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한국 해운업계의 유럽연합 탄소배출권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리나체인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마리나체인은 해운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국내 기술 기업으로,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을 통해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효율적으로 추적 및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해상물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기업이다. 특히, 유럽연합 배출권거래제(EU-ETS)에 최적화된 데이터 수집, 검증, 보고 기능을 제공해 해운사의 탄소배출 관리 과정을 크게 간소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선박 탄소 배출량의 관리, 보고의 원스톱 솔루션 제공으로 해운사들이 유럽연합의 탄소 규제를 준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KB증권은 마리나체인의 기술적 기반에 금융 전문성을 결합해 해운사들이 탄소 금융상품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양사는 △해운사의 배출권 관리 △중개 및 운용 △리스크 헷지 관련 자문을 협력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유럽연합 탄소배출권 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과 바이오연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운사가 유럽연합 탄소배출권 관리로 강화되고 있는 탄소배출 규제에 한층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효율적인 탄소 배출 관리가 가능하도록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해운사는 향후 비용 절감과 지속 가능한 해운 시스템을 통해 각종 탄소배출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하고, 장기적인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해 지속 가능한 해운업으로 나아갈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1-18 18:08:03[파이낸셜뉴스] 국내 해운사들이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 우려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로 국내 물동량 악화를 전망하고 있다. 국내 해운 3사는 글로벌 장기 계약, 운임 조정, 에너지 절감 등을 통해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2일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국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통상정책 전환으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돼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KDI 관계자는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국내 수출 둔화로 물동량이 감소할 경우 해운업계는 영업실적에 직격탄을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박 운영과 유지비용이 고정비로 작용하는 특성상 물동량 감소가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HMM·현대글로비스·팬오션 등 국내 해운 3사는 내년도 수익성 하락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장기 계약과 운임 조정, 에너지 절감 대책 등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물동량에 기반한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있고, 유가와 환율 변동 등에 대비해 헤지·선물거래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KDI의 하향 조정도 이전보다 낮아진 범위 내에서 경제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활용과 노선 재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과 수익성 높은 화물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해외 화주 물량이 80% 이상을 차지해 국내 수출 둔화세와 연관성이 낮다"며 "추가적인 연료 효율화와 수익성 높은 화물 유치를 위한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도 국내 수출 둔화세가 향후 실적 하락에 연관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대부분의 물량이 해외 화주와의 글로벌 거래에서 발생한다"며 "운임 단가 조정, 비계열 매출 확대, 고운임 용선 반선, 신규 용선 추가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6월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포워딩 사업의 비계열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60% 이상(올해 20%)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팬오션도 해외 스팟 영업을 통해 국내보다 해외 쪽에서 대부분의 해운 운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IR 리포트에서 발표했 듯 외부 상황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면서도 "헤징이나 선물 거래 같은 기본적인 대응과 함께 시장 모니터링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이동혁 기자
2024-11-13 16:50:04[파이낸셜뉴스]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10일 국내 해운사의 ESG경영 내재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해운사 ESG진단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운사 ESG진단 프로그램’은 지난해 캠코에서 국내 해운사를 대상으로 ESG경영 진단 및 교육 등을 종합 지원하기 위해 출시했다. 캠코는 지난해 해운업에 특화된 ‘ESG 진단지표’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해운사의 ESG경영 현황을 진단했다. 또한 국내외 ESG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개최해 국내 해운사에 글로벌 ESG 트렌드와 관련 정보 등을 제공했다. 올해 ‘해운사 ESG 진단 프로그램’은 해운업의 ESG경영 확산을 위한 캠코의 지원 역할을 강화해,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프로그램을 세분화해 심층 진단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국적 외항 선사는 캠코 선박금융 이용 여부와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해운사 ESG 진단’에 참여가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또한 해운사가 E(환경)·S(사회)·G(지배구조) 중 필요한 진단 분야를 선택하고, 캠코가 집중 점검해 인프라와 정보 부족으로 ESG경영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 해운사의 ESG경영 내재화를 지원한다. 더불어 캠코는 선박검사 및 국제표준(ISO) 경영시스템에 전문성을 가진 한국선급과 협업을 통해 보다 수준 높은 ESG경영 진단을 제공할 방침이다. 원호준 캠코 기업지원부문 총괄이사는 “캠코는 올해도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해운사 ESG진단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됐다”며 ”캠코는 앞으로도 해운사에 대한 금융지원과 더불어 ESG경영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캠코는 2015년부터 총 2조9131억원 규모의 ‘캠코선박펀드’를 조성했으며 2021년부터는 지원 대상을 신조선박까지 확대해 대규모·고효율 신조선박 건조에 대해 총 3538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해운업 금융지원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7-10 13:49:57[파이낸셜뉴스] 업황 부진에 따라 건설사와 해운사의 단기물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공모채 발행시장은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하지만 신용도가 '투자 부적격'에 해당하는 기업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시선이 차갑기 때문이다. 6월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 28일 기업어음(CP) 3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는 내년 3월 28일이다.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은 B0 수준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오기는 힘들다. HL디앤아이한라도 25일 전자단기사채 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한국기업평가 김종각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고금리 지속, 장단기 금리차 불안정 등의 이유로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가 축소됐다"면서 "올해는 부동산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부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운업 불황에 해운사의 단기물 발행도 확대되고 있다. SK해운은 지난 21일 1년물 전자단기사채 140억원어치를 찍었다. SK해운의 단기 신용등급은 A3+ 수준이다. 폴라리스쉬핑은 28일 50억원 규모의 1년물 전단채를 발행했다. 폴라리스쉬핑의 단기 신용등급은 A3-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 운임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홍해 사태 장기화와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여파가 컸다. 이 밖에 영화관을 운영하는 메가박스중앙은 6월 한 달 간 3~6개월물 CP(100억원)와 전단채(485억원)를 각각 발행했다. 메가박스중앙은 신용등급이 A0로 비우량한 편이어서 공모채보다 단기물 시장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6-30 12:18:22[파이낸셜뉴스] STX그린로지스 등이 포함된 STX 컨소시엄이 30년 업력의 중견해운사인 썬에이스해운을 인수한다. STX는 지난해 종합상사 부문과 해운·물류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한 후 각 부문의 정체성에 맞는 성장 전략을 구상해 실천하고 있다. STX 계열사와 STX그린로지스가 중심이 된 STX 컨소시엄은 선박·해양 부문에 강점이 있는 BNK부산은행(해양투자금융부)과 협업해 썬에이스해운의 지분 95.24%(20만주)를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1995년에 설립된 썬에이스해운은 북·중미와 유럽, 한·중·일과 러시아 등 전 세계를 상대로 철강, 석탄 등 벌크화물을 운송하는 외항화물운송사업자다. 썬에이스해운은 국내외 철강 및 석유화학 부문 대기업들과 장기간 거래를 이어온 업체로, 국내 수출·수입 물동량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연간 철강 운송량이 455만t에 이르며 연매출 776억원, 영업이익률 18.7%, 부채비율 40% 이하로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STX 컨소시엄이 기존 중·대형 벌크선 중심에서 소형선부터 대형선까지 보유한 종합 해운사로 거듭날 것으로 보고 있다. STX그린로지스는 선형 다양화는 물론 지속적인 선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종합 해운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썬에이스해운의 철강, 석탄, 중화학 부문의 기존 수요를 토대로 고객사를 확대해 수익성 및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종합상사 STX는 기존 트레이딩 품목 중 우드펠릿, 타피오카, 철제 등 벌크화물에 대한 운송을 맡겨 썬에이스해운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STX 컨소시엄 관계자는 "양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종합 해운사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6-11 13:56:07한국수출입은행은 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국내 주요 해운사 13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해운사 CFO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수은의 선박금융 지원 현황과 지원 확대 정책을 소개하고, 국내 해운사들의 금융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수은은 △국내 조선소의 비(非)건조 선종에 한해 해외에서 건조하는 친환경 선박까지 지원 범위 확대 △탄소 배출 저감 등 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하는 해운사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방안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활용한 해운 분야 금융지원 방안 등 '선박금융 확대 지원 정책'을 집중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09 18:24:27[파이낸셜뉴스] 한국수출입은행은 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국내 주요 해운사 13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해운사 CFO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수은의 선박금융 지원 현황과 지원 확대 정책을 소개하고, 국내 해운사들의 금융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수은은 △국내 조선소의 비(非)건조 선종에 한해 해외에서 건조하는 친환경 선박까지 지원 범위 확대 △탄소 배출 저감 등 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하는 해운사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방안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활용한 해운 분야 금융지원 방안 등 '선박금융 확대 지원 정책'을 집중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요 해운사 CFO들은 해운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책금융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주요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컨테이너선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소 컨테이너선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불투명한 가운데 글로벌 선사 대비 자체 투자 여력이 부족한 국적 선사의 친환경 투자에 대한 정책금융기관의 금융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국제 해상 규제가 강화돼 탄소 감축 및 친환경 선대로의 전환이 해운사들의 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09 11:35:32[파이낸셜뉴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글로벌 3위 해운사인 프랑스 CMA CGM과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에서 진행된 업무 협약식에는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와 보 웨그너 CMA CGM 아시아태평양 CEO가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수행하는 컨테이너 화물에 대해 경쟁력 있는 운임과 선복(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선박 내 공간) 제공 △미주, 유럽 및 아시아를 포함한 포괄적 서비스 협력 △탈탄소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CMA CGM은 세계 3대 해운동맹인 2M, 오션얼라이언스, 디얼라이언스 중 오션얼라이언스 소속으로, 전 세계 약 400개의 상업 항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운동맹이란 글로벌 해운사 간 공동 운항 서비스 협정을 체결하여 노선과 선박을 공유하는 협약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 간의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류 영토 확장을 통한 글로벌 사업에서의 비약적인 성장 추구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4-29 09:24:23[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해운사 설립을 공식화했다. 한화오션은 친환경·디지털 선박 기술 검증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목적으로 '한화 쉬핑'(Hanwha Shipping LLC)이라는 이름의 해운사를 설립한다고 12일 공시했다. 설립 주체는 한화오션의 미국 종속회사다. 한화오션은 현재 개발 중인 친환경·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선박 운용을 통해 실용성과 안정성을 검증 및 확보하고, 고객들과 적극적 협력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선주 입장에서 선박은 한번 발주하면 20년 이상을 사용해야 하므로 실제 해운업에서 새 기술을 적용·운영하는 선도자는 찾기 어렵다"며 "자체 해운사를 통해 선박을 발주해 다양한 방법으로 실증하고,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오션의 해운사 설립은 탈 탄소를 위한 해운 산업의 변화를 선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4-12 18:42:21[파이낸셜뉴스]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 주가가 새해 들어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예멘 후티반군 공격을 이유로 수에즈운하를 거치는 홍해항로 항해를 48시간 중단하고, 2일(현지시간) 이를 무기한 연장한 가운데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먼 항로를 택해야 하지만 해상운임이 뛰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유럽증시 상승률 1위 3일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유럽 증시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유럽 스톡스600지수에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이 됐다. 코펜하겐증시에 상장된 머스크는 2일 6.4% 폭등한데 이어 3일에도 4.7% 더 뛰었다. 독일 해운선사인 세계 5위 업체 하팍-로이드 역시 주가가 상승세다. 하팍-로이드는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3일 5% 급등하는 등 새해 들어 8.4% 폭등했다. 골드만, 해상운임 상승에 '중립'으로 상향 골드만삭스는 간 밤 머스크 추천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조정했다. 글로벌 해운항로 차질이 앞으로 수주일간 지속되면서 음력 설을 앞두고 치솟는 해운 수요 속에 해운 공급이 감소해 해상 운임이 뛸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19일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로 배를 돌리기 시작한 바 있다.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이 홍해 경계를 강화하면서 수에즈운하 항로를 재개했지만 지난 주말 자사 선박이 후티반군의 공격을 받은 뒤 다시 홍해항로를 포기했다. 후티반군이 나눠 탄 소형 선박 수척이 머스크 컨테이너 화물선 한 척을 공격했고, 다국적군이 곧바로 대응해 이들을 격퇴했지만 위험이 상존한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수에즈운하 포기로 5150㎞ 늘어 홍해 항로 포기는 홍해를 거쳐 지중해로 빠지는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포기한다는 뜻이다. 수에즈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핵심 관문으로 전세계 교역물량의 약 30%가 넘나드는 곳이다.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 항로를 택하면 약 5150㎞를 더 가야 한다. 바다에 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컨테이너 화물선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시아-유럽 노선 운임 3배 폭등 골드만은 아시아-유럽 노선이 머스크 최대 노선이라면서 현재 이 노선 운임이 지난해 12월초에 비해 약 3배 폭등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골드만은 홍해 항로가 차질을 빚고는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같은 심각한 공급망 차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운선사들이 그동안 운송능력을 대거 확대해 현재 해운시장이 공급 초과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한편 비상장사인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은 2일 아시아-지중해 노선 컨테이너 운임을 오는 15일부터 지난 1일 요금의 2배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04 02: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