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10일 국내 해운사의 ESG경영 내재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해운사 ESG진단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운사 ESG진단 프로그램’은 지난해 캠코에서 국내 해운사를 대상으로 ESG경영 진단 및 교육 등을 종합 지원하기 위해 출시했다. 캠코는 지난해 해운업에 특화된 ‘ESG 진단지표’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해운사의 ESG경영 현황을 진단했다. 또한 국내외 ESG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개최해 국내 해운사에 글로벌 ESG 트렌드와 관련 정보 등을 제공했다. 올해 ‘해운사 ESG 진단 프로그램’은 해운업의 ESG경영 확산을 위한 캠코의 지원 역할을 강화해,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프로그램을 세분화해 심층 진단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국적 외항 선사는 캠코 선박금융 이용 여부와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해운사 ESG 진단’에 참여가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또한 해운사가 E(환경)·S(사회)·G(지배구조) 중 필요한 진단 분야를 선택하고, 캠코가 집중 점검해 인프라와 정보 부족으로 ESG경영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 해운사의 ESG경영 내재화를 지원한다. 더불어 캠코는 선박검사 및 국제표준(ISO) 경영시스템에 전문성을 가진 한국선급과 협업을 통해 보다 수준 높은 ESG경영 진단을 제공할 방침이다. 원호준 캠코 기업지원부문 총괄이사는 “캠코는 올해도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해운사 ESG진단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됐다”며 ”캠코는 앞으로도 해운사에 대한 금융지원과 더불어 ESG경영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캠코는 2015년부터 총 2조9131억원 규모의 ‘캠코선박펀드’를 조성했으며 2021년부터는 지원 대상을 신조선박까지 확대해 대규모·고효율 신조선박 건조에 대해 총 3538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해운업 금융지원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7-10 13:49:57[파이낸셜뉴스] 업황 부진에 따라 건설사와 해운사의 단기물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공모채 발행시장은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하지만 신용도가 '투자 부적격'에 해당하는 기업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시선이 차갑기 때문이다. 6월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 28일 기업어음(CP) 3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는 내년 3월 28일이다.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은 B0 수준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오기는 힘들다. HL디앤아이한라도 25일 전자단기사채 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한국기업평가 김종각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고금리 지속, 장단기 금리차 불안정 등의 이유로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가 축소됐다"면서 "올해는 부동산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부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운업 불황에 해운사의 단기물 발행도 확대되고 있다. SK해운은 지난 21일 1년물 전자단기사채 140억원어치를 찍었다. SK해운의 단기 신용등급은 A3+ 수준이다. 폴라리스쉬핑은 28일 50억원 규모의 1년물 전단채를 발행했다. 폴라리스쉬핑의 단기 신용등급은 A3-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 운임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홍해 사태 장기화와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여파가 컸다. 이 밖에 영화관을 운영하는 메가박스중앙은 6월 한 달 간 3~6개월물 CP(100억원)와 전단채(485억원)를 각각 발행했다. 메가박스중앙은 신용등급이 A0로 비우량한 편이어서 공모채보다 단기물 시장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6-30 12:18:22[파이낸셜뉴스] STX그린로지스 등이 포함된 STX 컨소시엄이 30년 업력의 중견해운사인 썬에이스해운을 인수한다. STX는 지난해 종합상사 부문과 해운·물류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한 후 각 부문의 정체성에 맞는 성장 전략을 구상해 실천하고 있다. STX 계열사와 STX그린로지스가 중심이 된 STX 컨소시엄은 선박·해양 부문에 강점이 있는 BNK부산은행(해양투자금융부)과 협업해 썬에이스해운의 지분 95.24%(20만주)를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1995년에 설립된 썬에이스해운은 북·중미와 유럽, 한·중·일과 러시아 등 전 세계를 상대로 철강, 석탄 등 벌크화물을 운송하는 외항화물운송사업자다. 썬에이스해운은 국내외 철강 및 석유화학 부문 대기업들과 장기간 거래를 이어온 업체로, 국내 수출·수입 물동량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연간 철강 운송량이 455만t에 이르며 연매출 776억원, 영업이익률 18.7%, 부채비율 40% 이하로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STX 컨소시엄이 기존 중·대형 벌크선 중심에서 소형선부터 대형선까지 보유한 종합 해운사로 거듭날 것으로 보고 있다. STX그린로지스는 선형 다양화는 물론 지속적인 선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종합 해운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썬에이스해운의 철강, 석탄, 중화학 부문의 기존 수요를 토대로 고객사를 확대해 수익성 및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종합상사 STX는 기존 트레이딩 품목 중 우드펠릿, 타피오카, 철제 등 벌크화물에 대한 운송을 맡겨 썬에이스해운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STX 컨소시엄 관계자는 "양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종합 해운사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6-11 13:56:07한국수출입은행은 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국내 주요 해운사 13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해운사 CFO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수은의 선박금융 지원 현황과 지원 확대 정책을 소개하고, 국내 해운사들의 금융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수은은 △국내 조선소의 비(非)건조 선종에 한해 해외에서 건조하는 친환경 선박까지 지원 범위 확대 △탄소 배출 저감 등 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하는 해운사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방안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활용한 해운 분야 금융지원 방안 등 '선박금융 확대 지원 정책'을 집중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09 18:24:27[파이낸셜뉴스] 한국수출입은행은 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국내 주요 해운사 13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해운사 CFO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수은의 선박금융 지원 현황과 지원 확대 정책을 소개하고, 국내 해운사들의 금융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수은은 △국내 조선소의 비(非)건조 선종에 한해 해외에서 건조하는 친환경 선박까지 지원 범위 확대 △탄소 배출 저감 등 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하는 해운사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방안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활용한 해운 분야 금융지원 방안 등 '선박금융 확대 지원 정책'을 집중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요 해운사 CFO들은 해운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책금융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주요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컨테이너선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소 컨테이너선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불투명한 가운데 글로벌 선사 대비 자체 투자 여력이 부족한 국적 선사의 친환경 투자에 대한 정책금융기관의 금융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국제 해상 규제가 강화돼 탄소 감축 및 친환경 선대로의 전환이 해운사들의 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09 11:35:32[파이낸셜뉴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글로벌 3위 해운사인 프랑스 CMA CGM과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에서 진행된 업무 협약식에는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와 보 웨그너 CMA CGM 아시아태평양 CEO가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수행하는 컨테이너 화물에 대해 경쟁력 있는 운임과 선복(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선박 내 공간) 제공 △미주, 유럽 및 아시아를 포함한 포괄적 서비스 협력 △탈탄소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CMA CGM은 세계 3대 해운동맹인 2M, 오션얼라이언스, 디얼라이언스 중 오션얼라이언스 소속으로, 전 세계 약 400개의 상업 항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운동맹이란 글로벌 해운사 간 공동 운항 서비스 협정을 체결하여 노선과 선박을 공유하는 협약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 간의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류 영토 확장을 통한 글로벌 사업에서의 비약적인 성장 추구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4-29 09:24:23[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해운사 설립을 공식화했다. 한화오션은 친환경·디지털 선박 기술 검증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목적으로 '한화 쉬핑'(Hanwha Shipping LLC)이라는 이름의 해운사를 설립한다고 12일 공시했다. 설립 주체는 한화오션의 미국 종속회사다. 한화오션은 현재 개발 중인 친환경·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선박 운용을 통해 실용성과 안정성을 검증 및 확보하고, 고객들과 적극적 협력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선주 입장에서 선박은 한번 발주하면 20년 이상을 사용해야 하므로 실제 해운업에서 새 기술을 적용·운영하는 선도자는 찾기 어렵다"며 "자체 해운사를 통해 선박을 발주해 다양한 방법으로 실증하고,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오션의 해운사 설립은 탈 탄소를 위한 해운 산업의 변화를 선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4-12 18:42:21[파이낸셜뉴스]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 주가가 새해 들어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예멘 후티반군 공격을 이유로 수에즈운하를 거치는 홍해항로 항해를 48시간 중단하고, 2일(현지시간) 이를 무기한 연장한 가운데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먼 항로를 택해야 하지만 해상운임이 뛰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유럽증시 상승률 1위 3일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유럽 증시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유럽 스톡스600지수에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이 됐다. 코펜하겐증시에 상장된 머스크는 2일 6.4% 폭등한데 이어 3일에도 4.7% 더 뛰었다. 독일 해운선사인 세계 5위 업체 하팍-로이드 역시 주가가 상승세다. 하팍-로이드는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3일 5% 급등하는 등 새해 들어 8.4% 폭등했다. 골드만, 해상운임 상승에 '중립'으로 상향 골드만삭스는 간 밤 머스크 추천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조정했다. 글로벌 해운항로 차질이 앞으로 수주일간 지속되면서 음력 설을 앞두고 치솟는 해운 수요 속에 해운 공급이 감소해 해상 운임이 뛸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19일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로 배를 돌리기 시작한 바 있다.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이 홍해 경계를 강화하면서 수에즈운하 항로를 재개했지만 지난 주말 자사 선박이 후티반군의 공격을 받은 뒤 다시 홍해항로를 포기했다. 후티반군이 나눠 탄 소형 선박 수척이 머스크 컨테이너 화물선 한 척을 공격했고, 다국적군이 곧바로 대응해 이들을 격퇴했지만 위험이 상존한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수에즈운하 포기로 5150㎞ 늘어 홍해 항로 포기는 홍해를 거쳐 지중해로 빠지는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포기한다는 뜻이다. 수에즈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핵심 관문으로 전세계 교역물량의 약 30%가 넘나드는 곳이다.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 항로를 택하면 약 5150㎞를 더 가야 한다. 바다에 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컨테이너 화물선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시아-유럽 노선 운임 3배 폭등 골드만은 아시아-유럽 노선이 머스크 최대 노선이라면서 현재 이 노선 운임이 지난해 12월초에 비해 약 3배 폭등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골드만은 홍해 항로가 차질을 빚고는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같은 심각한 공급망 차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운선사들이 그동안 운송능력을 대거 확대해 현재 해운시장이 공급 초과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한편 비상장사인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은 2일 아시아-지중해 노선 컨테이너 운임을 오는 15일부터 지난 1일 요금의 2배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04 02:19:22【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홍해 항로에서의 민간 선박 공격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3% 급락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77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34달러(3.2%) 내렸다. 홍해 항로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WTI 선물 가격은 지난 12일 배럴당 68달러에서 바닥을 찍고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상승했었다. 하지만 머스크 등 글로벌 주요 해운사가 홍해 운항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머스크는 지난 27일 며칠 혹은 몇 주 이내에 수십 척의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재통과하는 일정이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다른 글로벌 선사인 CMA CGM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수를 차츰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퓨처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인식은 홍해 항로가 재개되고 원유 운송 기간이 몇 주 단축될 것이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머스크를 비롯한 글로벌 선사들은 이달 초 예멘 반군 후티가 이 일대를 지나는 상선을 잇달아 공격하자 홍해 통과를 중단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지나는 우회 항로를 이용해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2-29 05:57:04하림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을 인수한다. 인수액은 6조4000억원 규모다. 논란이 됐던 영구채 전환 유예 없이 HMM 지분 57.9%(3억9879만156주)를 인수한다. HMM 인수에 최종 성공하면 하림그룹은 재계 순위 13위, 국내 최대 해운사로 도약한다. HMM은 정부 공적자금 투입 기업에서 7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된다. 다만 해운업황 장기침체에 따른 실적악화, 거액 차입의 이자비용 부담 등 대내외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공적자금’ HMM, 7년만에 새주인 찾아18일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하림그룹을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최종 인수시기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 인수 주체는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 팬오션하림이다. 경쟁 상대였던 동원그룹보다 본입찰에서 2000억원가량 가격차로 앞섰다. 하림그룹은 영구채 전환 3년 유예, 사외이사 지정권한 등 주주 간 계약 관련 요구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늦어진 이유이기도 하다.하림그룹 입장에선 HMM을 인수하면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모두 갖춘 국내 최대 선사로 도약한다. 팬오션은 국내 1위 벌크해운사로 연간 화물 1억t을 전 세계에 운송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벌크선 301척을 운영 중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지난달 1일 "밸류체인 강화를 위한 것으로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고,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중요하다"며 "앞으로 잘할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HMM 인수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하림은 '닭고기'로 잘 알려진 종합식품기업이다. 1978년 전북 익산 황등면에 황등농장을 설립, 육계사업에 진출했다. 1986년 옛 하림식품을 세워 축산뿐 아니라 사료·식품가공·유통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2015년에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옛 STX팬오션) 지분 58%를 1조80억원에 인수, 해운업에 진출했다.■업황 침체·차입비용 부담 등 리스크HMM 인수에 따른 대내외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우선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운업황이 하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최대 리스크다. 지금까지 수차례 유동성 위기를 가져온 해운 불황기를 버텨내야 한다는 얘기다.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 3·4분기 기준 886∼1043으로 전년 동기의 4분의 1 수준으로 크게 꺾인 상황이다. 업황 악화와 공급과잉, 운임비 하락이 지속되면 글로벌 선사들의 이익도 급감한다. HMM은 올해 영업이익이 6000억원 안팎으로 전년보다 9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전체가 위험해지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하림그룹 관계자는 "하림은 사이클이 있는 해운업의 경영 노하우가 있다"고 했다. 여기에다 하림은 거액의 HMM 인수자금 조달에 따른 금융비용도 상당하다. 영구채 전환 유예 등 요구조항을 포기하면서 3000억원 가까이 자금조달 규모가 커져, 대규모 차입 등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단 하림그룹은 인수자금 중 3조원가량을 팬오션의 선박자산 유동화는 물론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 계열사 유상증자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HMM 노동조합 등은 국가 해운업 경쟁력을 훼손할 것이라며 자본력이 취약한 기업에 졸속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HMM이 보유한 거액의 유보금을 노리는 것 아니냐며 날을 세우고 있다. HMM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현재 14조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림의 현금성 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 1조6000억원 정도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박지현 기자
2023-12-18 21: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