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불특정 다수에게 공동구매를 미끼로 현금을 갈취하는 일명 '팀미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통신사기피해환급법과 전자금융거래법, 전기통신사업법 등 위반 혐의로 국내 총책 30대 남성 A씨와 20대 B씨 등 14명을 구속 송치했다. 콜센터 관리자 및 조직원 등 40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 2023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10개월여간 '쇼핑 사이트에 리뷰를 작성하는 아르바이트를 구한다'고 속여 301명으부터 88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불법으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나 문자로 접근한 뒤 "쇼핑 사이트에 리뷰를 달면 온라인 상품권을 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카카오톡 등 채팅 어플리케이션으로 유인했다. 일당은 팀미션(공동구매)을 할 경우 기존 금액에 현금 35%를 추가 지급한다고 속여 현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가짜 쇼핑 사이트에 리뷰 댓글을 달면 상품권을 지급하고, 제공한 포인트로 구입한 물건의 리뷰를 작성하면 가격의 10%에 해당하는 포인트와 1만원권 상품권을 수령하는 등의 방식으로 신뢰를 쌓았다. 피해자들을 텔레그램방에 초대해 공동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5~10명으로 구성된 대화방에 피해자 1명과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매니저 1명, 1인 다역을 맡은 조직원이 활동했다. 매니저는 피해자별로 10~13회에 걸쳐 냉장고나 TV, 침대 등 고가품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회차가 지날수록 구입금액과 수익률을 높여 현금을 갈취했다. 피해자가 환불을 요청하면 소득세 명목으로 20~30%를 환급 수수료로 챙겼다. 환불 이후에는 피해자를 사이트에서 강제 탈퇴시키고 대화방에서 추방했다. 일부 피해자가 구매에 어려움을 호소하자 대출을 알선하기도 했다. 피해자 다수는 실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은 "한 명이라도 구매하지 않으면 수익금을 받지 못한다"며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등에 관련 피해 글이 올라오면 폐쇄하고 새로운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을 이어갔다. 피해자의 97%는 여성으로, 대부분 가정주부와 학생이었다. 한 사람이 입은 피해 규모는 8만1000원에서 최대 4억1000만원 규모다. 경찰은 "책임감과 불안 심리를 이용해 '팀미션'에 끌어들이는 신종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내 총책인 30대 남성 A씨와 사립중학교 주무관 20대 남성 B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11억원 가량을 압수하고 기소 전 몰수보전했다. 경찰은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 경찰은 검거한 국내 조직 외에 해외 총책 3명의 신원을 특정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공조해 추적 중이다. 3명 중 한국인 2명은 중국 공안에 붙잡혀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나머지 1명은 중국 국적의 조선족으로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경찰은 "전화 또는 문자를 통해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금전을 요구한다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며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서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내용의 문자나 전화를 받는 경우 업체에 문의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1-13 14:36:18[파이낸셜뉴스] 식당 종업원이 금전출납기에서 현금을 빼간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미끼로 1억원에 가까운 돈을 갈취한 식당주인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62)는 지난해 10월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종업원 B씨(52)가 금전출납기에 보관하던 현금을 빈번하게 훔쳐 간 사실을 알게 된 후 "경찰에 신고해 구속시키겠다"고 협박하며 2700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또 같은해 11월 B씨에게 전화해 "식당 내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절도 범행을 봤는데 분하다"며 3500만원을 건네받고, "지인 경찰관이 알았는데 7000만원을 요구한다"고 협박해 3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있다. A씨는 이런 방식으로 B씨로부터 총 9500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에게 퇴직금 500만원을 이미 수령했다는 내용의 허위 각서를 작성하도록 강요한 혐의도 받았다. 공갈 및 강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배성중 부장판사)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B씨가 영업수익금을 절취한 것으로 인해 범행이 유발됐다는 점에서 참작할 사정이 없진 않지만, 각 범행 수법이 매우 불량하고 갈취한 금액이 상당히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B씨는 사채 등을 얻어 현재까지 빚 독촉에 시달리고 정신적 고통이 극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A씨에 대해 그 책임에 상응하는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20-06-18 08:41:28【원주=서정욱 기자】11일 원주경찰서는 골목길에서 지나가는 차량에 고의로 손목을 부딪친 후, 운전자에게 교통사고로 경찰에 신고할 것 같은 태도를 보이며 합의금을 요구, 현금을 갈취한 피의자 A(41)씨를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검거하였다 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A씨가 지난 6일 오전 9시 40분께 원주시 단계동 인근 골목길에서, 지나가는 차량 우측 사이드미러에 오른쪽 손목을 고의로 부딪친 다음, 경찰에 신고할 것처럼 협박하여 합의금 명목으로 현금 5만원을 갈취하고, 같은 방법으로 범행을 시도 하던 중 출동한 경찰관에 검거되어 미수에 그쳤다 고 밝혔다. 한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였으나,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CCTV 자료를 확보하여 혐의를 입증하였고,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중이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2019-04-11 10:06:3322일 오전 4시 25분께 싱가포르 해협 인근을 지나던 한국 국적 화물선 씨케이블루벨호(4만4132t)가 해적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해적들은 총기와 흉기를 소지한 채 선원들을 폭행하고 현금 1만3000달러를 빼앗아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속보 #해적 onnews@fnnews.com 디지털편집부
2019-07-22 10:27:20[파이낸셜뉴스] 딸을 납치했다는 거짓말로 위협하며 금품을 건네받으려 한 보이스피싱범죄 조직원이 시민의 기지로 검거됐다. 24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의 A(28·남)씨 등을 지난 13일 현장에서 검거,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공범을 통해 딸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딸이 납치됐다고 하며 자녀를 풀어주는 대가로 금품을 건네받으려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골드바를 구입하러 온 피해자의 허둥대는 모습을 보고 보이스피싱범죄 피해임을 직감한 금거래소 판매자는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다. 당시 신고자는 보이스피싱범과 통화 중인 피해자에게 필담으로 '도와주겠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고, 범인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큰소리로 "포장했다"고 말하며 상품 케이스 속에 골드바를 넣지 않은 채 피해자에게 넘겼다. 이같은 방법으로 신고자는 혹시 피의자들이 상품 케이스를 가져가더라도 피해를 예방하고 범인을 검거할 수 있도록 기지를 발휘했다. 경찰은 이 판매자의 신고를 접수한 뒤 금품전달 장소에서 현금 420만원과 1009만원 상당의 골드바가 들어있는 것처럼 포장된 상품케이스를 넘겨받는 범인을 현장에서 붙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는 피해자가 딸의 생사 확인을 요구하며 금품을 건네지 않고 있자 검거될 것을 우려, 현장을 벗어났지만 곧 그를 미행하던 경찰관에게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 공범은 다른 피해자들을 상대로 '(당신의) 자녀를 납치한 뒤 마약을 강제로 먹였는데 살리고 싶으면 돈을 가져오라'는 등 속이는 방법으로 현금 1600만원을 추가로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을 검거하는데 결정적 도움을 준 시민에게 포상을 수여했다"며 "공범과 여죄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24 14:34:42[파이낸셜뉴스] 2016년 수원지방법원의 소년부 판사로 그리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수원가정법원의 소년부 판사로 근무하면서 수많은 소년재판 사건을 접했다. 그 당시 극악무도한 범행부터 아주 경미한 비행까지 다양한 사건들을 처리하였는데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그 중 기억에 남는 안타까운 사건들에 대하여 얘기해보고자 한다. 오피깨기일명 ‘오피깨기’란 범행이 있다. 오피스텔에서 은밀히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것을 이용하여 비행소년이 성매수자로 위장하여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오피스텔에 들어간 뒤 그 곳에서 성매매하는 여성을 협박하여 그 여성이 가지고 있는 돈을 갈취하는 수법이다. 피해 여성은 성매수남들로부터 받은 다액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고, 성매매 자체가 불법이므로 위와 같은 범행을 저질러도 피해 여성의 신고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주로 이런 범행을 저지른다고 한다. 정의의 사도를 가장한 강도상해 이와 반대로 성매매를 가장한 공갈 범행도 몇 년 전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보통 소년심판 사건으로 아주 중한 사건이 오지는 않는다. 그런데 강력 사건 중 꽤 흔한 유형이 성매매를 할 듯이 성매수남을 유인한 다음 성매수남을 협박·폭행하여 그로부터 돈을 빼앗는 강도상해 사건이다. 비행소년들 중 여자 아이는 성매매 여성으로 가장하여 성매수남과 연락을 취한 뒤 모텔에서 만난 후 성관계를 가질 것처럼 하다가 성매수남이 샤워를 하러 화장실로 들어가면 다른 남자 비행소년들에게 연락을 취한다. 그러면 남자 비행소년들이 모텔로 들어와 성매수남에게 성매매 여성이 자신의 여동생인데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하려고 했으니 신고하겠다고 협박한다. 협박이 통하지 않으면 각목 등으로 성매수남을 폭행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성매수남들은 자신의 범법행위가 밝혀질까 봐 또는 폭행을 견디지 못하여 그 자리에서 비행소년들이 요구한 현금을 주든지 아니면 근처 현금인출기까지 가서 현금을 뽑아 주게 된다. 이러한 유형의 비행은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하여 역할을 분담하고, 그 과정에서 강력한 유형력이 동반되기 때문에 죄질이 좋지 않다. 특히 이와 같은 범행은 그 범행이 계획대로 잘되지 않았을 때 더 큰 피해 발생이 가능하다. 실제로 범죄현장을 목격하고 모텔 방문을 열라고 요구했던 모텔 여주인을 비행소년들이 심하게 폭행했던 사건도 있었다.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유형의 강도·공갈 사건을 저지르는 비행소년들이 별로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성매수남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것은 범죄를 저지른 성매수남들을 괴롭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 나쁜 범행이 아니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유형의 범죄를 저지르면서 자신이 성매수남들을 혼내주고 벌주는 ‘정의의 사도’라고 착각하는 비행소년들도 있었다. 두 범죄집단의 충돌그런데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유형의 범죄 집단이 서로 맞부딪치는 사건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성매매 여성으로 가장한 비행소년과 성매수남으로 가장한 비행소년이 만나게 된 것이다. 성매수남으로 가장한 비행소년은 자신의 계획대로 오피스텔에 있는 여성이 성매매 여성으로 가장한 비행소년인지도 모르고 그 여성을 협박하기 시작한다. 일반적인 성매수남과 달리 성매수남이 자신을 협박하자 뭔가 잘못된 것을 알아차린 성매매 여성으로 가장한 비행소년은 어쩔 수 없이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하면서 몰래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남자 비행소년들에게 SOS 전화를 건다. 성매매 여성으로 가장한 비행소년의 전화를 받고 출동한 일당을 보게 된 성매수남으로 가장한 비행소년 역시 무언가 꼬여버린 사태를 파악하고 자기 쪽 무리에게 전화를 건다. 이에 성매수남 측 공범들도 대거 등장하면서 마치 조폭 행동대원들의 결사 항전과 같은 상황이 연출되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성매매 여성 측 무리들의 규모가 더 커서 싸움의 승산의 없다고 판단한 성매수남을 가장한 일당들은 모두 도망쳐 미리 준비했던 차량으로 피신했다. 그 일당을 끝까지 쫓아간 성매매 여성 측 무리들이 각목 등으로 성매수남을 가장한 일당들이 타고 있던 승용차를 부서트릴 기세를 취하자 성매수남을 가장한 일당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행에 대해 조사받을 것까지 각오하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충돌한 경찰관들에 의해 두 범죄 집단의 멤버들은 모두 체포되어 각각 형사재판과 소년재판을 받게 되었다. 위 각 범행을 저지른 주범들은 형사재판을 통해 중한 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가담정도가 경미한 소년들의 경우 소년재판을 받게 되었는데 그 아이들은 소년재판 당시 위와 같은 강력 범행에 이르렀던 이유에 대하여 ‘선배들이 바람잡이 역할만 하거나 성매수남 협박 시 그냥 옆에 병풍처럼 서 있기만 해도 많은 돈을 준다고 했고, 이건 성매매를 하는 나쁜 어른들을 혼내주는 것이어서 나중에 혹시 걸려도 중한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말해서’ 였다고 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강도상해 범행은 매우 중한 범죄여서 이러한 범행에 연루될 경우 소년들은 대부분 시설처분(소년원, 6호 처분)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모범생으로 착실하게 살아 온 학생들이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못된 선배들의 잘못된 꾀임에 빠져 중한 비행에 연루되는 것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다. 중·고생자녀를 둔 부모는 항상 자신의 자녀가 현재 누구로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지 수시로 체크하고 자녀들이 잘못된 준법의식을 갖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2024-09-03 14:28:08[파이낸셜뉴스] 대구에서 여성 2명이 수개월간 감금돼 성매매를 강요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대구 중부경찰서는 20대 여성들에게 상습적으로 조건만남을 강요해 현금을 받아 챙긴 일당 4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2022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여성 2명에게 성매매 강요해 1억5000만원의 현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주범인 20대 여성은 이들에게 숙식을 제공, 지속해서 가스라이팅을 해 범죄를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는 같은 아파트 살던 형사가 이들을 수상하게 여기며 시작됐다. 조사 결과 일당은 식당에서 일하는 20대 여성 두 명에게 ‘집안일을 해주면 200만원을 준다’고 접근, 자신이 사는 아파트로 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하루 평균 3∼6회가량의 조건만남을 강요해 각각 750회에 이르는 성관계를 유도했다. 또 피해자들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해 일일 할당 금액 30만∼50만원을 맞추지 못하면 폭행하거나 잠을 재우지 않는 등 수법으로 성매매를 강요했다. 경찰은 주범인 20대 여성과 남성 3명 등 모두 4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30 14:48:25[파이낸셜뉴스] 최근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주민등록번호 변경 신청 건수도 ‘4000건’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행정안전부(행안부)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신분 도용, 사기·해킹 등 기타 등 재산상 이유를 들어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요청한 건수가 2022년 1537건, 지난해 1942건, 올해 6월까지 1008건 등 4487건이었다. 1명이 18억원 뜯겨…일당 '원격 앱'으로 갈취 지난 2021년 9월 2일에는 지능적으로 접근한 보이스피싱 일당에 1명이 18억원 가량 피해를 보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액 중 17억원 상당은 비트코인인데, 당시 보이스피싱 가상화폐 피해 사례 중 1인 기준 최대 규모로 추정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모 검찰청 검사라는 사람으로부터 "당신 명의의 대포통장이 300억원 상당 사기 범죄에 이용됐으니 약식 비대면 피해자 조사를 받으라"는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공소장을 비롯한 사건 관련 서류를 카카오톡으로 받은 A씨는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 명목으로 특정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받아 설치했다고 한다. 억울하게 피해를 본 줄로만 알았던 A씨에게 이 앱은 비극의 시작이었다. 사기 일당이 A씨 휴대전화로 거는 전화를 중간에서 가로채는 원격조종 앱이었기 때문이다. 앱 설치 후 검찰이나 금융감독원 관계자 등이라며 서로 다른 사람이 전화해 "국고 환수 후 복구되는 절차"라며 A씨에게 돈을 보낼 것을 요구했다. 의심스러워하는 A씨에게 사기 일당은 휴대전화 해킹을 통해 알아낸 것으로 보이는 A씨 지인 이름을 대며 '공범' 운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사기 일당이 돈을 출금하는 수법도 지능적이었다. A씨 측은 사금융에서까지 고금리 대출을 받아 같은 방식으로 건네는 등 가상화폐로만 17억원을 뜯긴 것으로 파악됐다. 1억원은 현금으로 직접 수거책에게 주는 등 피해액이 총 18억원에 이른다고 A씨 측은 밝혔다. 이후 사기 일당은 A씨 연락을 받지 않고 잠적했고, 뒤늦게 피해 사실을 깨달은 A씨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실제 가족 번호로 뜨는 사례 주의"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그런가 하면 휴대전화 화면에 실제 가족의 전화번호가 뜨도록 기기를 조작해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사례도 늘고 있다. 경찰이 공개한 보이스피싱 사례에는 피해자가 범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을 때 엄마와 딸 등 가족의 휴대전화 번호가 화면에 나오게 하는 수법이 포함됐다. 피해자가 가족의 전화번호라고 생각하고 전화를 받으면 범인은 "납치했으니 송금하라", "알몸 사진을 보내라"는 등의 협박을 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러한 수법은 휴대전화 번호 뒷부분 몇 개 자리가 일치하면 국제전화 등 사실상 전혀 다른 번호지만 평소 저장해 놓은 대상자라고 화면에 나타나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위원회 의결을 거쳐 의결된 건수는 3324건이다. 행안부는 주민등록법에 따라 재산 피해 또는 우려를 가진 자에 대해 주민등록번호를 변경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변경 절차는 정부24 등 온라인을 통한 변경신청서 제출→ 담당자 확인→ 주민등록변경위원회 심사 등으로 진행된다. 위원회에서는 범죄·수사경력, 세금, 신용 정보, 출입국 등 법령상 의무 회피 여부에 대한 조사 및 심사를 통해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의결한다. 이를 통해 신원 노출 등 우려 없이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피해를 받고 있는 국민들을 돕겠다는 취지다. 보이스피싱 등 재산상 이유 외에도 가정폭력, 상해·협박, 성폭력, 명예훼손·학교 폭력 등 기타를 포함한 생명·신체 피해 또는 우려를 가진 자도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신청할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31 07:22:27[파이낸셜뉴스] 특수강도 혐의로 수감됐다가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탈주극을 벌인 김길수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4-2부(박영재·황진구·지영난 부장판사)는 19일 특수강도, 도주 등 혐의를 받는 김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계획적으로 다액의 현금 갈취해 죄책 무겁고, 구속돼 조사받던 중 일부러 숟가락을 삼켜서 병원 이송되고 감시가 소홀한 것을 틈타 도주까지 해 범행수법이 매우 대담하고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비록 피고인이 비난받을 범죄를 저질렀고 상당기간 자유를 구속받지만, 반성문에 썼듯이 욕심을 버리고 선한 마음을 가지면 밝은 날이 올 것"이라며 "부디 자신 잘못 알고 참회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9월 불법 자금 세탁을 의뢰하는 것처럼 피해자에게 접근해, 현금을 갖고 나온 피해자에게 최루액 스프레이를 뿌리고 7억4000만원이 든 돈가방을 빼앗아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체포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김씨는 구치소에서 플라스틱 숟가락을 삼킨 뒤 복통을 호소했고, 외부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도주했다. 그는 경기 안양과 양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과 노량진 일대를 전전하다 63시간 만에 의정부에서 붙잡혔다. 앞서 1심은 김씨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는데, 검찰은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1심 형량이 너무 낮다며 징역 7년을 구형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6-19 11:09:35[파이낸셜뉴스] 상가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납치한 뒤 수백만원을 갈취한 30대 남성이 나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30대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8시56분께 인천 미추홀구 소재의 한 상가건물 지하주차장에서 3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위협해 납치한 뒤 900여만원을 빼앗아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지하주차장 기둥 뒤에 숨어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중 B씨가 자신의 차량에 탑승하자 조수석 문을 강제로 열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씨는 B씨를 결박하고 뒷좌석에 태운 뒤 여러 현금자동인출기(ATM)를 돌면서 B씨의 신용카드로 현금 900여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1시간 정도 차 안에 갇혀있던 B씨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는 경찰에 "모르는 남자에게 납치를 당했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나흘 만인 이날 오후 7시24분께 부평구 길거리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17 06: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