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따돌림시켜..죽을까 생각까지 했다"
'폭언과 폭력' 꾹 참았다는 초등생의 메모
A군이 작성한 메모 내용. MBN
[파이낸셜뉴스] 합기도 관장으로부터 4년간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다고 밝힌 초등학교 6학년생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아이의 부모는 관장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MBN은 전북 전주시 소재의 합기도에 다닌 초등학교 6학년생 A군의 메모를 공개했다. A군은 수년간 관장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하고도 묵묵히 숨기다 최근 가족들에게 털어놓았다고 한다.
A군의 메모장에는 "줄넘기를 못해 머리를 박고, 팔을 다쳐 운동을 못하는데도 관장이 폭언했다", "친구와 다퉜다는 이유로 관장이 따돌림을 지시했다" 등 피해 사실이 담겼다.
A군이 작성한 메모 내용. MBN
A군은 당초 이 같은 고충 때문에 합기도장을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수차례 건넸다고 밝혔다. 그럴 때마다 관장이 자신을 눕혀서 발로 밟거나 나무 몽둥이로 폭행을 가했다는 것.
A군은 이어 학교 친구들을 회원으로 가입 못 시킬 경우 관장으로부터 '사회 부적응자' 등의 폭언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못한 이유는 관장이 부모를 대상으로 협박성 발언을 내뱉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A군은 당시 관장이 "말하면 알아서 해. 죽여버린다" 등의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A군은 메모장에 "짐승 대우 받는데 왜 사는지 모르겠다. 죽을까 생각까지 했다"라는 등 충격적인 글을 남기기도 했다.
A군의 부모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라며 "끝까지 아이를 위해 싸워야겠다고 생각해서 제보했다"라고 전했다.
해당 논란이 일자 관장은 "지도 방식이 미흡했고, 반성한다"라며 사과의 글을 게재했다. 다만 A군에 대한 폭언,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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