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트빌리시(조지아)=김동찬 기자】 금융결제원이 조지아 중앙은행과 금융 인프라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픈뱅킹, 실시간이체, 비대면 고객신원확인 등 금융 선진화를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소매지급결제인프라 전담기관 설립과 관련한 지식을 공유키로 했다. 금융결제원은 조지아의 구체적인 수요가 확인될 경우 금융 인프라 수출 등 후속사업 추진까지 고려할 계획이다. 박종석 금융결제원장은 3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동행기자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지급결제 시스템을 국내에서 잘 운영하고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에 알리는 일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장은 이날 조지아 중앙은행을 방문해 나텔라 투르나바 조지아 중앙은행 총재 권한대행과 조지아 금융인프라 개선 관련 MOU를 체결했다. 박 원장은 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추치 포내셔 필리핀 중앙은행 부총재과 만나 현재 진행 중인 아세안+3 오픈뱅킹 컨설팅 진행상황을 공유하며 오픈뱅킹 외에도 금융결제원이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다른 금융 인프라에 대해서도 협력을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아세안+3 오픈뱅킹 컨설팅이란, 정부 주도의 아세안+3(아세안 및 한중일) 금융협력의 일환이다. 금결원은 아세안 국가들에 오픈뱅킹 기술지원 프로그램(웨비나, 초청연수 및 컨설팅)을 제공 중이다. 박 원장은 “금융결제원의 글로벌 협력이 개발도상국의 디지털금융 지원을 통해 해당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K-금융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며 “금융결제원이 수출한 금융인프라가 우리 금융기관 및 IT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금융결제원은 지난 1998년 월드뱅크 기금을 활용한 베트남 지급결제시스템 구축 이후 아세안,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지역의 16개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협력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라오스 및 필리핀을 대상으로 현지 현황 및 수요를 분석하고 오픈뱅킹 관련 법·제도, 서비스, 기술규격, IT 인프라 제언을 위해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03 19:47:05[파이낸셜뉴스] 한중일 3개국 및 아세안 9개국이 모인 '아세안+3'가 위기 시 소규모 자금에 대해서는 조건 없이 신속한 지원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올해 마지막 한중일 및 아세안+3 회의를 맞아 각국은 역내 금융·공급망 협력에 대해 진전된 합의를 도출해냈다.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회의 공동의장국을 맡아 올해 합의의 이행 등 후속조치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양일간 일본 카나자와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를 주재하고, '아세안+3(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에 참석했다고 8일 밝혔다. 회의에는 한중일 3개국 및 아세안 9개국* 등 총 12개국의 재무차관과 중앙은행 부총재,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아시아개발은행(ADB)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글로벌 및 역내 경제동향과 정책방향을 비롯해 아세안+3 역내 금융협력 의제 등이 논의에 올랐다. AMRO 등은 회원국들의 견고한 내수시장, 관광 및 수출 회복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전망했다. AMRO 기준 아세안+3는 올해 4.2%, 내년 4.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1.3%, 내년 2.4%로 정부 및 대내외 경제기관 전망과 유사한 수준을 예측했다. 다만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 지정학 긴장 지속 등을 위험요인으로 보고,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ADB는 지정학적 위험요인 대책으로 역내 회원국들의 공급망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글로벌공급망(GVC)에서의 아세안+3 지역의 중요성이 크다는 평가다. 아세안+3는 역내 금융안전망으로 CMIM을 두고 2400억달러 규모의 다자간 통화스왑을 체결한 상태다. 회원국들은 CMIM이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에 합의했다. 먼저, 외부충격으로 인한 위기 시 신속하게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 신규 지원 프로그램(RFF) 출범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팬데믹, 자연재해 등 외부충격에 의한 국제수지상 위기 대응, 사전·사후 조건 없이 소규모 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최종 승인은 내년 장관회의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자금 지원의 확실성을 높이기 위해 출자 방식(paid-in capital)을 포함해 CMIM 재원구조를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간다. CMIM 자금 지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원시 적용되는 가산금리 인하에도 합의했다. 최 관리관은 "역내 금융안전망이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년 한국이 공동 의장국을 수임하는 만큼 재원구조 개편 논의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속금융 프로그램, 가산금리 등 이번 합의된 내용의 후속조치(규정반영 등)를 잘 마무리 하고, 내년 5월 조지아(트빌리시)에서 열리는 아세안+3 장관회의 준비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12-08 10:15:28[파이낸셜뉴스] 기획재정부는 오는 6일부터 이틀간 일본 가나자와에서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와 '한중일 재무차관 및 부총재 회의'에 참석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역내 경제동향과 정책 대응, 역내 금융 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은 기재부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이 수석대표를 맡고 기재부·한은 실무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회의에 참석한다. 내년 아세안+3 회의 의장국을 맡을 것에 대비해 준비 상황도 공유할 예정이다. 기재부 문지성 국제금융심의관은 오는 5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제2차 아세안+3 경제협력 및 금융안정 포럼'에 참석해 역내 거시경제 현황과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12-04 13:58:54[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일본에서 제12차 한·중·일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주재하고 거시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대표, 우에다 카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3국의 최근 경제 및 금융 동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한중일 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코로나19로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한중일 3국 중앙은행은 상호 이해와 협력 증진, 역내 경제 및 금융 안정을 위해 2009년부터 매년 순번제로 회의를 열고 있다. 내년 회의는 중국 인민은행이 주최할 예정이다. 한편 이 총재는 제28차 EMEAP 총재회의 등 참석을 위해 이날부터 2박 3일간 일본 출장 중이다. EMEAP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앙은행 간 협력 증진 및 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1991년 설립된 중앙은행 협의체다. 이 총재는 24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되는 EMEAP 총재회의에서 회원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경제·금융 상황을 논의한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탄소중립·녹색금융 등 지속가능금융을 중점 논의할 계획이다. 역내 채권시장 활성화 방안도 주요 안건 중 하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아시아채권펀드(ADF)와 관련해 자국통화표시 채권 동향과 발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함께 참석하는 제12차 EMEAP 중앙은행총재·금융감독기구수장 회의에선 국제금융 현황을 논의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유럽 크레디트 스위스(CS) 사태와 관련해 정책 대응과 금융감독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7-23 17:35:50[파이낸셜뉴스] 한국 금융감독원과 일본 금융청 수장이 오는 24일 7년만에 단독 회담한다. 한일 정상의 셔틀외교가 복원되는 가운데 이복현 금감원장도 쿠리타 테루히사 금융청 장관과 정례회의 재개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23일 오전 일본 요코하마에서 제12차 동아시아·태평양지역 금융감독기관장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EMEAP GHOS)가 열렸다. 일본중앙은행이 주관한 EMEAP GHOS엔 한중일 등 5개국 금융감독기관장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 중앙은행장이 참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EMEAP 회의 '최근 사태의 교훈을 고려한 효과적인 은행감독' 세션 발제를 맡아 'F4 회의 사례'(경제·통화·금융당국 수장이 함께 금융시장 안정화를 논의)를 발표한다. 이 원장은 "미국, 유럽 은행의 (뱅크런)사태는 거시경제 측면(통화정책의 긴축전환)의 변화와 금융의 디지털화 진전 등 개별은행의 취약요인이 결합해 발생했다"며 "효과적인 은행감독을 위해 유동성·금리리스크 감독 강화와 은행 자체적인 손실흡수능력 확충해야한다"고 강조할 방침이다. EMEAP 회의 하루뒤인 24일 이 원장은 쿠리타 금융청장과 개별회담할 예정이다. 회담에서 중단됐던 ‘한일 금융감독 셔틀미팅’ 재개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금융정책·감독을 논의하는 한·일 금융감독 고위급 정례회의 중 하나로 2012년 11월~2016년 6월 총 6차례 개최됐던 회의가 '한일 해빙바람'을 타고 재개될 전망이다. 또 양국 금융감독기관 수장은 '건전한 디지털자산 생태계 조성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일부 가상자산이 해외 자금세탁용도로 사용 되는 것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쿠리타 장관은 암호화폐 전문가로 알려졌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7-23 11:32:57【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한국과 중국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중국 베이징에서 회동했다. 양국 중앙은행 수장들도 만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문제' 발언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중국 베팅' 설화 사건으로 급격히 냉각된 양국 관계를 풀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공교롭게 한중 접촉은 미중의 대화 재개와 보조를 맞추는 형국이다. ■외교부·한국은행, 중국행5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영삼 외교차관보는 전날 오전 중국 외교부에서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등을 잇달아 만났다. 지난 3월 시진핑 국가 주석 집권 3기 공식 출범 이후 양국 차관급 이상 외교관료 간에 이뤄진 첫 정식 회담이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한중 정상회담 당시 공감대를 형성한 '한중 관계 지속 발전과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한 노력'에 다시 한번 의견을 같이했다. 또 지난 1992년 한중수교 공동성명을 재확인하고, 북핵 문제 관련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최 차관보는 북한의 도발 중단과 비핵화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했다. 양측은 최근 싱 대사 설화와 함께 한중 관계의 핵심 갈등사안으로 꼽힌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교환했다. 쑨 부부장은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에 속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은 양국 관계의 정치적 토대와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측이 반드시 이 원칙을 엄수하고 실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 차관보는 한국의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은 수교 이래 변함 없이 견지되어 왔다고 밝혔다. 양측은 교역증진, 안정적 공급망 관리 필요성 등도 공감했으며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보다 하루 전인 지난 3일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베이징에서 판궁성 인민은행 공산당위원회 서기와 이강 인민은행장과 각각 회동하고, 거시경제 형세와 양국 금융협력 등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근 당 위원회 수장으로 임명된 판 서기는 차기 인민은행장으로 유력시되는 인물이다. 주요 국유은행과 인민은행 경험을 두루 거쳤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유학 경력도 있는 인물로 국가외환관리국장도 겸직 중이다. 오는 14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첫 대면 회담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한중 접촉, 미중 새 행보와 보조서로를 양해 이빨을 드러내던 한중 양국이 갑자기 소통 모드로 전환한 것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을 잇따라 중국으로 보내 '새로운 관리' 구축에 나선 미국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역시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이 80명 규모의 대기업 임원 등을 이끌고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을 만났다. 일본은 이달 중 한국·중국 외교장관과 회담일정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대중국 견제를 이끄는 국가이며, 일본은 여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해 왔다. 한국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중국보다는 미국 중심의 외교를 펼쳐왔다. 따라서 미국과 일본이 일정 부분 대화와 교류 단계로 접어든 상태에서 한국만 여전히 중국과 벽을 세우고 있을 경우 외교적으로 고립된 섬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공교롭게 최 차관보와 이 총재의 방중은 옐런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 직전에 이뤄졌다. 중국 입장에선 미국과 외교·경제 전쟁이 진행 중인 만큼 반도체를 비롯한 경제강국인 한국과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이 향후 정세에 유리하다.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가 아태 지역에 대한 관여를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지 못하도록 견제하려는 의중도 읽힌다. 윤 대통령은 이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이를 계기로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더불어 4개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은 중한 관계가 당면한 어려움을 조속히 극복하고 건전한 발전의 궤도로 복귀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이번 협상이 충분히 건설적이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고, 계속 양국 간 정치·외교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jjw@fnnews.com
2023-07-05 18:03:21【베이징=정지우 특파원】 한국과 중국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중국 베이징에서 회동했다. 양국 중앙은행 수장들도 만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문제’ 발언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중국 베팅’ 설화 사건으로 급격히 냉각된 양국 관계를 풀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공교롭게 한중 접촉은 미중의 대화 재개와 보조를 맞추는 형국이다. 외교부·한국은행, 중국행 5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영삼 외교차관보는 전날 오전 중국 외교부에서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등을 잇달아 만났다. 지난 3월 시진핑 국가 주석 집권 3기 공식 출범 이후 양국 차관급 이상의 외교 관료 간에 이뤄진 첫 정식 회담이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한중 정상회담 당시 공감대를 형성한 ‘한중관계 지속 발전과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한 노력’에 다시 한번 의견을 같이했다. 또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공동성명을 재확인하고, 북핵 문제 관련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최 차관보는 북한의 도발 중단과 비핵화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했다. 양측은 최근 싱 대사 설화와 함께 한중관계의 핵심 갈등 사안으로 꼽힌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교환했다. 쑨 부부장은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에 속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은 양국 관계의 정치적 토대와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측이 반드시 이 원칙을 엄수하고 실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 차관보는 한국의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은 수교 이래 변함없이 견지되어 왔다고 밝혔다. 양측은 교역 증진, 안정적 공급망 관리 필요성 등도 공감했으며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보다 하루 전인 지난 3일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베이징에서 판궁성 인민은행 공산당위원회 서기와 이강 인민은행장과 각각 회동하고, 거시경제 형세와 양국 금융 협력 등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근 당 위원회 수장으로 임명된 판 서기는 차기 인민은행장으로 유력시되는 인물이다. 주요 국유은행과 인민은행 경험을 두루 거쳤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유학 경력도 있는 인물로 국가외환관리국장도 겸직 중이다. 오는 14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첫 대면 회담을 갖게 될 가능성도 있다. 한중 접촉, 미중 새 행보와 보조 서로를 양해 이빨을 드러내던 한중 양국이 갑자기 소통 모드로 전환한 것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을 잇따라 중국으로 보내 ‘새로운 관리’ 구축에 나선 미국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역시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이 80명 규모의 대기업 임원 등을 이끌고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과 만났다. 일본은 이달 중 한국·중국 외교장관과 회담 일정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대중국 견제를 이끄는 국가이며, 일본은 여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해 왔다. 한국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중국보다는 미국 중심의 외교를 펼쳐왔다. 따라서 미국과 일본이 일정 부분 대화와 교류 단계로 접어든 상태에서 한국만 여전히 중국과 벽을 세우고 있을 경우 외교적으로 고립된 섬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공교롭게 최 차관보와 이 총재의 방중은 옐런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 직전에 이뤄졌다. 중국 입장에선 미국과 외교·경제 전쟁이 진행 중인만큼 반도체를 비롯한 경제 강국인 한국과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이 향후 정세에 유리하다.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가 아태지역에 대한 관여를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지 못하도록 견제하려는 의중도 읽힌다. 윤 대통령은 이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이를 계기로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더불어 4개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은 중한 관계가 당면한 어려움을 조속히 극복하고 건전한 발전의 궤도로 복귀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이번 협상이 충분히 건설적이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고, 계속 양국 간 정치·외교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7-05 11:34:43[파이낸셜뉴스] 한·중·일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가 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를 위해 역내 금융협력에 뜻을 모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 경제 파편화에 맞서 역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정책연계·무역연결·디지털강화의 3대 연계를 제안했다. ADB총회 첫 날 화두는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 추경호 '3대 연계' 제안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ADB 연차총회의에서 첫 날 화두는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 회복·연대·개혁'이었다. 메인 이벤트로 꼽히는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거시경제당국 수장들이 모여 아시아 경제상황, 금융현황을 점검하고 역내 금융협력 필요성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리아 세미나 데이' 개회사를 통해 아시아 도약을 위해 '3대 연계'를 제안했다. △정책연계성 △무역연결성 △디지털연결성 강화 등이다. 추 부총리는 "아시아 지역경제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6%를 차지하는 중요 지역으로 성장하게 됐다. 세계화와 역내 성장 덕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정책연계성에 대해 "고물가에 대비해야 하고, 은행산업이 흔들리는 와중에 커진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불안정성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소통해야 한다"라며 "정책 조율을 강화해서 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내 금융안정망 확보와 재정 건전성 제고 및 구조 개혁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지정학적 분절화에 따른 리스크를 막기 위해 무역의 연결성 강화도 주장했다. 아시아 경제가 세계 경제의 파편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보호주의에 맞서서 '무역통합 가속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내 공급망을 고부가가치, 하이테크 산업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최근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이는 세계 경제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을 활용하지 않는 국가는 혁신에서 뒤처져 수밖에 없다.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협력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을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세계 10대 공여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연결성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 협력하면 복잡다단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아시아를 만들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銀 불안, 지정학적 갈등 대응 위한 '아시아 금융 협력' 논의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 겸 공동의장은 이날 오후 인천 송도 쉐라톤호텔에서 진행된 회의에서 "오늘날 우리 경제가 굉장히 중차대한 시기에 당면해 있다. 다양한 위협과 기회가 있다"면서 "우리 경제상황, 금융현황과 이를 토대로 한 역내 금융협력과 관련 건설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리믈야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 겸 공동의장은 지난 3월 아세안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거론, "목적은 아세안 지역의 번영과 안정"이라며 "오늘은 3개국(한중일)과 함께 이런 노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스리믈야니 장관은 역내 리스크 요인도 있다고 봤다. 그는 "우리가 당면한 글로벌 도전 과제가 있다"면서 △아직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 △일부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긴장 △미국 은행권의 불안 △기후변화 문제 등을 꼽았다. 이어 "(이런 리스크 요인)그 결과 세계 경제성장 전망이 악화됐다"고 우려했다. 스리믈야니 장관은 다만 "아세안 지역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세계 성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식량 가격 불안정, 지정학적 불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및 식량가격 불안, 지정학적 갈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역내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리믈야니 장관은 "무엇보다도 계속 협력하는 게 중요하고 역내 모든 회원국의 수요와 이익에 맞게 해야 한다"라며 "안정적 지역으로 우리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가는 지역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실효성을 높일 방안과 ASEAN+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역량 강화 방안, 아시아채권시장발전방안(ABMI)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ADB 연차총회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5일까지 나흘간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 회복·연대·개혁'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ADB는 역내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을 위한 개발금융 지원, 개도국의 개발정책과 기술원조 등을 지원하는 기구다. ADB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1970년 서울, 2004년 제주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의 대면 행사로 회원국 재무장관 등 주요 인사를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시중은행을 포함해 금융회사와 공공기관들이 ADB 총회 후원에 나섰으며 행사기간 중 기업 홍보부스도 운영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02 16:56:13[파이낸셜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한국과 중국, 일본의 협력이 세계 경제의 빠르고 지속 가능한 회복의 엔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중일 재무장관들은 이날 3국간 경제 관계가 줄어든 점에 주목하며 경제 회복을 위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기획재정부는 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런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3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한국과 중국, 일본이 아주 밀접한 경제 관계를 갖고 있음에도 상품·서비스 교역 등 경제 관계가 둔화했다면서 팬데믹을 딛고 경제를 빠르고 지속력 있게 회복하기 위해 3국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는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의제를 사전 점검하고 3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 성격이다. 이날 회의는 4년 만에 대면회의로 진행됐다. 추 부총리는 "한중일 3국이 전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고 아세안+3 지역에서는 80%에 달한다"면서 "한중일 3국의 협력은 한국과 중국, 일본 각 국가와 아세안+3 지역, 나아가 전세계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중일의 협력이 세계 경제의 빠르고 지속 가능한 회복의 엔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런 측면에서 글로벌 리오프닝을 계기로 금융과 교역·투자 등 경제 분야뿐 아니라 관광, 문화, 인적 교류, 정책 공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중일 3국간 협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한국은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이 회의에서 아세안+3 금융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지역 금융협정의 재원 구조 및 신규 대출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를 환영하면서 기존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 부총리는 "역내 금융안전망이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페이드인 캐피탈(회원국의 출자를 통해 기금 조성) 등 재원 구조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한중일 3국이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 논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자"고 제안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05-02 12:32:20[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대화기류에 발맞춰 한일 재무장관이 7년만에 공식 양자회담을 열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일본 측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 복원이 조속히 완료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이날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리는 인천 송도에서 한국과 일본의 재무장관은 7년만에 양자회담을 가졌다. 추 부총리는 "12년 만의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됐고,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와 G7 재무장관회의에 일본이 한국을 초청하는 등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재무장관 대화는 2016년까지 정기적으로 개최됐다. 2017년 위안부 문제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자 개최를 연기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통화를 교환하는 협정의 사무수준 협의도 중단됐다. 추 부총리는 "일본 측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 복원이 조속히 완료되길 희망한다"며 "항공편 추가 증편, 고교생·유학생 등 미래세대 교류 확대 등을 통한 양국 인적 교류 회복, 민간·정부 차원의 대화채널 복원 및 확대도 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추 부총리는 "글로벌 이슈에서도 양국 재무 당국 간 공조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양자·우주·바이오 등 신산업, 글로벌 수주시장 공동진출, 저출산 고령화·기후변화 등 민간·정부 차원의 동반관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한일 양국은 세계 경제와 지역 및 국제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 대응을 위해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추경호 부총리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며 "한일 간 많은 교류, 재무간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스즈키 재무상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2015년 시한을 맞아 중단된 한일 통화스와프협정은 화제에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송도에서는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도 열렸다. 논의 주제는 '아세안+3(한중일)금융협력방안'이었다. 3국 장관과 총재들은 아시아 지역 금융협정의 재원 구조 및 신규 대출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를 환영하면서 기존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홍예지 기자
2023-05-02 08:3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