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휴먼스토리'
[파이낸셜뉴스] 마트에서 고기를 팔아 5개월 만에 빚 2억원을 갚은 30대 남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는 축산업체 최상훈 대표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5년 전 사업 실패로 빚 2억원을 지게 된 최 대표는 밑천 없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마트 정육점에서 올린 공고를 보고 판매직으로 취업하면서 축산업에 발을 들였다.
최 대표는 "(취업한 곳이) 마트에 입점한 정육점이었는데, 공고에 판매한 만큼 벌어갈 수 있게 해준다고 적혀 있어 찾아갔다. 내가 여기에서 큰돈을 벌 수 있는지 따져봤는데 속된 말로 각이 나와 올인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첫 월급으로 3600만원, 두 번째 월급으로 520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빚 2억원을 5개월 만에 갚았다는 그는 "돈은 2억원 넘게 모았는데 가족한테 나눠주고, 힘들 때 도와주셨던 분, 정확하게 20명한테 100만원씩 줬다"고 말했다.
첫 달부터 실적을 낸 비결에 대해서는 "처음엔 고기를 사라고 해도 아무도 안 샀다. 장을 보는 건 대부분 주부들인데 제 나름 고기에 대해 설명해도 '네가 고기를 아냐'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어떻게 얘기해야 손님이 좋아하실까 고민했다. 저는 팔기를 원하고 말을 거니까 거부감이 들 것 같았다. 그런 느낌을 지우고, 손님이 저와 대화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최 대표는 뭐라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밤 12시까지 마트에 있었다고. 그는 "저는 누군가를 이기려면 일단 2배로 노동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통 5~6시 퇴근하는데 저는 12시까지 계속 판매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급한 입장이라 워라밸을 신경 쓸 틈도 없었다. 부모님을 챙길 여유도, 돈도, 시간도 없어 그냥 일만 했다"고 덧붙였다.
취업 1년여 만에 정육점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했다는 그는 "개인 사업자를 내고 마트에 입점해 고기를 판매했다"며 그 결과 지난해 연 매출 118억원을 달성했다고 뿌듯해했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일하는 동안 공부해서 사업을 키우려면 '조직과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고 사업체를 만들어 키워왔다"며 "하다 보니 사업이 많이 커졌다. 마트나 슈퍼뿐만 아니라 백화점에도 들어가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휴먼스토리'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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