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내의 외도로 이혼한 남성이 전처에게 아파트 2채와 억대의 양육비를 건넸지만 하나뿐인 아들이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30년 만에 알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JTBC '사건반장' 이달 17일 방영분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30년 전 1년에 5억원을 벌어들이는 성공한 사업가였다. 상당한 재력을 가졌던 A씨는 당시 스무살이었던 전처와 결혼했고, 어린 나이에 자신과 결혼한 전처에 고맙다는 이유로 처가에 집을 사주고 처남의 대학 등록금까지 내줬다. 그러나 행복한 결혼 생활은 전처가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깨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전처는 "집에만 있으니 너무 심심하다"며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했다. A씨는 전처에게 "그냥 쉬어도 된다"고 했지만, 전처는 적극적으로 일을 하겠다고 나섰고, 원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다. 사업이 잘되면서 출장이 잦았다는 A씨는 결혼 5년차에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닷새 일정의 출장을 갔다가 일이 빨리 끝나 집에 일찍 돌아갔는데, 전처가 낯선 남성과 침실에서 자고 있었던 것. 이 남성은 전처와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심지어 전처는 바람을 피운 것도 모자라 A씨의 의료보험으로 내연남의 맹장 수술까지 시켜줬다. 당시 20대 중반이었던 내연남은 개인적인 사유로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였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전처가 A씨의 의료보험을 이용해서 수술을 시켜줬던 것이다. A씨는 이들을 간통죄로 고소했지만 이내 고소를 취하했다. 하나뿐인 아들이 걱정돼 아들의 친모를 옥살이시킬 순 없다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A씨는 전처에게 양육권과 친권을 넘겨줬고 함께 살던 집도 줬다. 월세를 받으면서 살라고 다른 집도 사줬다. 남들이 들으면 바보라고 손가락질할 것을 알았지만 오로지 아들을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귀책 사유가 있는 전처는 아들에게 "아빠는 새엄마를 만나기 위해 엄마를 버렸다"며 가스라이팅(정신적 지배)까지 했다고 전해졌다. 현재 A씨는 10년 전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일용직 노동자로 하루하루 벌어 먹고사는 신세가 됐다. A씨는 자신이 돈이 없어도 양육비로 선지급금을 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년 전 길에서 우연히 전처의 친구와 만나 안부를 묻는 과정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당시 전처의 친구는 "상처 많이 받으셨겠다. 저희도 놀랐다. 오빠 애가 아니라니 놀랐다"는 말했는데, 알고 보니 하나뿐인 아들은 친자가 아니었다. 친부는 A씨가 25년 전 침실에서 봤던 식당 아르바이트생도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 A씨는 사실을 확인하려 전 처가 식구들에게도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고, 전처는 아들의 친부와 재결합해 살고 있었다. A씨는 "하나뿐인 아들이 친자가 아니란 걸 알았지만 그래도 만나보고 싶은데 참아야 하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19 10:52:35[파이낸셜뉴스] 마트에서 고기를 팔아 5개월 만에 빚 2억원을 갚은 30대 남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는 축산업체 최상훈 대표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5년 전 사업 실패로 빚 2억원을 지게 된 최 대표는 밑천 없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마트 정육점에서 올린 공고를 보고 판매직으로 취업하면서 축산업에 발을 들였다. 최 대표는 "(취업한 곳이) 마트에 입점한 정육점이었는데, 공고에 판매한 만큼 벌어갈 수 있게 해준다고 적혀 있어 찾아갔다. 내가 여기에서 큰돈을 벌 수 있는지 따져봤는데 속된 말로 각이 나와 올인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첫 월급으로 3600만원, 두 번째 월급으로 520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빚 2억원을 5개월 만에 갚았다는 그는 "돈은 2억원 넘게 모았는데 가족한테 나눠주고, 힘들 때 도와주셨던 분, 정확하게 20명한테 100만원씩 줬다"고 말했다. 첫 달부터 실적을 낸 비결에 대해서는 "처음엔 고기를 사라고 해도 아무도 안 샀다. 장을 보는 건 대부분 주부들인데 제 나름 고기에 대해 설명해도 '네가 고기를 아냐'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어떻게 얘기해야 손님이 좋아하실까 고민했다. 저는 팔기를 원하고 말을 거니까 거부감이 들 것 같았다. 그런 느낌을 지우고, 손님이 저와 대화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최 대표는 뭐라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밤 12시까지 마트에 있었다고. 그는 "저는 누군가를 이기려면 일단 2배로 노동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통 5~6시 퇴근하는데 저는 12시까지 계속 판매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급한 입장이라 워라밸을 신경 쓸 틈도 없었다. 부모님을 챙길 여유도, 돈도, 시간도 없어 그냥 일만 했다"고 덧붙였다. 취업 1년여 만에 정육점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했다는 그는 "개인 사업자를 내고 마트에 입점해 고기를 판매했다"며 그 결과 지난해 연 매출 118억원을 달성했다고 뿌듯해했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일하는 동안 공부해서 사업을 키우려면 '조직과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고 사업체를 만들어 키워왔다"며 "하다 보니 사업이 많이 커졌다. 마트나 슈퍼뿐만 아니라 백화점에도 들어가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27 07:41:49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올 상반기 업황 반등에도 영업이익 대비 시설투자(Capex·자본적 지출) 초과액이 11조원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상반기 영업이익의 2배 이상인 3조원 가까운 시설투자를 단행해 자본지출이 상당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첨단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가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미래 투자를 기업이 사실상 홀로 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DS부문은 올해 상반기 시설투자에 19조5706억원을 집행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조4100억원이다. 시설투자에 영업이익의 두 배가 넘는(232.7%) 금액을 쏟아부은 셈이다. 그나마 SK하이닉스는 사정이 낫지만 시설투자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 등으로 상반기 8조354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71%인 5조967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올해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급 반도체 불황으로 15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낸 DS부문에 47조500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7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SK하이닉스도 작년 설비투자에만 6조5910억원을 집행했다. 대규모 장치산업 특성상 호황 때 최대한 벌어둬야 미래 투자여력이 있는데 현재는 양사 모두 단기투자에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투자자금 압박이 심각하다. 반기보고서상 삼성디스플레이(SDC)는 상반기 시설투자액이 2조9125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1조3509억원)의 2배가 넘었다. 2년 넘게 적자에 시달리는 LG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올해 2조원대의 연간 설비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달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는 R&D(연구개발)를 통해 반도체 집적도를 높이는 게 가능했지만,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시장에서 요구하는 반도체 성능이 높아져 R&D만으로 해결하는 게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계에 부딪힌 집적도를 해결하려면 설비투자를 늘려야 하는데 최신 팹(반도체 생산공장) 하나를 지으려면 20조원이 필요해 (기업이) 혼자 알아서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전문가들과 업계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 분야의 시설투자 자금난으로 적기투자를 놓칠 수 있어 기업뿐 아니라 향후 국가 경쟁력에도 막대한 피해를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 정부가 '대기업 특혜'라는 인식을 감안해 직접보조금 대신 세액공제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산업 특성상 대기업이 할 게 있고, 중소기업이 할 게 있다"며 "대기업들이 국내 시설투자를 늘리면 결국 고용창출과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만큼 주요국보다 더하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수준의 보조금 지원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8-15 18:25:15[파이낸셜뉴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아프리카TV(숲)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팬클럽 회장이 방시혁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 실제 회장이 이를 해명하는 해프닝까지 일어났다. 팬클럽 회장들은 BJ에게 가장 많은 별풍선을 후원하는 이른바 ‘큰손’들이다. 상황이 이렇자 아프리카TV BJ들을 향한 별풍선 후원 금액 일화까지 재조명 받고 있다. 최근 과즙세연의 팬클럽 회장은 자신의 채널을 통해 “저 방시혁 아니니까 쪽지 그만들 보내고 각자 현생 살라”는 글을 올렸다. 방시혁 의장과 과즙세연이 함께 베버리힐즈 거리를 걷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과즙세연에게 가장 많은 별풍선을 후원하는 ‘회장’이 방시혁 의장이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추측에서 나온 일종의 해프닝이다. '별풍선'은 팬들이 BJ에게 선물하는 현금성 아이템이다. BJ 등급에 따라 60~80% 분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또는 '큰손'으로 불리는 BJ 후원자들은 한번에 수천, 수억원의 별풍선을 쏴 화제가 된 경우가 적지 않다. 과거 BJ핵찌는 생방송을 진행하는 도중 한 시청자로부터 1억2000만원에 달하는 별풍선을 받아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BJ 티미는 한 시청자에게 한 번에 1억3000만원 상당의 별풍선을 후원 받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인기 BJ 킴성태는 과거 본인의 생일날 하루에만 5000만원에 달하는 별풍선을 받은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2022년 아프리카TV 대상을 수상한 인기 BJ 김시원 역시 별풍선 후원으로 한 달에 8억원대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걸그룹 러블리즈 출신 서지수가 아프리카TV BJ로 데뷔하면서 단 4시간 만에 300만원을 벌어 들인 사례도 있다. 한편 아프리카TV에서 이름을 변경한 숲은 올해 2분기(연결 기준) 매출액 1065억 원, 영업이익 3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41%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828억 원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11 22:04:42[파이낸셜뉴스] "월 170만원씩 적금을 하며 6년 안에 1억을 모으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지난 26일 유튜브 '부읽남TV' 채널에는 30대 미혼 여성의 고민이 소개됐다. 35살 A씨는 "벌어둔 게 하나도 없는 상태"라며 "노후가 걱정된다. 독립이 문제였던 것 같다. 독립은 21년도에 했다. 나이도 들었고 혼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자취를 하게 됐다. 처음 자취로 신나 있던 상태라 '좋은 집에서 멋들어지게 하고 살아야지'라는 허세에 취해 덜컥 전세로 집을 계약 했다"라고 운을 뗐다. 당시 전세 1억6천5백만원 중 1억4천8백만원을 대출로 받았다는 그는 "금리가 4%대라 매월 50만원씩 나가니 월세보다 나을 거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3개월 고정 금리가 끝나고 이자가 점점 오르기 시작하면서 최대 월 80만원씩 나가더라. 그때 저의 급여는 200만원이었다. 그리고 차도 있었다. 풀 할부로 매달 50만원씩 갚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매달 이자와 차량 할부로 120만원씩 나갔고, 여기에 관리비, 수도세, 전기세, 가스비 등 집에서 나가는 돈도 만만치 않았다. A씨는 "돈이 모자르면 신용카드로 쓰고 매월 갚고, 쓰고, 갚고를 반복했다"며 "이렇게 살다보니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다 운 좋게 기회가 찾아와 5월에 이직을 하게 되었다. 세후 340만원 기존보다 140만원이 더 들어오는 상황에 이제 숨통이 트이게 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직을 하고 이사를 하려고 보니 돈이 하나도 없더라. 겨우겨우 찾아서 계약을 했다.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50만원. 보증금 3000만원 중 대출을 반을 받았다"며 "현재 자금상태를 체크해보니 학자금 250만원, 차 대출 700만원, 집 보증금을 위해 대출받은 1500만원...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고 썼던 과거가 후회된다.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빚은 25년 6월이면 청산이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월 170만원씩 적금을 하며 6년 안에 1억을 모으는 게 저의 목표"라며 "1억은 상징적인 숫자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저의 노후를 위해 각성하고 제테크 공부하며 투자하려고 한다" 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자산 3310만원 (청약통장 80만원, 코인 30만원, 보증금 3000만원)에서 부채 2450만원 (학자금 대출 250만원, 보증금 대출 1500만원, 자동차 할부 700만원)을 제외하면 A씨의 순자산은 660만원이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남 일 같지 않다" "요즘 이런 사람들 많던데" "내 집 마련은 언제하나" "심각하긴 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금액 기준 가구순자산은 3억9018만 원으로 2022년 4억2334만 원 대비 3316만 원(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금액은 명목금액에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해 실질화한 금액이다. 가구순자산은 지난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직후 통화·재정완화로 인해 자산 가격이 급등했던 2021년에는 3억6287만 원에서 4억441만 원으로 11.4% 급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동산 가격 하락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다시 3년 만에 3억원대로 내려오게 됐다. 가구주의 연령별로 보면 명목금액 기준 순자산액은 50대가 4억9737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 4억8630만 원, 40대 이상 4억3690만 원, 30대 2억7300만 원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5억4154만 원, 비수도권은 3억3250만 원으로 2억원 이상 차이 났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29 09:31:56[파이낸셜뉴스] 정부가 25년 만에 상속세 대수술에 나서는 내용을 담은 세법개정안을 발표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반발로 국회 세법 심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야당이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 등에 대해 '부자 감세'라며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부가 밸류업 조치로 내세운 가업 상속 및 주주환원 세제 혜택도 국회 문턱을 넘기 힘든 세제로 꼽힌다. 아울러 정부가 폐지 방침을 밝힌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선 민주당은 부분 손질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세법 개정안에 담긴 세제 개편 대책 191개 항목 가운데 법률 개정이 필요한 것이 88%인 168개 항목에 달한다. 나머지 23개는 시행령 개정만으로 추진할 수 있다. 이번 개정안에서 상속세 개편이 현실에 적용되기까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와 최대주주 할증평가 폐지에 대해 야당이 '부자 감세'라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지난 25일 상속체 최고세율을 현행 50%(30억원 초과)에서 40%(10억원 초과)로 낮췄다. 이에 대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에 "상위구간 과표를 조정하고 세율을 40%로 낮추는게 서민 중산층과 무슨 관계인가"라며 "주택값 상승으로 상속세 부담을 염려하는 중산층 마음을 역이용해 거액 자산가 부담을 낮추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상속세 개정의 핵심격인 상속세 자녀 공제도 불투명하다. 정부는 1인당 5000만원에 불과해 사실상 사문화된 자녀 공제를 1인당 5억원으로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상속인(자녀)이 적어도 2~3명인 현실을 고려하면 감세 효과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민주당은 현행 5억원인 일괄 공제를 10억원까지 올리는 방안이 더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2일 사전 브리핑에서 “부자 감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상속세가 기업 승계와 경제의 선순환이라는 측면에서 제약이 된다는 점을 잘 설명하면 접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주주 보유지분 할증 평가 폐지안, 밸류업 우수기업에 가업 상속 공제 확대, 기업의 배당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주주환원 촉진세제' 등도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기재위원들은 "오너들 스스로 고배당으로 자기 주머니를 채우면 법인세 부담을 줄여주고, 다시 이 기업을 자녀에게 물려줄 때 상속세까지 줄여주겠다는 것"이라며 "명칭을 '대주주 탐욕 촉진 세제'로 하는 게 맞다"고 정면 비판했다. 금융투자소득세도 여야간 입장차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금투세는 주식, 펀드, 채권 등으로 벌어드린 수익이 연 5000만원이 넘을 경우 20%의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가 있다는 조세원칙의 취지로 마련됐다. 그러나 개인투자자와 금융투자업계의 반대에 부딪혀 지난 2023년에서 2025년도로 시행시기가 미뤄졌다. 정부와 여당은 금투세 폐지를 공식화했고, 민주당 안팎에서는 부분 손질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최근 ‘5년간 5억원 면세’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통상의 개미투자자들은 면세로 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원장이 최근 라디오에서 "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며 "국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손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입법예고, 부처 협의 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9월 정기국회에 최종 정부안을 제출한다. 세법은 국회 기재위 법안심사를 거쳐 연말 국회에서 예산 부수 법안으로 일괄 처리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7-28 09:26:4927일(한국시간) 막을 올릴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1만 명이 넘는 선수 가운데 연간 수입이 가장 많은 선수는 남자 골프에 출전하는 욘 람(스페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매체 스포티코가 25일 발표한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 연간 수입 상위 20명에 따르면 람은 최근 1년 사이에 2억1000만 달러(약 2910억원)를 벌어 최다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에서 활약하는 람은 하루에 8억원 가까이 번 셈이다. 2위는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서 뛰는 '킹' 르브론 제임스(미국)로 1억2700만 달러 수입을 올렸다. 람이 제임스에 비해서도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린 것은 지난해 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떠나 LIV 골프로 옮기면서 막대한 이적료를 챙겼기 때문이다. 상위 10명은 모두 골프와 농구 선수들로 채워졌고, 20위까지 범위를 넓히면 테니스 선수 2명이 더해진다. 3∼5위는 스테픈 커리(1억190만 달러·미국), 야니스 아데토쿤보(1억80만 달러·그리스), 케빈 듀랜트(8970만 달러·미국)로 NBA 선수들이 휩쓸었다. 골프 선수 로리 매킬로이(7790만 달러·아일랜드)와 스코티 셰플러(6260만 달러·미국)가 6, 7위에 자리했고 조엘 엠비드(5770만 달러·미국), 니콜라 요키치(5470만 달러·세르비아), 데빈 부커(4810만 달러·미국) 순으로 NBA 선수들이 10위까지 남은 자리를 채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5 16:56:39[파이낸셜뉴스] 유명 연예인들의 헬스 트레이너로 알려졌던 양치승이 4억원의 대출을 받아 시작한 헬스장이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표영호 TV'에는 '길거리 나 앉게 생겼는데 너무 답답합니다. 성실하게 운영하던 헬스장이 하루아침에…'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표영호가 양치승을 만나러 가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양치승은 강남구가 제기한 건물인도 소송에서 패소했다. 이에 따라 헬스장을 건물에서 빼야 하는 처지에 놓인 그는 그간의 상황을 전부 이야기했다. 양치승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곳이었다. 마트 자리였는데 마트가 장사가 안돼서 나가니 체육관을 해보라고 하더라. 너무 좋았다. 미국처럼 1층에 헬스클럽 하는 게 꿈이었다"면서 "돈이 모자라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아서 들어왔는데 1년 만에 코로나가 터졌다"고 전했다. 그는 "모아둔 (적금) 같은 것도 다 깨서 겨우 (코로나19를) 버텼다"고 토로했다. 이어 "너무 힘든 상황인데 갑자기 나가라고 하더라. 알고 보니 땅이 강남구청 거였다. A 업체가 그 위에 건물을 짓고 20년 동안 무상으로 사용 권한을 받았고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계약 시에 그 얘기를 나한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양치승은 "2019년 1월에 계약해 2021년 11월에 계약 만료였고, 임차 계약은 2년씩 자동 연장이었다"면서 계약 당시 A 업체 측에서 "10년, 20년 오랫동안 하라. 돈 좀 벌어보라고 했다"며 억울해했다. 그는 "업체가 주인인 줄 알고 임대차계약서를 썼다"면서 계약 당시 등기부등본을 떼지 않았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해 "지인을 통해 왔고, 업체가 당연히 주인인 줄 알았다. 업체와 구청 사이에 계약이 있었던 걸 설명해주지 않으니 몰랐다"고 했다. 그는 보증금과 별도로 헬스장 인테리어 등에 들인 돈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양치승은 "헬스장은 규모가 크고 장비가 있지 않냐. 시설 투자하고 코로나19까지 견뎠는데…"라면서 "구청에 얘기했는데 담당 과장이 '사정은 다 알지만 어쩔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임대료를 낼 테니 앞으로 4년만 봐달라"고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는 게 양치승의 주장이다. 그는 "지금까지 투자한 것도 있고 대출금도 못 갚았다"면서 "A 업체는 보증금도 안 주고 있다. 돈이 없다고 1년 6개월간 안 주고 있다. 보증금도 못 받고, 대출금도 많이 남은 상태인데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양치승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주택담보대출로 받은 4억원을 이 헬스클럽에 투자했다. 회원들에게 환불도 해줘야 하는데 힘들다"고 말했다. 회원들에게 환불해 줄 돈이 있냐는 질문에는 "환불해 드리는 건 당연한 거다. 그런 것 때문에 지금 얘기하는 것"이라면서 "내가 힘든 건 내가 힘든 거고 당연히 해드려야 한다. 차를 팔든 어떻게든 당연히 해드려야 한다. 하지만 쫓겨나면 사실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긴 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끝으로 그는 "생각지도 못한 일을 당하니까 멍하더라. 내쫓기고 보증금도 못 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면서 강남구청장을 향해 "코로나 버티고 안 좋은데도 열심히 살고 있다. 체육관 한 번만 살려달라. 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18 21:42:32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이래 지금까지 소상공인의 상황은 악화일로에 놓여 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제한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은 대출로 연명해 왔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은 올해 1·4분기 말 기준 1056조원으로 4년 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1000조원 넘는 대출금을 소상공인이 상환하고 원상회복하려면 소비가 촉진되어 영업이 활성화돼야 한다. 하지만 내수침체와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소상공인의 경영위기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4분기에 대출이자를 연체한 자영업자 비율은 4.2%로, 2013년 1·4분기(4.37%)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중채무에 저신용인 취약차주의 비중도 12.7%로 증가했고, 이들의 연체율은 10.2%로 치솟았다. 자영업자 연체액 합계는 10조8000억원으로 2009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이다. 소상공인의 대출부실을 지역 신용보증재단이 대신 갚아주는 '대위변제액'은 올해 들어 5월까지 총 1조2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4.1% 증가했다. 영업부진과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해 폐업을 선택하는 사업자도 늘어났다. 작년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9.5%이고, 폐업자 수는 91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1만1000명 늘어났다. 앞으로 내수경기가 개선되고 고금리가 해소될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 언젠가 채무부담 폭탄이 터지면 자영업자 폐업대란이 발생할 것이 예고된다. '벼랑 끝'에 내몰린 소상공인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는 지난 3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금융부담 완화에서 재기지원까지 포괄하는 25조원 규모의 종합지원대책을 내놓았다. 세부적으로 대출 상환기간 연장 등의 금융지원(14조원), 부실차주 채무탕감을 위한 새출발기금 확대(10조원), 점포철거비·전기료 감면 등 재정·세제 지원(1조원)의 내용이 담겼다. 대부분 단순한 '현금성 지원'의 미봉책에 그칠 뿐 구조적이며 항구적인 대책은 빠져 있다. 소상공인의 몰락을 방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며 빈약하다. 소상공인은 경제의 근간으로 우리나라 사업체의 95%, 일자리의 46%를 차지한다. 비중이나 숫자 면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질적으로도 경제의 건전성과 활력을 상징한다. 소상공인은 기업 형태로 가장 작은 단위인 미소기업(micro-enterprise)을 구성한다. 소상공인이 성장하여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발전한다. 오늘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들도 초기에는 모두 소상공인으로 시작했다. 고용 형태로 소상공인은 스스로 고용된 사업가(self-employeed business)라는 의미의 자영업자로 불린다. 자영업자는 자본가인 동시에 노동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노동자가 스스로 창업해 주인이 되면 자영업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노동자는 임금만을 취하지만 자영업자는 임금에 자본수익까지 얻는다. 열심히 일해 많은 소득을 올리면 그게 모두 자기 수입이 되고 잉여 자본을 축적해 재투자하여 기업으로 키운다. 소상공인의 성장사다리가 작동해야 경제의 선순환 생태계가 건강하고 건전해진다.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은 국적·나이·학력에 상관없이 스스로 열심히 일하면 돈을 벌어 성공하는 것이며, 바로 소상공인의 잠재력을 의미한다. 중세의 부르주아는 자영업자를 지칭하며 자영업자가 성장하여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민주주의가 발달했다. 이런 점에서 소상공인이 튼튼해야 중산층이 두터워져 민주주의가 꽃을 피운다. 정부는 소상공인 지원을 단순히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시혜성 지원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우리 소상공인이 어려운 것은 환경적 변화보다 경제구조 양극화에 더 크게 기인한다. 소상공인의 몰락이 중산층 붕괴로 이어져 민주주의가 위협받지 않도록 근본적이며 구조적인 회생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前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2024-07-09 19:19:12[파이낸셜뉴스] 대전역 2층에 있는 빵집 성심당의 월세를 둘러싼 논란이 일자 '임대인'인 코레일유통이 갈등관리연구기관을 통해 해법 모색에 나섰다. 1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코레일유통은 갈등관리연구기관을 지정해 성심당 월세와 관련한 전문가 의견을 받아보기로 했다. 이에 조만간 연구용역 공고를 낼 예정이다. 전문가 조율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보겠다는 것. 월매출의 17%가 수수료인데.. 성심당 월 26억 벌어 성심당은 지난 2019년부터 5년간 월 1억원 수준의 수수료(임대료)를 내고 대전역 2층에서 300㎡(약 91평) 규모 매장을 운영해왔다. 이곳에서는 매달 26억원어치의 빵이 팔린다. 문제는 코레일유통이 올해 4월부로 5년 임대계약이 끝난 매장을 경쟁 입찰에 붙여 월 수수료 조건으로 월평균 매출의 17%인 4억4100만원을 제시하면서 불거졌다. 코레일유통은 수수료 범위를 월 매출액의 17%에서 49.9%로 정한 내부 규정에 따라 이같은 금액을 제시한 것인데 기존보다 4배 높은 임대료를 두고 논란이 일은 것이다. 코레일유통은 성심당 매장에 대한 공개 입찰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5차례 유찰, 월 임대료 조건이 3억917만원까지 낮아진 상태다. 단독으로 입찰에 응한 성심당은 계속해서 1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매장 수수료 산정 기준 바꿔야" 코레일유통이 이번 일을 계기로 매장 수수료 산정 기준을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코레일유통이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공익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청년창업 매장 지원처럼 성심당을 지역브랜드 육성 차원에서 지원하는 일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유통은 월 매출액 2500만원 이상의 청년창업 매장에 대해 월 임대료를 매출액의 5∼10%에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강 의원은 "매장별 매출액 편차가 큰 상황에서 형평성을 고려한다면 높은 매출을 달성한 입점 업체에 대해서는 매출액 구간별로 차등화한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방법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20 10:0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