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창세기 2장7절). 서동희 건국대 명예교수는 하나님이 사람을 지은 그 흙으로 지난 40여년간 성경 말씀을 도자로 빚고 있다. 도자공예가 서 교수가 제57회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정기전(15~17일)에 도자 작품 '오래 참음'을 출품한데 이어 지난 22일 개막한 제49회 한국공예가협회전 '한국공예, 창의적 여정'(금보성아트센터)에는 신작 '하프치며 노래'를 전시 중이다. '하프치며 노래'는 무려 150편에 달하는 다윗의 찬송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서 교수는 "우리는 우리가 가진 재능을 동원해 주님을 찬송해야 한다"며 자신 역시 도자 조각을 빚으며 찬양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1977년 독창적인 제작기법을 바탕으로 미국 캔사스대에서 첫 개인전 '생명의 책'을 시작으로 백자와 색자 수백여점을 빚어왔다. '흙이 가진 내면의 본질을 통해 하나님 안에서 탄생하고 생성하는 생명의 의미'를 작품에 담아왔다. 2000년 미국 뉴욕 성서공회 화랑이 주관한 '말씀의 현대 미술적 표현' 그룹전에 초대됐고, 2004년 뉴욕 221화랑에서 '에덴동산'을 주제로 개인전 등을 열었다. 2011년부터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광진구의 집을 '바이블 도자 예술관'으로 개조해 운영 중이다. 삶의 나침판인 성경처럼, 자신의 작품 역시 일상 속에 머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신진아 기자
2022-10-24 18:32:37【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한국도자재단은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여주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에서 ‘2022 공예주간-경기! 공예 행복 캠프’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공예 즐거움 확산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동시에서 진행하는 ‘2022 공예주간’의 하나로 기획됐다. ‘경기! 공예 행복 캠프’는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기반의 공예문화 기획 프로그램으로 공예 관련 교육, 체험, 장터, 전시,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공예문화 활성화를 도모하고 도민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일원에서 △공예교육존 △공예마켓존 △전통공예존 △도자쇼핑존 △도자전시존 △도자·체험전시존 △여강나루장터 등 분야별로 나눠 진행된다. ‘공예교육존’은 ‘원데이 클래스’와 ‘여주시민 공예데이’로 구성됐다. ‘원데이 클래스’는 캠핑 그물가방 만들기 등 22개의 공예 교육·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여주시민 공예데이’는 여주시민을 대상으로 21일과 22일에 여름을 대비한 한지 부채 만들기,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3D펜 체험, 가족과 함께하는 우리가족 식기 만들기 등 3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별 일정 확인 및 참가 신청은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예마켓존’에서는 도내 공예가의 작품 판매 부스, 체험 부스 등 20개의 부스를 운영한다. 관람객들은 작가가 직접 제작한 수공예품부터 공예 관련 체험프로그램까지 만나 볼 수 있다. ‘전통공예존’에서는 여주도자세상 전통가마를 활용한 관람객 참여형 ‘전통가마 불지피기’와 ‘전통도자 제작 시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21일, 22일, 28일로 3일간 일정에 따라 초벌 시유 및 가마에 작품 넣기, 전통가마 불지피기, 기물 꺼내기 등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참가자는 자신만의 달항아리를 직접 제작해 가져갈 수 있다. 갤러리숍, 아트숍, 리빙숍으로 구성된 ‘도자쇼핑존’에서는 공예주간 연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랜덤박스 ‘사은품 증정 행사’와 20~21일 최대 30%까지 특별 할인하는 ‘할인 행사 도민 데이(Day)’를 연다. ‘도자전시존’인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는 한국생활도자 100인전 ‘이 계절, 형(形)의 기억’과 소장품특별전 ‘감각의 이중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주말에는 소장품특별전 연계 프로그램 ‘오! 감각의 이중주’를 통해 출품작 표현기법을 응용해 주전자 작품(오브제)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한국생활도자 100인전 연계 프로그램 ‘이 계절, 형(形)의 기억을 나누다’에선 참여 작가와 함께하는 전시 투어와 제작 시연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도자·체험전시존’에서는 여주도자문화센터의 ‘여주도자직설 6차’, ‘여주국제도예작가협회전’ 전시 관람 및 전시 연계 프로그램 ‘봄.봄.하.하’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연계 행사로 진행되는 ‘여강나루장터’에서는 20~22일과 27~29일 여주 지역 사회적 기업 상품과 지역농수산품 등을 판매하는 소셜마켓과 함께 문화공연, 문화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흥식 한국도자재단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공예 창작·생산 활동 거점으로서의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역할을 강화하고 공예 문화 활성화와 도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5-19 09:55:39[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은 공예가 배만실, 화가 공성훈, 판화가 김상구의 자료 총 1만2900여 점을 각 유족과 작가로부터 기증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3년 과천관 미술연구센터와 2014년 서울관 디지털정보실 개소 이래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연구·보존하고 있다. 올해 대거 기증된 배만실, 공성훈, 김상구 자료는 미술연구센터와 디지털정보실에서 정리·해제·기술 작업을 완료한 후 일반에 원본 및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될 예정이다. 공예가 배만실은 1세대 여성 디자이너이자 국내 장식미술의 선구자다. 1945년 이화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의 필라델피아 미술대학, 콜롬비아대학 유학 후 귀국해 이화여대에 장식미술과를 신설하는 등 후학을 양성하며 실내디자인, 인테리어, 섬유미술 등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기증 자료는 유학 시절 수학했던 학교의 디자인 교육자료, 인테리어와 패션 관련 신문, 간행물 등과 배만실이 실내디자인을 맡았던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청와대, 방송국 등 공공건물의 실내디자인 도면, 드로잉을 포함해 시청각자료, 수직기 등 오브제 4500여 점이다. 기증 자료는 유족에 의해 기증되었으며 연구조사 작업을 완료해 2022년 하반기 예정된 한국 현대 디자인사 전시에 일부 공개될 예정이다. 화가 공성훈은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서양화과를 전공하고 서울산업대학에서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대 주로 기계를 이용한 설치작업이나 영상작업을 발표해 주목 받았으며 1998년 이후로는 회화로 장르를 바꿔 현대인의 삶의 단면을 드러내는 풍경화 작품들을 발표했다.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2018년 '제19회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했으며 성균관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기증 자료는 유족에 의해 기증되었으며 작품 관련 사진, 슬라이드 필름 등 시청각자료와 작품 드로잉, 전시인쇄물, 간행물 등 7000여 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판화가 김상구는 1967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동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뒤 중학교 미술교사를 거쳐 홍익대, 성신여대 등 다수의 미술대학에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1970~80년대 현대판화가협회전, 서울국제판화교류전, 상파울로비엔날레 등 국내외 기획전에 출품한 이래 현재까지 판화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기증 자료는 대영박물관, 필라델피아미술관 등 국내외 미술관에 소장된 작가의 목판화 작품 에디션 500여 점을 포함한 판화 관련 전시인쇄물, 시청각자료 및 판화의 보급과 대중화를 위해 설립한 한국판화미술진흥회, 판화비엔날레 관련 문서, 목판화를 이용한 기념품 등 자료 총 1400여 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작가 및 미술사가들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기증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올해 하반기 수집한 중요 자료들이 현대디자인사와 한국현대판화사 관련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1-18 15: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