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장기 계약 이미 확보
친환경 연료로 비용 낮추고
수익성 높은 화물 유치 추진
HMM 함부르크호 이미지. HMM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해운사들이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 우려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로 국내 물동량 악화를 전망하고 있다. 국내 해운 3사는 글로벌 장기 계약, 운임 조정, 에너지 절감 등을 통해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2일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국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통상정책 전환으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돼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KDI 관계자는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국내 수출 둔화로 물동량이 감소할 경우 해운업계는 영업실적에 직격탄을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박 운영과 유지비용이 고정비로 작용하는 특성상 물동량 감소가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HMM·현대글로비스·팬오션 등 국내 해운 3사는 내년도 수익성 하락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장기 계약과 운임 조정, 에너지 절감 대책 등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물동량에 기반한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있고, 유가와 환율 변동 등에 대비해 헤지·선물거래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KDI의 하향 조정도 이전보다 낮아진 범위 내에서 경제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활용과 노선 재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과 수익성 높은 화물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해외 화주 물량이 80% 이상을 차지해 국내 수출 둔화세와 연관성이 낮다"며 "추가적인 연료 효율화와 수익성 높은 화물 유치를 위한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도 국내 수출 둔화세가 향후 실적 하락에 연관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대부분의 물량이 해외 화주와의 글로벌 거래에서 발생한다"며 "운임 단가 조정, 비계열 매출 확대, 고운임 용선 반선, 신규 용선 추가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6월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포워딩 사업의 비계열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60% 이상(올해 20%)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팬오션도 해외 스팟 영업을 통해 국내보다 해외 쪽에서 대부분의 해운 운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IR 리포트에서 발표했 듯 외부 상황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면서도 "헤징이나 선물 거래 같은 기본적인 대응과 함께 시장 모니터링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이동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