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폭염 속 미흡한 대회준비로 온열질환자가 쏟아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벌레물림 환자마저도 속출하고 있다. 6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3일 하루 발생한 잼버리 관련 환자는 1486명이다. 이 가운데 벌레로 인한 환자가 383명으로 36.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피부 발진 250명(17.1%), 온열 증상자 138명(9.4%)이 뒤를 이었다. 야영장 내 물구덩이에서 모기와 화상벌레 등이 들끓어 벌레물림 환자가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을 결정한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 대원들도 “벌레 때문에 고생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화상벌레'로 불리는 ‘청딱지개미반날개’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검은색과 붉은색 줄무늬 모양을 띠는 이 벌레는 논처럼 습한 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야간엔 빛에 끌리는 습성 때문에 조명을 켠 야영장으로 들어오는 성향이 강하다. 화상벌레는 자극을 받으면 페데린이라는 독성 물질을 뿜는다. 이 때문에 벌레가 피부에 스치거나 닿기만 해도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리고 피부발적과 물집이 일어난다. 이 벌레에 닿을 경우 상처 부위를 만지거나 긁어서는 안 되고 흐르는 물이나 비누로 충분히 씻어내야 한다. 상처 부위에는 며칠간 통증과 가려움이 나타나며 보통 2~3주 후 자연 치유된다. 국소스테로이드제나 국소항생연고 등을 바르면 증상이 완화되고 경우에 따라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된다. 화상벌레를 발견하면 손으로 직접 잡지 말고 파리채나 다른 도구를 이용하여 잡아야 한다. 사체도 직접 만져서는 안 된다. 피부에 벌레가 붙었을 때도 종이나 휴지 등으로 감싸거나 입으로 불어 제거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06 09:12:04[파이낸셜뉴스] 해충인 화상벌레(The rove beetle)가 베트남 호치민에서 급속하게 퍼지면서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 해충은 '페데린'이라는 독성물질을 분비해서 피부에 닿기만 해도 화상과 비슷한 염증과 통증을 일으켜 '화상벌레'로 불린다. 10일 베트남 매체 뚜이오제에 따르면 최근 호치민 주변의 아파트와 기숙사에서 화살벌레가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신고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호치민 투득군에 위치한 호치민 베트남국립대 기숙사에는 옷, 침대, 이불 등에서 상당수의 화상벌레떼가 발견됐다. 때문에 최근 호치민 병원에는 하루 100여 명의 화상 벌레 환자들이 몰려들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고 뚜오이제는 전했다. 화상벌레의 독소는 코브라의 독성보다 훨씬 더 세다. 화상벌레는 사람을 물거나 쏘지는 않는다. 다만 벌레에 닿거나 손으로 벌레를 터트림으로써 '페데린'이라는 체액에 노출되면 페데레스 피부염이 생긴다. 화상벌레가 분비한 독소가 피부에 접촉되면 처음엔 증상이 없다가 12~36시간 후 피부 발적이 나타나고 이후 작은 수포가 생겼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커진다. 피부과 전문의인 부 티 뿌엉 따오 박사는 "환자들은 주로 얼굴, 목, 흉부, 팔 등 노출부위에 선상의 홍반성 물집으로 나타나며 불에 덴 것처럼 소양감과 작열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화상벌레는 야행성 습성을 가지고 있어 밤에 불빛에 의해 가로등 주변이나 실내로 침입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발견되지만 여름 우기나 습한 날씨에 활동성이 강하다. 잠을 잘 때 불을 켜지 말고 밤에 창문을 닫는 것이 화상벌레를 막는 방법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07-10 15:50:47[파이낸셜뉴스] 전국에서 '화상벌레'로 불리는 청딱지개미반날개 발견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달 말 전북 완주군의 한 대학 기숙사에서 화상벌레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온 뒤 경남, 충남, 경기도 등 전국 각지에서 목격담과 피해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 화상벌레는 '페데린(Pederin)'이란 독성물질이 있어 피부에 접촉하거나 물릴 경우 화상을 입은 것 같은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크기는 7㎜ 정도로 생김새는 개미와 비슷하다. 화상벌레를 발견하면 손으로 잡는 등의 직접 접촉을 피하고 도구를 이용해 처치해야 한다. 독액이 피부에 스치기만 해도 상처가 날 수 있다. 만약 피부에 닿았을 경우 즉시 흐르는 물로 씻어내야 한다. 접촉부위는 코티졸계 연고 또는 일반 피부염 연고 등을 바르면 치료가 가능하며, 냉습포 등도 효과가 있다. 2주 정도 경과하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 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밝은 낮에는 숨어 있다가 밤에 강한 불빛에 유인되는 특징이 있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에 커튼설치와 방충망 관리, 야간에 창문을 열어두지 않도록 해야 된다. #건강 #화상벌레 #화상벌레증상 #청딱지개미반날개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9-10-15 15:42:08[시흥=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시흥시는 최근 독성물질을 분비해 사람에게 불에 덴 것 같은 상처와 통증을 유발하는 ‘청딱지개미반날개’ 일명 화상벌레가 출몰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은영 시흥시 보건정책과 팀장은 11일 “화상벌레가 강력한 독성을 분비하는 만큼 발견 시 손이 아닌 도구를 이용해 잡고, 몸에 닿았으면 문지르지 말고 신속하게 비눗물로 충분히 씻은 후 병원에 방문하라”며 “밤에 빛에 유인된다고 하니 창문을 닫아 유입을 차단하고, 집안에서 발견 시 에프킬라 등 모기살충제를 뿌리는 방법으로 방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화상벌레는 산이나 평야 등에 서식하며 크기는 6~8mm정도로, 생김새는 개미와 비슷하며 머리와 가슴, 배 부분의 색깔이 각각 다르다. 전체적으로는 검은색과 붉은색을 띠고 있다. 낮에는 주로 실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밤에는 빛을 발하는 실내로 유입하는 성향이 있어 피해사례가 주로 밤에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선 1968년 전남지역에서 국지적 유행 후 간헐적으로 소수의 환자가 발생했고, 최근 완주군과 전주시 등에 출몰한 바 있다. 화상벌레는 사람과 접촉할 경우 꼬리에서 ‘페데린’이란 독성물질을 분비해 상처를 입힌다. 상처는 통증을 수반하므로 물렸을 경우 상처 부위를 만지거나 긁지 말고 흐르는 물이나 비누로 충분히 씻고 심한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10-11 09:12:45[파이낸셜뉴스] 이른바 ‘화상벌레’로 불리는 청딱지개미반날개가 국내에 서식하는 토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완주군 보건소에 따르면 국립농업과학원에 화상벌레의 유전자 검사를 맡긴 결과 베트남 등 외국이 아닌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토종 벌레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 농업과학원은 "완주군보건소가 의뢰한 개체는 토종이면서 국내외 광역적으로 서식하는 종으로 확인됐다”라며 “동남아 등 외래 기원으로 볼만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화상벌레는 앞서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걸쳐 전북 완주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 화상벌레가 출몰한다는 글이 연이어 게시되며 화제를 모았다. 학생들은 기숙사 침대 등에 출몰한 화상벌레에 우려를 표했다. 화상벌레의 원래 이름은 ‘청딱지개미반날개’이지만 벌레가 피부에 닿기만 해도 화상과 같은 통증과 상처가 남아 화상벌레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는 벌레의 몸에서 페데린이라는 독성 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완주군 보건소는 “습한 지역에 서식하며 강한 빛에 유인되기 때문에 방충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라며 “가정용 에어로졸, 바퀴잔류분무 살충제 등 살충제를 통해 처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염병과 관련된 사항은 보고된 바 없다. 항히스타민제, 연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냉습포 등도 효과가 있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화상벌레는 완주 뿐만 아니라 경북, 충청 지역 등 전국 각지에 출몰하고 있다. 다만 날씨가 추워지며 화상벌레 역시 곧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화상벌레 #토종 #방역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19-10-08 18:05:18[파이낸셜뉴스] 이른바 ‘화상벌레’로 불리는 벌레가 대학 기숙사에 잇따라 출몰해 학생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한 대학교의 익명 커뮤니티에는 기숙사에서 화상벌레를 목격했다는 내용과 피해 사례를 전하는 글이 연이어 게재되고 있다. 학생들은 “진짜 무서워서 기숙사에 못 들어가겠다”, “침대에 기어다닌다”, “팔과 다리에 흉터도 남았다”라는 등 걱정 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해당 기숙사에 출몰하는 벌레는 ‘청딱지개미반날개’다. 이 벌레는 꼬리에서 ‘페데린’이라는 독성물질을 분비해 닿기만 해도 화상과 같은 피부염, 통증을 유발해 ‘화상벌레’라는 별칭을 얻었다. 기숙사 측은 지난 1일 공지사항을 통해 “학교 기숙사 뿐만 아니라 인근 아파트 단지와 주택 등에서도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라며 “화상개미를 목격할 경우 곧바로 생활관 행정팀으로 보고해달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가 방역 소독 및 추가 모니터링을 통해 화상개미를 박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학생들을 안심시켰다. 기숙사 관계자는 “처음 학생들이 신고한 것은 지난주 쯤이다”라며 “지난주 초 정기 방역 작업을 한 전후로 화상벌레 이야기가 학생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기숙사 측에 따르면 오는 3일 여학생 기숙사 방역 소독이 예정됐었다. 다만 18호 태풍 미탁이 북상하며 학생들의 거취 문제로 인해 소독은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해 학교 측도 정신이 없는 상태다. 계속해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헉스 #화상벌레 #태풍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19-10-02 13:50:18[파이낸셜뉴스] 집 화장실에서 거품 목욕을 하다가 갑자기 폭발이 일어나 아이 2명과 엄마 등 3명이 다쳤다. 인천소방본부 등에 지난 17일 오후 4시 20분께 미추홀구 오피스텔 2층 화장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폭발로 베란다 창문이 깨지며 1층 바닥에 떨어졌고, 입주민들도 건물밖으로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30대 엄마와 9살, 3살과 딸 등 모녀 3명이 다리와 얼굴에 1도 화상을 입고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20여명과 차량 9대를 투입해 40분 만에 불을 껐다. 화재 당시 모녀는 욕실에서 거품 목욕을 하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실에선 스프레이 형태의 입욕제 여러 통이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입욕제인 거품 스프레이 제품에서 가연성 가스가 발생했고, 이 가스가 욕실에 설치돼 있던 벌레 퇴치용 해충기에 접촉하면서 불꽃과 함께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목욕제품 등을 국과수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9 22:50:16"여름마다 배수관이 막혀서 집까지 물이 들어와요." 3일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 골목에서 만난 김모씨(70)는 장마철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김씨는 "비가 많이 오면 사람들이 바닥에 버린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쓸려 내려와 골목 배수관이 막혀버린다. 노인이나 여자들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쪽방촌은 침수 걱정으로 시름하고 있다. 배수관에 쓰레기 등이 쌓이면서 매년 침수 피해를 겪는다고 했다. 제때 관리가 되지 않아 물난리를 겪는 셈이다.■배수관 막혀 매년 수해이날 영등포구 쪽방촌 골목 초입의 한 건물은 입구부터 심한 악취가 풍겼다. 건물 입구 앞 하수구에는 담배꽁초와 포장비닐 등이 어지럽게 차 있고 공중에는 파리와 날파리 수십마리가 들끓었다. 나무와 시멘트로 마감된 벽은 오랜 세월 물에 부식된 모습이었다. 김씨는 "매년 1층 방까지 물이 들어찬다"며 "동네 남자들이 물을 퍼내면 청소하지만 벌레가 들끓고 악취가 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철거될 거라고 생각해서인지 몇 년 전부터 구청에서 배수관 퍼내는 작업을 안 해준다"며 "재개발이 된다는 얘기가 있지만 기약이 없다. 사는 사람들은 계속 피해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10년째 쪽방촌에 거주하는 김행자씨(83)는 지난 2022년 물난리를 겪었다. 김씨는 "비가 쏟아지더니 하수도가 역류해 방에 종아리까지 물이 들어찼다. 가전제품을 다 버렸다"며 "구청에 도배해 달라고 했는데 안 해준다. 짐이 많아서 그냥 가구로 가려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쪽방촌 주민들은 스스로 물난리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날도 연탄창고 지붕을 청테이프로 보수하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이모씨(65)는 "연탄을 나라에서 주니까 추위 걱정은 없지만 비를 맞으면 큰일"이라며 "집들이 최소 50년 이상 됐기 때문에 비를 맞으면 부식된다. 물받이가 설치돼 있긴 하지만 비가 다 새서 구청에 새로 설치해 달라고 했지만 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빗물을 막을 수 있도록 모래주머니를 설치하는 등 조치하고 빗물받이 준설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난리 지나면 화재가 걱정장마철 물난리를 피해도 '화재' 걱정이 떠나지 않는다. 60년 이상 된 건물이 대부분이고 목조주택도 많아 한번 불이 나면 피해가 커지고 누전 우려도 있다는 것이 쪽방촌 주민들의 설명이다.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에서는 지난 3월 20일 가스버너에서 시작된 불로 3층에 있던 방 6개 모두 피해를 입었다. 화재로 60대 남성 1명이 사망했다. 다른 방에 있던 92세 노인은 3도 화상을 입은 채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고 한달여 뒤 결국 숨졌다. 이 건물은 보수공사를 거쳐 지난달부터 주민들이 다시 살기 시작했다. 여전히 취약한 상황은 그대로다. 이곳에 사는 강영모씨(72)는 "사고 전에는 화재감지기가 있었는데 돌아와 보니 없는 상황이었다. 언제 설치해 줄지 기약이 없다"며 "화재 사고가 나기 전에도 실험해보니 감지기는 작동하지 않았었다. 제대로 된 제품을 설치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강씨에 따르면 지자체는 간이 소화기를 비치해줬지만 2019년 생산된 제품이었다. 이미 보증기간 2년이 지난 상태다. 남대문 옆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나무와 시멘트로 쌓은 집에 낡은 전선이 어지럽게 얽혀 있었고 목조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한번 불이 붙으면 쉽게 불이 옮겨붙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민단체 동자동 사랑방에서 일하는 차제설씨(66)는 "오래된 동네여서 불이 나면 너무 위험하다. 소방차가 들어오기도 힘들다"며 "공공 재개발로 주거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에서는 예산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지자체 관계자는 "불이 난 건물은 서울시에서 시설 보강 예산을 내려줘야 한다"며 "여기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려면 배관이 들어가야 해서 건물 구조를 많이 바꿔야 하는데, 오래된 건물은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7-03 18:36:21[파이낸셜뉴스] "여름마다 배수관이 막혀서 집까지 물이 들어와요." 3일 서울 영등포 쪽방촌 골목에서 만난 김모씨(70)는 장마철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김씨는 "비가 많이 오면 사람들이 바닥에 버린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쓸려 내려와 골목 배수관이 막혀버린다. 노인이나 여자들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쪽방촌은 침수 걱정으로 시름하고 있다. 배수관에 쓰레기 등이 쌓이면서 매년 침수 피해를 겪는다고 했다. 제때 관리가 되지 않아 물난리를 겪는 셈이다. 배수관 막혀 매년 수해이날 영등포 쪽방촌 골목 초입의 한 건물은 입구부터 심한 악취가 풍겼다. 건물 입구 앞 하수구에는 담배꽁초와 포장비닐 등이 어지럽게 차 있고 공중에는 파리와 날파리 수십마리가 들끓었다. 나무와 시멘트로 마감된 벽은 오랜 세월 물에 부식된 모습이었다. 김씨는 "매년 1층 방까지 물이 들어찬다"며 "동네 남자들이 물을 퍼내면 청소하지만 벌레가 들끓고 악취가 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철거될 거라고 생각해서인지 몇 년 전부터 구청에서 배수관 퍼내는 작업을 안 해준다"며 "재개발이 된다는 얘기가 있지만 기약이 없다. 사는 사람들은 계속 피해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10년째 쪽방촌에 거주하는 김행자씨(83)는 지난 2022년 물난리를 겪었다. 김씨는 "비가 쏟아지더니 하수도가 역류해 방에 종아리까지 물이 들어찼다. 가전제품을 다 버렸다"며 "구청에 도배해 달라고 했는데 안 해준다. 짐이 많아서 그냥 가구로 가려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쪽방촌 주민들은 스스로 물난리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날도 연탄창고 지붕을 청테이프로 보수하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이모씨(65)는 "연탄을 나라에서 주니까 추위 걱정은 없지만 비를 맞으면 큰일"이라며 "집들이 최소 50년 이상 됐기 때문에 비를 맞으면 부식된다. 물받이가 설치돼 있긴 하지만 비가 다 새서 구청에 새로 설치해 달라고 했지만 답이 없다"이라고 지적했다. 관련해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빗물을 막을 수 있도록 모래주머니를 설치하는 등 조치하고 빗물받이 준설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난리 지나면 화재가 걱정장마철 물난리를 피해도 '화재' 걱정이 떠나지 않는다. 60년 이상 된 건물이 대부분이고 목조주택도 많아 한번 불이 나면 피해가 커지고 누전 우려도 있다는 것이 쪽방촌 주민들의 설명이다.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에서는 지난 3월 20일 가스버너에서 시작된 불로 3층에 있던 방 6개 모두 피해를 입었다. 화재로 60대 남성 1명이 사망했다. 다른 방에 있던 92세 노인은 3도 화상을 입은 채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고 한달여 뒤 결국 숨졌다. 이 건물은 보수공사를 거쳐 지난달부터 주민들이 다시 살기 시작했다. 여전히 취약한 상황은 그대로다. 이곳에 사는 강영모씨(72)는 "사고 전에는 화재감지기가 있었는데 돌아와 보니 없는 상황이었다. 언제 설치해 줄지 기약이 없다"며 "화재 사고가 나기 전에도 실험해보니 감지기는 작동하지 않았었다. 제대로 된 제품을 설치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강씨에 따르면 지자체는 간이 소화기를 비치해줬지만 2019년 생산된 제품이었다. 이미 보증기간 2년이 지난 상태다. 남대문 옆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나무와 시멘트로 쌓은 집에 낡은 전선이 어지럽게 얽혀 있었고 목조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한번 불이 붙으면 쉽게 불이 옮겨붙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민단체 동자동 사랑방에서 일하는 차제설씨(66)는 "오래된 동네여서 불이 나면 너무 위험하다. 소방차가 들어오기도 힘들다"며 "공공 재개발로 주거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에서는 예산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지자체 관계자는 "불이 난 건물은 서울시에서 시설 보강 예산을 내려줘야 한다"며 "여기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려면 배관이 들어가야 해서 건물 구조를 많이 바꿔야 하는데, 오래된 건물은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6-28 18:11:31[파이낸셜뉴스] 딸기, 귤, 포도, 파인애플 등 과일을 꼬치에 꽂은 뒤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묻혀 먹는 탕후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탕후루 매장 주변은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또 탕후루 인기가 많다 보니 탕후루를 직접 만드는 소비자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 설탕 시럽이 담긴 냄비와 종이컵을 쏟는 등 화상을 입은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버려진 꼬치에 벌레 꼬이고 악취" 한숨 쉬는 상인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다 먹은 탕후루 꼬치와 종이컵이 지저분하게 버려져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렇게 버리면 벌레 꼬이고 냄새 장난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먹고 나서는 꼬챙이는 꺾어서 버려야 비닐봉지가 뚫리지 않는다. 위험해보인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 탕후루에는 설탕 시럽이 잔뜩 발라져 있기 때문에, 길거리에 그대로 버리면 바닥도 끈적끈적해지고, 파리 같은 벌레가 몰려들어 주변 상인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 보니 아예 '탕후루'를 들고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을 제한하는 'NO 탕후루존' 가게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한 자영업자는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 "(탕후루) 외부음식 반입 불가라고 말했더니, 냉동보관을 요청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딸이 만들어 먹다 화상 입었어요" 학부모들한테도 '밉상' 그런가 하면 탕후루를 직접 만들어 먹다, 화상을 입는 등 다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부모 A씨는 "딸이 유튜브에서 전자레인지로 탕후루 만드는 거 보고 오늘 체리 사 와서 했는데, 종이컵이 엎어져서 설탕물에 화상 입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의사가) '요즘 탕후루 만들다가 많이들 오신다'고 내일 또 드레싱 하러 오라고 한다"고 말했다. 또 화상뿐만 아니라 과일을 꼽는 뾰족한 꼬치에 다치거나, 설탕 코팅에 입천장이 까지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탕후루를 둘러싼 볼멘 소리도 나온다. 최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탕후르를 먹어봤다고 밝힌 20대 대학생 박모씨는 "탕후루를 먹는 과정부터 (쓰레기) 처리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음식 같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영업자들은 탕후루 소비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한 자영업자는 "꼬치를 버리실 때 잘라서 버리거나, 안전하게 버리고, 무엇보다 길거리에 버리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설탕물) 코딩이 두꺼워 입 안에 상처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8-22 10:3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