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화학 전문 국책연구기관으로서 화학연구원에 부여된 고유의 업무를 적극 수행하고 중장기 연구전략을 수립, 연구원의 향후 50년을 준비하겠다." 이영국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이 22일 대전 유성구 화학연구원에서 "취임 2년차 임기 시작과 함께 '고유업무, 소통, 안전'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중점 수행과제로 꼽았다"며 "대내외 환경이 쉽지 않지만 성과를 낼 수 있는 화학연구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기관의 발전을 위해 소통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직원들이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주체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화학연구원에 부여된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조직과 구성원의 발전을 위한 소통문화를 만들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단순해 보이지만 '다니고 싶은 직장'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가치라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다음은 이 원장과의 일문일답. ―원장으로 취임 후 성과를 꼽는다면. ▲화학연구원은 기본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계획을 정비, 지난해 국가 연구개발(R&D) 우수성과 100선 중 3개 기술이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우선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선정된 채호정 박사팀은 암모니아에서 저비용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촉매 공정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귀금속 촉매 대신 저렴한 비귀금속 소재를 활용하면서 암모니아 분해 공정의 효율을 높인 것으로 주목받았다. 앞으로 높은 온도의 열원 공급이 필요한 제철, 시멘트 등의 산업 공정과 연계한 수소생산 공정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생명해양 분야에서 선정된 이주영 박사팀의 연구성과는 인공세포 속 특정 바이오원료가 세포 밖으로 자동으로 분비되도록 신호 시스템을 인공적으로 설계하는 합성생물학 기술이다. 기존 방식은 세포 속 바이오원료를 얻기 위해 세포 파괴·분해, 특정원료 추출 등 복잡한 공정이 필요했지만 한번에 세포 속 바이오원료를 원하는 경로로 자동으로 수송해 세포 밖으로 분비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최고의 기술이다.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선정된 황동원 박사팀은 폐기되는 폐폴리스타이렌(스티로폼)을 재활용하는 공정용 촉매를 저가,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 비해 저온에서 분해하고 스타이렌 원료의 연속생산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롯데케미칼에 기술이전돼 현재 실증화 및 사업화를 위한 공동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기술은 폐플라스틱 오염 저감과 화학산업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R&D 예산을 삭감했는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예산이 조정되면서 화학연구원의 기본사업 추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걱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이슈를 계기로 기본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계획을 다시 한번 정비하게 됐다. 정부는 임무중심형 R&D 혁신, 국가전략기술 육성,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지원 등 '정부 출연 연구기관' 중심으로 국가연구개발 생태계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 상황에서 R&D 예산 조정 등의 외부환경 변화에도 연착륙할 수 있는 기본사업 추진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학연구원은 기본사업의 임무중심형 수행을 목적으로 오는 2026년부터 새롭게 착수할 기본사업의 발굴·기획 작업에 착수했다. 업무중심형 기본사업의 발굴·기획을 통해 화학연구원은 현행 연구조직을 뛰어넘어 연구원을 중심으로 산학연의 역량을 결집하는 기본사업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조직개편, 평가제도 혁신 등의 제도적 지원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변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관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연구자들 간 합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연구주체들이 함께 어우러진 '기본사업 기획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고 '전 직원 설명회' 등 원내 소통을 통한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기본사업의 문화적 측면도 함께 다룰 것이다. ―취임 초부터 사람 중심 경영과 자긍심을 갖는 조직을 강조했다. 개선이 이뤄지고 있나. ▲최근 채용부터 교육, 평가 등 연구원의 인재 관리에 공통기준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화학연구원(KRICT) 인재상'으로 'CHEM-ACE'를 새롭게 정립했다. 이는 소통, 조화, 열정, 목표라는 공통역량(CHEM)과 전문가로서 갖춰야 할 전문역량(Advanced, Creative, Excellent)을 의미한다. 즉 서로 소통하며 구성원과 조화롭고 열정적으로 국가·사회적 미션을 완수하는 인재, 선도적이며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수월성을 추구하는 인재가 연구원이 바라는 인재라는 것이다. 연구원 인력 구성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무기계약직원들에 대해서도 맡은 바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실무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분야별로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연구지원부서 근무자에게는 실험장비 기본운영법, 문서작성 등의 교육, 행정지원부서 근무자에게는 논리적 사고, 부서별 직무에 특화된 전문지식 교육을 별도 편성해 제공할 예정이다. 화학연구원은 기관장이 있지만 연구 주제가 100개면 사장이 100명이 있는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각 조직별로 주체적으로 연구를 수행하다 보니 수직적인 문화가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신입직원들이 이런 문화를 잘 못 견디는 것이다. 연구원을 떠나 대학교로 가는 것이 많은 사례는 아니지만 우수한 인력의 이탈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신입직원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애로사항을 풀고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해외출장 기회나 공부를 할 수 있는 학회 참석 지원을 바라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신입직원들의 급여를 더 많이 챙겨주고 연간 1회 정도의 해외출장 기회를 주는 등 다닐 만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연구기관으로의 위상 정립도 중요 경영철학 중 하나다. ▲최근 정부에서는 글로벌 협력을 통한 대한민국 과학기술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협력은 개별 연구자 네트워크에 의존한 소규모 국제공동연구과제 중심으로 진행됐던 것이 사실이다. 훌륭한 개별 연구자가 있다면 본인의 네트워크로 연구가 잘 진행되지만 그 연구자가 떠난다면 상황이 완전 달라지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원장에 취임한 이후 기관 차원 핵심연구분야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화학 공정·소재·의약·플랫폼 기술 등 협력이 가능한 전 연구분야에 대해 교류하는 'KRICT-NIST 워크숍'을 연구원에서 실시하는 성과를 냈다. NIST와의 협력을 지속해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NIST 현지에서 협력분야를 더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사업 추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독일 프라운호퍼 등 해외 선진기관의 기업지원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등 화학연구원에 접목할 수 있는 우수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화학연구원의 글로벌협력사업인 'KRICT 글로벌 리서치 콜라보레이션(KRICT GRC)' 프로그램 추진에 제한됐던 사업유형을 유연화하고 규모를 확대했다. 또 기술·인력 교류를 포함한 중대형 과제로의 연계로 실질적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개편을 단행했다. ―오는 6월 25일 파이낸셜뉴스와 화학연구원이 'mRNA와 핵산신약의 미래'를 주제로 제16회 서울국제신약포럼을 개최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화이자와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 개발됐다. 이후 RNA나 DNA를 이용해서 암이나 희귀질환 등 난치질환과 관련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거나 단백질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핵산신약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스핀라자(Spinraza)와 같은 유전성 희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핵산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후 유사한 핵산신약이 시장에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 신약 산업에서 핵산신약의 미래는 급속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들도 mRNA 기술의 유망함을 보고 R&D와 함께 핵산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mRNA 백신 개발처럼 신약 개발 기술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글로벌 바이오 신약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전문가들과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개최하는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는 최근 신약 개발 분야에서 떠오르는 mRNA와 핵산신약을 주제로 산업계의 개발사, 학계 및 연구계의 연구자 간 긴밀한 교류를 진행할 수 있다. 화학연구원은 국내 신약 개발을 이끄는 국가연구기관으로서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mRNA에 적용하는 기술을 비롯한 핵산변형·전달 기술 등 새로운 신약 개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핵산신약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40여년간 축적한 신약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 신약 산업을 중개할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개최하는 신약포럼은 mRNA와 핵산신약 개발을 선도하는 국내외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국내 바이오 신약 산업이 촉진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정리=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4-22 18:49:18【대전=강중모 기자】 "국내 유일의 화학 전문 국책연구기관으로써 화학연구원에 부여된 고유의 업무를 적극 수행하고 중장기 연구전략을 수립, 연구원의 향후 50년을 준비하겠다." 이영국 한국화학연구원 원장( 사진)이 22일 대전 유성구 화학연구원에서 "취임 2년차 임기 시작과 함께 '고유업무, 소통, 안전'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중점 수행 과제로 꼽았다"며 "대내외 환경이 쉽지 않지만 성과를 낼 수 있는 화학연구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기관의 발전을 위해 소통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직원들이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주체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화학연구원에 부여된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조직과 구성원의 발전을 위한 소통 문화를 만들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단순해보이지만 '다니고 싶은 직장',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가치라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다음은 이 원장과의 일문일답. 대담 = 정명진 중기벤처부장 ―원장으로 취임 후 성과를 꼽는다면. ▲화학연구원은 기본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계획을 정비, 지난해 국가 연구개발(R&D) 우수성과 100선 중 3개 기술이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우선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선정된 채호정 박사팀은 암모니아에서 저비용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촉매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귀금속 촉매 대신 저렴한 비귀금속 소재를 활용하면서 암모니아 분해 공정의 효율을 높인 것으로 주목받았다. 앞으로 높은 온도의 열원 공급이 필요한 제철, 시멘트 등의 산업공정과 연계한 수소 생산 공정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생명해양 분야에서 선정된 이주영 박사팀의 연구성과는 인공세포 속 특정 바이오원료가 세포 밖으로 자동으로 분비되도록 신호 시스템을 인공적으로 설계하는 합성생물학 기술이다. 기존 방식은 세포 속 바이오원료를 얻기 위해 세포 파괴·분해·특정 원료 추출 등 복잡한 공정이 필요했지만 한번에 세포 속 바이오원료를 원하는 경로로 자동으로 수송해 세포 밖으로 분비할 수 있는 세계 최초·최고의 기술이다.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선정된 황동원박사팀은 폐기되는 폐폴리스타이렌(스티로폼)을 재활용하는 공정용 촉매를 저가,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 비해 저온에서 분해하고 스타이렌 원료의 연속생산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롯데케미칼에 기술이전돼, 현재 실증화 및 사업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되고 있다. 이 기술은 폐플라스틱 오염 저감과 화학산업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R&D 예산을 삭감했는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예산이 조정되면서 화학연구원의 기본 사업 추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걱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이슈를 계기로 기본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계획을 다시 한번 정비하게 됐다. 정부는 임무중심형 R&D 혁신, 국가전략기술 육성,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지원 등 '정부 출연 연구기관' 중심으로 국가연구개발 생태계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 상황에서 R&D 예산 조정 등의 외부 환경 변화에도 연착륙할 수 있는 기본사업 추진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학연구원은 기본사업의 임무중심형 수행을 목적으로, 오는 2026년부터 새롭게 착수할 기본사업의 발굴·기획 작업에 착수했다. 업무중심형 기본사업의 발굴·기획을 통해 화학연구원은 현행 연구조직을 뛰어넘어, 연구원을 중심으로 '산학연'의 역량을 결집하는 기본사업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조직개편, 평가제도 혁신 등의 제도적 지원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같은 변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관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연구자들 간 합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연구주체들이 함께 어우러진 ‘기본사업 기획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고, ‘전직원 설명회’ 등 원내 소통을 통한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기본사업의 문화적 측면도 함께 다룰 것이다. ―취임 초부터 사람 중심 경영과 자긍심을 갖는 조직을 강조했다. 개선이 이뤄지고 있나. ▲최근 채용부터 교육, 평가 등 연구원의 인재 관리에 공통기준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화학연구원(KRICT) 인재상’으로 ‘CHEM-ACE’를 새롭게 정립했다. 이는 소통, 조화, 열정, 목표라는 공통역량(CHEM)과 전문가로서 갖춰야할 전문역량(Advanced, Creative, Excellent)을 의미한다. 즉 서로 소통하며 구성원과 조화롭고 열정적으로 국가·사회적 미션을 완수하는 인재, 선도적이며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수월성을 추구하는 인재가 연구원이 바라는 인재라는 것이다. 연구원 인력 구성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무기계약직원들에 대해서도 맡은 바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실무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분야별로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연구지원부서 근무자에게는 실험장비 기본 운영법, 문서 작성 등의 교육, 행정지원부서 근무자에게는 논리적 사고, 부서별 직무에 특화된 전문 지식 교육을 별도 편성해 제공할 예정이다. 화학연구원은 기관장이 있지만 연구 주제가 100개면 사장이 100명이 있는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각 조직별로 주체적으로 연구를 수행하다보니 수직적인 문화가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신입 직원들이 이런 문화를 잘 못견디는 것이다. 연구원을 떠나 대학교로 가는 것이 많은 사례는 아니지만 우수한 인력의 이탈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신입직원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애로사항을 풀고 이야기를 듣다보니 해외 출장 기회나 공부를 할 수 있는 학회 참석을 지원을 바라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신입직원들의 급여를 더 많이 챙겨주고 연간 1회 정도의 해외 출장 기회를 주는 등 다닐만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연구기관으로의 위상 정립도 중요 경영 철학 중 하나다. ▲최근 정부에서는 글로벌 협력을 통한 대한민국 과학기술을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협력은 개별 연구자 네트워크에 의존한 소규모 국제공동연구과제 중심으로 진행됐던 것이 사실이다. 훌륭한 개별 연구자가 있다면 본인의 네트워크로 연구가 잘 진행되지만 그 연구자가 떠난다면 상황이 완전 달라지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원장에 취임한 이후 기관 차원 핵심 연구분야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화학 공정·소재·의약·플랫폼 기술 등 협력이 가능한 전 연구분야에 대해 교류하는 'KRICT-NIST 워크숍'을 연구원에서 실시하는 성과를 냈다. NIST와의 협력을 지속해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NIST 현지에서 협력분야를 더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사업 추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독일 프라운호퍼 등 해외 선진 기관의 기업 지원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등 화학연구원에 접목할 수 있는 우수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화학연구원의 글로벌협력사업인 ‘KRICT 글로벌 리서치 콜래보레이션(KRICT GRC)' 프로그램 추진에 제한됐던 사업 유형을 유연화하고 규모를 확대했다. 또 기술·인력 교류를 포함한 중대형 과제로의 연계로 실질적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개편을 단행했다. ―오는 6월 25일 파이낸셜뉴스와 화학연구원이 ‘mRNA와 핵산신약의 미래’를 주제로 제16회 서울국제신약포럼을 개최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화이자와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개발했다. 이후 RNA나 DNA를 이용해서 암이나 희귀질환 등 난치질환과 관련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거나 단백질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핵산신약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스핀라자(Spinraza)와 같은 유전성 희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핵산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후 유사한 핵산신약이 시장에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 신약 산업에서 핵산신약의 미래는 급속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들도 mRNA 기술의 유망함을 보고 R&D와 함께 핵산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mRNA 백신 개발처럼 신약 개발 기술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글로벌 바이오 신약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전문가들과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개최하는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는 최근 신약 개발 분야에서 떠오르는 mRNA와 핵산신약을 주제로 산업계의 개발사, 학계 및 연구계의 연구자간 긴밀한 교류를 진행할 수 있다. 화학연구원은 국내 신약 개발을 이끄는 국가 연구기관으로써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mRNA에 적용하는 기술을 비롯한 핵산변형·전달 기술 등 새로운 신약 개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핵산신약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40여 년간 축적한 신약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 신약 산업을 중개할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개최하는 신약포럼은 mRNA와 핵산신약 개발을 선도하는 국내외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국내 바이오 신약 산업이 촉진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약력 △1963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석·박사 △한국화학연구원 정보전자소재연구센터장 △대한민국기술사업화자문단 기술지원 분과위원 △한국결정성장학회 회장 △화학연 그린화학소재연구본부장 △한국세라믹학회 산학협력부회장(현)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 미래 선도연구장비 사업단 자문위원회의 자문위원(현) △제17대 한국화학연구원 원장(현)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4-21 17:45:54【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사)미래탄소중립포럼은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탄소중립도시를 위한 건축·도시계획’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학계를 비롯 인천연구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iH), 부천도시공사, 과천도시공사, 의왕도시공사 등이 발표·토론자로 참여했다. 세미나는 3개의 주제로 나눠 발표됐으며 김정곤 베타랩 도시환경연구소 소장은 ‘탄소중립도시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소장은 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해 유럽 선진 국가들의 정책방향과 테스트 베드 사례, 분야별 적용방안을 소개하고 탄소중립도시의 전략으로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공간계획을 제시했다. 이은엽 LH토지주택연구원 단장은 ‘탄소중립을 위한 도시계획 방안’을 주제로 도시계획 관점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도시기본계획 등 상위계획 반영과 탄소배출 최소화를 위한 토지이용계획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자립률 향상을 위한 도시계획체계의 전환을 제안했다. 이명주 명지대 교수는 ‘건축물 중심의 탄소중립도시’를 주제로 에너지와 산업 다음으로 많은 건축 및 도시의 탄소배출량(전체 40%)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탄소중립을 위해 건축물 관리가 매우 중요하고 건축물 중심의 탄소중립도시를 위한 로드맵과 방향, 제로에너지도시 개념과 정책적 개선방안으로 도시 내 부문별 정확한 탄소배출량예측과 로드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승우 전 인천도시공사 사장을 좌장으로 하는 토론에는 송재민 서울대 교수, 유영석 인천상공회의소 실장, 이인제 인천연구원 박사, 윤세형 iH 소장, 윤영호 한국주거학회 원장의 토론이 진행됐다. 송 교수는 탄소중립도시계획에 있어 에너지 전환, 에너지 수요 저감과 포집, 상쇄 등 세 영역에 대한 기술적, 정책적,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논의와 효과에 대한 분석 필요성을, 유 실장은 탄소국경조정세 등 글로벌 시장 대처를 위해 탄소 배출량에 대한 산정과 인증 체계 필요성에 대해 주장했다. 이 박사는 다양한 해외 사례 소개하고 탄소중립도시의 방향성 제시 및 실현 방안에 대한 논의 필요성을, 윤 소장은 단계적인 건축물의 패시브 설계, 액티브 단지계획, 에너지 공급체계 전환을, 윤 원장은 탄소중립도시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공간과 사람, 사람과 기술, 공간과 기술의 통합으로 협력적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3-28 14:47:54[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 고위급 정부 관계자들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투자 유치에 나서는 '중국발전포럼'이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24일 중국외교부와 중국발전포럼 등에 따르면 '지속 발전하는 중국'이라는 주제로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개막한 이번 행사에는 팀 쿡 애플 CEO,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미국 반도체기업 AMD의 리사 수 등 다국적 기업 경영자 80여명이 참석했다.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와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국제기구 인사들도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 정부가 외자 유치 등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날 포럼 개막식에는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참석자들과 환담 등을 나눴다. 리 총리는 개회사에서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 추세는 변함이 없다"면서 "올해 주제인 '지속발전하는 중국'은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한 팩트이며, 중국의 고품질 발전에 대한 세계의 기대와 관심을 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신산업, 새로운 방식, 새로운 동력으로 중국 경제는 더 크고 빠르게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포럼은 중국에서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고 중국이 좀처럼 소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리 총리는 "올해 전국적인 통일시장 구축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도시화 건설, 대규모 설비·시설 교체 및 소비제품의 신형제품으로 교환 교체인 '이구환신 정책'을 통해 국내 수요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의 혁신을 통한 산업 구조의 개편, 녹색 환경산업 및 신흥 미래산업 등에 대한 육성 등을 통한 지속적인 발전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포럼은 주제 심포지엄과 비공개 심포지엄으로 구성된다. 참가자가 미리 공개된 주제 심포지엄에선 △중국 지속 발전의 동력과 전망 △탄소 중립과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 △인공지능 발전과 거버넌스 △건강 산업 △디지털을 통한 산업 전환 △신형 소비·내수 잠재력 진작 △글로벌 경제 성장세 등을 논의한다. 비공개 심포지엄은 중국 부동산 주무 부처인 주택도시농촌건설부와 보건을 담당하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시장감독관리총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이틀에 걸쳐 연다. 한편 중국 당국이 안보를 이유로 해외 투자자를 과도하게 옭아맨다는 지적 속에 기업의 데이터 외국 전송을 엄격하게 규제해온 조치가 일부 완화된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 22일 '데이터 해외 유동 촉진·규범화 규정'(규정)을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규정을 통해 무역과 해외 운송, 학술 협력 등 활동으로 수집한 데이터가 개인정보나 '중요 데이터'를 포함하지 않았을 경우 해외로 전송할 때 데이터 반출 안전 평가 신고를 할 필요가 없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데이터 유출과 관련된 외국인들의 과도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외로 보낼 데이터가 중요 정보 인프라에 관련된 경우거나 '민감하지 않은' 개인정보를 1년에 100만명분 넘게 보내는 경우, 1만명이 넘는 '민감 정보'가 반출 대상에 포함된 경우라면 여전히 중국 당국의 보안 평가를 받아야 한다. 앞서 중국은 2021년 데이터 해외 전송 보안 평가 방안을 발표한 뒤 2022년부터 시행해왔다. 한편 포럼을 마친 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주요 참석자들이 만날 수 있을 지에 대해 관심도 쏠리고 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27일 시 국가주석이 에반 그린버그 CEO,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스티븐 올린스 회장, 미중기업협의회 크레이그 앨런 회장 등 미국 재계 리더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시 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았을 때 미중관계전국위원회와 미중기업협의회가 만찬을 주최한 데 따른 중국의 후속 조치로 알려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3-24 15:18:58[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세계적 명문 대학인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손잡고 탄소중립 미래 기술을 공동 연구한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한국·영국 비즈니스 포럼이 열리는 영국 런던 맨션 하우스에서 UCL과 '수소생산·연료전지·전동화 분야 공동 연구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UCL은 수십명의 노벨상 및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한 연구 중심의 명문 대학으로, 세계 대학 평가 기관들의 평가에서 매년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UCL은 수소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차세대 추진동력 연구소를 신설하고 자동차 전동화 연구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UCL과 함께 수소생산은 물론 연료전지, 전동화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공동 연구한다. 특히 고난도의 소재·원천·기초 산업기술에 대한 연구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영국의 우수한 연구중심 대학인 UCL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수소생산, 연료전지, 전동화 분야에서 기술혁신의 속도를 높여가겠다"며 "이러한 협력이 한국과 영국이 추진하는 수송 부문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11-23 14:19:36신한투자증권은 신한금융그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슬로건인 '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처럼 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에 발맞춰 다양한 ESG 및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자체 기금을 통해 활발한 기부 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임직원의 자발적 봉사활동을 통해 생태계 보존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바른 사회공헌 문화 정착 노력...'모아모아해피' 11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04년부터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모아모아해피' 운영을 통해 올바른 사회공헌 문화 정착을 위한 사내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임직원이 해당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월급에서 만원 미만의 끝자리가 자동으로 공제되고, 임직원 기부금으로 조성된다. 현재 1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매달 모금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모아모아해피 기금을 통해 다양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보훈공단 보훈원 어르신들에게 휠체어 및 안전 지팡이를 기부했는데 모아모아해피 프로그램을 통해 마련한 기금을 통해 전달됐다. 또 보건복지부 승인 비영리법인 해피기버를 통해 물품 지원과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보훈공단 보훈원은 국가유공자 및 유족의 건강한 노후를 책임지는 목적으로 설립된 시설로, 현재 100여분의 국가유공자가 입소해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모아모아해피 프로그램을 통해 굿네이버스와 탄자니아 학교 설립, 제주도 해녀 보청기 지원사업, 강원도 산불 피해 긴급 구호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는 온정의 손길을 나눴다. 신한투자증권 임직원들은 지난 7월 29~30일 충북 일대 집중 수해 지역에서 무너진 농사시설 복구 및 부유물 제거작업 현장 봉사를 실시했다. 이어 8월에는 수해를 입은 충북 보은군 수재민 150여명에게 생필품을 비롯해 간편 음식 등이 담긴 지원물품 박스를 만들어 전달했다. 박스는 생수, 휴지, 치약, 라면, 김 등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10가지 종류로 구성됐다. 본사에서 진행된 물품상자 만들기 활동에는 현장 봉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졌다. ■사내 봉사문화 정착 통해 생물 다양성 보존 신한금융그룹의 'Zero Carbon Drive'에 발맞춰 친환경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4월 전자문서 업무 처리로 절감된 종이가 120만장을 돌파했다. 2018년 시작한 신한투자증권의 전자문서 서비스는 지점 및 PWM센터를 방문한 고객이 종이문서 대신, 전자문서를 작성하고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자문서 도입으로 문서 작성의 번거로움은 덜고, 작성 시간은 단축됐다는 신한투자증권의 설명이다. 또 페이퍼 제로(ZERO) 환경으로 고객정보 노출이 사전에 차단돼 고객 정보보호도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월 24일 기준 전자문서로 작성돼 절감된 종이가 121만5100여장에 달한다. 통상 A4용지 8300장 생산에 30년생 나무 한 그루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46그루의 나무를 살린 셈이다. 임직원의 자발적 봉사활동을 통한 생태계 다양성 보존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에서 생태 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은 유엔(UN)의 생물 다양성 협약이 발표된 날을 기념하고 생물종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보존을 위해 제정됐다. 이날 활동에는 기관 고객 그룹과 리서치센터 임직원 100여명이 참여해 하천 살리기 활동을 펼쳤다. 신한투자증권 임직원은 환경실천연합회가 제공한 미생물이 발효된 EM 흙공을 하천에 투척했다. EM흙공은 유용 미생물인 EM(Effective Micro-organisms) 용액과 황토를 배합해 만든 공으로 수질 정화, 악취 제거, 유기물 발효 및 분해에 효과가 있다. 8월에는 자발적 봉사의 일환으로 신한투자증권 임직원들이 샛강생태공원 산책로를 돌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환경 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사내 봉사문화 정착을 위해 매주 금요일을 봉사의 날(매금봉)로 정하고 매주 자발적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헌혈 버스 운영, 장애인이 만들어 납품하는 쇼핑백 제작 보조, 보육원 퇴소 보호 종료 아동 대상 생필품 지원 박스 만들기, 아기용품 포장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봉사활동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금융교육부터 ESG포럼까지 신한투자증권은 2012년부터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지원 및 현장 견학 프로그램인 '따뜻한 금융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2017년 이후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과 협력하 1사1교를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 금융교육을 통해 미래의 경제 주체인 청소년들이 올바른 금융 인식을 갖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따뜻한 금융캠프 교육은 직접 학교를 찾아가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과, 학생들이 여의도 본사를 직접 방문해 견학을 찾아오는 방식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사회적 책임 수행의 일환으로 2022년부터 일반법인을 대상으로 매년 ESG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이달 6일 열린 제2회 신한투자증권 ESG포럼에는 64개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ESG 관련 임원 및 실무진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기업이 연간 ESG 경영의 지표로 삼을만한 어젠다를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ESG 공시 전환의 해를 맞아 주요 주제로는 ESG 공시 의무화 대응을 위한 최신 동향과 추진 과제가 논의됐다. ESG 컨센서스와 기업가치 평가,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공시 확정안 및 대응에 대한 발표, 탄소중립 통상 제도와 ESG 연계, RE100 실질적 이행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의 ESG 슬로건을 바탕으로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올바른 사회공헌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09-11 18:39:04[파이낸셜뉴스] SK그룹의 향후 경영전략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이천포럼'이 21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최태원 SK그룹이 회장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때문에 개막식에 불참한 가운데 이번 이천포럼에서 SK그룹은 계열사간 파이낸셜스토리 실행을 위한 딥체인지(근본적인 변화) 실천 가속화 세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21일 서울 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이천포럼'을 개최한다. 서울과 이천 2곳에서 진행되는 이번 이천포럼은 22일부터는 이천 SKMS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24일까지 이어진다. 이천포럼은 SK그룹의 대표적 지식경영 플랫폼으로 6월 확대경영회의,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SK그룹 각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참여하는 3대 연례행사로 꼽힌다. 지난 2017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이 서든 데스(Sudden Death)하지 않으려면 기술혁신과 사회·경제적 요구를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통찰력을 키우는 토론장이 필요하다"고 제안해 시작됐다. SK그룹은 그동안 이천포럼을 통해 파이낸셜스토리,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등 중장기 전략을 구체화해왔다. 이천포럼에서 제안된 전략을 CEO세미나에서 구체화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해 'SK의 ESG : 스토리를 넘어 실천으로'를 주제로 진행됐던 이천포럼 폐회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천포럼은 SK그룹의 중요 키워드인 ESG 경영이나 행복, 매니지먼트 2.0과 같은 모든 방안들에 대해 솔직하게 논의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면서 "이천포럼에서 나온 구성원들의 솔직한 목소리가 10월 CEO세미나에 반영되면 결국 구성원들이 각 멤버사의 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니 앞으로도 이천포럼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했다. 올해 이천포럼 주제는 '구성원 주도의 딥 체인지 실천 가속화'이다. 지정학적 위기, 인공지능(AI), 넷제로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철학 및 비전, 조직구조, 업무방식 등을 총체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올해 이천포럼은 개막식에 최태원 회장이 참석하지 않은채 진행된다. 최 회장은 현재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해외 출장중이다. 최 회장은 행사 마지막 날인 24일에 합류해 폐막 연설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의 이천포럼은 SK그룹의 주요 경영전략과 향후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연례행사"라면서 "올해 공급망 불안, 탄소중립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SK그룹의 전략방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8-20 11:26:17그만큼 수소에 진심이 있는 이가 있을까. 지금 지구는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는 중증환자다. 현대 문명화 과정은 아이러니하게도 인류가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별 생각 없이 배설한 결과물이다. 화석연료 덕에 편리한 문명사회를 이뤘지만 그 대가는 혹독하다. 지구는 뜨거워지고, 이로 인한 이상기후는 지구촌 곳곳에서 역대급 물난리, 태풍, 가뭄 등 다양한 버전으로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난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에너지 전문가'다.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수석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을 지냈다. 문 회장은 기자를 보자마자 대뜸 "미래 에너지의 대안은 수소"라고 강조했다. 이산화탄소에 중독돼 점점 맥박과 호흡이 희미해져가는 지구에 필요한 치료제는 '수소호흡기'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문 회장의 목표는 앞으로 대한민국이 미래 에너지 보고(寶庫)인 수소경제의 글로벌 생태계를 선도하는 거다. 문 회장은 미래 수소생태계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수소경제 필요성의 공유, 민간 및 정부간 윈윈 정책 수립, 인증 표준화 등에 필요한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꼽았다. 한국의 수소경제 생태계는 아직 초보 수준이다. 파이(시장)도 미미하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인프라나 정부 차원의 지원도 걸음마 단계다. 문 회장은 "윤석열 정부의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및 글로벌 선도국가로 가기 위한 비전과 의지는 매우 명확하고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전과 전략도 중요하지만 미래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라는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한 정책적 수단을 얼마만큼 현실적으로 가져가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수소 전도사'답게 문 회장은 작년 5월 전 세계 20개국을 대표하는 각국 수소 관련 민간단체 협력 네트워크인 '세계수소산업연합회·GHIAA(Global Hydrogen Industrial Association Alliance)' 초대 의장까지 맡았다. 이달 11일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세계 수소 서밋(World Hydrogen 2023 Summit & Exhibition)' 한국세션(South Korea to the World)에서 한국 수소 산업을 홍보하기도 했다. 문 회장에게 대한민국의 수소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왜 인류에게 수소가 필요한 지 등을 들어봤다. ―왜 미래 에너지가 수소여야 하나.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 80억 인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기후변화로부터 보호받으려면 탈탄소사회로 가야 하는데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원자력 등 기술에너지 활용이 대안이다. 다만 원자력은 방사성 폐기물, 재생에너지는 우리가 쓰고자 할 때 에너지를 생산하는 게 아니라 바람이 불고 태양광이 있을 때만 생산된다. 정작 우리가 에너지 쓰고자 할 땐 서있다. 수급 균형이 안맞는다. 수소가 그런 단점들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수소경제가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수소경제를 얘기하는 건 미래의 에너지원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조달할 것인지에 방점이 찍혀있다. 탄소시대가 끝나면 석탄, 석유 등은 환경규제로 인해 쓰지 못하게 돼 결국 수소가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에너지 대안과 환경 목표에 부합하는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수소에너지가 자동차, 비행기 등 운송수단에 왜 적합한지. ▲현재 소형차는 전기차 중심으로 가고 있고 버스나 트럭 등 대형차나 선박, 비행기는 지금의 배터리 기능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형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큰 수송수단에는 수소가 대안이다. 테슬라의 스페이스X 우주선을 띄우는 연료는 수소다. 수소가 그만큼 파워가 있다. 같은 용량이면 수소에너지가 천연가스에 비해 2.4배 파워가 더 있다. 엄청난 중량의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밀어올리거나 움직이려면 수소가 가장 효과적이다. 수소 특성은 엄청난 파워를 활용하고, 부산물로는 순도 높은 물이 나온다. 이미 현대차 수소트럭은 스위스에 수출됐다. 조만간 미국 캘리포니아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차이점을 설명해달라. ▲전기차는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해 차를 구동시키는 방식이고, 수소차는 자동차 안에 연료전지(발전시스템)를 설치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뽑아내 구동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는 3만개 부품이 필요하지만 전기차는 반 정도다. 수소연료차는 전기차에 비해 부품이 더 많이 들어가는데 고도의 핵심 기술력이 필요하다.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체들에게 새로운 먹거리가 있을 수 있다. ―현 정부의 수소정책은 선진국에 비해 어떤가. ▲윤석열 정부는 미래 수소경제를 선도하겠다는 명확한 비전과 전략을 천명한 바 있다. 굉장히 바람직하다. 에너지 정책이 어려운 게 정부가 바뀔 때마다 정책에 변화가 있어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산업계 불만인데 수소경제에 대해선 정부가 바뀌었어도 정책 일관성이 있다. 수소경제가 제대로 추진되려면 많은 과제가 있다. 우선 정부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초기단계에서 많은 재정적 지원과 제도적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비전과 전략도 중요하지만 미래 수소경제를 실현시키기 위한 정책수단을 얼마만큼 현실적으로 가져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H2KOREA의 올해 주요 정책목표가 있다면. ▲에너지는 초기단계에 많은 투자가 들어가 투자회임 기간이 길다. 금방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니다. 올해 세계1등 수소경제 성장을 위한 3대 전략을 세웠는데, 첫째가 스케일 업(Scale UP)이다. 발전, 수송 생태계 성장을 위한 대규모 수요창출을 말한다. 둘째는 빌드 업(Build UP)인데 청정수소 기반 생태계 전환을 위한 인프라 제도 육성이다. 셋째가 레벨 업(Level UP)으로, 수소산업의 선도국가 도약을 위한 신성장 동력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H2KOREA의 핵심 역할과 기능은. ▲수소융합얼라이언스는 2020년 통과한 수소경제진흥법에 따라 지난 2021년 수소경제를 진흥시키기 위한 전담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수소산업을 하는 민간기업 뿐 아니라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일종의 파트너십 기관이다. 우리나라가 갖고있는 수소 관련 모든 역량을 총결집하는 구심점이 필요한데 수소경제를 일으키기 위한 수소시장도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 민간기업도 있지만, 인프라와 기본적 제도를 설계하는 정부 역할도 중요하다. 이러한 지혜를 모두 모아 정부 정책으로 구현하기 위한 일종의 구심체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수소경제는 어느 한 기업, 한 나라만의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다. 민간, 정부,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동안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성과는. ▲올해 3월 현재 61개사에 대해 수소전문기업 확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 기업들이 수소 생태계 전반에 균형발전에 기여하도록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시장개척을 지원해주고 있다. 예비 수소전문기업도 총 34개사를 발굴, 지원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미국 수소연료전지협회 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다. 2년에 한 번씩 전시회도 하고 국제기술 세미나도 하고 있다. 우리 산자부와 한국 대표 기업들하고 '팀코리아'를 구성해 전시회도 하는 등 한국 수소산업 소개도 했다. 작년 5월 세계 20개국 각국을 대표하는 수소 관련 단체가 구성원이 된 세계수소산업연합회도 설립해 제가 초대 의장을 맡게 됐다. 세계 수소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기조연설을 하고 왔다. 굉장히 반응이 좋았다. ―표준인증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이 필요하지 않나. ▲올해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에너지 산업이 세계적으로 성숙되기 위해선 글로벌하게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 표준인증 분야다. 자국 기술보호주의를 막기 위해서라도 기술 기준이 하나로 통합되고, 조화를 이뤄야 한다. 세계수소연합회를 결성하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수소가 국제무대에서 교역이 가능하려면 두 가지 법적·제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하나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과연 그린수소냐 청정수소냐인지 인증을 해줘야 한다. 원산지 증명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호주에서 소를 수입하는 데 진짜 호주산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를 '청정수소인증제'라고 한다. 우리도 내년 초쯤 확정할 생각이다. 기업들과 정부, 수소융합얼라이언스가 중심이 돼 설계 중이다. 일반 제조업의 경우 국제 룰인 WTO(세계무역기구)처럼 수소 생산방식, 교역 조건 등 수소거래에 필요한 국제적 룰을 말한다. 작년처럼 올해 9월 고양 킨텍스에서 세미나를 개최해 한국 표준인증제도가 국제사회 표준인증과 부합하도록 노력할 참이다. 수소전시회와 기술세미나에서 청정수소 인증제도를 주제로 전문가와 산업계를 초청할 생각이다. ―미국의 동향은. ▲수소가 미래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라는 데 동의한다.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한국 자동차 산업에 큰 피해를 주는 법으로만 인식하고 있는데 미국의 큰 그림은 자국의 탄소중립을 위해 어떻게 갈 것인가, 수소생산 상업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RA 내에) 수소에 대한 지원프로그램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 있다. 이를 미국에선 'Earth shot'으로 부른다. 지구가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해 놓는 주사 한 방이라는 의미다. 향후 10년 내 그린수소 생산 단가를 현재 ㎏당 5~7달러에서 1달러까지 낮추겠다는 포부다. ―이달 말 개최되는 제주포럼에서 수소관련 기조발표를 하는데. ▲포럼 측에서 미래 에너지인 수소의 글로벌 생태계 구축 등에 대해 얘기해달라고 해서 (주제발표를) 구상 중이다. 왜 우리와 전 세계가 수소를 해야 하는지, 글로벌 수소경제가 제대로 가기 위해 각국 정부나 산업계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 나름의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그동안 제가 한국의 에너지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찾고, 에너지 관련 국제기구에서 근무도 하면서 그런 것들이 저한테 쌓여 지금 수소라는 미래에너지를 만들어가는 노력의 과정에 있게 된 게 큰 보람이다. 저로선 큰 역할이다. 탄소시대에는 한국이 구조적으로 취약했지만 미래의 탈탄소사회에서 똑같은 상황을 반복해선 안된다. 진짜 한국이 수소경제에 있어 선진국이 돼야 한다. 충분히 그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주안점을 둘 부분은. ▲H2KOREA가 수소경제 진흥을 위해 해야 할 과제는 어마어마하다. 무거운 책임을 갖고 있다. 다만 현재 역량은 굉장히 부족하다. 인력도 전문성도 부족한 상태다. 저희로선 회원사가 큰 자산이다. 민간을 비롯해 연구소 등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수소 관련 전문지식과 정부 의지를 통합 조율해 시너지를 내는 정책으로 구현해내는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 또 전문인력, 조직확대 등도 차츰차츰 고민해서 해결해나갈 예정이다. ■ 문재도 회장 주요 약력 △전남 광주. 63세 △서울대 경제학과 △제25회 행정고시 △지식경제부 산업자원협력실장 △대통령비서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 haeneni@fnnews.com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23-05-21 19:31:25[파이낸셜뉴스] 그만큼 수소에 진심이 있는 이가 있을까. 지금 지구는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는 중증환자다. 현대 문명화 과정은 아이러니하게도 인류가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별 생각없이 배설한 결과물이다. 화석연료 덕에 편리한 문명사회를 이뤘지만 그 댓가는 혹독하다. 지구는 뜨거워지고, 이로 인한 이상기후는 지구촌 곳곳에서 역대급 물난리, 태풍, 가뭄 등 다양한 버전으로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난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인언스(H2KOREA)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에너지 전문가’다.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수석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을 지냈다. 문 회장은 기자를 보자마자 대뜸 “미래 에너지의 대안은 수소”라고 강조했다. 이산화탄소에 중독돼 점점 맥박과 호흡이 희미해져가는 지구에 필요한 치료제는 ‘수소호흡기’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문 회장의 목표는 앞으로 대한민국이 미래에너지 보고(寶庫)인 수소경제의 글로벌 생태계를 선도하는 거다. 문 회장은 미래 수소생태계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수소경제 필요성의 공유, 민간 및 정부간 윈윈 정책 수립, 인증 표준화 등에 필요한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꼽았다. 한국의 수소경제 생태계는 아직 초보수준이다. 파이(시장)도 미미하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인프라나 정부 차원의 지원도 걸음마 단계다. 문 회장은 “윤석열 정부의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및 글로벌 선도국가로 가기 위한 비전과 의지는 매우 명확하고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전과 전략도 중요하지만 미래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라는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한 정책적 수단을 얼마만큼 현실적으로 가져가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수소 전도사’답게 문 회장은 작년 5월 전 세계 20개국을 대표하는 각국 수소관련 민간단체 협력 네트워크인 ‘세계수소산업연합회·GHIAA(Global Hydrogen Industrial Association Alliance)' 초대 의장까지 맡았다. 이달 11일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세계 수소 서밋(World Hydrogen 2023 Summit & Exhibition)' 한국세션(South Korea to the World)에서 한국 수소 산업을 홍보하기도 했다. 문 회장에게 대한민국의 수소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왜 인류에게 수소가 필요한 지 등을 들어봤다. ―왜 미래 에너지가 수소여야 하나.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 80억 인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기후변화로부터 보호받으려면 탈 탄소사회로 가야하는데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원자력 등 기술에너지 활용이 대안이다. 다만 원자력은 방사성 폐기물, 재생에너지는 우리가 쓰고자 할 때 에너지를 생산하는 게 아니라 바람이 불고 태양광이 있을 때만 생산된다. 정작 우리가 에너지 쓰고자 할 땐 서 있다. 수급 균형이 안맞는다. 수소가 그런 단점들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어떤 상태의 수소를 말하나. ▼수소가 자연상태에 있는 건 아니고, 불행하게도 홀로 있지 않다. 탄소와 결합해 온실가스인 메탄가스를, 질소와 결합해 냄새 고약한 암모니아를 뿜고, 산소와 결합에선 물이되는데 그걸 깨서 수소를 뽑아내야 한다. 하지만 탄소나 질소를 깨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나온다. 전기를 갖고 물을 분해하면 수소를 뽑아내고 부산물로 산소가 나온다. 그래서 가장 이상적인 에너지라고 본다. 한국 제조업의 미래성장 동력을 수소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이 수소경제에 발벗고 나서야 하는 이유다. ―수소경제가 꼭 필요한 이유는 뭔가. ▼우리가 수소경제를 얘기하는 건 미래의 에너지원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조달할 것인지에 방점이 찍혀있다. 탄소시대가 끝나면 석탄, 석유 등은 환경규제로 인해 쓰지 못하게 돼 결국 수소가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에너지 대안과 환경 목표에 부합하는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수소에너지가 자동차, 비행기 등 운송수단에 왜 적합한 지. ▼현재 소형차는 전기차 중심으로 가고 있고 버스나 트럭 등 대형차나 선박, 비행기는 지금의 배터리 기능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형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큰 수송수단에는 수소가 대안이다. 테슬라의 스페이스 X 우주선을 띄우는 연료는 수소다. 수소가 그만큼 파워가 있다. 같은 용량이면 수소에너지가 천연가스에 비해 2.4배 파워가 더 있다. 엄청난 중량의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밀어올리거나 움직이려면 수소가 가장 효과적이다. 수소 특성은 엄청난 파워를 활용하고, 부산물로는 순도높은 물이 나온다. 이미 현대차 수소트럭은 스위스에 수출됐다. 조만간 미국 캘리포니아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다. ―우리의 수도버스 도입 현황은. ▼얼마 전 인천광역시에서 서울과 인천을 다니는 광역버스 회사에서 130대를 쓰기로 하고 운행을 시작했다. 한번 충전에 10~15분 걸리며 600km 간다. 승차감도 좋고, 수소도 기본적으로 전기차니 쾌적하다. 시민들도 수소버스 이용하면 지구 환경보호에 기여한다는 뿌듯함도 있을 것이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차이점을 설명해달라. ▼전기차는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해 차를 구동시키는 방식이고, 수소차는 자동차 안에 연료전지(발전시스템)를 설치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뽑아내 구동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는 3만개 부품이 필요하지만 전기차는 반 정도다. 수소연료차는 전기차에 비해 부품이 더 많이 들어가는데 고도의 핵심 기술력이 필요하다.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체들에게 새로운 먹거리가 있을 수 있다. ―현 정부의 수소정책은 선진국에 비해 어떤가. ▼윤석열 정부는 미래 수소경제를 선도하겠다는 명확한 비전과 전략을 천명한 바 있다. 굉장히 바람직하다. 에너지 정책이 어려운게 정부가 바뀔때마다 정책에 변화가 있어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산업계 불만인데 수소경제에 대해선 정부가 바뀌었어도 정책 일관성이 있다. 수소경제가 제대로 추진되려면 많은 과제가 있다. 우선 정부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초기단계에서 많은 재정적 지원과 제도적 인센티브를 줘야한다. 비전과 전략도 중요하지만 미래 수소경제를 실현시키기 위한 정책 수단을 얼마만큼 현실적으로 가져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H2KOREA의 올해 주요 정책목표가 있다면. ▼에너지는 초기단계에 많은 투자가 들어가 투자회임 기간이 길다. 금방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니다. 올해 세계1등 수소경제 성장을 위한 3대 전략을 세웠는데, 첫째가 스케일 업(Scale UP)이다. 발전, 수송 생태계 성장을 위한 대규모 수요창출을 말한다. 둘째는 빌드 업(Build UP)인데 청정수소 기반 생태계 전환을 위한 인프라 제도 육성이다. 셋째가 레벨 업(Level UP(으로, 수소산업의 선도국가 도약을 위한 신성장 동력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H2KOREA의 핵심 역할과 기능은. ▼수소융합얼라이언스는 2020년 통과한 수소경제진흥법에 따라 지난 2021년 수소경제를 진흥시키기 위한 전담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수소산업을 하는 민간기업 뿐 아니라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일종의 파트너쉽 기관이다. 우리나라가 갖고있는 수소관련 모든 역량을 총 결집하는 구심점이 필요한데 수소경제를 일으키기 위한 수소시장도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 민간기업도 있지만, 인프라와 기본적 제도 설계하는 정부 역할도 중요하다. 이러한 지혜를 모두 모아 정부 정책으로 구현하기 위한 일종의 구심체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수소경제는 어느 한 기업, 한 나라만의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다. 민간, 정부,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동안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성과는. ▼올해 3월 현재 61개사에 대해 수소전문기업 확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 기업들이 수소 생태계 전반에 균형 발전에 기여하도록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시장개척을 지원해주고 있다. 예비 수소전문기업도 총 34개사 발굴, 지원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미국 수소연료전지협회 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다. 2년에 한 번씩 전시회도 하고 국제기술 세미나도 하고 있다. 우리 산자부와 한국대표 기업들하고 '팀코리아'를 구성해 전시회도 하는 등 한국 수소산업 소개도 했다. 작년 5월 세계 20개국 각국을 대표하는 수소관련 단체가 구성원이 된 세계수소산업연합회도 설립해 제가 초대 의장을 맡게됐다. 세계 수소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무슨 일을 해야 하는 지 기조연설을 하고 왔다. 굉장히 반응이 좋았다. ―표준인증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이 필요하지 않나. ▼올해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에너지 산업이 세계적으로 성숙되기 위해선 글로벌하게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 표준인증 분야다. 자국 기술보호주의를 막기 위해서라도 기술 기준이 하나로 통합되고, 조화를 이뤄야한다. 세계수소연합회를 결성하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수소가 국제무대에서 교역이 가능하려면 두가지 법적, 제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하나는 수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과연 그린수소냐 청정수소냐인지 인증을 해줘야 한다. 원산지 증명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호주에서 소를 수입하는 데 진짜 호주산인 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를 '청정수소인증제'라고 한다. 우리도 내년 초쯤 확정할 생각이다. 기업들과 정부, 수소융합얼라이언스가 중심이 돼 설계중이다. 일반 제조업의 경우 국제 룰인 WTO(세계무역기구)처럼 수소 생산방식, 교역 조건 등 수소거래에 필요한 국제적 룰을 말한다. 작년처럼 올해 9월 고양 킨텍스에서 세미나를 개최해 한국 표준인증제도가 국제사회 표준인증과 부합하도록 노력할 참이다. 수소전시회와 기술세미나에서 청정수소 인증제도를 주제로 전문가와 산업계를 초청할 생각이다. ―미국의 동향은. ▼수소가 미래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라는 데 동의한다.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한국 자동차 산업에 큰 피해를 주는 법으로만 인식하고 있는데 미국의 큰 그림은 자국의 탄소중립을 위해 어떻게 갈 것인가, 수소생산 상업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RA내에)수소에 대한 지원프로그램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 있다. 이를 미국에선 'Earth shot'으로 부른다. 지구가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해 놓는 주사 한 방이라는 의미다. 향후 10년내 그린수소 생산 단가를 현재 kg당 5~7달러에서 1달러까지 낮추겠다는 포부다. ―이달 말 개최되는 제주포럼에서 수소관련 기조발표를 하는데. ▼포럼측에서 미래 에너지인 수소의 글로벌 생태계 구축 등에 대해 얘기해달라고 해서 (주제발표를) 구상중이다. 왜 우리와 전세계가 수소를 해야 하는 지, 글로벌 수소경제가 제대로 가기 위해 각국 정부나 산업계는 무엇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 제 나름의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그동안 제가 한국의 에너지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찾고, 에너지관련 국제기구에서 근무도 하면서 그런 것들이 저한테 쌓여 지금 수소라는 미래에너지를 만들어가는 노력의 과정에 있게 된 게 큰 보람이다. 저로선 큰 역할이다. 탄소시대에는 한국이 구조적으로 취약했지만 미래의 탈탄소사회에서 똑같은 상황을 반복해선 안된다. 진짜 한국이 수소경제에 있어 선진국이 돼야 한다. 충분히 그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주안점을 둘 부분은. ▼H2KOREA가 수소경제 진흥을 위해 해야 할 과제는 어마어마하다. 무거운 책임을 갖고 있다. 다만 현재 역량은 굉장히 부족하다. 인력도 전문성도 부족한 상태다. 저희로선 회원사가 큰 자산이다. 민간을 비롯해 연구소 등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수소 관련 전문 지식과 정부 의지를 통합 조율해 시너지를 내는 정책으로 구현해내는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 또 전문인력, 조직확대 등도 차츰차츰 고민해서 해결해나갈 예정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23-05-21 14:20:47[파이낸셜뉴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은 19일 "재생에너지와 청정수소,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국가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사장은 이날 서울대학교와 카이스트(KAIST)가 공동 주관한 '탄소중립 혁신기술 인재양성 포럼'에서 "국가 탄소중립은 다양한 기술혁신으로부터 달성 가능하고 그 기술혁신은 인재로부터 비롯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녹색 기술혁신, 인재양성'을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 추 사장은 "SK E&S는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진행 중에 있다"면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와 연계된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시작으로 재생에너지와 청정수소,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사장은 또 "수소산업은 국가 탄소중립의 핵심 축이자 다양한 혁신기술들이 접목된 미래 신산업"이라며 "국내 청정수소 전주기 생태계를 조기에 구축해 글로벌 수소 1등 사업자로 도약하고, 대한민국을 수소강국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SK E&S는 수소 생태계 구축에 참여하는 기업들과 함께 수소사업에 18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28만개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144조원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연간 3만t 규모의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가 완공되면 이 곳에서 생산된 액화수소가 전국의 충전소를 통해 수소버스 등에 본격 공급될 예정이다. 또한 2026년까지 충남 보령 지역에 세계 최대인 연간 25만t 규모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해 청정수소 전주기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탄소 포집·저장(CCS)기술을 활용한 블루수소를 대량 생산해 △연료전지와 수소터빈 등 발전산업 △이산화탄소(CO2) 운송선 등 조선산업 △CCUS 산업 △수소 모빌리티 및 충전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 기술 혁신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SK E&S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대통령 방미 기간 미국의 수소 선도기업 플러그파워 등과 '블루수소 전주기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에 R&D 센터 및 대규모 생산시설 '기가팩토리'를 구축해 기술 경쟁력 확보와 인재 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추 사장은 "블루수소 전주기 사업 협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한미 간 대표적 협력사례로 양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받아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국내외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으로 핵심기술을 확보해 우리나라의 청정수소 생태계를 앞당기고 아시아 수소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5-19 15:4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