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경북지역 1위 건설기업인 화성산업에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3월 열릴 주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2022년 2월 22일자 본지 [단독] 화성산업, ‘형제의 난’ 발발...공동경영 체제 마침표 찍었다 참조) 23일 화성산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달 25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현재 2세 장남인 이인중 명예회장과 그의 첫째아들 이종원 대표, 그리고 2세 차남인 이홍중 회장간 경영권을 둘러싼 표대결이 예상된다. 앞서 이인중 명예회장과 이종원 대표가 이홍중 회장과 화성개발 이사진, 자회사인 동진건설 이사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지난 15일 대구 검찰에 고발하면서 형제간 갈등이 표면화 됐다. 이인중 명예회장측은 지난연말 관계사인 화성개발이 보유중인 화성산업 지분 112만주(지분율 9%)를 이홍중 회장이 지배하는 동진건설에 매각해 상호간 신뢰와 주주가치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홍중 회장은 파이낸셜뉴스와 통화에서 “동진건설과 화성산업 주식 거래는 화성개발의 주택사업을 위한 택지매입 입찰 참여를 위한 자금확보 차원에서 이루어진 정상적인 거래”라며 “법률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검토 끝에 이루어진 정상적인 거래이고, 택지 매입 확보를 위한 자금 매입 성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애초 형제간 공동 경영하라는 선대 회장의 유지에 따라 이번 이사회에서 임기 만료 이후 연임을 하려고 했으나 이인중 명예회장과 이종원 대표 측에서 이를 저지하면서 회장 연임 안건 등 주주제안을 한 것”이라며 “회장직을 유지하고 그간 이어 온 공동경영 체제만 지켜지고 합의가 이뤄진다면 경영권 자체엔 별다른 욕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인중 명예 회장과 그의 장남인 이종원 대표측 반격 역시 만만치 않은 모양새다. 이종원 대표는 “이홍중 회장은 지난해부터 경영권 장악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며 “실제 화성산업 최대 지분에 해당하는 주식을 관계사 간에 헐값으로 불법 거래해 회사와 주주가치에 큰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이인중 명예회장 역시 과거 금탑산업훈장상을 탄 명망있는 기업인인데다, 2006년 장하성펀드와 합심해 주주가치 제고 운동을 전개한 바 있어 시대를 앞서 ESG경영을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투자은행업계에선 3월 주총을 앞두고 양측간 표대결이 사실상 막 올랐다고 봤다. 현재 주주 명부상 양측 지분율을 보면 이종원 대표측이 20.75%, 이홍중 회장 측이 20.25%다. 이 대표측이 0.50% 포인트 앞선 셈이다. 이 대표 지분엔 본인 지분(5.47%)을 비롯 이인중 명예회장(9.63%), 화성장학재단(3.25%)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포함한다. 이홍중 회장 측 지분은 이번에 문제가 된 화성개발과 동진건설간 주식거래로 확보한 동진건설 지분(10.27%)과 부인 이옥경씨(1.90%), 아들 이종민(1.50%)씨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포함한다. 이처럼 오너가의 지분율이 40%대 박빙에 달하면서 결국 표심은 소액주주들과 외국인 등이 캐스팅보트를 쥐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구를 대표하는 기업인 화성산업이 계열분리 이후 3세 경영에 이르면서 제대로 교통정리가 되지 않아 출범이후 최대 고비를 맞은 것으로도 보인다”며 “이번 경영권 분쟁을 잘 마무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써 다시금 영남권 대표 기업으로 재도약 하길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2-23 17:31:02[파이낸셜뉴스] 최근 2세 오너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화성산업에 화해 모드가 감지됐으나 결국 양측 오너간 협상이 불발로 끝났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정기 주총때 이인중 명예회장 측과 이홍중 회장측의 표대결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이홍중 회장과 이인중 명예 회장 양 측이 서로 경영권 분담에 대한 합의안을 제시하고 협상했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불발로 결론났다. 당시 양 측간 협의안에 인해 협상이 진행되면서 지난 달 25일 열리기로 했던 이사회는 한 차례 연기됐지만, 이날 개최된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산업 내부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이종원 대표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와 5명의 이사진들 중 3명이 찬성해 통과됐다"며 "그러나 이홍중 회장측의 반발로 이사회를 다시 소집해 최종 선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인중 명예회장의 첫째 아들인 이종원 대표는 이사회에서 경영권 분쟁을 수습하고 ESG강화 등 체질개선과 주주가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2년생인 이 대표는 화성산업 최대주주인 이인중 명예회장의 장남으로서 지난 24년간 화성산업에 근무하며 회사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실제 그는 대표적인 기획, 전략, 마케팅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해왔다. 한편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2세 형제 회장들간 표대결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명예회장측과 이회장 측 우호지분율은 각각 20.75%, 20.25%로 초박빙인 상황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3-02 15:26:43[파이낸셜뉴스] 최근 2세 오너간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은 화성산업이 이인중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종원 대표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고 3세 경영을 본격화 한다. 다만 오는 25일 정기 주총을 앞둔 만큼 양 측간 치열한 표대결도 예상된다. 8일 화성산업은 지난 2일에 이어 전일 이사회를 열고 현 이종원 대표이사 사장(사진)을 새로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고, 이홍중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바꾸는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대구 경북지역 1위 건설사인 화성산업은 이제 막 50대에 접어든 젊은 경영인을 최고경영자로 맞이하며 현재의 경영권 분쟁 위기를 타개하고 회사 안정화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말 이홍중 전 회장은 화성산업 관계사인 ㈜화성개발이 보유하던 화성산업의 주식 112만주(9%지분)를 자신이 지배하는 동진건설(주)에 전격 헐값 매각한데 이어 주주 개인 자격으로 대표이사인 자신에게 이사 선임을 제안하는 ‘셀프주주 제안’을 감행하면서 경영권분쟁을 일으켰다. 화성산업 이사회는 이홍중 전 회장의 이러한 행동이 화성산업과 화성개발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배임이자 반칙 행위인 동시에 대표이사 회장 및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한 것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신임 회장이 된 이종원 대표는 이사회 의장과 주총 의장까지 맡게 됐다. 다만 이번 선임안을 두고 이홍중 전 회장측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72년생인 신임 이종원 대표이사 회장은 화성산업 최대주주인 이인중 명예회장의 장남으로서 24년간 화성산업에 근무하며 대표적인 기획, 전략,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은 경영권 분쟁에 따른 회사의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이인중 명예회장의 철학을 승계해 주주친화경영 및 착한 ESG 거버넌스를 본격적으로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회장에 취임해 어깨가 무겁다”며 “이번 분쟁이 주로 형제 간의 분쟁으로 알려졌지만 선한 경영자와 악한 경영자, 도덕적 경영자와 비도덕적 경영자간의 싸움이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수의 주주를 대표 해 불의에 맞서고 있다”며 “이 싸움의 끝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회사를 새로운 미래로 도약시킬 청사진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사회로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홍중 전 회장은 오는 25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까지 대표이사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최근까지 2세 형제 회장간 양 측은 경영권 분담에 대한 협의안으로 협상에 나섰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불발로 결론이 났다. 한편 업계에선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2세 형제 회장들간 표대결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명예회장측과 이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각각 20.75%, 20.25%로 초박빙인 상황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3-02 11:01:32[파이낸셜뉴스] 최근 2세 오너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화성산업에 화해 모드가 감지됐으나 결국 불발로 끝났다. 이에 이인중 명예회장측이 애초 지난 주 개최하려다 연기된 이사회를 2일 소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이홍중 회장과 이인중 회장 양 측이 서로 경영권 분담에 대한 합의안을 제시하고 협상했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불발로 결론났다. 당시 양 측간 협의안으로 인해 협상에 나서면서 지난 달 25일 열리기로 했던 이사회는 연기됐지만, 이날 열리게 된 것이다. 업계에선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2세 형제 회장들간 표대결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명예회장측과 이회장 측 우호지분율은 각각 20.75%, 20.25%로 초박빙인 상황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3-02 10:11:5764년 전통의 대구지역 건설기업인 화성산업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이번 사태로 최대주주인 이인중 명예회장과 동생 이홍중 회장의 그간 이어온 공동경영 체제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22일 법조계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화성산업 최대주주인 이인중 명예회장은 최근 동생인 이홍중 회장을 비롯한 화성개발 이사진, 자회사인 동진건설 이사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인중 명예회장측은 이홍중 회장의 화성산업 지분 매각이 상호 공동 경영상 신뢰를 깨뜨리고 주주가치를 훼손한 행위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 고 이윤석 회장이 설립한 화성산업은 그동안 이인중 명예회장과 이홍중 회장이 함께 2세 경영을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 2019년 이인중 명예회장의 큰 아들인 이종원 대표가 이홍중 회장과 공동대표에 오르면서 사실상 3세 경영이 막을 올린 상태다. 그러나 이홍중 회장이 지난 연말 관계사인 화성개발이 보유 중인 화성산업 지분 112만주(지분율 9% 수준)를 본인이 지배하는 동진건설에 매각하면서 형제간 갈등이 시작됐다. 해당 주식은 원래 상호주로서 의결권이 없었으나 동진건설로 매각되면서 그 권리가 복원됐다. 이인중 명예회장측은 상의없이 매각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9월말 현재 화성산업 지분은 이인중 명예회장 9.34%, 이홍중 회장 5.20%, 화성개발 9.27%, 동진건설 0.96% 등 특수관계인들이 41.39%를 보유하고 있다. 동진건설 주요 주주는 화성개발(46.2%), 이홍중 회장 및 특수관계인(12.5%)이다. 화성산업 고위 관계자는 "화성개발이 보유한 화성산업 보유 지분은 적대적 인수합병(M&A) 대비를 위해 공동지배주주인 2세 형제 회장들이 합의하에 화성개발이 매입토록 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홍중 회장이 동진건설에 매각하면서 회사 지배력을 높이고 단독 지배 체제를 공고히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성개발이 보유하던 화성산업 지분은 상법 제 369조 제3항에 따른 상호주로 의결권이 없다. 그러나 이 주식매매거래로 의결권이 회복되면서 동진건설이 회사 최대주주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홍중 회장측은 오는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자신의 연임 및 이인중 명예회장 측의 경영권 배제를 위해 주주제안에 나선 상태다. 현재 화성산업 주주 과반수가 소액주주, 10%는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어 이들을 설득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행보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홍중 회장측의 주주제안으로 3월 주총때 양측간 표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60년 넘게 대구 대표 건설기업으로 거듭난 화성산업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주주가치 극대화에 앞서 재도약을 맞이할지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김경아 김태일 기자
2022-02-22 18:04:42[파이낸셜뉴스] 64년 전통의 대구지역 건설기업인 화성산업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이번 사태로 최대주주인 이인중 명예회장과 동생 이홍중 회장의 그간 이어온 공동경영 체제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22일 법조계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화성산업 최대주주인 이인중 명예회장은 최근 동생인 이홍중 회장을 비롯한 화성개발 이사진, 자회사인 동진건설 이사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인중 명예회장측은 이홍중 회장의 화성산업 지분 매각이 상호 공동 경영상 신뢰를 깨뜨리고 주주가치를 훼손한 행위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 고 이윤석 회장이 설립한 화성산업은 그동안 이인중 명예회장과 이홍중 회장이 함께 2세 경영을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 2019년 이인중 명예회장의 큰 아들인 이종원 대표가 이홍중 회장과 공동대표에 오르면서 사실상 3세 경영이 막을 올린 상태다. 그러나 이홍중 회장이 지난 연말 관계사인 화성개발이 보유 중인 화성산업 지분 112만주(지분율 9% 수준)를 본인이 지배하는 동진건설에 매각하면서 형제간 갈등이 시작됐다. 해당 주식은 원래 상호주로서 의결권이 없었으나 동진건설로 매각되면서 그 권리가 복원됐다. 이인중 명예회장측은 상의없이 매각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9월말 현재 화성산업 지분은 이인중 명예회장 9.34%, 이홍중 회장 5.20%, 화성개발 9.27%, 동진건설 0.96% 등 특수관계인들이 41.39%를 보유하고 있다. 동진건설 주요 주주는 화성개발(46.2%), 이홍중 회장 및 특수관계인(12.5%)이다. 화성산업 고위 관계자는 "화성개발이 보유한 화성산업 보유 지분은 적대적 인수합병(M&A) 대비를 위해 공동지배주주인 2세 형제 회장들이 합의하에 화성개발이 매입토록 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홍중 회장이 동진건설에 매각하면서 회사 지배력을 높이고 단독 지배 체제를 공고히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성개발이 보유하던 화성산업 지분은 상법 제 369조 제3항에 따른 상호주로 의결권이 없다. 그러나 이 주식매매거래로 의결권이 회복되면서 동진건설이 회사 최대주주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홍중 회장측은 오는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자신의 연임 및 이인중 명예회장 측의 경영권 배제를 위해 주주제안에 나선 상태다. 현재 화성산업 주주 과반수가 소액주주, 10%는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어 이들을 설득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행보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홍중 회장측의 주주제안으로 3월 주총때 양측간 표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60년 넘게 대구 대표 건설기업으로 거듭난 화성산업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주주가치 극대화에 앞서 재도약을 맞이할지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태일 기자
2022-02-22 09:04:36보행자 사망사고로 미국 자율주행차 관련산업이 멈춰 설 위기에 처했다. 세계 1위 승차공유업체 우버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교외에서 자율주행차를 시험운행하다 길을 건너는 보행자를 치었다. 횡단보도 표시선 밖에 있는 보행자를 차가 인지하지 못했다. 자율주행차가 사람을 들이받아 사망케 한 첫 사례다. 우버는 즉각 북미지역의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중단했다. 자율주행차 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애리조나주와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 여러 주가 실제 도로에서 잇달아 시험운행을 허용한 탓이다. 지난해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거리로 나온 자율주행 셔틀버스는 운행 2시간 만에 사고를 냈다. 신호를 어기고 움직이는 상대 운전자의 차를 피하지 못했다. 사고가 쌓일수록 반대론자들의 목소리도 커진다.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면 자율주행차산업은 무용지물이다. 이번 사고도 업체들이 자율주행기술을 맹신한 탓이 크다. 캘리포니아주 등은 조만간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시험주행도 전면 허용할 계획이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미국 전역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허점만 보완하면 더 얻을 게 많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교통사고로 발생한 사망사고 3만7000건 중 94%가 운전자 실수 때문이었다. 자율주행기술을 상용화하면 졸음운전, 끼어들기로 인한 접촉사고까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응용 분야도 널렸다. 무인마트 '아마존 고'를 선보인 아마존은 매장 곳곳에 자율주행차에 쓰이는 센서를 달았다. 이달 초 우아한형제들이 선보인 배달로봇 '딜리'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정교해도 자율주행기술이 없이 상용화하기 어렵다. 이번 사고로 국내 자율주행산업까지 제동이 걸릴까 우려스럽다. 벌써부터 미국 소비자단체와 정치권은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다. 국내엔 기회다. 안전한 시험주행을 보장한다면 앞서갈 수 있다. 이미 국내에선 미국보다 더 안전한 시험장이 많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 인근 14㎞ 구간을 시험도로로 확보했다. 차가 많지 않고 신차 시험에 활용하는 곳이다. KT도 2019년까지 경기 성남 판교제로시티에 자율주행 실증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엄격한 시험운행 기준을 만들기 바란다.
2018-03-20 16:5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