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당초 올해 상반기로 예정됐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결정을 미루지면서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사업 지연의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18일 제기되고 있다. 업체간 과열 경쟁으로 정부가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KDDX 사업은 '12·3 계엄사태'가 불러온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DDX 사업은 사업비 약 7조8000억원을 투입,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포함해 모두 국내 기술로 총 6척의 첫 국산 구축함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국내 조선업체 가운데 KDDX 건조 생산 능력을 갖춘 곳은 사실상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두 업체밖에 없다. KDDX 사업에 참여하려면 산업부로부터 사업 관련 방산업체로 지정돼야 한다. 산업부는 방사청 의견을 듣고 '사업 방산업체'를 지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방사청은 지난 10월 산업부에 KDDX 관련 선도(1번)함뿐 아니라 6번 함까지 전체 사업 일정을 고려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모두 방산업체 지정 대상으로 검토해달라는 의견을 보냈다고 알려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산업부에 제시한 의견이 "두 업체를 모두 지정해도 괜찮다는 메시지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산업부 관계자는 방사청 의견에 대해 "두 업체 모두 방산업체로 지정하라는 취지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고, 방산업체 지정을 위해 생산 능력을 판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두 업체 모두) 지정하라고 의견을 줬다면 이런(생산 능력 확인을 위한) 조사와 판단을 할 이유가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산업부는 현재 관계기관과 함께 생산능력 판단 기준서를 만들고, 거기에 따라 업체의 장비 현황과 인력, 품질 검사 시설 등 자료를 받아 서면 검토를 하고 업체와 일정을 조율해 현장 실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지연하는 것은 아니고 절차대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산업부는 방사청의 의견 제시가 늦은데다 불명확했던 게 사업 지연의 이유라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업계와 관련 전문가들 안팎에선 두 기관 모두 어떤 결론을 내려도 논란이 뒤따르게 될 정책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방산업계와 방사청에 따르면 석종건 방사청장은 전날 저녁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방산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KDDX 사업과 관련해 산업부가 '사업 방산업체'를 지정하면 방사청은 빠르게 사업 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KDDX를 놓고 경쟁하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사업부 대표도 참석했고, 이들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담당할 업체 선정 방식을 빨리 결정해달라고 석 청장에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들은 하루 빨리 KDDX 사업방식을 결정해야 전력화 지연을 최소화하고 업계 불확실성도 해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방사청은 선도함을 차지하려는 두 업체 간 경쟁을 의식해 내놓은 고육책으로 1, 2번 함을 동시에 발주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나눠 먹는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동안 HD현대중공업는 KDDX 기본설계를 담당한 자사와 관행대로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관련 사고를 일으킨 HD현대중공업의 과거 전력을 감안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KDDX 사업 착수 시기가 이미 1년 가까이 늦어졌다"며 "최소한 내년 상반기에는 계약체결까지 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핵심기술 개발, 도급장비 도입 등과도 일정이 맞지 않아서 사업의 로드맵을 다시 짜야 할 것이며, 이에 따른 비용 증가, 전력화 지연, 시간 부족에 따른 개발 리스크 증가뿐 아니라 K-방산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도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2-18 18:03:2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 조선협력업체의 도산을 우려하며 한국형 구축함(KDDX)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해군은 총 사업비 7조 8000억원 규모의 KDDX사업을 통해 2036년까지 최신예 구축함 6척을 도입할 예정이다. KDDX 사업은 선체와 이지스 체계 모두를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함정 사업 역사상 최대 규모로 대한민국 해양 안보 수호는 물론, 지역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업을 총괄하는 방위사업청이 정한 규정에 따르면 지난해 기본 설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HD현대중공업이 상세 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맡게 된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KDDX 사업 지연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태선(울산 동구), 진보당 윤종오(울산 북구) 국민의힘 김상욱(울산 남구갑) 국회의원이 15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KDDX 사업의 조속한 진행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중차대한 KDDX 사업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석연치 않은 이유로 KDDX 사업이 지연된다면 국익의 수호와 극대화를 위해 대한민국 해군이 계획했던 '대양해군' 육성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차질은 관련 예산 증가로 이어져 혈세를 낭비하게 되고, 사업 참여를 위해 이미 많은 투자와 인력 고용을 단행한 울산지역 협력업체들은 도산으로 내몰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 상반기 내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가 선정됐어야 했지만 방위사업청이 의사 결정을 미루면서 울산시민들의 불안도 함께 커지고 있다"라며 "KDDX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는 방위사업을 총괄하는 방위사업청이 정해진 절차와 규정에 따라 자주적으로 결정하면 될 사안이다"지적했다. 아울러 "방위사업청이 오직 '국익'과 그동안 함정 사업에서 지켜왔던 '원칙과 규정'에 따라 KDDX 사업자를 공정히 선정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돕겠다"라며 "더는 방위사업청의 부당한 외압에 흔들리지 않도록 든든한 방파제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7-15 12:35:12[파이낸셜뉴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입찰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왕 전 청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지난달 초 그의 자택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KDDX 사업은 6000t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2030년까지 배치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0년 당시 현대중공업이 0.056점 차이로 경쟁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을 제치고 기본설계 사업자로 선정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방사청이 현대중공업 측에 유리하도록 입찰 규정을 바꿔 특혜를 준 의혹을 들여다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8월 같은 의혹으로 경기 과천시 방사청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은 압수품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왕 전 청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1-03 22:06:39HD현대중공업이 6500t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기본설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20년 방사청으로부터 KDDX 기본설계를 수주해 설계에 착수한 지 36개월 만이다.HD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방위사업청과 해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DDX 기본설계 종료식을 열었다. KDDX는 현존 최고 성능을 갖춘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에 필적하는 미래형 함정 무기체계로 대한민국의 차기 전략자산으로 운용될 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체로 꼽힌다. 이번에 기본설계를 완료한 KDDX는 완전 전기 추진방식을 구현했다. 이를 위해 국내 함정 최초로 대용량·고출력 통합 전기식 추진체계를 적용했으며 이 통합 전기식 추진체계에는 세계 최초로 25MW급 초대형 추진전동기가 탑재되도록 했다. 또 이번 KDDX 기본설계에는 '병력절감형 플랫폼'을 구현했다. 첨단 자동화·전동화 기술을 통해 탄약이송자동화 설비, 스마트 브릿지(함정 근무 인원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고안된 신개념 조타실), 자율운항 기술 기반의 함정용 첨단항해보조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에 함정과 연구개발 장비 간 통합 성능을 실현했다. 국내 유일의 전투함 체계통합 역량을 토대로 방위사업청 등 20여 개 유관 기관 및 부서와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 함정의 전투성능을 극대화했다. 홍요은 기자
2023-12-27 18:31:08[파이낸셜뉴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7~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 참가해 연구개발 중인 차세대 함정의 모형을 최초로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함정은 HD현대중공업이 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과 최초로 콘셉트가 공개되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 기존 모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한국형 항공모함, 수출용 원해경비함(OPV) 등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3월 해군의 핵심 미래전력인 KDDX 1번함 사업을 수주하고 기본설계를 수행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KDDX 모형은 통합마스트와 국내 개발 중인 전투체계를 적용해 체계통합을 최적화하고 국내 최초로 '대용량·고출력 통합전기식추진체계'를 채택했다. 특히 기술발달에 따라 미래무기체계 추가 탑재 및 추후 플랫폼의 성능개량이 쉽도록 '미래 확장형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MADEX 2023에서 처음 공개되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은 무인항공기(UAV), 무인수상정(USV), 무인잠수정(UUV) 등을 활용해 해상, 수중, 공중에서 무인정찰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함정이다. 함께 공개되는 한국형 항공모함은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개념연구를 완료한 경항모를 발전시킨 모델이다. 경항모의 길이, 폭, 넓이를 확장, 수직이착륙 방식 대신 강제이착함(CATOBAR) 방식 운용이 가능하다. 전자식 사출장치(EMALS)와 차세대 강제착함장치(AAG)를 적용해 국내 개발 함재기(KF-21N)를 탑재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수출용으로 개발한 원해경비함(OPV)의 모형도 공개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과 2021년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전력인 호위함, 초계함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해 원해경비함 수주에 성공하며 함정 분야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6-04 12:52:44[파이낸셜뉴스] 방위사업청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서 3200t급 한국형 구축함(KDX-I) ‘을지문덕함’을 성능개량해 해군에 인도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형 구축함(KDX-I) 성능개량 사업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해역함대 지휘함으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형 구축함 3척의 노후된 전투체계 및 센서 등을 성능개량하는 사업으로, 2020년 9월 첫 번째 함정인 양만춘함, 2021년 10월 두 번째 함정인 광개토대왕함을 인도 후 오늘 마지막 함정인 을지문덕함을 해군에 인도하게 됐다. 성능개량된 한국형 구축함(KDX-I)은 기존 국외에서 도입했던 전투체계 보다 성능이 향상된 국산 전투체계로 변경함으로써 전투지휘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최신 선 배열 예인 소나(Towed Array Sonar System)로 교체하여 수중 표적 탐지 및 추적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방위사업청 방극철 함정사업부장은 “KDX-I 성능개량 사업의 마지막 함정인 을지문덕함을 해군에 인도함으로써, 해군 수상함 최초의 성능개량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라며 “KDX-I 성능개량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독도함 성능개량 사업 등 향후 계획된 성능개량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여 해군의 전력증강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1-12-28 11:02:4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이지스함인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개발을 위해, 국내 유수의 방산업체 및 연구기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은 2일 울산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서 포스코, 한화시스템, 한국선급,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함정기술연구회와 ‘차세대 첨단 스마트 함정 기술개발 워크숍’을 개최했다.이날 워크숍에는 현대중공업 남상훈 특수선사업본부장을 비롯해 포스코 주세돈 철강솔루션연구소장, 한화시스템 어성철 방산부문 부문장, 한국선급 송강현 선박해양연구소장 등 40여명의 함정 분야 설계 연구 전문가들이 참석했다.이 워크숍은 지난 1년간 분야별 최고 전문기관과 공동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스마트십 솔루션 분야 △손상통제 사고대응 분야 △전기추진체계 분야 △플랫폼 안전성 분야 △전투체계(통합마스트) 분야 △신소재 분야 △스텔스 분야 △첨단 함형 분야 등 차세대 첨단 스마트 함정의 신기술 연구 결과가 포함됐다.현대중공업 남상훈 특수선사업본부장은 “최신 함정 개발을 위해 우수한 핵심인력을 대거 확충했고, 현대중공업의 함정 설계 경험과 국내 방산업체 및 연구기관의 역량을 총 집약해 한국형 차기구축함을 성공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자주 국방수호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한편, 현대중공업은 대한민국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등 80여 척의 함정을 건조했고,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차세대 이지스함(KDX-Ⅲ Batch-Ⅱ) 선도함 상세 설계를 비롯해 대형수송함-Ⅱ(LPX-Ⅱ)·해양정보함-Ⅲ(AGX-Ⅲ) 개념설계를 수주하는 등 우리나라 수상함 연구개발 전문업체로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0-06-02 15:19:53[파이낸셜뉴스]한화오션은 지난 18일 방위사업청과 8391억원 규모의 건조 본계약을 체결하며 울산급 호위함 배치-IV 1, 2번함 건조를 본격화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울산급 배치-III 5, 6번함에 이어 진행되는 후속 수주로, 2030년 12월까지 진행된다. 울산급 배치-IV는 1980년대부터 사용된 기존 울산급 호위함을 대체하는 4단계 프로젝트의 마지막 사업으로, 대한민국 해군 호위함 역사를 완성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총 6척 건조가 예정된 이 함정은 배수량과 외형의 변화는 없으나, △전투체계 △무장 △신규 장비를 대폭 강화하며 사실상의 ‘풀체인지’ 모델로 평가된다. 스마트 호위함으로 설계된 울산급 배치-IV는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 △전자전장비-II △사이버보안 관제체계 등 첨단 기술을 탑재해 미래 작전 환경에 최적화됐다. 병력 감소를 고려한 설계와 승조원의 거주 및 운용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도 적용됐다. 한화오션은 울산급 배치-III 5, 6번함의 기술적 연속성을 기반으로 배치-IV 함정을 성공적으로 건조하며, 대한민국 자주국방 역량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국형 구축함(KDX) 사업 전 라인업을 건조한 유일한 업체로서, 해군이 운용 중인 구축함을 가장 많이 인도한 역량을 다시금 입증할 계획이다. 조용준 한화오션 특수선 국내영업팀 팀장은 "기존 호위함과는 차별화된 스마트 함정 솔루션을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호위함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4-12-19 11:33:09[파이낸셜뉴스]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KDDX)을 내년 초까지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개념설계 자료 원본 불법 보관 논란에 대해서는 "모두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다만 KDDX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HD현대중공업과의 해외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한 '원팀' 구성에 대해서는 적극 협력하겠다고 시사했다. HD현대중공업도 이에 호응하며 양사는 내부 경쟁과 대외 협력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방위사업청은 17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내 주요 방산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만찬 간담회를 열고 KDDX 사업 지연 해소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어 사장은 "KDDX 사업은 이미 6~7개월이나 지연된 상황"이라며 "전력화 시기를 더 늦출 수 없는 만큼 내년 초까지 반드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DDX 사업은 총 7조8000억원 규모로 6000t급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대형 국방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KDDX 상세설계 및 초도함 제작 업체 선정을 두고 법적공방을 벌이다 최근 서로를 향한 경찰 고발을 취하하며 사업에 속도가 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한화오션의 KDDX 개념설계 보고서 불법 활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다시 꼬이기 시작했다. 방사청과 국군방첩사령부는 최근 한화오션이 KDDX 개념설계 자료를 승인 없이 보관하고 이를 기본설계에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어 사장은 원본 보관과 활용은 모두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며 "법적 검토를 모두 마친 사안인 만큼 오해는 곧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화오션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대표는 "원칙과 절차 따라서 하면 잘 되지 않겠나"라며 거리를 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KDDX의 갈등이 해외 사업 수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사의 과당경쟁이 심화되면서 최근 10조원 규모의 '호주 호위함 사업(SEA 3000)'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업계에서는 과당경쟁이 이어질 경우,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 사장은 "폴란드와 캐나다 등 해외 잠수함 사업에서 HD현대중공업과 원팀 협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 대표도 "원팀이 돼서 잘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사는 국내에서는 KDDX와 관련된 사업 경쟁을 이어가면서도, 해외에서는 'K-방산 원팀'을 구성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위사업청은 KDDX 사업의 지연 우려에 대해 내부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방산업체 지정이 내년 말까지도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양사가 고소·고발을 취하한 상태이며 방산업체 지정 절차만 남아 있다"며 "사업 지연이 방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업부와 협력해 조속히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사업 수주를 위한 원팀 전략을 위해서는 양사 간 소통에 적극 중재하겠다는 입장이다. 석 청장은 "해외 수출과 관련해 원팀 협력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동의가 된 걸로 안다"며 "앞으로 양사 간 소통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더욱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석 청장은 최근 탄핵 정국으로 불거진 K-방산 수출 동력 상실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폴란드 방문을 통해 방산 분야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4-12-17 19:19:10[파이낸셜뉴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국내 방산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을 갖고 K-방산의 발전 전략과 업계 현안을 논의한다. 특히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둘러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갈등 해소와 '원팀 코리아' 전략이 이번 회동의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석 청장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주요 방산 대기업 CEO들과 만찬 회동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9개 주요 방산업체 CEO와 방위산업진흥회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K-방산 지속가능성과 기회창출 전략'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된 후, 자유토론을 통해 K-방산 수출 확대와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방사청은 올해 방산 수출 계약액이 목표치인 20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50억달러 이상은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석 청장은 내년 K-방산 수출 확대 전략과 더불어 미국 방산 시장 진출 및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등 한미 방산협력 과제를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업계의 관심은 KDDX 사업을 둘러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갈등 해소 여부에 쏠리고 있다. 양사는 KDDX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 수주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만 과당경쟁이 심화되면서 최근 10조원 규모의 '호주 호위함 사업(SEA 3000)'에서도 나란히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방산업계는 과당경쟁이 이어질 경우,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석 청장은 방산업체 간 협력을 강조하며 '원팀 코리아' 전략을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석 청장은 앞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호주 호위함 사업의 실패를 교훈 삼아 원팀을 구성하고 정부 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석 청장은 오는 18일에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중소 방산업체 CEO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혁신기업 8개사 △부품 국산화 기업 2개사 △국방 중소벤처기업 2개사 등 총 12개 중소기업이 참석해 방산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상생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4-12-17 15:4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