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40세 여성이 자신을 속인 18세 대학생 남자친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가 다니는 학교 캠퍼스를 나체로 질주하는 일이 발생했다. 24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 중부 후베이성에 있는 징저우 공과대학에는 한 여성이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모습을 목격한 한 학생은 “여성의 이같은 극단적 행동은 남자친구를 향한 복수심”이라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현재 차단된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도우인 계정에 양모라는 청년이 자신과 성관계를 갖고 돈을 갈취한 뒤 버렸다는 글을 올렸다. 이 여성은 알몸으로 대학 운동장과 건물을 돌아다니면서 그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해 이름을 외쳤다고 SCMP는 전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그럴 가치도 없는 남자한테 복수하기 위해 (여성이) 너무 큰 대가를 치렀다”, “남자친구보다 (여성이) 더 창피했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징저우 공과대학 측은 나체로 돌아다닌 여성의 행동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상황이라고 SCMP는 전했다. 다만 여성의 이런 행동에는 법적인 문제가 따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처벌법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고의로 자신의 주요 부위를 드러낸 사람은 5~10일 구금형을 받을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24 22:18:17[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 전통춤 '압사라 댄스'로 전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무용수가 아름다운 미모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소케아 킴랑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태어나 전통 춤 압사라를 배우며 자랐으며 현재 크메르 문화를 홍보하고 있다. 압사라는 캄보디아 왕실에서 시작된 전통 춤으로 매혹적인 손 동작이 특징이다. 물의 요정 또는 천상의 정령을 의미하는 아프사라가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으로 느리면서 섬세한 춤 동작은 우아한 전통 음악에 맞추어 진행되는데, 섬세하게 움직이는 손가락과 몸 동작들에 제각기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올해 24세인 킴랑은 자신의 예술을 마스터하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엄격한 훈련을 받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캄보디아 미술 중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그곳에서 전통 크메르 무용을 배운 후 국립 경영 대학에서 경영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캄랑은 지난해 캄보디아가 주최한 제32회 동남아시아경기대회 크메르 신년환영 공연에 출연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 9월에는 뉴질랜드 최고봉 아오라키 마운트쿡의 고요한 설경 속에서 아스파라 댄스를 선보여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공연은 좋아요 2만3000개, 페이스북 리포스트 8200개를 기록했다. 캄보디아 매체에 따르면 킴랑은 일본, 태국, 프랑스, 독일, 중국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을 펼쳤다. 크메르 전통 문화를 홍보해온 킴랑은 인스타그램에서 13만3000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주변에서 미인대회에 나가보라는 권유에 대해 “영화 출연이나 미인대회에 나가는 것은 성적인 것으로 비추어질 수 있고 명예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거절 이유를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05 15:34:17[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명문대학교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며 남성을 기쁘게 하는 존재로 비하한 강의에 맹비난이 쏟아져 폐강됐다. 31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동중국사범대학교 지리과학대학 강사 A씨는 자신의 ‘사랑의 심리학’ 강의에서 여성이 남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방법 등을 조언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강의에서 “유전적인 관점에서 볼 때 남성에게 여성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능력”이라며 여성들에게 “아이를 낳고 싶다고 큰 소리로 말하라”고 지시했다. 또 운동으로 체력을 높이면 생식 능력이 향상돼 남성의 마음을 더 잘 끄는 여성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서 수차례 금메달을 딴 다이빙 여제 궈징징을 예로 들며 홍콩 재벌 사업가이자 정치인인 훠치강과 결혼했다고 말했다. A씨는 연애할 때는 보수적 이미지를 투영하라며 “남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화장을 하고, 성관계를 맺을 때 처음에는 가볍게 거절한 뒤 몸을 허락하고, 성관계가 끝난 뒤에는 눈물을 조금 흘리며 죄책감을 가장하라”고 조언했다. 이 강의는 기존에도 여학생들에게 성적 매력을 높이고 남성을 기쁘게 하는 방법을 가르쳤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다만, 학점을 따기 쉬워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반발이 잇따르자 대학은 지난 13일 이 수업을 중단시켰다. 2022년에 입학한 한 학생은 “A씨는 수업에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생식 능력을 강조해왔다. 여학생들에게 성적 매력을 높이고 남성을 기쁘게 하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비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31 11:22:17[파이낸셜뉴스] 주한 중국대사관이 한국으로 ‘성형 관광’을 오는 자국민들에게 수술 후 외모에 큰 변화가 있거나 수술 회복 단계에 있을 경우 귀국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중국 대사관은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아 사망하거나 의료분쟁을 겪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 대사관은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외국인이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며 “이들 중 일부는 의료분쟁에 연루돼 수술 실패와 심지어 사망까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대사관의 이런 경고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세 차례 지방 흡입 받은 중국인 여성이 지난 10일 사망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입국해 2주간 총 세 차례에 걸쳐 복부와 팔, 허벅지 등에 지방흡입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마지막 수술 다음 날 수술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한 달간 치료 끝에 결국 숨졌다. 유족은 성형외과 원장을 업무상과실치사와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대사관은 “맹목적으로 광고를 믿거나 과장된 홍보, 할인 혜택에 넘어가선 안 된다”며 “수술 전 위험,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및 후유증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사관은 수술 후 외모에 큰 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수술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21 22:39:34【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최근 미중 관계에 ‘훈풍’이 돌고 있는 시점에 중국 정부가 희토류를 ‘전략적 광물 자원'이라고 다시 언급,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지난 5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희토류 산업의 고품질 발전에 관한 연구를 추진하겠다”면서 “불법 채굴을 엄격히 단속하고 희토류 산업의 고급화, 지능화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희토류 자원의 탐사, 개발, 이용, 표준화 관리를 조정하고 생산, 교육, 연구, 활용을 적극적으로 촉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차세대의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광산·제련 기술의 연구를 적극 개발하고 고급 희토류 신소재 연구 및 산업화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중국은 희토류를 국제 관계에서 무기로 활용해왔다. 미국이 ‘칩4동맹’을 결성한데 이어 반도체·생산설비의 대중국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자 희토류의 정제·가공·이용기술을 ‘수출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에 포함시킨 행정 명령 수정안을 공개하며 대응했다. 중국은 지난 2010년 동중국해에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두고 일본과 갈등을 벌였을 때도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 바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희토류 매장국이자 생산·가공국임에도 최근 수출은 줄이고 수입은 늘리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의 9월 통계를 보면 희토류 수출(누적)은 전년 동기대비 23.7% 감소한 반면 수입은 49% 증가했다. 또 2022년 중국의 희토류 수입량은 12만1500여t으로 수출량 4만8700t의 약 2.5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희토류는 8만3800t으로 전체 수입량의 69%를 차지했다고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은 전했다. 희토류 재고량을 늘리는 것은 미중 반도체 전쟁 격화를 대비해 희토류라는 무기를 확대하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미중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을 기정사실화하며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이 와중에도 인공지능(AI)용 등 첨단 반도체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리 총리가 희토류를 재차 거론한 것은 미국에 던지는 일종의 경고이면서 오는 11~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열릴 것으로 관측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가능하다. 미 UCLA 앤더슨경영대학원의 크로스토퍼 탕 교수는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희토류 원소는 스마트폰, 레이더 및 미사일을 포함한 첨단 장치의 부품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희토류의 제한된 공급은 미국에서 전자 제품과 반도체의 생산을 방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1-06 12:04:58[파이낸셜뉴스] 김치 담그는 영상을 올리고 ‘#ChineseFood’(중국음식)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국내 누리꾼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중국 유튜버가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7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중국 유튜버 리쯔치(33)가 지역 뉴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복귀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리쯔치는 “앞으로 중국 농업 문화와 농촌 이야기를 들려주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쓰촨성 출신 리쯔치는 지난 2015년부터 시골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유튜브 등 영상에 올리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영상 속 리쯔치는 농작물을 수확하거나 수공예품 등을 만들었다. 그의 유튜브 구독자수는 1790만명, 더우인 계정 팔로워는 4900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국내서 리쯔치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지난 2021년 1월 김치 담그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리쯔치는 ‘중국음식’이라는 해시타그를 달면서 국내서 크게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라이프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흰 무의 삶!'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리고 #중국(전통)요리법(#ChineseCuisine), #중국음식(#ChineseFood)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영상에는 직접 배추를 수확해 절인 뒤 고춧가루 등을 넣은 빨간 양념을 배춧잎 하나하나에 꼼꼼히 바르며 절임 음식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완성된 음식을 항아리에 담는 모습, 이를 넣어 탕을 만드는 모습도 담겼다. 영락없는 김치 및 김치찌개의 모습이다. 그런 그가 2021년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을 겪으면서 2년간 모습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중국청년망 등 현지 매체는 리쯔치가 운영하는 '쓰촨쯔치문화'가 지난 25일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파트너 업체인 항저우웨이녠을 상대로 쓰촨성 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리쯔치가 왜 소송을 제기했는지에 대해선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그가 앞선 인터뷰에서 "자본은 정말 대단한 수단"이라고 언급한 점, "경찰에 신고했다"는 글을 남긴 점 등을 미뤄 파트너 업체와의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 바 있다. 이후 그는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을 겪으면서 2년간 모습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게 소송을 겪으며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리쯔치는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의견이 많다. 네티즌들은 “이전의 모습이 없다” “예전 모습이 더 좋은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0-12 05:22:36【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이란의 무인기 개발을 지원했다며 자국 기업을 제재한 미국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6일 홈페이지에 기자와 문답 형식의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미국이 이란과 관련된 드론과 군용기 개발을 이유로 중국 기업과 개인을 ‘특별지정 국민 명단’에 포함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일방적인 제재와 ‘확대 관할’(일국의 법률 적용 범위를 나라 밖까지 확대하는 것)을 남용해 국제무역 질서와 규칙을 파괴하고 국제무역의 정상적인 교류를 방해하며 중국 기업과 개인의 합법적 권익을 손상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한 무리한 압박을 중단해야 한다”며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스스로의 합법적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중 갈등 격화 이후 미국의 제재에 대해 미국 기업에게 여러 차례 보복 조치를 해왔다는 점에서 비슷한 반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중국은 ‘필요한 조치’ 발언 이후에도 실질적인 대응보다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미국에 대한 발언의 강도를 높이는 선에서 수위를 조절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따라서 필요한 조치가 보복이 될지, 실제 행동에 옮길지는 아직 미지수다. 앞서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9일(현지시간) 이란의 무인기(UAV) 및 군용기 개발에 관여한 이란, 중국, 러시아, 튀르키예 4개국의 개인 7명과 기업 4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기관인 중국국신홀딩스유한책임공사(차이나리폼)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신흥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소 1000억위안(약 18조3000억원)규모의 기금 조성을 추진한다고 제일재경 등 중화권 매체가 같은 날 보도했다. 2021년 설립된 중국국신홀딩스는 소규모 국유기업들의 개혁과 투자 작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작년 말 현재 8600억위안(약 158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한다. 새로운 기금이 설립되면 반도체 분야 지원을 위한 ‘대기금’(빅펀드) 등에 이어 중국이 중요하게 여기는 산업 분야에 투자하는 또 다른 국가 펀드가 등장하는 것이라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명했다. 주요 외신은 이달 초 중국이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해 3000억위안(약 55조원)에 달하는 새로운 국가 지원 투자 펀드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9-26 13:51:38【베이징=정지우 특파원】 나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미중 경제의 안정을 강조했다.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7년 만이며, 미 정부 고위 인사의 방중 행렬로는 올해 들어 네 번째다. 28일 중국국제방송(CGTN)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이날 오전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에서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안정적인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가 미국과 중국이 안정적인 경제 관계를 유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양국은 연간 7000억달러(약 927조원) 이상의 무역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중 관계를 놓고는 “복합적이고 도전적인 관계로, 우리는 특정 사안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직접적이고 개방적이며 실용적이라면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중국과 미국의 경제 관계 문제는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중요하다”며 “미국과 중국 기업을 위해 더 유리한 정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러몬도 장관은 왕 부장에 이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허리펑 부총리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SCMP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이들은 회담에서 반도체나 희귀광물 등 영역에서 서로를 겨누고 있는 수출 규제 조치 같은 현안과 의사소통 채널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은 소식통의 말을 빌려, 러몬도 장관이 수출 통제와 양국의 무역 관계를 다룰 실무그룹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대중 고율 관세, 중국의 1차 무역 합의 이행, 신장위구르자치구 생산물 금수조치, 지적재산권 문제, 반간첩법을 비롯한 미국 기업인이 우려하는 중국 법·제도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제품의 중국 판매 금지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러몬도 장관은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를 방문, 현지 공산당 서기와 미국 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만나고, 뉴욕대 상하이 캠퍼스와 디즈니랜드를 찾을 수도 있다. 다만 앞서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때처럼 양국 관계 안정화의 필요성과 의사소통 채널 가동의 공감대를 확인하는 선에서 방중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 역시 존재한다. 러몬도 장관의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8-28 15:36:4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은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전면 통제 조치를 꺼내든 미국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미국이 국제질서를 훼손했기 때문에 중국은 사실상 '보복'할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중국의 향후 수단은 희토류 등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에 널리 활용되는 광물 통제를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中 "조치를 취할 권리 있다" 중국 상무부는 10일 홈페이지에 기자와 질의응답 형식으로 "미국 측이 '디리스킹'(위험제거)을 가장해 자국 기업의 대외 투자를 제한하고 투자 분야에서 '디커플링'(탈동조화)을 하는 것은 미국이 일관되게 옹호하는 시장 경제와 공정 경쟁 원칙에 심각하게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국제 경제무역 질서를 파괴하며 글로벌 산업체인 공급망의 안전을 심각하게 교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상무부는 또 "중국은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조치를 취할 권리를 보유할 것"이라며 "미국이 시장경제의 법칙과 공정경쟁 원칙을 존중하고 인위적으로 글로벌 경제 무역 교류와 협력을 방해하지 않으며, 세계 경제의 성장 회복에 장애물을 설치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도 같은 형식으로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투자 제한 조치 도입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며 미국에 엄중한 교섭을 제안했다"면서 "중국은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스스로의 권익을 단호히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정한 교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적으로 항의했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은 당장 '보호를 취할 권리'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등 첨단기술 제재에 중국산 핵심 광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향후 조치의 방향을 추정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이 '칩4동맹'을 결성하고 반도체·생산설비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자 희토류의 정제·가공·이용기술을 '수출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에 포함시킨 행정 명령 수정안을 공개하며 대응한 바 있다. 또 네덜란드가 ASML 등 자국 반도체 기업의 대중국 장비 수출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일본이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통제에 들어간 뒤에는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옥죄는 조치를 단행했다. 갈륨과 게르마늄 역시 첨단산업에 필수 광물이며 중국은 전략자원으로 인식한다. ■中 대응 카드는 희토류 등 또 광물? 따라서 중국이 또 다른 핵심 광물 자원을 다음 카드로 꺼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희토류다. 정제하기 까다로운 희토류 기술 수출 금지로 이미 미국을 향해 경고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발 더 나아가 희토류 자체에 대한 수출 통제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2010년 동중국해에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두고 일본과 갈등을 벌였을 때도 일본에 희토류 수출 중단을 선언한 바있다. 이 경우 스마트폰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투기 등 첨단산업에 두루 활용되는 중국산 희토류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미 UCLA 앤더슨경영대학원의 크로스토퍼 탕 교수는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희토류 원소는 스마트폰, 레이더 및 미사일을 포함한 첨단 장치의 부품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희토류의 제한된 공급은 미국에서 전자 제품과 반도체의 생산을 방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지난 8일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중국은 희토류 최대 생산국이면서도 올해 7월까지 수출은 20.7% 줄어든 반면 수입은 61.3% 오히려 늘렸다. 또 2022년 중국의 희토류 수입량은 12만1500여t으로, 같은 기간 수출량은 4만8700t의 약 2.5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희토류는 8만3800t으로 전체 수입량의 69%를 차지한다고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은 전했다. 희토류는 산업에 쓰일 수 있게 정제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유해 물질을 내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광물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산업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대신 중국으로 수출한 뒤 정제된 희토류를 다시 수입해 써왔다. 중국의 경우는 희토류 재고량을 늘리는 것은 미중 반도체 전쟁 격화를 대비해 희토류라는 무기를 확대하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미국도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 광물을 지하자원으로 갖고 있는 몽골 등과 협력을 뒤늦게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대책으로 풀이된다. 반면 희토류 수출 통제는 중국 업계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한다. 중국희토류산업협회 첸잔헝 부비서장은 펑파이신문에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면 해외 희토류 투자를 자극하면서 중국 희토류 산업의 국제적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8-10 18:28:40【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은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전면 통제 조치를 꺼내든 미국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미국이 국제질서를 훼손했기 때문에 중국은 사실상 ‘보복’할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중국의 향후 수단은 희토류 등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에 널리 활용되는 광물 통제를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中 "조치를 취할 권리 있다" 중국 상무부는 10일 홈페이지에 기자와 질의응답 형식으로 “미국 측이 ‘디리스킹’(위험제거)을 가장해 자국 기업의 대외 투자를 제한하고 투자 분야에서 ‘디커플링’(탈동조화)을 하는 것은 미국이 일관되게 옹호하는 시장 경제와 공정 경쟁 원칙에 심각하게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국제 경제무역 질서를 파괴하며 글로벌 산업체인 공급망의 안전을 심각하게 교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상무부는 또 “중국은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조치를 취할 권리를 보유할 것”이라며 “미국이 시장경제의 법칙과 공정경쟁 원칙을 존중하고 인위적으로 글로벌 경제 무역 교류와 협력을 방해하지 않으며, 세계 경제의 성장 회복에 장애물을 설치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도 같은 형식으로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투자 제한 조치 도입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며 미국에 엄중한 교섭을 제안했다"면서 "중국은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스스로의 권익을 단호히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정한 교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적으로 항의했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은 당장 ‘보호를 취할 권리’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등 첨단기술 제재에 중국산 핵심 광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향후 조치의 방향을 추정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이 ‘칩4동맹’을 결성하고 반도체·생산설비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자 희토류의 정제·가공·이용기술을 ‘수출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에 포함시킨 행정 명령 수정안을 공개하며 대응한 바 있다. 또 네덜란드가 ASML 등 자국 반도체 기업의 대중국 장비 수출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일본이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통제에 들어간 뒤에는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옥죄는 조치를 단행했다. 갈륨과 게르마늄 역시 첨단산업에 필수 광물이며 중국은 전략자원으로 인식한다. 류펑위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중국은 미국이 무역과 과학기술 이슈를 정치화·무기화하려 국가안보를 남용하고 정상적인 경제·무역 교류와 기술 협력에 의도적으로 장애물을 만드는 데 반대한다”면서 “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우리의 권익을 확고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中 대응 카드는 희토류 등 또 광물? 따라서 중국이 또 다른 핵심 광물 자원을 다음 카드로 꺼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희토류다. 정제하기 까다로운 희토류 기술 수출 금지로 이미 미국을 향해 경고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발 더 나아가 희토류 자체에 대한 수출 통제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2010년 동중국해에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두고 일본과 갈등을 벌였을 때도 일본에 희토류 수출 중단을 선언한 바있다. 이 경우 스마트폰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투기 등 첨단산업에 두루 활용되는 중국산 희토류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미 UCLA 앤더슨경영대학원의 크로스토퍼 탕 교수는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희토류 원소는 스마트폰, 레이더 및 미사일을 포함한 첨단 장치의 부품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희토류의 제한된 공급은 미국에서 전자 제품과 반도체의 생산을 방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지난 8일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중국은 희토류 최대 생산국이면서도 올해 7월까지 수출은 20.7% 줄이는 반면 수입은 61.3% 오히려 늘렸다. 또 2022년 중국의 희토류 수입량은 12만1500여t으로, 같은 기간 수출량은 4만8700t의 약 2.5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희토류는 8만3800t으로 전체 수입량의 69%를 차지한다고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은 전했다. 희토류는 산업에 쓰일 수 있게 정제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유해 물질을 내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광물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산업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대신 중국으로 수출한 뒤 정제된 희토류를 다시 수입해 써왔다. 중국의 경우는 희토류 재고량을 늘리는 것은 미중 반도체 전쟁 격화를 대비해 희토류라는 무기를 확대하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미국도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 광물을 지하자원으로 갖고 있는 몽골 등과 협력을 뒤늦게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대책으로 풀이된다. 반면 희토류 수출 통제는 중국 업계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한다. 중국희토류산업협회 첸잔헝 부비서장은 펑파이신문에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면 해외 희토류 투자를 자극하면서 중국 희토류 산업의 국제적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업계 소식통도 “희토류 수출 통제가 아니라 수입과 비축이 더 필요하다”면서 “현재 희토류 가격은 낮은 수준이며, 이때 비축은 시장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도움을 준다”고 진단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8-10 11: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