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씨가 화이바이오메드로부터 세포치료제 기능을 강화시키는 기술을 이전받았다. 에스에프씨는 20일 화이바이오메드가 보유 중인 자기조립형 하이드로젤 기술이전을 완료하고 세포치료제 기능 강화 연구개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하이드로젤(hydrogel)은 생체 조직과 유사한 물성으로 약물 전달 및 조직공학 분야에서 유용한 생체 재료로 쓰인다. 인공장기나 약물 전달체 등 의료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히며 세계적인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생체적합성 소재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약 100억달러(11조 3000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이전한 기술인 화이바이오메드의 자기조립형 하이드로젤은 체내에 주입된 세포치료제가 인체의 면역시스템으로부터 제거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를 통해 세포에서 분비되는 유효성분이 지속적으로 방출될 수 있는 약효지속효과(Long Term Acting)를 보인다. 의학전문 학술지 저널 오브 컨트롤드 릴리스에 따르면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줄기세포를 단독 주입할 때 보다 약 5배 이상 세포가 유지되는 점이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에스에프씨 관계자는 "하이드로젤 기술을 이용해 세포치료제 주변분비작용(파라크라인 효과)의 지속이 가능하다”며 “현재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퇴행성 뇌•신경계 질환 치료제, 근골격계 질환 치료제의 효과를 높이는 ‘세포 지지체’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에스에프씨는 지난 11월 화이바이오메드와 세포치료제 기능 강화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8-12-20 08:43:17코디엠은 자회사 파마웍스가 인체 볼륨업 시술에 사용되는 '하이드로필릭 젤(Hydrophilic Gel)'의 개발을 완료하고, 안전성 확보를 위한 임상을 마무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하이드로필릭 젤'은 전 세계적으로 체코의 아쿠아필링이 유일하다. '하이드로필릭 젤'을 이용한 바디시술은 선진 성형미용시술의 하나로, 얼굴은 물론 가슴과 엉덩이 볼륨증대 및 교정 등에 사용되고 있다. 코넥스상장사 한국비앤씨는 새로운 형태의 '하이드로필릭 젤'을 개발, 파마웍스에 수출용 허가권 및 판권계약을 진행키로 했다. 내년부터 파마웍스가 공급할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안정성과 지속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하이드로필릭 젤을 이용한 바디시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신준호 어반뷰티성형외과 원장은 "기존 HA(히알루론산) 계통의 필러가 6개월 정도 지속된다면 새로운 제품은 3년에서 5년 정도 지속되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하이드로필릭 젤'의 시장 전망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일본 내 200개 이상의 병원에서 널리 사용 중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중국시장을 공략할 경우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비앤씨와 파마웍스는 중국 병원과 필러 납품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2017-11-21 11:36:06안전성평가연구소(KIT) 예측모델연구센터 강선웅 박사 (사진)팀은 '하이드로젤 소재를 활용한 3D 세포배양 시스템'에 대한 기술에 대해 생명과학 연구기자재 개발 기업인 ㈜에스피엘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재생의료가 미래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면서, 생체 내와 동등한 기능을 갖는 3차원 세포 조직인 스페로이드의 배양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암을 모사하기 위한 세포 응집을 유도하기도 하고, 당뇨 치료를 위한 인슐린의 정상분비를 유도하기 위해서 췌도 세포를 이식함에 있어 응집된 세포를 이식하는 방법 등이 쓰이고 있어 생존율이 향상되고 장기간 배양이 가능한 스페로이드의 대량 생산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의 3차원 세포배양 방법은 별도의 배양 용구를 필요로 하며, 배양 방법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소요 시간도 긴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우수한 생체적합성을 가지는 천연 고분자 소재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3차원 세포 배양 시 세포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하이드로젤을 세포와 혼합해 스페로이드를 형성하고 배양함에 따라, 3차원 스페로이드 안쪽 부분까지 산소와 영양분이 고루 전달돼 세포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었다. 특히 하이드로젤을 세포와 함께 혼합, 배양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세포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과 스페로이드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간 배양이 가능한 점도 큰 장점이다. 이는 생체 이식에 필요한 스페로이드 양을 쉽게 생산가능하고, 생체 내에 이식 시에도 원하는 조직을 잘 재생 시킬 수 있는 스페로이드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이전으로 ㈜에스피엘은 3D 세포 배양을 위한 배양기 생산에 있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KIT와 ㈜에스피엘은 이번 협약에 이어 하이드로젤 소재 개발 및 응용에 관해 2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세포 배양을 위한 사용자 편의성이 향상된 culture ware의 개발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6-11-09 09:34:28인터로조는 습윤성이 향상된 하이드로젤 콘택트렌즈 관련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번 특허권은 콘택트렌즈의 내외부를 화학적으로 반응시켜 습윤성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해 안구건조증과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근시, 원시, 난시, 노안시력보정용 콘택트렌즈에 사용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
2010-11-11 09:45:433000억원 규모의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에 최첨단 소재인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 ‘돌풍’이 불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와 바슈롬코리아 등 ‘메이저’ 업체와 베스콘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를 출시하고 있다.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는 산소투과성이 높은 실리콘과 수분입자를 다량 함유한 젤라틴 성분을 결합, 기존 하드렌즈와 소프트렌즈의 특성을 모두 가질 수 있다. 실제로 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와 바슈롬코리아, 쿠퍼비젼코리아, 한국시바비젼 등 이른바 ‘4대 메이저’ 업체는 모두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를 올해 주력 제품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특히 업계 1위인 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는 ‘원데이 실리콘하이드로젤 렌즈’(1일용), 쿠퍼비젼코리아는 2주간 착용이 가능한 실리콘하이드로젤 렌즈를 1월 중에 출시하고 시장 주도권 확보에 앞장 설 계획이다.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메이저 업체들의 시장 트렌드 변화 움직임에 국내 업체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07년 국내 업체 최초로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 개발에 성공한 베스콘은 최근 메이저 업체들보다 한 발 앞서 미국 수출에 주력하던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 ‘뉴젠’을 시장에 출시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베스콘은 별도의 판매법인 베스콘 에스앤드디(S&D)를 통해 올 상반기 ‘뉴젠’의 매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주요 콘택트렌즈 업체들이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에 ‘승부수’를 던지면서 첨단 기술이 적용됐는데도 제자리걸음을 계속하던 국내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약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 점유율은 단 7%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미국(42%)과 유럽(38%) 등 선진 시장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시력교정수단 패턴이 선진국형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5년 안에 시장 점유율이 30%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yhryu@fnnews.com 유영호기자
2010-01-04 21:15:343000억원 규모의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에 최첨단 소재인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 ‘돌풍’이 불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와 바슈롬코리아 등 ‘메이저’ 업체와 베스콘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를 출시하고 있다.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는 산소투과성이 높은 실리콘과 수분입자를 다량 함유한 젤라틴 성분을 결합, 기존 하드렌즈와 소프트렌즈의 특성을 모두 가질 수 있다. 실제로 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와 바슈롬코리아, 쿠퍼비젼코리아, 한국시바비젼 등 이른바 ‘4대 메이저’ 업체는 모두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를 올해 주력 제품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특히 업계 1위인 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는 ‘원데이 실리콘하이드로젤 렌즈’(1일용), 쿠퍼비젼코리아는 2주간 착용이 가능한 실리콘하이드로젤 렌즈를 1월 중에 출시하고 시장 주도권 확보에 앞장 설 계획이다.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메이저 업체들의 시장 트렌드 변화 움직임에 국내 업체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07년 국내 업체 최초로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 개발에 성공한 베스콘은 최근 메이저 업체들보다 한 발 앞서 미국 수출에 주력하던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 ‘뉴젠’을 시장에 출시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베스콘은 별도의 판매법인 베스콘 에스앤드디(S&D)를 통해 올 상반기 ‘뉴젠’의 매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주요 콘택트렌즈 업체들이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에 ‘승부수’를 던지면서 첨단 기술이 적용됐는데도 제자리걸음을 계속하던 국내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약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 점유율은 단 7%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미국(42%)과 유럽(38%) 등 선진 시장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시력교정수단 패턴이 선진국형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5년 안에 시장 점유율이 30%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yhryu@fnnews.com 유영호기자
2010-01-04 17:20:07[파이낸셜뉴스] 포항공과대(POSTECH)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손상됐을때 치료할 수 있는 특별한 젤을 개발했다. 이 젤은 바다에서 얻은 특별한 성분과 빛에 반응하는 물질로 만들어 빛을 쬐면 단단해지면서 마치 뼈가 스스로 자라나는 것처럼 상처 부위를 치료할 수 있다. POSTECH 화학공학과·융합대학원 차형준 교수는 13일 "이번에 개발한 골 재생용 주사형 접착하이드로젤은 기존의 복잡한 뼈 질환 치료법을 대체할 수 있어 뼈 조직 재생 기술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뼈 손상 뿐만아니라 다양한 조직 재생 분야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후속 연구를 통해 하이드로젤의 생체 적합성을 더욱 높이고, 다양한 질환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차형준 교수는 화학공학과 윤진영 박사, 우현택 통합과정생 과 함께 뼈 재생용 주사형 접착하이드로젤을 개발해 생체재료 분야 최고 국제학술지인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에 최근 발표했다. 뼈 골절이나 손상은 외상, 감염, 선천적 결함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하며, 고령화 사회에서 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주로 혈청이나 생체 접착물질에 골 이식재를 결합시켜 손상된 뼈 부위를 채운다. 하지만 기존의 주사형 하이드로젤은 체내에서 형태를 유지하기 힘들고, 접착력에도 한계가 있다. 또, 기존 방식은 골 이식재를 접착물질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뼈 재생'과 '접착력'을 동시에 충족하기 어렵다. 연구진이 개발한 젤은 빛을 쬘 때 젤 안에서 화학 반응이 일어나면서 뼈의 주성분인 칼슘과 인이 만들어지고, 젤이 단단하게 굳어 뼈처럼 변한다. 빛에 반응하는 젤은 미역과 같은 해양 갈조류에 있는 천연 다당류인 알지네이트와 RGD 펩타이드가 포함된 홍합 접착단백질 기반의 코아서베이트와 칼슘 이온, 포스포노디올, 광반응제로 이뤄져 있다. 이 젤은 물에 잘 풀리지 않는 코아서베이트 제형 덕분에 뼈에 주입한 뒤 체내에서 형태와 위치를 잘 유지한다. 또한, 가시광선을 비추면 하이드로젤 분자들이 견고하게 연결되면서 자체적으로 뼈 이식재 역할을 하는 비정질 인산칼슘이 만들어진다. 이는 별도의 뼈 이식재나 접착제 없이도 뼈 조직과 강력하게 결합해 효과적으로 뼈가 재생된다. 연구진은 동물 실험을 통해 이 젤의 성능을 테스트했다. 그결과, 대퇴골에 주입한 잴은 빠르고 정확하게 부착됐으며, 뼈 재생에 필요한 성분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2-13 11:07:19[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어떤 노부인이 거의 일주일째 대변을 보지 못했다. 전에도 간간이 변비가 있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대변을 보지 못한 적은 처음이었다. 노 부인은 갑자기 배와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속이 느글거린다고 하면서 먹지를 못했다. 노부인의 아들은 어머니의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서 민간에서 변비에 좋다는 약초를 구해왔다. 바로 대황(大黃)이었다. 대황은 원래 막힌 것을 잘 뚫어 주고 덩어리를 풀어지기 때문에 열성 변비에 먹으면 바로 효과가 나타난다. 난리를 평정하는 효과가 있다가 해서 일명 ‘장군풀’이라고 부른다. 아들은 대황을 끓여서 어머니에게 드렸다. 노모가 한입 먹어 보니 맛이 매우 썼는데 그래도 아들이 변비에 좋다니 눈을 찔끔 감고 마셨다. 노모는 대황탕을 한 사발 마시자 배가 좀 아파졌고 장에 경련이 일어나는 듯했다. 그러더니 잠시 후 시원하게 설사를 했다. 설사는 나오다 못해 맑은 물까지 나왔다. 아들이 “이제 어머니의 변비가 나은 것 같습니다.”라고 좋아했다. 그러나 노모는 설사를 한 후 변비가 전보다 더 심해졌다. 아들은 다시 대황을 더 많이 끓여서 드렸다. 그랬더니 더 심하게 설사를 하고서는 변비는 더욱 심해졌다. 노모는 배가 아파서 더 이상 못 먹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아들은 어쩔 수 없이 노모를 모시고 약방을 찾았다. 아들은 의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의원은 “노인의 변비에는 원래 대황을 처방하면 안되네. 노인의 변비는 주로 진액이 부족한 것이 원인인데, 대황을 쓰면 심한 설사로 진액을 소모시키니 오히려 변비가 심해진다네. 대황처럼 강한 약 대신에 대장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해 줘야 하네.”라고 했다. 의원이 진찰을 해 보더니 “어머니는 장이 건조함으로 생긴 변비네. 이런 노인성 변비가 생기면 기가 가슴 속에 몰리면 배가 불러 오르면서 메스꺼워 먹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네. 기가 상기되어 정수리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깨끗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 이때 열성 변비에 사용하는 대황을 잔뜩 달여 먹였으니 진액이 소모되면서 증상이 오히려 악화된 것이네.”라고 했다. 아들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이 때 몇 가지 약재를 넣어 죽을 만들어 두어번 먹으면 하기가 되면서 굳은 대변 덩어리가 10여 개가 나온 다음 대변이 시원하게 나오게 될 것이네. 그럼 불편한 증상도 모두 사라질 것이네.”라고 했다. 의원이 건네 준 처방은 바로 차조기씨와 삼씨였다. 아들이 “이것을 어떻게 먹는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이것들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해서 가로 찧어 물에 넣고 걸러서 즙을 짜내네. 여기에 멥쌀가루를 좀 넣고 죽을 쑤어 먹으면 되네. 변통이 되더라도 오랫동안 먹으면 더 좋다네.”라고 했다. 의원의 처방은 바로 일명 소마죽(蘇麻粥)이었다. 소마죽은 기를 잘 돌게 하고 대변을 잘 나가게 하는데 늙은이와 허한 사람이 풍비(風秘, 건조함에 의한 변비)와 혈비(血秘, 혈허로 인한 변비)로 대변 보기 힘든 것과 산후에 생긴 변비를 치료하는 처방이었다. 소마죽은 왕의 변비에도 처방될 정도로 효과가 좋았다. 아들은 재차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서는 노모를 모시고 집으로 향했다. 노모와 아들이 간 후에 의원의 제자가 묻기를 “스승님, 차조기씨를 처방하셨는데, 어떤 약재입니까?”하고 물었다. 의원은 “차조기씨는 자소자(紫蘇子)라고 하는데, 바로 자소엽의 씨앗을 말한다. 차조기씨는 기운이 치밀어 오르며 기침이 나는 것을 치료하는데도 좋고, 하기작용이 강해서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또한 폐기로 숨이 찬 데도 쓰고 목이 칼칼하여서 막히는 매핵기에도 좋다.”라고 했다. 그러자 제자가 “반드시 자소엽의 씨앗을 사용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차조기는 뒷면이 녹색인 것과 자색인 것이 있는데, 녹색인 것을 약으로 사용하지 않고 뒷면이 자색을 띠는 것을 약용해야 한다. 뒷면이 자색을 띠는 것을 자소엽(紫蘇葉)이라고 한다. 자소엽은 식중독에 의한 복통, 설사에도 다용되고 특히 여러 가지 생선이나 고기와 같이 국을 끓여 먹으면 좋다.”라고 했다. 제자가 다시 물었다. “마자인은 어떤 약입니까?” 의원은 “마자인은 대마의 씨를 말한다. 보통 의서에 화마자(火麻子)나 마자인(麻子仁)이라고 쓰여 있다. 마자인은 특히 대장에 풍열이 몰려 대변이 잘 나가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 특효가 있다. 그러나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데 많이 먹지는 말아야 한다. 정기를 잘 나가게 하고 양기를 약해지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제자는 “마자인은 껍질이 있는데, 껍질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묻자, 의원은 “마자인은 원래 껍질을 벗겨내고 약용해야 하는데, 껍질을 벗기기가 무척 어렵다. 껍질을 벗기는 방법으로 물에 2~3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껍질이 터진 다음 햇볕에 말려 기왓장 위에 놓고 비벼서 씨알을 받으면 된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제자는 “노인들의 변비에 좋은 다른 것은 어떻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노인의 변비에는 장을 촉촉하게 해주면 좋다. 그래서 우유를 졸여서 먹거나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먹으면 좋다. 또한 기(氣)가 돌지 않는 노인에게는 귤껍질과 살구씨를 함께 꿀로 반죽해서 환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고, 폐는 대장의 짝으로 폐기가 약한 경우는 황기와 귤껍질, 마자인을 함께 가루내서 꿀에 버무려서 먹어도 좋다.”라고 했다. 제자는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한의사들은 현재 껍질을 제거한 상태로 마자인을 약용하고 있다. 마자인은 대마의 씨앗이다. 껍질에도 소량이기는 하지만 환각 물질인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껍질을 제거하고 사용해야 한다. 이 경우 한의사들은 합법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시중에는 햄프씨드라고 판매되는 것도 햄프종이란 대마의 씨앗인데, 껍질을 제거한 후 분쇄된 상태로 유통되고 있다. 일반인들은 마자인 대신에 햄프씨드를 이용해도 좋다. 노인의 변비에 함부로 설사를 시키면 안된다. 예를 들면 자극성 하제(下劑)를 자주 쓰면 설사로 인해서 대장은 더욱 건조해지고 변비가 심해진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식이섬유를 곁들여서 식사도 충분하게 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말린 나물보다는 싱싱한 채소로 먹는 것이 좋다. 노인의 변비에 바나나도 좋다. 바나나에는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이 풍부해서 젤 상태로 변하기 때문에 대장을 촉촉하게 해준다. 그래도 대장이 건조하면서 경련성 복통이 있으면서 변비가 심한 노인들에게 좋다. 다만 덜 익은 바나나에는 탄닌성분이 많아 오히려 변비가 심하게 하기 때문에 노랗게 잘 익은 것을 먹어야 한다. 평소 참마를 갈아서 마즙을 즐겨 마셔도 좋다. 노인의 변비는 무엇보다 장을 윤택하게 해야 한다. * 제목의 ○○○은 ‘소마죽(蘇麻粥)’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동의보감> ○ 老人藏府秘澁, 不可用大黃, 緣老人津液少, 所以秘澁, 若服大黃, 以瀉之津液, 皆去, 定須再秘甚於前, 只可服滋潤大腸之藥更用. (늙은이가 대변이 굳어져서 잘 나오지 않는 데는 대황을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늙은이가 진액이 적어져 변비가 생긴 데 대황을 써서 설사시키면 진액이 더 없어지기 때문에 변비가 더 심해진다. 그러므로 대장을 눅여 주고 좋게 하는 약만 써야 한다.) ○ 蘇麻粥. 順氣, 滑大便, 治老人, 虛人, 風秘, 血秘, 大便艱澁, 婦人産後便秘, 皆宜服之, 蘇子麻子, 不拘多少等分, 同擣爛, 和水, 濾取汁, 粳米末, 少許, 同煮, 作粥食之, 久服, 尤佳. 一老婦, 忽爾腹痛, 頭痛, 惡心, 不食, 正是, 老人風秘, 藏府壅滯, 氣聚胸中則腹脹, 惡心, 不欲食, 上至於顚則頭痛, 神不淸, 服此粥, 兩啜而氣泄下, 結糞, 十餘枚, 藏府流暢, 諸疾自去矣. (소마죽. 기를 잘 돌게 하고 대변을 잘 나가게 하는데 늙은이와 허한 사람이 풍비와 혈비로 대변 보기 힘든 것과 몸푼 뒤에 생긴 변비를 치료한다. 자소자, 마자인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짓찧어 물에 넣고 걸러서 즙을 짠다. 여기에 멥쌀가루를 좀 넣고 죽을 쑤어 먹는다. 오랫동안 먹으면 더 좋다. 어떤 늙은 부인이 갑자기 배와 머리가 아프고 메스꺼워서 먹지 못하였는데 이것은 풍으로 대변이 막힌 것 때문이었다. 기가 가슴 속에 몰리면 배가 불러오르면서 메스꺼워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기가 위로 정수리까지 올라가면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깨끗하지 못하다. 이 때에 이 죽을 두 번 먹으면 기가 빠지면서 굳은 대변 덩어리 10여 개가 나온 다음 대변이 시원하게 나오면서 여러 가지 병이 저절로 낫는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2-05 11:19:37[파이낸셜뉴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뷰티 브랜드 '비비드로우', '랩잇'을 잇달아 미국 아마존에 입점시키며 북미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29일 고운세상코스메틱에 따르면 지난 9월 '닥터지'에 이어 한 달 만에 비비드로우, 랩잇이 아마존에 입점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 측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가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데 힘입어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에 비비드로우, 랩잇 등 신규 브랜드까지 입점하며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비비드로우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이 닥터지 이후 19년 만에 선보인 비건 전문 브랜드다. 자연 유래 슈퍼푸드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추출한 기능성 비건 화장품 라인업이 특징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미국 내 K뷰티 및 비건 브랜드에 대한 높은 수요를 고려해 비비드로우 미국 출시를 결정했다. 미국에 출시한 비비드로우 제품은 △나이아신 어니언 올 클리어 앰플 △애플 비니거 포어 타이트닝 앰플 △체리 콜라겐 퍼밍 캡슐 앰플 △화이트 토마토 글루타치온 래디언스 앰플 △바오밥 하이드로겔 투 드롭 앰플 등 5종이다. 랩잇은 지난 8월 말레이시아 가디언 오프라인 입점에 이어 두 번째 진출 국가로 미국을 택했다. 랩잇은 잘파세대 다양한 피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슬림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로 올해 3월 선보인 이래 국내에서 판매가 활발히 이뤄진다.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랩잇 제품은 △클렌징 폼 △필링 젤 △크림 △세럼 △토너 등 포어 라인 5종이다. 업사이클링 꼬마 풋감에서 추출한 독자 원료인 '탄닌그린'을 함유하며 유수분 밸런스 케어를 통해 모공 속 과도한 유분은 비워내고 수분은 채워준다. 고운세상코스메틱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의 피부 고민 해결을 위해 비비드로우, 랩잇의 공식 미국 진출을 결정했다"며 "이번 아마존 출시를 시작으로 틱톡, 유튜브 등 SNS 채널을 중심으로 미국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일본과 미국, 베트남 등 13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K뷰티 기업이다. '1인 기업가 육성', '일·가정 양립' 등 인재 경영을 통해 구성원과 회사의 동반 성장을 실천한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0-29 12:11:11[파이낸셜뉴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화학공학과·융합대학원 차형준 교수팀이 말미잘과 홍합에서 얻은 단백질로 그물망 형태의 하이드로젤 국소 지혈제를 개발했다. 이 지혈제를 쥐의 손상된 간에 2주간 붙여 실험한 결과, 지혈 성능이 뛰어남은 물론 상처 부위의 염증이나 괴사율도 매우 낮았다. 4일 POSTECH에 따르면, 이 지혈제는 이화여대 주계일 교수팀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종원 교수팀이 함께 연구해 개발했으며, 네이처글루텍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차형준 교수는 4일 "이번에 개발한 지혈제는 두 해양 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 생체 소재만으로도 지혈 효능과 생체 적합성, 생분해성을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사고나 응급 수술 중 환자에게 과다 출혈이 발생했을 때, 골든 타임을 지키고,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속한 지혈이 필요하다. 그러나 피부가 아닌 체내 수중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혈제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현재 체내 출혈을 막는 지혈제로 혈액 흡수와 응고 능력이 우수하고 체내에서도 잘 분해되는 피브린이나 콜라젠 스펀지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소재들은 상대적으로 고가이며,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크고, 혈액 내에서 조직 접착력도 부족해 출혈 부위에 제대로 붙지 않는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를 통해 홍합 접착 단백질이 출혈을 막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여기에 말미잘 실크 단백질이 혈액 스스로 응고하는 과정을 돕는다는 점을 발견하고 두 단백질을 활용하는데 집중했다. 우선 말미잘 실크 단백질로 메쉬 형태의 하이드로젤을 만들었다. 여러 고분자 사슬이 얽혀 그물망 구조를 이루는 하이드로젤은 내부에 수분을 다량 포함할 수 있다. 연구진은 말미잘 실크 단백질을 주성분으로 하는 하이드로젤을 만든 다음 동결 건조해 패치를 제작했다. 또 몸 속과 같은 습윤 환경에서 혈액 응고 능력과 접착력이 우수한 홍합 접착 단백질로 이를 코팅했다. 연구진은 쥐의 손상된 간에 이 지혈제를 붙여 2주간 관찰했다. 그결과, 이 지혈 패치는 혈액 액체 성분인 혈장을 흡수하고, 혈액 성분들의 응집을 촉진해 기존 지혈제보다 빠르게 혈액을 응고시켰다. 또 하이드로젤 패치를 손상된 부위에 부착 후 봉합하고, 2주 뒤 염증 수치를 분석한 결과, 기존 지혈제에 비해 염증 수치가 낮았으며,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 현상과 괴사가 나타나는 부위도 훨씬 더 작았다. 차 교수는 해양 생물에서 유래한 단백질과 유전자 재설계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의료용 제품을 개발 중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회복을 돕는 흡수성 지혈제로 활용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그물망 형태의 하이드로젤 국소 지혈 드레싱을 화학공학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7-04 16:2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