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강력한 반중 노선을 주창해 오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투자 확대 요청 등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꿨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대선 과정에 강력한 반중 메시지를 발신하며 반중 노선을 주창해 왔던 밀레이 대통령은 2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중국의 시진핑국가주석을 만나 회담을 갖고 중국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 확대 및 무역 등 경제협력 강화 등에 의견을 같이 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금융 분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경제·금융의 안정 유지를 지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시 주석,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 확대 및 인프라 협력 확대 의지 전달 시 주석은 양국 관계와 관련, "경제 무역 구조가 고도로 상호 보완적이고 협력의 여지는 크다"라고지적했다. 시 주석은 이와함께, 중국의 광역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의 추진을 통해 아르헨티나와 에너지와 광업,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의지를 전달했다. 밀레이 대통령도 아르헨티나의 경제·금융의 안정을 위한 중국의 지원에 사의를 전하면서 중국의 투자 확대를 환영했다. 그는 대만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밀레이 대통령 양국 협력 심화 의지 표명"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밀레이 대통령은 중국과 아르헨티나 우호 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양국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시 주석은 이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화 대변인은 "시 주석은 올해 10주년을 맞은 양국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자고 당부했다"라고 적었다. 밀레이 대통령은 전날 밤 국방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리우데자네이루로 추가로 부르는 등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공들인 흔적을 보였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보도했다. 라나시온은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 14일 마러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한 이후 닷새 만에 트럼프와 극단에 서 있는 중국 정상과 악수를 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산주의자와 거래하지 않겠다"면서 "그 나라(중국)엔 자유가 없다"며 공개 석상에서 중국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해 왔다. 그러나 카사 로사다(대통령 집무실)에 입성한 이후로는 "중국은 매우 흥미로운 무역 상대"라는 반응을 보였다. 밀레이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국의 투자와 무역관계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플레 193%대의 아르헨, 경제난 극복 위해 중국의 투자 등 협력 기대 193%대의 연간 인플레이션(10월 기준) 등 경제난 극복을 위해 예산 절감과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인 밀레이 대통령은 대두를 비롯한 농산물의 중국 수출 증대와 통화 스와프 연장 갱신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생각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 촉진 제도(RIGI)에 중국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정치에선 미국과, 경제에선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2023년 12월 대통령에 취임한 밀레이와 시진핑 주석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 취임 후, 대중 비판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양국의 무역 관계가 강해지고 있는 데다, 중국의 지원을 얻어 채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태도 변화라는 평가이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14일,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와 회담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후 처음 대면으로 만난 외국 정상이 됐다. 밀레이씨는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고 불리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20 13:56:31[파이낸셜뉴스]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 회동을 잡기 위한 각국 정상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CNN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당선이 확정된 이후 각국 정상들이 신속하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 일정을 잡느라 분주하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국 정상들은 엑스(X·옛 트위터)에 축하메시지를 올리고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 일정을 잡는 동시에 취임식 이전에 직접 회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주미대사 등을 동원하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통해 조기에 대면 회담을 열기로 뜻을 모았다. 이시바 총리는 이달 중순께 예정된 남미 순방 후 미국에 들러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전에 대면 회담으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한 포석을 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8년 전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가장 먼저 만남을 가진 정상도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다. 아베 전 총리는 황금색 골프클럽 선물을 들고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로 달려가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났고, 이후 각별한 관계가 유지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르헨티나의 극우 지도자인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도 다음 주 미국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를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말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모색해온 밀레이는 지난 5일 트럼프 당선에 대한 지지 의사를 소셜미디어상에서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도 머스크와 친분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지 주목된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매체는 멜로니 총리가 머스크를 징검다리 삼아 트럼프 행정부와 친밀도를 높여 유럽연합(EU)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2기에는 한층 더 강화된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펼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자 각국 정상들이 초반부터 안정적인 관계 구축 시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각국 지도자들은 (트럼프타워가 있는) 뉴욕으로 가거나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가는 것을 포함해 모든 옵션에 대해 열려있으며 상당수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이전에 회동 일정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08 16:31:05[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년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밀리에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지며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유럽, 러시아의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머스크와 푸틴 대통령이 2022년 말부터 정기적인 소통을 이어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사업과 사적인 대화는 물론, 국제정치 현안까지 논의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말 머스크에게 "대만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요청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전쟁 발발 지역에서 스타링크가 유일한 인터넷 접속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만 사태 발생 시 스타링크 서비스 제한을 미리 요청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머스크는 그동안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란 별명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등 보수 진영의 '스트롱맨'들과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푸틴과의 장기간 소통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앞세워 국제 정치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머스크가 실제 푸틴 대통령과 비밀 대화를 했다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국방부의 스페이스X 계약으로 미국 정부의 비밀사항에 접근이 가능한 머스크가 러시아 수장과 비밀리에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것 자체가 위협이 될 수 있단 우려에서다. 특히 WSJ은 머스크와 푸틴 대통령의 소통이 시작된 2022년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러시아가 머스크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토로하던 시기라는 점에 주목했다. 러시아는 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 부대에 서비스 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머스크에게 문제를 제기했었고, 러시아 정부는 머스크의 사업 뿐 아니라 머스크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위협을 가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후 머스크는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전쟁에 대해 러시아에 유리한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를 공략하려고 하자 스타링크 접속을 끊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러시아군은 최근 스타링크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주장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25 16:42:19[파이낸셜뉴스] 신흥국들이 구조조정을 피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자본 시장 접근이 제한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가 경고했다. 다만 기존 채권을 새 채권으로 바꿔 제공하는 환매 같은 새로운 기법들이 등장해 디폴트처럼 보이지 않는 디폴트가 잦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P는 보고서에서 빈곤국들이 현재 상당한 규모의 부채 부담을 지고 있고, 고금리 유산까지 안고 있어 이들의 디폴트가 앞으로 10년 동안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기준 금리를 0.5%p 인하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선진국들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지만 상당수 신흥국들은 외화 부채를 갚을 능력이 안 되고, 해외 자본 시장 접근도 어려워 디폴트를 선언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S&P는 “불어난 부채와 주요 통화(경화) 이자 비용 증가로 인해 앞으로 10년에 걸쳐 신흥국들의 외화표시 부채 디폴트는 과거에 비해 더 빈번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봤다. 잠비아, 스리랑카 등이 최종 디폴트를 피하는 등 일부에서 희망적인 조짐이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P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케냐와 파키스탄도 디폴트 문턱까지 갔다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등에 힘입어 가까스로 디폴트를 피했다. 그러나 디폴트를 면했다고 해서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이들은 여전히 채권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고, 이에 따라 기존 부채를 채권 발행으로 차환하기도 불가능하다. 이들은 두 자릿수 금리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디폴트에서 벗어난 나라들도 있다. 가나는 이달 들어 미국 달러화 표시 채무 구조조정을 완료하면서 간신히 디폴트에서 벗어났다. 그 대가로 채권자들은 부채 37%를 탕감해 줘야 했다. 연초에는 잠비아가 4년짜리 채무 구조조정을 끝냈고, 새 정부가 들어선 스리랑카는 2022년에 선언한 국채 디폴트를 조만간 채권단과 합의에 도달해 디폴트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러시아의 전면침공 이후 채무지급을 중단했지만 이제 200억달러가 넘는 채무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들은 디폴트에서 벗어났거나 조만간 벗어나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경제 사정이 나아지면 고금리로 복귀해야 한다. S&P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국채 담당 스페셜리스트 프랭크 길은 채무 구조조정을 거친 국가들은 과거에 비해 신용등급이 낮아진다면서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금리 부담 증가로 인해 이들이 디폴트에 다시 빠질 위험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길은 이들 나라가 어떤 재정 선택을 할지, 외국인 직접투자(FDI) 같은 해외 자본 유입이 어느 정도나 될지 역시 적자 폭을 좌우한다면서 그렇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이들이 매력적으로 보이고 있다는 조짐은 없다고 덧붙였다. S&P에 따르면 정부가 평균적으로 세수의 20%를 이자 지급에 써야 할 정도로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 대개 1년 뒤에는 디폴트에 빠진다. 내년에 외환보유액 대비 이자 부담이 대거 증가하는 나라는 최근 구제금융 자금을 확보한 인도와 아르헨티나를 포함해 몰디브 등이다. 아르헨티나는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국환 표시 채권 약 110억달러를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달 의회 사전 동의 없이도 만기 부채를 시중 금리를 적용하는 새 채권으로 차환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른바 환매, 바이백이다. 이런 환매는 새로운 형태의 디폴트가 될 전망이다. S&P 선임 국채평가 애널리스트 줄리아 필로카는 앞으로 10년 이런 환매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디폴트의 본질이 비전통적인 것으로 광범위하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로카는 “마치 디폴트처럼 보이지 않는 환매 시장 조작이 점점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15 03:58:45[파이낸셜뉴스] ‘남미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있는 극단적인 시장주의자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이 아르헨티나 빈곤율 50% 돌파로 이어졌다. CNN비즈니스는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공식 통계를 인용해 올 상반기 아르헨티나 빈곤율이 53%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7년 전 26%였던 아르헨티나 빈곤율은 지난해 말 41.7%로 뛰었고, 밀레이가 본격적인 긴축 정책을 펴기 시작한 올해 결국 50%를 넘어섰다. 반복적인 경제 위기 속에 긴축재정으로 저소득층 소득 보전이 줄어들자 빈곤율이 급등한 것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고질적인 만성 재정적자와 경기침체,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연쇄고리를 끊는 방법으로 대대적인 긴축을 들고 나왔다. 단기적인 고통을 참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부에서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저소득층은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경제는 여전히 심각한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세 자릿수를 지속하고 있다. 쓰레기 재활용, 종이 박스 수거, 벽돌공 등 ‘스리잡’을 뛰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주민 이르마 카잘(53)은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일은 2배로 하지만 수입은 더 적고, 먹고살기도 빠듯하다”고 한탄했다. 밀레이의 정책이 직접 타격을 받는 서민들 사이에서 반발을 부르고 있는 것과 달리 시장과 투자자들은 이를 환영하고 있다. 수 년에 걸친 적자로 경제에 심각한 부담이 되고 있는 재정을 정상화해야 아르헨티나가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가톨릭대(UCA)의 아구스틴 살비아 경제관측소장은 밀레이의 긴축 정책으로 연초부터 충격이 상당하지만 최근 개선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살비아 소장은 “전체를 들여다보면 1분기에는 상황이 악화됐지만 이후 여건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UCA는 올 1분기 아르헨티나 빈곤율이 55.5%까지 치솟았다가 2분기에는 49.4%로 낮아진 것으로 추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29 05:36:27[파이낸셜뉴스] 재임 중 파트너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는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이 과거 팬데믹 기간 집무실에서 여배우와 밀어를 나누는 동영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 라나시온과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65)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지난 2021년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방송인이자 배우인 타마라 페티나토(39)와 단둘이 술자리를 가졌다. 이 사실은 두 사람의 대화 장면을 담은 2개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라나시온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해당 동영상에서 촬영자는 ‘러브레터’를 쓰고 있는 페티나토에게 “좋은 말을 해 달라”며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페티나토가 “내가 당신 인생의 사랑”이라며 미소와 함께 답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현지 언론은 촬영자의 얼굴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목소리와 촬영 장소를 볼 때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직접 동영상을 찍은 게 확실하다고 전했다. 또 페티나토가 앉아 있던 의자는 대통령이 집무할 때 쓰는 것과 같다고 매체들은 덧붙였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당시 파비올라 야녜스(43)와 파트너 관계였다. 야녜스는 페르난데스 재임 기간 영부인 역할을 했으며, 이 영상이 공개된 후 페르난데스는 국민들로부터 큰 지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 아르헨티나 관저 등지에서 야녜스를 폭행하거나 괴롭힌 혐의로 페르난데스가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다른 여성과 바람을 피운 것으로 보이는 언행을 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실의 마누엘 아도르니 대변인은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집무실 영상은 정말 혐오스럽다”며 “팬데믹으로 국민들이 집에 갇혀 있거나 치료받던 상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할 말이 없고, (장소가)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중요한 집무실 중 한 곳이라는 점도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11 08:39:22다보스포럼으로 더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바프(86·사진)가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반세기 동안 세계 최고 비즈니스 콘퍼런스인 WEF를 이끌었던 슈바프가 포럼 운영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WEF는 2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슈바프가 내년 1월 물러나고 뵈르게 브레네 노르웨이 전 외교장관이 WEF 회장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슈바프는 1971년 스위스 스키 휴양지인 다보스에서 매년 개최하는 비즈니스 콘퍼런스인 WEF를 창립했다. WEF는 이날 성명에서 WEF가 창립자가 관리하는 기구에서 전문적인 사장과 경영진이 모든 책임을 지는 기구로 탈바꿈한다고 설명했다. 슈바프는 당초 유럽 경영자들이 모여 토론하는 유럽경영심포지엄(EMS)으로 출발한 WEF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전 세계 최고 경영자들과 은행 책임자, 정책 담당자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콘퍼런스로 탈바꿈시켰다. 올해 초 WEF 포럼에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비롯해 50여 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포럼에 참석했고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 수장인 제이미 다이먼,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야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포럼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다보스포럼은 최근 내우외환에 시달려 왔다. 기후 행동가들과 포퓰리스트, 반 자본주의자들의 목표물이 돼 포럼장은 늘 소란스러웠다. 또 최근에는 지정학적 긴장과 보호주의로 인해 다보스포럼이 내세우는 세계화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 다보스가 추진하는 주민 투표도 문제다. 다보스는 다음 달 참석 인원을 극도로 제한하는 내용의 주민 투표를 치를 계획이다. 이 때문에 슈바프는 WEF가 다른 곳으로 개최지를 옮길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22 18:07:25[파이낸셜뉴스] 다보스포럼으로 더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바프(86)가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반세기 동안 세계 최고 비즈니스 콘퍼런스인 WEF를 이끌었던 슈바프가 포럼 운영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WEF는 2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슈바프가 내년 1월 물러나고 뵈르게 브레네 노르웨이 전 외교장관이 WEF 회장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슈바프는 1971년 스위스 스키 휴양지인 다보스에서 매년 개최하는 비즈니스 콘퍼런스인 WEF를 창립했다. WEF는 비영리기구가 아니다. 자선단체 소유이기는 하지만 연간 매출이 5억유로(약 7400억원)에 이르는 순익 높은 기업이다. 포럼 회원사들은 연회비로 최대 60만스위스프랑(약 9억원)을 내야 한다. WEF는 이날 성명에서 WEF가 창립자가 관리하는 기구에서 전문적인 사장과 경영진이 모든 책임을 지는 기구로 탈바꿈한다고 설명했다. 슈바프는 당초 유럽 경영자들이 모여 토론하는 유럽경영심포지엄(EMS)으로 출발한 WEF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전 세계 최고 경영자들과 은행 책임자, 정책 담당자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콘퍼런스로 탈바꿈시켰다. 올해 초 WEF 포럼에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비롯해 50여 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포럼에 참석했고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 수장인 제이미 다이먼,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야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포럼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다보스포럼은 최근 내우외환에 시달려 왔다. 기후 행동가들과 포퓰리스트, 반 자본주의자들의 목표물이 돼 포럼장은 늘 소란스러웠다. 또 최근에는 지정학적 긴장과 보호주의로 인해 다보스포럼이 내세우는 세계화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 다보스가 추진하는 주민 투표도 문제다. 다보스는 다음 달 참석 인원을 극도로 제한하는 내용의 주민 투표를 치를 계획이다. 이 때문에 슈바프는 WEF가 다른 곳으로 개최지를 옮길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22 06:50:37지난 4월 초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아르헨티나의 최근 경제개혁 성과를 긍정적으로 논평했다. IMF는 아직 아르헨티나 경제가 안정화 단계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10여년 만에 월 기준으로 지난 1, 2월 재정흑자를 기록했고 월간 인플레이션도 예상보다 많이 낮아진 것(2월 13.2%)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대선 기간 전기톱 퍼포먼스까지 벌이며 강력한 개혁을 단언했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후 18개 중앙정부 부처를 9개로 통폐합했고, 올해 4월 계약이 만료된 공무원 1만5000명을 해고했다. 가격상한제 등 반시장적 정책을 폐기하고 대중교통, 휘발유 등에 대한 각종 보조금도 삭감했다. 이 같은 허리띠 졸라매기의 효과가 단기적이지만 수치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만성적 재정적자와 이를 보충하기 위한 통화팽창이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의 원인이었기에 정부 지출 축소는 경제학적으로는 당연한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다. 하지만 이 명확해 보이는 해법이 지속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정부 지출 축소에는 고통이 따르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 지출에 혜택을 입던 계층, 산업, 직군 등의 거센 반대를 피할 수 없다. 며칠 전에도 아르헨티나 전국노동자총연맹(CGT)은 현 정부 출범 후 두번째 총파업을 해 주요 대중교통 운행 중단, 학교 휴교, 병원 및 은행 등의 휴업을 초래했다. 이 같은 반대에 더하여 단기적으로는 경기위축이 뒤따른다. 이미 밀레이 대통령도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했고, IMF도 2024년 아르헨티나 성장률을 -2.8%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셈인 것이다. 하지만 개혁조치로 경제가 안정화되는 2025년에 아르헨티나는 5% 성장을 할 것으로 IMF는 예측하고 있다. 많은 경우 경제개혁 조치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은 1년이 될 수도 있고 2,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 그사이의 고통을 견뎌내지 못하면 개혁정책은 후퇴하게 된다. 긴축의 고통에 대한 반대가 선거에서 표로 극명하게 표출된다면 정권이 바뀔 수도 있다. 우파 정부의 긴축적 경제운용이 경기침체를 야기하고, 이에 대한 반발로 좌파 정부로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새 정부는 다시 확장적 경제운용으로 전환 그리고 그 결과로 다시 재정적자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초래되는 악순환은 남미에서 낯설지 않다. 밀레이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과감한 개혁조치를 예고했을 때 언론에서는 이를 '아르헨티나의 실험'이라고 칭했다. 여기서 실험은 암묵적으로 경제적 실험이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경제적' 실험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실험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밀레이 대통령의 개혁조치는 경제학 교과서에 없는 새로운 무엇이 아니다.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탈출의 첫걸음은 긴축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경제학 지식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문제는 그 긴축이 야기하는 단기적 고통을 그 사회가 수용하고 견뎌낼 수 있느냐이며, 그에 따라 개혁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실험인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로 눈을 돌려보자. 지금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현 제도의 본질적 문제는 지속가능성이고, 이에 대한 기본적 해결 방향은 '더 내고 (최소한) 더 받지 않는' 방식이 될 수밖에 없다. 더 내고 더 받지 않는 고통을 우리 사회가 수용하지 못한다면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국민연금 개혁을 이루기 어렵다. 역사적으로 어느 시대든 경제적 성과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열심히 일한 사람들의 몫이었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이 간단하고 명료한 진실을 수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회인가, 의문을 던져본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2024-05-16 18:13:26아르헨티나가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1만페소(약 1만5000원) 지폐를 발행했다. 3월 인플레이션이 전년 동월비 287%를 기록하는 등 물가 폭등 여파로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가 지난 5년 사이 95% 급락하자 1만페소 지폐 발행을 단행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통화가치 붕괴 속에 사상 처음으로 1만페소 고액권 유통에 나섰다. 이전 최고액권은 2000페소였다. 2000페소 지폐 역시 지난해 발행을 시작해 유통되는 지폐가 많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 그 다섯 배 가치의 1만페소 지폐가 나왔다. FT에 따르면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흔하게 유통되는 지폐는 1000페소짜리다. 아르헨티나는 심각한 인플레이션 여파로 가게 주인들이 돈이 곧바로 들어오는 현금 결제를 선호하고 있다. 또 주민들은 내구재 같은 고가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백팩에 돈을 잔뜩 짊어지고 다녀야 한다. BCRA는 이날 성명에서 신권이 사용자 간 거래를 원활하게 하고, 금융시스템이 적은 비용으로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집권하면 페소를 버리고 미국 달러를 쓰겠다고 공언했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취임 뒤 하이퍼인플레이션과 페소 가치 안정을 핵심 경제 정책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전 정부와 달리 재정충당을 위해 무리한 발권에 나서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강도 높은 긴축을 통해 발권 수요를 억제하겠다고 다짐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BCRA는 여전히 국내 채권자들이 보유한 단기 국채 이자 지급을 위해 통화 발행을 지속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밀레이 취임 이후 벌써 금리를 5차례 내렸다. 지난해 12월 133%였던 기준금리가 지금은 50%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 287%의 약 6분의1 수준이다. 한편 아르헨티나가 새로 발행한 1만페소 지폐는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인쇄조폐집단유한공사(CBPM)가 인쇄한다. BCRA는1만페소 지폐 발행에 이어 올 연말에는 2만페소 지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송경재 기자
2024-05-08 18: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