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형광물질을 이용해 폐암조직만 정확히 찾아낼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법은 혈관이 아닌 호흡기로 흡입하는 방식으로 형광조영제를 20분의 1만 사용하고도 2배 이상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아직 동물과 폐암조직 실험에 그쳤지만 폐암수술때 이 기법을 이용한다면 폐 절제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김현구 교수와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박지호 교수 연구팀이 폐암 조직을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새로운 폐암 탐색기법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간기능 검사나 혈관조영술에 쓰이는 형광조영제 '인도시아닌 그린'을 폐에서 암 부위를 구분하는데 사용했다. 생쥐와 토끼에 흡입기를 통해 형광조영제를 흡입토록 했다. 동물 실험 결과 폐포 구조가 파괴된 암조직에는 형광물질이 흡수되지 않았고 정상폐포에만 형광색을 띄었다. 이는 정상폐와 암조직의 형광강도 차이가 혈관에 투여했을 때보다 2배 더 정확하게 경계면 확인이 가능했다. 사람 폐암 조직의 경계면을 형광 현미경으로 관찰해 흡입방식의 탐색 효율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흡입방식으로 변경하면 폐에 대한 선택성을 높여 형광조영제 사용량을 20배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혈관을 타고 퍼지지 않아 다른 장기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흡입후 10분부터 24시간동안 폐암조직을 확인할 수 있어 수술하는데 편의성이 향상됐다. 연구진은 "다만 실제 임상적용을 위해서는 인도시아닌 그린을 흡입한 경우의 독성에 관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며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외과분야 최상위 국제 학술지 '자마 서저리(JAMA surgery)'에 6월 24일 게재됐다. 한편, 인도시아닌 그린은 혈관을 따라 퍼지면서 나중에는 장내 순환없이 간세포에 흡수되고 담즙으로 배설돼 간기능 검사용으로 FDA 승인을 받은 형광조영제다. 혈관에 주입하면 암 조직에 쌓인다. 이 경우 형광조영제를 많이 사용해 몸 전체로 퍼져 전신 부작용 우려가 있다. 또 암 조직에 축적되기까지 하루를 기다려야 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7-21 11:39:25#. 동맥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이 떨어지는 동맥경화는 나이가 들수록 발병하기 쉬운 질환이다. 최근에는 생활습관 변화로 인해 젊은 나이에 발생하거나, 증상이 없는 뇌혈관 동맥경화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정확한 진단이 치료와 예방에 중요하다는 의미다. 동맥경화 진단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장영태 부연구단장(포항공대 화학과 교수) 팀은 IBS 유전체 교정 연구단의 김진수 수석연구위원 팀 및 싱가포르 연구진 등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활성화대식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염색하는 형광물질 ‘CDg16(Compound Designation green 16)’을 발견했다. 체내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macrophage)는 염증반응의 신호탄으로 불린다. 체내 침입 물질을 감지했을 때 대식세포가 활성화대식세포로 분화하며 항원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동맥경화는 물론 알츠하이머병, 간염, 암 등의 질환을 유발하는 정확한 염증부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활성화대식세포가 가장 좋은 타겟이 될 수 있다. 생체 내에서 활성화대식세포를 얼마나 선별적으로 정확히 검출해낼 수 있는지가 염증질환의 정확한 진단 및 치료의 관건이 된다. 하지만 활성화대식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염색하는 탐지기(probe) 개발은 어려운 과제다. 기존 개발된 유수의 형광분자들은 생체 내 활용이 어려워 살아있는 조직에서 활성화대식세포를 선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장영태 부연구단장 팀은 자체개발한 8200여 종류의 형광 유기 분자 라이브러리를 탐색해, 활성화대식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염색하는 화합물을 찾아내고, CDg16이라 명명했다. 아울러 CDg16이 활성화대식세포 내 리소좀을 염색하고, 세포독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검증했다. 이어 동맥경화를 유발시킨 실험쥐를 활용해 CDg16의 효능을 검증했다. 동맥경화 모델로는 비만, 동맥경화, 심혈관질환, 치매 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ApoE 유전자 제거(knock-out) 동물을 사용했다. 이후 동맥경화 생쥐의 꼬리정맥으로 CDg16을 주사했다. 면역화학염색법을 통한 검증 결과, CDg16이 생쥐의 죽상경화판에서 활성화대식세포를 선택적으로 염색하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에 활용된 생쥐의 경우 죽상경화판이 동맥경화를 유발한 정확한 염증부위라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특정 염증부위를 이미징하기 위한 약물이나 탐지기는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타겟 단백질이 있다. 연구진은 다른 탐지기들과 달리 이번에 개발한 CDg16은 특정한 결합단백질이 없어도 세포 내에서 운반되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 몸 속 세포에는 약 450개 정도의 막운반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연구진은 이 중 물질을 세포내로 운반하는 SLC 단백질 중에 CDg16을 전달하는 시스템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IBS 유전체 교정 연구단과 함께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특정 유전자 발현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활성크리스퍼 시스템(CRISPRa system)을 이용해 380여 개의 SLC 유전자가 무작위하게 과발현시켰다. RNA 염기서열 분석으로 확인한 결과, 기존에 기능이 알려지지 않았던 SLC18B1 유전자가 CDg16 염색에 관여한다는 메커니즘을 새로 규명했다. 장영태 부연구단장은 “IBS 연구단 간의 공동연구를 토대로 고속효율 스크리닝과 유전자 조작 기술을 결합한 결과 이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며 “활성화대식세포를 선택적으로 염색하는 형광물질은 향후 다양한 염증성 질환의 진단 및 약물 개발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2.353) 온라인 판에 3월 7일 19시(한국시간)에 게재됐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3-07 11:04:28속옷 전문 브랜드도 아닌 자주 매장에서 팬티가 날개 돋친 듯 판매돼 눈길을 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는 올해 1월 1일부터 6월 15일까지 무형광 여성 팬티가 250만장 넘게 판매됐다고 1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한 수치다. 자주의 무형광 팬티가 특별한 광고 없이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여성들 사이에 케미 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생리대 유해물질 논란이 발생한 이후 깐깐하게 속옷을 고르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무형광 여성 속옷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자주에서는 무형광 여성 팬티가 200만장 이상 판매됐다. 자주의 무형광 팬티는 섬유의 황색을 하얗게 보이도록 하는 형광증백제를 사용하지 않은 안전한 순면 원단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자주는 안전성을 위해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의 테스트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원단을 사용해 무형광 팬티를 제작하고 있다. 올해는 생리대 유해성 논란과 함께 매트리스에서 라돈까지 검출되면서 팬티뿐만 아니라 진드기 방지 침구와 건강 베개 시리즈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자주의 진드기 방지 침구는 공기와 수분은 통과시키고 진드기 투과는 막아주는 원단을 사용해 건강한 잠자리를 제공하는데, 올해 5월 1일부터 6월 15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0% 증가했다. 자주의 건강 베개 시리즈 중 워셔블 양면 경추 베개는 잠자리에 대한 특허기술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과 협업해 제작했는데 베개를 통째로 세탁 가능하다. 김보경 자주 기획팀장은 “최근 화학물질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상품의 소재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고객들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앞으로 소재의 품질을 높인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8-06-18 09:16:06"유기 형광물질로 신약을 만들면 부작용이 없는 신약을 만들 수 있다." 신약 개발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효소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유기 형광물질을 활용한 신약 개발이 최신 신약개발 전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화학과 박승범 교수는 지난 13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GE헬스케어 '헬씨메지네이션 칼리지'에서 '표적단백질 추적 시스템(FITGE)'와 '서울 플로어(Seoul-Fluor)'를 소개했다. FITGE는 신약 후보물질에 광 반응성 물질을 결합시킨 후 세포 내에서 빛을 쪼여 표적단백질과 직접 결합하도록 만들고, 결합한 생리활성 물질은 형광 물질로 표지하는 시스템이다. 서울플로어는 세포 내 효소들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어 단백질을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특정 단백질에 저해제를 넣는 기존의 방식과는 달라 이론상으로는 부작용을 억제할 수 있다. 박승범 교수는 "유기 형광물질을 이용한 신약 개발은 새로운 신약개발 방법"이라면서 "이를 활용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약효는 더 좋은 약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신약개발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저해제를 투입, 특정 단백질의 효능을 없앴지만, 이러한 경우 수십에서 수천가지의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는 해당 단백질이 기능을 하지 못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박승범 교수의 설명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제약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6.2%이나, 국내 제약 시작은 5년간 연평균 성장률 2.4%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제약시장의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편, 1950년 이후 제약회사의 연구비 10억달러가 지출될 때마다 개발되는 신약의 수가 매 9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른바 '이룸(Eroom)'의 법칙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교수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13~15년의 연구 개발 기간을 투자해 출시한 신약이 시판된 이후 부작용이 확인돼 판매 금지 처분을 받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이로 인한 제약사의 피해는 엄청나다"며 "부작용을 최소화한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은 제약사나 환자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5-10-14 08:39:27서울시가 가정집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하는 '스파이더 범죄' 예방마을을 16곳 조성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25개 자치구로부터 이같은 유형의 피해를 입은 곳 가운데 16곳을 선정, 내년 10월까지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를 적용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추가경정예산 8000만원을 편성해 16개 지역 가스배관에 특수형광물질을 도포하고 경고문을 부착한다. 일명 '도둑고양이'로 불리는 형광물질은 평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몸이나 옷에 한 번 닿으면 물로도 잘 지워지지 않고 2∼3일간 흔적이 남으며, 특수장비인 자외선 현출기로 지문을 식별할 수 있다. 특수형광물질을 가스배관 또는 창문에 칠하고 이를 알리는 경고문을 붙이면 범죄 심리를 억제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 디자인정책과 관계자는 "CPTED를 적용한 후 시설 유지관리는 자치구가 맡기 때문에 지역별로 다가구주택과 5층 이하 아파트 등 침입 절도가 많은 곳을 객관적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최근 이러한 CPTED 적용 지역을 늘리고 있다. CPTED는 디자인을 통해 폐쇄적 공간을 개방적으로 바꿔 범죄 심리를 위축시킴으로써 범죄발생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시는 앞서 구로구 온수동 등 낡은 저층 다가구주택 밀집지역 10곳에도 경광기능이 있는 비상벨, 미러시트(반사필름) 등을 설치한 바 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4-11-25 10:50:44유한킴벌리 등 위생용지업계에서 '형광증백제 화장실용 화장지' 논란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국가기술표준원(기표원)이 '화장지 안전.품질표시기준' 개정을 통해 형광증백제 표기 의무화를 추진하면서다. 이에 관련 업체들은 형광증백제(종이를 하얗게 보이도록 하는 물질)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개정안이 마련될 경우, 소비자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10일 위생용지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와 깨끗한나라 등 국내 화장지 업체들은 최근 기표원과 실무협의를 개최, 형광증백제 표기 의무화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현행 '화장지 안전.품질표시기준'이 '자원재활용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란 표기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만큼, 형광증백제 추가표시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 실제 재생원료를 사용한 화장지에는 '본 제품은 화장실용으로만 사용하시고, 식당이나 가정 등에서 냅킨용도로 사용하지 마세요'란 문구가 이미 게재되어 있다. 한 제지업계 관계자는 "일부 화장실용 화장지의 경우 자원재활용 촉진법에 따라 복사용지(A4용지) 등을 원료로 만들어진다"며 "이 재생원료 자체에 존재하는 형광물질이 원료 세척과정에서 모두 제거되지 않아 일부 나타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복사용지에 사용되는 형광증백제는 안전성이 이미 확인되어 각종 인쇄물은 물론 피부에 직접 닿는 셔츠나 속옷 등에도 사용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한국소비자원도 지난 1995년 '화장지류의 안전성에 대한 조사 결과'란 정책보고서를 통해 형광증백제가 무독성에 가까운 안전한 물질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약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일부 소비자단체와 미디어, 그리고 관계 당국을 통해 '형광증백제 화장실용 화장지'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제지업계 관계자는 "담당 공무원이 바뀔 때마다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이번에도 바뀐 기표원 담당자가 올 초 일부 소비자단체가 제기한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관련 업계는 정책 간 이슈 충돌이 각 업체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규제 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실제 정부 조달청의 '공공조달 최소녹색기준제품 구매 가이드라인'에서는 화장실용 화장지 기준을 100% 재생원료로 제한하고 있다. 즉, 자원 재활용과 형광증백제 이슈가 충돌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제지연합회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펄프 원료를 자급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라며 "재생원료 사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형광증백제 표기 의무화는 해당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만 조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14-06-10 17:29:20위생용지업계가 최근 '형광증백제 화장실용 화장지' 논란에 대해 화장실용지 제조 시 형광증백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형광증백제는 재생원료를 이용한 화장지 제조 시 원료 자체에 존재하는 형광물질이 모두 제거되지 않아 일부 나타나지만 이에 대한 경고도 충분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소비자단체가 유한킴벌리, 깨끗한나라 등 국내 5개 화장지 업체가 생산하고 있는 화장실용 화장지(두루마리 화장지)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됐다. 그러나 이들 제품 중 형광증백제 포함 사실을 명확히 고지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기술표준원의 안전품질표시기준에 따른 표시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단체는 외국과 달리 화장실용 화장지를 냅킨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국내 특성에 맞춰 형광증백제 포함 여부 표기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형광증백제가 피부에 접촉될 경우,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입술을 닦는 과정에서 해당 물질을 섭취하게 되면 장염 등 소화기질환은 물론 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육아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두 아이를 둔 한 주부(ID:pfsoul)는 "거실이나 식탁 위에 올려둔 두루마리 휴지로 종종 코를 풀거나 입을 닦는데 형광증백제라니···"라며 "키친타월이나 각 티슈 등 다른 제품의 성분도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들은 이에 대해 자사 제품이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에 따라 제조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화장실용 화장지의 주원료는 펄프이며 일부 화장실용 화장지만 '자원재활용 촉진법'에 따라 복사용지를 원료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A업체 관계자는 "재생원료를 사용한 화장실용 화장지의 경우에도 제조공정에는 형광증백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재생원료 자체에 존재하는 형광물질이 원료 세척과정에서 모두 제거되지 않아 일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포장에도 재생원료 사용유무를 고객이 확인하고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재생원료를 사용한 화장지에는 '본 제품은 화장실용으로만 사용하시고, 식당이나 가정 등에서 냅킨용도로 사용하지 마세요'란 문구가 게재되어 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995년 '화장지류의 안전성에 대한 조사결과'란 정책보고서를 통해 형광증백제가 무독성에 가까운 안전한 물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일부 소비자단체의 '폭로성 발표'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B업체 관계자는 "정확히 어떤 기준과 출처를 통해 해당 제품의 유해성이 언급되는지도 확인이 안 된다"며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해당 업계를 위축시키는 폭로성 발표에 대한 모니터링 작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14-02-19 17:31:28비비크림 형광물질.유명 화장품업체의 비비크림에 형광물질 포함이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A업체의 비비크림 사용 후기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지난 2011년 A업체의 비비크림을 바르고 클럽에 갔다. 그런데 자신의 얼굴이 어두운 클럽 조명 아래에서 형광색으로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작성자의 친구는 "눈이랑 콧구멍, 입술 빼고 다 파랗게 빛난다"고 소리지르며 작성자를 화장실로 데리고 가, 휴지로 얼굴을 닦아냈다. 상태가 심각해 클럽 화장실에서 난데없이 손비누로 세안까지 해야 했다. 작성자는 "심지어 내 얼굴을 만진 친구 손가락도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작성자는 형광물질을 구분하는 랜턴 제품을 구입해 그날 얼굴에 발랐던 화장품을 팔 등에 바른 뒤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작성자는 손등과 팔에 A업체의 비비크림을 바르고 랜턴을 비췄을 때 그 부분만 파랗게 변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이 뜨거운 반응을 얻자 게시자는 지난 3일 또 다른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후 이 화장품 업체 고객센터에 직접 전화했다며 "처음에는 형광물질 관련으로 들어온 항의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발뺌을 했다가 나중에는 '2~3차례 있었다', '4~5차례 있었다'고 하는 등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또 고객센터의 팀장이 조롱하는 말투로 응대했다며 불쾌한 심경을 밝혔다. 게시자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화장품 업체가 어느 곳인지 유추해낸 후 "불매운동 해야겠네요", "처음 후기는 재미삼아 봤었는데 업체랑 연락한 후 쓴 글을 보니 할말이 없네요", "비비크림 말고도 다른 제품도 많은데, 어쩌죠?", "다 버려야겠다" 등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업체 관계자는 4일 한 매체와 전화통화에서 "(내부에서) 확인절차를 거치고 있다"면서 "당시 제조사에 의뢰해서, 형광 현상은 있지만 적법기준에서 문제가 없어 판매됐다. 현재는 형광 현상이 개선돼 리뉴얼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12-04 14:19:49몸속 암 세포와 같은 특정 부위에서만 형광색을 띠는 새로운 나노화합물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안전하면서도 감도가 높은 질병 진단기술 개발에 응용될 전망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단백체의학연구센터 김윤경 박사 연구팀이 생체 내에서 뚜렷하게 반복적으로 형광을 나타낼 수 있는 나노 화합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생체내 특정부위에서 발현되는 형광물질은 첨단 질병 진단 등에 활용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개발된 형광물질은 일회성이거나 대비가 비교적 낮아 실효성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쪼이는 빛의 파장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광변색 화합물 분자를 이용해 덴드리머(dendrimer)라고 하는 구 모양의 화합물 여러 개를 포도송이 모양의 다발로 묶고 이 표면에 형광물질을 붙여 새로운 나노 화합물을 만들었다. 이 화합물은 가시광선과 자외선을 교대로 비추면 생체 내에서 형광이 반복적으로 켜지거나 꺼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40회 이상 두 종류 파장의 빛을 교대로 비춘 실험에서도 형광을 반복적으로 켜고 끌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최대 19배 높은 대비로 형광빛을 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윤경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물질은 대비가 매우 높고 반복적으로 형광을 켜고 끌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파장의 빛에 맞춰 맞춤제작도 가능하다"며 "각종 난치성 질병의 진단 효율과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의 3일자 온라인 속보로 소개됐다. pado@fnnews.com 허현아 기자
2012-02-28 19:18:02【수원=송동근기자】방한용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상당수의 마스크에서 다량의 형광물질이 검출돼 반드시 세탁 후 착용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19일 지난 6∼14일 시중에 유통되는 보건용(의약외품) 마스크 15건과 방한용 등으로 사용되는 공산품 마스크 28건 등 43건에 대해 품질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허가?관리하는 보건용 마스크는 모두 검사기준에 적합하고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준이 없는 공산품 마스크 9건에서는 표백에 주로 사용되는 형광물질이 다량 검출, 색상이 있는 대부분의 마스크에서는 색소가 물에 의해 침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공업용 마스크의 경우 구입 후 반드시 깨끗하게 세탁해 사용하고, 마스크 구입 시 너무 희거나 색상이 화려한 제품 사용을 자제하도록 연구원은 당부했다. 이와 함께 마스크를 천연소재 면제품으로 제작하고, 색상도 천연색소를 사용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1회용 보건용 마스크의 경우에도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수 있는 만큼 1회만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마스크 가운데 특히 어린이용 마스크는 다양한 색상으로 인해 유해한 색소가 침출돼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며 “공산품 마스크에 대한 최소한의 품질관리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ksong@fnnews.com
2010-10-19 17:4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