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증권사들의 해외운용사 위탁 펀드 영업에 제동이 걸려 증권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수수료만 연간 1500억원에 달하는 관련 영업에 금융 당국이 대형 해외 운용사들의 중개업 인가 허들을 풀어줄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 보호 리스크 우려와 국내 펀드산업 위축 등 여러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금투협과 금융위원회는 해외자산운용사들의 국내 판매 규제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금투협은 금융당국이 해외운용사에 대한 국내 판매 규제를 풀겠다고 예고하면서 기존 위탁 판매사인 증권사들의 거센 반발에 대한 의견 수렴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 1월 금융당국이 블랙스톤 등 해외 자산운용사들에 대해 국내 판매 규제를 풀겠다고 예고하면서 기존 위탁 판매사인 증권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선 상태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아무리 내노라 하는 브랜드파워를 지닌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위탁 증권사를 끼지 않고 직접 해외 자산을 담은 역외펀드를 판매할 경우 리스크 관리자인 증권사의 통제가 소홀해질 수 있다"라며 "당국에선 업계의 이같은 우려에도 졸속 강행하려고 하는데, 결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불완전 판매도 우려되는 사안"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업계에선 대표적으로 △역외펀드의 정보비대칭 문제로 인한 투자자보호 문제 △최저 자본 5억원 중개업자의 책임제한 △국내펀드산업 위축 △제조사·판매사 책임 불분명 △개인 전문 투자자 확대 우려를 꼽았다. 앞서 2019년 역외펀드의 정보 비대칭과 환리스크 노출로 인한 상품 복잡성으로 투자 손실이 난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사태’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인가정책 방향에 따르면 최저자본요건 5억원 충족시 펀드중개업을 영위할수 있는데, 이는 향후 중개에 따른 소송 발생시 책임한도가 지나치게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역외펀드의 제조사인 글로벌 운용사들이 현지에서 국내법령과 상이한 수준의 규제(느슨한 규제)를 받을 경우, 투자자 분쟁 발생시 법상 책임소재 판별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여기에 외국계 운용사들의 역외펀드 직판으로 기존 기관 투자자 대상 판매 중개업에서 개인 전문 투자자가 확대된다면, 2023년 터진 CFD사례가 또 불거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5-08 15:14:41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보다 일임서비스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종합자산운용사들은 쇠락하고 있는 공모펀드를 대체할 수익원이 필요하고 일반사모운용사들은 자산규모 등 공모펀드 진입장벽이 높은데다 펀드 설정과 판매사 확보도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일임서비스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 일임 규모는 614조26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말 처음 600조원대로 올라섰다. 2023년 말(558조2724억원)에 비하면 10.0%, 5년 전인 2019년 말(486조9772억원)과 비교하면 26.1% 늘어난 규모다. 자산운용사 일임 서비스의 주된 고객은 기관투자자이다. 공·사모 펀드는 운용사가 설정해 개인 등 고객의 자금을 모집, 운용한 후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반면 일임은 연기금 등이 돈을 맡기면 대신 운용해주고 수수료를 수취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수탁고 자체도 펀드는 운용사로, 일임은 자금을 맡긴 기관으로 잡힌다. 운용사들이 일임을 택하는 이유는 운용사 유형별로 구분해볼 수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공모펀드까지 운용하는 종합운용사와 일반사모운용사 셈법이 다르다. 전자는 다시 2개 측면으로 나뉘는데, 기본적으로 공모펀드 시장이 일찍이 침체기에 들어선 요인이 크다. 지난해 새로 설정된 상품도 500개로, 전년(1074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 했다. 이와 함께 점유율 경쟁으로 인한 과도한 '수수료 깎기'로 ETF 시장 성장에도 사실상 이익은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양쪽 경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들어, 상대적으로 자금 유입이 꾸준한 일임에 무게를 싣고 있는 양상이다. 자산운용사에서 공모펀드와 일임 운용을 겸하고 있는 한 펀드매니저는 "개인투자자들이 ETF나 해외주식을 직접 사고팔기 때문에 공모펀드 시장이 다시 살아나긴 어려운 구도"라며 "공모펀드 가입 장벽을 대폭 낮추는 등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이상 운용사들은 더욱 일임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반사모운용사들 입장에선 펀드를 만들어도 판매사 확보도 어렵다. 사모펀드 사태 이후 은행·증권사 등이 사모펀드를 창구에 올리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고 설령 중소형 판매사를 구해도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점 고객이 적어 효과가 떨어진다. 특히 계열사가 없는 신규·중소형 운용사들은 본업에서 손을 놔야하는 정도다. 실제 사모펀드 설정 강도는 라임·옵티머스펀드 사태가 발생한 이듬해인 2020년이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연간 신규 설정 사모펀드는 2019년 6915개에서 2020년 2592개, 2021년 2514개, 2022년 1820개, 2023년 1756개 등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4년2515개로 다소 회복했으나 여전히 3년 전 수준이다. 또 공모주 펀드의 경우 2022년 5월부터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참여할 때 △투자일임업 등록 후 2년이면 투자일임재산 50억원 △등록 2년 미만이면 투자일임재산 300억원 이상 조건을 충족해야하는데 상당수가 개인 자금이 채워지는 펀드로는 일반 사모운영사들이 이 기준을 넘기가 쉽지 않다. 반면 일임은 판매사 등을 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기관이나 전문투자법인 등이 수요자이기 때문에 개인을 상대해야 하는 펀드보다 판매 창구에 올리기가 수월하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 같은 경우 개별 위탁계약을 맺기 때문에 펀드처럼 꼭 판매사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박지연 기자
2025-03-03 18:36:41[파이낸셜뉴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보다 일임서비스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종합자산운용사들은 쇠락하고 있는 공모펀드를 대체할 수익원이 필요하고 일반사모운용사들은 자산규모 등 공모펀드 진입장벽이 높은데다 펀드 설정과 판매사 확보도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일임서비스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 일임 규모는 614조26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말 처음 600조원대로 올라섰다. 2023년 말(558조2724억원)에 비하면 10.0%, 5년 전인 2019년 말(486조9772억원)과 비교하면 26.1% 늘어난 규모다. 자산운용사 일임 서비스의 주된 고객은 기관투자자이다. 공·사모 펀드는 운용사가 설정해 개인 등 고객의 자금을 모집, 운용한 후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반면 일임은 연기금 등이 돈을 맡기면 대신 운용해주고 수수료를 수취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수탁고 자체도 펀드는 운용사로, 일임은 자금을 맡긴 기관으로 잡힌다. 운용사들이 일임을 택하는 이유는 운용사 유형별로 구분해볼 수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공모펀드까지 운용하는 종합운용사와 일반사모운용사 셈법이 다르다. 전자는 다시 2개 측면으로 나뉘는데, 기본적으로 공모펀드 시장이 일찍이 침체기에 들어선 요인이 크다. 지난해 새로 설정된 상품도 500개로, 전년(1074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 했다. 이와 함께 점유율 경쟁으로 인한 과도한 '수수료 깎기'로 ETF 시장 성장에도 사실상 이익은 올리지 못 하고 있다. 이처럼 양쪽 경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들어, 상대적으로 자금 유입이 꾸준한 일임에 무게를 싣고 있는 양상이다. 자산운용사에서 공모펀드와 일임 운용을 겸하고 있는 한 펀드매니저는 "개인투자자들이 ETF나 해외주식을 직접 사고팔기 때문에 공모펀드 시장이 다시 살아나긴 어려운 구도"라며 "공모펀드 가입 장벽을 대폭 낮추는 등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이상 운용사들은 더욱 일임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모운용사들 입장에선 펀드를 만들어도 판매사 확보도 어렵다. 사모펀드 사태 이후 은행·증권사 등이 사모펀드를 창구에 올리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고 설령 중소형 판매사를 구해도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점 고객이 적어 효과가 떨어진다. 특히 계열사가 없는 신규·중소형 운용사들은 본업에서 손을 놔야하는 정도다. 실제 사모펀드 설정 강도는 라임·옵티머스펀드 사태가 발생한 이듬해인 2020년이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연간 신규 설정 사모펀드는 2019년 6915개에서 2020년 2592개, 2021년 2514개, 2022년 1820개, 2023년 1756개 등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4년2515개로 다소 회복했으나 여전히 3년 전 수준이다. 또 공모주 펀드의 경우 2022년 5월부터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참여할 때 △투자일임업 등록 후 2년이면 투자일임재산 50억원 △등록 2년 미만이면 투자일임재산 300억원 이상 조건을 충족해야하는데 상당수가 개인 자금이 채워지는 펀드로는 일반 사모운영사들이 이 기준을 넘기가 쉽지 않다. 반면 일임은 판매사 등을 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기관이나 전문투자법인 등이 수요자이기 때문에 개인을 상대해야 하는 펀드보다 판매 창구에 올리기가 수월하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 같은 경우 개별 위탁계약을 맺기 때문에 펀드처럼 꼭 판매사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박지연 기자
2025-02-27 13:27:11[파이낸셜뉴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금리인하 속도 조절, 환율의 변동성 심화, 지정학적 갈등 등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요소들이 곳곳에 상존해 있다"며 "위기 상황을 재도약을 위한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금융투자회사의 비즈니스 확대와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면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법인지급결제 허용 등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장기업에 대한 모험 자금 공급을 위해 기업성장투자기구(BDC) 제도의 국회 통과를 지원할 것"이라며 "또 중소형 증권사의 자금조달 확대 및 특화 전략 지원,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판매채널 확보, 부동산신탁사의 토지신탁 기관투자자 참여 허용 등 금융투자회사의 다양한 성장경로 마련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외 "토큰증권 법제화,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등 가상자산 관련 금융투자회사의 비즈니스 확대 추진을 통해 디지털 자산시장이 우리 자본시장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정식 출범하며 복수 거래소 체제를 앞둔 데 대해선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고 성공적인 안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배당세제 합리화와 자본시장 밸류업 추진, 공모펀드 거래소 상장 지원, 연기금 위탁운용시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참여 확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규제 합리화, 주니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등도 새해 과제로 언급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1-02 08:56:53[파이낸셜뉴스] 약 143조원을 굴리는 우정사업본부의 해외 부동산 대출 투자 위탁운용사 우선협상대상자에 블랙스톤이 선정됐다. 과거 투자했던 미국 시카고 상업용 빌딩이 압류 소송에 휘말리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자산가치 조정을 투자 기회로 판단했다. 대출 자산에 최소 80% 이상 투자하는 전략을 통해 손실 위험을 낮출 방침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체국보험은 1억달러(혹은 유로)를 해외 부동산 대출 자산에 투자키로 하고, 위탁운용사 우선협상대상자에 블랙스톤을 선정했다. 선·후순위, 메자닌(중순위) 등 대출 자산에 최소 80%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북미, 유럽, 호주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 목표수익률은 외화 기준 순내부수익률(Net IRR) 7% 이상이다. 국내에 등록된 증권사를 판매사로 하는 조건이다. 앞서 우체국보험은 지난해 위탁운용사 2곳을 선정, 해외 부동산에 2억달러를 투자키로 한 바 있다. 우체국예금(2억달러)를 포함하면 모두 4억달러 규모다. 당시 우정사업본부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선진국 중심이었다. 우체국예금은 북미에 50% 이상, 우체국보험은 북미와 유럽·호주 등지에 투자키로 했다. 우체국예금은 밸류애드(가치상승) 전략을 사용한다. 밸류애드는 건물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 임대료 인상 등을 통해 부동산 가치를 높인 뒤 다시 파는 중위험·중수익 전략이다. 우체국보험은 주거용 임대주택에 70% 이상을 투자하는 전략였다. 또 우정사업본부는 삼성생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 4000억원 규모의 해외 공동투자 펀드를 조성키로 한 바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연금에 이은 국내 2위 연기금 투자자다. 우체국예금 약 83조원, 우체국보험 약 60조원의 운용자산이 있다. 우체국보험은 2023년 8월 말 기준 수익률 4.06%다. 운용자산별로 채권 61.1%, 금융상품 0.1%, 단기자금 1.3%, 대출금 6.3%, 국내주식 3.7%, 국내채권 4.5%, 해외주식 2.5%, 해외채권 7.2%, 대체투자 12.9% 등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산운용 및 리스크 관리 선진화를 위해서다. 이번 해외부동산도 이와 같은 선상에 투자다. M&A, 인프라 코어 자산에도 투자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3300여개 우체국·물류센터, 4만3000여명 직원, 물류망·금융망 등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갖춘 과기정보통신부 소속 기관이다. 우체국예금은 1905년, 우체국보험은 1929년에 시작됐다. 1977년 농협으로 업무 이관 후 1983년 재개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5-23 05:17:22[파이낸셜뉴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해외 물류투자 파트너에 삼성SRA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을 낙점했다. 글로벌에 투자하는 첫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다. 최대 6000억원 규모 미국 첨단 물류센터에 대한 6100만달러 우선주 투자 후 행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해양진흥공사는 '글로벌 물류·공급망 투자 펀드' 위탁운용사에 삼성SRA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각각 1000억원을 출자, 총 4000억원 규모로 결성이 목표다. 앞서 해양진흥공사의 '글로벌 물류·공급망 투자 펀드' 위탁운용사에는 삼성SRA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을 포함해 7개의 운용사가 몰린바 있다. 해양진흥공사 주도 이번 펀드는 해외 물류자산을 직접 매입·개발한다. 우리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확보 및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물류기업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영업 기반 확보로 해외진출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기준수익률은 IRR(순내부수익률) 6.0~8.0%가 목표다. 투자 기한은 5년, 만기는 15년 이내다. 수익자 전원 동의 후 연장이 가능한 구조다. 운용사의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2025년 12월까지 목표 금액 이상으로 결성하면, 해양진흥공사에 배분될 초과수익의 5%를 운용사에 지급한다. 이번 투자는 해양진흥공사가 올해 초 해양인프라금융부를 신설한 후 행보다. 기존 물류·인프라자산팀을 부서로 격상한 셈이다. 해양진흥공사의 포트폴리오가 HMM, 동원그룹이 운영하는 부산신항 등 한국에 치중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해외 포트폴리오 강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진흥공사는 그동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자산에 투자해왔다. 2023년에는 CJ대한통운의 미국 첨단 물류센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키도 했다. CJ대한통운의 미국법인인 CJ Logistics America(CJLA)가 보유한 핵심 거점 3곳을 사업 대상지로 선별, 물류센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미국 일리노이주 소재 엘우드·데스 프레인즈, 뉴저지주 시코커스 소재 자산이 대상이다. CJLA는 보유 중인 물류 부동산을 JV에 현물출자, 보통주를 취득한다. 이번 JV의 개발 물류센터는 총 36만㎡ 규모 3개 부지다. 모두 해외공동물류센터로 지정,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성과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의 수출입 화물, 이커머스 판매 상품을 우선 취급해 북미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대규모 현지 투자, 물류센터 건설에 따른 부가가치 및 상시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 한미 경제동맹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CJ대한통운은 현지 수요와 물류적 강점에 맞춰 최적의 물류 운영 모델을 개발한다. 신규 물류센터와 기존 미 전역에 걸쳐 운영 중인 57개 물류센터와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미국사업 혁신성장의 지렛대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의 TES에 기반한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신규 물류센터에 도입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운송로봇(AMR), 무인지게차(AFL), 스마트패키징 시스템 등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해 산업 부문 K-열풍을 이어나간다는 복안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5-22 11:57:27[파이낸셜뉴스] 일본 반도체,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공모펀드가 나왔다. 일본 대표지수인 토픽스(TOPIX) 수익률을 넘어서는 게 목표다. 30일 한투운용에 따르면 ‘한국투자일본핵심성장테마’를 이날 출시했다. 일본 대표 성장 테마 중 3개에 집중 투자한다. △반도체 △엔터테인먼트 △자동화·헬스케어 등이다. 구체적으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에 상장된 종목 중 테마별 10개 종목을 선별해 총 30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종목당 편입 비중을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며, 환헤지는 시행하지 않는다. 일본 토픽스(TOPIX)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계획이다. 일본 반도체 산업은 정부 지원금과 세계적 기술력에 기반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일본 시장을 넘어 전 세계로 공급처를 확대한 애니메이션과 게임 부문 덕에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화·헬스케어 산업 역시 노령화 등 사회 구조 변화에 대응하며 기술력을 축적한 결과 현재 시장 선도 기업을 일본이 다수 보유하고 있다. 테마별 종목 선별은 위탁운용사인 도쿄마린자산운용(도쿄마린AM)이 담당한다. 외화자산 관련 조사 분석 및 운용 업무도 도쿄마린AM에 위탁했다. 도쿄마린AM은 일본 최대 손해보험그룹 도쿄마린홀딩스의 자회사로, 1985년 설립됐다. 특히 일본 운용사 중 관리자산(AUM) 10위권인 도쿄마린AM이 중소형주 및 성장주 스타일 주식 리서치 부문에 강점을 가졌다는 점도 위탁운용을 맡긴 배경이 됐다. 도쿄마린AM은 유동성 및 건전성 지표를 감안해 약 4000개 종목으로 구성된 투자 유니버스를 구성한 뒤 리서치 등을 거쳐 최종 30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예정이다. 당장은 한국투자증권에서 가입이 가능하며, 판매사는 추후 확대될 예정이다. 펀드 보수는 △A클래스 1.41% △A-e클래스 1.155% △C클래스 1.90% △C-e클래스 1.40% △C-Pe 1.36% 등 클래스별로 차이가 있다. 문현덕 한투운용 해외투자전략부 부장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 속에 일본의 지정학적 및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고, 엔화 실질실효환율이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는 점에서 투자 적기”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30 08:49:33[파이낸셜뉴스] 약 143조원을 굴리는 우정사업본부가 해외 부동산 대출 투자를 확대한다. 과거 투자했던 미국 시카고 상업용 빌딩이 압류 소송에 휘말리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자산가치 조정을 기회로 판단했다. 대출 자산에 최소 80% 이상 투자하는 전략을 통해 손실 위험을 낮출 방침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체국보험은 1억달러(혹은 유로)를 해외 부동산 대출 자산에 투자키로 하고, 운용사 선정에 착수했다. 선·후순위, 메자닌(중순위) 등 대출 자산에 최소 80%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최종 모집금액 기준 150억달러(또는 유로) 이상의 펀드가 대상이다. 북미, 유럽, 호주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 목표수익률은 외화 기준 순내부수익률(Net IRR) 7% 이상이다. 국내에 등록된 증권사를 판매사로 하는 조건이다. 앞서 우체국보험은 지난해 위탁운용사 2곳을 선정, 해외 부동산에 2억달러를 투자키로 한 바 있다. 우체국예금(2억달러)를 포함하면 모두 4억달러 규모다. 당시 우정사업본부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선진국 중심이었다. 우체국예금은 북미에 50% 이상, 우체국보험은 북미와 유럽·호주 등지에 투자키로 했다. 우체국예금은 밸류애드(가치상승) 전략을 사용한다. 밸류애드는 건물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 임대료 인상 등을 통해 부동산 가치를 높인 뒤 다시 파는 중위험·중수익 전략이다. 우체국보험은 주거용 임대주택에 70% 이상을 투자하는 전략였다. 또 우정사업본부는 삼성생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 4000억원 규모의 해외 공동투자 펀드를 조성키로 한 바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연금에 이은 국내 2위 연기금 투자자다. 우체국예금 약 83조원, 우체국보험 약 60조원의 운용자산이 있다. 우체국보험은 2023년 8월 말 기준 수익률 4.06%다. 운용자산별로 채권 61.1%, 금융상품 0.1%, 단기자금 1.3%, 대출금 6.3%, 국내주식 3.7%, 국내채권 4.5%, 해외주식 2.5%, 해외채권 7.2%, 대체투자 12.9% 등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산운용 및 리스크 관리 선진화를 위해서다. 이번 해외부동산도 이와 같은 선상에 투자다. M&A, 인프라 코어 자산에도 투자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3300여개 우체국·물류센터, 4만3000여명 직원, 물류망·금융망 등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갖춘 과기정보통신부 소속 기관이다. 우체국예금은 1905년, 우체국보험은 1929년에 시작됐다. 1977년 농협으로 업무 이관 후 1983년 재개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한편, 우체국보험 국내채권 사회책임형 예비 운용사에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이 선정됐다. 우체국예금 유가증권신탁 풀에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선정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3-27 07:53:32[파이낸셜뉴스] "침체된 사모펀드 시장 활성화의 전제 조건은 금융소비자 신뢰 회복이다." 김진호 미래에셋증권 상품컨설팅본부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사모펀드시장 동향 및 전망 세미나’ 토론에서 이 같이 밝히며 “이를 위해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판매사로서 운용사 및 사모펀드에 대한 객관적인 비교·분석 목적의 정보취득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사모운용사, 판매사 및 수탁사 등 사모펀드 관계사 임직원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은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좌장으로, 주제는 ‘역동적·혁신적 사모펀드시장 육성을 위한 제언’으로 진행됐다. 김신 KB증권 글로벌세일즈 총괄본부장은 “최근 국내 헤지펀드에 대한 글로벌 기관투자자 관심이 늘어나곤 있으나, 10년 남짓된 국내 헤지펀드와 수십 년 역사 글로벌 헤지펀드 사이 격차가 존재한다”며 “해외 투자자금 유치를 위해서는 투자전략 다각화, 투자자산 다변화 및 운용 일관성 유지 등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남광현 한국포스증권 영업본부장은 “판매사 입장에서 판매여부 및 고객대상 투자권유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사모펀드 수익률, 투자전략 등 객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에도 단기 성과보다는 자기만의 투자전략으로 꾸준하게 롱런하는 사모펀드 등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성현 쿼드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 이후 운용사는 사모펀드 롱숏 전략 수행을 위해 개별 주식선물 등을 활용할 수밖에 없어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으로 분류될 경우 마케팅이 어렵다”라며 “롱숏펀드 발전을 위해선 개별 주식 선물을 사용하는 경우 한시적으로 고난도 상품 분류 예외가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오준규 황소자산운용 대표는 “일련의 사모펀드 사건 이후 신생 운용사 펀드 판매사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며 “판매사의 일률적인 판단 기준이 신생 운용사에게 높은 판매 허들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모펀드 역할은 전통적인 펀드 구조에서 탈피해 다양하고, 전문적이면서 책임감 있는 상품을 고객에게 제시하는 일”이라며 “판매 여부 결정을 위한 판매사의 운용사 평가 시 전통적·정량적 판단에서 벗어난 세밀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계현 NH투자증권 프라임브로커리지본부 대표는 “중소형 운용사가 펀드 설정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형사에 대비되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증권사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가 투자자 유치 서비스 차원에서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사업과 연계한 기관투자자 모집 지원 등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12-15 15:37:53[파이낸셜뉴스]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운용사(PEF) 칼라일과 손잡고 500억원 한도로 출시한 ‘한국투자칼라일CLO일반사모투자신탁’이 지난 15일부터 진행된 수요조사 기간에 조기 완판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펀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Collateralized Lone Obligation)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운용을, 칼라일이 CLO 포트폴리오 및 매매 등 해외위탁운용을 맡는다. 칼라일은 운용자산 기준 글로벌 2위 CLO 운용사다. 약 24년의 CLO 운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CLO는 여러 기업 담보대출(레버리지론)을 한 데 모아 여기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구조화 상품이다. 200~300여개의 레버리지론이 함께 담겨 리스크가 분산되고 신용보강을 통해 위험 요인을 줄일 수 있다. 실제 CLO는 최근 20여년 간 다른 기업부채 및 구조화상품에 비해 낮은 부도율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성은 다른 자산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CLO는 신용등급별로 트랜치(분류)해 판매되는데, 같은 신용등급과 비교했을 때 6월 말 기준 미국의 BBB등급 회사채보다 약 3%포인트, BB등급 회사채보다는 약 6%포인트 이상 높다. 이에 따라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연기금·헤지펀드·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가 활발하다. 글로벌 CLO 시장 규모는 6월 말 기준 1100조원 수준이다. 펀드는 칼라일의 투자위원회를 통과한 BB·BBB 트랜치의 CLO를 편입하고, 펀드 만기 전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은 CLO를 편입해 원본에 투자금 회수를 추진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5일부터 영업점을 통해 수요조사를 진행하였으며, 이 기간 500억원 목표의 투자자 모집을 완료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은 “국내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글로벌 투자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탐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9-25 10:3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