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우동식)은 올해 봄 동해에서 실시한 고래 목시조사에서 그동안 거의 보이지 않았던 흑범고래, 향고래, 범고래 등 희귀고래를 다수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목시조사는 조사해역을 지그재그 형태로 조사선을 운항하면서 배 위에서 눈(망원경)으로 관찰한 뒤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체 개체수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수과원 고래연구센터는 지난 4월 16일부터 5월 9일까지 24일간 실시한 조사에서 총 8종 39군 2298마리의 고래들을 관찰했다. 그 중에는 흑범고래, 향고래, 범고래 등도 발견됐다. 고래연구센터는 1999년부터 매년 고래 목시조사를 해오고 있지만 이번처럼 희귀고래가 동시에 출현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흑범고래(4∼6m)는 몸 전체가 흑색에 몸체가 가늘고 길며 뒤로 휘어진 작은 등지느러미와 'ㄴ'자로 휘어져 있는 가슴지느러미가 특징으로 다른 고래와 쉽게 구별된다. 흑범고래가 이번처럼 대규모(250여 마리)로 무리를 지어 발견된 것은 2005년도에 700여 마리가 발견된 이후 약 17년 만이다. 향고래(11∼18m)는 이빨고래류 중 가장 큰 종으로 최대 18m까지 자란다. 향고래는 머리가 매우 커서 몸길이의 3분의 1에 달하며 최대 80분 동안 수심 2,200m 이상까지 잠수할 수 있다. 범고래(8∼10m)는 광택 있는 흑백의 채색에 높고 넓은 직립한 등지느러미와 높은 체고가 다른 고래와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무리를 지어 서식하며 자신보다 덩치가 큰 다른 고래나 상어까지 잡아먹기 때문에 킬러웨일(Killer Whale)이라는 영명을 지닌다. 최석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은 "이번 조사처럼 다양한 종의 희귀고래들을 동시에 그리고 다량으로 발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우리나라 동해에 서식하는 해양포유류의 종 다양성 증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고래류 등 해양포유류에 대한 조사·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2-06-12 09:28:46[제주=좌승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정세호)은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으로부터 돌고래를 기증받아 골격표본 제작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골격표본으로 제작되는 돌고래(남방큰돌고래, 상괭이, 흑범고래, 들고양이고래, 긴부리참돌고래)는 박물관에서 골격표본으로 소장하지 않는 종이며, 현재 부검 등의 절차를 마치고 냉동보관 중이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현재 추진 중인 해양종합전시관 리모델링 사업과 연계해 돌고래 골격표본을 전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기증받은 돌고래 중 남방큰돌고래와 상괭이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으로부터 지정된 멸종위기종으로, 정부가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관리하고 있다. 정세호 관장은 “돌고래 골격표본은 제주 해양생물의 종다양성 확보와 더불어, 멸종위기에 있는 돌고래 보호를 위한 소중한 교육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9-05-27 11:25:10고래가 한반도로 몰려들고 있다. 제주도 북제주군 김녕마을 연안에는 큰돌고래떼가 자주 출현하는가 하면 경북 영덕과 포항 인근 앞바다에서는 참돌고래와 흑범고래 등 다양한 고래떼가 무더기로 발견된다. 지난 86년부터 상업 포경이 전면 금지된 이후 한반도 인근 해역은 어느덧 ‘고래 마을’로 변한 셈이다. 포유류라는 공통점을 안고 인류 역사와 친숙한 시간을 보내온 고래. 한반도에 다가선 이들의 모습이 오는 22일 오후 10시에 방영되는 KBS 1TV ‘환경 스페셜’에서 공개된다. 이날 방영될 ‘마을로 온 고래’편에서는 우선 한반도로 접근한 고래의 규모를 확인해본다. 최근 3년간 한반도 연안에서 포획 또는 혼획(고래가 그물에 걸려 잡히는 것)된 고래는 확인된 것만도 510여마리. 특히 올 들어서는 부쩍 늘어 무려 121마리의 고래가 잡혔다. 또 다른 자료로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가 지난 4월부터 한달간 동해 연안에서 관찰한 바에 따르면 밍크고래 등 총 8종 5302마리의 고래가 발견됐다. 고래들이 한반도로 몰려드는 것은 산란에 필요한 풍부한 먹이 때문이다. 제작진은 북제주 김녕마을 연안에 모인 큰돌고래가 성산포 인근 해안을 번식지로 활용하는 것을 알아냈다. 제작진은 생후 6주∼3개월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는 큰돌고래의 새끼와 새끼 몸에 부착된 탯줄을 촬영하는데 성공, 이를 고래 연구가의 자문을 통해 제주 앞바다가 큰돌고래의 번식지임을 확인했다. 육지로 한걸음 다가선 고래들은 결코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김녕마을 어민들은 이들 고래가 해안에서 20㎞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활동한다고 말한다. 해녀들은 자신들이 바다에서 일하는 동안 해를 끼치기는커녕 해녀의 말까지 알아듣는다고 말한다. 고래가 어느새 해녀들의 ‘바다 친구’가 되어버린 생생한 현장을 찾아간다. 그러나 이처럼 한반도 인근의 고래서식은 상업 포경의 재개 논란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크다. 거대한 포경 시장을 이루던 울산시 장생포 항은 상업 포경 금지조치로 쇠락의 길을 걷는 처지. 이들 주민은 상업 포경 재개를 각종 기관에 탄헌까지 해놓은 상태다. 특히 20일부터 울산에서 열리는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를 앞두고 상업 포경 재개 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프로그램은 고래 보존과 포경 허용 사이의 갈등을 어떤식으로 풀어야할 지도 점검해본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2005-06-19 13: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