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모범 국가보훈대상자 23명과 보훈 문화 확산에 앞장선 유공 인사 4명 등 27명에게 정부 포상이 수여된다. 국가보훈부는 25일 "보훈 가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확산하기 위해 26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2025년도 호국보훈의 달 정부포상식'을 개최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오는 26일 서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이번 행사에선 6·25전쟁 당시 병역의무가 없음에도 자원 입대해 학도병으로 싸운 박운욱(98) 옹이 모범 국가보훈대상자로 선정돼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다. 그는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 회장을 맡으면서 인천수봉공원 재일학도의용군 참전기념비 경내에 장진호전투 시계탑을 제막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각종 기부와 지역사회 안전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사회적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번 포상식에선 철도청 소속 철도기관사로 재직 중 열차 사고로 공상공무원이 된 치과의원 원장 박윤규(61) 씨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그는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9개 나라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교도소 대상 정기 치과 진료, 어린이와 다문화 가정 및 보훈가족 대상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가유공자 예우 증진에 기여한 조은주(58) 씨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 상무인 조 씨는 나눔프로젝트 농협봉사단을 구성해 고령의 국가유공자를 위한 이동 보조기기 지원, 보훈가족 사랑의 집 고치기 등의 활동을 펼쳐 왔다. 보훈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이 예우받고, 우리 국민이 일상에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보훈 문화가 사회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971년부터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한 모범 국가보훈대상자와 그 유가족을 발굴해 포상하고 있다. 특히 2017년부턴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유공자 예우와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해 온 대외 유공인사에게도 포상을 시행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6-25 10:33:58[파이낸셜뉴스] 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했다가 18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000년 10월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7사단 소속 고(故) 주영진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51명으로 늘어났다. 유족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고인의 부친이 "아직 나이가 어리니 군대에 안 가도 된다"고 만류했으나, 고인은 "전쟁이 안 났으면 모르는데 전쟁이 나서 나라가 어렵기에 빨리 가야 한다"며 집을 떠났다. 이날 주 일병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있는 고인의 친조카 주명식 씨의 자택에서 열렸다. 고인의 형제는 모두 고인이 됐고, 주 씨가 선산에 10대 조상의 묘를 관리하는 등 집안의 대소사를 담당하고 있다. 고인의 영향을 받아 학군사관 장교로 임관해 병역의 의무를 마쳤다는 주 씨는 "호국의 성지 대전현충원에 삼촌을 모시게 돼 큰 영광"이라며 "그렇게 고대하던 삼촌의 유해를 찾은 큰 기쁨을 친족들과 나누겠다. 드디어 조상님의 한을 풀어드릴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주 일병은 1928년 2월 인천광역시 강화군에서 5남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자랐으며, 의협심이 강하고 리더십이 있어 학교에서 교련 연대장을 맡았다고 한다. 고인은 고등학교 재학 중 6·25전쟁이 발발해 북한군이 남하한다는 소식을 듣자 친구들과 함께 전라북도 남원시까지 걸어가 학도병으로 입대했다. 이후 고인은 1950년 8월 대구 제1훈련소에 학도병으로 합류했고, 제대로 된 훈련을 받을 시간도 없이 전선에 투입됐다. 주 일병은 참전한 지 6일 만에 국군 제7사단 소속으로 '기계-안강 전투'에서 적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했다. 국유단 유가족 탐문팀은 지역별 전사(戰史) 연구를 바탕으로 병적부, 전사자명부를 분석해 유가족의 소재를 추적했고, 2022년 유가족을 직접 만나 유전자 시료를 확보했다. 또한 유전자 분석관은 정밀한 유전자 분석을 통해 주 일병과 유가족의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국유단은 "6·25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며 6·25 전사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전국에서 유전자 시료 채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사자의 친, 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하며,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로 인한 방문이 어려울 경우 국유단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된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4-15 16:15:33[파이낸셜뉴스] ‘오랜 기다림 속에 잠시 머물던 사랑. 나를 바라보던 너의 눈이 다른 곳에 머물러 있어…’ 마침내 위안부 출신 윤여옥(김지현·최우리·박정아)의 마음을 얻었으나 예기치 않은 여옥의 남자, 최대치(테이·온주완·오창석)의 등장에 그 사랑을 놓치고 만 군의관 장하림(마이클리·이경수)이 노래한다. 최근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공연에서 장하림 역의 이경수가 솔로 넘버 ‘행복하길’을 열창하자, 장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지난해 초연 당시 장하림을 연기했던 테이는 “장하림의 매력은 ‘행복하길’ 넘버 한곡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합창과 함께 울려 퍼지는 음악, 빠른 이야기 전개로 때로는 숨이 차다고 느껴지는 이 뮤지컬에서 드물게 인물의 감정에 집중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무대로 옮긴 창작 뮤지컬. 일제강점기부터 제주 4.3을 거쳐 한국전쟁 직후까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 남녀의 삶을 통해 비극적 현대사를 돌아본다. 위안부, 학도병으로 만나 사랑을 키운 여옥과 대치는 절망의 끝에서 희망의 씨앗을 키우나 그 희망은 허망하게 이념 대립의 희생양이 되고 만다. 초연 멤버 김지현·테이·이경수 등이 다시 출연한 가운데 박정아·온주완·마이클리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했다. 또 초연 당시 반주 음악(MR)을 사용한 것과 달리 오케스트라를 편성했으며 앙상블 배우들의 합창 또한 재편곡해 웅장함을 더했다. 세종문화회관 무대가 넓다는 느낌도 들지만, 무대 옆 비스듬히 설치해 원근감을 준 스크린과 그곳에 투사되는 영상들, 세트와 조명 그리고 41명에 달하는 앙상블이 넓은 무대를 채운다. 다소 산만한 이야기 전개와 음악의 강약조절이 아쉽지만, 박정아·테이·이경수 등 주역들의 가창력과 앙상블의 군무가 이를 상쇄한다. 무의미한 이념대립에 스러져간 민초들의 모습은 눈물샘도 자극한다. 70년 전 이념 대립의 희생양이 된 청춘들의 이야기가 현재 이념 대립의 장인 광화문광장 옆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노우성 연출은 30일 '여명의 눈동자' 프레스콜에서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1944년부터 1950년까지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아픔이 컸던 시기를 다룬다”며 “여옥이 누가 발사했는지 모를 총을 맞고 쓰러진 가운데 두 남자는 각각 군복과 인민복을 입고 있다. 공연을 열고 닫는 이 상징적 장면이 바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념갈등의 출발이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됐다는 것에 주목했다"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공연장 문만 넘어가면 그 시대의 이념갈등이 똑같이 벌어지고 있는데, 역사를 직시하고, 생각하는 만큼 이야기하는 것이 예술하는 사람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의 현장을 생동감있게 전하는데 주력했다"고 부연했다. 2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1-31 11:09:15▲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배우 이호정이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감독 곽경택, 김태훈)을 통해 스크린 기대주로 떠올랐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이하 '장사리')는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에 불과했던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되었던 치열한 전투의 기록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이호정은 가족을 위해 자신의 성별을 숨기고 입대를 자원한 문종녀로 분했다. 같은 동네 출신의 국만득(장지건 분)을 제외한 다른 유격대원들에게 비밀을 들키지 않으려 누구보다 열심히 전투에 임하는 캐릭터다. 이호정은 학도병 가운데 홍일점이지만,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하는 이중적인 인물을 연기하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특히 앳된 얼굴에 겁에 질린 표정 속에서도 치열하게 싸우고자 하는 그의 강렬한 눈빛이 오롯이 전해질 예정이다. 이호정은 끈질긴 근성을 지닌 캐릭터에 몰입감을 주기 위해 파격적 헤어스타일 변신은 물론, 와이어에 의존한 폭파 장면이나 총격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해내며 이야기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그는 "처음 해보는 스타일 변신에 심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후회 없는 도전이었고,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며 당찬 소감을 전했다. 또한 곽경택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오래 사전 조사를 했다. 학도병 캐릭터 각각에 고유한 사연을 부여해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호정은 지난해 개봉한 '청년경찰'에서 경찰대생으로 분한 박서준과 강하늘의 사랑을 듬뿍 받는 여대생 윤정 역으로 스크린에 데뷔, 충무로가 주목하는 루키임을 관객들에게 상기시켰다. 지난 2012년 16세의 나이로 모델에 데뷔해 국내 톱 패션쇼 무대를 섭렵한 이호정은 견고하게 자신만의 입지를 다져나가며 '패션아이콘'에서 충무로가 점찍은 차세대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장사리'는 오늘(25일) 개봉했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2019-09-25 10:02:17요즘 말로 국뽕(?)은 없었다. 반공보다는 반전에 방점이 찍힌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이하 장사리)은 어린 학도병들을 사지로 내몬 전쟁의 참혹함과 이름 없이 죽어간 그들의 희생을 사실적인 전투 신과 학도병들의 드라마로 채워 마음을 울린다. 극중 유격대와 학도병을 이끌고 장사상륙작전을 수행한 '이명준 대위' 역의 김명민(사진)은 "화려한 기교나 영웅·신파 없이, 학도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담백하게 담았다"며 "곽경택 감독의 묵직하고 우직한 연출이 통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제 아들이 올해 16살입니다. 1950년이면 불과 69년 전인데, 그때 평균 나이 17세인 학도병 772명이 군사훈련 겨우 2주 받고 전쟁에 투입됐다니 정말 상상이 안 됐죠." 장사상륙작전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사실이 미안하기도 했다.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날, 적의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고자 수행된 이 작전은, 극중 종군기자 매건 폭스의 말처럼 "학도병들의 총알받이" 역할이 불가피했다. 김명민은 "잊힌 역사에 대해 알수록 화가 났고, '일개 배우'지만 소명의식도 생겼다"고 말했다. 학도병 이야기가 중심이 되면서 이명준 대위 분량이 줄어들었지만, 불만스럽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장사리'는 학도병을 태운 문산호가 폭풍우가 몰아치는 악천후와 북한군의 총탄 속에 가까스로 상륙, 어렵게 고지를 탈환하고 맡은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다. 화려한 기교 없이 사실적으로 찍은 초반 전투신이 인상적이다. 100억원대 전쟁영화에서 전투신은 영화적 볼거리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에서는 전쟁의 참혹함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눈물샘을 건드린다. 촬영장은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나와 너도 구분하기도 힘들었다. 김명민은 "배우들끼리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예기할 정도였다"며 "카메라 감독님들은 카메라를 메고 배우들과 함께 기고, 뛰고 뒹굴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전쟁터 같은 현장에서 몸은 지치는데 테이크는 반복되고, 정말 악에 받쳐 찍었습니다." 물속 촬영도 녹록치 않았다. "상륙 신을 물속에서 1시간가량 찍었더니 저체온증이 왔죠. 사람이 흐릿하게 보이고 공간인지능력이 현격이 떨어졌지요. 다들 전우애가 생길 정도로 고생했습니다." 고생한 대가는 학도병들에 대한 관심으로 돌려받고 싶단다. "이제 할아버지가 된 생존 학도병이 10명 남짓입니다. 그들의 바람처럼, 학도병들의 희생과 슬픔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주면 좋겠습니다." 26일 개봉. 신진아 기자
2019-09-23 16:27:31일제시기 제국주의 일본이 우리나라 학도병을 강제로 동원한 사실이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행정안전부는 1940년대 일본이 '학도지원병'이란 명목으로 아시아태평양전쟁에 강제동원한 조선인 청년들의 피해 실태 조사 내용을 담아 정부 최초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행안부 과거사업무지원단과 고려대학교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공동 수행한 진상조사 보고서에는 학도병 제도 시행 배경, 동원규모 및 부대배치 실태, 생존자 회고록, 일본군 부대 명부 등을 중심으로 조사해 체계적으로 학도병 동원 피해실태를 규명하고 있다.현재까지 학도병으로 동원된 조선인은 4385명으로 추정할 뿐 구체적인 자료가 없었으나 이번 진상조사 보고서가 일제에 의한 조선인 학도병 동원 피해 실태를 종합적으로 규명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또 학업에 전념할 어린나이에 학도병으로 동원된 조선 청년들의 가혹한 생활과 고 김준엽 선생, 장준하 선생 등의 목숨을 건 탈출과정 등을 발견해 기록하고 징병자 명부도 목록화해 학도병 강제동원의 생생한 피해 실상을 한층 더해주고 있다.이번에 발굴한 자료 중에는 전선에 배치된 이후 탈출, 광복군 등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한 분들의 기록도 상당수 있어 향후 독립유공자 포상의 근거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이번 진상조사를 주관한 행안부 과거사업무지원단 관계자는 "위안부 문제와 함께 꽃다운 청년들을 전장에 내몰아 희생시키는 등 일본이 과거에 우리나라에 끼친 강제동원 피해를 사실대로 정확히 밝혀내야 한다"라며 "앞으로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겠다"라고 말했다.진상조사 보고서는 19일부터 국가기록원에 공개돼 누구나 누리집을 통해 쉽게 열람할 수 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8-01-22 19:00:31일제시기 제국주의 일본이 우리나라 학도병을 강제로 동원한 사실이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는 1940년대 일본이 ‘학도지원병’이란 명목으로 아시아태평양전쟁에 강제동원한 조선인 청년들의 피해 실태 조사 내용을 담아 정부 최초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행안부 과거사업무지원단과 고려대학교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공동 수행한 진상조사 보고서에는 학도병 제도 시행 배경, 동원규모 및 부대배치 실태, 생존자 회고록, 일본군 부대 명부 등을 중심으로 조사해 체계적으로 학도병 동원 피해실태를 규명하고 있다. 현재까지 학도병으로 동원된 조선인은 4385명으로 추정할 뿐 구체적인 자료가 없었으나 이번 진상조사 보고서가 일제에 의한 조선인 학도병 동원 피해 실태를 종합적으로 규명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또 학업에 전념할 어린나이에 학도병으로 동원된 조선 청년들의 가혹한 생활과 고 김준엽 선생, 장준하 선생 등의 목숨을 건 탈출과정 등을 발견해 기록하고 징병자 명부도 목록화해 학도병 강제동원의 생생한 피해 실상을 한층 더해주고 있다. 이번에 발굴한 자료 중에는 전선에 배치된 이후 탈출, 광복군 등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한 분들의 기록도 상당수 있어 향후 독립유공자 포상의 근거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번 진상조사를 주관한 행안부 과거사업무지원단 관계자는 “위안부 문제와 함께 꽃다운 청년들을 전장에 내몰아 희생시키는 등 일본이 과거에 우리나라에 끼친 강제동원 피해를 사실대로 정확히 밝혀내야 한다”라며 “앞으로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진상조사 보고서는 19일부터 국가기록원에 공개돼 누구나 누리집을 통해 쉽게 열람할 수 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8-01-22 10:46:45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곽경택, 김태훈 감독 연출, 김명민, 김인권, 곽시양, 최민호, 김성철, 이재욱, 메간 폭스 등이 출연하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은 한국전쟁 중 기울어진 전세를 단숨에 뒤집을 수 있었던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양동작전으로 진행된 장사상륙작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19-08-21 12:56:19#사례 1. 6.25전쟁 발발 당시 중학생 K씨는 학도의용군으로 자원입대해 2년 4개월을 전장에서 보냈다. 1953년 휴가 중이던 K씨는 2년 전인 1951년 3월에 이미 대통령의 '종군학생 복교령' 조치가 내려졌다는 사실을 알고 학교로 돌아갔다. K씨는 2001년 참전유공자로 등록돼 2013년 사망했으나, 국립묘지 안장대상심의위원회는 K씨의 병적에 '1953. 3. 26. 탈영'으로 기록돼 있어 '국립묘지의 영예성을 훼손하는 자'에 해당한다며 국립묘지 안장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K씨에 대한 국립묘지 안장 거부는 부당하다고 올해 2월 결정함에 따라 65년 전 13살 학도의용군은 지금 국립이천호국원에 편히 잠들어 있다. #사례 2. 6·25 전쟁 당시 노무자로 동원된 C씨는 1951년 4월 강원도 홍천에서 사망해 유족의 신청에 따라 2003년 10월 국가유공자(전몰군경)로 등록됐다. 그러나 국립현충원은 유해가 발견되지 않은 고인의 국립묘지 위패 봉안 신청에 대해 전사증명서 등이 없어 전사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이를 거부했다. 중앙행심위는 제적등본에 고인이 '육군본부 병무감 보고에 따라 홍천지구에서 전사한 것' 으로 기재된 점과 전사사실은 전사증명서가 아닌 다른 자료를 통해서도 충분히 증명될 수 있는 점 등을 근거로 국립묘지에 안장하도록 결정했다. 이들 사례는 올해로 시행 30주년을 맞이한 행정심판제도를 통해 국가유공자들의 권익을 구제한 것이다. 행정심판제도는 이러한 사건을 심리함에 있어 해당처분의 합법성과 합목적성 여부, 정상참작 등 타당성 여부를 판단하고, 이를 철저한 현장 조사로 뒷받침함으로서 법 집행과정에서 자칫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 반영한다. 이에 따라 중앙행심위는 억울하게 공적을 인정받지 못한 '애국지사 항산 구익균 선생을 포함한 다수의 6·25 참전자들의 국립묘지 안장', '공무 중 순직', '전투 중 부상, 고엽제 피해 등 공무중 부상 인정' 등의 결정을 이끌어낸 바 있다. 중앙행심위 관계자는 "복잡한 절차의 행정소송에 비해 저렴하고 신속한 권익 구제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행정심판제도가 많은 국민의 권익 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특히 국가유공자법의 목적을 온전히 실현하고,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이 잊혀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라고 말했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2015-06-25 09:20:14[파이낸셜뉴스]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연출 김용완, 극본 양지훈, 기획 CJ ENM,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덱스터픽쳐스·이오콘텐츠그룹)가 지난 29일 호평 속에 종영했다. 박성아(조이현 분)를 살리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악신 봉수를 되돌려 받은 배견우(추영우 분), 그리고 자신을 떠난 선녀신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기도한 박성아의 진심은 애틋하고도 절절했다. 평범하게 사는 꿈을 이루기보다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선택한 박성아와 배견우는 서로를 구원하며 잊을 수 없는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악신도 막을 수 없었던 첫사랑의 힘에 시청자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닐슨코리아 유로가구 기준 최종화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5.1%, 최고 6.2%,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9%, 최고 6.1%를 기록하며 종편과 케이블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 플랫폼 펀덱스에 따르면 ‘견우와 선녀’는 7월 4주차 TV-OTT 통합 화제성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출연자 부문에서도 조이현(2위), 추영우(1위), 추자현(4위)이 톱5에 오르며 마지막까지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제2의 선재 업고 튀어’라는 호평과 함께 티빙(TVING) 톱10 콘텐츠 4주 연속 1위, tvN 월화드라마 사상 역대 3위 시청 UV를 기록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플릭스패트롤 기준 프라임비디오 51개국 TV쇼 부문(영어/비영어 통합) TOP10에도 진입했다. 이날 방송에서 배견우는 봉수에게 ‘진짜’ 박성아를 만날 방법을 물었다. 그러나 봉수가 알려준 축시에도 박성아는 나타나지 않았고, 봉수는 마지막으로 소원 하나를 들어달라며 자신을 위해 죽어달라고 부탁한다. 박성아의 몸에 갇혀 있던 봉수는 혼그릇이 깨질 위험에 처해 있었고, 배견우는 결국 결심한다. 봉수의 눈물 속 진심을 들은 배견우는 박성아의 꿈으로 향했고, 박성아는 그가 봉수가 아닌 배견우임을 단번에 알아챘다. 만나지 못한 시간 동안 어떻게 지냈느냐는 박성아의 질문에 배견우는 그를 찾아 헤맸던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꿈속에서도 피해를 줄까 자신을 피했던 박성아의 배려에 가슴 아파하던 배견우는 “널 혼자 열여덟에 두고 와서 미안해”라며 애틋한 입맞춤을 나눴고, 그제야 봉수는 박성아의 몸을 떠나 배견우에게 갈 수 있었다. 염화(추자현 분) 역시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그녀의 무모한 계획을 알아챈 꽃도령(윤병희 분)은 폐가로 달려갔지만, 염화와 봉수는 그 누구도 들어올 수 없도록 문을 봉인했다. 악신의 힘은 강력했고, 꽃도령은 홀로 고군분투했다. 그때 박성아가 나타났다. 배견우를 살리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선녀신을 다시 불러냈고, 이는 동천장군(김미경 분)에게까지 닿아 박성아가 만신이 됐다. 박성아는 악신의 봉인을 깨고 폐가 안으로 들어가 봉수와 마주했다. 한편, 배견우는 어린 학도병의 외로운 죽음을 위로하고 있었고, 이때 봉수는 자신의 진짜 이름인 ‘장윤보’를 기억해냈다. 박성아의 뜨거운 눈물 앞에 봉수는 “무당아 안녕. 너도 안녕해야지”라며 이승을 떠났다. 봉수를 천도한 뒤, 박성아와 배견우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배견우는 양궁 국가대표로 올림픽행 티켓을 따냈고, 박성아는 여전히 울고 있는 귀신을 외면하지 못하는 무당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것을 봅니다. 그 덕에 언제나 세상의 변두리에서 서성였는데, 이젠 그게 서럽지 않아요”는 박성아의 내레이션에 이어진 두 사람의 입맞춤은 완벽한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견우와 선녀’는 평범한 삶을 꿈꿨던 박성아와 배견우가 결국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쌍방 구원 로맨스로 마지막까지 여운을 남겼다. 서로의 첫사랑이자 구원이 되기까지의 서사를 섬세하게 그려낸 조이현과 추영우의 연기는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죽을 운명의 첫사랑을 살리기 위한 액운 퇴치 대작전, ‘착붙’할수록 효력이 강해지는 ‘인간부적’ 등 참신한 설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 김용완 감독의 연출과 양지훈 작가의 필력도 호평을 이끌었다. 또 박성아, 배견우의 절친으로 극에 설렘과 웃음을 더한 차강윤의 존재감, 몰입도를 높인 염화 역의 추자현, 그리고 무당들의 세계를 풍성하게 만든 김미경·윤병희·이수미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활약도 빛났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30 08:0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