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의료원이 대구 시민들의 골든타임 지키기에 앞장선다. 1일 대구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 뇌혈관조영술 첫 시행을 시작으로 이달부터 뇌혈관센터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대구의료원은 뇌혈관질환에 대한 신속한 처치와 전문치료 프로그램 구축을 위해 기존 전문의 1명으로 운영되던 신경외과를 지난 3월 임상경험이 풍부한 경북대병원 소속 신경외과 전문의 2명을 충원해 기능을 보강했다. 또 최첨단 디지털 혈관조영촬영장비 설치를 완료하고 본격 운영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특히 이번에 도입한 최첨단 디지털혈관조영촬영장비는 기존 장비 대비 최대 60~80%까지 방사선 피폭량을 줄일 수 있고, 소량의 조영제를 사용해 20인치와 15인치 2개의 고해상도 대형 화면(디텍터)으로 넓은 범위의 혈관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정밀한 진단과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김승미 대구의료원장은 "뇌혈관질환은 신속하게 치료받지 못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중대한 질환이기에 지역 내에서 적정진료와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뇌혈관센터 활성화를 통해 지역민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실시되는 뇌혈관 조영술은 뇌동맥, 관상동맥 등 혈관 내에 조영제를 투입 후 방사선 촬영을 통해 혈관의 전체적인 모양과 막힌 정도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치료할 수 있어 뇌졸중과 같은 혈관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뇌혈관질환은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사망 원인 4위, 전체 사망 비율의 7.1 %를 차지하고 있다. 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부담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흔히 뇌졸중이라 부르는 뇌혈관질환은 발생 시 심각한 장애나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빨리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고 후유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기에 신속한 치료를 위한 접근성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5-01 10:28:27[파이낸셜뉴스] # 다리 장애 때문에 평소 걷기가 불편한 예순두 살 A씨는 최근 들어 아침에 일어나면 가슴이 답답하고 쪼여왔다. 급기야 숨이 차면서 등까지 아파서 병원을 찾아가니 심장질환이 의심된다며 관상동맥조영술을 받게 했다. 관상동맥 2개가 막힌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관상동맥중재술을 통해 스텐트 2개를 삽입했다. A씨는 2년 전인 2022년 8월 고혈압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은 심혈관센터에서 최근 2년간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을 받은 환자 846명을 연령별로 분석해 본 결과, 60대와 70대가 과반수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성별로는 남자가 573명으로 3분의2가 넘는 67.7%에 달했다.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와 의료정보관리실 등에 따르면 60대가 31.6%(267명)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70대 24.3%(206명), 80대 20.2%(171명) 순이었다. 인생 절정기인 40, 50대에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환자도 5분의 1이나 됐다. 40대가 38명(4.5%), 50대 143명(16.9%)에 이르렀다. 관상동맥시술 환자들은 대부분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을 앓고 있었다. 올해 마흔인 B씨는 오래 전부터 숨차고 가슴이 답답하면서도 쥐어짜는 듯 느낌이 들어 온종합병원을 찾았고, 결국 심근경색증으로 진단돼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았다. 담배를 많이 피었으나 기저질환이 없던 그는 처음엔 ‘겨우 나이 마흔인데 심장에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고 가볍게 여기고 잦은 흉통에도 불구하고 심장혈관 검사를 차일피일 했다고 한다. 겨우 서른다섯 살인 C씨는 마흔 살인 B씨보다 증상이 훨씬 더 심했다. 올해 1월 갑자기 격심한 흉통을 느껴 온종합병원 응급센터를 통해 입원해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응급 관상동맥중재술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젊은 C씨는 3년 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서 부산지역 한 대학병원에서 고혈압, 고지혈증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해오다 6개월 전부터 고지혈증 등의 약 복용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는 C씨가 응급센터 내원 당시 만성완전폐색(CTO: chronic total occlusion)으로 혈관상태가 좋지 않아 관상동맥중재술 시행 자체가 쉽지 않았으나 시술 이후 증상이 크게 호전됐다. 2022년 협심증 및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 수는 102만 7842명으로, 2018년 대비 12.9% 증가했다. 그 중 남성 환자는 66만 2,027명으로, 4년 전보다 18.8% 늘어났다. 이에 따라 허혈성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과 관상동맥 우회술(CABG)의 수술 건수도 각각 3%씩 증가했다.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김현수 과장(전 고신대복음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모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으로 동맥경화증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동맥경화증은 혈관 내부에 지방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비만이나 흡연, 가족력 등도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동맥경화증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간과하기 쉬우므로, 건강검진을 통해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혈액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해서,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나 않은지 알아보는 게 좋다. 필요한 경우 내막-중막 두께를 측정하고 플라크를 확인하는 경동맥 초음파나 심장초음파 곰사, 운동부하검사(트레드밀검사), CT(컴퓨터단층촬영)나 혈관조영술을 통해 심혈관질환을 미리 진단하고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심근경색으로 이어지는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려면 금연은 필수조건이다. 흡연은 혈관 내부에 염증을 유발하고, 지방질이 쌓이기 쉬운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 관리도 중요하다. 또 과일,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동맥경화증을 예방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면서 혈관 내 지방질을 감소시키고, 체중을 줄이는 일도 동맥경화증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스트레스 관리도 잊어서는 안 된다.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심장내과전문의)은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의 근육과 혈관 등이 수축하고 경직되기 때문에 동맥경화증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기존에 있던 질병이 악화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원인질환인 동맥경화증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잦은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즉시 심장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게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2대의 안지오(ANGIO) 장비를 구축한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는 지난 7월 심혈관중재시술 인증의료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최근 부산대병원 심혈관센터 오준혁 교수를 영입해 기존의 이현국 센터장(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내과학 겸임교수)과 김현수 과장(전 고신대복음병원 심장내과 교수), 장경태 과장(순환기내과전문의) 등 모두 4명의 심장혈관 시술 전문의들이 심혈관 질환을 중점 진료하고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10 11:00:15[파이낸셜뉴스] 디지털 영상진단기업 디알텍이 수술용 시스템(C-arm) '엑스트론'을 유럽 시장에 본격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7일 디알텍에 따르면 엑스트론이 최근 유럽 의료기기 규정(MDR)을 최근 획득했다. 이번 인증을 통해 디알텍은 유럽연합 27개국을 포함해 스위스, 터키 등 유럽 전역에서 엑스트론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CE MDR은 기존 의료기기 지침인 ‘MDD’를 대체하는 새로운 인증으로 종전과 비교해 품질과 안전성, 성능, 유효성, 임상평가 등 요건을 크게 강화했다. 디알텍은 이번 인증 획득을 통해 북미와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엑스트론은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혈관외과, 일반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비뇨기과 등에서 수술 중 뼈와 관절, 혈관 등 수술 위치와 병변 위치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할 수 있다. 여기에 혈관조영술을 통해 스탠트 삽입 등 다양한 혈관 시술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번 CE MDR 인증을 받은 '엑스트론 5', '엑스트론 7'은 첨단 디지털 평판디스플레이(FPD) 방식으로 독자 개발한 '이그조(IGZO)' 동영상 디텍터와 함께 인공지능(AI) 사물인식 기술, 실시간 영상 처리 'RNR' 기술 등을 적용했다.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20% 수준 방사선량으로도 고품질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의 방사선 노출 위험을 줄여 안전한 의료 환경을 제공한다. 앞서 디알텍은 미국 대형 의료기기 장비 배급사와 협약을 체결,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오는 2028년까지 해당 배급사에 엑스트론을 1000대 규모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한국국제협력단(KOICA) '우크라이나 인도적 현물지원(의료기자재) 물품공급' 사업에 선정된 뒤 '엑스트론 7' 30대를 납품했다. 디알텍 관계자는 "엑스트론이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이전까지 외산 장비가 주도하던 글로벌 시장에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북미와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엑스트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알텍은 오는 4·4분기 중 수술용 시스템 신제품과 함께 치과용 엑스레이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수주 물량 증가와 함께 매출액 증가를 이어갈 계획이다. 디알텍은 수주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경기 성남 중원구 제조사업장 규모를 확장한 데 이어 현재 중국 장수성 창저우 제조사업장 규모 역시 5배 이상 확장하는 중이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연구·개발(R&D)과 인력 확충, 증설 등 투자가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면서 향후에는 매출액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0-07 06:23:43[파이낸셜뉴스] 대학병원 교수와 지역 중견종합병원 심장내과 전문의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면서 심부전과 부정맥이 동반돼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60대 환자에게 콤바인으로 고난도 심혈관 중재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함으로써 흉부외과의 개흉 수술없이 환자가 일상생활에 빨리 복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지방 필수의료 부족사태로 심혈관 질환의 시술이나 수술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3차 대학병원과 2차 종합병원 진료팀의 콤바인 성공은 골든타임을 다투는 응급 심혈관질환자 치료에 또 하나의 희망을 던져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료법인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지난 21일 이 병원 3층 심혈관센터에서 양산부산대병원 전국진 순화기내과 교수를 초청해, 이 병원 이현국 심혈관센터장과 함께 고난도 심혈관 중재시술을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시술은 관상동맥 만성완전폐색 병변(CTO)이 있는 61세 남성 환자 K씨를 대상으로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로 막힌 혈관을 확장, 성공적으로 스텐트를 삽입함으로써 원활한 혈류 순환이 이뤄지게 했다. CTO(관상동맥의 만성완전폐색)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 경우, 심부전과 부정맥으로 인하여 가슴 통증, 호흡 곤란,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심장마비로 이어지는 최고도 심혈관질환이다. 개흉을 통한 관상동맥 우회술의 위기에 처한 이 환자는 전국진-이현국 진료팀의 극적인 시술 성공으로 1주일여 입원 치료를 받은 다음 26일 퇴원했다. 평소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던 환자 K씨는 한 달 전부터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면서 흉통에 시달려 병원을 찾았다가, 관상동맥 조영술(CAG)에서 좌전하행동맥(LAD)의 시작부터 혈관 전체가 완전히 막혀 있는 CTO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관계자는 “환자의 상태가 최고난도여서, 자칫 중재술 시행시 출혈이나 부정맥, 심부전, 심낭압전 등이 일어날 가능성을 설명한 다음 최후의 수단인 외과적인 개흉을 통한 관상동맥 우회술에 앞서 CTO환자에 대한 중재술 전문가인 양산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 전국진 교수에게 콤바인 중재술을 부탁했고 환자와 가족도 흔쾌히 받아들임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전국진 교수는 양산부산대병원 심혈관센터 센터장을 역임했고 △2009년 JCR(Journal Citation Reports) 국제학술대회 최고상과 △2008년 국제인명센터 세계 100대 의학자에 등재된 명의로서 CTO환자에 대한 고난도 중재시술의 권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교수는 온종합병원은 물론 부산·울산·경남지역의 2차 의료기관 심혈관센터로부터 고난도 중재술을 의뢰받을 경우 해당의료기관 의료진과 콤바인으로 시술을 시행하는 등 골든타임을 다투는 응급 심장혈관 질환자들의 치료를 위한 고난도 관상동맥 중재술 저변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지금까지 관상동맥 만성완전폐색 환자 6명을 전국진 교수와 콤바인을 통해 고난도 중재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번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에서 실시된 전국진-이현국 중재시술팀은 K씨의 관상동맥이 워낙 꽉 막힌 탓에 와이어 진입이 쉽지 않았지만 반대편 관상동맥 조영술과 CT소견을 근거로 혈관 내 초음파를 삽입해 무려 3시간에 걸쳐 시술한 끝에 성공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해가 갈수록 3D진료과인 흉부혈관외과와 심장내과 전공의 지원자들이 줄어들고 있어 골든타임을 다투는 심장혈관질환을 다루는 필수의료분야가 지역 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고사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전국진-이현국 순환기내과 시술팀의 콤바인 성공은 CTO환자의 내과적 치료영역을 확대했다는 점과 접근성이 어려운 대학병원에서의 시술을 종합병원에서 콤바인으로 치료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생명 연장과 함께 기쁨을 준 의미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현재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중재시술팀은 이현국 센터장(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수 과장(전 고신대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등 의료진과 탁월한 시술테크닉을 가진 방사선사와 간호사, 임상병리사들로 구성돼 있다. 올해 7월부터 5년간 심혈관 중재시술 인증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는 오는 가을까지 우수한 심장내과 시술전문의를 2명 더 충원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심근경색과 같은 응급 환자뿐 아니라 CTO와 같은 만성 심장병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8-26 11:29:53【파이낸셜뉴스 시흥=장충식 기자】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시화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제10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최우수 1등급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뇌졸중 사망률과 장애 유발률을 낮추기 위해 2006년부터 평가를 시행하고 있는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증상 발생 후, 7일 이내 응급실을 통해 입원 진료를 받은 급성기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전국 249개 의료기관을 평가했다. 시화병원은 평가지표인 △Storke unit(인력 및 시설)구성여부 △정맥내 혈전용해제(t-PA) 투여율(60분 이내) △조기 재활 평가·실시율 △퇴원 시 기능 평가 △입원 중 폐렴 발생률 △입원 30일 내 사망률(출혈성/허혈성) 6개 지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아 9차에 이어 1등급을 획득하며 '뇌졸중 치료 잘하는 병원'으로 선정됐다. 뇌졸중은 1분 1초가 중요한 응급 질환으로 골든타임 확보가 환자 예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화병원은 시흥시 유일 지역응급의료센터를 통해 365일 24시간 뇌혈관 조영술, 뇌혈관 수술 등 응급시술을 시행할 수 있는 패스트 트랙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진단부터 수술까지 신속하고 정확하게 치료하고 있다. 구민우 센터장은 "시화병원은 대한뇌졸중학회가 개최한 국제학술대회(ICSU)에서 재관류치료 인증모범병원으로 선정되어 표창도 받았던 만큼, 뇌졸중 환자들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고 빠른 시일 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8-08 09:49:54[파이낸셜뉴스]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골든타임을 요구하는 심뇌혈관 질환이나 소아 응급환자들이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등의 이용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부산 온종합병원이 심뇌혈관 질환과 소아 응급골절환자 진료 인력을 보강하는 등 응급의료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12일 "올해 3월 고신대복음병원 심장내과 김현수 교수와 신경과 배효진 과장(신경과전문의)을 초빙해 심·뇌혈관·뇌신경센터 의료 인력을 보강한데 이어 이달부터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소아정형외과 전임의로 근무했던 김석현 과장(정형외과전문의)을 영입해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인 심뇌혈관 질환과 소아 응급 환자 진료서비스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온종합병원은 심혈관센터에 교수출신 심장내과전문의 2명과, 뇌혈관센터에도 교수출신 등 뇌외과 전문의 3명, 신경과전문의 3명 등 모두 8명이 골든타임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관상동맥중재술이 가능한 심장내과 전문의 2명과 뇌혈관중재술과 개두수술이 가능한 신경외과 전문의 2명은 휴일은 물론 야간에도 골든타임을 요하는 심근경색이나 뇌경색·뇌출혈 환자에 대한 응급시술이나 수술을 위해 24시간 상시 대기하고 있다. 온종합병원은 지난 9일 휴일 비외상성 경막하출혈을 일으켜 사경을 헤매는 60대 남성이 응급센터로 응급 이송되자 곧바로 당직근무자인 신경외과 김수희 과장을 응급 콜로 불러 3시간에 걸친 개두술 및 두개골 절제술, 혈전제거술을 시행했다. 해당 환자의 수술은 성공했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온종합병원 측은 "이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각한 뇌출혈 상태였고, 보호자들이 응급수술을 위해 대학병원으로 이송하려 수소문했으나 의정갈등으로 여의치 않아 온종합병원에서 수술하게 됐다"고 말했다.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는 올들어 정규 진료 시간 와에 휴일이나 야간 응급 콜을 통해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자 25명을 시술, 또는 수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병원 소속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2월 중순 이후 급격히 늘어났다. 1월 1건에 그친 응급 콜이 2월 3건, 3월 8건, 4월 5건, 5월 6건이었고, 6월 들어서도 11일 현재 2건의 응급 콜을 받았다. 온종합병원의 심혈관센터는 최근 부산에서 7번째로 심혈관 중재 시술 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 인증기간은 오는 7월 28일부터 2029년 7월 27일까지 5년간이다. 심혈관 중재 시술은 심장의 관상동맥을 비롯해 대동맥, 경동맥, 내장동맥 등에 이상이 생긴 경우 풍선이나 스텐트를 이용해 혈류를 정상화하는 치료법이다. 심혈관 중재 시술 인증기관이 되려면 연간 중재 시술 건수 100례 이상의 중재 시술 인증의가 2명 이상 근무해야 한다. 온종합병원은 지난 3월 김현수 고신대 복음병원 심장내과 교수를 초빙했다. 김 교수는 2007년 9월부터 최근까지 고신대 복음병원 심장내과에서 심장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혈관조영술과 관상동맥중재술 등을 시행했다. 이현국 심혈관센터 센터장도 2020년 3월부터 온종합병원에서 혈관조영술 2115건, 관상동맥중재술 760건 등을 기록하는 등 지금까지 10만 건 넘는 심장혈관 시술을 성공했다.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는 의료인력 뿐 아니라 심혈관 중재 시술 인증기관 선정에 필요한 방사선사 등 인력 조건과 시설 조건도 충족했다. 이현국 센터장은 "대한심혈관중재학회의 인증으로 중재 시술 분야에 있어서 전문성과 안전성이 객관적으로 증명됐다"면서 "다른 병원에서 꺼리는 야간 응급 시술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혈관센터 역시 올들어 지금까지 37건의 응급 콜을 통해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환자들에게 관상동맥중재술 등을 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종합병원은 이달부터 휴일이나 야간에도 6세 이상 어린이의 골절 등에 대해 응급수술이 가능해졌다. 지난 1일부터 진료 개시한 이 병원 척추관절센터 김석현 과장은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소아정형외과 전임의로 근무하면서 영유아 골절 수술까지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6-12 14:50:10【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이어폰, 헤드폰 사용 급증으로 이명 위험 높아짐에 따라 초기 단계에서 전문의의 진료와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이동희 교수가 "이명으로 인한 불편감이 심각한 경우 불면, 불안 등의 정신적 문제로도 연결될 수 있어 초기 단계에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등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30일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OTT 산업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이어폰, 헤드폰의 사용이 급증했다. 하지만 이어폰, 헤드폰과 같은 오디오기기를 장시간 사용한다면 청력손상과 이명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야외축제장에서 발생되는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필수적으로 동원되는 만큼 축제를 즐기고 난 뒤 소음성 귀 손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이명 진단을 받은 환자는 2010년 28만 389명에서 2022년 34만 3704명으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청력 질환의 대표적인 이명이란 외부에서의 소리 자극 없이 귓속 또는 머릿속에서 소리를 인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외부로부터의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다. 이명을 진단하려면 먼저 환자의 병력을 듣고 이학적 검사를 통해 육안으로 진단할 수 있는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명은 육안으로 진단이 되지 않고 청력 이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청각학적 검사를 하는 것이 필수다. 대부분의 이명은 달팽이관 등의 청각계의 문제로 발생하지만 중추청각계의 이상으로도 이명이 발생하고 달팽이관의 문제로 이명이 발생해도 이명에 의한 불편함(이명증)은 결국 중추청각계의 문제를 수반하므로 귀에서부터 청각계에 이르는 총체적이고 통합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청신경 종양, 소뇌교각부 종양 등의 두 개 내 질환, 갑상선 질환, 혈액 질환 등 전신 질환 여부를 감별해야 한다. 또한 이루, 두부 외상, 소음 노출, 이독성 약물의 사용 및 알코올 중독 등의 과거력, 사회력, 가족력 청취와 함께 귀를 포함한 청각기 주변의 국소 소견을 면밀히 조사한다. 진단 과정에서는 신경이과학적 검사와 두경부의 청진에 중점을 두며, 타각적 이명과 자각적 이명을 구분해야 한다. 또한 활력징후를 측정하여 심혈관과 고혈압성 질환의 유무를 점검한다. 청각검사로는 표준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 뇌간유발전위 청력검사, 이명도검사, 이음향방사검사 등을 필수적으로 시행한다. 영상검사로는 뇌와 측두골의 CT, MRI, 경동(정)맥의 혈관 조영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명의 유발 원인에 대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면 대부분 증상의 완치까지 바라볼 수 있다. 이명의 치료는 크게 소리치료, 약물치료, 이명재훈련치료, 인지 행동치료, 신경조절치료로 구분된다. 그리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난청이 동반된 경우 이명 치료에 특화된 보청기를 통한 치료나 보청기조차도 할 수 없는 정도의 심각한 난청이 동반된 경우 인공와우수술을 통해서도 이명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명으로 인한 불편함이 심각한 경우에는 불면, 불안,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에서 예방 가능한 습관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평소 스트레스를 피하고 큰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청각기관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음악·영화 등 장시간 음향기기를 사용할 땐 1시간 사용 후 10분 정도 쉬는 것이 좋다. 볼륨 조절이 가능한 경우 최대 볼륨의 60% 이하로 듣고 하루 60분 이내로 듣는 것을 권장한다. 이동희 교수는 "가끔 어떤 사람들은 두명(頭鳴) 혹은 뇌명(腦鳴)이라고 하면서 머리에 이상이 있다고 오해하거나 뇌졸중과 같은 막연한 불안감에 떨게 된다"면서 "이명 환자가 혼자 고민하거나 근거없는 속설 혹은 본인이 무관한 '카더라' 정보에 의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지된 이명을 우리 뇌에서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분류되는 과정에서 별거 아닌 이명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어서 이명 환자가 되며, 여기에 덧붙여서 이명에 대한 인지적 왜곡이나 오류, 비합리적 신념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올바르게 전환시키는 것이 이명 치료의 핵심이자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5-30 13:17:11#. 2030년 5월, 68세 남성 A씨가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 오른쪽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고 하자 가족들은 119에 연락했다. 도착한 구급차는 컴퓨터 단층촬영기(CT)가 설치된 차량이어서 현장에서 검사가 바로 이뤄졌고, 검사 결과는 뇌혈관질환 전문 당직 의사에게 곧바로 전송됐다. 이렇게 전달받은 검사 결과는 실시간 분석이 이뤄져 뇌의 이상 유무는 물론 인공지능을 활용해 뇌병변이 의심되는 영역이 의사의 모니터에 자동으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현재 최적의 치료 방법에 대한 제안이 실시간으로 함께 제공됐다. 환자의 상태를 좀 더 확인할 필요를 느낀 의사는 영상 통신으로 환자의 상태를 추가로 살피고, 간단한 진찰도 시행했다. 구급차 내에서 측정된 혈압, 맥박 등도 함께 전송됐다. 의사는 CT검사와 원거리 진찰을 통해 응급 혈관재개통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의료인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하필 인근 병원에는 당장 시술이 가능한 혈관중재시술이 가능한 의사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나마 원격혈관조영술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병원을 수소문해 환자를 옮겼다. 해당 병원 수술장에 누운 환자를 다른 도시의 원격 혈관중재시술 전문의가 혈관중재로봇을 이용해 뇌혈관의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을 진행한 끝에 A씨는 큰 후유 장애 없이 무사히 일상을 회복했다. A씨 사례는 현재 기술로 충분히 구현한 것들이다. 서우근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뇌졸중 발생후 초급성기 치료 분야에서 다양한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뇌졸중은 기술적 진보가 특히 중요한 질환으로 꼽힌다"고 23일 설명했다. ■첨단 기술 필요한 뇌졸중뇌졸중은 전세계 사망률 2위 질환이다. 심한 경우 운동마비나 언어장애와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본인과 가족, 더 나아가 사회적 비용이 막대한 질환이기도 하다. 첨단 기술이 꼭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느닷없이 찾아오는 병의 특성이 첫 번째 이유다. 많은 환자들은 흔히 폭탄을 안고 산다고 불안해 한다. 의사 입장에서도 언제 올지 모를 환자를 기약없이 기다려야하는 실질적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다른 질환과 달리 뇌MRI 등 영상검사에 진단을 의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첨단기술 개발이 활발한 이유다. 서 교수는 "뇌질환에 정통해 영상분석이 가능한 전문인력은 제한적이고, 앞으로도 충분한 인원을 확보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기술적 진보는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은 뇌졸중의 첨단 기술과 관련한 연구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이용한 뇌영상분석을 통해 복잡한 MRI 영상으로부터 병변을 자동적으로 추출해 내거나 급성 뇌경색 환자에서 혈전영상에서 혈전의 원인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해 현장 적용 중이다. 영상정보만으로 최적의 치료 방침을 제시하는 등의 알고리즘을 쓰기도 한다. 서 교수는 "뇌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을 자동으로 분석해 원인질환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인에서 많이 발생하는 뇌내혈관의 질환을 자동으로 진단하기 위해 MRA 정보를 넣으면 인공지능이 이 병변을 죽상동맥경화나 모야모야병 등의 원인을 자동으로 분석해 주는 알고리즘이다.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가 주관하는 데이터분석 시스템의 성숙도를 평가하는 인증(AMAM, Adoption Model for Analytics Maturity)에서 실증 사례로 꼽혔다. ■AI와 로봇이 돕는 뇌졸중 치료의 미래지난 2019년 10월에는 세계 최초로 뇌동맥류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을 이용한 혈관중재시술이 성공하자 관련 분야가 급성장했다. 서 교수는 "로봇을 활용한 뇌혈관 중재시술은 임상시험 형태로 빠르게 확산 중"이라며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인공지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뇌졸중에서 인공지능은 특정 질환만 아니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서 교수가 개발 중인 모델이 그렇다. 서 교수는 최근 국가에서 지원하는 연구비를 통해 뇌혈관질환을 가진 환자의 다양한 정보를 종합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해 환자의 예후나 치료효과를 예측하고 활용하기 위한 종합적인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 중이다. 뇌졸중 발병 후 후유장애가 남은 환자에게 스마트워치로 혈압, 맥박, 하루 활동량을 측정하고, 스마트폰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뇌혈류량과 안면 마비 등을 자동 검사해 초기 뇌졸중의 재발을 조기 경보해 주는 모델이다. 그는 "뇌졸중 환자를 실시간으로 관리해 뇌졸중 재발의 위험도를 낮추고 전반적인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 외에도 "최첨단의 새로운 기술들이 실제 뇌졸중 환자에서 적용되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암분야에서 적용되던 유전약물학을 이용해 뇌졸중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제를 선택하거나, 세포배양 등 바이오치료제를 개발하는 임상시험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인공 지능이 뇌졸중 치료에 더욱 깊숙이 관여하게 되면 뇌혈관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위험에 노출돼 있는 많은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23 18:27:50[파이낸셜뉴스] #. 2030년 5월, 68세 남성 A씨가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 오른쪽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고 하자 가족들은 119에 연락했다. 도착한 구급차는 컴퓨터 단층촬영기(CT)가 설치된 차량이어서 현장에서 검사가 바로 이뤄졌고, 검사 결과는 뇌혈관질환 전문 당직 의사에게 곧바로 전송됐다. 이렇게 전달받은 검사 결과는 실시간 분석이 이뤄져 뇌의 이상 유무는 물론 인공지능을 활용해 뇌병변이 의심되는 영역이 의사의 모니터에 자동으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현재 최적의 치료 방법에 대한 제안이 실시간으로 함께 제공됐다. 환자의 상태를 좀 더 확인할 필요를 느낀 의사는 영상 통신으로 환자의 상태를 추가로 살피고, 간단한 진찰도 시행했다. 구급차 내에서 측정된 혈압, 맥박 등도 함께 전송됐다. 의사는 CT검사와 원거리 진찰을 통해 응급 혈관재개통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의료인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하필 인근 병원에는 당장 시술이 가능한 혈관중재시술이 가능한 의사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나마 원격혈관조영술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병원을 수소문해 환자를 옮겼다. 해당 병원 수술장에 누운 환자를 다른 도시의 원격 혈관중재시술 전문의가 혈관중재로봇을 이용해 뇌혈관의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을 진행한 끝에 A씨는 큰 후유 장애 없이 무사히 일상을 회복했다. A씨 사례는 현재 기술로 충분히 구현한 것들이다. 서우근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뇌졸중 발생후 초급성기 치료 분야에서 다양한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뇌졸중은 기술적 진보가 특히 중요한 질환으로 꼽힌다"고 23일 설명했다. 첨단 기술 필요한 뇌졸중 뇌졸중은 전세계 사망률 2위 질환이다. 심한 경우 운동마비나 언어장애와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본인과 가족, 더 나아가 사회적 비용이 막대한 질환이기도 하다. 첨단 기술이 꼭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느닷없이 찾아오는 병의 특성이 첫 번째 이유다. 많은 환자들은 흔히 폭탄을 안고 산다고 불안해 한다. 의사 입장에서도 언제 올지 모를 환자를 기약없이 기다려야하는 실질적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다른 질환과 달리 뇌MRI 등 영상검사에 진단을 의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첨단기술 개발이 활발한 이유다. 서 교수는 "뇌질환에 정통해 영상분석이 가능한 전문인력은 제한적이고, 앞으로도 충분한 인원을 확보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기술적 진보는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은 뇌졸중의 첨단 기술과 관련한 연구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이용한 뇌영상분석을 통해 복잡한 MRI 영상으로부터 병변을 자동적으로 추출해 내거나 급성 뇌경색 환자에서 혈전영상에서 혈전의 원인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해 현장 적용 중이다. 영상정보만으로 최적의 치료 방침을 제시하는 등의 알고리즘을 쓰기도 한다. 서 교수는 "뇌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을 자동으로 분석해 원인질환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인에서 많이 발생하는 뇌내혈관의 질환을 자동으로 진단하기 위해MRA 정보를 넣으면 인공지능이 이 병변을 죽상동맥경화나 모야모야병 등의 원인을 자동으로 분석해 주는 알고리즘이다.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가 주관하는 데이터분석 시스템의 성숙도를 평가하는 인증(AMAM, Adoption Model for Analytics Maturity)에서 실증 사례로 꼽혔다. AI와 로봇이 돕는 뇌졸중 치료의 미래 지난 2019년 10월에는 세계 최초로 뇌동맥류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을 이용한 혈관중재시술이 성공하자 관련 분야가 급성장했다. 서 교수는 "로봇을 활용한 뇌혈관 중재시술은 임상시험 형태로 빠르게 확산 중"이라며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인공지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뇌졸중에서 인공지능은 특정 질환만 아니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서 교수가 개발 중인 모델이 그렇다. 서 교수는 최근 국가에서 지원하는 연구비를 통해 뇌혈관질환을 가진 환자의 다양한 정보를 종합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해 환자의 예후나 치료효과를 예측하고 활용하기 위한 종합적인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 중이다. 뇌졸중 발병 후 후유장애가 남은 환자에게 스마트워치로 혈압, 맥박, 하루 활동량을 측정하고, 스마트폰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뇌혈류량과 안면 마비 등을 자동 검사해 초기 뇌졸중의 재발을 조기 경보해 주는 모델이다. 그는 "뇌졸중 환자를 실시간으로 관리해 뇌졸중 재발의 위험도를 낮추고 전반적인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 외에도 "최첨단의 새로운 기술들이 실제 뇌졸중 환자에서 적용되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암분야에서 적용되던 유전약물학을 이용해 뇌졸중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제를 선택하거나, 세포배양 등 바이오치료제를 개발하는 임상시험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인공 지능이 뇌졸중 치료에 더욱 깊숙이 관여하게 되면 뇌혈관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위험에 노출돼 있는 많은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23 09:30:23[파이낸셜뉴스] 디알텍이 미국 시장에 수술용 의료기기를 대량 수출한다. 디알텍은 미국 대형 의료기기 배급사와 '씨암(C-arm)' 장비 '엑스트론'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알텍은 엑스트론을 해당 업체에 오는 2028년까지 5년 간 총 1000대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당 업체와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의료 관련 콘퍼런스와 전시회 등 각종 행사에 공동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디알텍 관계자는 "디지털 영상의료기기 분야에서 24년 동안 쌓아온 독자적인 기술력에 50년 이상 업력의 대형 의료기기 배급사가 보유한 미국 현지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결합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암은 '알파벳 C 형태의 팔'이라는 이름과 같이 C자 형태 구조로 거의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혈관외과, 일반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비뇨기과 등에서 수술 중 뼈와 관절, 혈관 등 수술 위치와 병변 위치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안지오그라피(혈관조영술)' 기술을 통해 스탠트 삽입 등 다양한 혈관 시술에 활용할 수 있다. 디알텍은 엑스트론을 국내뿐 아니라 북미 등 해외 병원에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관계자는 "엑스트론은 유럽안전통합인증(CE) 확보도 앞둬 공급 지역이 국내와 북미에 이어 유럽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엑스트론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존 외산 장비가 주도하던 업계에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5-23 08: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