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5월 일면식 없는 20대 여성을 쫓아가 무차별 폭행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가 반복되는 범죄로 자신의 폭력성에 무감각해진 이른바 ‘후천적 사이코패스’라는 분석이 나왔다. 프로파일러 배상훈 박사는 지난 1일 KBS 라디오에서 “프로파일러 면담 기록으로 미뤄봤을 때, A씨는 범행을 일종의 놀이처럼 생각한다”며 “이런 범죄자들은 사람을 폭행하고 괴롭히는 행위에 대해 무감각하다. 대신 교도관이나 경찰 앞에서는 비굴해진다. 이런 경우는 후천적 사이코패스로 봐야 한다”고 했다. 배박사는 가해자의 범행이 결코 우발적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해자의 행동을 보면 연속 동작이 아니라 구타한 뒤 확인 작업을 하고 시야가 가려진 다른 장소에서 다른 범죄를 저지른 후 도주했다”며 “절대 심신미약에 의한 범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범인은 피해자를 1시간가량 따라다니고 있었다”며 “애초에 특정한 어떤 행위를 하기 위해 쫓아간 것”이라고 봤다. 배 박사는 “검찰이 살인미수로 20년을 구형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범인의 행태나 범행 은폐 시도 등이 너무 악의적이고 고의적이라고 본 것이다”며 “범죄의 적용은 살인미수이되, 실제로는 살인에 준하게 구형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배 박사는 “재판부에서 판결문은 엄중하게 작성했지만 형량을 너무 낮게 선고했다”며 “추가 범죄(성범죄) 정황이 보이는데 증거도 없고 수사도 이뤄지지 않아 ‘강간치상’ 부분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배 박사는 “프로파일러 면담 기록으로 미뤄봤을 때 A씨는 사람을 폭행하고 추가적 괴롭힘 등 어떤 행위를 하는것에 대해 무감해진 ‘후천적 사이코패스’로 봐야 한다”며 “대단히 비사회적인데, 교도관이나 경찰 등 힘 있는 자 앞에서는 사회적이다”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배 박사는 “지금보다 좀 더 통합적이고 긴 교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씨와 같은 후천적사이코패스는 교도관들에게 착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가석방 점수가 높게 나온다”며 "따라서 사이코패스 점수가 높아도 석방되게 된다. 이런 잘못된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고 짚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5월 22일 부산 서면의 한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일면식 없는 여성 B(26)씨를 이유 없이 무차별 폭행했다. 최근 공개된 CCTV 원본 영상에는 A씨가 돌려차기로 B씨의 후두부를 가격한 뒤 머리를 여러 차례 밟아 기절시키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이미 강도상해죄로 6년, 공동주거침입으로 2년을 복역한 전과자였다. 검찰은 A씨를 살인미수로 기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A씨는 살해 고의가 없었고 술에 만취해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살인미수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1심 재판부가 징역 12년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20년을 선고했지만, A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2-02 06:29:51[파이낸셜뉴스] 20대 또래 여성을 죽인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점수가 최근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사이코패스란 반사회적 행동과 공감, 죄책감의 결여 등을 특징으로 하는 반사회적 성격 장애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25점을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점수는 28점대로 보도됐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27점보다 1점 더 높은 28점으로 나타났다. 연쇄살인범인 유영철은 38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은 29점으로 보도된 바 있다. 그렇다면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을 주도한 '더 글로리'의 박연진도 사이코패스일까?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MC들이 범죄 심리학자 박지선 교수에게 물었다. 박 교수는 "사이코패스 진단 기준에 따르면 제 생각에는 점수가 안 나올 거다. 많은 악행 중에서 연진이가 주도적으로 했다고 기록에 남은 것이 없다”라고 답했다. 박연진은 자신을 협박하는 동급생을 살인할 때나 학창시절 죽인 동급생의 귀신을 봤을 때 크게 동요했다. 박 교수는 마지막 교도소 장면을 언급하며 "날씨 예보를 할 때 감정에 복받쳐서 하지 않나"라며 "사이코패스면 표정 하나 안 바뀌고 잘한다"고 비교했다. "연진이 특성 중에서 타인을 조종하고 피해자를 괴롭히면서 감정의 동요가 없는 점은 사이코패스 특성에 부합하기도 한다”라며 “반사회성 기준에서 보면 드러나지 않게 교묘하게 행동한다. 진짜 무서운 사이코패스들은 감옥에 있지 않다. 우리 사회에 섞여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라는 질문에 “인간의 모든 행동은 유전과 양육에 따라 바뀔 수 있다"며 "어릴 때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배워야한다. 아이를 학대하는 것도 문제지만 잘못을 했을 때 혼내지 않는 것도 문제다. 잘못하면 혼이 나야한다. 그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걸 배워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우리나라의 연쇄 살인마 중에서 사이코패스에 가장 부합하는 범죄자로 "강호순"을 꼽았다. 그는 "강호순은 정말 사이코 패스 성향이 높다. 강호순은 자신감이 있고 신뢰를 기반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면담 과정에서 강호순은 '피해자들에 대한 미안함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생각해보면 미안하겠죠'라고 했다.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이나 공감 능력이 없고 정서적으로 굉장히 냉담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연쇄살인마 정남규는 대화 자체가 안 되고 문장도 잘 못 만든다고 비교했다. 그는 또 "흉악한 범죄자들 중 동물학대를 한 가해자가 많다"며 "유영철은 개로 살인을 연습했다"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6-08 08:57:554022일의 시간들이 하나의 파일에 싸늘하게 담겼다. 영화 ‘파일: 4022일의 사육’(감독 박용집)은 사회부 기자 수경이 11년 전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친구 미수와 가까스로 재회한 후, 너무나 완벽한 그녀의 연인 한동민 박사가 벌인 극악무도한 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영화다. 똑똑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 수경(강별 분)은 학창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 미수(하연주 분)가 11년 전에 실종됐던 사건을 겪었다. 어느 날 수경은 우연히 미수와 재회하게 되고 미수 옆에는 연인인 한동민(이종혁 분) 박사가 있었다. 뛰어난 학벌과 외모, 그리고 자상하기까지 한 전도유망한 유전공학 연구원 한동민은 너무나도 완벽해 보여 그의 실체에 대해 의심조차 하지 못하게 만든다. 한동민이 연구하고 있는 것은 ‘환경 개진에 의한 후천적 형질 개선’으로, 유전자 변형이 아닌 환경 조작만으로 생물이 원래 가지고 있던 형질을 다른 형질로 바꿀 수 있는지, 즉 진화 가능한지 여부다. 게다가 실험체(시료)는 식물이나 동물이 아닌 인간. 특히 자신의 의지가 강한 아이를 통해 환경의 영향으로 자아를 없애는 것이 가능한지 실험을 하고 있었다. 도덕적 관념이 없는 그는 잘못된 발상으로 새로운 인격체를 만들어내는 생체실험에 몰두하고, 실험쥐 역할로 미수를 선택했던 것이다. 이렇게 납치된 미수는 4022일, 자그마치 11년 동안 사육되면서 동민에게 순종하며 적응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11년 전 누구보다 발랄하고 자아가 강했던 미수는 180도 달라져 자신의 의지가 아닌 동민의 생각대로 움직인다. 게다가 미수는 피해자이지만 범인에게 동조하게 되는 스톡홀름 증후군을 겪으며, 동민이 언제든 자신의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영화의 처음 시작부터 동민의 엽기적인 행각으로 소름끼치는 상황이 연출되고, 마지막 장면까지 거듭되는 반전과 동민의 사이코패스적인 집중력과 엽기성은 관객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 넣는다. 이렇게 다소 과감한 스토리를 가진 이번 영화에는 평소 밝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배우들이 기존의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캐릭터를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먼저 유쾌하고 훈훈한 준수 아버지 이미지가 강했던 이종혁은 비열한 입매를 가진 소시오패스를 연기해 강렬한 연기 변신을 꾀했다. 통통 튀고 철부지 같은 이미지의 하연주는 신비롭고 베일에 쌓인 인물을 연기했고, 김형범은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일반적인 역할을 소화해 내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미수라는 캐릭터는 현실에서 만나기 힘든 캐릭터로, 매 신마다 독특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미수가 갇혀 있는 곳은 폐 빗물펌프장과 유리방이다. 처음에 미수는 어둡고 퀴퀴하고 음습한 폐 빗물펌프장에 갇혔으나, 동민에게 적응한 이후에는 동민의 집 지하에 위치한 은밀한 공간으로 옮겨진다. 전면이 투명한 유리방은 언제 어디서든 동민의 감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두려움을 배가시키는 공간이기도 하다. 실험이 끝난 뒤 실험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더불어 자신을 당차고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수경은 미수를 구하고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 한편 ‘파일: 4022일의 사육’은 오는 10일 개봉할 예정이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이주희 기자
2015-12-04 10:25:14소시오패스란. 소시오패스란 무엇일까. 최근 한 포털사이트에는 소시오패스에 관한 글이 게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시물에 따르면 소시오패스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이르는 말로 사회를 뜻하는 '소시오(socio)'와 병리 상태를 의미하는 '패시(pathy)'의 합성어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며, 이에 대해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미국정신의학회의 소시오패스 진단기준은 만 18세 이상이면서 사회규범을 따르지 않으며, 자신의 이익과 쾌락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을 속이는 사기성이 있다. 또한 쉽게 흥분하고 공격적이어서 몸싸움이나 타인을 공격하는 일을 반복하면서도 이를 합리화하는 등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이런 특징이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범행에 대한 인지를 한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와 차이가 있다. 사이코패스는 생물학적, 유전적 원인에 의해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라면, 소시오패스는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시오패스에 대해 네티즌들은 "사이코패스보다 더 무서운 거구나", "조심해야겠다", "예방이 가능할까?", "요즘 사이버패스도 있다던데..", "후천적이라는 거네.. 더 무서워" 등의 반응을 보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11-27 07:5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