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용 마약류 항불안제·진통제의 적정 사용과 오남용 방지를 위한 '1단계 사전알리미(정보제공)'를 29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전알리미'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의 처방정보를 분석해 안전사용기준을 벗어나 처방한 의사에게 서면 통보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인 식욕억제제, 프로포폴, 졸피뎀 등에 적용해왔다. 식약처는 지난 5월 항불안제·진통제 안전사용기준을 배포한 이후 2개월 동안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안전사용기준을 벗어난 항불안제 처방·투약한 의사 1148명, 진통제 처방·투약한 의사 1461명을 1단계 사전알리미 발송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1단계 사전알리미를 받은 처방 의사를 대상으로 2개월 동안의 항불안제·진통제 처방·투약 내역을 다시 추적해 안전사용기준을 벗어난 처방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2단계 사전알리미(경고)가 발송된다. 다만 처방 의사가 처방·투약한 사유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해 전문가협의체 자문 등에서 의학적 타당성을 인정받는 경우 추가적인 행정조치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아울러 두 차례의 사전알리미 발송에도 불구하고 안전사용기준을 벗어난 처방행태가 개선되지 않는 경우 현장감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항불안제·진통제 사전알리미' 대상은 관련 학회·협회의 의견을 받아 검토·보완하고 '마약류안전관리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 '오남용 방지를 위한 조치기준'을 적용해 선정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식약처는 "항불안제 오남용 방지를 위한 조치기준 중 병용 처방의 경우 의존성 증가와 중추신경계 억제 위험성 등의 우려가 있어 향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조치기준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전알리미 제도를 전체 의료용 마약류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앞으로도 사전알리미 제도를 활성화해 우리 국민이 의료용 마약류를 안전하게 사용하고 오남용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10-29 09:55:26[파이낸셜뉴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의료용 마약류를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셀프 투약'한 의사가 1445명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의사나 치과의사가 항불안제, 식욕억제제, 항뇌전증제 등 마약류 의약품을 본인에게 처방한 경우는 모두 5265명으로, 총 994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해마다 빠짐없이 본인 투약이 확인된 의사도 1445명으로 확인됐다. 국회는 이 같은 오남용을 방지하고자 의사 자신 또는 가족에 대한 마약류의 처방을 금지하고 있는 캐나다 등의 해외 규정 사례를 고려해 의사 등이 마약 또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자신에게 투약하거나 사용할 목적으로 처방하지 못하도록 하는 마약류관리법 개정안을 지난 1월 의결했다. 해당 법은 내년 2월부터 시행된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부터 지난 5월까지 매년 빠짐없이 셀프 투약이 확인된 의사가 14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 만큼, 식약처는 마약류 셀프 처방에 대해 종합적인 점검을 신속하게 실시해야 한다"며 "'사전알리미와 마약류 의료쇼핑 방지 정보망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계속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9-01 13:19:48[파이낸셜뉴스]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동시에 복용할 경우 체중 증가의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20대와 남성이 가장 취약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허연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박혜순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국가건강검진을 2회 이상 받은 19~39세 성인 79만2022명을 대상으로 항우울제·항불안제와 체중 변화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지난 21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는 남성 48만4499명, 여성 30만7523명으로, 연구팀은 △ 항우울제·항불안제 동시 복용 군 7만752명(8.9%) △항우울제 복용 군 9만3592명(11.8%) △항불안제 복용 군 12만8051명(16.2%) △항우울제·항불안제 미복용 군 49만9627명(63.1%)으로 분류해 체중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항우울제·항불안제를 함께 복용한 이들은 미복용자와 비교해 연간 10kg 이상 체중이 불어난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대상자 가운데 연간 10㎏ 이상 체중이 증가한 비율은 항우울제·항불안제 동시 복용 군이 4.1%로 가장 높았고, 항우울제 복용 군 2.9%, 항불안제 복용 군 2.4%, 미복용 군 1.7%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의 체중 증가 비율이 더 높았다. 남성의 경우 체중 증가 비율은 항우울제·항불안제 동시 복용 군 4.5%, 항우울제 복용 군 3.0%, 항불안제 복용군 2.5%, 미복용 군 1.9%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동시 복용 군 3.7%, 항우울제 복용 군 2.8%, 항불안제 복용 군 2.2%, 미복용 군 1.4%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보다 20대의 체중 증가 위험이 더 컸다. 연간 10㎏ 이상 체중 증가 비율이 20대는 항우울제·항불안제 동시 복용 군 5.4%, 항우울제 복용 군 4.1%, 항불안제 복용 군 3.2%, 미복용 군 2%이지만 30대는 각각 3.5%, 2.4%, 1.9%, 1.2%였다. 허연 교수는 "최근 젊은 성인에서 항우울제와 항불안제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비만은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성인에서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복용할 때 체중 증가의 위험을 인지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내분비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임상내분비학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최신호에 게재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2 10:35:35[파이낸셜뉴스] 삼진제약은 '수도권 약대생 제약 마케팅 전략 학회(PPL)'와 산학연계 마케팅 프로그램을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6월 25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제약사의 마케팅 분야에 관심 있는 약대생들에게 실무 경험 및 교육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번 ‘산학연계 마케팅 프로젝트’에서는 삼진제약의 대표 브랜드인 해열진통제 ‘게보린’과 천왕보심단제제 ‘안정액’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이 제시됐다. 이어 다양한 아이디어 공모 및 경쟁 PT가 진행됐다. 특히 약대생과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인만큼 직접 판매 채널인 약국 영업에 도움이 될 참신한 아이디어도 많이 도출되는 등 참가자들의 호응과 열기가 프로젝트 기간 내내 이어졌다. 또 이번 프로젝트 결과에 따라 좋은 성적을 거둔 학회 구성원들에게는 장학금도 수여됐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로 진통제와 항불안제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게보린과 안정액의 브랜드 지위를 약대생 및 약사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여러 활동들을 통해 브랜드 관리와 유지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PPL은 논리적인 사고를 통한 약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제약 마케팅을 학습하는 유일한 약대생 연합 마케팅 학회다. 지난 2014년 3월 창립 후, 현재 30여명의 약대생과 학회 출신 약사 100여명으로 구성돼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7-25 10:01:05[파이낸셜뉴스]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성인 ADHD를 앓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원인과 증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안84는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인생84'에서 절친인 모델 한혜진, 배우 이시언과 함께 홍콩 여행을 떠난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여행 코스를 계획적으로 구상하는 한혜진과 달리, 이시언과 기안84는 몸이 가는 대로 이동하며 즉흥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한혜진은 'MBTI'에 대해 물었고, 기안84는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그것도 좀 있고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도 있다"라고 답했다. 기안84가 ADHD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2015년쯤 '웹툰 복학왕'으로 연재를 시작하며 공황장애가 왔다"라며 "꾸준히 병원에 다니면서 약을 계속 먹고 있는데 조금 괜찮아지기는 했다. 공황장애에 불안장애까지 있다"고 고백했다. 당시 주치의는 "성인 ADHD의 경우 50%정도가 불안장애를 동반한다. 대부분 사회적 신호를 잘 못 읽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기안84뿐 만 아니라, 유명 댄서 리아킴, 개그맨 김구라와 이경구도 이 질환을 진단 받았다고 고백하는 등 ADHD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가수 비비는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서 "공황장애를 겪었다. 죽을병에 걸렸나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성인 ADHD의 경우 50%정도가 불안장애 동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성인 ADHD 환자 수는 2017년 7748명에서 2021년까지 3만5042명으로 4.5배 증가했다. 연령대는 20~3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여성보다 남성의 비율이 높다. ADHD는 소아나 청소년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초기 발견이 되지 않으면 성인 ADHD로 발전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의 후천적 질병, 유전, 성장 과정에서의 환경적 요인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눈에 띄는 증상으로는 한 직장에 오래 근무하지 못하거나, 동료나 상사와 잦은 마찰, 충동적 행동, 건망증과 잦은 실수 등이 있다. 뇌의 전두엽이 제 기능을 못해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에 지장을 받는 사례도 있다. 또한 저장강박증을 겪기도 한다. 저장강박증은 필요 여부와 관계없이 어떤 물건도 버리지 못하고 일단 모아두는 강박장애의 증상 중 하나다. 성인 ADHD는 일상생활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기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성인 ADHD는 약물과 인지행동치료 등으로 치료한다. ADHD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결핍돼 있어 ‘메틸페니데이트’ 등 도파민 분비가 자생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돕는 약물을 쓴다. 인지행동치료는 시간 관리, 충동성, 기억력, 주의력 등을 다루는 방식을 교정한다. 이외에 스스로 스케줄러나 메모를 통해 일정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고, 운동 등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취미활동을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수 비비가 겪었다는 '공황장애'란? 공황장애는 심한 불안감과 함께 갑작스럽게 여러 신체 이상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특히 예기치 않은 공황발작이 반복된다. 공황장애는 단순한 불안감과 달리 ‘계기’가 없다. 길에서 칼 든 강도를 만난다거나 중요한 시험을 앞뒀다거나 하는 상황에서는 누구나 어느 정도의 불안감과 공포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공황장애는 대부분 아무런 이유 없이 찾아온다. 공황장애가 의심되면 빨리 검사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방치할수록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일상적인 사회 활동을 꺼리게 되면서 우울증에 빠지고, 술에 의존하게 되거나 일부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한다. 공황장애는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요법으로 치료한다. 약물 치료에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등을 사용하고, 인지행동요법은 부정적 기억이나 감정을 변화시키도록 돕는 훈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3 10:44:08[파이낸셜뉴스] 인구의 76%가 한 번쯤 경험한다는 이명 외부의 물리적인 음원이 없는 상태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이다. 일시적으로 한쪽 귀가 멍해지면서 수 초간 매미 우는 소리, 바람 소리, 사이렌 소리, 삐 소리 등이 들렸다 사라지는 간헐적인 이명 증상을 겪는다. 보통 낮보다는 주위가 조용한 밤에 증상을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아 교수는 "이명은 질환이 아닌 증상이기 때문에 이명을 완화하려면 원인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14일 조언했다. 감각신경성 이명을 치료하려면 상담치료와 소리치료로 구성되는 ‘이명 재훈련 치료’를 시행한다. 지시적 상담을 통해 이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고, 소리치료를 통해 주변에 이명보다 작은 소음을 깔아줌으로써 이명을 중요하지 않은 소리로 인식하고 집중하지 않도록 돕는다. 백색소음이나 ASMR 같은 음원을 사용하기도 하고, 난청이 동반된 경우 소리 발생 기능이 있는 보청기를 사용해 청각 재활을 시행한다. 이명의 주된 원인은 난청으로 인해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이명이다. 스스로 청력이 정상이라 느끼더라도 청력검사 상 고음역대 난청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소리가 귀를 통해 들어오면 달팽이관 세포가 반응해 청각 정보를 뇌 청각 영역으로 전달한다. 난청이 있는 경우 뇌의 청각 영역에 들어가는 청각 정보가 결핍돼 일종의 보상 작용으로 뇌에서 소리 신호를 만들어 낸다. 실제로 들리지 않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명이 한번 들리기 시작하면 그 소리에 더욱 신경이 쓰여 더 잘 들리고, 이어 더 신경을 쓰게 되는 현상이 반복된다”며 “감각신경성 난청 외 귀속 근육 경련 등에 의한 이명과 혈관 때문에 발생하는 박동성 이명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은 병력 청취와 설문지 평가를 통해 원인을 감별 진단하며 난청 동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모든 이명 환자에서 정밀한 청력검사를 시행한다. 일측성 비대칭 난청이 동반되거나 동반되는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 박동성 이명이 있는 경우 영상의학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 교수는 “항불안제,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을 처방하기도 하지만, 약물치료만으로는 이명 완치가 어렵다”며 “조용한 환경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환경음이나 백색소음 같은 배경 소음을 깔아주는 것이 좋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수면을 방해하는 과음,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14 14:26:43어린이와 청소년층의 의료용 마약류 처방이 급증하면서 정부가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늘어나는 마약류 의약품 처방으로 어린이·청소년들이 마약류 중독에 이르는 사태는 막겠다는 방침에서다. ■식약처 등 예방교육프로그램 개발13일 정부 등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정신건강센터 등이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개발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음달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메타버스 기반의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출시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을 완료했고 현재 예방 교육 강사 등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라며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개학시즌에 맞춰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지난달 '약물 오남용 예방을 위한 맞춤형 조기 교육프로그램 개발' 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올려 사흘 만에 마감했다. 용역 발주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이 보건복지부의 설명이다. ■10대 펜타닐 처방 84% 급증이런 정부의 움직임은 최근 어린이·청소년 의료용 마약류 투약이 급증한 영향이다. 관련 교육이 부족할 경우 의료용 오남용이 우려되는 상황인 것.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청소년 마약류범죄 및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10대 이하 연령층(0~19세)에게 처방된 의료용 마약류가 지난 2019년 3608만개에서 2022년 4932만개로 증가했다. 10대 이하 연령층의 1인당 처방량이 2019년 54개에서 2022년 81개로 48.6% 늘어난 셈이다. 이들 10대 이하 연령층은 주로 항불안제와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제, 식욕억제제 등을 처방받았다. 최근 문제로 떠오르는 마약류 약물은 '펜타닐(마약성 진통제)'이다. 펜타닐은 모르핀 100배 이상 중독성으로 환각 효과를 일으켜 암 환자 등 중증 환자에게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피부에 붙이는 '펜타닐 패치'는 병원 처방전만 받으면 쉽게 구할 수 있다. 비교적 싸고 쓰기도 편해 청소년들이 손을 많이 대고 있다. 국내 전체 연령대의 1인당 펜타닐 패치 처방량이 2019년 18개에서 2022년 19개로 4.2% 증가하는 동안 10대들에게 처방된 펜타닐 패치는 45개에서 83개로 84.2% 급증했다.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의료용 마약류는 청소년들이 호기심 때문에 편법 처방을 받아 남용하는 일이 없도록 예방교육과 차단정책이 동시에 필요하다"면서 "다만 실제 치료 목적으로 써야 하는 환자들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2-13 18:20:47[파이낸셜뉴스] 어린이와 청소년층의 의료용 마약류 처방이 급증하면서 정부가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늘어나는 마약류 의약품 처방으로 어린이·청소년들이 마약류 중독에 이르는 사태는 막겠다는 방침에서다. 식약처, 복지부 등 예방교육프로그램 개발13일 정부 등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정신건강센터 등이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개발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음달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메타버스 기반의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출시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을 완료했고 현재 예방 교육 강사 등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라며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개학시즌에 맞춰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지난달 '약물 오남용 예방을 위한 맞춤형 조기 교육프로그램 개발' 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올려 사흘 만에 마감했다. 용역 발주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이 보건복지부의 설명이다. 10대 펜타닐 처방 84% 급증이런 정부의 움직임은 최근 어린이·청소년 의료용 마약류 투약이 급증한 영향이다. 관련 교육이 부족할 경우 의료용 오남용이 우려되는 상황인 것.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청소년 마약류범죄 및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10대 이하 연령층(0~19세)에게 처방된 의료용 마약류가 지난 2019년 3608만개에서 2022년 4932만개로 증가했다. 10대 이하 연령층의 1인당 처방량이 2019년 54개에서 2022년 81개로 48.6% 늘어난 셈이다. 이들 10대 이하 연령층은 주로 항불안제와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제, 식욕억제제 등을 처방받았다. 최근 문제로 떠오르는 마약류 약물은 '펜타닐(마약성 진통제)'이다. 펜타닐은 모르핀 100배 이상 중독성으로 환각 효과를 일으켜 암 환자 등 중증 환자에게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피부에 붙이는 ‘펜타닐 패치’는 병원 처방전만 받으면 쉽게 구할 수 있다. 비교적 싸고 쓰기도 편해 청소년들이 손을 많이 대고 있다. 국내 전체 연령대의 1인당 펜타닐 패치 처방량이 2019년 18개에서 2022년 19개로 4.2% 증가하는 동안 10대들에게 처방된 펜타닐 패치는 45개에서 83개로 84.2% 급증했다.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의료용 마약류는 청소년들이 호기심 때문에 편법 처방을 받아 남용하는 일이 없도록 예방교육과 차단정책이 동시에 필요하다"면서 "다만 실제 치료 목적으로 써야 하는 환자들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2-13 14:05:48"청소년 마약중독을 막으려면 정부가 학교에도 전담약사를 두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약사들은 일선 현장의 복약지도 역할을 일반 소비자들뿐 아니라 특히 부모 중심 교육으로도 확대해 청소년들에게 잘못 알려진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의 오남용을 막는 데 노력해야 합니다." 30일 기자가 만난 최미영 대한약사회 부회장(사진)의 말이다. 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를 지낸 최 부회장은 청소년들의 마약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초중고교 등 학교에도 전담약사를 두는 것을 정부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생들이 남용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약에 대해 부모 차원의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전담약사 통해 상시 상담해야"최 부회장은 "약국에선 약을 파는 행위를 하지만 약물복용이나 투약에 대해 언제든 상담할 수 있는 지역거점이 될 수 있다"면서 "약사 차원에서 이를 잘 활용하면 평상시에는 별도 교육과정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수시로 마약류 중독 예방교육을 이뤄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청소년 마약범죄를 위해선 마약류 오남용 교육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청소년 마약류 범죄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10대에게 처방된 의료용 마약류는 2019년 3608만개에서 2022년 4932만개로 늘었다. 청소년 1인당 처방량은 2019년 54개에서 2022년 81개로 48.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받은 처방전은 주로 항불안제와 ADHD 치료제, 식욕억제제 등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ADHD 치료제는 '집중력을 높이는 약' '공부 잘 되는 약', 식욕억제제는 '살 빠지는 약'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 오기 때문에 약사들이 소비자에게 끼어들 여지가 크지 않다. 최 부회장은 특히 ADHD 치료제의 경우 정상인이 먹으면 효과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정상인에게 효과가 나더라도 이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학생 시절부터 약물에 의지하는 습관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부회장은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ADHD 치료약은 향정신성의약품 중 하나로 정상인에겐 효과가 크지 않다"면서 "청소년들끼리 이를 나눠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처방전 없이 약을 먹는 것이므로 절대 해선 안 되는 일이다. 약사가 소비자들에게 주의시킬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류 오남용에 대한 예방교육을 약사들에게 받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한 체계적인 교과과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면서 "마약 관련한 토론회 참석이나 학술대회 등을 준비할 때 이런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국의 약국이 경기도의 '마그미약국'과 대구의 '마중약국' 같은 임무를 추가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그미약국과 마중약국은 잠재적인 마약류 의존자를 발굴해 사전에 마약류 중독을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약국을 의미한다. 이들 약국에 내원한 환자가 약사에게 약물과 관련한 상담을 요청하면 약사는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약물중독 예방상담을 진행한다. 그는 "약국은 시민들이 마약류 중독과 관련된 애로사항을 상담하고 조언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며 "약국이 더 이상 의약품 소매상의 지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의사·약사·수사기관·지자체 협력 인프라 만들자"약사들이 약물 전문가인 것은 맞지만 의료용 마약류는 많은 약물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에서 약사들이 시민들에게 마약류 중독 예방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마약류 중독에 관한 세분화된 전문지식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재교육이 필요한 셈이다. 이를 위해 최 부회장은 2022년 약사회 부회장으로 임명된 후부터 자체적으로 주최하는 학술제의 대주제를 마약류 중독으로 선정하는 등 약사들을 '마약류 전문가'로 재교육하는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대한약사회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받아 약사들에게 연수교육하는 임무를 수행하므로 재교육 관련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이를 활용해 약사들을 상대로 마약류 중독에 관한 전문지식을 교수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예컨대 지난해 학술제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이나 이수정 프로파일러 등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약사들이 마약류 중독 예방교육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끔 인센티브가 동반돼야 한다. 그는 "의료용 마약류를 취급·관리하는 데만 해도 큰 비용과 많은 시간이 투자된다. 예컨대 마약류인 코데인 성분이 들어간 감기약 등을 취급하려면 철제금고에 이중으로 보관하거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의료용 마약류의 제조번호까지 일일이 입력해야 한다"면서 "이런 부분을 보상해줄 만한 경제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 부회장은 한국이 '마약 청정국'이란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서 의사, 약사, 수사기관,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방자치단체 등이 협업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치료 분야는 정신과 전문의들이 해야 하는 것이고 예방교육 분야에서는 약사나 교육부, 지자체 등이 참여할 수 있다"면서 "관련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전문성을 살려 협업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1-30 18:27:03[파이낸셜뉴스] "청소년 마약 중독을 막으려면 정부가 학교에도 전담 약사를 두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약사들은 일선 현장의 복약지도 역할을 일반 소비자들 뿐 아니라 특히 부모 중심 교육으로도 확대해 청소년들에게 잘못 알려진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의 오남용을 막는데 노력해야 합니다." 30일 기자가 만난 최미영 대한약사회 부회장의 말이다. 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를 역임했던 최 부회장은 청소년들의 마약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초·중·고 등 학교에도 전담약사를 두는 것을 정부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생들이 남용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약에 대해 부모 차원의 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학교에 전담약사 운영하며 상시 상담해야"최 부회장은 "약국에선 약을 파는 행위를 하지만 약물 복용이나 투약에 대해 언제든 상담할 수 있는 지역 거점이 될 수 있다"면서 "약사 차원에서 이를 잘 활용하면 평상시에는 별도 교육과정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수시로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을 이뤄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청소년 마약범죄를 위해선 마약류 오남용 교육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청소년 마약류 범죄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10대에게 처방된 의료용 마약류는 2019년 3608만개에서 2022년 4932만개로 늘었다. 청소년 1인당 처방량은 2019년 54개에서 2022년 81개로 48.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받은 처방전은 주로 항불안제와 ADHD 치료제, 식욕억제제 등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ADHD 치료제는 '집중력을 높이는 약', '공부 잘 되는 약', 식욕억제제는 '살 빠지는 약'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 오기 때문에 약사들이 소비자에게 끼어들 여지가 크지 않다. 최 부회장은 특히 ADHD 치료제의 경우 정상인이 먹으면 효과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정산인에게 효과가 나더라도 이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학생 시절부터 약물에 의지하는 습관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부회장은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ADHD 치료약은 향정신성의약품중 하나로 정상인에겐 효과가 크지 않다"면서 "청소년들끼리 이를 나눠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처방전 없이 약을 먹는 것이므로 절대 해선 안되는 일이다. 약사가 소비자들에게 주의시킬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약사들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류 오남용에 대한 예방 교육을 약사들에게 받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한 체계적인 교과과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면서 "마약 관련한 토론회 참석이나 학술 대회 등을 준비할 때 이런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국의 약국이 경기도의 '마그미약국'과 대구의 '마중약국' 같은 임무를 추가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그미약국'과 '마중약국'은 잠재적인 마약류 의존자를 발굴해 사전에 마약류 중독을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약국을 의미한다. 이들 약국에 내원한 환자가 약사에게 약물과 관련한 상담을 요청하면 약사는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약물중독 예방 상담을 진행한다. 그는 "약국은 시민들이 마약류 중독과 관련된 애로사항을 상담하고 조언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해나가야 한다"며 "약국이 더 이상 의약품 소매상의 지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라고 단언했다. "의사·약사·수사기관·지자체 협력 인프라 만들자"약사들이 약물 전문가인 것은 맞지만, 의료용 마약류는 많은 약물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에서 약사들이 시민들에게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마약류 중독에 관한 세분화된 전문 지식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재교육이 필요한 셈이다. 이를 위해 최 부회장은 2022년 약사회 부회장으로 임명된 후부터 자체적으로 주최하는 학술제의 대주제를 마약류 중독으로 선정하는 등 약사들을 '마약류 전문가'로 재교육하는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대한약사회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받아 약사들에게 연수교육하는 임무를 수행하므로 재교육 관련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이를 활용해 약사들을 상대로 마약류 중독에 관한 전문 지식을 교수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예컨대 지난해 학술제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이나 이수정 프로파일러 등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약사들이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끔 인센티브가 동반돼야 한다. 그는 "의료용 마약류를 취급 관리하는 데만 해도 큰 비용과 많은 시간이 투자된다. 예컨대 마약류인 코데인 성분이 들어간 감기약 등을 취급하려면 철제금고에 이중으로 보관하거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의료용 마약류의 제조 번호까지를 일일이 입력해야 한다"면서 "이런 부분을 보상해 줄 만한 경제적 지원 등이 필요는 하다"고 언급했다. 최 부회장은 한국이 '마약 청정국'이란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서 의사, 약사, 수사기관,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방자치단체 등이 협업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치료 분야는 정신과 전문의들이 해야 하는 것이고 예방 교육 분야에서는 약사나 교육부, 지자체 등이 참여할 수 있다"면서 "관련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전문성을 살려 협업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1-30 10:5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