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이 지난 20일에 폐막한 제17회 오사카 아시안 영화제에서 대상인 그랑프리상을 수상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장편과정 졸업작품으로 한국영화가 오사카 아시안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은 2019년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이옥섭 감독의 영화 '메기' 이후로 3년 만이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다양한 세대의 1인 가구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오사카 아시안 영화제 심사위원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혼자 사는 사람들에 관한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룰 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홀로 있는 장면을 담아내는 장면과 같이 뛰어난 영상언어의 사용법에 감명받았다"고 극찬했다. 또한 '혼자 사는 사람들'이 "고독과 타인과의 연결이 모두 인간의 삶과 죽음을 통해 조명되며, 이는 이 영화에 평온함과 힘을 준다"고 언급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3-22 17:57:46[FN스타 이승훈 기자] 감독 홍성은이 11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공승연, 서현우, 정다은 등이 출연하는 혼자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외로움을 간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오는 19일 개봉한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1-05-11 15:52:45【 성남=장충식 기자】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1인 가구는 월 3만원의 활동비를 지원받으며 동아리 활동을 하고, 외로움을 느낄 때면 공유부엌에 찾아가 혼자 사는 사람들끼리 음식을 만든다. 아프거나 장애가 있어 집안일이 어렵다면 형광등 교체부터 못박기까지 간단한 생활지원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고, 병원에 갈 때는 간병비의 7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여성이라면 현관문 보조키나 문열림 센서와 같은 안전시설을 무료로 설치 받고, 원한다면 저렴한 임대료가 장점인 쉐어하우스에서 1인 가구끼리의 거주도 가능하다. 19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이런 내용의 '1인 가구 지원 5개년 기본 계획'을 마련,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 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성남시는 우선 1인 가구들이 모여 일상·여가·문화 등 동아리 활동을 할 경우 1인당 월 3만원, 1년 최대 6회까지 지원하는 '1인 가구 동아리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확장하고 사회활동의 범위를 넓히는 기회를 제공해 외로움을 에방하자는 차원에서다. 또 지역 내에 마련돼 있는 '공유부엌'에서는 건강 레시피를 활용한 음식 만들기 등 새로운 식생활 공동체 문화도 형성 중이다. 특히 경기도 최초로 '1인 가구를 위한 간병비 지원사업'을 시행, 중위소득 90% 이하의 1인 가구는 질병·사고 등으로 인한 입원 시 간병비의 70%, 연 3일 이내에서 최대 21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장애나 질병 등으로 생활 지원 도움이 필요한 1인 가구에는 간단한 생활 지원 서비스로 형광등 교체, 못박아주기, 샤워꼭지 교체 등을 지원하고, 생활공구 대여, 복지서비스 정보 등을 제공한다. 1인 여성 가구의 안전을 위해서는 안전홈세트 4종 (디지털 비디오창, 현관문 보조키, 문열림 센서, 창문스토퍼)을 시범 지원해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만 19세~39세 1인 가구 근로 여성 3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쉐어하우스를 월 15만~20만원의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1인 가구가 희망하는 1순위 정책이 소형주택 공급을 위해 '단대동 행복주택' 60가구를 비롯해 '태평구역 청년주택' 15가구, 2024년 '삼평동 2030세대 공유형주택' 100가구 등 소형 임대주택을 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다양한 세대의 1인 가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해 1인 가구도 안전하고 행복한 성남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남시에는 전체 36만1413가구 중 29.9%인 10만8148가구가 1인 가구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04-19 17:33:391인가구 시대를 맞아 초소형 가전시장이 고속성장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단순히 크기만 작은 것이 아니라 소형인데도 기능은 업그레이드된 똑똑한 소형가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유통업계 가전 전문가들을 통해 1인가구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형가전을 알아봤다.■소형가전 고속성장 속 진화거듭예전에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주로 외식을 하며 '집밥'을 먹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요리를 즐기는 이들도 늘면서 혼자 살지만 다양한 요리를 해 먹는 경우가 많다. 이때문에 번거로운 과정 없이도 건강하게 잘 먹을 수 있는 한 끼를 완성할 수 있는 소형가전이 눈길을 끈다. 써모스의 진공단열 테이블 푸드자 KJC는 '보온조리'라는 방식의 조리법을 통해 손쉽게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기구다. 이 제품은 '편리함'을 추구하면서도 '건강한 방법'으로 음식을 조리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고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보온조리는 말 그대로, 끓는 물을 부어 보온으로 조리해 음식 재료가 무르지 않아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조리 방식이다. 재료를 넣고 뜨거운 물만 부으면 국이나 탕, 죽까지 완성할 수 있다. 음식물을 간단하게 조리하고 데울 수 있는 전자레인지도 1인 가구 소비자가 많이 찾는 가전이다. 간편식을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는 20L대의 소용량 전자레인지가 인기다.지난해 롯데하이마트에서 단독 브랜드로 선보인 베코 전자레인지는 공간효율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그릴 기능을 이용해 고구마나 생선도 구워먹을 수 있는 '똑똑한 전자레인지'로 보통 생활공간이 크지 않은 1인가구에 최적화된 제품이다.■간편하면서도 다기능화 신일의 1구 하이라이트 세라믹 렌지도 1인가정에 최적화 된 전기레인지이다. 신일의 전기레인지는 공간을 많이 차지 하지 않고, 조리시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아담한 공간에서도 실내공기를 오염시키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또 온도센서와 잠금기능, 잔열표시 기능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유리표면을 터치하는 소프트 터치 방식으로 조작법이 간편하다. 전열선이 특수세라믹으로 제작된 평면 열판에 내장돼 청소도 간편하다.혼자 살아도 집에서 간편한 식사를 원한다면 쿠쿠의 3인용 밥솥이 적합하다. 소용량에 어울리는 심플한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밀착 2중 뚜껑으로 밥맛이 더욱 좋다. 또 쿠쿠의 세계 특허 기술인 불소수지 테프론 코팅 내솥을 적용했으며, 물받이를 적용해 밥물이 흐르지 않는다.주말 늦잠 후 간편한 식사를 즐긴다면 토스터기도 유용하다. 테팔 토스터 미니 플러스는 세련된 디자인에 콤팩트한 사이즈로 주방의 멋을 더해주고 공간은 절약해준다. 사이즈는 작아도 빵 투입구는 넓게 만들어 크고 두꺼운 빵도 맛있게 구울 수 있으며, 기호에 맞게 7단계로 굽기 조절이 가능하다. 또 먼지방지 뚜껑과 분리형 빵 부스러기 받침대가 있어 세척이 간편하고 위생적이다.■새봄맞이 소형가전 기획전 풍성새봄을 앞두고 소형가전 기획전이 풍성하다. 전자랜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오는 4일까지 '나 혼자 산다' 기획전을 진행, 1인 가구에 적합한 TV, 냉장고, 세탁기, 의류관리기, 커피메이커, 드라이기, 전기레인지, 밥솥, 블렌더, 토스터기 등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5%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또 상품후기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커피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이마트몰에서는 핵심 기능만 남기고 부수적인 기능을 과감히 생략,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인 싱글용 생활가전 기획전을 열고 있다. 노브랜드, 러빙홈 등 자체브랜드(PB)브랜드를 주로 판매하고 있는데 노브랜드 전자렌지, 노브랜드 미니전기밥솥, 노브랜드 전기포트, 러빙홈 뉴 디지털 에어프라이어 등을 판매 중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8-03-01 20:02:48"모든 시민이 보장받아야 하는 주거권을 우리나라 청년들은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임경지 민달팽이 유니온 위원장(사진)은 "단위면적당 임대료가 중대형 아파트보다 소형 원룸이 더 비싼 게 현실이지만 혼자 사는 청년들을 위한 주거정책은 그동안 거의 나오지 않았다"며 "그나마 있는 공공주택은 대부분 거주기간이나 가구원 수를 선발 기준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는 아직 일자리를 얻고 결혼을 해야 집을 가질 자격이 있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민달팽이유니온은 청년들에게 불리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사람들이 뜻을 모아 만든 국내 최초의 청년주거 협동조합이다. 임 위원장은 민달팽이 유니온의 목표에 대해 "당장 사회적 인식이나 제도가 바뀔 수 없다면 청년들 스스로가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다양한 실험을 통해 정책으로 반영되는 주거 모델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임 위원장은 국토교통부 주최 '2030 정책토크'에 참석해 취업준비생(취준생)을 위한 첫 주거정책을 이끌어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일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준생 등 젊은 계층도 행복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고, 국토부도 연내 정책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민달팽이유니온은 청년을 위한 사회주택인 '달팽이집 3호' 공급을 앞두고 있다. 3호는 리모델링 과정부터 예비입주자와 조합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달팽이집은 입주자와 조합원이 참여하는 공유주택이다. 그는 "공유주택은 주택을 하나의 공동체로 보고 구성원 간에 생기는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고 전했다. 지난 3월부터 임 위원장은 서울시 청년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그곳에서 1인가구나 협동조합형 공공주택과 관련한 정책들을 제안한다. 임 위원장은 "국가에서 하는 정책은 주로 3~4인가구 중심이고, 서울시 청년정책은 주로 일자리 중심"이라면서 "국가와 자치단체가 신경 쓰지 못하는 틈새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임 위원장은 "우리의 생애주기에 맞춰서 공동육아를 할 수 있는 '쌍달팽이집'도 만들고 은퇴 시기에는 '은달팽이집'도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조합원이 늘어나고 상호 네트워크가 견고해지면 결코 농담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15-12-10 18:15:00혼자 사는 사람일수록 술에 관련한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을 확률이 일반 사람들에 비해 5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MSNBC는 핀란드 직업건강협회가 최근 발표한 연구자료를 인용, 간 질환이나 음주 후 발생하는 사고(폭행 등)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 중 3분의 2 가량이 혼자 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0년부터 7년 동안 핀란드에서 알코올과 관련해 목숨을 잃은 1만8200명의 통계를 분석했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혼자 사는 남자가 알코올과 관련해 숨질 확률은 일반 남성에 비해 3.7배 높았다. 2004년에서 2007년 사이에는 그 격차가 5배로 벌어졌다. 또한 이들 중 간 질환이나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사람은 전체의 80%에 달했다. 혼자 사는 여성의 경우 그 사망 확률이 남성보다는 적었지만 일반 여성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혼자서 지내거나 상대적으로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특정 상황이 발생했을 때 쉽게 알코올에 의존하게 된다”며 “성별이나 직업,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혼자 사는 경우 술과 관련해 사망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인턴기자
2011-09-23 14:41:591인가구 비중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경제적 불안이나 외로움 등 어려움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연소득은 평균 2100만원 수준으로 전체 가구의 36%에 불과했다. 또 1인가구의 절반이 주거면적 40㎡(12.1평)이하 소형 주택에 살고, 주거비 지출이 가장 높은 지출 비율을 차지하는 등 주거의 삶의 질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연소득 30%는 1000만원 미만 8일 통계청이 펴낸 '2021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2092만7000가구 가운데 1인가구는 664만3000가구로 전체의 31.7%를 차지했다. 1인가구 비중은 지난 2018년(29.3%), 2019년(30.2%)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는 전체 가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전체 1인가구의 19.1%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30대(16.8%), 50대(15.6%)와 60대(15.6%), 40대(13.6%) 등 순이었다. 이들이 혼자 사는 이유는 학업·직장이 24.4%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0월 기준 취업상태인 1인가구는 370만가구로 59.6%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30만명 늘었지만, 취업자 비중은 2019년(60.8%)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들의 연소득은 2019년 기준 2162만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다만 전체 가구(5924만원)의 36.5% 수준에 그쳤다. 근로소득은 1122만원으로 전체 소득의 51.9%를 차지했다. 이어 공적 이전 소득(372만원), 사업소득(345만원), 사적 이전 소득(162만원), 재산소득(160만원)이 뒤따랐다. 10가구 중 8가구(77.4%)는 연소득이 3000만원 미만이었다. 이 가운데 30.8%는 1000만원도 벌지 못했다. 이는 전체 가구 7.8%보다 4배 많다. 1000만~3000만원 미만이 46.6%로 가장 많았다. ■소형주택이지만 주거비 부담이들의 지출 중엔 주거비가 가장 높고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1인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2만원으로 전체 가구(240만원)의 55.0% 수준이었다. 비목별로 살펴보면, 1인가구는 전체 가구 대비 상대적으로 주거·수도·광열과 음식·숙박, 주류·담배의 지출 비중이 높았다. 특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주거·수도·광열은 19.5%를 차지했다. 이들의 부채는 약 2500만원 수준이었는데, 전년 대비 비목별 부채 증가율은 금융부채 23.8%, 임대보증금 13.9%로 전체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소비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의 경우 소형주택에 사는 사례가 절반이 넘었다. 2020년 기준 1인가구 2가구 중 1가구는 40㎡(12.1평) 이하의 주거면적에 거주하고 있었다. 1인가구의 평균 주거면적은 46.2㎡로 전체 가구 평균 주거면적 68.9㎡의 67.1% 수준이었다. 1인가구가 가장 원하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은 전세자금 대출(32.4%)을 1순위로 꼽았으며, 그다음은 월세 보조금, 장기 공공임대 주택공급, 주택구입자금 대출 등의 순이었다. 1인가구는 지난해 42.4%가 균형 잡힌 식사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30.9%는 아프거나 위급 시 대처가 어렵다고 답했다. 또 1인가구의 25.0%는 가사 어려움을, 19.5%는 경제적 불안을, 18.3%는 고립으로 인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인가구의 연간 의료비는 95만5000원으로 18세 이상 의료비(68만5000원) 대비 약 1.4배 수준으로 2015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인가구의 53.2%는 본인 스스로 노후생활비를 마련했다. 올해 기준으로 1인가구의 18.1%는 소득에, 14.9%는 전반적인 소비 생활에 만족했다. 1인가구의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2년 전보다 6.7%p 증가했으나 소비생활 만족도는 1.3%p 감소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21-12-08 18:08:41[파이낸셜뉴스] 한국 사회 노인들의 고독과 우울증 등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높지 않다. 한국은 압축성장을 통해 짧은 기간 전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빠른 성장을 한 만큼 점진적으로 이뤄나갔어야 할 노인들을 위한 인프라, 노인 정신 건강에 대한 지원, 사회적 공감대는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 특히 정신 건강 문제는 연령을 불문하고 스스로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 정도로 치부됐던 것이 사실이다. "고독하고 빈곤하고.." 韓 노인들 우울감 '위험수위'한국 노인들의 고독과 우울증은 원인을 명확하게 지목할 수 없지만 노인 빈곤 문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노년층보다는 빈곤한 노인이 더 고독하고 우울해보이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경험하고 있다. 한국의 노인들은 전 세계 주요국 노인들에 비해서 빈곤하다. 지난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소득 빈곤율은 40.4%를 기록했다. 평균치인 14.2%보다 3배 수준으로 높은 것은 물론이고 22.8%를 기록한 미국이나 20.2%를 기록한 일본보다도 한국 노인의 빈곤율은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물론 이 조사는 자산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소득을 기준으로 빈곤율을 계산했기 때문에 주요국 대비 연금 소득이 낮고 총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쏠려 있는 한국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한국의 노인들의 빈곤 문제는 노인들의 고독과 우울증 문제를 풀기 위한 중요한 포인트다.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라 혼자 사는 노인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1인 가구는 213만8000가구를 기록해 전체 일반 가구 중 9.7%를 차지했다. 전체 가구 10가구 중 1가구는 노인 혼자 사는 가구인 셈이다. 빈곤하고 고독한 노인일수록 더 많은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혼자 사는 독거노인, 학력 수준이 낮고 도시보다 농어촌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경우 빈곤과 우울증에 더 많이 노출됐다. 또 빈곤과 우울감 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고 통계적으로도 유의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노인실태조사 결과에서도 나홀로 사는 독거노인의 경우 건강하다는 응답이 34.2%로 48.6%인 노인부부 가구 대비 낮았고 우울 증상을 가진 비율도 독거노인의 경우 16.1%, 노인부부는 7.8%로 나타나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나지만 고령층이 전체 환자 중 가장 비중이 크다. 사회 문제로 떠오른 정신 건강상 문제인 우울증에 대한 대응의 핵심에 노인들이 있는 것이다. 노인 우울증 환자가 많은 만큼 노인들의 우울증 치료도 매년 증가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백종헌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항우울제 처방건수는 총 10만5838건으로 나타났고 이들 중 60세 이상 노인에게 4만8349건이 처방돼 처방 비중은 45.7%로 절반에 가까웠다. 5년 동안 처방건수도 지속적 증가세를 보였다. 우울증 앓는 노인들, 자살로 쉽게 이어져노인들의 우울증은 심각한 것은 자칫 자살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은 노인 빈곤에서도 OECD 국가들 중 최선두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노인 자살률도 압도적 1위다.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42.2명으로 OECD 국가 평균인 16.5명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OBJECT0# 복지부의 2023년 자살사망통계에 따르면 연령대별 자살률에서 노인들의 비중은 다른 연령대 대비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자살률을 살펴보면 80세 이상은 10만명당 59.4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39명으로 뒤를 이었다. 60대도 30.7명을 기록해 5위를 기록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률도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지난 2013년 대비 한국의 자살자 수는 감소했고 당시에 비해 노인들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도 감소했지만 노인 자살률은 여전히 다른 연령대를 몇배 상회하는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자살률이 증가한 것에 대해 사회적 고립과 경제난 심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빈곤과 고독이 우울감을 높이고,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외로운 노인들의 정신 건강 악화를 막기 어렵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고 관련 지표를 개선하기는 매우 어렵다. 외로운 노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캠페인이나 지자체의 대책,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노인들의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실험적인 서비스나 사례도 나오고 있고 효과가 좋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경제적으로 고립되는 외로운 노인을 막고 노인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를 높이면 노인 고독 문제, 노인들의 우울증 문제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고 노인 자살률도 억제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간단하지 않다. 노인 복지에 쓸 예산은 한정적이고, 노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는 사회구조적으로 복잡하며 고차방정식이 필요한 민감한 문제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안창호 인권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한국의 노인 빈곤률과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1위로 초고령사회의 모습이 밝지 않다"고 지적하며 "노인들을 시혜와 복지의 대상으로 봤던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는 인권적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화 연구의 권위자인 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교수는 "노인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것은 돈도 주변에 사람도 없기 때문인데, 특히 외로움이 우울증을 유발하고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인들의 고독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노인들이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 생활을 하면 고독하지도 않고 우울증이 찾아올 가능성도 뚝 떨어진다"며 "공동체 문화가 남아있는 농촌 지역 노인들이 도시의 노인보다 상대적으로 더 행복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나가노' 사례는 한국 사회가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나가노현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10명씩 조를 짜서 걷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노인들의 만족도도 높았고 우울증 위험도도 큰 폭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노인들이 나이가 들었더라도 더 많은 외부 활동을 하고 몸을 움직이고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한다면 정신 건강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0-24 14:30:25[파이낸셜뉴스]우울한 노인이 3년 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혼자 사는 독거노인 경우 함께 사는 사람이 있는 경우 보다 더 우울한 비율이 높았다. 16일 보건복지부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정신건강 상태 지표는 개선됐다. 우울증상을 가진 노인은 2020년 13.5% 대비 2.2%p 감소한 11.3%다. 앞서 우울증상 노인 비율은 △2008년 30.8% △2011년 29.2% △2014년 33.1% △2017년 21.1% △2020년 13.5%로 감소세다. 이밖에 최근 1년간 낙상사고를 경험한 노인은 2020년 7.2% 대비 1.6%p 감소한 5.6%다. 응답일 기준 최근 1개월간 병·의원 외래진료를 이용한 비율은 2020년 70.6% 대비 2023년 68.8%로 1.8%p 감소했다. 다만, 1인 가구(독거노인) 우울증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독거노인 우울증상 비율은 16.1%로 노인부부(7.8%), 자녀동거(15.0%), 기타(7.8%) 보다 높다. 이밖에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4.2%로 노인부부 가구의 48.6%에 비해 낮게 나타나 다른 가구형태에 비해 열악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0-16 11:08:4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하며 정부가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한국에서 반려견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외신이 주목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국가 중 하나가 반려견에게서 동반자를 찾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한국의 반려견 문화에 대해 소개했다. NYT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개를 식용으로 사육하는 전통으로 인해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동물권 단체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지만 최근 몇 년간 한국 사람들은 반려동물, 특히 개를 키우는 데 열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고 인구 대부분이 혼자 사는 한국에서 반려견은 사랑받는 가족 구성원이 되었다"며 한국의 출산과 1인 가구의 증가 등에 주목했다. NYT는 "점점 더 많은 한국인들이 미혼 또는 무자녀, 혹은 둘 다를 선택하고 있다"며 "전체 가구 5분의 2 이상이 1인 가구이며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기간 실내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구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2012년 364만 가구에서 2022년 602만 가구로 늘었다. 이처럼 반려견을 자식처럼 생각하고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도시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고 NYT는 짚었다. NYT는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산부인과는 사라지고 있지만 반려동물을 위한 병원이나 상점은 보편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공원이나 동네에서 이른 바 '개모차'에 반려견을 태우고 다니는 모습은 흔해졌다"며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신생아를 위한 유모차보다 개를 위한 '개모차' 판매량이 더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하거나 세상을 떠난 반려견을 위한 장례 서비스 등 관련된 사업도 늘어나고 있으며, 반려견 출입이 가능한 식당이나 리조트 등을 찾는 것을 도와주는 온라인 서비스도 생겼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NYT는 올해 초 식용견 사육 및 도살을 금지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사실에 주목하며 "반려견 문제는 점점 더 정치적으로 양극화되어가고 있는 한국에서 드물게 초당적인 사안이 됐다"고 꼬집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14 09:3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