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여의도 현대차증권빌딩이 매물로 나왔다. 2020년 10월 매입 후 4년 만 매각 착수다. 주인이 유진투자증권(서울증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KB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등 다수 바뀐 자산이다. 한국의 월스트리트인 여의도권역(YBD)의 핵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자산으로 평가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최근 현대차증권빌딩 매각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10월까지 제안서를 접수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매각에 착수한다. 빠르면 연내 매각 마케팅이 기대된다. 현대차증권빌딩은 1994년 3월 4일에 준공된 오피스다.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2길 28(여의도동 23-9) 소재다. 대지면적 3176㎡, 연면적 4만439.98㎡다. 지상 6~20층 규모다. 현재 현대차증권, 신한펀드파트너스 등이 임차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전신인 서울증권이 건축했다. 당시 서울증권빌딩으로 불렸다. 2010년 10월 대한지방행정공제회에 매각했지만, 세일즈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2015년까지 유진투자증권의 본사였다. 행정공제회는 2014년 12월 KB자산운용에 2039억원에 매각했다. 2016년 1월부터는 KB증권 본사로 썼는데, KB금융타워로 명명한 바 있다. KB자산운용은 'KB스타 오피스 사모 부동산 모투자신탁 제2호'를 통해 이 오피스를 인수했다. 현대차증권이 2018년 7월 사옥으로 입주해 사용했다. 2020년 후 이 오피스는 현대차증권빌딩으로 이름을 바꿨다. 2020년 10월 KB자산운용은 코람코자산운용에 이 오피스를 2666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 오피스는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교차하는 여의도역 인근인 YBD에 있다. 서울시가 발표한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여의도 서부지역은 국제금융중심지구, 금융업무지원지구, 도심기능지원지구, 도심주거복합지구 등 4개 지구로 나눠 개발된다. 이 중 가장 핵심은 뉴욕의 월가와 런던의 더시티를 모티브로 한 국제금융중심지구와 초고층 아파트 단지로 이뤄질 도심주거복합지구다. 국제금융중심지구는 현재 홍콩·싱가포르·도쿄를 아우르는 아시아 금융허브 중심지로 육성하고 도심주거복합지구는 한강변에 조성될 세계적인 수준의 수변문화지구와 연계된 건축물이 경관이 되는 세계적인 워터프런트 주거지로 개발키로 했다. YBD 내 다른 오피스 매각도 활발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옛 대우증권 사옥)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우리자산운용을 선정했다. 3670억원 규모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태영건설이 사용 중인 태영빌딩은 티와이제일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키로 했다. 2251억3500만원 규모다. 티와이제일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는 SK디앤디의 자산 운용 전문 자회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가 태영빌딩 인수를 위해 설립한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20 05:30:5775년간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 지내던 영풍과 계열사 고려아연이 사상 첫 정면 대결한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실상 무승부를 거뒀다. '정관 변경'은 영풍 의견이, '배당금 산정'은 고려아연 의견이 각각 주총에서 통과됐다. 재계 대표적인 공동 경영의 모범 사례였던 양사가 오너 3세 경영기에 극한 대립하면서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관변경·배당 놓고 '무승부' 19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남 영풍빌딩에서 열린 '제50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연결 및 별도 재무제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승인의 건'이 통과됐다. 해당 안건에는 고려아연 원안이었던 배당금 5000원이 포함됐다. 찬성률은 62.74%다. 앞서 영풍은 지난달 고려아연이 결산 배당 5000원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주당 1만원을 배당하라"고 요구했지만 무산됐다. 영풍은 고려아연 최대주주다. 다만 고려아연이 낸 특별 결의 대상 '정관 변경 안건'은 부결됐다. 상법에 따르면 특별 결의는 출석 주주의 3분의 2, 발행 주식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통과된다. 올해 고려아연 주주총회 참석률이 90.31%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60.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현재 영풍 측 지분은 약 32%다. 이 안건은 경영상 필요한 외국 합작법인에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할 수 있던 조항을 삭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풍 관계자는 "정관이 개정되면 무차별적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가능해진다"며 "기존 주주의 심각한 주주권 훼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사실상 영풍과 장씨 일가의 반대만으로도 안건 통과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맞받았다. ■75년 공동경영, 갈등 최고조양 측의 '장외 신경전'은 주주총회 시작 전부터 이어졌다. 영풍과 고려아연은 최근까지도 서로를 비판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며 첨예한 갈등을 드러냈다. 두 기업의 갈등 상황은 주총 개최 일정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이들은 50년 넘게 같은 날 진행하던 주총을 지난해부터 각각 다른 날에 열고 있다. 올해도 영풍은 20일 주총을 개최한다. 양측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70년 넘게 이어온 그룹 공동경영도 삐걱거리고 있다. 고려아연 전신은 1949년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영풍기업사'다. 이후 사업이 확장하며 장씨 일가가 영풍 석포제련소,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경영을 맡아 공동으로 그룹을 이끌었다. 이들 동맹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022년 12월 회장직에 오르면서다. 최 회장은 최기호 창업주의 장남인 최창걸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최 회장은 승진 후 한화, LG화학, 트라피구라, 모건스탠리, 한국투자증권 등과는 지분 교환을 통해, 현대차와는 지분교환 없는 유상증자를 통해 '우군'을 확보했다. 업계는 신사업 방향성을 두고 영풍과 이견을 드러낸 고려아연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우호지분은 지난해 9월 기준 32.5%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유상증자로 희석된 장 고문 측 우호지분은 33.22%에서 31.57%로 줄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영풍 경영진이 '독립경영 체제'라는 동업자간 불문율을 깨고 경영에 간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3-19 18:07:42[파이낸셜뉴스] 75년간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 지내던 영풍과 계열사 고려아연이 사상 첫 정면 대결한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실상 무승부를 거뒀다. ‘정관 변경’은 영풍 의견이, ‘배당금 산정’은 고려아연 의견이 각각 주총에서 통과됐다. 재계 대표적인 공동 경영의 모범 사례였던 양사가 오너 3세 경영기에 극한 대립하면서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관변경·배당 놓고 '무승부' 19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남 영풍빌딩에서 열린 '제50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연결 및 별도 재무제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승인의 건'이 통과됐다. 해당 안건에는 고려아연 원안이었던 배당금 5000원이 포함됐다. 찬성률은 62.74%다. 앞서 영풍은 지난달 고려아연이 결산 배당 5000원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주당 1만원을 배당하라"고 요구했지만 무산됐다. 영풍은 고려아연 최대주주다. 다만 고려아연이 낸 특별 결의 대상 '정관 변경 안건'은 부결됐다. 상법에 따르면 특별 결의는 출석 주주의 3분의 2, 발행 주식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통과된다. 올해 고려아연 주주총회 참석률이 90.31%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60.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현재 영풍 측 지분은 약 32%다. 이 안건은 경영상 필요한 외국 합작법인에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할 수 있던 조항을 삭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풍 관계자는 "정관이 개정되면 무차별적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가능해진다"며 "기존 주주의 심각한 주주권 훼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사실상 영풍과 장씨 일가의 반대만으로도 안건 통과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맞받았다. 75년 공동경영, 갈등 최고조양 측의 '장외 신경전'은 주주총회 시작 전부터 이어졌다. 영풍과 고려아연은 최근까지도 서로를 비판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며 첨예한 갈등을 드러냈다. 두 기업의 갈등 상황은 주총 개최 일정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이들은 50년 넘게 같은 날 진행하던 주총을 지난해부터 각각 다른 날에 열고 있다. 올해도 영풍은 20일 주총을 개최한다. 양측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70년 넘게 이어온 그룹 공동경영도 삐걱거리고 있다. 고려아연 전신은 1949년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영풍기업사'다. 이후 사업이 확장하며 장씨 일가가 영풍 석포제련소,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경영을 맡아 공동으로 그룹을 이끌었다. 이들 동맹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022년 12월 회장직에 오르면서다. 최 회장은 최기호 창업주의 장남인 최창걸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최 회장은 승진 후 한화, LG화학, 트라피구라, 모건스탠리, 한국투자증권 등과는 지분 교환을 통해, 현대차와는 지분교환 없는 유상증자를 통해 '우군'을 확보했다. 업계는 신사업 방향성을 두고 영풍과 이견을 드러낸 고려아연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우호지분은 지난해 9월 기준 32.5%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유상증자로 희석된 장 고문 측 우호지분은 33.22%에서 31.57%로 줄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영풍 경영진이 ‘독립경영 체제’라는 동업자간 불문율을 깨고 경영에 간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3-19 15:14:18[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올해 3분기 서울 A급 오피스 빌딩 평균 공실률이 전 분기 대비 0.2%포인트(p) 하락한 2.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신규 공급이 없었던 도심권역(CBD)에서는 여러 건 임대계약이 체결되며 공실률이 하락했다. 반면 강남권역(GBD)과 여의도권역(YBD)에서는 공실률이 소폭 상승했다. 임대료는 전 분기 대비 1.0% 상승했다. 인상률은 낮은 공실률과 고물가 기조로 지난 1년간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최근 인상 폭이 완화되고 있다. 도심권역(CBD)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1.1%p 하락한 2.6%다. 한화시스템은 파인에비뉴 A동 4개 층을 계약했고, 단계적 리모델링을 진행 중인 서울시티타워에 에스엠코어가 임차 계약을 마쳤다. 서울상공회의소는 액세스월드코리아가 이전을 결정하면서 잔여 공실을 모두 해소했다. KDB생명타워에서는 프리드라이프와 법무법인대륜이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리모델링을 거친 명동N빌딩에는 우리은행과 용용테크가 각각 계약을 완료해 공실을 상당분 해소했다. 강남권역(GBD)의 공실률은 1.6%로, 전기 대비 0.4%p 상승했다. GBD 내 주요 빌딩에서 감평이나 이전하는 임차인이 발생해 신규 임대 면적으로 편입됐다. 하지만 각각의 면적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번 분기 알보젠코리아가 GT타워로 이전을 결정했다. 더피나클 강남에서 파두가 증평 계약을 체결했다. 나우IB캐피탈은 골든타워에서 글라스타워로 권역 내 이전을 완료했고, 스파크플러스는 코엑스 내 롯데면세점이 있던 공간을 임차해 신규 지점을 열었다. 내년에는 재건축 중인 백암빌딩과 센터포인트 강남이 공급된다. 오피스 공급 가뭄 속에서 넓은 면적을 찾는 임차사에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권역(YBD) 권역의 공실률은 2.6%로 전기 대비 0.5%p 상승했다. 이번 분기 앵커원(Anchor 1)이 준공돼 공실률 상승을 일부 이끌었다. 하지만 유안타증권, LG유플러스, 한국증권금융 등이 임차 계약을 완료해 대형 빌딩이 공급된 것 대비 공실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밖에도 장기간 공실로 남아있던 파크원 타워2(NH금융타워)의 상층부에 EY한영이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KCGI자산운용은 원(One)IFC에 입주했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차증권빌딩의 잔여 공실에 증평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1분기 공급 예정인 TP타워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추가로 입주를 결정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10-23 19:08:25[파이낸셜뉴스] 현대차증권이 VIP 고객 특화 점포 ‘강남프리미어PB센터’를 열었다. 26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빌딩 25층에 해당 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VIP 고객에게 프리미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설된 특화 점포로, 울산 VIP 특화 점포(울산 프리미어라운지)와 함께 영업을 시작했다. 대중 고객 관리 강화를 위한 ‘디지털PB센터’도 신설됐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VIP 서비스, 디지털 고객 관리 강화 등 리테일 혁신을 통해 수익 창출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실현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센터 인력은 연금 자산, 주식, 상품 등 자산관리 섹터별로 특화된 전문 프라이빗뱅커(PB)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고객 재무와 자산 현황에 따른 맞춤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더해 니즈에 맞춰 다양한 문화행사, 가족과 함께 하는 재무상담 패키지, 정기 투자·시황 세미나 등도 개최한다. 센터 내 ‘자체 지점운용 랩’, ‘VIP 맞춤형 신탁상품’ 개발 등 금융상품 차별화도 모색한다. ‘1 대 1 맞춤형 관리자 제도’도 시행한다. ‘VIP케어 전문가 협의체’ 도입으로 VIP 고객의 복합적 자산관리 이슈 발생 시 각 분야에 PB들이 협력해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강성모 현대차증권 리테일본부장(전무)은 “프리미어 자산케어 서비스를 통해 VIP 자산관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니즈를 반영한 최적의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7-26 13:58:43현대카드와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최초의 증권사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 개발에 나선다. 현대카드와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빌딩에서 협약식을 열고 미래에셋증권 전용 신용카드(PLCC) 상품의 출시 및 운영에 관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참석했다. 현대카드와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양사의 핵심 역량을 결합해 다양한 차원에서 전방위적인 협업을 추진한다. 우선 현대카드와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하반기 미래에셋증권 PLCC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에는 사용 실적에 따라 주식을 제공하는 등 투자에 관한 다양한 혜택을 담을 계획이다. 특히 현대카드의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도 힘을 합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PLCC 파트너간 데이터 동맹인 '도메인 갤럭시'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도메인 갤럭시에서는 이마트, 현대차?기아,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등 업계 챔피언 기업들이 참여해 활발한 마케팅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2-05-25 18:08:17[파이낸셜뉴스] 현대카드와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최초의 증권사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 개발에 나선다. 현대카드와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빌딩에서 협약식을 열고 미래에셋증권 전용 신용카드(PLCC) 상품의 출시 및 운영에 관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참석했다. 현대카드와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양사의 핵심 역량을 결합해 다양한 차원에서 전방위적인 협업을 추진한다. 우선 현대카드와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하반기 미래에셋증권 PLCC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에는 사용 실적에 따라 주식을 제공하는 등 투자에 관한 다양한 혜택을 담을 계획이다. 특히 현대카드의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도 힘을 합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PLCC 파트너간 데이터 동맹인 ‘도메인 갤럭시’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도메인 갤럭시에서는 이마트, 현대차∙기아,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등 업계 챔피언 기업들이 참여해 활발한 마케팅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PLCC 비즈니스 역량을 보유한 현대카드와 투자금융업계에서 수많은 ‘최초’의 역사를 그려온 미래에셋증권과의 협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두 회사의 강점을 살려 차별화된 서비스와 혜택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대한민국 대표 증권사와 대표 카드사가 만났다. 그에 걸맞게 PLCC를 통해 고객에게 소비와 투자가 연결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현대카드와 함께 새로운 투자문화를 선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2-05-25 10:30:55[파이낸셜뉴스]자동차 용품 판매 기업 오토앤이 “상장 후 주유소와 세차장부터 은행·금융 영역까지 온오프라인을 잇는 다양한 모빌리티 산업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찬욱 오토앤 대표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달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오토앤은 새해 첫 기업공개(IPO) 주자다. 상장 후에는 현대자동차 사내벤처 1호 상장 기업이 된다.2008년 현대차 사내벤처로 시작한 오토앤은 자동차 소모품 구입, 점검, 세차 등 구매 이후 차량 관리 수요에 따라 만들어진 시장인 ‘애프터마켓’에 유통망을 구축하면서 사업을 키웠다. 오토앤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자들의 제품도 자체 온라인 쇼핑몰과 주요 e커머스 기업의 플랫폼을 통해 판매했다. 오토앤은 출범 4년 만인 2012년 현대차그룹에서 분사했다. 오토앤은 소비자들이 차량을 커스터마이징하려는 수요가 높다고 보고, 완성차가 차량을 만들어 출고하는 비포마켓과 차량 출고 후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옵션을 장착하는 애프터마켓을 연결하고 있다. 애프터마켓에서 수요가 검증된 제품과 서비스를 신차 출시와 연계해 판매하는 것이다. 전기차의 경우 자동차 내 공간이 넓어지면서 애프터마켓 제품은 더 다양해질 것이라는게 오토앤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미래차로 갈수록 차 안 공간에 대한 개념이 바뀔 것”이라며 “차 안에서 집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을 모두 쓸 수 있을 정도로 차량 용품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앤은 현재 자체 브랜드몰 뿐 아니라 △현대차 블루멤버스 카 라이프몰 △기아멤버스 카앤라이프몰 △현대기아 카마스터몰 △현대커머셜 고 트럭몰 등을 운영하며 2만 개 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1~3·4분기 누적 매출액은 367억3400억원, 영업이익은 20억6100만원이다. 연간으로는 지난해 흑자전환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신차 연계 상품이 55%, 현대·기아차몰이 24%를 차지해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오토앤 최대주주는 최찬욱 대표로 공모 후 지분율은 11.1%다.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27%에 이른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8%, 5%를 보유한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29.6%로 적은 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장 후 2년 동안 지분을 보유하기로 했다. 오토앤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4200~4800원이며 공모가 상단 기준 138억을 조달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18억원이다. 오는 11~12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거쳐 오는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01-06 16:49:02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커진 가운데 내년에도 IPO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예비 심사 결과가 이르면 오는 29일 발표된다. 심사를 통과하면 12월 초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022년 1월 24~27일 사이 IPO를 추진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 초대어로 분류된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 가치를 75조∼80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공모 규모도 10조∼15조원 사이로 예상되며, 이는 역대 최고였던 삼성생명(4조9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당초 올해 상장을 하려고 했으나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 전기차 리콜 사태 등으로 일정이 중단되면서 내년초로 연기됐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이 300조원에 달하는 만큼 내년 상반기 2차전지 관련주가 올해 하반기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장기적으로는 시총 100조원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도 대어급 신규 상장기업이다. 올해 건설주가 많이 상승했고 내년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에 따라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도 최대 10조원까지 예상된다. 상장 시 건설주 시총 순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정 회장의 지분이 있는 만큼 향후 기업 가치 제고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이외 현대중공업그룹의 정유 회사 현대오일뱅크도 IPO에 속도를 내며 세 번째 도전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과거 두 차례 IPO를 추진했으며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 수준이다. 당초 해외에 상장을 계획했다가 세금 이슈 등으로 국내로 방향을 튼 마켓컬리도 상반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마켓컬리 운용사 컬리는 이르면 내년 1월에 상장신청서를 거래소에 제출한 후 4~5월쯤 상장할 예정이다. 5조~7조원대 중반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도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하고 내년을 목표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CJ그룹 3세들의 지분이 상당한 CJ올리브영의 상장도 진행 중이다.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이다. 대주주 간 발생한 분쟁으로 IPO가 무산된 적 있는 교보생명도 내년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앞서 2018년 하반기 IPO를 추진했으나 대주주 간 발생한 분쟁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 9월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판정부가 교보생명의 대표이사 겸 최대 주주인 신창재 회장의 손을 들어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면서 IPO를 재추진하게 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 자회사들의 상장도 기대를 모은다. 카카오엔터는 음악인 유희열과 방송인 유재석이 주주가 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올해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공모가 대비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카카오 계열사의 IPO 성공이 이어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최근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형성하면서 투자 대안처로 꼽힌 리츠도 내년에 줄줄이 등판한다. 국내·외 물류센터와 사무용 빌딩에 간접 투자하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와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 빌딩을 자산으로 담은 '코람코더원' 등이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치를 넘어서는 초대어급 기업"이라며 "예정대로 상장할 경우 내년 IPO 시장 규모는 공모금액 기준 올해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11-25 17:56:40【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도요타, 일본제철 등과 함께 일본 재계의 '고산케(御三家, 트로이카)'로 불렸던 도시바가 지난 12일 실적 발표회장에서 총 37쪽짜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름하여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도시바의 변혁'이다. 핵심은 회사를 3분할로 쪼개겠다는 것이다. 최대 21만명(현재 약 12만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세계 반도체 시장을 호령했던 도시바가 창업 146년만에 이제는 '종합 전기 제조업체'라는 간판을 내리겠노라 발표한 것이다. 올 여름까지만 해도 스핀오프(분할)는 도시바 재건 방안에 있지도 않았는데, 지난 4월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건이 있었다. 48년 만에 외부에서 영입한 사장으로 이목을 끌었던 금융맨 출신 구루마타니 노부아키가 도시바를 영국계 펀드에 통째로 매각한 뒤 비상장화하는 시나리오를 추진했다가 최대 주주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반발과 압박으로 사임하게 된 것이다. 행동주의 펀드 주주들의 승인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지난 2017년 상장 폐지의 막다른 골목에서 행동주의 투자 펀드 등으로부터 긴급 수혈을 받아, 구사일생했으나 도시바가 치르고 있는 그 대가가 만만치 않다. 미래 첨단 사업 발굴에 전력투구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지난 5년간 '주주 환원 극대화'를 요구하는 최대 주주그룹, 행동주의 투자가들과의 일전을 벌이느라 우왕좌왕 경영 자원을 소진한 것이다. 이 싸움에 가담한 일본 경제산업성조차 "반시장적"이라며 몰아세우는 행동주의 투자가들의 공세에 체면을 구기고, 현재는 관망세다. 이번 분할안의 칼 자루를 쥐고 있는 것 역시 해외 투자 펀드들이다. 행동주의 주주들의 손아귀에 놓인 도시바, 경영 재건의 길은 아직 험난하기만 하다. ■'거함 도시바'…쪼갠다고 달라질까 구루마타니가 사실상 쫓겨난 뒤 소방수로 긴급 투입된 쓰나가와 사토시 회장 겸 사장(66)은 도시바 분할안을 발표하며 "해체가 아닌, 진화"라고 강조했다. 쓰나가와 회장은 이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이라며 자세를 바짝 낮췄다. 그는 총 11분 30초의 발언 중 무려 15차례나 '주주 가치'를 강조했다. 분할안은 내년 3월 주주총회 때 최종 가부가 확정된다. '해체냐, 진화냐.' 그 어느쪽이라도 해도, 일본 제1호 세탁기와 냉장고 출시(1930년)로 일본 가전을 선도했으며 세계 2위 반도체 기업의 위용을 자랑하고, 미국의 원전 명가 웨스팅하우스를 손에 넣으며 자신만만했던 '거함 도시바'를 다시 꿈꾸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매출은 과거 7조엔대에서 3조엔대로 축소됐다. 현재 도시바가 내놓은 분할안은 이 회사가 거느리고 있는 △인프라서비스 사업 △디바이스 사업을 분리해, 2023년 하반기 각각 상장하고, 존속법인이 되는 도시바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오시아(옛 도시바 메모리)등의 지분을 보유한 채 전체 경영관리에 집중한다는 게 골자다. 인프라 서비스 사업(올해 예상 매출 2조1000억엔, 22조원)은 원전·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시스템, 빌딩 솔루션, 디지털 솔루션, 전지사업으로 구성되며, 디바이스 사업(8700억엔, 9조원)은 전력 반도체, 광반도체, 반도체 제조설비 등이다. 도시바 측은 각각의 사업가치에 비해 시가총액이 제 값을 인정받지 못하는 '복합기업 디스카운트'가 발생, 도시바 주가가 눌린 상태이며, 주주들로선 복잡한 사업 구조로 인해 기업이 뭘 하는 지 알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로, 분할을 통해 전체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주주와의 소통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격적으로 기업 분할안이 발표됐으나 시장의 반응은 탐탁지 않다. 분할안이 처음 새어 나온 지난 8일 이후 도시바 주가는 우하향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지난 16일, 투기적 수준(BB+)인 도시바의 신용등급을 향후 더 내릴 수 있음을 의미하는 '관찰대상(크레디트 워치)'로 지정했다. 도쿄 증권가나 도시바 내부에서는 이번 분할안에 대해 도시바가 이른바 '말하는 주주'로 불리는 행동주의 펀드 투자가들에게 끌려다닌 결과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 이날 도시바 경영진은 '마지막 황금알'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오시아 상장 후 지분 매각에 따른 이익의 '전액'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3월에 발표한 경영계획에서는 '절반'이었다. 행동주의 주주들의 요구에 물러선 것이다. '배당 인상', '자사주 매입' 등의 요구는 연중 이어지고 있으며, 5년 치 영업이익 전액을 주주에게 환원하도록 정관변경까지 요구받고 있는 마당이다. 라쿠텐 증권 경제연구소의 도시다 마사유키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경영진은 '진화'라고 말하고 있지만, 분사해서 어떻게 성장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게이오대 오바타 세키 교수는 일본 니혼TV에 "행동주의 주주들이 하라는 대로 한 것일 뿐"이라며 "이번 분할안은 그들의 이익에 맞아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3분할로 한들, 과연 무엇이 바뀌겠느냐는 것이다. 오히려 직원들의 고용만 불안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정부도 분할안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정부 관방장관은 도시바 분할안에 대해 "도시바는 원전, 반도체 등 주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향후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분할 시에는 몸집이 작아지면서, 해외투자사, 해외 기업에 팔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경제안보를 강조하고 있는 마당에 통째로 해외로 팔려나가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 행동주의 펀드들은 누구…'원죄'는 경영진 '원죄'가 도시바 경영진에게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오시카 야스아키는 도시바 경영위기가 극에 달했던 2017년 저서 '도시바의 비극'에서 도시바 사태의 원인을 성공에 도취해 책임을 망각했던 무능한 경영진에게 비롯된 것이라고 적었다. 도시바는 지난 2015년 분식회계 발각에 이어 이듬해 무려 3배나 비싸게 주고 샀다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대규모 적자와 파산으로 2017년 3월 결산 당시 일본 제조업 사상 최대였던 9660억엔(10조1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장폐지 기로에 섰고, 막다른 골목에서 영업이익의 90%가 나왔던 키오시아(옛 도시바 메모리) 지분 약 50%를 눈물을 머금고,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한 한미일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현재도 여전히 도시바가 40%의 지분을 들고 있으나,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반도체를 해외 세력들에게 내어준 것은 일본 정부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와 더불어 실시한 게 6000억엔(약 6조2600억원) 제3자 증자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약 200억엔(약 2090억원)이란 거액의 수수료를 받고, 3주 만에 6000억엔 어치의 주식을 '완판'했는데, 문제는 60개가 넘는 투자사 리스트에 하버드대 기금운용펀드 등과 함께 미국 투자사인 팰러론,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과 에피시모 캐피탈 등의 공격적 투자자들이 대거 포함됐던 것이다. 당시 급한 불을 끄기에 바빴던 도시바 경영진들은 이들이 차익을 실현하면 "곧 떠날 것"으로 오판했다고 한다. 그들은 여전히 도시바에서 더 크게 실현할 이익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글로벌 큰 손들이 도시바로 접근을 꺼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도시바의 외국법인 지분은 50.44%이며, 이 가운데 에피시모 캐피탈(최대 주주, 9.91%) 3D인베스트먼트(7.20%), 팰러론(5.37%)가 도시바 경영진과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약 22.48%가 대표적인 '말하는 주주'들이다. 최대 주주인 에피시모 캐피탈은 1990년대 말, 주주 운동을 벌였던 무라카미 펀드를 본류로 하고 있다. 무라카미 펀드란, 경제산업성 관료 출신 무라카미 요시아키가 만든 투자사로, 그는 한 때 일본 증권시장에서 '신의 손'으로 불릴 정도의 투자 귀재였으나 호리에 다카후미 전 라이브도어 사장과 결탁해 주식을 매매, 내부자 거래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무라카미 펀드 세력들은 싱가포르에 에피시모를 설립, 이를 기반을 두고 공격적으로 투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주주제안으로 이사회를 자기 사람들로 채우고 있으며, 이를 막아서려는 일본 정부의 압박도 여론전으로 뒤집을 정도로 과감하다. 도시바 경영진과 회동을 한 당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게까지 불똥이 튀기도 했다. 그들이 선임한 변호사들로 구성된 도시바 거버넌스 강화위원회는 최근 도시바가 일본 경제산업성과 연계해 주주권한을 침해했다고 발표했다. 도시바 경영진은 "위법한 내용은 없었으나, 시장이 요구하는 윤리에 반한다"며 결국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한국 삼성전자, SK, 현대차 등도 해외 행동주의 펀드들과 긴장을 고조시킨 바 있어 도시바 사태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다고 할 수 없다. 도시바를 에워싼 행동주의 펀드들이 자진해서 떠나지 않는 한, 이들을 쫓아낼 힘도 명분도, 도시바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11-21 17:5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