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세협상에서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양 정상은 첫 통화를 하면서 관세협의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17일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확대세션 전후로 주요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할 전망이다. 현재 대통령실은 주요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양자회담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은 한국 자동차·철강 등 수출기업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 역시 주한미군 주둔과 연계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금 한미 간에 현황으로 대두된 이슈들이 크게는 관세를 비롯한 무역 문제가 있고, 안보 관련 사안들이 있다"며 "두 이슈에 대해서 대통령은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현안을 타결한다는 입장이 서 있고, 그러한 방침을 협상팀에 내려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관세는 물론 안보사안을 두고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된다면 한발 더 진전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위 실장은 "실무진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실무협의를 바탕으로 정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금 현안들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열린 자세로, 동맹의 정신으로 조속한 타결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도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양 정상은 첫 통화에서 상호 존중과 신뢰, 책임 있는 자세를 바탕으로 더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위 실장은 "양자 간 통화의 연장선에서 이번에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며 "한일 관계는 여러 가지 협력 영역들이 있고, 서로에게 도움되는 많은 소재들이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국의 대외 관계를 더욱더 풍성하게 하고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관계"라고 짚었다. 일정상 촉박하지만 한미일 3자 회담 개최도 배제할 수 없다. 3자 회담 또한 현재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 위 실장은 "우리의 외교·안보의 근간이 견고한 한미 동맹, 한일 협력 관계, 한미일 협력 관계"라며 "그런 측면에서 저희는 열려 있는 입장인데, 지금 다자간에 여러 가지 일정이 조율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 외에도 G7 회원국, 여타 초청 국가, 유엔 등과도 양자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G7에는 미국과 일본 외에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이 포함된다. 위 실장은 "여러 양자 회담을 통해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주요국과의 우호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통상, 무역 등 현안 논의에서 진전을 이루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한국의 주요 외교 파트너와 양자회담을 갖게 된다면 약 6개월간 멈췄던 정상외교의 복원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G7과 같이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주요국들과 정상외교를 재개함으로써 글로벌 경제·안보 환경의 대전환 속에서 한국의 국익을 지키기 위한 실용외교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위 실장은 "G7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에너지 공급망과 인공지능 등 글로벌 현안 논의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명실상부한 G7 플러스 국가로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6-15 18:41:52【리마(페루)=김학재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페루를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바로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이 종료된 뒤 바로 시작된 한미 정상회담은 10분 정도 진행됐다. 현지시간 오후 3시25분에 시작해 오후 3시35분에 종료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 임기에 마지막으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1-16 05:54:20【리마(페루)=김학재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페루를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뒤 약 1년 3개월만에 열린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은 이날 오전 페루 리마 시내 한 호텔에서 열렸고 현지시간 오후 2시34분에 시작, 오후 3시24분까지 약 41분간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한미일 정상회담이었던 이번 회담에서 3국은 '3국 협력 사무국 설치' 합의를 도출, 한미일 3국 협력을 정권교체에 관계없이 제도화한다는 방침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1-16 05:33:12【도쿄=김경민 특파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6일 페루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달 15∼16일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8∼19일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연이어 참석한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사정이 허락하면 14일부터 남미를 방문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만나 국제정세에 대해 흉금을 터놓고 논의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15일에는 바이든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각각 회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교도는 "한국, 미국, 일본이 페루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3개국 정상회의 개최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미일 정상회의는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렸다. 당시 일본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참석했다. 교도통신은 "최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다자간 협력 틀을 경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바이든 정부에서 진행해 온 3개국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12 15:25:14【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현지시간)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해 한미일이 협력해 대응하겠다면서도 북한과의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대화 시도를 지속할 방침을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핵·미사일 개발을 포함해 심각하게 우려할만한 현재 북한 정세에 대해 (회담에서) 한층 더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미일 정상이) 북한과 대화의 길이 열려 있다는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미일과 한미일이 한층 더 긴밀히 협력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서는 "일조(일본과 북한) 간 성과를 내는 관계 실현은 쌍방 이익에 합치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크게 기여한다"면서 "북한과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고위급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의 즉시 해결을 위한 미국의 계속된 이해와 협력을 요구해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다시 강력한 지지를 얻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에 대해서는 "힘이나 위압에 의한 모든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법치주의에 근거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단호하게 지키기 위해 미일 양국이 글로벌 파트너로 대응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국인 미국과의 단단한 신뢰 관계 아래에서 중국에 대해 대국(大国)으로서 책임을 다하도록 계속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그러나 중국과 모든 레벨에서 지속해서 대화할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중국과는 전략적 호혜 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과 동시에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일·중 관계의 구축을 쌍방의 노력으로 진행해 나가겠다"면서 "계속해서 모든 레벨에서 긴밀히 의사소통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총리로는 9년 만에 국빈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4-11 06:45:19[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오는 7월 미 워싱턴DC에서 개최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및 일본 정상들을 함께 초청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번 초청이 이뤄진다면 한일 정상들 모두 3년 연속으로 나토 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3월 31일 보도에서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나토 회의에 한일 정상을 초청하여 한미일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토 정상회의는 오는 7월 9∼11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2022년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및 일본 정상으로는 각각 역대 최초로 참석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도 참석했으며 올해 회의까지 참석하면 3년 연속으로 나토 정상들과 만나는 셈이다. 한미일 정상들은 지난해 8월 나토 회담과 별개로 미국에서 3자 회담을 열고 3국 안보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3국 정상들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모여 따로 만났다. 교도의 보도 당일 일본 산케이 신문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나토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며 바이든이 기시다를 오는 7월 나토 회의에 초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기시다가 미국의 동맹 가운데서도 우크라 지원에 적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이 기시다를 초청해 우크라 지원에 피로감을 느끼는 다른 나토 회원국들과 결속을 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시다는 나토 회의에 앞서 오는 4월 10일 미국을 국빈 방문할 계획이며 일본 정상이 ‘국빈’ 자격으로 미국에 가는 경우는 2015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이후 약 9년 만에 처음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31 13:58:1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일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의 통 큰 정치적 결단이 이번 정상회담 성사에 기여했다며 성과 띄우기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개최한 '한미일 3국 정상회담 긴급세미나'에 참석해 "캠프데이비드에 초청된 외국정상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라며 "이곳에서 3국이 모여 (정상회담을) 했다는 자체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를 이끌어 나갈 것인지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었나 싶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내용도 사실 새로운 협력을 열겠다고 했지만, 의미 있는 것이 협력을 제도화시켰다는 것"이라며 "이번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례 정상회담과 고위급 회담을 정례화 시켜 3국이 인도태평양 시대를 주도해 나가는 대화협력기구를 창설하게 된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역사에 큰 획을 긋는 회담을 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의 통큰 정치적 결단이 기여했다고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덕분에 형해화된 한미관계를 굳건하게 회복하고, 한일관계의 정상 수순을 밟는 의미를 다시 되새겨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민주당 측에서는 계속 비판만 해 보기 안쓰럽다"며 "잘한 것은 잘한거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할텐데 무조건 비판과 비난을 위한 몽니가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8-22 14:01:25【베이징=정지우 특파원】 한국과 미국, 일본이 정상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중국의 실명을 거론하고 대만 문제에 대한 표현도 강화하자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군사 활동을 전개하며 힘을 과시했다. 외교부와 관영 매체를 통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20일 주요 외신과 대만 국방부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9시(현지시각)부터 중국 인민해방군의 KJ-500 조기경보기와 Y-9 전자전기, J-10·J-11·J-16·Su-30 전투기, Z-9 대잠헬기 등 군용기 총 42대가 대만 인근 해상에서 잇따라 활동했다. 또 이 가운데 26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했다. 중국군 함선 8척이 함께 연합 전투대비태세 경계·순찰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은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의 미국 경유 남미 방문 일정 이후 대만 포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스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훈련 시작 시점에 맞춰 입장문을 내고 “‘대만 독립’ 분열세력과 외부세력이 결탁해 도발하는 것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말했다. 중국군 동부전구도 이후 훈련 영상을 공개하며 “연합작전지휘센터가 계획대로 대만섬 주변 해역·공역에 도착해 다방향·입체적·장시간 근접 억제를 진행하고 전방향으로 섬 포위 진형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CNN 방송은 한미일 정상이 기념비적인 정상회담을 마무리한 시점에 중국이 대만 인근 해상에서 합동 공중 해상 순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또한 “역외 세력이 남중국해에서 진영 대결과 냉전적 사고를 부추겨 어렵게 얻은 평화와 안정 국면을 파괴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을 만나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남중국해를 평화, 우정, 협력의 바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왕 부장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3개국 순방 과정에서도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미국 등 일부 세력은 이 지역에서 끊임없이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계열의 관영 글로벌타임스 역시 전문가를 인용, “미중간 전략적 경쟁에 기여하고 중국의 발전을 약화시키기 위해 계획된 작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공식화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적의를 심화시킬 듯한 방위 합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미일이 억제라고 부르는 것을 중국은 포위, 심지어 도발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의가 이른바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한 중국의 경계심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8-20 14:51:33[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미국, 일본간 3국 정상회담이 앞으로 최소 연 1회씩 열린다. 또 3개국 군사훈련도 강화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3국 정상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3국 정상은 이날 회의에서 공동위협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는 '3자협의에 대한 공약'을 채택했다. 이 합의에 따라 북한 핵·미사일 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등에 위협 또는 위기가 발생할 경우 3국이 협의를 통해 공동으로 대응 방안에 나서기로 했다. 사실상 한국이 미국 주도의 인태방어망에 합류하는 것을 뜻한다. 아울러 '캠프데이비드 정신,' '캠프데이비드 원칙' 등도 함께 채택했다. 캠프데이비드 정신은 3국 정상회의 공동성명 성격으로 한미일 3국간 포괄적 협력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캠프데이비드 원칙은 향후 3국 협력 추진의 원칙을 정했다. 3국 정상은 또 앞으로 3국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해 회의를 정례화하고, 협의체를 신설하는 등 후속조처를 이어 가기로 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3국 정상은 최소 1년에 1차례 이상 정상회의를 갖게 된다. 다자회의를 계기로 3국 정상이 만나는 대신 이번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처럼 별도 정상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외교, 국방, 상무·산업, 국가안보실장 간 협의도 최소 연 1회 이상 열고, 3국 재무장관 회의도 신설해 연례화 할지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대북 공조 방안으로는 이전 기조를 재확인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 지지, 불법 대량살상무기·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원 가운데 하나인 북한의 해킹 차단,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즉각 해결을 위한 3국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3국은 또 한미일 국가 연구기관 간 공동 연구개발, 인력교류 확대와 혁신 기술유출 방지를 위한 공조 강화, 한미일 인공지능(AI) 거버넌스 강화, 금융협력, 핵심 광물 협력 강화 등에도 합의했다. 3국 군사훈련도 강화된다. 북의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3국 군사훈련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한미일 3국은 지난 6월 국방장관 회의에서 3국훈련 연간 계획 수립에 합의한 바 있다. 3국은 훈련계획 수립 실무 협의를 거쳐 중단된 해양차단훈련과 대해적 훈련을 재개하고,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과 대잠수함 훈련도 정례화 하기로 했다. 또 지역 평화·안정에 도움이 되도록 재난대응·인도지원 훈련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연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를 가동한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한국군작전통제소(KTMO-CELL)와 주한미국작전통제소(TMO-CELL)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보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주일미군과 일본 자위대도 실시간 경보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 간 3국간 실시간 공유는 없다. 그러나 앞으로는 미 인태사령부 산하 하와이 연동통제소가 실시간 경보정보 공유 허브를 맡아 주한미군의 TMO-CELL과 주일미군의 C4I(지휘통제시스템)를 연결해 3국 실시간 정보 공유망을 구축하게 된다. 한편 3국 정상은 3국 협력 범위를 우주 분야로 확대한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 우주 영역 위협과 국가 우주전략, 책임 있는 우주 이용 등을 다루는 '우주안보 3자대화'에 나서기로 하고 세부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19 03:39:53[파이낸셜뉴스] 오는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는 미국 역사 외교의 상징적인 장소로 알려졌다. 1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미국의 중재로 세계 역사의 굵직한 합의가 이끌어낸 장소로 이번 3국 정상회의 중요성을 부각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취임 후 약 30여 차례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했지만 외국 정상을 이곳으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대통령의 전용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약 100km 떨어진 메릴랜드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이 모두 산맥으로 가로막혀 있어 천연 요새로 알려졌다. 총면적은 73㏊로 주변이 숲으로 우거져 있어 정상들이 훨씬 더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갖추면서 방문했던 많은 세계 정상들이 감동을 받았다고 VOA는 보도했다. 캠프 데이비드에는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가깝게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으로 집무실과 회의실, 수영장, 골프장 등 다양한 휴게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미 해군이 관리하는 군사시설로 분류돼 일반인의 접근이 엄격히 차단돼 있는 곳이다. 캠프 데이비드는 역사적인 외교의 무대로 자주 활용돼 왔다. 지난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가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해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과 종전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미국과 옛 소련 냉전이 본격화됐던 지난 1956년에는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시초프 서기장이 이곳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두 정상은 미국 서부극 영화를 같이 보기도 했다. 1978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은 적대적이었던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중재에 나서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은 이곳에서 12일간 협상 끝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두나라 간 협정으로 베긴과 사다트는 1978년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할 수 있었다. 이밖에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이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해 미국 대통령과 우의를 다졌다. 한국 정상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8년 4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이곳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친교를 과시한 바 있다. VOA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대신 이곳을 중요한 외교 무대로 활용한 것은 격의 없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정상 간 우의를 다지면서 밀도 있는 논의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캠프 데이비드 근무자들의 말을 인용해 역대 미국의 대통령들은 자신들의 외교적 행위에 의미와 상징을 부여하는 데 이 장소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왔다며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한미일 정상 회의를 역대 미국의 주요 외교적 성과와 같은 반열에 두고 이를 대내외에 알리려는 목적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8-18 10:2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