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합기도 관장으로부터 4년간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다고 밝힌 초등학교 6학년생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아이의 부모는 관장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MBN은 전북 전주시 소재의 합기도에 다닌 초등학교 6학년생 A군의 메모를 공개했다. A군은 수년간 관장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하고도 묵묵히 숨기다 최근 가족들에게 털어놓았다고 한다. A군의 메모장에는 "줄넘기를 못해 머리를 박고, 팔을 다쳐 운동을 못하는데도 관장이 폭언했다", "친구와 다퉜다는 이유로 관장이 따돌림을 지시했다" 등 피해 사실이 담겼다. A군은 당초 이 같은 고충 때문에 합기도장을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수차례 건넸다고 밝혔다. 그럴 때마다 관장이 자신을 눕혀서 발로 밟거나 나무 몽둥이로 폭행을 가했다는 것. A군은 이어 학교 친구들을 회원으로 가입 못 시킬 경우 관장으로부터 '사회 부적응자' 등의 폭언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못한 이유는 관장이 부모를 대상으로 협박성 발언을 내뱉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A군은 당시 관장이 "말하면 알아서 해. 죽여버린다" 등의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A군은 메모장에 "짐승 대우 받는데 왜 사는지 모르겠다. 죽을까 생각까지 했다"라는 등 충격적인 글을 남기기도 했다. A군의 부모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라며 "끝까지 아이를 위해 싸워야겠다고 생각해서 제보했다"라고 전했다. 해당 논란이 일자 관장은 "지도 방식이 미흡했고, 반성한다"라며 사과의 글을 게재했다. 다만 A군에 대한 폭언,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3-21 14:31:23[파이낸셜뉴스]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초등교사의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들이 연이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는 가해 학부모라고 폭로된 한 미용실 관계자 A씨가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잘못한 내용에 대해서는 겸허히 비난받고자 한다"라면서 올린 게시글이 확산했다. A씨는 "2019년 1학년 입학 후 아이에게 이상 증상이 나타났고, 2학기가 끝날 무렵에서는 틱장애가 나타나며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힘들어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반 친구와 놀다가 손이 친구 뺨에 맞았고, 뺨을 맞은 아이는 당연히 아팠을 테니 선생님에게 말씀드렸는데, 선생님이 반 아이들 앞에서 사과하라고 하니 겁을 먹어 입을 열지 못했다"라며 "이후 반 전체 학생들 앞에 아이를 홀로 세워두고 어떤 벌을 받으면 좋을지 한 사람씩 의견을 물었고, 아이는 교장실로 보내졌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교장 선생님께서 면담을 요청했고, 면담 자리에서 아이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훈육 과정에서 인민재판식 처벌 방식은 8살 아이에게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아 지양해 달라고 요청했다"라며 "마지막으로 저희도 아이에게 '내일 선생님 만나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라고 지도하고 일찍 등교시킬 테니, 선생님께서도 아이들 없을 때 한 번만 안아주면서 '미안했어' 한마디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렸고, 승낙해 주셔서 면담이 종료됐다"라고 했다. 그는 피해 교사가 면담에서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아동학대로 신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선생님은 면담 다음 날부터 학기가 끝날 때까지 병가로 학교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고작 8살인 초1 아이가 감당하기에 힘든 상황이 벌어진 것에 화가 났고, 약속한 부분도 이행되지 않아 정서적 아동학대 신고를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또 "이후에도 아이의 틱장애가 점점 심해져 대학병원 정밀검사와 주기적인 심리상담 치료를 받았다"라며 "학교의 학교폭력 담당 선생님의 연계로 상담을 진행하고, 같은 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려 아이가 학년이 올라갈 때 해당 선생님을 담임에서 배제해 주고, 아이의 심리 상태를 고려해 다른 층을 배정해 달라 했지만 2022년 바로 옆 교실에 선생님이 배정돼 교육청 공식 홈페이지에 한차례 추가 민원을 제기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학폭위 1호 처분받았다', '선생님에게 반말을 했다', '퇴근길에 기다려 험담을 했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했다', '신상정보 유출로 난동을 부렸다' 등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강조하면서 "일부 커뮤니티에서 4인방의 (민원) 주동자로 지목됐는데, 저는 김밥집과 같은 학급의 학부모이며 나머지 2인은 누구인지도 모른다"라고 전했다. 또다른 가해 학부모로 지목된 합기도 관장의 아내라고 밝힌 글쓴이 B씨도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문을 올렸다. B씨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문제 행동을 보인 4명의 학생 중 1명의 부모가 맞다면서도 선생님께 민원을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선생님의 지도에 불만을 가지고 아동학대 혐의로 선생님을 고소하거나 학교에 민원을 넣은 적은 결코 단 한 번도 없다"라며 "저 역시 아이들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선생님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기에 선생님에게 함부로 대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전 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40대 교사 C씨는 지난 5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 7일 숨졌다. 전국초등교사노조에 따르면 C씨는 2019년 담당했던 학급에서 문제 행동을 하는 학생 4명을 맡고 있었다. 이 4명의 학부모들은 C씨가 학생들을 훈육하자 '아이에게 망신을 줬다'며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C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C씨는 아동학대 혐의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후에도 민원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12 10:39:01[파이낸셜뉴스] 대전에서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초등학교 교사의 가해자로 지목된 한 학부모가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대전 교사 가해자 신상을 폭로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 A씨의 입장문이 공개됐다. "선생님과 2차례 상담, 거듭 죄송하다 말하며 눈물 쏟았다" 입장문에서 A씨는 자신을 가해자로 폭로된 사람 중 한 명인 합기도 관장 아내라고 밝히며 "저희 자식을 가르쳤던 선생님께서 생을 마감한 데 있어 정말 안타깝고 애통한 심정이다. 마음 깊은 애도와 명복을 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문제 행동을 보인 4명의 학생 중 1명의 부모가 맞다면서도 선생님께 민원을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녀가) 학기 초 적응에 어려움을 보여 선생님과 2차례 상담을 하고 상담 때에는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학교를 나오면서 선생님에 대한 죄송함과 아이에 대한 걱정으로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 후 선생님께서 심리치료를 추천해 주셔서 학교와 병행해 가정에서도 아이의 학교생활을 위해 심리치료도 꾸준히 받고 지도에 힘썼다"라고 말했다. "선생님 고소하거나 민원 넣은적 결코 없다" 주장 이어 "제 아이의 행동으로 불편함을 겪었을 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들에게는 너무 죄송하다. 하지만 선생님의 지도에 불만을 가지고 아동학대 혐의로 선생님을 고소하거나 학교에 민원을 넣은 적은 결코 단 한 번도 없다"라고 했다. 그는 "저 역시 아이들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선생님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기에 선생님에게 함부로 대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라며 "아이 문제로 선생님과 상담하면 '죄송합니다. 선생님'이라며 머리를 숙이며 죄송함을 표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또 아이가 2학년에 올라간 뒤 교사에게 연락하거나 얼굴을 마주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그분에게 누가 되는 행동을 했다면 이런 글을 절대로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가해자로 몰려 생계 위협" 악성루머 자제 요청 A씨는 일부 학부모들과 몰려다니며 악성 루머를 퍼뜨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학기 초 불량학생이라고 지적 당한 부모님과 만나서 아이에 대한 고민 상담을 공유한 적은 있으나 따로 주기적으로 만나 선생님에 대한 악의적인 루머를 유포하거나 험담한 일은 절대 없다”라며 “같은 동네 주민으로서 오다가다 만나면 인사하고 가끔 차 한 잔 마시는 관계일 뿐”이라고 했다. A씨는 "가해자로 몰리는 상황에서 생계까지 위협받고 아이 신상까지 공개된 상황이다. 엄청난 심적 고통을 받고 있고 왜 내가 이런 일에 연루되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라며 "정확한 사실관계도 모른 채 추측성 글과 악성 루머가 유포되면서 2차 가해를 받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예정이다. 악의적인 개인신상 털기, 악성루머 등에 대해서는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12 07:54:18서인국 허세 (사진=방송캡처) 서인국이 허세부리다 망신을 당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혼자 사는 무지개 회원들이 영어, 연기, 유도, 요리 등 자기계발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겨졌다. 이날 서인국은 “과거 격투기를 좋아했던 아버지께서 합기도를 시키셨다”라며 당당하게 유도장을 향했다. 이어 서인국의 낙법을 본 관장은 “낙법이 유단자 수준이다”라고 칭찬해 서인국을 더욱 기세등등하게 했다. 그러나 서인국은 관장으로부터 조르기 기술을 당한 뒤 “선생님 잘못 했어요”라며 약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관장에게 업어치기 기술을 배우며 매트를 깔지 않아도 된다고 허세를 부렸지만 업어치기를 당한 후에는 고통에 몸부림쳐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어 집으로 돌아온 서인국은 트레이너에게 근육통 해결법을 물었고 트레이너의 “뜨거운 물로 씻은 후 찬물로 다시 씻어라”는 말에 귀찮아하며 이불을 덮어 웃음을 선사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victory@starnnews.com김지이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5-11 10:17:35“저 이래뵈도 스포츠에 만능이었어요.” 갸름한 얼굴에 살짝 처진 눈…한눈에 봐도 참하고 선한 인상. 운동 선수라고는 도무지 연상이 되지 않는 외모다. 하지만 심현화는 어린 시절부터 수영, 볼링은 물론 유도, 합기도 같은 여자아이가 하기에 쉽지 않다는 스포츠까지 모두 섭렵한 스포츠 소녀였다. 자신을 빼닮아 남다른 운동신경을 자랑하던 막내딸을 대견해하던 아버지(심웅섭씨)가 심현화의 손에 골프 클럽을 쥐어준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관장님이 유도를 해보는 게 어떴겠냐고 아빠에게 말씀드렸는데 아빠는 여자아이니까 거친 운동보다는 골프가 낫겠다고 생각하셨던거죠.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던 1998년 3월 1일 골프를 시작했는데 그 날이 삼일절이기 때문에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웃음)” 심현화는 골프를 시작한 지 2년만인 2000년 MBC 한국청소년골프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크고 작은 대회에서 거둔 승수만 8승.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가던 2001년 국가대표 주니어 상비군에 처음 선발된 뒤 2005년까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할만큼 ‘될성 부른 떡잎’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승승장구했던 2006년 예상치 못했던 시련이 닥쳤다. 국가대표 선발이 좌절돼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 꿈을 접어야 했고 그 해 프로로 전향하자마자 드라이버 입스가 찾아온 것. “비거리를 늘리려고 스윙을 바꾸다가 스윙 메커니즘이 엉망이 되어 버린 거죠. 어떤 대회에선 하도 OB를 내는 바람에 준비해 간 볼이 부족해 다른 선수에게 빌려야 했던 적도 있을만큼 심각한 슬럼프를 겪었어요.” 돌파구를 찾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2007년. 오클라호마에 정착한 심현화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상살이를 배웠다. 운동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6개월 동안 클럽을 잊고 살았고 또래처럼 학교생활에 흠뻑 빠져보기도 했다. 부모님 보호 아래서만 편하게 운동했던 시절에 비한다면 외롭고 고된 시간이었지만 덕분에 1년 뒤 그는 성장이라는 달고도 값진 열매를 맛볼 수 있었다. 2008년 귀국한 그는 2부 투어 시드전에서 탈락하면서 3부 투어로 발길을 돌렸다. 국가대표 상비군 시절부터 절친했던 동갑내기 김혜윤(20·하이마트), 정재은(20·하나금융) 등이 1부 투어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부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그럴수록 스스로를 다독이고 이를 악물며 드라이버를 잡아나갔다. 결국 지난해 상반기가 마무리될 무렵 드라이버가 잡히면서 평균 타수 74타 이내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정회원 자격을 얻게 된 그는 시드전을 거쳐 올 시즌 그토록 바랐던 정규 투어 무대를 밟았다. 올 시즌 18개 대회에 출전한 심현화는 지난 9월 열린 메이저 대회인 신세계KLPGA 선수권에서는 3위에 오르는 등 두 차례 ‘톱 10’에 드는 성적을 냈다. 안신애(19·푸마골프), 양수진(18·넵스)의 신인왕 경쟁에 다소 빛이 가려졌지만 신인왕 부문 3위(587점)에 올랐고 상금랭킹 23위(7486만원)를 기록하는 등 소리없이 강한 활약을 펼쳤다. 22일 막을 내린 ADT캡스챔피언십을 끝으로 시즌을 마친 심현화는 이튿날부터 코치인 장재식 프로와 함께 산에 오르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시간을 보내는 등 바로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그런 심현화에 대해 장재식 프로는 “성실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라고 평할 정도. 심현화는 내년 1월 전지훈련을 떠나 올해 부족함을 느꼈던 드라이버와 쇼트 게임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아직은 드라이버보다 아이언에 자신있어요. 하지만 드라이버만 좀더 잡히면 불을 뿜게 되지 않을까요. 내년 시즌 1승을 빨리 거두기 위해 올 겨울 정말 열심히 땀을 흘려야죠. 볼을 잘 치는 선수라는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노력으로 최고인 선수가 되고 싶어요.” /easygolf@fnnews.com 이지연기자
2009-11-25 19:31:40“저 이래뵈도 스포츠에 만능이었어요.” 갸름한 얼굴에 살짝 처진 눈…한눈에 봐도 참하고 선한 인상. 운동 선수라고는 도무지 연상이 되지 않는 외모다. 하지만 심현화는 어린 시절부터 수영, 볼링은 물론 유도, 합기도 같은 여자아이가 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스포츠까지 모두 섭렵한 스포츠 소녀였다. 자신을 빼닮아 남다른 운동신경을 자랑하던 막내딸을 대견해하던 아버지(심웅섭씨)가 심현화의 손에 골프 클럽을 쥐어준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관장님이 유도를 해보는 게 어떴겠냐고 아빠에게 말씀드렸는데 아빠는 여자아이니까 거친 운동보다는 골프가 낫겠다고 생각하셨던거죠.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던 1998년 3월 1일에 골프를 시작했는데 그 날이 삼일절이기 때문에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웃음)” 심현화는 골프를 시작한 지 2년만인 2000년 MBC 한국청소년골프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크고 작은 대회에서 거둔 승수만 8승.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가던 2001년 국가대표 주니어 상비군에 처음 선발된 뒤 2005년까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할만큼 ‘될성 부른 떡잎’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승승장구했던 2006년 예상치 못했던 시련이 닥쳤다. 국가대표 선발이 좌절돼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꿈을 접어야 했고 그 해 프로로 전향하자마자 드라이버 입스가 찾아온 것. “비거리를 늘리려고 스윙을 바꾸다가 스윙 메카니즘이 엉망이 되어 버린 거죠. 어떤 대회에선 하도 OB를 내는 바람에 준비해 간 볼이 부족해 다른 선수에게 빌려야 했던 적도 있을만큼 심각한 슬럼프를 겪었어요.” 돌파구를 찾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2007년. 오클라호마에 정착한 심현화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상살이를 배웠다. 운동 이후 처음으로 6개월 동안 클럽을 잊고 살았고 또래처럼 학교생활에 흠뻑 빠져보기도 했다. 부모님 보호 아래서만 편하게 운동했던 시절에 비한다면 외롭고 고된 시간이었지만 덕분에 1년 뒤 그는 성장이라는 달고도 값진 열매를 맛볼 수 있었다. 2008년 귀국한 그는 2부 투어 시드전에서 탈락하면서 3부 투어로 발길을 돌렸다. 국가대표 상비군 시절부터 절친했던 동갑내기 김혜윤(20·하이마트), 정재은(20·하나금융) 등이 1부 투어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부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그럴수록 스스로를 다독이고 이를 악물며 드라이버를 잡아나갔다. 결국 지난해 상반기가 마무리 될 무렵 드라이버가 잡히면서 평균 타수 74타 이내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정회원 자격을 얻게 된 그는 시드전을 거쳐 올 시즌 그토록 바랬던 정규 투어 무대를 밟았다. 올 시즌 18개 대회에 출전한 심현화는 지난 9월 열린 메이저 대회인 신세계KLPGA 선수권에서는 3위에 오르는 등 두 차례 ‘톱 10’에 드는 성적을 냈다. 안신애(19·푸마골프), 양수진(18·넵스)의 신인왕 경쟁에 다소 빛이 가려졌지만 신인왕 부문 3위(587점)에 올랐고 상금랭킹 23위(7486만원)를 기록하는 등 소리없이 강한 활약을 펼쳤다. 22일 막을 내린 ADT캡스챔피언십을 끝으로 시즌을 마친 심현화는 이튿날부터 코치인 장재식 프로와 함께 산에 오르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시간을 보내는 등 바로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그런 심현화에 대해 장재식 프로는 “성실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라고 평할 정도. 심현화는 내년 1월 전지훈련을 떠나 올해 부족함을 느꼈던 드라이버와 쇼트 게임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아직은 드라이버보다 아이언에 자신있어요. 하지만 드라이버만 좀더 잡히면 불을 뿜게 되지 않을까요. 내년 시즌 1승을 빨리 거두기 위해 올 겨울 정말 열심히 땀을 흘려야죠. 볼을 잘 치는 선수라는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노력으로 최고인 선수가 되고 싶어요.”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
2009-11-25 14: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