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에 국내외 불확실성 고조로 자산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파킹형 상품에 1조원 넘는 뭉칫돈이 유입됐다. 또한 미국S&P500, 나스닥100, 금 관련 지수 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3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올 1·4분기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삼성KODEX머니마켓액티브증권ETF(채권)으로 총 1조3187억원의 자금을 흡수했다. 이어 미래에셋TIGER미국S&P500증권ETF(주식)(8976억원),삼성KODEX미국S&P500증권ETF(주식)(6540억원)삼성KODEX미국나스닥100증권ETF(주식)(6132억원), 한국투자ACE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증권ETF(주식)(4859억원)한국투자ACEKRX금현물특별자산상장지수(금)(460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의 경우 초단기 채권 및 유동성 자산으로 구성된 비교 지수를 추종해 시장 금리 변동에 대한 충격이 덜하다. 또한 금리 인하기에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이라며 ”예금·CMA 대비 매력적인 기대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면서 기관투자자 및 개인고객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상품은 지난해 8월 6일 상장이후 연 환산 3.63%의 성과를 달성하면서 동종 유형 ETF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2기 여파로 미국 증시 변동성은 높아졌지만 S&P 500, 나스닥 100 대표지수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러브콜도 꾸준했다. 김남호 미래에셋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변화로 미국 증시가 변동성이 높아졌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미국 경제 지표가 견조하고 트럼프의 기업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투자자 유입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올 1·4분기 30%이상 고수익을 달성한 펀드는 트럼프발 수혜로 방산, 우주항공, 한화그룹주 관련 ETF로 집계됐다. 실제 올 1분기 한화PLUS방산증권ETF는 71.35%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이어 한화PLUS그룹주증권ETF(58.69%),미래에셋TIGER우주방산증권ETF(58.19%),신한SOLK방산증권ETF(51.30%), 한화PLUS글로벌방산증권ETF(43.73%),KBRISEFn수소경제테마증권ETF(주식)(31.45%), 한화PLUS우주항공&UAM증권ETF(주식)(30.10%) 순으로 나타났다. 조선과 방산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화그룹주에 대한 매수세가 거셌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방산은 미국 방위비 조정으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섹터로도 꼽힌다. 윤준길 한화운용 ETF운용 팀장은 "트럼프 2기 정부의 여러가지 정책 변화들과 더불어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국내 방산기업의 수출 수혜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미국의 에너지 독립 기조와 중동·유럽의 LNG 수요 증가로 인해 국내 조선기업의 수주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민 신한운용 ETF전략팀장도 “한국의 방산 기업은 지정학적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처로 평가받으며, 올해 돋보이는 상승을 기록했다. 한국의 방산 기업은 트럼프 시대의 글로벌 국방예산 증액 가능성에 향후 성장성이 더욱 강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3-28 14:41:48올해 1·1분기 국내 펀드 시장은 '빈부격차'가 더 심해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에 이어 이 기간 인덱스 펀드와 액티브 펀드 간 수익률 격차는 더 벌어졌으며, 주식형 펀드 안에서도 대형주 펀드와 중소형주 펀드 간 차이는 더 심해졌다. 해외 펀드에서도 브라질 중심의 중남미 펀드와 인도 펀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펀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동안 대형주 중심의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01%를 기록한데 비해 중소형주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3%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업황개선에 따른 대형주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중소형주펀드와의 수익률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이후 대형주와, 중소형주 및 코스닥 지수의 움직임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2016년 12월 5일 이후 대형주 지수는 7.03% 상승한 반면, 중소형주와 코스닥은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대형주 액티브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삼성전자를 담았는지 여부에 따라 격차가 벌어졌다. 1·4분기 주식형 펀드 최고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는 삼성그룹 관련 주를 담은 '삼성KODEX증권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17.35%를 달성했다. 2위를 달성한 펀드 역시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였으며, 4~5위를 기록한 상품 역시 삼성 그룹 관련 주식을 담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펀드다. 특히 인덱스 펀드와 액티브 격차도 뚜렷했다. 1·4분기에는 또 인덱스와 액티브 격차가 더 커지며 여전히 인덱스의 압승으로 판가름났다. 이 기간 인덱스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8.29%인데 반해 액티브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4.93%로 절반가량의 수익률 차이를 나타냈다. 해외 펀드의 경우 인도 펀드가 1·4분기 동안 13.88%로 고수익을 냈으며,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 펀드도 13.11%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 기간 글로벌 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은 4.48%를 기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가격 변수 뿐 만 아니라 물량 변수까지 좋아지고 있어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이라는 진단에 이견이 없다"면서 "미국 등 선진국 주가가 오르고 최근 1∼2주는 신흥국 주가가 더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며 "이에 따른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 강세도 주식 시장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17-04-02 12:09:19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상장사들이 잇달아 첫 배당에 나서는 등 곳간을 열고 있다. 분기, 중간 배당 도입을 위해 정관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의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밸류업 정책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상장사들의 관심이 확대된 데다 소액주주들의 영향력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글로벌 스탠더드와 비교해 여전히 국내 배당성향이 지나치게 저조하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6일 스튜디오삼익은 주당 2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2월 상장한 스튜디오삼익은 올해 첫 배당에 나섰다. 배당금 총액은 9억6600만원이다. 지난 2020년 12월 상장한 앱코도 올해 첫 배당에 나선다. 앱코는 보통주 1주당 20원을 지급한다. 배당금 총액은 9억원이다. 지난해 1월 상장한 드림인사이트는 일반주주에게 주당 20원, 최대주주에게 10원의 차등 배당을 결정했다. 분기, 중간배당 도입을 위해 정관 변경을 추진 중인 상장사들도 있다. 일동홀딩스, 일동제약, 대원강업 등은 중간배당 신설을 위한 정관 변경을, JW생명과학, SPC삼립, DB하이텍 등은 분기 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을 각각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 상장사들이 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밸류업 정책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밸류업 정책으로 인해 주주환원에 대한 상장사와 주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간 배당에 나서지 않았던 기업들도 하나둘씩 동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위원은 "배당금 증액, 분기 및 중간 배당 확대 등은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밸류업 정책의 일환"이라며 "쌓아놓은 자금에 비해 배당 성향이 크게 떨어진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 연대와 행동주의 펀드의 입김이 세지고 있는 점도 주된 배경 중 하나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주주제안이 부결됐으나 최근에는 소액주주와 행동주의 펀드의 활발한 활동에 따라 가결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밀리의서재 소액주주 연대는 배당 시행 등을 담은 주주서한을 예고하기도 했다. 대신증권 이경연 연구원은 "최근 주주제안이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들도 표 대결에 의존하기 보다는 주주제안자들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변화에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상장사가 절반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12월 결산 기준 현금배당을 실시한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는 각각 558개사, 607개사다. 코스피의 경우 전체의 69%가 배당에 나서며 비교적 양호했으나 코스닥 상장사는 33% 수준에 불과했다. 글로벌 스탠다드와 비교해도 부진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배당성향은 평균 27.2%로 주요 16개국(G20 국가 중 중국, 호주, 사우디 제외) 중 꼴찌다. 이효섭 연구위원은 "국내 상장기업들의 주주환원 성향은 다른 국가 대비 지나치게 낮다"며 "배당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해 기업들이 배당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3-18 17:54:54[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법정관리 신청은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으로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기업어음(CP) 발행으로 돌려막기를 하며 버텼지만 차환자금을 마련할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4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파이낸셜뉴스와 통화에서 "어차피 홈플러스의 회생을 피하기는 어렵다“라면서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으로 시간만 소요 될 뿐이다.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MBK파트너스가 2015년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딜 주도 담당자였다. 이번 딜에 정통한 또 다른 IB업계 고위 관계자도 "올해 홈플러스의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수 천억원 수준으로 신용등급 하향으로 CP를 사줄 증권사 창구의 투자자가 없어졌다“라며 ”차환 발행이 불가능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내부 현금을 고려하면 디폴트(부도), 지급불능은 당분간 없다“라며 ”하지만 CP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상환하고, 끝까지 몰려 회생에 들어가면 회사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올해 CP 만기 등 상환해야 할 채무는 수 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홈플러스가 보유한 시장성 차입금(회사채, 단기채)은 총 2740억원으로 이중 89%에 해당하는 2440억원이 연내 만기가 도래한다. 홈플러스의 회사채 잔액은 총 860억원 수준이다. 지난 2월 상환전환우선주(2024년 11월 말 가결산 기준 잔액 약 1조1000억원)의 상환조건을 변경하면서 부채로 계상돼 있던 상환전환우선주가 자본으로 전환, 표면적으로 재무레버리지 지표 개선이 예상되지만 실질적인 재무부담 감축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월 말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A30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단기물인 CP 신용등급 A3- 수준은 장기 회사채 BBB- 수준과 동일하게 평가된다. BBB-는 정크본드(BB+) 직전에 해당하는 신용도로 채권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도 꺼리는 수준이다. MBK파트너스 고위 관계자는 "메리츠금융그룹을 통한 홈플러스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당시 기한이익상실(EOD)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는 조항이 삭제됐다.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차환이 막히지만 않았다면 회생에 들어갈 일이 없는 곳이 홈플러스다"라며 "고려아연 가처분 결과가 나오지 않아 운용사(GP) 입장에서는 가장 불리한 시기지만 홈플러스를 하루 빨리 살려야 한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회생에 따라 임금채권, 상거래채권 등만 지급이 되고 회사에 현금이 쌓이게 된다. 마트 건물 임대료, 이자 및 기업어음 상환분만 상환하지 않고 있어도 수천 억원이 회사에 현금으로 남는다. 법원이 선임한 조사위원이 실사해 전반적인 재산상태 평가하고 영업상태 평가하면 홈플러스가 부담이 가능한 수준으로 채무가 재조정될 것이라는 것이 MBK측 주장이다. 홈플러스의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5년 1월 31일 직전 12개월 기준 2374억원이다. 지속적으로 플러스 흐름을 보여오고 있다. 이번 회생결정으로 금융채권 등이 유예돼 금융부담이 줄어들게 되면 향후 현금수지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홈플러스는 매출 대부분이 현금으로 이루어지는 유통업 특성 상 한 두 달 동안에만 약 1000억원의 잉여현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포 임차료를 부채로 잡은 리스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차입을 포함한 홈플러스의 금융부채는 2조원 정도다. 이들 금융 부채 중 상당수는 감정평가기관들에서 평가한 4조7000억원에 이르는 홈플러스의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하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 홈플러스는 2022년 2월로 끝나는 회계연도부터 지난해 2월까지 3년 연속 1000억~2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까지 3분기 가결산 기준 적자도 157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말 총차입금은 5조4620억원, 부채비율은 1408%에 달했다. 홈플러스는 1월 말 기준 리스 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 차입을 포함한 실제 금융부채는 2조원 정도라고 밝혔다. 부채비율은 1년 전 대비 1506% 개선된 462%라고 덧붙였다. 다만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홈플러스는 2024년 3월 토지 재평가를 통해 약 8900억원 규모로 자본을 확대했지만 부채비율은 2023년 2월 말 944.0%→2024년 2월 말 3211.7%→2024년 11월 말 가결산 기준 1408.6%로 열위한 수준"이라며 "현금창출력 대비 순차입금 규모가 매우 과중하다. 순차입금/EBITDA가 20.3배다. 자금 조달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구매카드 유동화 등을 감안하면 실질 재무부담은 재무제표 상 수치를 상회한다"고 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김현정 기자
2025-03-04 14:47:32[파이낸셜뉴스] 철강·물류 플랜트 부문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플랜텍(옛 포스코플랜텍)이 오는 2분기에 매각을 본격화한다. 2024년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원매자 실사를 돕기 위한 가상데이터룸(VDR) 준비를 통해서다. 이 회사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M&A(인수합병)를 통한 엑시트(회수) 해법을 택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플랜텍의 최대주주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2024년 하반기 매각주관사에 EY한영을 선정한 후 올해 2분기 본격적인 매각을 추진한다. 재무구조 개선, 이탈리아 태양광사업장 정리 등과 함께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봐서다. 원매자에 VDR 형태로 제공하는 기업 데이터를 준비하고, 적격 인수자를 물색 중이다. 플랜텍은 1982년 포항제철소 정비전문자회사로 설립, 1989년에 설립된 성진지오텍(성진기계)이 전신이다. 포스코가 2010년 1600억원에 인수했고, 2013년에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을 합병했다. 플랜트, 발전설비, 제철설비 등을 했는데 적자가 이어지면서 2016년에 완전자본잠식,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포스코가 증자를 통해 3600억원을 지원했지만 역부족였다. 결국 유가증권 시장에서 상장폐지된 바 있다. 2015년부터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간 곳이다. 이에 KDB산업은행을 중심으로한 채권단이 포스코플랜텍 매각에 착수했고 유암코가 2020년에 5월 600억원에 인수했다. 유암코가 71.9%로 최대 주주다.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이앤씨, 금융권 및 소액주주 등이 각각 지분 11.0%, 2.4%, 14.7%를 보유하고 있다. 플랜텍은 2024년 3·4분기까지 매출액 4170억원, 영업이익 192억원, 당기순이익 261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2024년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유암코는 국내 NPL(부실채권) 및 기업구조조정 1위 투자사다. 구조조정(CR) 부문은 STX엔진 주식매각 외에 2개 펀드의 회수를 완료하고 청산을 진행 중 이다. A펀드는 투자액 140억원에 420억원 회수(IRR 63%), B펀드는 425억원 투자에 503억원 회수(IRR 16.4%)로 이익실현 및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유암코는 가결산 기준 2024년 영업이익 2680억원을 거뒀다. STX엔진 등 상장사 보유지분 및 메자닌(중순위)의 평가이익이 2100억원으로 높아지면서다. 2021년 상반기 영업이익 2640억원을 기록할 때 보유지분 평가이익은 약 18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유암코의 영업이익은 2020년 793억원, 2021년 1679억원, 2022년 1721억원, 2023년 172억원을 달성해왔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2-28 07:31:49【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난달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15억달러(약 2조2000억원)를 추가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전날 2024년 4∼12월 결산 설명회에서 추가 출자를 포함해 오픈AI 출자액은 총 20억달러로 늘었다고 밝혔다. 고토 요시미쓰 소프트뱅크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에 대해 "언급을 삼가겠다"면서도 "웹사이트의 월간 접속 수를 비교하면 오픈AI는 다른 서비스와 압도적으로 차를 벌리고 있다. 후속 업체가 따라잡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금 어디와 협력해야 할지 생각한다면 망설임 없이 오픈AI"라고 말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에 대해서는 "새로운 서비스가 계속 나오는 것은 AI 업계가 환영해야 할 일"이라며 "어떻게 평가받을지는 조금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소프트뱅크그룹과 오픈AI는 일본에서 합작사를 만들어 기업용 생성형 AI를 개발해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두 업체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과 함께 최소 5000억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AI 기업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할 계획이다. 고토 CFO는 "깜짝 놀랄 금액이지만 우리가 수십조엔의 자금을 자신의 자산과 현금으로 모으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토 CFO는 또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로봇 등 4가지 분야를 언급하면서 AI 사업이 매우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류의 1만배 지성을 가진 초인공지능(ASI)을 꼭 실현하고 싶다"면서 "AI 반도체 분야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을 가진) 우리 그룹의 최대 강점"이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 인수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머스크 CEO와 대립하지 않고 냉정하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해 4분기 3691억엔(약 3조5000억원) 대규모 적자를 기록, 한 분기 만에 적자전환했다.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 사업이 3527억엔 적자를 본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2-13 08:49:27지난해 말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1100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2023년 말 대비 127조300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2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의 '2024년 펀드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1098조7000억원으로 지난 2023년 12월 말(971조4000억원) 대비 13.1% 증가했다.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작년 1·4분기 1000조원을 돌파한 후 한 해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금유출입으로는 한 해 동안 머니마켓펀드(MMF)에서 10조4000억원이 이탈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유형에서 자금이 순유입됐다. 전체 펀드 시장에 순유입된 자금은 919조원에 달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체(공·사모) 펀드 유형 중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2023년 말 대비 34조4000억원(24.9%) 늘었다. 자금유출입 측면에서도 1년간 전체 유형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27조2000억원)되었다. 채권형 펀드에 이어,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총액이 2023년 말 대비 23조1000억원 증가했다. 자금유출입 측면에서도 주식형 펀드는 1년간 전체 유형 중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순유입(16조2000억원) 됐다. 이어 재간접형(17조4000억원), 파생형(14조5000억원) 순으로 순자산총액이 증가했다. 국내 투자 펀드와 해외 투자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697조3000억원, 401조4000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각각 52조6000억원(8.2%), 74조6000억원(22.8%) 증가했다. 공·사모펀드별로는 '24년 말 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이 각각 435조5000억원, 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이 663조1000억원으로 각각 87조3000억원(25.1%), 40조원(6.4%) 증가했다. 공모펀드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는데, 채권형 성장(22조7000억원)과 더불어 해외 주식형 ETF 순자산총액 증가27조7000억원)가 두드러졌다. 주식형 ETF에서 해외 주식형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23년 말 28.8%에서 '24년 말 53.2%로 빠르게 증가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1-21 18:17:08[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말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1100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2023년 말 대비 127조300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2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의 '2024년 펀드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1098조7000억원으로 지난 2023년 12월 말(971조4000억원) 대비 13.1% 증가했다.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작년 1·4분기 1000조원을 돌파한 후 한 해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금유출입으로는 한 해 동안 머니마켓펀드(MMF)에서 10조4000억원이 이탈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유형에서 자금이 순유입됐다. 전체 펀드 시장에 순유입된 자금은 919조원에 달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체(공·사모) 펀드 유형 중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2023년 말 대비 34조4000억원(24.9%) 늘었다. 자금유출입 측면에서도 1년간 전체 유형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27조2000억원)되었다. 채권형 펀드에 이어,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총액이 2023년 말 대비 23조1000억원 증가했다. 자금유출입 측면에서도 주식형 펀드는 1년간 전체 유형 중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순유입(16조2000억원) 됐다. 이어 재간접형(17조4000억원), 파생형(14조5000억원) 순으로 순자산총액이 증가했다. 국내 투자 펀드와 해외 투자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697조3000억원, 401조4000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각각 52조6000억원(8.2%), 74조6000억원(22.8%) 증가했다. 공·사모펀드별로는 ’24년 말 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이 각각 435조5000억원, 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이 663조1000억원으로 각각 87조3000억원(25.1%), 40조원(6.4%) 증가했다. 공모펀드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는데, 채권형 성장(22조7000억원)과 더불어 해외 주식형 ETF 순자산총액 증가27조7000억원)가 두드러졌다. 주식형 ETF에서 해외 주식형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23년 말 28.8%에서 ’24년 말 53.2%로 빠르게 증가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1-21 10:43:37국내 증시가 고환율,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좀처럼 부진을 벗지 못하는 가운데 내년 초 '1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역대 최장 기간 수준 하락을 이어간 만큼 반등 시점이 머지 않았다고 보지만 반등 폭을 좌우하는 대외 변수역시 만만치 않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2% 내린 2404.77에 장 마감했다. 지난 24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1.43% 내린 665.97에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달 초 비상계엄·탄핵부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론 부각 등으로 국내 증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대를 터치했다. 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아시아 주요 증시들과 대비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증시의 계절적 상승 추세에서도 국내 증시가 정치적, 경제적 하방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증권가 초점은 정책효과 기대감 등으로 증시가 연초 상승하는 '1월 효과'에 쏠리고 있다. 국내 증시가 이미 대부분 불안요인을 흡수해 크게 하락한 만큼 이제 반등 시도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배당락 이후 연초 5거래일까지 주간 평균 수익률 1.15%로 연초 효과가 존재함을 시사했다. 연말까지 결산이 끝난 뒤 연간 수익률 집계가 시작되는 새해 초에 펀드매니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고 있다"며 "그동안 계엄사태, 수출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억눌리며 밸류에이션이 최저점에 근접한 코스피가 손익비의 관점에서 더욱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추세를 마냥 긍정적으로 전망하기에는 남겨진 변수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1월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고 탄핵 정국으로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정책 변화도 예상된다. 주요 기업들의 올해 4·4분기 실적도 1월 중 발표된다. 이같은 대내외 요건들이 환율이나 국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앞으로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코스피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간 코스피가 7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외환위기였던 1998년 단 한 번뿐이었다"며 "경험적으로는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부가 재정 대응을 하면 취약했던 내수 경기가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돼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며 "내년 초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얼마만큼 안정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승연 기자
2024-12-29 18:44:22#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고환율,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좀처럼 부진을 벗지 못하는 가운데 내년 초 '1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역대 최장 기간 수준 하락을 이어간 만큼 반등 시점이 머지 않았다고 보지만 반등 폭을 좌우하는 대외 변수역시 만만치 않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2% 내린 2404.77에 장 마감했다. 지난 24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1.43% 내린 665.97에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달 초 비상계엄·탄핵부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론 부각 등으로 국내 증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대를 터치했다. 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아시아 주요 증시들과 대비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증시의 계절적 상승 추세에서도 국내 증시가 정치적, 경제적 하방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증권가 초점은 정책효과 기대감 등으로 증시가 연초 상승하는 '1월 효과'에 쏠리고 있다. 국내 증시가 이미 대부분 불안요인을 흡수해 크게 하락한 만큼 이제 반등 시도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배당락 이후 연초 5거래일까지 주간 평균 수익률 1.15%로 연초 효과가 존재함을 시사했다. 연말까지 결산이 끝난 뒤 연간 수익률 집계가 시작되는 새해 초에 펀드매니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고 있다"며 "그동안 계엄사태, 수출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억눌리며 밸류에이션이 최저점에 근접한 코스피가 손익비의 관점에서 더욱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추세를 마냥 긍정적으로 전망하기에는 남겨진 변수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1월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고 탄핵 정국으로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정책 변화도 예상된다. 주요 기업들의 올해 4·4분기 실적도 1월 중 발표된다. 이같은 대내외 요건들이 환율이나 국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앞으로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코스피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간 코스피가 7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외환위기였던 1998년 단 한 번뿐이었다"며 "경험적으로는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부가 재정 대응을 하면 취약했던 내수 경기가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돼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며 "내년 초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얼마만큼 안정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익모멘텀보다도 (기업 이익 전망치) 하향조정이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1월은 2025년 중에서도 가장 도전적인 시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월 초반 방어주로 대응하다가 이후 성장주로 교체해나가는 매매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2-29 10:3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