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취소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 코로나19 PCR 검사 의무 해제 발표 이후 중국 인터넷에선 한국 비자 관련 검색어가 급증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결정에 대해 중국도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관련 보도를 인지했으며, 관련된 쪽에서는 응당 중국에 대한 차별적 제한 조치를 최대한 조기에 취소하고 인원의 정상적 왕래를 위해 편리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중국 측은 적시에 상응 조치를 취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한국의 중국 입국자에 대한 방역 완화 방침이 알려진 이후 중국의 여행 예매 사이트 ‘페이주’의 한국 비자 관련 검색어가 한 달 전에 비해 1179% 증가했다고 베이징상보 등이 보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같은 날 중국발 입국자의 입국 후 코로나19 PCR 검사 의무를 3월 1일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발 항공편이 인천국제공항으로만 도착하도록 하는 제한도 3월부터 없애기로 했다. 입국 전 PCR 검사 의무는 일단 내달 10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2-22 17:25:5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공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흰색 비표 착용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 방역 당국이 중국발 입국자에게 황색 카드를 목에 걸게 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된다. 9일 환구시보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한 누리꾼이 소셜미디어에 “다롄 저우수이쯔 국제공항이 한국인 입국자들에게 흰색 비표를 나눠줬다”는 글과 함께 관련 동영상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항공기가 착륙할 무렵 승무원들이 한국인 승객들에게 일일이 비표를 나눠주고 별도의 입국장 통로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고 전했다. 저우수이쯔 공항은 중국 매체의 문의에 착륙 안내 업무만 담당했다는 입장이다. 또 PCR검사는 해관(세관)이 업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해당 항공사 측은 “우리에게는 비표를 착용하게 할 권한이 없다”면서 “입국 관련 당국의 요구”라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비표는 해관이 제작해 항공사 측에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은 비표를 착용해야 한다고 항공 측은 덧붙였다. 앞서 한국 공항에선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황색 카드를 착용토록 조치했다. 역시 중국인을 특정하지 않고, 중국발 항공편 모든 탑승자를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중국의 한 네티즌이 한국 공항에서 중국인에게만 황색 카드를 목에 걸게 하고 군인이 동행하는 등 차별적 취급을 받았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SNS에 올렸고, 관영 매체가 이들 그대로 보도하면서 소동이 발생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안정·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한다며 중국발 입국자 검사 의무를 당초 예정대로 이달 말까지 유지하되 단기 비자 발급 제한 조치는 조기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2-09 14:19:22[파이낸셜뉴스]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한 중국이 중국인은 제외한 외국인에 대해서만 검사를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중 한국대사관과 항공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날 옌지 난징 광저우 칭다오 등에 도착한 한국발(發) 여객기 탑승객에 대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했다. 전날 '2월 1일부터 한국발 중국행 직항 항공편에 탑승한 사람에 대해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를 하겠다'라고 예고한 것을 시행한 것이다. 다만 중국 방역 당국은 중국 국적 승객에 대해서는 검사를 하지 않고 한국인이 대부분인 외국 국적 승객만 검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발 제주항공 여객기를 타고 1일 오전 중국에 도착한 교민 A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비행기에서 중국인만 먼저 내리게 한 뒤 한국인은 별도 통로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하자 공항 관계자로 보이는 직원들이 승객들의 여권을 일일이 확인한 뒤 중국 국적 탑승객만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도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가 올라왔다. 한 교민은 "우한 공항에 도착하자 중국과 대만 여권 소지자만 먼저 내리라는 기내 방송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중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이달 말까지 연장한 한국 정부에 대한 보복성 조치임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2-02 07:39:54【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정부가 사실상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발 여객기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1일 시작했다. 현재까진 마찰은 없었다. 방역의 주체인 중국 일부 지방정부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했으며, 장기간 공항대기나 검사 결과 전 격리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 검사비용도 무료다. 양성 환자는 현재까지 없다. 다만 검사재개 첫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남아 있다. 주중한국대사관과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국발 여객기가 도착하는 중국 지역은 광저우, 난징, 옌지, 항저우, 웨이하이, 우한(한국적 여객기)과 상하이, 칭다오, 선양, 선전(중국적 여객기) 등 10곳이다. 현재 한중 항공편은 주 62편을 운항(한국적 7개·중국적 11개)한다. 이 가운데 광저우는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검사는 최대 30분이면 코로나19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대기할 필요가 없다. 칭다오의 경우 PCR과 신속항원검사 중 하나를 탑승객이 선택하도록 했다. 나머지 공항은 PCR 검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항저우나 웨이하이 등 대부분 지역공항은 이마저도 검사결과 대기 없이 즉시 귀가 조치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중국은 그동안 방역의 책임을 지방정부 지도부에 물어왔다. 그만큼 권한도 부여했다. 지방정부마다 검사방법이나 양성자에 대한 정책이 다른 이유다.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당초 인천~웨이하이 노선은 탑승객 전원에게 신속항원검사로 통보했다가 실제 도착한 뒤에는 PCR 검사로 변경했다"면서 "중국 정부에서 상세지침을 제시하지 않았고 각 공항과 지역별로 어느 정도 자율적으로 조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발 여객기 탑승객이라도 중국인이면 아예 검사를 하지 않거나 한자릿수 선별적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발 여객기에 한국국적 외의 승객이 탑승할 가능성도 있으나 그 수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번 조치가 '방역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한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방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중국발 한국행 입국자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보다는 방역 강도가 약하다. 한국은 단기체류 외국인에게 입국 즉시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항 내 별도 공간에서 대기토록 조치하고 있다.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인이면 바로 집에 가고, 외국인이면 줄 서서 확인하고 검사받는 데 1시간 정도 걸리는 상황"이라며 "중국 공항은 검사 후 즉시 귀가토록 하며 검사 결과 대기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현재 한국발 여객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시설격리나 입원치료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은 확진자가 폭증할 당시 연수원, 컨테이너, 체육관 등을 집단 입원치료시설인 '팡창(方艙)의원'으로 활용해왔다. 이곳은 시설이 열악하고 제대로 치료도 이뤄지지 않아 중국인과 교민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후베이성 우한의 경우 양성이라도 거주지 방역관리기관에 통보한 뒤 자가격리 조치한다고 주중한국대사관은 밝혔다. PCR 검사 혹은 신속항원검사 비용도 현재는 탑승객에게 청구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 본인 부담이다. 소식통은 사견임을 전제로 "팡창의 경우 중국 병원시설이 부족해서 만든 임시 병원시설"이라며 "양성이 나오더라도 팡창으로 가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2023-02-01 18:06:35[파이낸셜뉴스] 한국발(發) 입국자에 단기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내린 중국당국이 내달 1일부터 한국발(發)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하기로 추가 상응조치를 하면서 가뜩이나 긴장관계에 놓여있는 양국관계가 더 악화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1월31일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안내문을 올리고 "중국 정부가 외교 경로를 통해 2월1일부터 한국발 중국 도착 직항 항공기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입국후 PCR 검사를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검사후 양성 판정이 나오면 자택 또는 숙소 격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중국내 경제 활동이나 관광 등 사적 이유 등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겐 불편이 예상된다. 이는 한국 정부가 중국인 단기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2월 말까지 추가 연장한 데 따른 상응 조치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조치를) 해제하기에는 신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중국내 확진자를 감내할 만하면 2월28일까지 되지 않더라도 비자제한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2월 말 이전이라도 상황에 따라 중국인 단기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해제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중국정부의 추가 상응조치에 대해 "방역 이외에 다른 고려 요인에 따른 제한 조치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중국 정부의 이번 추가 조치에 대해선 "중국 측과도 필요한 소통을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1월 2일부터 시행 중인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를 최근 연장한 것은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함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에 대해 차별적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개별 국가가 여전히 중국에 대한 차별적 입국 제한 조치를 고집하는 데 대해 "유감스럽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고, 필요한 대등 조치를 취할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1-31 19:18:04[파이낸셜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제한이 늘어나 인적교류뿐 아니라 교역·투자 등의 경제활동에도 제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홍 부총리는 6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민에 대한 입국제한조치가 조속히 원상복구되고 후유증도 최소화되도록 외교력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1시를 기준으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곳은 43개국이며, 검역강화·격리조치를 취한 곳은 57개국이다. 이어 홍 부총리는 일시적으로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양국 부총리 회담 △한중 경제장관회의 등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상 추진 등 올해 신북장정책의 활발한 추진을 역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미국 상무부의 환율 저평가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방안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했다. 그는 “미 상무부는 교역 상대국 정부의 개입에 의한 환율 저평가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법령을 다음달 6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국제적인 관행·규범의 범위 내에서 외환정책을 시행하고 미국 측과도 긴밀히 협의해왔으나 그간 환율과 상계관세를 연계한 전례가 없어 그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태스크포스(TF) 구성, 대응논리 개발, 대미 협의 강화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2020-03-06 08:11:29【베이징=정지우 특파원】오는 17일부터 중국에 입국하려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2차례 받고 탑승 전 7일 동안 스스로 건강 상황을 체크해 기록해야 한다. 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주한 중국대사관은 전날 오후 ‘중국행 비행기 탑승 전 검사 요구 조정에 관한 통지’를 내고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고 한국발 확진자가 늘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방역 기준이 강화되면서 17일 0시부턴 중국에 입국하려면 PCR검사를 현재 1회에서, 탑승 7일 전에 추가로 1회 더 받아야 한다. 또 7일 동안 자체적으로 건강 모니터링을 한 뒤 매일 ‘일반승객 자가 건강상황 검측표’를 작성해야 하는 조건이 주어진다. 이렇게 되면 탑승 7일 전에 우선 1차 검사를 받은 뒤 스스로 건강 상황을 매일 체크하고 탑승 2일 전에 2차 검사를 해야 한다. 1~2차 검사는 모두 주한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공지해 놓은 지정된 검사 기관을 이용해야 한다. 또 검사 결과는 음성이어야 하며 문서 형태의 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이후 입국에 필요한 건강신고서를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예컨대 이달 20일 중국행 항공기에 탑승할 경우 △13일 1차 검사 △13~19일 건강 셀프 체크 △18일 2차 검사 △19일 모든 자료 건강신고서 업로드 등을 진행해야 한다. 다만 중국 정부는 시행 시기가 임박하다는 점을 고려해 17~19일 탑승객은 1차 검사 기간을 탑승 5~7일 전으로 넓게 잡았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새로운 규칙의 요구 사항을 사전에 참조해 처리하고 합리적으로 일정을 계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1-07 07:37:23[파이낸셜뉴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0-02-27 11:19:50[파이낸셜뉴스]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한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을 14일간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베트남익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지난 23일부터 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누구나 검역 설문지를 작성하게 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는 한국에서 들어온 입국자가 고열이나 기침,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을 보이면 격리시키고 있다. 또 하노이 보건부는 대구와 경북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격리시켜 검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노이 보건부의 호앙두크 한 부국장은 "한국 감염 지역에서 돌아온 베트남인은 평소처럼 격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부국장은 또 노이바이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며 대구에서 돌아온 한 학생을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생을 태운 택시 운전자는 현재 하노이 자택에서 검역을 받고 있고 학생은 태국 빈 종합병원에 있다. 또 지난 23일 고열로 한국에서 입국한 25세의 베트남인 남성이 격리됐다. 이와 관련, 응우옌 탄 빈 베트남 호치민 보건부장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모든 한국인을 확인하고 격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호치민시 질병통제센터 관계자는 "탄 손나트 공항은 이미 많은 수의 한국 입국자들에 대한 발열 점검 등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에는 20만 명의 베트남인들이 한국에서 거주중이며 그 중 8285명의 베트남인들이 대구에서 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02-24 17:17:13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해외 언론들은 지난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원하지 않고 있다. 실제 미국 대통령 후보 토론회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3대 1의 대결"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토론 사회를 맡은 ABC뉴스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편에 섰다는 의미다. 한국 언론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달 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된 것을 마치 새로운 구세주가 등장한 것인 양 찬양하기 바빴다. 또 후보 토론회에서 해리스의 판정승이었다는 외신 보도도 예상대로 1면에 크게 실었다. 미국 경제는 트럼프 임기 말인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까지 셰일석유 생산 증가 덕에 기름값도 훨씬 저렴해지는 등 더 좋았으며 신규 일자리 증가 속에 흑인들의 빈곤율과 실업률은 역대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해리스는 대선 이슈인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중산층 가정에서 성장했다"는 상투적인 표현으로 시작해 산만하게 대답을 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불법 입국자 문제 해결 중책을 맡은 해리스 부통령은 2021년 N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멕시코 접경지역 시찰을 하지 않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말을 돌리다가 "나는 아직 유럽에도 안 가봤다"라고 엉뚱하게 답해 구설수에 올랐다. 해리스는 지난 2022년 비무장지대 시찰 후 판문점 헬기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북한이라고 잘못 호칭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해리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지지표를 끌어모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직은 매우 심각할 정도로 중대한 자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22년 바이든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대만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며 "불장난하면 타 죽는다"라고 경고했다. 트럼프가 인터뷰에서 잘 쓰는 단어 중 협상이 있다. 거래를 좋아하는 그는 협상 기회를 주는 기업가 출신의 정치인이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자 일본은 발빠르게 나서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외국 지도자 중 가장 먼저 뉴욕으로 날아가 트럼프타워를 방문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전 총리를 지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를 트럼프타워로 보내 트럼프와 회동을 갖게 했다. 트럼프가 재당선돼도 우리 정부는 이익을 최대한 얻는 협상 준비를 잘했으면 한다. jjyoon@fnnews.com
2024-09-25 18:3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