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배리 샤플리스, 모텐 P 멜달, 캐럴린 R 버토지
[파이낸셜뉴스] 2022년 노벨 화학상은 어렵고 복잡한 화학합성을 보다 쉽고, 몸속에서도 반응이 일어나더라도 안전한 화학 합성법을 개발한 화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2022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칼 배리 샤플리스 스크립스연구소 박사, 덴마크의 모텐 P 멜달 코펜하겐대 교수, 미국의 캐럴린 R 버토지 스탠포드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3명의 과학자는 분자 빌딩 블록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결합되는 기능적 형태의 화학인 '클릭 화학'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칼 배리 샤플리스
화학자들은 클릭화학을 설명할때 어떤 분자도 쉽게 붙일 수 있다는 의미로 '어떤 것도 붙일 수 있다'라고 표현한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화학물질을 만들기 위해 점점 더 복잡한 방식으로 만들어야만 했다. 문제는 이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생산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
샤플리스 박사와 멜달 박사가 기여한 클릭 화학은 어떤 물질을 만드는데 버클이 채워지듯 부산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순수한 물질을 얻을 수 있는 화학 합성법을 발전시켰다.
모텐 P 멜달
버토지 교수는 몸 안에서도 클릭 화학 합성반응이 일어나더라도 안정적인 생체직교 화학으로 발전시켰다. 독성이 있는 구리가 없어도 생체내에서 화학합성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베르토찌 박사의 생체직교 화학 합성법은 응용 분야 중 더 표적화된 암 치료에 기여했다.
이동환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생각하는 모양 그대로 분자를 100%의 확률로 결합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클릭화학은 전 세계적으로 세포를 탐색하고 생물학적 원리를 찾아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생물직교 화학도 임상 시험 중인 암 신약 등에 활용된다.
캐럴린 R 버토지
김석희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항체 신약을 개발하려면 단백질인 항체와 화합물을 연결시키는 과정이 필요한데 클릭화학 합성법으로 결합시켜 특정 암세포에 작용하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합성법으로 개발된 신약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약물이 10개 정도 있으며, 신약 개발에 클릭화학을 직접 활용하는 사례는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샤플리스 박사는 2001년에 이어 노벨 화학상을 두번 받았다. 당시에는 산화반응의 키랄 촉매를 개발함으로써 궤양과 고혈압 약의 생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편,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 3명은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여원)의 상금을 나눠 갖는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며,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19로 시상식이 비대면 개최되거나 축소됐던 2020년과 2021년 수상자까지 참석해 진행한다.
노벨 화학상은 1901년부터 2022년까지 114번, 총 189명이 수상했다.
역대 노벨 화학상 수상자 중 최고령자는 2019년에 수상한 독일 태생의 미국 고체물리학자인 존 구디너프 박사로 당시 97세였다. 최연소자는 1935년에 수상한 프레데릭 졸리오 박사로 당시 35세였다. 또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여성 과학자는 올해 1명이 추가돼 189명 중 8명으로 늘어났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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