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1일 신림동 한복판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이후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네이버 쇼핑에 따르면 사건 다음날인 22일 하루 동안 20∼40대 여성과 20∼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가 모두 호신용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10대 남성 사이에서는 2위, 10대와 50대 여성은 3위를 차지했다. 후추 스프레이를 비롯해 호신용 삼단봉, 전기충격기, 총기 모형 테이저건 등이 검색 상위권에 올랐다. 후추 스프레이는 네이버 쇼핑 전체에서 '많이 구매한 상품'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직장인 송모씨(28)는 후추 스프레이를 사기로 했다. 후추 스프레이는 위험한 상황에서 캡사이신 등 최루액을 상대에게 뿌릴 수 있는 휴대용 호신용품이다. 송씨는 "힘없는 여성이나 아이, 노인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사건은 남자만 공격해 놀랐다"라며 "다양한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있어 필요한 것 같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직장인 김모씨(34)도 신림동 사건 이후 인터넷에서 호신용품을 자주 검색한다. 김씨는 "신림역은 서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봤을 법한 장소라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런 사건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 무서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개개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신림동 사건 같은 '묻지마 범죄'가 일어나면 다른 사람을 모두 믿을 수 없게 되고 자기 안전은 자기가 지켜야겠다는 심리가 작동한다"라며 "이번에는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범죄가 일어난 만큼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나는 범행 대상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던 성인 남성들 불안감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사건의 피의자 조모씨(33)는 지난 21일 오후 2시7분쯤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살인미수)를 받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7-24 08:05:09미국에서 한 남성이 남의 집 개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린 것으로 드러나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 외신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한 남성이 한 가정집 뒷문으로 들어가 개들에게 호신용 후추 스프레이를 뿌린 것이 확인됐다고 4일 보도했다. 남성은 용역업체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개들은 후추 스프레이이가 눈에 들어간 후 잔디밭에 계속해서 얼굴을 비볐다고 외신은 전했다.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주인은 집안에 있었으며 짖던 개들이 조용해지자 밖으로 나가 상황을 알게 됐다. 견주는 "처음에는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으나, 개들을 만진 후 내 눈을 비비자 눈에서 불이 나는 것 같이 아팠다"라며 "상황파악을 하기 위해 보안카메라를 확인해보니 누군가가 개들에게 후추스프레이를 뿌렸다"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9-03-04 03:34:46[파이낸셜뉴스] 2010년 2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제21회 동계 올림픽, 필자는 당시 교환학생으로 캐나다의 한 시골에서 TV로 올림픽 중계를 보고 있었다. 올림픽 중계를 보며 한국과 다른 한 가지 사실에 놀랐다. 캐나다에서는 국가별 메달 순위를 금메달의 개수가 아닌 전체 메달 수로 표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은메달 100개를 딴 나라보다 금메달 1개를 딴 나라의 종합 순위를 높게 여긴다. 하지만 캐나다는 매달 색과 관계없이 전체 금·은·동 메달의 숫자가 1개라도 많은 나라의 종합 순위가 높았다. 무의식 속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1등 우선주의'는 '땀의 가치는 동등하다'는 올림픽 정신과 충돌해 내 내면에 작은 혼란의 파도를 일으켰다. 어쩌면 전두환 군사정부가 우민화 정책으로 추진한 '3S(스포츠, 스크린, 섹스) 정책'과 '엘리트 체육인 양성' 또한 1등 주의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1980년 당시 개발도상국 수준이었던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많은 메달 숫자를 딸 가능성은 낮았으므로 기적 같은 금메달 1개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국가 순위를 높여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선동수단으로 썼을 것이다. 더불어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유일한 자원인 사람과 교육을 강조하는 국가 정책의 연장선에서 우리는 교육, 성적, 1등에 대한 무의식 적인 강박을 쌓아 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캐나다에서 놀랐던 사실 또 한 가지는 이곳의 올림픽 체육 활동은 '엘리트 체육'이 아닌 '생활 체육'이었다는 것이다. 금메달을 놓치지 않는 캐나다의 컬링 여자 국가 대표팀의 소속 멤버는 치과의사,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일반인이었다. 이들은 평소에는 생업에 종사하다 올림픽 시기에 맞춰 훈련을 하고는 금메달을 따왔다. 태릉선수촌에 합숙하며 지옥 훈련을 하는 우리나라 올림픽 대표와는 괴리가 컸다. 그렇지만 경쟁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경쟁을 좋아하는 우리민족은 높은 교육열로 인해 세상 그 어느나라보다 빠르게 경제 발전을 이룩했다. 1953년 한국전쟁 이후 냄비하나 만들지 못하던 우리나라는 어느덧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다른 나라로부터 공적개발원조(ODA)를 받다 성장을 이룩한 뒤 다른 나라에 원조를 해주는 국가는 지구상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더불어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 특징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세계 최강의 e-스포츠 강국이 됐으며, 치열한 경쟁이 필요한 오디션과 성실성을 기반으로 K-팝을 전세계에 유행시키기도 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민족과 경쟁이 만나 '매운맛 챌린지'가 유행하고 한국의 매운맛이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도 이러한 맥락 속에서 이해 될 수 있을 듯 싶다. 1만 스코빌, 매운 '맛'과 '통증'의 경계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 지수(SHU)는 캡사이신과 피페린 등 고추와 후추 등의 매운 맛을 측정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고안한 지표다. 캡사이신과 피페린 등의 농도를 측정하고 얼마나 많은 설탕물을 넣어야 맵지 않게 희석되는지 측정한다. 예를 들어 불닭볶음면 소스가 4000스코빌이라면 소스 양보다 4000배 많은 설탕물을 넣으면 매운맛이 느껴지지 않게 된다는 의미다. 현재는 굳이 설탕물을 넣지 않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스코빌 지수를 측정한다. 매운맛은 엄밀히 말하면 미각 세포가 느끼는 화학적인 맛이 아니라 통증에 가깝다. 또 스코빌 지수를 통해 측정되는 매운맛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매운맛이 있다. 캡사이신과 달리 대파나 마늘, 양파 등에 포함된 매운 맛 성분인 알리신도 매운맛의 일종이다. 또 겨자, 와사비 등에 들어 있는 톡 쏘는 매운 맛 성분인 시니그린이 유발하는 매운맛도 있다. 최근에는 얼얼한 맛으로 표현되는 마라의 매운맛이 유행하고 있다. 다만 캡사이신을 제외한 다른 매운맛들은 스코빌 지수처럼 측정해 수치화 하기는 어렵다. #OBJECT0# 매운맛 등수 놀이, 라면이 제일 좋아 라면의 원조인 '삼양라면'의 스코빌 지수는 950SHU다. 진라면 매운맛은 2000SHU, 신라면은 3400SHU 정도다. 매운맛 유행을 선도한 불닭볶음면은 4404SHU이다. 다만 국물라면과 달리 볶음면은 소스를 다 먹기 때문에 수치상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체감상 더 매운 느낌이 든다. 열라면은 5013SHU, 신라면 더레드는 7500SHU, 장인라면 맵싸한 맛 8000SHU, 핵 불닭볶음면 1만SHU 등이다. 국내 컵라면 중 가장 매운 킹뚜껑은 1만2000SHU,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매운 라면인 염라대왕라면은 2만1000SHU이다. 참고로 가장 매운 청양고추의 스코빌 지수는 1만2000SHU, 매운 맛으로 악명 높은 중국고추의 한 품종 하바네로고추는 10만SHU, 호신용 스프레이가 200만SHU이다. 사람이 목구멍으로 넘길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매운 맛 과자인 미국 파퀴사의 '파퀴 칩'의 스코빌 지수는 220만SHU에 달했다. 호신용 스프레이를 목으로 넘기는 수준의 고통을 주는 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이 과자를 먹는 챌린지를 했던 소년이 해당 칩을 먹고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과자를 먹고 물이나 음료를 마시지 않고 5분간 버티는 '원 칩 챌린지'는 유튜브 등을 통해 퍼지며 유행했는데 이를 따르던 한 소년이 결국 목숨까지 잃은 것이다. 사고 후 회사는 해당 과자 판매를 중지했다고 한다. 매운맛, 잠깐의 유행일까 장기 트렌드일까 개인적으로는 매운맛을 크게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떡볶이나 매운 라면 정도는 가끔 즐기지만, 최근 유행하는 마라의 매운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마라탕과 마라가 들어간 몇몇 요리를 먹어 봤지만 영 나와는 맞지 않았다. 먼저, 고추를 사용한 한국식 매운맛과 달리 마라의 얼얼한 통각이 익숙하지 않아서다. 화끈하고 찌르는 한국식 매운 맛과 달리 마라의 매운 맛은 떫은 감을 먹었을 때 볼 안쪽에 남는 불쾌한 느낌이 든다. 두 번째로, 나이를 먹어서다. 어릴 적에는 매운맛을 통한 고통과 자극을 좋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운맛을 먹은 뒤의 부대낌과 고통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매운 음식을 먹은 뒤 감내해야 하는 위장과, 다음날 화장실 변기 위에서의 고통이 30 후반을 넘어서자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자극을 좋아하고, 매운 맛을 좇는 트렌드는 한동안 이어질 듯 싶다. 20년 가까이 팔도에서 라면을 연구해온 한 박사님도 마라의 트렌드가 우리나라에도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마라왕 비비면 출시 이후 인터뷰를 한 김영종 팔도 연구1팀 팀장은 "얼얼한 마라의 매운맛은 단기 트렌드가 아니라 장기 트렌드로 지속될 것"이라면서 "팔도에서도 비빔면 마라왕을 출시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마라왕 브랜드를 통한 다양한 마라 라면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5-09 21:08:18[파이낸셜뉴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불안해서 삼단봉이라도 사야 하나 고민했습니다"(33세 남성 강씨) 서울 신림동 번화가에서 대낮에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호신용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평범한 일상 속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로부터 공격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호신용품 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성남시 분당구 백화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살인 예고 글까지 잇따르며 호신용품 수요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1일 이후 11번가, G마켓 등 주요 이커머스의 호신용품 판매가 일제히 늘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벌인 '묻지마' 범행에 후추 스프레이, 삼단봉, 전기 충격기 등을 찾는 수요로 이어진 것이다. 11번가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일까지 호신용품 거래액은 직전 일주일과 비교해 219%, 전년 동기 대비 204% 뛰었다. G마켓 호신용품 판매량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열흘간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긴급 상황을 알릴 수 있는 호루라기 판매량 역시 덩달아 49% 늘었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호신용품은 여성보다 남성들이 더 많이 찾았다. G마켓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호신용품 판매 신장률을 성별로 집계한 결과를 보면, 남성(224%)이 여성(105%)보다 호신용품을 더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을 벌인 조선(33)이 휘두른 흉기에 다치거나 숨진 피해자들이 모두 조씨와 일면식이 없었던 남성이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호신용품 구매 행렬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르는 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살인 예고 글'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어서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에 이어 지난 3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최모씨가 시민들을 상대로 휘두른 흉기에 백화점에 있던 9명이 다쳤다. 전날 오후에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을 죽일 거다", "내일 밤 10시에 칼부림 예정입니다" 등의 협박 글이 올라오면서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한편 롯데물산은 '잠실역 협박 글' 게재 후 롯데월드타워 보안 및 대테러 인력 80여명을 동원해 외부 순찰을 강화하는 등 자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08-04 10:38:42[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70대 한인 노인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이려던 젊은 남성 3명이 되려 피해자에게 쫓기는 일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abc7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2시30분쯤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의 주택가에서 한 남성이 한인 남성 A(75)씨를 차고에 밀어 넣고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다. A씨가 스프레이를 막으려고 팔을 든 사이 또 다른 강도가 공격하기 시작했다. 당시 A씨는 교회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주차한 뒤였다. A씨를 직접 공격한 강도는 두 명이었고, 다른 한 명은 도주를 돕기 위해 멀리서 대기 하던 중이었다. 건장한 남성 3명에게 꼼짝없이 당할 뻔 했던 상황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A씨가 강도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강도 중 한 명이 그의 '강펀치'에 맞아 휘청였다. 그 사이 인근에 있던 주민들이 A씨의 비명을 듣고 달려와 힘을 보탰고, 강도들은 줄행랑을 쳤다. A씨는 인근 도로까지 그들을 쫓아낸 후에야 달리기를 멈췄다. A씨 아들은 abc7을 통해 "강도들이 아버지를 향해 스프레이를 잔뜩 뿌렸다. 다행히 아버지가 안경을 쓰고 있어서 반격할 수 있었다"며 "아버지는 열심히 반격하셨다. 강도들은 나이든 피해자가 반격하리란 생각을 하지 못해 허를 찔린 것 같다"고 말했다. A씨 가족은 신원 공개를 거부했으나, 현지 언론은 A씨가 과거 한국 해병대에서 복무한 이력이 있는 퇴역 군인이라고 소개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며, 최근 발생한 유사 범죄와 연관성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08 14:02:45[파이낸셜뉴스] 히잡 없이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국제대회에 출전했다가 한때 실종설에 휘말리기까지 했던 이란 여성 선수 엘나즈 레카비(33) 가족의 주택이 철거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이란 개혁파 언론 ‘이란와이어’는 이란 북서부 잔잔주에 위치한 엘나즈 레카비 가족의 주택이 무너져 있는 모습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는 주택의 폐허와 함게 엘나즈 레카비의 오빠 다부드 레카비(35)가 “정의는 어디에 있느냐”며 울부짖는 모습이 담겼다. 다부드 레카비 역시 국내·국제대회 수상 경력이 많은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다. 동영상에는 벽에 전시돼 있던 것으로 보이는 대회 메달들이 바닥에 널브러진 모습도 포착됐다. 신원미상의 동영상 촬영자는 “이것이 이 나라에 산 결과이자 이 나라를 위해 많은 메달을 딴 챔피언한테 일어난 일”이라며 “열심히 노력해서 국가의 이름을 드높였는데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집을 부수고 떠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CNN은 자택이 언제, 왜 철거됐는지, 누가 철거를 주도했는지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 주택이 파괴된 것은 맞지만 그의 가족이 합당한 허가를 받지 않고 건축해 벌어진 일이며 철거 작업이 진행된 것은 엘나즈 레카비가 서울 대회에 참가하기 전의 일이라고 반박했다고 전해진다. 이란와이어 영문판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경찰이 주택을 철거했으며, 오빠 다부드 레카비는 알려지지 않은 ‘위반 사항’ 때문에 5000 달러(약 651만원)에 해당하는 과징금까지 부과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여동생 엘나즈 레카비가 두 달 전 한국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이후, 이란 당국으로부터 집요한 괴롭힘을 당했다고도 전했다. 한편 엘나즈 레카비는 지난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잠원 한강공원 스포츠클라이밍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출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엘나즈 레카비가 마흐사 아미니(22)의 죽음으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일부러 히잡을 쓰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종합 4위에 올랐지만, 대회 마지막 날 돌연 연락이 끊겨 엘나즈 레카비가 대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경기에 나서 이란 측으로부터 제재를 당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주한 이란 대사관은 같은 달 18일 트위터에 “엘나즈 레카비는 18일 이른 오전 팀의 다른 멤버들과 함께 서울에서 이란으로 출발했다”며 “대사관은 엘나즈 레카비와 관련된 모든 가짜뉴스와 허위정보를 강하게 부정한다”고 반박했다. 엘나즈 레카비 역시 귀국 후 히잡 미착용이 의도되지 않은 일이었다며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란와이어는 이런 사과를 하도록 당국이 압력을 가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2-04 10:30:09[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 의사당에 지난 1월 6일(이하 현지시간) 난입해 경찰을 폭행한 용의자 한 명이 데이트앱으로 덜미가 잡혀 체포됐다. CNN은 24일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이 지난주 체포됐다면서 데이트 애플리케이션 범블 덕에 그의 꼬리가 밟혔다고 전했다. 미 연방검찰은 텍사스주의 앤드류 타키가 지난 1월 6일 워싱턴 연방 의사당 난입 당시 데이트앱 범블을 사용 중이었고, 이로 이해 덜미가 잡혀 검거됐다고 밝혔다. 당시 데이트앱에 연결돼 있던 상대방이 지금 그가 의사당 근처에 있는지 물었고, 그는 그렇다면서 자신이 의사당 난입 "아주 초기부터" 함께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셀카 여러 장을 데이트앱 상대방에게 보냈고, 자신이 의사당 안에서 30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연방검찰은 법원에 새로 제출한 자료에서 수일 뒤 데이트앱 상대방이 그를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범블 대화창에 올린 사진들과 함께 데이트앱 상대방에게 자신이 의사당에서 "평화롭게 서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그가 당시 의사당 건물을 지키던 경찰에게 2차례에 걸쳐 폭력을 휘둘렀다고 밝혔다. 법원에 제출된 사진에 따르면 타키는 경찰 저지선을 향해 후추스프레이를 뿌렸고, 나중에는 금속 채찍으로 경찰을 후려치기도 했다. 타키는 중범죄인 경찰관 공격을 비롯해 소란, 의사진행 방해 등 다수의 연방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데이트앱으로 덜미가 잡혀 체포된 연방의사당 폭도 2명 가운데 1명이다. 앞서 지난 4월에도 뉴욕의 한 남성이 범블앱 상대방이 신고하는 바람에 체포된 적이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7-25 08:41:45[파이낸셜뉴스] 봄바람 몰고 오는 달큰한 냄새가 절정에 치닫는 요즘입니다. 카페 테라스에도 공원에도 봄을 즐기려는 인파로 가득하네요. 하지만 정수리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이들은 살랑 불어오는 바람에도 휑한 정수리가 드러날까 걱정입니다. 두피를 까맣게 채워준다는 뜻의 흑채, 즉 증모제는 정수리 탈모로 고민 중인 이들에게 빠르고, 간편하고, 저렴한 해결책이 되어주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증모제의 종류에 대해 알아봅니다. 톡톡 두드려 도포하는 분말형 증모제 분말이 들어있는 용기를 손으로 톡톡 쳐주면 후추통에서 후추가 분사되듯 고운 입자의 증모제가 쏟아집니다. 두피의 모공보다 작은 크기의 분말이 머리카락과 두피 위에 얹히면 두피는 모발로 가득 찬 것처럼 보이죠. 분말형 증모제는 정전기를 통해 모발과 두피에 밀착합니다. 어지간한 바람과 비에도 날리거나 씻겨내리지 않을 만큼 밀착력이 강한 제품도 많습니다. 모발 색상에 맞추어 사용할 수 있도록 색상도 다양하게 출시되죠. 단 분말형 증모제 사용 후 제대로 세정하지 않으면 증모제가 두피의 모공을 틀어막아 피지가 원활하게 배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빠르게 분사하는 스프레이형 증모제 헤어스타일을 고정해 주는 스프레이에 검은색 증모제 분말을 혼합한 형태입니다. 분사할 부위에서 10~20cm 정도 거리를 두고 머릿결 방향으로 골고루 뿌려주면 가느다란 모발과 두피에 밀착하죠. 새치 커버도 가능합니다. 스프레이형 증모제는 한 번에 증모, 새치 커버, 스타일 고정까지 3가지를 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지만, 스타일을 고정하는 과정에서 모발을 감싼 제형이 딱딱하게 굳어 모발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쓱쓱 그려서 채우는 라이너형 증모제 아이라이너로 또렷한 눈매를 연출하듯 헤어 라이너를 통해 모발로 빽빽하게 들어찬 두피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액체 제형 증모제를 골고루 도포해 주는 브러시형, 특정 부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증모제를 고체로 만든 펜슬형까지 종류도 다양하죠. 정수리의 빈틈 사이사이를 메꾸어 주는 것은 물론이고 M자형 이마나 빈약한 구레나룻 등 국소부위를 채우기에 적합합니다. moasis@fnnews.com 장은지 기자
2021-04-28 14:14:35[파이낸셜뉴스] 전세계 스노보드 '여제'인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킴(21)이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 우려때문에 호신용 무기를 항상 들고 다닌다고 고백해 미국 스포츠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킴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17세 나이에 최연소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미국에서도 '신동'으로 불리면서 동계올림픽 최고 스타로 등극했다. 미국 내에서도 유명 스포츠 스타이지만 지속적인 인종차별을 당해 호신용 무기를 외출때마다 들고 다닌다고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 인터뷰에서 밝혀, 파장이 적지 않다. 킴은 ESPN과의 지난 2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내가 올림픽에서 우승했다고 해서 인종차별에서 면제되는 건 아니다"라며 "매달 수백개, 하루에 30개 정도 인종혐오와 성희롱 메시지를 받는다"고 했다. 킴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소셜미디어(SNS)에서 받은 인종혐오 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메시지에는 "멍청한 아시안"과 같은 인종차별적 내용이나 성희롱이 담겼다. 킴은 "사람들이 이런 행동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 아프다"고 했다. 킴은 2014년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열린 엑스 게임 대회에서 첫 메달을 땄을 때부터 소셜 미디어에서 인종차별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대회가 끝난 뒤 인스타그램에 메달 사진을 올리자 킴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 같은 팀에 있는 미국 백인 선수의 메달을 빼앗지 말라"는 등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지난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국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그는 4살 때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해 어린 나이부터 '신동'으로 유명세를 탔고, 마침내 올림픽까지 나섰다. 여기에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17세의 나이로 스노보드 최연소 여자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킴은 한국어를 유창하게 했지만 증오 메시지를 받은 이후부터 공공장소에서 부모님과 한국어로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킴이 스노보드 종목에서 세계 최강자가 된 이후에도 혐오는 쏟아졌다. 심지어 공공장소에서 킴에게 침을 뱉는 사람도 있었다. 킴은 "코로나19 이후 인종차별이 심해졌다"며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려 하자 한 여성이 '여기 들어올 수 없다'고 소리질렀다"고 일화를 전했다. 킴은 집에서 나올 때마다 안전이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약속 장소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아니라면 혼자선 어디에도 가진 않는다. 강아지를 산책시키거나 식료품점을 갈 때 테이저, 후추 스프레이, 칼이 든 가방을 꼭 매고 가방에서 절대 손을 떼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킴은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인터뷰에 응했다고 밝혔다. 킴은 올림픽 이듬해인 2019년에도 세계선수권 우승, US오픈 준우승 등 뛰어난 성적을 냈지만, 이후 발목 부상으로 3월 2018~2019시즌을 일찌감치 건너뛰었고, 2019~2020시즌은 대학 입학 등의 이유로 단 한 대회도 나서지 못하고 아예 통째로 쉬었다. 하지만 킴은 올해 1월 약 2년 만에 FIS 월드컵에 나와 우승을 차지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1-04-04 07:10:22[파이낸셜뉴스] 유럽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봉쇄로 인한 피로감이 커지면서 강력한 거리두기 유지에 반발하는 반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독일 중부 카셀시에는 약 2만 명의 시위대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이들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를 거부하며 온라인으로 시위를 조직했다. 시위대는 '강제 백신 접종 금지', '민주주의는 검열을 용납지 않는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이에 맞서 방역수칙 준수를 촉구하는 시위도 열렸다. 이들은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백신을 맞았다'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시위대가 병을 던지는 등 시위가 폭력적인 양상으로 변모하면서 경찰이 물대포와 후추 스프레이를 부리며 진압에 나섰고, 거리가 아수라장이 됐다.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19일 런던에서는 불법적인 반정부 시위가 열리며 도심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33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영국 경찰 추산 최대 1만여 명이 운집한 시위대는 '아이들의 삶 파괴를 중지하라', '가짜 팬데믹'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진압하며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하거나 체포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방역수칙에 따라 집회·시위가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이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위스 북부 리에스탈에서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봉쇄 중단을 요구하며 운집, '침묵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방역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장례음악에 따라 거리를 행진했다. 시위대의 손에는 '현대판 노예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마스크를 쓰고 입을 다물라' 등이 적힌 팻말이 들려 있었다. 스위스 경찰 추산 약 5000명이 참여한 이번 시위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독재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비난하는 취지로 열렸다고 AFP는 전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유럽 지역 48개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일 기준 3741만1883명, 누적 사망자 수는 87만5858명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21 13:3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