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립수산과학원은 해양수산부가 주최한 ‘2024년 제10회 해양수산과학기술대상’에서 이성규 수과원 기후환경연구부 박사가 우수학술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해양수산과학기술대상은 해양수산 분야의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나 기관에 수여되는 상으로, 우수학술과 산업진흥 두 부문으로 나눠 포상한다. 이 박사는 해양환경에 존재하는 신규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 2종의 표준 분석법을 개발하고 이를 지난해 '해양환경공정시험기준'에 등재했다. 해당 연구는 유해물질의 환경적 거동을 파악하고, 스톡홀름협약 등 국제 협약에서 요구하는 오염물질 관리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은 자연환경에서 분해되지 않고 동식물 체내에 축적돼 독성을 유발하는 유해물질로, 인체 건강과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해당 연구는 육상에서 해양으로 이동하는 오염물질의 거동을 분석하고, 수산물 서식환경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모니터링 체계 강화에도 도움을 줬다. 이 박사의 연구는 국제적인 학술지인 ‘Environment International' 및 ‘Marine Pollution Bulletin'에 게재되며, 해양환경과 생물학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환경오염 관리와 해양 생태계 보호에 실질적인 성과를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신규 유해물질에 대한 분석법 개발은 안전한 해양환경 조성뿐만 아니라 국제 협약 이행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며 “앞으로도 최신 장비 도입과 연구환경 개선을 통해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국민들에게 안전한 수산물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11-27 11:14:52[파이낸셜뉴스] 세계적으로 보고된 적이 없는 별바라기과(Creediidae) 어류 1신종(새로운 종)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돼 생물자원 주권 확보에 중요한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부경대학교는 해양생물학과 박사과정 이유진 연구원이 신종 ‘띠별바라기'를 동물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Zookeys' 10월호에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신종으로 보고된 띠별바라기는 이 연구원의 지도교수인 김진구 교수가 제주도 모슬포에서 스킨다이빙으로 채집한 최대 크기 5㎝ 이하의 소형 어류다. 이 신종이 속한 아열대성 별바라기과 어류가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별바라기과는 우리나라에서 한 종도 보고된 적이 없어 관련 생물학적 정보가 전무한 분류군이다. 이 연구원이 실험실 수조에서 3개월간 띠별바라기를 사육하며 연구한 결과, 평소에는 모래자갈 속에 숨어 있다가 곤쟁이 등 소형갑각류가 접근해 오면 엄청난 속도로 튀어 올라 먹이를 가로채 다시 원위치로 되돌아오는 특이한 습성을 가졌고, 심장 박동이 분당 190~240회로 매우 빨라 소형어류임에도 놀라울 만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띠별바라기는 제주도 모슬포의 수심 1~2m의 얕은 조간대의 모래자갈에 숨어 사는 소형 어종으로 국내 제주도에서만 발견되는 특성상 향후 종 보전을 위한 후속 연구는 물론 서식처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0-14 15:21:41[파이낸셜뉴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장 등 정부 8개 개방형 직위 채용을 실시한다. 인사혁신처는 2일 정부 고위공무원단 및 과장급 직위에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24년도 10월 개방형 직위 공개모집’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모하는 직위는 총 8개로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산림청 등 7개 부처의 고위공무원단 3개, 과장급 5개 직위이다. 고위공무원단 직위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장, 기재부 국유재산심의관, 해수부 감사관이다. 과장급 직위는 법무부 부산구치소 의료과장, 행안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재난정보연구실장,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지구환경연구과장, 해수부 해양생태과장, 특허청 특허심판원 심판장(기계분야)이다. 이 중 부산구치소 의료과장,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재난정보연구실장, 특허심판원 심판장은 경력개방형 직위로 민간인재만 지원할 수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산림재난 관리 기술 개발,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디지털 기반 산림순환경영 체계 구축, 산림바이오산업 활성화 등 국립산림과학원 업무를 총괄하는 고위공무원단 가등급 직위이다. 임학, 임산가공학, 화학, 생물학, 유전공학, 조경학, 원예학, 식물자원학 등 이와 관련된 분야의 경력·자격증 요건 등을 충족하는 전문가는 지원할 수 있다. 기재부 국유재산심의관은 국유재산 관련 사무의 총괄·조정 및 감독·평가, 국유재산 종합계획의 수립·시행, 국유재산특례에 관한 사항 등 국유재산심의관 소관 업무를 총괄하는 고위공무원단 나등급 직위이다. 재정·재무관리 및 세무·회계, 성과평가 및 성과관리, 각종 자산 관리(국유재산 등 포함) 등 이와 관련된 분야의 경력·자격증요건 등을 충족하는 전문가는 지원할 수 있다. 해수부 감사관은 본부 및 소속·산하기관에 대한 자체감사 및 정부 합동감사 지원, 공직자 재산등록 및 취업제한 등 공직윤리제도 운영, 반부패·청렴대책 수립·추진 등 감사관실 업무를 총괄하는 고위공무원단 나등급 직위이다. 중앙행정기관 또는 지자체에서 감사 관련 업무를 3년 이상 담당한 5급(상당) 이상 공무원 근무경력이 있는 사람 등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제11조 및 시행령 등에서 정한 요건을 갖춘 사람은 지원할 수 있다. 법무부 부산구치소 의료과장은 환자관리 및 수용자 건강관리 총괄, 의약품 관리 총괄 등 구치소 내 의료업무를 총괄하는 과장급 직위이다. 의사면허 소지 후 의학 분야에서 6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의료분야의 민간 전문가만 응시할 수 있다. 이번에 공모하는 개방형 직위 공고 및 서류접수 기간은 오는 17일까지로 자세한사항은 나라일터와 각 부처 누리집 모집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10-02 10:18:30'박테리아와 냄새, 튀긴 꽃...' 유기적이고 일시적인 재료를 사용해 인간의 감정과 감각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더 나아가 인간중심적 사고에 의문을 제기하는 '감각의 실험실'이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다. 삼성문화재단은 오는 12월 29일까지 리움미술관에서 아니카 이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전(展)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산과 여성주의 등 사회적 이슈를 담아낸 작업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의 아시아 첫 미술관 전시다. 이번 개인전은 지난 10여년간 제작된 작품 33점이 출품된다. 전시명은 불교의 수행법 중 하나인 간화선(看話禪, 화두를 사용해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선)에서 사용되는 화두의 특성을 차용했다. 명상적이고 영적인 전환을 반영하는 이 구절은 작가가 초기부터 각종 비인간 생물과 기계, 그리고 협업자들과 함께 작업하며 저자성(著者性)과 인간중심주의에 도전해 온 작업이 결국 '나와 타자의 경계 없음'에 대한 탐구였다는 것을 드러낸다. 2세에 미국으로 이민 간 아니카 이에게 이번 전시는 특별하다. 선사 인류가 아시아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했다는 가설과 조류 및 균류의 이동이 진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가설은 전시의 이론적 기반을 구성한다. 이처럼 물질적, 시간적, 정서적 차원을 아우르는 두 갈래의 탐구는 한인 교포로서 개인적 여정을 반영하고, 나아가 이주와 상호 연결성이라는 작업의 주제를 부각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인 영상 작품 '산호 가지는 달빛을 길어 올린다'(2024)는 죽음 이후를 탐구하는 작가의 대규모 프로젝트 '공'(空)에 속하는 첫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사후에도 작업이 계속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아니카 이 스튜디오가 생산한 기존의 작업물을 데이터 삼아 훈련된 알고리즘이 작가 스튜디오의 '디지털 쌍둥이'로 기능하며, 공동의 연구와 협업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아니카 이 스튜디오의 유기적인 작업 방식을 반영한다. 아니카 이는 이 작품에 대해 "우리의 경험은 3차원의 존재에 묶여 있지만, 인식이 높아지면 5차원의 양자장, 즉 순수한 의식과 에너지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작인 '또 다른 너'(2024)는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 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끝없는 환영을 만들어내는 인피니티 미러 형태의 작품 속에는 해양 유래 형광 단백질을 발현하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미생물이 자라면서 연하게 색을 발한다. 평범한 미생물이 합성생물학을 통해 해파리나 산호와 같은 해양생물의 유전질을 계승하는 과정은 고대의 바다와 현재의 우리 사이의 연결지점을 드러낸다. '너의 손은 전자레인지에 데운 베개 같아'(2015)도 미생물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전염병을 표현했는데, 코로나 등 보건 위기 상황에서 격리라는 불가피한 조치가 사회적 편견과 낙인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튀긴 꽃으로 만들어진 신작 '생물오손 조각'(2024) 연작은 2000년대 작업에서부터 등장한 튀긴 꽃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튀겨진 꽃의 기름진 외형과 시큼한 부패한 냄새는 일반적으로 꽃이 상징하는 아름다움과 충돌한다. 이번 전시의 실험성을 잘 반영한 '방산충'(2023) 연작은 고생대 캄브리아기 화석에서도 발견되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인 해양성 플랑크톤인 방산충류를 참조한다. 방산충의 형태를 닮은 모습과 마치 숨을 쉬듯 고동치는 조명,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말렸다 펴지기를 반복하는 촉수는 유기체와 기계의 소통을 상상하는 작가의 '기계의 생물화' 개념을 반영한다. 이밖에 '공생적인 빵'(2014)은 장내 미생물군의 복잡성을 탐구한다. 부드럽게 빛나는 비누 조각에는 박테리아의 모습이 투사되는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생물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05 18:34:29[파이낸셜뉴스] ' 박테리아와 냄새, 튀긴 꽃...' 유기적이고 일시적인 재료를 사용해 인간의 감정과 감각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더 나아가 인간중심적 사고에 의문을 제기하는 '감각의 실험실'이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다. 삼성문화재단은 오는 12월 29일까지 리움미술관에서 아니카 이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전(展)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산과 여성주의 등 사회적 이슈를 담아낸 작업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의 아시아 첫 미술관 전시다. 이번 개인전은 지난 10여년간 제작된 작품 33점이 출품된다. 전시명은 불교의 수행법 중 하나인 간화선(看話禪, 화두를 사용해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선)에서 사용되는 화두의 특성을 차용했다. 명상적이고 영적인 전환을 반영하는 이 구절은 작가가 초기부터 각종 비인간 생물과 기계, 그리고 협업자들과 함께 작업하며 저자성(著者性)과 인간중심주의에 도전해 온 작업이 결국 '나와 타자의 경계 없음'에 대한 탐구였다는 것을 드러낸다. 2세에 미국으로 이민 간 아니카 이에게 이번 전시는 특별하다. 선사 인류가 아시아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했다는 가설과 조류 및 균류의 이동이 진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가설은 전시의 이론적 기반을 구성한다. 이처럼 물질적, 시간적, 정서적 차원을 아우르는 두 갈래의 탐구는 한인 교포로서 개인적 여정을 반영하고, 나아가 이주와 상호 연결성이라는 작업의 주제를 부각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인 영상 작품 '산호 가지는 달빛을 길어 올린다'(2024)는 죽음 이후를 탐구하는 작가의 대규모 프로젝트 '공'(空)에 속하는 첫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사후에도 작업이 계속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아니카 이 스튜디오가 생산한 기존의 작업물을 데이터 삼아 훈련된 알고리즘이 작가 스튜디오의 '디지털 쌍둥이'로 기능하며, 공동의 연구와 협업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아니카 이 스튜디오의 유기적인 작업 방식을 반영한다. 아니카 이는 이 작품에 대해 "우리의 경험은 3차원의 존재에 묶여 있지만, 인식이 높아지면 5차원의 양자장, 즉 순수한 의식과 에너지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작인 '또 다른 너'(2024)는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 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끝없는 환영을 만들어내는 인피니티 미러 형태의 작품 속에는 해양 유래 형광 단백질을 발현하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미생물이 자라면서 연하게 색을 발한다. 평범한 미생물이 합성생물학을 통해 해파리나 산호와 같은 해양생물의 유전질을 계승하는 과정은 고대의 바다와 현재의 우리 사이의 연결지점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드러낸다. '너의 손은 전자레인지에 데운 베개 같아'(2015)도 미생물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전염병을 표현했는데, 코로나 등 보건 위기 상황에서 격리라는 불가피한 조치가 사회적 편견과 낙인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튀긴 꽃으로 만들어진 신작 '생물오손 조각'(2024) 연작은 2000년대 작업에서부터 등장한 튀긴 꽃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튀겨진 꽃의 기름진 외형과 시큼한 부패한 냄새는 일반적으로 꽃이 상징하는 아름다움과 충돌한다. 이번 전시의 실험성을 잘 반영한 '방산충'(2023) 연작은 고생대 캄브리아기 화석에서도 발견되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인 해양성 플랑크톤인 방산충류를 참조한다. 방산충의 형태를 닮은 모습과 마치 숨을 쉬듯 고동치는 조명,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말렸다 펴지기를 반복하는 촉수는 유기체와 기계의 소통을 상상하는 작가의 '기계의 생물화' 개념을 반영한다. 이밖에 '공생적인 빵'(2014)은 장내 미생물군의 복잡성을 탐구한다. 부드럽게 빛나는 비누 조각에는 박테리아의 모습이 투사되는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생물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진아 리움미술관 큐레이터는 "지난 10년간 아니카 이의 주요 작업을 망라하고 작업의 큰 전환을 보여주는 신작을 처음 공개하는 전시"라며 "현재까지의 작품 세계를 톺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05 08:02:56[파이낸셜뉴스] 한국해양한림원은 2대 회장으로 정해진 서울대 교수가 취임했다고 1일 밝혔다. 정해진 신임 회장은 해양생물학을 전공했으며 해양생태계의 구조, 기능, 변화, 이용 등에 대해 연구해 왔다. 정 회장은 그동안 세계적 학술지인 싸이언스, 싸이언스 어드밴스, PNAS(미국과학원회보) 등 국제저명학술지에 213편의 논문을 발표해왔다. 특히 적조(red tide), 원생생물(protist), 혼합영양(mixotrophy), 와편모류(dinoflagellate) 등 해양생물학 10여개 연구 분야의 SCI 논문 발표수 순위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하는 등 해양생물학분야 세계적 석학이다. 정 회장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력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옥조근정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국제원생생물학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최고논문상인 트래거 어워드(Trager Award), 미국조류학회 최다인용논문상, 해수부 장관상, 교육부 장관상 등도 받았다. 현재 국제적조녹조연구회(GlobalHab) 과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해양연구력과 해양경제력은 국가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해양한림원의 석학회원들이 국가해양연구력과 해양경제력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설립한 해양한림원이므로 세계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양한림원은 신임 부회장으로 신경훈 한양대 교수와 박재훈 인하대 교수, 학술위원장으로 이재학 지오시스템리서치 고문, 운영위원장으로 예상욱 한양대 교수, 대외위원장으로 김종성 서울대 교수, 감사로 김부근 부산대 교수와 강성호 전 극지연구소장을 선임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01 17:22:09한국어촌어항공단이 생산성이 악화된 어장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단순히 어장재생을 넘어 지역 연관산업의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재생까지 유도하고 있다. 새꼬막, 미더덕 등 지역특산품을 이용한 특화상품도 개발해 지역어가 소득 증대에도 힘쓰고 있다. 23일 어촌어항공단에 따르면 청정어장은 양식생산의 원천이 되는 핵심인프라로 연안 지역경제·일자리 창출과 국내외 소비자의 건강·식품안전에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국내 주요 해역 양식 어장들의 과밀·노후 또는 빈산소수괴, 황백화 현상, 갯병 등 주변 환경변화 발생으로 인해 생산량과 크기가 감소해 생산성이 저하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9년부터 우리나라의 지속 가능한 양식 인프라 조성을 위한 주요 해역의 '청정어장재생사업' 도입을 추진했다. 정부는 어장환경을 정화하는 동시에 어장의 과밀을 조정·휴식하고 공동체 단위의 지속 가능한 관리체계 마련을 골자로 그동안의 어장환경을 지리적·생물학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어장 생산성이 악화된 10개 해역 내에 어장재생 효과가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패류 등에 집중해 사업효과를 극대화했다. 그 결과 주요 해역의 양식어장을 대상으로 퇴적오염원 제거, 토질 개선, 양식어장 위치 변경, 해양환경 모니터링시스템 구축 등의 내용으로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총 20곳에 2년 간 50억원씩을 투입하는 청정어장재생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는 강진만Ⅲ, 함평만을 선정함으로써 현재까지 정부가 관리하는 어장은 남해안 10곳, 서해안 2곳이 됐다.공단은 이 사업의 위탁기관으로 선정돼 현재까지 6개 지자체 10곳 5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 중이다. 청정어장 재생사업은 사업 추진 해역 어업인들의 절대적 동의가 필요하다. 이에 지자체, 어업인, 해양엔지니어 등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와의 사전 간담회와 현장 탐문조사를 실시했다. 또 해역의 특성 파악을 위해 SSS(사이드 스캔 소나), 인양틀, 잠수 등 조사를 통해 마련한 설계 결과를 보고하고 승인된 이후 어장정화정비업, 해양폐기물수거업 등 전문 수거업체를 선정해 어장 환경을 정화했다. 정화된 환경에 수산종자 입식비를 지원함으로써 사업의 효율성도 더욱 높였다. 아울러 득량만과 여자만(보성, 고흥)의 지역특산품인 새꼬막을 이용한 특화상품 개발, 진동만(창원) 광암해역의 특산물인 미더덕을 활용한 수산물 밀키트 개발 등 지역 발전 모델을 발굴해 어업인 자생력 향상과 지역 발전 촉진, 지역어가 소득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역량강화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과학적인 해양관측 자료 수집 및 빈산소, 고·저수온 등 이상해황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함으로써 양식생물의 폐사 등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해 어업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진동만(3등급→2등급)과 강진만(2등급→1등급) 등의 어장환경평가지수가 평균 2등급에서 1.5등급으로 상향됐다. 창원 미더덕영어조합법인에 따르면 미더덕 생산량은 청정어장 재생사업 전에 비해 3~4배 증가했다. 홍종욱 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해수부 어촌양식정책에 발맞춰 과밀·노후화된 어장에 대해 청정어장으로의 대전환을 선도해 왔다"며 "앞으로도 청정어장 재생사업을 통한 수산업 생태계 조성 및 어업인의 소득 증대를 위한 수산·어촌 분야 전문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23 18:13:18[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오는 26~2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24 해양바이오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해양바이오 산업과 관련된 기술 및 제품 개발 등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첫째 날에는 '첨단 해양바이오로 인류의 위기 극복’'라는 주제로 해양바이오 분야에서 합성생물학의 활용 방안, 지속 가능한 미세조류 배양 등을 다루는 해양바이오 포럼이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해양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 투자전문가가 참여하는 기업 투자설명회와 우수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기술이전 설명회가 열린다. 해양바이오 기업의 탄소배출권 제도 활용을 돕고 기능성 원료 개발 절차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설명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박람회 기간에는 국내 주요 해양바이오 기업들의 성과 및 제품 등을 전시·홍보하는 기업 전시관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해양바이오 관련 공공기관의 기술 및 연구 성과를 알리는 전시·교육·체험관이 상시 운영된다. 박람회는 공식 누리집에서 무료로 사전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박람회는 해양바이오 산업이 해양산업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식량부족과 같은 인류의 위기 극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해양바이오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정책을 적극 발굴하고 관련 연구와 산업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6-19 17:29:23"국내 유일의 화학 전문 국책연구기관으로서 화학연구원에 부여된 고유의 업무를 적극 수행하고 중장기 연구전략을 수립, 연구원의 향후 50년을 준비하겠다." 이영국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이 22일 대전 유성구 화학연구원에서 "취임 2년차 임기 시작과 함께 '고유업무, 소통, 안전'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중점 수행과제로 꼽았다"며 "대내외 환경이 쉽지 않지만 성과를 낼 수 있는 화학연구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기관의 발전을 위해 소통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직원들이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주체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화학연구원에 부여된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조직과 구성원의 발전을 위한 소통문화를 만들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단순해 보이지만 '다니고 싶은 직장'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가치라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다음은 이 원장과의 일문일답. ―원장으로 취임 후 성과를 꼽는다면. ▲화학연구원은 기본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계획을 정비, 지난해 국가 연구개발(R&D) 우수성과 100선 중 3개 기술이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우선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선정된 채호정 박사팀은 암모니아에서 저비용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촉매 공정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귀금속 촉매 대신 저렴한 비귀금속 소재를 활용하면서 암모니아 분해 공정의 효율을 높인 것으로 주목받았다. 앞으로 높은 온도의 열원 공급이 필요한 제철, 시멘트 등의 산업 공정과 연계한 수소생산 공정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생명해양 분야에서 선정된 이주영 박사팀의 연구성과는 인공세포 속 특정 바이오원료가 세포 밖으로 자동으로 분비되도록 신호 시스템을 인공적으로 설계하는 합성생물학 기술이다. 기존 방식은 세포 속 바이오원료를 얻기 위해 세포 파괴·분해, 특정원료 추출 등 복잡한 공정이 필요했지만 한번에 세포 속 바이오원료를 원하는 경로로 자동으로 수송해 세포 밖으로 분비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최고의 기술이다.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선정된 황동원 박사팀은 폐기되는 폐폴리스타이렌(스티로폼)을 재활용하는 공정용 촉매를 저가,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 비해 저온에서 분해하고 스타이렌 원료의 연속생산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롯데케미칼에 기술이전돼 현재 실증화 및 사업화를 위한 공동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기술은 폐플라스틱 오염 저감과 화학산업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R&D 예산을 삭감했는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예산이 조정되면서 화학연구원의 기본사업 추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걱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이슈를 계기로 기본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계획을 다시 한번 정비하게 됐다. 정부는 임무중심형 R&D 혁신, 국가전략기술 육성,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지원 등 '정부 출연 연구기관' 중심으로 국가연구개발 생태계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 상황에서 R&D 예산 조정 등의 외부환경 변화에도 연착륙할 수 있는 기본사업 추진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학연구원은 기본사업의 임무중심형 수행을 목적으로 오는 2026년부터 새롭게 착수할 기본사업의 발굴·기획 작업에 착수했다. 업무중심형 기본사업의 발굴·기획을 통해 화학연구원은 현행 연구조직을 뛰어넘어 연구원을 중심으로 산학연의 역량을 결집하는 기본사업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조직개편, 평가제도 혁신 등의 제도적 지원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변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관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연구자들 간 합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연구주체들이 함께 어우러진 '기본사업 기획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고 '전 직원 설명회' 등 원내 소통을 통한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기본사업의 문화적 측면도 함께 다룰 것이다. ―취임 초부터 사람 중심 경영과 자긍심을 갖는 조직을 강조했다. 개선이 이뤄지고 있나. ▲최근 채용부터 교육, 평가 등 연구원의 인재 관리에 공통기준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화학연구원(KRICT) 인재상'으로 'CHEM-ACE'를 새롭게 정립했다. 이는 소통, 조화, 열정, 목표라는 공통역량(CHEM)과 전문가로서 갖춰야 할 전문역량(Advanced, Creative, Excellent)을 의미한다. 즉 서로 소통하며 구성원과 조화롭고 열정적으로 국가·사회적 미션을 완수하는 인재, 선도적이며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수월성을 추구하는 인재가 연구원이 바라는 인재라는 것이다. 연구원 인력 구성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무기계약직원들에 대해서도 맡은 바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실무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분야별로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연구지원부서 근무자에게는 실험장비 기본운영법, 문서작성 등의 교육, 행정지원부서 근무자에게는 논리적 사고, 부서별 직무에 특화된 전문지식 교육을 별도 편성해 제공할 예정이다. 화학연구원은 기관장이 있지만 연구 주제가 100개면 사장이 100명이 있는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각 조직별로 주체적으로 연구를 수행하다 보니 수직적인 문화가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신입직원들이 이런 문화를 잘 못 견디는 것이다. 연구원을 떠나 대학교로 가는 것이 많은 사례는 아니지만 우수한 인력의 이탈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신입직원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애로사항을 풀고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해외출장 기회나 공부를 할 수 있는 학회 참석 지원을 바라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신입직원들의 급여를 더 많이 챙겨주고 연간 1회 정도의 해외출장 기회를 주는 등 다닐 만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연구기관으로의 위상 정립도 중요 경영철학 중 하나다. ▲최근 정부에서는 글로벌 협력을 통한 대한민국 과학기술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협력은 개별 연구자 네트워크에 의존한 소규모 국제공동연구과제 중심으로 진행됐던 것이 사실이다. 훌륭한 개별 연구자가 있다면 본인의 네트워크로 연구가 잘 진행되지만 그 연구자가 떠난다면 상황이 완전 달라지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원장에 취임한 이후 기관 차원 핵심연구분야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화학 공정·소재·의약·플랫폼 기술 등 협력이 가능한 전 연구분야에 대해 교류하는 'KRICT-NIST 워크숍'을 연구원에서 실시하는 성과를 냈다. NIST와의 협력을 지속해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NIST 현지에서 협력분야를 더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사업 추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독일 프라운호퍼 등 해외 선진기관의 기업지원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등 화학연구원에 접목할 수 있는 우수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화학연구원의 글로벌협력사업인 'KRICT 글로벌 리서치 콜라보레이션(KRICT GRC)' 프로그램 추진에 제한됐던 사업유형을 유연화하고 규모를 확대했다. 또 기술·인력 교류를 포함한 중대형 과제로의 연계로 실질적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개편을 단행했다. ―오는 6월 25일 파이낸셜뉴스와 화학연구원이 'mRNA와 핵산신약의 미래'를 주제로 제16회 서울국제신약포럼을 개최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화이자와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 개발됐다. 이후 RNA나 DNA를 이용해서 암이나 희귀질환 등 난치질환과 관련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거나 단백질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핵산신약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스핀라자(Spinraza)와 같은 유전성 희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핵산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후 유사한 핵산신약이 시장에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 신약 산업에서 핵산신약의 미래는 급속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들도 mRNA 기술의 유망함을 보고 R&D와 함께 핵산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mRNA 백신 개발처럼 신약 개발 기술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글로벌 바이오 신약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전문가들과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개최하는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는 최근 신약 개발 분야에서 떠오르는 mRNA와 핵산신약을 주제로 산업계의 개발사, 학계 및 연구계의 연구자 간 긴밀한 교류를 진행할 수 있다. 화학연구원은 국내 신약 개발을 이끄는 국가연구기관으로서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mRNA에 적용하는 기술을 비롯한 핵산변형·전달 기술 등 새로운 신약 개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핵산신약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40여년간 축적한 신약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 신약 산업을 중개할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개최하는 신약포럼은 mRNA와 핵산신약 개발을 선도하는 국내외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국내 바이오 신약 산업이 촉진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정리=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4-22 18:49:18【대전=강중모 기자】 "국내 유일의 화학 전문 국책연구기관으로써 화학연구원에 부여된 고유의 업무를 적극 수행하고 중장기 연구전략을 수립, 연구원의 향후 50년을 준비하겠다." 이영국 한국화학연구원 원장( 사진)이 22일 대전 유성구 화학연구원에서 "취임 2년차 임기 시작과 함께 '고유업무, 소통, 안전'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중점 수행 과제로 꼽았다"며 "대내외 환경이 쉽지 않지만 성과를 낼 수 있는 화학연구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기관의 발전을 위해 소통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직원들이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주체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화학연구원에 부여된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조직과 구성원의 발전을 위한 소통 문화를 만들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단순해보이지만 '다니고 싶은 직장',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가치라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다음은 이 원장과의 일문일답. 대담 = 정명진 중기벤처부장 ―원장으로 취임 후 성과를 꼽는다면. ▲화학연구원은 기본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계획을 정비, 지난해 국가 연구개발(R&D) 우수성과 100선 중 3개 기술이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우선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선정된 채호정 박사팀은 암모니아에서 저비용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촉매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귀금속 촉매 대신 저렴한 비귀금속 소재를 활용하면서 암모니아 분해 공정의 효율을 높인 것으로 주목받았다. 앞으로 높은 온도의 열원 공급이 필요한 제철, 시멘트 등의 산업공정과 연계한 수소 생산 공정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생명해양 분야에서 선정된 이주영 박사팀의 연구성과는 인공세포 속 특정 바이오원료가 세포 밖으로 자동으로 분비되도록 신호 시스템을 인공적으로 설계하는 합성생물학 기술이다. 기존 방식은 세포 속 바이오원료를 얻기 위해 세포 파괴·분해·특정 원료 추출 등 복잡한 공정이 필요했지만 한번에 세포 속 바이오원료를 원하는 경로로 자동으로 수송해 세포 밖으로 분비할 수 있는 세계 최초·최고의 기술이다.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선정된 황동원박사팀은 폐기되는 폐폴리스타이렌(스티로폼)을 재활용하는 공정용 촉매를 저가,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 비해 저온에서 분해하고 스타이렌 원료의 연속생산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롯데케미칼에 기술이전돼, 현재 실증화 및 사업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되고 있다. 이 기술은 폐플라스틱 오염 저감과 화학산업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R&D 예산을 삭감했는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예산이 조정되면서 화학연구원의 기본 사업 추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걱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이슈를 계기로 기본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계획을 다시 한번 정비하게 됐다. 정부는 임무중심형 R&D 혁신, 국가전략기술 육성,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지원 등 '정부 출연 연구기관' 중심으로 국가연구개발 생태계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 상황에서 R&D 예산 조정 등의 외부 환경 변화에도 연착륙할 수 있는 기본사업 추진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학연구원은 기본사업의 임무중심형 수행을 목적으로, 오는 2026년부터 새롭게 착수할 기본사업의 발굴·기획 작업에 착수했다. 업무중심형 기본사업의 발굴·기획을 통해 화학연구원은 현행 연구조직을 뛰어넘어, 연구원을 중심으로 '산학연'의 역량을 결집하는 기본사업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조직개편, 평가제도 혁신 등의 제도적 지원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같은 변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관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연구자들 간 합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연구주체들이 함께 어우러진 ‘기본사업 기획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고, ‘전직원 설명회’ 등 원내 소통을 통한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기본사업의 문화적 측면도 함께 다룰 것이다. ―취임 초부터 사람 중심 경영과 자긍심을 갖는 조직을 강조했다. 개선이 이뤄지고 있나. ▲최근 채용부터 교육, 평가 등 연구원의 인재 관리에 공통기준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화학연구원(KRICT) 인재상’으로 ‘CHEM-ACE’를 새롭게 정립했다. 이는 소통, 조화, 열정, 목표라는 공통역량(CHEM)과 전문가로서 갖춰야할 전문역량(Advanced, Creative, Excellent)을 의미한다. 즉 서로 소통하며 구성원과 조화롭고 열정적으로 국가·사회적 미션을 완수하는 인재, 선도적이며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수월성을 추구하는 인재가 연구원이 바라는 인재라는 것이다. 연구원 인력 구성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무기계약직원들에 대해서도 맡은 바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실무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분야별로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연구지원부서 근무자에게는 실험장비 기본 운영법, 문서 작성 등의 교육, 행정지원부서 근무자에게는 논리적 사고, 부서별 직무에 특화된 전문 지식 교육을 별도 편성해 제공할 예정이다. 화학연구원은 기관장이 있지만 연구 주제가 100개면 사장이 100명이 있는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각 조직별로 주체적으로 연구를 수행하다보니 수직적인 문화가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신입 직원들이 이런 문화를 잘 못견디는 것이다. 연구원을 떠나 대학교로 가는 것이 많은 사례는 아니지만 우수한 인력의 이탈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신입직원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애로사항을 풀고 이야기를 듣다보니 해외 출장 기회나 공부를 할 수 있는 학회 참석을 지원을 바라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신입직원들의 급여를 더 많이 챙겨주고 연간 1회 정도의 해외 출장 기회를 주는 등 다닐만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연구기관으로의 위상 정립도 중요 경영 철학 중 하나다. ▲최근 정부에서는 글로벌 협력을 통한 대한민국 과학기술을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협력은 개별 연구자 네트워크에 의존한 소규모 국제공동연구과제 중심으로 진행됐던 것이 사실이다. 훌륭한 개별 연구자가 있다면 본인의 네트워크로 연구가 잘 진행되지만 그 연구자가 떠난다면 상황이 완전 달라지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원장에 취임한 이후 기관 차원 핵심 연구분야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화학 공정·소재·의약·플랫폼 기술 등 협력이 가능한 전 연구분야에 대해 교류하는 'KRICT-NIST 워크숍'을 연구원에서 실시하는 성과를 냈다. NIST와의 협력을 지속해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NIST 현지에서 협력분야를 더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사업 추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독일 프라운호퍼 등 해외 선진 기관의 기업 지원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등 화학연구원에 접목할 수 있는 우수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화학연구원의 글로벌협력사업인 ‘KRICT 글로벌 리서치 콜래보레이션(KRICT GRC)' 프로그램 추진에 제한됐던 사업 유형을 유연화하고 규모를 확대했다. 또 기술·인력 교류를 포함한 중대형 과제로의 연계로 실질적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개편을 단행했다. ―오는 6월 25일 파이낸셜뉴스와 화학연구원이 ‘mRNA와 핵산신약의 미래’를 주제로 제16회 서울국제신약포럼을 개최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화이자와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개발했다. 이후 RNA나 DNA를 이용해서 암이나 희귀질환 등 난치질환과 관련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거나 단백질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핵산신약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스핀라자(Spinraza)와 같은 유전성 희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핵산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후 유사한 핵산신약이 시장에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 신약 산업에서 핵산신약의 미래는 급속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들도 mRNA 기술의 유망함을 보고 R&D와 함께 핵산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mRNA 백신 개발처럼 신약 개발 기술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글로벌 바이오 신약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전문가들과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개최하는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는 최근 신약 개발 분야에서 떠오르는 mRNA와 핵산신약을 주제로 산업계의 개발사, 학계 및 연구계의 연구자간 긴밀한 교류를 진행할 수 있다. 화학연구원은 국내 신약 개발을 이끄는 국가 연구기관으로써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mRNA에 적용하는 기술을 비롯한 핵산변형·전달 기술 등 새로운 신약 개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핵산신약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40여 년간 축적한 신약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 신약 산업을 중개할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개최하는 신약포럼은 mRNA와 핵산신약 개발을 선도하는 국내외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국내 바이오 신약 산업이 촉진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약력 △1963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석·박사 △한국화학연구원 정보전자소재연구센터장 △대한민국기술사업화자문단 기술지원 분과위원 △한국결정성장학회 회장 △화학연 그린화학소재연구본부장 △한국세라믹학회 산학협력부회장(현)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 미래 선도연구장비 사업단 자문위원회의 자문위원(현) △제17대 한국화학연구원 원장(현)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4-21 17:4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