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중국의 배드민턴 선수 허빙자오(27)가 스페인 팀 배지를 들고 시상식에 올라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과 맞붙은 허빙자오는 0-2로 패했다. 허빙자오는 경기가 끝난 뒤 네트로 다가가 안세영과 손바닥을 부딪치며 웃는 얼굴로 안세영의 우승을 축하했다. 깨끗하게 패배에 승복하고 승자에게 박수를 보낸 그의 모습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한국과 중국 관람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허빙자오는 시상식에서도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 스페인 팀 배지를 손가락에 들고 시상대에 오른 허빙자오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들고나온 스페인 배지는 전날 자신과 4강전을 치르다가 불의의 부상으로 경기를 기권한 스페인 선수 카롤리나 마린을 위한 존중의 의미로 풀이된다. 전날 치러진 준결승전에서 마린은 게임 점수 1-0으로 앞서던 2게임 10-8에서 허빙자오의 공격을 수비하다가 오른쪽 무릎이 심하게 뒤틀린 바람에 고통을 호소하고 쓰러졌다. 더는 경기에 뛸 수 없다고 판단한 마린은 결국 기권했다. 마린의 기권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허빙자오는 "뛰어난 선수인 마린에게 미안하다"며 "마린이 시상식에 선 날 보기를 바랐고, 그가 곧 회복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허빙자오가 스페인 베지를 들고 시상식에 오른 이유에 대해 "허빙자오가 마린을 존중하고, 그의 정신을 결승전까지 가져가겠다는 바람에서 스페인 배드민턴협회에서 받은 배지를 시상식에서 선보였다"고 전했다. 패자의 품격과 빛나는 동료애를 동시에 선사한 허빙자오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올림픽의 가치를 드높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6 08:41:18[파이낸셜뉴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세계 5위)를 2-0(21-10 21-13)으로 제압했다. 준결승전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안세영은 넓은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으로 압도적인 경기 흐름을 펼쳤다. 1, 2세트가 더블 스코어에 가깝게 끝나면서 경기 시간이 42분에 불과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것은 1994 히로시마 대회에서 우승한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남자 단식까지 범위를 넓히면 2002년 부산 대회 은메달리스트 이현일 이후 21년 만이다. 결승 상대는 이날 오후 오호리 아야(일본)와 준결승전을 치르는 천위페이(중국)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최근 대한민국 대표팀의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가은(25·삼성생명)이 허빙자오를 조롱했다는 악의적인 편집이 중국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김가은이 댓글 테러를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김가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해당 영상은 누적 조회수만 1억회가 넘어갔다. 마치 김가은과 성지현 코치가 허빙자오의 표정을 보고 우스꽝스럽게 따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악마의 편집으로 밝혀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6 12:13:24[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감동을 안긴 장면은 배드민턴 안세영(삼성생명)이 여자 단식을 제패한 순간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스포츠·연예 매체인 스타뉴스가 창간 20주년 기념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9∼69세 남녀 1천52명을 대상으로 진행, 29일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2%(이하 1·2순위 합계)가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감동적인 한국 경기로 안세영의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을 택했다. 세계 1위 안세영은 8월 5일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완파하고 우리나라 선수로는 28년 만에 이 종목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임시현(한국체대),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이 단체전 10연패 신화를 합작한 양궁 여자 단체 결승이 17%로 2위, 김우진(청주시청)이 파리 올림픽 3관왕을 달성한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이 16%로 3위에 각각 올랐다. 안바울(남양주시청)의 '36분 투혼'으로 감동을 선사한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신유빈(대한항공)을 앞세운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은 13%의 지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조사 응답자들은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아쉬웠던 한국 경기로는 신유빈이 일본의 하야타 히나에게 패한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38%)을 들었다. 우상혁(용인시청)이 7위에 머문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29%)도 안타깝게 여겼다. 한편 '2036년 하계 올림픽의 서울 유치 계획'에 관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68%가 찬성, 32%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또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남자 선수의 병역특례 혜택에는 71%가 찬성, 29%가 반대를 찍었다. 이번 조사는 8월 19∼23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으며 2024년 7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 포인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31 14:27:14[파이낸셜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삼성생명)의 문제 제기에 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면 바꾸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스포츠윤리센터 임원진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이 문제는 대한배드민턴협회, 지도자가 선수를 위해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안세영은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 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대회 출전 등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문체부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다른 종목 단체들도 비슷한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7 12:45:43[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 및 대표팀과의 갈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배구협회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014년 있었던 대한배구협회 김치찌개 회식 사건이 언급되고 있다. 당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는데, 배구협회에서 회식을 시켜준다면서 김치찌갯집을 데려가 '홀대 논란'이 일어났던 사건이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14년 당시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20년 만에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달성했다. 하지만 배구협회가 회식을 한다면서 선수들을 김치찌갯집으로 데려갔는데, 이를 보다 못한 김연경이 자신의 사비를 털어 동료 선수단을 고급 레스토랑으로 데려가 한턱 냈다는 일화가 있다. 이후 2016년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여자배구 대표팀에 대해서도 부실 지원 논란이 일자 2014년 김치찌개 사건이 재조명됐었는데, 당시 배구협회의 서병문 회장은 뒤늦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당시 배구협회장은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김치찌개 회식을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운동선수들은 상당히 영양 상태가 중요하다. 특히 우승한 팀에게 김치찌개를 먹였다는 것은 제가 봐도 용서하지 못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28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에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은 지난 5일 열린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우승한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 및 대표팀을 겨냥한 듯한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실망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이후에도 공식 기자회견과 여러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 운영 시스템이나 선수 보호 방식 등에 대한 비판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07 05:30:15[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불만을 토로한 가운데,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가 협회의 실수로 도핑 파문에 휩싸였던 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후 “협회는 (선수들의) 모든 것을 다 막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용대가 2014년 도핑테스트 고의 회피 의혹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일도 재조명됐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불시에 선수들을 찾아 3번의 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한다. 2014년 검사관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배드민턴협회가 이용대 선수의 소재지를 정확히 보고하지 않아 도핑검사 회피 의혹을 받았다. BWF는 이를 문제 삼아 이용대에 자격정지 1년처분을 내렸다. 이용대는 징계 결정 전 BWF 청문위원회가 열린 덴마크까지 날아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배드민턴협회는 법률자문단을 구성해 선수의 잘못이 아닌 행정 실수였다며 BWF에 재심을 요구했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다. BWF 도핑청문위원단이 재심의를 열어 자격정지 결정을 취소했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남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이용대는 “내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도 아니니까 원만하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고 주위에서 내 잘못이 아니라며 위로해 줬다”면서도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협회는 배드민턴 간판 스타인 이용대를 혹사했단 비판도 받은 바 있다. 이용대는 2010년 말레이시아오픈 남자복식 32강에서 부상으로 탈락했었다. 이때 이용대가 1년 동안 한달 평균 2개의 대회에 출전하는 등 무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협회의 선수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부상을 안고 대회에 출전해야 했던 안세영과 과거 이용대의 사례가 비슷하단 점에서, 협회의 운영을 점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안세영 선수의 폭로 발언과 관련해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6 17:37:10[파이낸셜뉴스]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쏟아낸 작심 발언을 두고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법정 싸움을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5일 JTBC에 따르면 안세영이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대표팀과 함께 가기 어렵다"라는 폭탄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김 감독은 "작년부터 예측했던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세영은 이날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시상식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대표팀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세영은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며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며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대표팀이 아니면 다음 올림픽은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 안세영은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며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것은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안세영의 폭탄 발언에 김 감독은 "안세영이 올림픽을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며 "무엇이든 올림픽 끝나고 하라고 설득해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스포츠조선을 통해 "세영이는 대표팀보다는 협회에 불만을 표현한 것 같다"며 "기자회견 후 만나서 대표팀에 실망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와 세영이는 아무 문제 없다. 그랬다면 금메달 후 이렇게 함께 기뻐했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세영의 발언은) 아마도 협회의 시스템적인 부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향후 세영이 문제는 협회가 정리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세영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배드민턴도 양궁처럼 어느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도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심 발언'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2018년부터 준비했다고 했다. 안세영은 "제가 목표를 잡고 꿈을 이루기까지 원동력은 제 분노였다"면서 "제 목소리를 높이고 싶었다. 제 꿈은 어떻게 보면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육성과 훈련 방식이 단식, 복식별로 달라져야 하며, 대표팀 훈련 방식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회와 체육계 관계자들 모두 이 문제들에 있어 회피하고 미루기보단 책임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6 08:01:47[파이낸셜뉴스] "저의 인터뷰에 다들 놀라셨죠?"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을 정복한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게재했다. 안세영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허빙자오(중국)과 결승에서 2-0으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그는 "저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 저는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라고 발언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를 두고 안세영이 대표팀을 은퇴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등 온갖 추측이 나돌았다. 안세영은 공동취재구역과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지만 자세한 설명을 들을 만큼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는 않았다. 이에 안세영은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추가로 전했다. 먼저 "일단은 숙제를 끝낸 기분에 좀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저의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다. 저의 서사는 고비고비가 쉬운 게 없다. 먼저 저의 올림픽을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 언젠가는 이야기드리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되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안세영은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 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 제가 하고픈 이야기들에 대해 한 번은 고민해주시고 해결해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06 07:43:19여왕의 대관식은 완벽했고, 깔끔했다.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빛 스매시를 내리꽂았다. 대한민국 선수가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건 28년 만이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배드민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까지 맞췄다.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은 5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상대로 2-0(21-13, 21-16) 승리를 거뒀다. 안세영은 지난해 8월 1일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래 현재까지 53주 연속으로 정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안세영은 1번 시드로 8강에 직행한 뒤 천적으로 불린 야마구치 아카네(일본·6위)를 8강에서 꺾은 뒤 4강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8위)에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이어 카롤리나 마린(스페인·4위)의 기권으로 결승에 진출한 허빙자오까지 격파하며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땄다. 생애 처음이었던 2020 도쿄 대회에선 천위페이(중국·2위)에게 져 8강에서 탈락했었다. 한국 배드민턴의 올림픽 단식 종목 우승은 남녀를 통틀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이다. 복식을 포함해도 2008년 베이징 대회 이용대-이효정의 혼합 복식 이후 한국 배드민턴에서 16년 만에 나오는 금빛 스매시다. 또 배드민턴이 1992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국의 7번째 금메달이다. 경기 초반은 약간 불안했다. 초반부터 허빙자오에게 공격을 허용하면서 3-5까지 뒤처지기도 했다. 하지만 안세영의 현란한 헤어핀, 드롭샷, 하이클리어, 그리고 양 코너로 들어가는 날카로운 스매싱이 어우러지며 순식간에 9-8로 역전에 성공했다. 첫번째 리드를 잡아내는 순간이었다. 안세영의 가장 큰 장점은 그물망 같은 수비력과 체력이다. 안세영은 허빙자오의 드롭샷과 푸시 공격을 모조리 받아내며 상대의 범실을 유도했고 결국 21-13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두번째 게임도 안세영의 페이스로 진행됐다. 안세영의 끈질긴 수비에 상대는 기가 질렸다. 계속 범실이 나오며 5-2까지 앞서 나갔다. 게임 중반 허빙자오가 추격에 나서며 경기는 12-11로 다시 팽팽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안세영은 빠르게 네트 앞을 점령하며 한 타이밍 빠른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아나갔고 어느새 점수는 19-14로 바뀌었다. 남아있는 점수는 단 두 점. 안세영은 특유의 드롭샷과 헤어핀으로 상대를 휘저으며 금메달을 완성시켰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에서 최정상을 차지하면서 배드민턴 그랜드슬램도 이룩했다. 그랜드슬램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모두 제패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8월 세계선수권,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절대 1강'을 구축한 안세영은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탄탄대로를 달릴 전망이다. 2002년 2월생인 안세영은 앞으로 기량을 끌어올리고 전성기를 유지하기에 충분하다. 현재 여자 단식 세계랭킹 20위 이내에서 안세영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안세영은 지난 2019년 18세의 나이로 세계랭킹 톱10에 들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8-05 21:21:34[파이낸셜뉴스]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직후 배드민턴 대표팀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안세영은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시상식을 마친 직후 안세영은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라고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치게 됐던 과정과 그 이후 대표팀의 대처 과정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천위페이(중국)와의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뒤 올림픽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안세영은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안세영은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재검진에서 부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던 상황을 떠올리며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면서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작년 10월 첫 검진에서 짧게는 2주 재활 진단이 나오며 큰 부상을 피한 줄 알았지만, 재검진 결과 한동안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었다. 안세영은 은퇴 여부에 대해 "저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 해나가고 싶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대표팀이 아니면 다음 올림픽은 어떻게 되나'라고 묻자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면서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직격했다. 안세영은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것은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5 20:2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