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에서 초·중학교 교사 2명이 정년 퇴임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이름으로 주는 정부 훈장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3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2월 28일 퇴임하는 인천의 한 초등학교 A교사(61)가 대통령 훈장을 거부한다는 뜻을 밝혔다. 30여년간 교직에 몸 담은 A교사는 최근 인천시교육청의 훈·포장 수요조사에서 "윤 대통령을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취지로 훈장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교사에 앞서 지난 8월 정년 퇴임한 인천의 모 중학교 B교사(62) 역시 “현 정부에서 주는 포상은 받지 않겠다”라며 훈장을 거부했다. 이는 김철홍(66) 인천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가 훈장을 거부한 것과 유사한 사례다. 앞서 김 교수는 정년 퇴임을 앞두고 대통령 이름으로 주는 정부 훈장을 이례적으로 거부했다. 김 교수는 일부 언론사에 보낸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정상적으로 나라를 대표할 가치와 자격이 없는 대통령에게 받고 싶지 않다"면서 "무릇 훈장이나 포상을 함에는 받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그 상을 수여하는 사람도 충분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라고 거부 이유를 밝힌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31 06:56:19[파이낸셜뉴스] 정년 퇴임을 앞둔 국립대학교 교수가 대통령 이름으로 주는 정부 훈장을 거부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28일 국립 인천대 등에 따르면 김철홍 인천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66)는 지난 22일 '퇴직 교원 정부포상 미신청자 확인서'를 학교 측에 제출했다. 김 교수는 이 확인서에서 "내년 2월 말 퇴직자인 본인은 소속기관(인천대)으로부터 퇴직 교원 정부포상 후보자라고 안내받았지만 포상 신청을 하지 않는다"라며 이에 대해 "향후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라고 썼다. 김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교수도 우리 사회에서 기득권인데 개근상과 같은 근정훈장을 받는 게 나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큰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가 제가 생각하는 상식과 너무 달라 훈장을 거부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가 일부 언론사에 보낸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정부 훈장을 거부한 이유가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김 교수는 이 글에서 윤 대통령을 비판하며 "무릇 훈장이나 포상을 할 때는 받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상을 주는 사람도 충분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라를 양극단으로 나눠 진영 간 정치적 이득만 챙기고 사람 세상을 동물의 왕국으로 만들어 놨다"라며 "민중의 삶은 외면한 채 자신의 가족과 일부 지지층만 챙기는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이 우리 집 거실에 놓인다고 생각하니 몸서리가 친다"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윤 대통령은 선출된 5년짜리 정무직 공무원"이라며 "(내가) 만약에 훈·포장을 받더라도 조국 대한민국의 명의로 받고 싶지, 정상적으로 나라를 대표할 가치와 자격이 없는 대통령에게 받고 싶지 않다"라고도 적었다. 김 교수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민주노총 산하 교수노조 국공립대 위원장을 지냈으며 인천대에서 30년 넘게 근무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29 06:55:14[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슈퍼볼’ 6관왕을 차지한 프로미식축구(NFL) 감독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자유훈장’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 이후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빌 벨리치크 감독은 11일 트럼프가 수여하는 자유훈장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자유훈장은 미국에서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수여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의 훈장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역시 지난 버락 오바마 정권 말기 자유훈장을 받았다. 벨리치크는 이날 성명에서 의회 난입 사태를 지적하며 “지난주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훈장을 받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나는 자유와 민주주의같은 미국의 가치를 존중하는 미국인이다”고 강조했다. 벨리치크는 지난 2000년 팀의 사령탑을 맏은 이후 NFL 챔피언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6번이나 승리를 따냈다. 그는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졌으며 2016년에는 트럼프에게 지지를 뜻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나는 정치적인 사람이 아니다. 내 발언은 정치적인 의도가 없으며 나는 트럼프와 친구 사이다”고 밝혔다. 임기가 곧 끝나는 트럼프는 이달 안나카 소렌스탐, 게리 플레이어, 故 베이브 자하리아스 같은 골프 선수들에게 자유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소렌스탐은 의회 난입 사태 다음날 비공식 행사에서 훈장을 받았다. 트럼프는 9일 발표에서 벨리치크에게도 훈장을 수여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미 정치권에서는 트럼프가 자유훈장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벨리치크에게 훈장을 받지 말라고 촉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1-12 15:38:47전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EHESS) 교수가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자인 레지옹 도뇌르 수여를 거부했다고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프랑스 정부는 피케티 교수와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장 티롤 툴루즈1대학 교수, 노벨문학상 수상자 파트리크 모디아노 등을 레지옹 도뇌르 수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피케티는 수상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APF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상을 받을만 한지 결정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 아니다. 정부는 프랑스와 유럽의 경제회복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했다. 피케티는 올랑드 대통령 집권 이후 실망스러운 경제정책에 수상을 거부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랑드 정부가 부유층에 대한 누진과세 실시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실업률은 높고 경제성장률은 떨어지고 있다. 피케티는 2006년 프랑스 대선 당시 사회당 경제자문으로 활동했고 2012년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올랑드를 공개 지지하하기도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100만유로 이상 소득자에게 최대 75%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밝혀 좌파들의 지지를 끌어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회당과 올랑드 정부와 거리를 두고 있다. 레지옹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처음으로 제정, 여러 분야에서 공로가 인정되는 사람에게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5-01-02 08:25:16[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우리나라는 물론 러시아의 수해지원 제안을 거부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반응은 상반됐다. 러시아에는 사의를 표하며 필요하면 도움을 청하겠다고 밝힌 반면, 우리나라에는 적대감을 드러냈다. 4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주북한러시아대사관을 통해 수해지원 의사가 담긴 위문을 전달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사의를 표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가장 어려울 때 진정한 벗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며 “현 단계에서 큰물(홍수) 피해를 시급히 가시기 위한 국가적인 대책들이 강구됐으므로 이미 세워진 계획에 따라 피해 복구 사업이 진척될 것”이라고 수해지원을 거부했다. 다만 “만약 그 과정에 앞으로 반드시 도움이 필요할 때는 가장 진실한 벗들, 모스크바(러시아 수도)에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와 올해 정상이 오가며 양자회담을 거쳐 군사협력을 단단히 했다. 지난 6월에는 군사동맹에 준하는 내용의 조약을 체결키도 했다. 김 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이 같은 북러 밀착을 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나라의 수해지원 제안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핵 기반 한미동맹을 빌미로 적대감만 드러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이재민 긴급 물자 지원 의사를 표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2번째 대북지원 제안이다. 하지만 매일 2차례 시도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화에 여전히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매체를 통해서는 수해지원 제안에 대해선 일언반구 없이 우리 언론의 인명 피해 추산보도와 한미동맹에 대한 비난만 쏟아냈다. 전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일 침수지역 주민들을 구출한 공군 부대에 훈장을 수여하며 내놓은 연설에서 “적들의 쓰레기 언론들은 우리 피해 지역의 인명 피해가 1000명 또는 15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구조 임무 수행 중 여러 대의 직승기(헬기)들이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날조된 여론을 전파하고 있다”며 “이러한 모략 선전에 집착하는 서울 것들의 음흉한 목적은 뻔하다.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서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은 이날 통신을 통해 발표한 공보문에서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 도상연습(TTX) ‘아이언 메이스(철퇴) 24’ 시행을 두고 “미국과 한국의 핵 전쟁 계획이 실제적이고 구체화한 범행 단계에 진입했다”며 “현재와 미래의 불확실한 안전 환경으로부터 국가의 주권과 영토 완정을 수호하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 무력에 부여된 헌법적 의무”라면서 핵무기 고도화의 명분으로 삼았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8-04 16:34:07상급 병원에서 순서를 기다리다가 '환자권리장전'이 눈에 들어왔다. 환자 개인의 존엄, 평등한 의료를 받을 권리, 최선의 의료를 받을 권리, 알 권리, 자기 결정권 등을 나열한 것이다. "환자는 자신의 건강 보호와 증진을 위하여 적절한 보건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갖고…"로 시작된다. 건강할 때는 모른다. 아파 봐야 내 몸의 소중함을 안다. 아프니까 환자권리장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가 "의료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진료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로 마무리되는 문장을 보면서 의사 파업에 대한 화를 진정하기가 힘들어졌다. 환자권리장전은 개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이 휴지조각 보듯이 하는데. 그러면서 오늘 나는 어쩌다가 병원에 오게 됐지 하며 내 몸의 이력을 돌아보게 된다. 오늘 병원에 오게 된 사연은 낙상으로 꼬리뼈에 심한 통증이 와서다. 온 김에 무릎도 살펴봤는데 관절염 2기라고 한다. 특별히 치료할 방법은 없다고 하자 힘이 빠진다. 자신감이 사라진다. 그러면서 결국 내 몸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무릎 권리장전'을 써봤다. 제1조 무릎은 신체의 일부로서 머리, 목, 팔, 허리, 심장, 간장, 허파 등 다른 지체 및 장기들과 대등하게 대접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 제2조 무릎은 차별을 받고 있다. 많은 인간은 얼굴 가꾸기에 많은 돈을 소비한다. 온갖 운동을 열심히 한다. 무릎은 맨 나중에 돌본다. 정형외과 간판을 봐도 허리디스크, 목디스크가 앞자리에 크게 쓰여 있다. 유명한 의사도 '백년허리' '백년목'을 집필한 후에야 '백년무릎'을 썼다. 발바닥은 제2의 심장으로 대우받는다. 요즘은 맨발이 땅과 맞닿을 수 있는 접지권을 주장한다. 신체 구조상 무릎 밑에 발이 있는데, 발이 상전이 되어 버렸다. 발을 소중히 하는 것을 탓하지 않는다. 무릎의, 무릎에 의한, 무릎을 위한 정도는 아니어도 무릎도 동등하게 대접받아야 한다. 제3조 무릎은 인간의 시작이자 자존심이다. 누구나 부모의 무릎에서 인생을 시작한다. 그래서 무릎 슬(膝), 아래 하(下), 슬하라는 표현을 쓴다. 무릎에 누워서 말을 배우고 정을 익힌다. 사람이 무릎은 꿇는다는 것은 패배·복종을 의미한다. 무릎은 내 인생의 시작이요, 자존감의 끝이다. 그 정도로 소중하다. 제4조 노인이 되어서야, 슬개골이 망가지고 물이 차고 십자인대가 파열되어서야 무릎의 소중함을 안다. 무릎에 이상이 생겨 걷기가 힘들고 산을 오르내리지 못해 봐라. 지하철에서 힘들게 간신히 계단을 올라가는 사람의 절망 가득한 표정을 봐라.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든다. 걸을 수 없으면 사람이 무너진다. 세상과 단절이다. 무릎이 안 좋으면 보행과 이동의 자유를 상실하게 된다. 제5조 무릎은 온몸의 체중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인간은 늘 혀의 간사함에 빠져 먹고 마시고 체중 관리를 소홀히 한다. 당신이 10㎏, 20㎏을 들고 다녀 봐라. 얼마나 무거운지. 무릎은 혼자서 묵묵히 그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인간에게 인권이 있듯이 무릎에게 무릎의 권리가 있다. 노인이 되어서야 무릎의 소중함을 깨달은들 소용이 없다. 젊었을 때부터 친구로 삼아야 무릎도 인생도 행복하다. 무릎의 권리장전을 쓰고 나니 뿌듯하다. 고생한 무릎에게 훈장이라도 수여한 것 같은 느낌! 나중에 무릎이 "권리장전은 개뿔, 니가 그럴 줄 알았어" 하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지. 사람마다 아픈 부위가 다르다. 적신호가 어디서부터 오는가는 그 사람의 삶의 이력이다. 그럴 때 나를 위해서 고생한 몸의 한 부분을 향해 권리장전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 "인생의 7할을 넘게 걸어왔고 앞으로의 삶이 3할도 채 안 남은 지금…내 남은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노인이 되는 것이다."(이해인 '생의 목표') 민병두 보험연수원장
2024-07-17 18:06:57[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독립유공자·국가유공자 선대의 뒤를 따르는 '명예로운 보훈가족'을 선정해 태극기 기념패를 증정하는 행사를 오는 21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명예로운 보훈가족' 사업을 추진해서 국민이 일상에서 이분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존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명예로운 보훈가족에는 데이비드 린튼 한동대 교수와 제복 근무자 10명 등 11명이 선정됐다. 린튼 교수의 증조부(曾祖父, 아버지의 할아버지)는 1919년 군산 만세 운동 준비를 후원했고, 1936년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다가 강제 출국당하는 등 독립운동에 참여해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은 미국인 윌리엄 린튼이다. 조부(祖父, 할아버지) 휴 린튼은 미 해군 대위로 6·25전쟁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다. 린튼 교수도 2014년 특별 귀화해 한국 이름 인대위를 쓰고 있다. 함께 선정된 부천소방서 공병삼 소방위는 증조부가 독립유공자 공칠보 지사이며 조부가 6·25전쟁 참전 군인 국가유공자 공진택이다. 부친도 베트남전쟁 참전 상이군인 국가유공자 공남식의 후손이다. 공 소방위는 헌혈 활동을 통해 백혈병 어린이를 돕고 있기도 하다. 육군 신은정 하사는 독립유공자 증조부 신우현 지사, 베트남전 참전 국가유공자 조부 신동성의 후손이다. 공군 김민석 준위는 독립유공자 외조부 구길서 지사, 6·25전쟁 참전 국가유공자 부친 김재명의 뜻을 잇고 있다. 육군 현재천 중위는 이세영 지사가 외가 5대 조부이며, 조부 현종훈 육군대령과 부친 현용해 육군대령에 이어 3대가 군인의 길을 택해 국가안보에 기여하고 있다. 이청락 소방교는 광복군총사령부 경위대에 입대해 특수임무를 수행한 독립유공자 이석린 지사의 손자이다. 선친이 국가수호 임무 수행 중 전사 또는 순직한 분의 후손인 군산해양경찰서 조현진 경위와 공군 제3미사일방어여단 소속 오재은 중위, 참전유공자의 후손으로 국가수호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한미연합사령부 정주희 중령, 해군특수전전단 소속 마정수 상사, 대구성서경찰서 윤흥용 경감 등도 명예로운 보훈가족으로 선정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5-20 13:31:57[파이낸셜뉴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미네소타주의 노병이 73년만에 원하던 훈장을 수여받았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네소타주 세인트피터에 거주하는 96세인 얼 마이어씨가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미 육군으로부터 퍼플하트 훈장 수여 대상자 통보를 받았으며 이날 세인트피터 구스타버스 아돌퍼스 대학교에서 73년만에 받았다. 퍼플하트는 전장에서 부상 또는 사망 장병이 수여 받는 훈장이다. 마이어는 한국 전쟁 참전 중이던 1951년 대퇴부에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입었다. 파편은 현재도 박혀 그는 종종 통증을 느껴왔다. 마이어는 그동안 다른 재향군인 행사에 참석하다가 이제서야 자신도 퍼플하트 훈장 수여 명예를 얻었다며 "나도 그들과 함께 수여자로 당당히 일어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 육군 최고 주임상사 대신 수여식에 참석한 주방위군 제이슨 로스 최고 주임상사는 마이어씨가 겪어야 했던 치열한 전투를 설명하면서 “그는 가까운 친구들이 죽고 다치는 것을 목격하면서도 수일동안 열악한 전쟁 환경 속에서 계속해서 적과 싸웠다”고 말했다. 미 재향군인국 의무진은 마이어 몸속의 파편이 전투에서 박힌 것으로 결론을 했으며 그의 증언도 정확하다며 훈장 수여 심사를 다시 해줄 것을 육군측에 요청했다. 마이어는 소속했던 소대가 1951년 적의 박격포 공격을 받았으나 처음에는 부상을 입은 것을 몰랐다고 회고했다. 자신을 치료했던 의무병들까지 사망하면서 부상 서류 제출은 커녕 살아남는게 우선이었다고 했다. 그동안 미 육군 평가단은 마이어의 퍼플하트 훈장 신청을 서류 미비를 이유로 거부했으나 그의 딸들과 대리인 역할을 한 에이미 클로부셔 미네소타주 연방 상원의원의 적극적인 운동으로 연방법원에서 재평가를 지시한 끝에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클로부셔 의원은 "얼은 우리의 안전을 위해 싸웠다. 미네소타와 우리 나라, 세계 모두 얼 당신 때문에 더 좋아졌다"며 감사와 함께 축하의 뜻을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18 09:57:53국가보훈부는 6·25전쟁 중 북한군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진지를 사수했던 윤길병 육군 소령(당시 대위·사진)을 2024년 5월의 영웅으로 선정했다고 4월 30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윤 소령은 육군종합학교를 거쳐 1951년 1월 20일 소위로 임관했고, 이후 국군 제6사단 제2연대 소대장으로 배속돼 사창리전투(강원 화천군), 용문산전투(경기 양평군)에 참전해 공훈을 세웠다. 윤 소령은 1953년 6월 5일 강원 인제 중동부전선 812고지 우측 무명고지에서 적에게 포위돼 적의 항복 강요를 거부하고 동굴 진지 내에서 최후의 항전을 벌이며 마지막 순간까지 진지를 사수하다 전사했다. 1931년 경북 경주시에서 태어난 윤 소령은 안동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건천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전쟁 발발 후 육군에 자원입대했다. 1953년 1월 국군 제12사단 제3대대 제10중대장으로 부임한 그는 정전협정 체결을 목전에 둔 같은 해 6월까지 강원 인제군에 펼쳐진 중동부 전선을 지키고 있었다. 사단의 방어선은 인제로 향하는 주요 접근로인 서화리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곳이었고, 윤 소령은 가장 중요한 지점인 812고지를 지켜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1953년 6월 1일 북한군 제45사단이 812고지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북한군의 공격은 제10중대 진지에 집중돼 윤 소령은 중대원들과 치열한 백병전을 벌였다. 제10중대의 승전에도 불구하고 812고지를 사수하던 국군의 상황은 점차 불리해졌고,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다 결국 윤 소령은 전사했다. 윤 소령은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으며 2006년 6월 윤 소령의 모교인 경주 건천초등학교 교내에는 '육군 소령 윤길병 상'이 건립됐다. 정부는 윤 소령의 공적을 기려 1951년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하고 대위에서 소령으로 1계급 특진시켰고, 1953년엔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4-30 19:43:08[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6·25전쟁 중 북한군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진지를 사수했던 윤길병 육군 소령(당시 대위)을 2024년 5월의 영웅으로 선정했다고 4월 30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윤 소령은 육군종합학교를 거쳐 1951년 1월 20일 소위로 임관했고, 이후 국군 제6사단 제2연대 소대장으로 배속돼 사창리전투(강원도 화천군), 용문산전투(경기도 양평군)에 참전해 공훈을 세웠다. 윤 소령은 1953년 6월 5일 강원도 인제 중동부전선 812고지 우측 무명고지에서 적에게 포위돼 적의 항복 강요를 거부하고 동굴 진지 내에서 최후의 항전을 벌이며 마지막 순간까지 진지를 사수하다 전사했다. 1931년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태어난 윤 소령은 안동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건천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전쟁 발발 후 육군에 자원입대했다. 1953년 1월 국군 제12사단 제3대대 제10중대장으로 부임한 그는 정전협정 체결을 목전에 둔 같은 해 6월까지 강원도 인제군에 펼쳐진 중동부 전선을 지키고 있었다. 사단의 방어선은 인제로 향하는 주요 접근로인 서화리 계곡을 내려다보이는 곳이었고, 윤 소령은 가장 중요한 지점인 812고지를 지켜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상황이었다. 1953년 6월 1일 북한군 제45사단이 812고지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북한군의 공격은 제10중대 진지에 집중돼 윤 소령은 중대원들과 치열한 백병전을 벌였다. 제10중대의 승전에도 불구하고 812고지를 사수하던 국군의 상황은 점차 불리해졌고, 고지 정상 주인이 바뀌는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다 결국 윤 소령은 전사했다. 윤 소령은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으며 2006년 6월 윤 소령의 모교인 경주 건천초등학교 교내에는 '육군 소령 윤길병 상'이 건립됐다. 정부는 윤 소령의 공적을 기려 1951년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하고 대위에서 소령으로 1계급 특진시켰고, 1953년엔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4-30 10: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