재를 권고했다. 위해식물 2등급은 당장 생태계에 미치는 위해성은 보통이지만, 향후 영향을 지속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국립생태원은 아직 핑크뮬리가 토착 식물과의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없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확인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심은 핑크뮬리는 이번에 모두 제거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다만 “민간이나 사설 관광지에서 심은 핑크뮬리까지 강제로 제거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환경부 지침에 따라 다른 식물로 심어줄 것을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10-17 20:51:30연휴 마지막 날이자 휴일인 11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을 찾은 연인과 가족단위 시민들이 핑크뮬리밭을 거닐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0-10-11 15:12:51연휴 마지막 날이자 휴일인 11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을 찾은 연인과 가족단위 시민들이 핑크뮬리밭을 거닐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0-10-11 15:12:46연휴 마지막 날이자 휴일인 11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을 찾은 연인과 가족단위 시민들이 핑크뮬리밭을 거닐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0-10-11 15:12:35연휴 마지막 날이자 휴일인 11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을 찾은 연인과 가족단위 시민들이 핑크뮬리밭을 거닐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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