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단백질분해(TPD) 신약이 종전 합성의약품(Small Molecule)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22일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에서 '차세대 신약 모달리티 개발 현황과 전망'이란 주제로 공동개최한 제15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황종연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향후 TPD 신약이 의약품 시장에서 항체의약품(Antibody), 유전자치료제(Cell Gene Therapy)와 함께 성장해 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연구원은 이날 '단백질 분해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기존 합성의약품이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 기능을 억제하는 데 머물렀다면, TPD 신약은 해당 단백질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치료효과가 뛰어나다"며 "항체의약품, 유전자치료제 등과 비교하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비나스와 누릭스테라퓨틱스, 카이메라테라퓨틱스 등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오벤처들이 TPD 신약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빅스테라퓨틱스와 이노큐어테라퓨틱스 등이 TPD 신약을 개발 중이다. 황 연구원은 한국화학연구원이 △프로탁(PROTAC) 디자인 및 합성 △링커 라이브러리 구축 및 컨주게이션(Conjugation) 연구 △분자접착(Molecular Glue) 라이브러리 구축 △분자 모델링 기반 예측 △약물성 평가 등 TPD 신약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화학연구원과 협력 중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역시 △분해력 모니터링 △세포 효능 평가 및 적용기전(MoA) 검증 △단백체 분석 △멀티오믹스 분석 △신규 표적 또는 E3 리가아제 발굴 연구 등 기술을 갖췄다. 황 연구원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보유한 기술과 융합해 △CRBN E3 바인더 확보 △TPD 기술이전 △선택적 키나아제 프로탁 등 특허 출원·등록 △다양한 민간기업과 공동연구 등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유빅스테라퓨틱스 등 바이오벤처에 TPD 플랫폼 기술을 이전했다"며 "앞으로도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함께 △유전자 암호화 라이브러리 코어뱅크 △단백질 분해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국내 업체들의 TPD 신약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강중모 팀장 강재웅 강경래 차장 강규민 장유하 김찬미 김예지 성석우 기자
2023-06-22 18:46:14[파이낸셜뉴스]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제품들이 글로벌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4개 제품이 국제 친환경 인증인 'ISCC 플러스' 인증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지침(RED)을 기준으로 원료 구입부터 생산, 판매까지 이르는 전 과정에서의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검증하는 국제 인증 제도다. 이번에 인증을 획득한 금호석유화학 제품은 주로 타이어 소재로 활용되는 합성고무 △솔루션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SSBR) △하이 시스 부타디엔 고무(HBR) △로우 시스 부타디엔 고무(LBR) △울트라 하이 시스 부타디엔 고무(NdBR) 등 4개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인증을 통해 4개 합성고무의 주원료인 부타디엔과 스타이렌을 바이오, 재생 계열로 전환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재활용스타이렌(RSM) 등 친환경 원료가 적용된 ISCC 플러스 인증 합성고무 생산에 단계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RSM은 폐폴리스타이렌(PS)을 열분해 처리해 얻은 친환경 원료로 합성고무, 합성수지의 원료로 다시 사용된다. 금호석유화학이 부타디엔과 스타이렌을 화석연료가 아닌 바이오, 재생, 재활용 원료로 조달하면 생산 제품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뿐만 아니라 타이어 및 자동차 분야 고객사의 온실가스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앞으로 NB라텍스 등 다른 합성고무 제품과 합성수지 제품도 ISCC 플러스 인증을 획득해 지속가능한 제품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ISCC 플러스 인증을 계기로 지속가능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2-07 16:09:18[파이낸셜뉴스] 올해 노벨 화학상은 암 치료제 같은 신약 등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합성 기술을 개발한 화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2022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칼 배리 샤플리스 스크립스연구소 박사, 덴마크의 모텐 P 멜달 코펜하겐대 교수, 미국의 캐럴린 R 버토지 스탠포드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3명의 과학자는 분자 빌딩 블록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결합되는 기능적 형태의 화학인 '클릭 화학'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화학자들은 클릭화학을 설명할때 어떤 분자도 쉽게 붙일 수 있다는 의미로 '어떤 것도 붙일 수 있다'라고 표현한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화학물질을 만들기 위해 점점 더 복잡한 방식으로 만들어야만 했다. 문제는 이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생산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 샤플리스 박사와 멜달 박사가 기여한 클릭 화학은 어떤 물질을 만드는데 버클이 채워지듯 부산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순수한 물질을 얻을 수 있는 화학 합성법을 발전시켰다. 버토지 교수는 몸 안에서도 클릭 화학 합성반응이 일어나더라도 안정적인 생체직교 화학으로 발전시켰다. 독성이 있는 구리가 없어도 생체내에서 화학합성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베르토찌 박사의 생체직교 화학 합성법은 응용 분야 중 더 표적화된 암 치료에 기여했다. 이동환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생각하는 모양 그대로 분자를 100%의 확률로 결합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클릭화학은 전 세계적으로 세포를 탐색하고 생물학적 원리를 찾아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생물직교 화학도 임상 시험 중인 암 신약 등에 활용된다. 김석희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항체 신약을 개발하려면 단백질인 항체와 화합물을 연결시키는 과정이 필요한데 클릭화학 합성법으로 결합시켜 특정 암세포에 작용하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합성법으로 개발된 신약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약물이 10개 정도 있으며, 신약 개발에 클릭화학을 직접 활용하는 사례는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샤플리스 박사는 2001년에 이어 노벨 화학상을 두번 받았다. 당시에는 산화반응의 키랄 촉매를 개발함으로써 궤양과 고혈압 약의 생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편,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 3명은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여원)의 상금을 나눠 갖는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며,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19로 시상식이 비대면 개최되거나 축소됐던 2020년과 2021년 수상자까지 참석해 진행한다. 노벨 화학상은 1901년부터 2022년까지 114번, 총 189명이 수상했다. 역대 노벨 화학상 수상자 중 최고령자는 2019년에 수상한 독일 태생의 미국 고체물리학자인 존 구디너프 박사로 당시 97세였다. 최연소자는 1935년에 수상한 프레데릭 졸리오 박사로 당시 35세였다. 또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여성 과학자는 올해 1명이 추가돼 189명 중 8명으로 늘어났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10-05 20:27:23[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재활용 원료로 투명 고부가합성수지(ABS) 생산에 나선다. LG화학은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국내 최대 규모 재활용 MMA 생산 기업인 베올리아 알앤이와 '재활용 MMA 공급 안정화 및 품질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LG화학은 화학적 재활용된 MMA를 기반으로 저탄소 투명 ABS의 상업화 기회를 확보하고 베올리아 알앤이와 재활용 MMA 품질 향상을 위한 공정 고도화 및 연구개발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투명 ABS의 핵심 원재료인 MMA는 무색 투명한 액상의 화합물로 자동차, 가전, IT기기 및 인조대리석 등 건축자재 원료로 산업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사용된다. 베올리아 알앤이는 프랑스 베올리아 그룹의 자회사로 2010년 폐인조 대리석을 열분해해 MMA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국내 자원 회수 전문 기업이다. 인조대리석 표면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분말이나 폐자재를 원료로 열분해를 통해 휘발성 물질인 MMA를 분리, 정제한 후 회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협력을 통해 매립 및 소각 폐기되는 자원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플라스틱 순환 경제 실현을 한층 더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LG화학은 재활용 MMA로 생산한 투명 ABS에 자사의 친환경 프리미엄 통합 브랜드인 'LETZero'를 적용해 글로벌 가전 및 IT 기업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연간 약 200만톤(t)에 달하는 ABS를 생산하며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LG화학의 투명 ABS는 가공성, 내충격성, 내화학성이 뛰어나면서도 투명성과 착색성이 우수해 가전, IT기기, 의료용 키트 등에 적용되는 고부가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환경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한단계 더 고도화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기존 사업 경쟁력 뿐만 아니라 친환경 사업의 역량을 한층 더 높여 ABS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투명 ABS의 세계 시장 수요는 2021년 약 27만t 수준에서 2026년 약 36만t 규모로 연평균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1-08-30 10:32:31【대전=최두선 기자】 "건축자재 수출기업을 넘어 합성 왁스 사업을 확대해 소재 화학 기업으로 나갈 계획이다." 최근 대전광역시 대덕구 라이온켐텍 본사에서 만난 박상원 전무는 합성 왁스 사업부문에서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미래 성장 먹거리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라이온켐텍은 합성 왁스의 안정적 매출 속에 인조대리석 및 E스톤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지난해 별도기준 1561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2018년 연간 28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15억원으로 4배 넘게 급증했다. 박 전무는 "지난해 수출 비중은 80%에 달했지만 올해 코로나19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며 "9월부터는 생산라인이 풀가동에 들어간 상태로 11~12월 수출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실적 회복의 열쇠는 합성 왁스의 매출 확대가 좌우할 전망이다. 라이온켐텍은 친환경 소재로 유독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무독성 접착제 왁스를 개발했다. 현재 핫멜트, 자동차, 신발, 태양광 산업에 적용이 가능하다. 박 전무는 "친환경 왁스 소재는 기저귀, 생리대 등 생활용품에도 적용할 수 있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식음료 포장, 배달 증가로 패키징 산업이 커지는데 패키징에 접착제가 사용되고 있다. 특히 친환경에 민감한 유럽 쪽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럽 비중이 전체 수출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하며 거래 상대는 대부분 글로벌 대기업"이라면서 "세계 2번째 신개념 공법으로 생산한다는 점과 SK와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확대를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라이온켐텍은 내년에는 소재 화학 기업으로의 역량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POE(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 POP(폴리올레핀플라스토머) 등 기존 친환경 소재를 중심으로 일부 대기업, 대전 소재 연구소와 PP(폴리프로틸렌) 컴파운드를 이용한 자동차 범퍼 물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0-11-11 17:55:55LG화학이 세계 최대 바이오 디젤 기업 네스테(Neste)와 손잡고 내년 하반기부터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합성수지 생산에 나선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네스테와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사업 및 관련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네스테는 자체 공정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디젤 분야 최고의 선도 업체로 전사 영업이익의 80%가 바이오 원료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제품에서 창출되는 핀란드 기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바이오 원료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의 상업화를 추진하고, 아시아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정보를 공유하며 신용도 제품 개발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LG화학은 "네스테와의 MOU를 통한 구체적인 수량과 협력 기간은 양사의 협약에 따라 밝힐 수 없지만, 향후 수년간 친환경 합성수지 생산에 필요한 바이오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LG화학은 내년 하반기 중 네스테의 바이오 원료가 투입된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스테의 바이오 원료는 재생 가능한 폐식용유, 팜오일 등의 식물성 기름으로 생산되며, 화석 원료 대비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매우 큰 친환경 물질로 평가받는다. LG화학은 네스테의 바이오 원료를 기반으로 한 폴리올레핀(PO), 고흡수성수지(SAP),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염화비닐(PVC)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LG화학은 탄소 배출 및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지속가능성 전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7월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2050 탄소 중립 성장'을 선언한 바 있다. 화석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대체할 경우 동일한 투입량 기준 기존 제품 대비 온실가스를 50% 가량 저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LG화학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LG화학은 '2050 탄소중립 성장' 달성을 위해 바이오 원료 및 친환경 소재 기반의 자원 선순환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초롱 기자
2020-11-05 17:51:37[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세계 최대 바이오 디젤 기업 네스테(Neste)와 손잡고 내년 하반기부터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합성수지 생산에 나선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네스테와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사업 및 관련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네스테는 자체 공정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디젤 분야 최고의 선도 업체로 전사 영업이익의 80%가 바이오 원료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제품에서 창출되는 핀란드 기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바이오 원료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의 상업화를 추진하고, 아시아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정보를 공유하며 신용도 제품 개발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LG화학은 "네스테와의 MOU를 통한 구체적인 수량과 협력 기간은 양사의 협약에 따라 밝힐 수 없지만, 향후 수년간 친환경 합성수지 생산에 필요한 바이오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LG화학은 내년 하반기 중 네스테의 바이오 원료가 투입된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스테의 바이오 원료는 재생 가능한 폐식용유, 팜오일 등의 식물성 기름으로 생산되며, 화석 원료 대비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매우 큰 친환경 물질로 평가받는다. LG화학은 네스테의 바이오 원료를 기반으로 한 폴리올레핀(PO), 고흡수성수지(SAP),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염화비닐(PVC)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LG화학은 탄소 배출 및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지속가능성 전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7월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2050 탄소 중립 성장'을 선언한 바 있다. 화석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대체할 경우 동일한 투입량 기준 기존 제품 대비 온실가스를 50% 가량 저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LG화학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LG화학은 '2050 탄소중립 성장' 달성을 위해 바이오 원료 및 친환경 소재 기반의 자원 선순환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0-11-05 09:17:55[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회전하는 원통에서 원심력을 이용해 화학물질을 합성하고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화학합성 과정을 크게 단순화해 화학산업에서 희귀금속 추출과 다양한 화합물을 합성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전망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바르토슈 그쥐보프스키 그룹리더 연구팀은 하나의 반응 용기에서 여러 화학 공정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화학 합성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에 1일 게재했다. 바르토슈 그쥐보프스키 그룹리더는 "이 기술은 전혀 새로운 공정으로 기존에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종류의 합성들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방법을 이용해 1980년대까지 널리 쓰였던 진통제인 페나세틴과, 항-아메바 약물인 딜록사니드를 3~4단계에 걸쳐 합성했다. 또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이자 감미료인 아스파탐의 주재료인 페닐알라닌을 화합물로부터 추출했다. 이와 더불어 연구진은 분자보다 큰 박테리아나 나노입자도 회전하는 용매에서 제어했다. 기존 추출방법은 물과 기름 모두에 붙을 수 있는 분자인 계면활성제로 원하는 분자를 감싸서 분리한다. 연구진이 개발한 방법은 모든 과정이 용기 하나에서 이뤄져 합성 전 과정에 드는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시스템에서는 반응물이 확산을 통해 인접한 용매로 이동한다. 연구진은 원통 회전속도를 주기적으로 변화시켜 확산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또 용매 층의 성질에 따라 인접한 용매를 분리할 수도 있었다. 공동 제1저자인 올게르 시불스키 연구위원은 "이 시스템은 합성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들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 용매 층 사이 작용을 조절해 기존에 추출이 어려웠던 화합물까지 추출할 수 있어 활용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화합물 합성 과정은 석유화학공장처럼 특정 물질에 맞춰진 대형 공정이 아닌 이상, 손으로 한 단계씩 진행해야 하므로 생산 시간과 생산량에 한계가 있다. 이같은 화학 합성을 일괄 처리하는 방법으로 크게 두 가지 시스템이 이용돼 왔다. 복수의 플라스크와 밸브들을 기계적으로 연동하는 방법과 연속된 액체 흐름을 제어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자동화 장치를 제작하고, 반응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데 고도의 공학 기술이 필요하다는 한계점이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9-29 22:12:17금호석유화학그룹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연구 혁신을 통해 주력 사업의 궁극적인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글로벌 상황속에서도 고성능 제품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기술지원 부서의 협업을 통해 고객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주력 사업의 목표를 세우고 사내 모든 연구원들이 연구 혁신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주력 사업인 고형 합성고무 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 연구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 등으로 널리 사용되는 금호석유화학 대표 제품인 BR(Butadiene Rubber)은 리튬 촉매를 사용한 LiBR 소재에 타이어용으로 연비특성을 20~40% 개선시키는 기술을 적용한 F-LiBR(Functional-LiBR) 제품을 개발 중이다. 올해 말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F-LiBR은 기존 BR의 연비특성을 강화하면서 낮은 발열특성으로 타이어 파열 대한 저항이 우수하다. 이 때문에 중량이 큰 트럭·버스 타이어용 합성고무(TBR)로의 활용에서도 개선된 연비를 기대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제품의 글로벌 수요확대에 대비해 지난해 생산설비를 증설했다. 최근 개발한 산업용 NB라텍스 신제품(KNL870)은 각종 화학물질로부터 작업자들의 손을 보호할 수 있도록 강도와 내화학성을 갖췄다. 산업용 라텍스장갑 소재의 수요 증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아스팔트 및 플라스틱 개질재, 접착제, 방수시트 등에 사용되는 합성고무제품 SBS는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해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추가적인 판매 확대를 위해 SBS의 전 제품군이 FDA규격에 부합하도록 개선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김포학운단지로의 연구소 이전을 연내 마무리하고 고부가가치 에폭시(Epoxy)를 비롯한 복합수지 연구를 본격화한다. 이전이 완료되면 금호피앤비화학은 수도권 거점을 보유하게 되어 기존 여수 사업장과 연구를 비롯해 생산·영업·물류 등 부문 간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폴리켐은 자동차 케이블과 웨더스트립(Weather Strip) 등의 소재인 기능성 합성고무 EPDM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EPDM 제품다각화를 중장기 목적으로 설정했다. 현재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2019-05-30 18:21:50#OBJECT0# 석유화학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합성고무 영업이익이 8년래 최대 수준을 달성하면서 금호석유화학이 호재를 맞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4분기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의 영업이익률을 10% 이상 내며 2011년 이후 제2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3일 금호석유화학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에 가격 급락세를 보인 합성고무의 주원료인 부타디엔(BD), 스타이렌모노머(SM)의 투입 효과가 지난 1·4분기에 본격화됐다. 합성고무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주원료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급증한 것이다. 합성고무의 영업이익률 10%는 지난 과거 대비 최고의 수익률이다. 금호석유화학의 부문별 수익률 중에서도 최대치를 나타냈다. BD 가격은 3월 이후 추가 급락세를 보이며 2·4분기 실적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BD 외부 구매비중이 높아 3·4분기까지도 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M 가격 하락으로 합성수지 부문의 1·4분기 영업이익률도 6%대로 크게 호전됐다. 이외에도 금호석유화학의 의료용 및 위생용 장갑에 사용되는 특수고무의 연간 수요 증가율은 10%대로 매우 높은 편이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인 범용고무(SBR/BR)의 전방산업인 국내 타이어 시장의 부진한 업황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내 타이어 시장은 주요 기업인 현대차그룹 공급물량 감소와 수입 타이어 시장 증가 등의 영향으로 타이어업계의 매출액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행히 올해 2·4분기에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여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지켜보는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사업 중 페놀유도체는 페놀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스팀 판매가격 하락으로 에너지 부문의 수익성도 안좋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6월부터 기존 SBR 12만t 설비를 NB 라텍스 15만t 설비로 변경, 영업이익률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NB라텍스는 의료용 고무장갑 등 의료 소모품에 주로 사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청소용으로 쓰이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상반기 안에 NB라텍스 생산시설 증설을 마무리해 연간 55만t을 생산할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올해 연말까지 NB 라텍스 증설분 가동률이 80% 넘게 도달, 하반기로 갈수록 합성고무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BD 가격 하락세에 따른 수익률 증가를 기대하면서도 가격 변동폭을 예의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합성고무 원료 중 BD의 가격 변동폭은 다른 원료보다 큰 편이라서 올해 하반기 가격을 예측하기 쉽지는 않다"면서 "미국발 이란 원유 제재 조치로 인해 납사 가격이 오를 경우, BD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1·4분기 매출액은 1조2750억원, 영업이익은 1442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5.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합성고무 수익률 증가로 71%가 늘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2019-05-03 17:5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