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CNN이 한밤중 자는 도중에 아내에게 성관계를 강요했지만 깨어났을 때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38세 남성의 사례를 소개하는 등 '수면 중 성행위(Sexomnia.섹솜니아)'라는 희귀 수면 장애 사례에 대해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수면 중 성행위는 의식이 없는 수면 상태에서 성관계나 자위행위를 시도하는 증상이다. 아직 이 증상에 관한 연구가 거의 진행되지 않은 상태지만 술에 취했을 경우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몽유병, 잠꼬대, 수면 식사 등을 포함한 사건 수면 장애의 일종으로 환자들은 자신의 행위를 알게 되면 대부분 수치심과 비참함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 연구팀은 1909~2023년 발표된 '사건수면' 관련 논문 72편을 분석한 결과 "수면 중 성행위는 인지 기능은 깊은 잠에 빠져 있지만, 몸은 활성화돼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노스웨스턴대 신경학과 제니퍼 문트 교수는 "수면중 성행위는 몽유병과 같은 사건 수면(Parasomnia) 장애의 일종"이라며 "본인과 주변 사람에게 큰 위험이 될 수 있으므로 대책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CNN은 수면 중 자신의 옷을 찢고 자위행위를 하지만 남편이 자신을 깨워 일어난 뒤에는 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20대 중반의 여성 A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31세 남성 B씨는 잠을 자면서 자위를 했고 때때로 사타구니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 같은 증상은 12년간 이어졌다. 문트 교수는 "이러한 현상들은 델타 수면으로 불리는 가장 느리고 깊은 수면 단계에서 가장 자주 발생한다"면서 "이는 중추신경계에서 경보나 방아쇠가 울리면 지하실에서 지붕으로 단숨에 이동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2010년 노르웨이에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약 3%가 수면 중 성행위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섹솜니아는 극단적인 경우 강간 등 각종 성폭력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며 "잠자는 도중 성행위를 하다가 다른 사람 이름을 불러 관계가 파탄 나는 경우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사건수면'의 평생 유병률은 몽유병(수면보행증) 6.9%, 악몽 및 공포감(수면공포증) 10%, 혼란각성증(침대에 누워 있을 때 혼란 느낌) 18.5%, 수면성행위 7.1%, 수면폭식증 4.5% 등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섹솜니아의 유병률은 개인이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겪을 수 있는 확률"이라며 "카페인이나 알코올을 멀리하는 등 스트레스와 불안요소를 줄이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편, 2022년 9월 1심에서 강간죄로 유죄 선고를 받았던 한 스웨덴 남성이 항소심에서 '섹솜니아'를 앓고 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에서 남성의 전 여자친구는 이 남성이 수면 상태에서 자신에게 성관계를 시도한 적이 있었으며, 이를 제지하자 잠에서 깨어난 뒤 혼란스러워했다고 진술했다. 같은해 10월 영국에서도 20대 여성이 한 남성을 상대로 제기한 강간소송에서 여성의 '섹솜니아' 질환을 이유로 기각했다. A씨 역시 자신이 이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30 05:30:16[파이낸셜뉴스] 젬백스앤카엘은 진행성핵상마비(PSP) 및 피질기저핵변성(CBD) 국제 연구 심포지엄 ‘뉴로2024’(Neuro2024)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Neuro2024’는 큐어PSP(CurePSP)가 개최하는 연례 학술대회로, 전 세계 신경과학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PSP 및 CBD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이다. 올해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10월 24~25일 양일간 열린다. CurePSP는 1990년 설립된 미국 뉴욕 기반의 비영리 자선 단체이다. PSP, CBD, 다계통위축증(MSA)에 대한 질환 인지도 향상 및 커뮤니티 구축, 발병 원인과 치료제에 대한 혁신 연구를 지원하는 등 전문가와 환자, 환자 가족에 대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젬백스는 ‘Neuro2024’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GV1001의 전임상 연구 결과와 국내 임상시험 현황, 글로벌 임상시험 계획 등 PSP 치료제 개발 현황을 공유하며 신경과학 분야 저명한 연구자 및 환자 단체와의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다. 젬백스는 국내 최초의 PSP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임상시험도 준비 중이다. 국내 2상 임상시험은 9월 중 모든 환자의 투약이 완료될 예정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임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초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바 있다. 글로벌 PSP 임상시험은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준비 중이며, 향후 영국과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신청도 계획 중이다. 젬백스 관계자는 “CurePSP는 전 세계 PSP 환자와 환자 가족, 전문가 네트워크를 공고히 구축하고,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은 물론, 치료, 교육, 삶의 질 향상을 선도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라며 “앞으로도 CurePSP와 다양한 방면에서의 협력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며, 원활한 글로벌 임상시험 진행을 위한 네트워크 강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PSP는 비정형 파킨슨 증후군 중 하나로 파킨슨 형태 중 가장 심각한 질환이다. 주된 증상으로 보행 장애 및 자세 불안정성, 인지 저하, 안구운동장애, 수면 장애 등이 나타난다.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개발이 시급하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8-28 14:17:50[파이낸셜뉴스] 이유 없이 피곤하고 갑자기 양쪽 볼에 붉은 나비 모양 발진이 생겼다면 피부 질환이 아닌 희귀질환 ‘루푸스’일 수 있다. 루푸스는 면역체계가 자신의 신체 조직을 공격해 몸의 여러 장기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성수 교수는 "최근 국내 루푸스 유병률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면역체계가 주요 장기를 공격하면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약 1만에서 2만5000명 정도가 루푸스를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15~45세 여성에게 발생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약 9배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루푸스의 가장 흔한 형태는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다. 이유 없이 피로와 발열이 나타나며, 관절 부기와 통증, 양 볼에 나비 모양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신장, 심장, 폐, 뇌 등 다양한 신체 기관에 손상을 주면 신부전,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병, 폐렴 등 호흡기 합병증, 빈혈·백혈구·혈소판 감소증, 뇌졸중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발전하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루푸스 환자의 약 50%가 루푸스 신염 등 신장 관련 합병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푸스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호르몬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고, 임신, 출산, 폐경 등 호르몬 변화가 있는 시기에 루푸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되었을 때,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등 특정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었을 때, 특정 약물에 노출되었을 때 루푸스가 발병 또는 악화될 수 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장관의 미생물 불균형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루푸스를 진단하려면 임상 증상과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미국 류마티스 학회가 제시한 11가지 진단 기준 중 4가지 이상을 만족하면 루푸스로 진단된다. 주요 기준은 나비형 발진, 원판형 발진, 광민감성, 구강궤양, 관절염, 장막염, 신장 질환, 신경학적 질환, 혈액학적 장애, 면역학적 장애, 항핵 항체 등이다. 루푸스 치료는 환자의 증상, 질병 심각도, 영향을 받은 장기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주로 대증적 치료와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를 적용한다. 약물치료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항말라리아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 다양한 약물 치료가 있으며, 최근 JAK 억제제, 인터페론 항체 등 새로운 치료제도 사용되고 있다. 정 교수는 “루푸스를 가진 여성이 임신을 하면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임신 전 상담과 계획, 정기적인 모니터링, 약물 관리 등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충분히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푸스 환자들의 생활 관리를 위해서는 건강한 식단,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과 수면, 스트레스 관리, 자외선 차단, 금연 및 절주, 정기적인 의료 상담 및 검진이 권장된다. 가벼운 유산소와 저강도 근력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하고 피로를 줄여야 한다. 가공식품, 밀가루 음식, 유제품, 단순당분이 많은 식품, 패스트푸드, 염분이 높은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채소, 생선, 통곡물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정 교수는 “루푸스는 현재로서 완치는 어려우나,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통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특히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의 최근 5년 생존율은 약 90~95%에 달한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22 10:10:09[파이낸셜뉴스] 희귀병을 앓던 사실혼 관계 배우자를 3년 넘게 간병하다 살해한 6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반정모 부장판사)는 지난 24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성모씨(62)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간병으로 힘들고 막막".. 배우자 목조른 남성 성씨는 지난 7월 21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자택에서 30년 이상 사실혼 관계로 살아온 70대 여성 A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성씨는 2020년 초 A씨가 치료제가 없는 희귀병에 걸린 뒤부터 지금까지 간병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직후 경찰에 자수한 성씨는 "간병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힘들고 막막했다"라고 진술했다. 성씨의 변호인은 성씨가 범행 당시 간병으로 인한 수면부족과 스트레스, 분노, 우울증 등 심신장애를 겪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 '간병살인'에 징역 5년 선고 재판부는 "범행 경위나 수단, 방법, 범행 전후 피고인의 행동, 수사기관에서의 진술 내용과 태도 등을 종합해 보면 당시 심신장애로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었다거나 미약한 상태에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당시 극심한 공포와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느꼈을 것"이라며 "사건 당시까지 피고인의 간병을 받았고 거동도 제대로 하지 못해 주거지에서 생활한 것으로 보이는데 피고인의 범행은 방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피해자를 상대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죄책이 무겁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성씨가 A씨를 희귀병 진단 시점부터 사건 범행 당시까지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는 하루 3시간가량을 제외하고 전적으로 간병한 점, 이로 인해 직장을 그만둬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점, 다소 우발적으로 범행을 한 점, 피해자의 유족이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 "항소 안한다..집사람에게 용서 빌고싶다" 최후 진술 성씨는 지난 공판에서 "집사람이 불치병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자괴감이 들었고 용서받지 못할 어리석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 결정에 후회는 없다"라면서도 "중형이 내려져도 형의 감경을 위해 항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시 한번 집사람에게 용서를 빌고 싶다"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성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24 19:40:00#. 김모씨의 여섯 살 난 아들은 또래보다 키가 유난히 작으며, 무언가에 쉽게 집중하지 못하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대소변을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반복적인 중이염으로 여러 번 병원을 방문했지만, 정확한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의사가 희귀질환이 의심된다며 대학병원을 찾아가길 권유했고, 그렇게 방문한 병원에서 '뮤코다당증'을 진단받았다. 다행히 의사는 뮤코다당증은 여타 희귀질환과 달리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매년 5월 15일은 '세계 뮤코다당증 인식의 날'이다. 뮤코다당증은 세포조직에 있는 성분인 뮤코다당체(GAG)를 분해하는 효소의 선천적인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유전질환이다. 효소의 결핍으로 분해되지 못한 뮤코다당체는 세포 내에 축적돼 여러 조직과 기관에 문제를 일으키고, 환자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이름도 생소한 이 희귀질환은 질환 인지도가 낮은 탓에 진단이 매우 어렵다. 또한 대부분 출생 시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김 씨 아이의 사례처럼 증상이 수 년 이상 진행되고 나서 진단받는 환자들이 많다. 고정민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진단이 됐지만 치료제가 없어 치료 시도조차 못해보는 여타 다른 희귀질환과는 달리, 특정 뮤코다당증은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어 치료가 가능하다"며, "선천적으로 효소가 결핍돼 있는 환자에게 대체 효소를 주기적으로 주입하는 '효소대체요법'을 통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수록 효과적이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키 작은 '저신장증' 대표적… 발달지연도 뮤코다당증은 결핍된 효소의 종류에 따라 7가지로 분류된다. 대표적으로 뮤코다당증 1형(헐러/샤이에 증후군)의 국내 유병률은 10만명당 0.21명(2017년 기준), 뮤코다당증 2형(헌터증후군)의 유병률은 10만명 당 0.74명이다. 환자 수는 1형이 약 110명, 2형이 약 380명 정도로 추정된다. 뮤코다당증 환자는 출생 시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이나 만 2~4세에 관절이 굳어지면서 구부러지는 관절구축, 탈장, 중이염 등이 나타난다. 특히 이 시기부터 성장 속도가 감소돼 뮤코다당증 환자의 70%가 저신장증을 보인다. 약 8세 이후부터는 정상 성장 범위를 벗어난 성장지연이 현저하게 나타나며, 사춘기 시기(평균 13세)에는 정상 또래 아이보다 평균 25㎝ 키 차이가 날 수도 있다. 또한, 질환 특유의 독특한 얼굴 형태로 눈썹 뼈와 이마가 튀어나오고, 또래보다 큰 머리둘레를 보이며, 콧대가 낮고 넓으며 커다란 콧구멍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입술이 두껍고 큰 혀를 가지며, 목에 살이 많고, 손끝이 안으로 구부러진 갈퀴손의 형태를 띈다. 뮤코다당증은 앞서 언급한 신체적인 특징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발달지연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 생후 2개월~ 25세의 제2형 뮤코다당증 환자 50명과 주변 인물 15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보호자가 최초로 발견한 뮤코다당증의 증상으로 △공격적인 행동 △집중력 저하 및 과잉행동 △수면 장애 △배변·배뇨 훈련의 어려움 등 발달 지연에 관한 문제가 있었다. 이는 대부분 뮤코다당증으로 인한 신경계 손상이 원인이었으며, 뇌 영상 검사에서 85%가 이상 소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뮤코다당증 환자의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만성 중이염은 진행성으로 청력을 감소시키고, 청각 문제는 환자의 언어 발달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효소대체요법으로 치료…조기진단이 효율적 뮤코다당증은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 아니다. 조기에 진단한다면 일상생활까지도 가능한 질병이다. 현재 뮤코다당증 치료를 위해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법은 효소대체요법으로, 결핍된 효소를 대체해 그 역할을 보완하는 치료법이다. 과거에는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대증요법만 존재했지만, 효소대체요법이 등장하면서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발현을 예방할 수 있어, 조기에 적절하게 질환을 관리한 환자의 경우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도움 없이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효소대체요법은 환자가 자체적으로 생성하지 못하는 효소를 환자에게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근본적인 방식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효소대체요법은 환자에 체중에 따라 투여 용량이 결정되며, 체중에 맞게 투여했을 때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뮤코다당증 7가지 유형 중 1형, 2형, 4형, 6형에 대한 효소대체요법 치료제가 도입돼 있다. 뮤코다당증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신생아선별검사(NBS)를 진행하는 것이다. 신생아선별검사는 정상 신생아를 대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희귀하지만 조기 진단 시에 더 좋은 경과를 보일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선별적으로 시행하는 검사다. 특히 뮤코다당증은 치료 시기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이기 때문에 신생아선별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이 더욱 중요하다. 뮤코다당증 진단 검사는 2018년부터 급여화돼, 환자 부담은 종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고정민 교수는 "뮤코다당증은 증상의 종류와 발현시기가 일정하지 않은 만큼 확진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면서 "질환과 관련된 비가역적 합병증이 발생한 이후에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진단이 우선 시 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뮤코다당증은 효소대체요법이라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나와있기 때문에 신생아 선별검사 등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비가역적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았을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5-13 17:34:54[파이낸셜뉴스] SK바이오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20년 4분기 매출 158억원, 영업손실 538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내 견조한 성장세와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기술 수출한 세노바메이트에 따른 계약금으로 SK바이오팜의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302% 증가했다. 또 재즈파마슈티컬스에 기술 수출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제품명 수노시)'의 글로벌 판매 수익에 따른로열티 유입이 SK바이오팜의 매출 증가에 기인했다. 세노바메이트의 아시아 임상 3상 비용 및 기타 신규 연구비 지출과 미국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매출 증가로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14.6% 개선됐다. 세노바메이트는 1월 29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판매 승인 권고를 받았으며, 올해 2분기 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은 유럽 파트너사인 안젤리니파마로부터 최대 4억 3000만달러의 단계별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된다. 유럽 판매가 본격화되면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별도로 받는다. 또 안젤리니파마의 아벨 테라퓨틱스인수로 SK바이오팜은 아벨 지분 12%를 안젤리니파마에 매각해 3176만달러를 확보했다. 향후, 유럽 시판허가 및 판매 등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2247만달러를 추가 수령하게 된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내 4분기 처방수(TRx)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4분기 총 처방수(TRx)는 3분기 대비 68%증가한 1만1092건을 기록했다. 12월 처방수는지난 10년간 출시된 동일 적응증 신약 3개 제품의 출시 8개월차의 처방수 평균대비 60%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출시한 세노바메이트의 보험 등재율(12월말 기준) 90%를 조기 달성했다.일반적으로 신약 출시 후, 1년 이내에 보험사 등재 비율은 업계 평균 90%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의 미국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제한적인 영업 환경 속에서 원격 디테일링, 웹 세미나, 온라인 캠페인 등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비대면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희귀 소아 뇌전증 치료제인 카리스바메이트는 2024년 NDA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 대상으로 임상 3상을 본격화한다. 유럽에서는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세노바메이트를 '온투즈리(ONTOZRYTM)'라는 제품명으로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안젤리니파마는 15개 현지 법인 및 70여개국 유통망을 통해 독일, 프랑스, 영국, 스위스 등 유럽 주요국가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 및 영업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연구개발 외에도 글로벌 헬스케어 벤처캐피털 회사인 라이프Sci 벤처파트너스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며 유망한 바이오벤처 투자에 나섰다. SK바이오팜은 향후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해신약 후보 물질 및기술 도입, 연구 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기존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 외에 항암신약 개발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 항암 연구소를 설립하고 삼성의료원과 협업 등을 통하여 꾸준히 임상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교모세포종과 같은 뇌종양을 비롯해 비소세포폐암 등 다양한 암종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1-02-08 09:55:05[파이낸셜뉴스] 한화투자증권은 17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SK바이오팜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출시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SK바이오팜의 수요예측은 오는 18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상장예정일은 다음달 2일이다. 공모밴드에 따른 기업가치는 2조8000억~3조8000억원이다. SK바이오팜은 SK에서 생명과학 사업부문이 단순· 물적 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중추신경계 및 항암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상장 전 기준으로 SK가 100% 지분을 가진 SK계열사이며 상장 후에도 SK가 지분의 75%를 보유하게 된다. 신재훈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최대 투자 포인트는 이미 미국 FDA 승인을 받아 출시된 뇌전증 치료제의 성장성"이라며 "미국 뇌전증 시장은 글로벌 뇌전증 시장 중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규모는 지난해 말 약 31억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SK바이오팜의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Solriamfetol, 제품명 수노시)의 성장성도 기대된다"며 "솔리암페톨은 기면증 및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과도한 주간 졸림증을 적응증으로 갖고 있어 기존 제품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신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이미 출시된 세노바메이트(Cenobamate) 외에도 희귀의약품 지정 후보물질 1개와 초기임상 후보물질 5개의 중추신경계질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 중 레녹스 가스토 증후군 적응증인 카리스바메이트(Carisbamate)는 2017년 FDA에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제품으로 2021년에 임상 3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희귀 신경계 질환 치료제로 개발중인 렐레노프라이드(Relenopride)도 임상 1상을 완료하고 2상 개발을 준비 중이며 Glycyx와 SK바이오팜 합작법인이 직접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2020-06-17 09:22:51【 샌프란시스코(미국)=정명진 기자】 "중추신경계(CNS) 분야 질환에서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성장하겠다."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사진)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독자 개발한 혁신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정)가 성인 대상 부분 발작(뇌전증) 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 제품은 SK바이오팜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직접 판매를 맡아 올해 2분기 미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조 사장은 "중추신경계는 약 1만5000명의 의료진에게만 영업하면 되므로 110명의 영업인력을 현지 채용했다"며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현지 의료진들이 엑스코프리에 대한 논문을 란셋, 뉴롤로지, 네이처 등에 게재했기 때문에 대부분 약에 대해 알고 있어 판매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향후 중추신경계(CNS) 분야 질환 중심으로 약을 개발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CNS계열 약은 혈액뇌장벽(Blood-Brain-Barrier·BBB)를 통과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개발이 쉽지 않다"며 "SK바이오팜은 BBB를 통과하는 합성의약품을 디자인하는데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신약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현재 엑스코프리의 중증 질환 적용에 대해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소아 희귀발작에 효과가 있는 카리스바메이트도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또 새로운 기전의 뇌전증약도 개발 중이다. SK바이오팜이 미국 재즈파마슈티컬즈에 지난 2011년 기술이전한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의 경우에는 미국에 이어 독일 등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제품은 기면증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을 동반한 성인 환자의 주간 졸림증을 완화하는 두 가지 적응증을 받아씨만 올해 우울증으로 인한 주간 졸림증에 대해서도 임상 3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2020-01-19 19:11:20[파이낸셜뉴스] 【샌프란시스코(미국)=정명진 기자】 "중추신경계(CNS) 분야 질환에서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성장하겠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 사진)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독자 개발한 혁신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정)가 성인 대상 부분 발작(뇌전증) 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 제품은 SK바이오팜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직접 판매를 맡아 올해 2분기 미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조 사장은 "중추신경계는 약 1만5000명의 의료진에게만 영업하면 되므로 110명의 영업인력을 현지 채용했다"며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현지 의료진들이 엑스코프리에 대한 논문을 란셋, 뉴롤로지, 네이처 등에 게재했기 때문에 대부분 약에 대해 알고 있어 판매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향후 중추신경계(CNS) 분야 질환 중심으로 약을 개발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CNS계열 약은 혈액뇌장벽(Blood-Brain-Barrier·BBB)를 통과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개발이 쉽지 않다"며 "SK바이오팜은 BBB를 통과하는 합성의약품을 디자인하는데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신약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현재 엑스코프리의 중증 질환 적용에 대해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소아 희귀발작에 효과가 있는 카리스바메이트도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또 새로운 기전의 뇌전증약도 개발 중이다. SK바이오팜이 미국 재즈파마슈티컬즈에 지난 2011년 기술이전한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의 경우에는 미국에 이어 독일 등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제품은 기면증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을 동반한 성인 환자의 주간 졸림증을 완화하는 두 가지 적응증을 받아씨만 올해 우울증으로 인한 주간 졸림증에 대해서도 임상 3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2025년까지 2년에 하나씩 신약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온콜로지 분야에서는 뇌종양 신약을 개발 중인데 현재 전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0-01-19 12:28:49[파이낸셜뉴스] 웃을 때마다 신체의 통제력을 잃고 쓰러지는 희귀병을 앓는 10대 소녀의 사연이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영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셰필드에 거주하는 빌리 호지슨(17)이 겪고 있는 일에 대해 전했다. 호지슨은 웃을 때마다 몸의 통제력을 잃고 쓰러지는 '탈력 발작'을 앓고 있다. 탈력 발작은 수면 장애의 일종인 기면증에 걸린 환자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다. 기쁨, 분노, 슬픔, 놀라움 등 감정의 변화가 생길 때 온몸에 힘이 빠지며 쓰러지게 된다. 호지슨은 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14살 때 첫 발작을 겪었다. 친구와 함께 웃으면서 걸어가던 중 다리에 힘이 풀리며 넘어진 것이다. 호지슨은 "주변 사람들은 내가 발을 헛디뎠다고 생각했지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같은 증상이 반복되자 그는 병원을 찾았고, 1년 전 탈력 발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호지슨은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마음껏 웃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기분이 이상했다. 나는 원래 잘 웃는 사람이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친구들은 나를 웃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나를 웃게 만들때마다 내게 잘못했다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고 말했다. 호지슨은 "발작이 어떤 느낌인지 설명하기는 매우 어렵다. 내가 내 몸을 통제할 수 없는 것과 같다"라면서 "의식이 있는 상태지만 아무 말도, 어떤 반응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산사가 되고 싶었던 호지슨은 자신의 병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 했다고. 그는 "몸의 통제력을 자주 잃어 조산사가 되지는 못한다"며 "어떤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에게는 다른 목표가 생겼다. 호지슨은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병이다. 사람들의 인식을 높이고 싶다"고 전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20-01-14 14: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