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물주 위의 건물주로 부러움을 샀던 자산가 A씨는 속이 타들어간다. 강남서 100억원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그는 금리인상·경기침체 등을 견디지 못해 올해 초 매물로 내놓고, 가격도 10% 가량 낮췄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빌딩 매매 전문회사인 이진석 지나인에셋 대표는 "건물 거래량이 많이 줄면서 곤경에 처한 건물주들이 적지않다"라고 말했다. 26일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올 1월부터 8월까지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전국에서 팔린 건물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장을 주도했던 대도시와 고가 부동산 거래량이 절반 가량 감소하는 등 침체의 늪이 더 깊어지고 있다. 상업·업무용은 오피스, 상가, 숙박, 판매, 교육시설 등을 말한다. 조사 결과 올 1~8월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는 3만4010건으로 전년 동기(5만2194건) 대비 34.8% 줄었다. 이 기간 동안 수도권은 38.2%, 지방은 31% 감소했다. 특히,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대도시 상업·업무용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이 지난해 1~8월 9320건에서 올 1~8월 5340건으로 42.7% 줄었다. 같은기간 인천과 경기도는 각각 34.7%, 36.2% 감소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 4082건에서 2127건으로 감소폭이 무려 47.8%에 이른다. 세종 40%, 울산 41.1% 등 다른 대도시도 마찬가지이다.금액기준으로 100억원 이상 고가 시장 침체가 확연하다. 전국은 629건에서 312건으로 절반인 50.4% 줄었다. 수도권도 524건에서 257건으로 51.0%, 지방도 105건에서 56건으로 47.6% 감소했다.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거래 감소폭이 컸다"며 "특히 가격 부담이 큰 100억원 초과 거래의 경우 올들어 서울에서 215건 거래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유형별로 보면 학원 등이 포함된 교육연구 시설과 상가인 근린생활시설 거래량이 주저앉았다. 교육연구 시설은 수도권의 경우 768건에서 384건으로 절반인 50% 감소했다. 지방의 경우 감소폭이 무려 65.5%에 이른다. 지방에선 상가 거래량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빌딩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학원은 학령인구 감소와 대형화 등으로 중소 규모 학원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투자자가 가장 많은 상가의 경우 경기침체에 공급이 넘쳐나면서 서울 유명상권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금리 인상 외에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며 "개인은 물론 기업 투자자들도 여전히 관망하는 분위기이다"라고 말했다. 여 연구원은 "조사 결과 시장을 주도했던 지역에서 거래 감소폭이 큰 것은 좀 의외"라며 "침제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업무·상업용 상품을 선택할 때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3-09-26 18:03:55[파이낸셜뉴스] 스타강사 이다지가 100억대 건물주가 됐다. 9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이다지는 지난해 7월 말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빌딩과 토지를 113억5000만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맺고 9월 말 잔금을 치렀다. 이 빌딩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강남을지병원 교차로 인근에 있다. 위례신사선 을지병원역이 향후 신설되면 역세권이 된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 건물과 토지에는 하나은행이 근저당권을 설정해뒀다. 채권채고액은 84억원이다. 통상 1금융권이 실제 대출액의 120%를 채권최고액으로 설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다지는 건물을 매입하며 70억원가량을 대출받은 것으로 보인다. 취득세·소유권 이전비용·중개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이다지가 현금 50억원을 투입해 건물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한 이다지는 고교 교사로 재직하다 강사로 나섰다. 2014년 EBS 강사로 활동한 뒤 ‘미녀 강사' ‘강사계의 김태희'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2016년부터는 메가스터디에서 한국사와 동아시아사, 세계사, 통합사회 강의를 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3-09 21:46:58[파이낸셜뉴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약 20년 전 4000억원대에 팔렸던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인근의 한 사무용 빌딩이 최근 100억원대라는 헐값에 매각돼 충격을 주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UBS 리얼티 인베스터스가 소유한 맨해튼 50번가 웨스트 135번지의 23층 건물은 지난달 31일 경매에서 850만달러(약 116억원)에 낙찰됐다. 맨해튼 중심업무지구에 있는 이 건물은 지난 2006년에만 해도 매매 가격이 3억3200만달러(약 4500억원)에 달했다. 그런데 4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가격에 매각된 것이다. 매체는 이같은 저가 매각은 팬데믹이 뉴욕의 상업용 빌딩 시장을 뒤흔들었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충격적인 최신 사례라고 짚었다. 해당 빌딩의 경우 건물주와 토지소유주가 분리된 가운데 늘어난 공실로 인해 건물주가 매달 납부해야 하는 토지사용료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 게 헐값 처분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사무실 수요가 이전보다 급감한 데다,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부담이 많이 늘어난 게 미국 상업용 부동산 침체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에 매각된 맨해튼 건물도 사무공간의 35% 정도만 채워져 있었다. 지난 6월에는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유서 깊은 브로드웨이 1740번지 빌딩이 매입가보다 70% 할인된 1억8500만달러(약 2500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최근엔 한국의 한 자산운용사가 타임스스퀘어 인근 1551 브로드웨이 오피스에 투자했다가 원금의 30%도 못 건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 2분기 기준 미국의 부동산 자산 압류 규모는 205억5000만달러(약 28조4000억원)로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압류 규모가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2 18:44:23대검찰청은 신생아 아동학대 사건 은폐 전모를 밝힌 부산지검 서부지청 등 5건을 올해 1월 대검찰청 형사부 우수 수사사례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부산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장욱환)는 간호조무사의 신생아 아동학대 사건 재판 과정에서 병원이 수사기관에 제출한 CCTV 기록과 간호사 기록부에 적힌 시간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 병원 간호사 등이 의료기록 위조, 피 묻은 배냇저고리 폐기, 허위 소견서 제출, 집단 허위 증언 등 3년간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한 전모를 밝혀낸 뒤 공범 병원 관계자 13명 가운데 주범 2명 구속하고 병원장 등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대검은 "병원 측과 3년간 기나긴 법정 다툼을 이어온 피해 아기 부모의 억울함을 해소하고, 사법질서 근간을 뒤흔든 사법방해사범을 엄단한 우수사례"라고 평가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서원익)는 숙박업소 주인 A씨가 지적장애가 있는 종업원을 오랫동안 심리적으로 지배하면서 건물주를 살해하도록 교사한 사건의 진실을 찾아냈다. 검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휴대폰을 포렌식하고 계좌·통화내역 분석하는 등 A씨가 종업원을 심리적 으로 지배해왔던 점을 확인했다. 검찰은 A씨가 이 종업원에게 수년간 임금을 주지 않고 일을 시킨 혐의까지 추가로 밝혀냈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조은수)는 대입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거액을 편취하고도 불구속 송치된 대치동 유명 입시 컨설턴트 사기 사건에서 여죄를 캐냈다. 검찰은 휴대폰 포렌식, 주거지 압수수색 등 전면 재수사를 통해 다른 피해자에게 같은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입시 브로커를 도운 사기방조 혐의를 추가로 밝혀 직접 구속 기소했다. 강원지검 강릉지청 형사부(부장검사 국진)는 피해액 120만원의 사기방조 사건 이면에 100억원대의 불법 자금 세탁 범행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규명했다. 검찰은 계좌 155개의 3년간 거래내역 분석, 등기소 압수수색, 관련 기록 검토 등을 진행해 유령법인을 설립하고 59개 대포통장으로 100억원을 불법 자금을 세탁해 준 범행 전모를 드러냈다. 수원지검 평택지청(부장검사 김주현)은 무자본 갭투자 방식의 아파트 여러 채 전세자금 대출사기 사건에서 가짜 임차인을 모집해 금융기관으로부터 21억원의 전세자금을 대출받아 편취한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 검찰은 대출사기 조직의 총책 등 3명 직접 구속 기소하고 가짜 임차인 등 9명 불구속 기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2-25 18:58:40[파이낸셜뉴스]대검찰청은 신생아 아동학대 사건 은폐 전모를 밝힌 부산지검 서부지청 등 5건을 올해 1월 대검찰청 형사부 우수 수사사례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부산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장욱환)는 간호조무사의 신생아 아동학대 사건 재판 과정에서 병원이 수사기관에 제출한 CCTV 기록과 간호사 기록부에 적힌 시간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 병원 간호사 등이 의료기록 위조, 피 묻은 배냇저고리 폐기, 허위 소견서 제출, 집단 허위 증언 등 3년간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한 전모를 밝혀낸 뒤 공범 병원 관계자 13명 가운데 주범 2명 구속하고 병원장 등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대검은 “병원 측과 3년간 기나긴 법정 다툼을 이어온 피해 아기 부모의 억울함을 해소하고, 사법질서 근간을 뒤흔든 사법방해사범을 엄단한 우수사례”라고 평가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서원익)는 숙박업소 주인 A씨가 지적장애가 있는 종업원을 오랫동안 심리적으로 지배하면서 건물주를 살해하도록 교사한 사건의 진실을 찾아냈다. 검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휴대폰을 포렌식하고 계좌·통화내역 분석하는 등 A씨가 종업원을 심리적 으로 지배해왔던 점을 확인했다. 검찰은 A씨가 이 종업원에게 수년간 임금을 주지 않고 일을 시킨 혐의까지 추가로 밝혀냈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조은수)는 대입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거액을 편취하고도 불구속 송치된 대치동 유명 입시 컨설턴트 사기 사건에서 여죄를 캐냈다. 검찰은 휴대폰 포렌식, 주거지 압수수색 등 전면 재수사를 통해 다른 피해자에게 같은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입시 브로커를 도운 사기방조 혐의를 추가로 밝혀 직접 구속 기소했다. 대검은 “입시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한 사범에게 엄격한 법적 책임을 물었다”고 전했다. 강원지검 강릉지청 형사부(부장검사 국진)는 피해액 120만원의 사기방조 사건 이면에 100억원대의 불법 자금 세탁 범행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규명했다. 검찰은 계좌 155개의 3년간 거래내역 분석, 등기소 압수수색, 관련 기록 검토 등을 진행해 유령법인을 설립하고 59개 대포통장으로 100억원을 불법 자금을 세탁해 준 범행 전모를 드러냈다. 수원지검 평택지청(부장검사 김주현)은 무자본 갭투자 방식의 아파트 여러 채 전세자금 대출사기 사건에서 가짜 임차인을 모집해 금융기관으로부터 21억원의 전세자금을 대출받아 편취한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 검찰은 대출사기 조직의 총책 등 3명 직접 구속 기소하고 가짜 임차인 등 9명 불구속 기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검은 “부동산 시장을 왜곡하고 서민 주거안정용 주택 기금 전세자금에 대출 사기행각을 벌이는 등 민생침해 사범을 적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2-25 10:16:34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다음주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한때 벤처기업의 신화를 썼지만 이후 잇단 스캔들과 팬데믹을 거치면서 몰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한때 기업가치가 470억달러(약 63조5900억원)에 이르기도 했던 위워크가 이르면 다음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뉴욕에 본사가 있는 위워크가 파산보호를 위한 챕터11 신청 법원으로 뉴저지주 법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워크는 앞서 지난 10월 2일 채권자에 대한 이자 지급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30일 유예기간 자금 마련을 준비해왔다. 이 기간 안에 이자 지급을 위한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디폴트(파산)하게 된다. 위워크는 이날 채권자들과 유예기간을 7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위워크는 아울러 파산보호 신청 검토 소식을 '추측(speculation)'이라고 일축했다. 위워크는 이날 공시에서 채권자들로부터 유예기간을 연장받았다면서 자본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노력 지속에 대해 채권자들과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워크는 지난 8월 대대적인 이사회 개편을 단행했다. 이사 3명이 이사회 거버넌스와 회사의 전략 방향에 불만을 나타내며 사임했고, 후임으로 대규모의 복잡한 재무구조 재편 전문가를 비롯해 이사 4명을 새로 임명했다. WSJ는 이들 신임 이사가 지난 수개월간 파산보호를 준비하면서 채권자들과 구조조정 계획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위워크는 공유사무실 건물주들과 임대료를 낮추기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위워크는 39개국에 777개 공유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2027년 말까지 100억달러 규모의 사무실 임대계약도 맺었다. 2028년에는 추가로 150억달러 규모의 임대가 시작된다.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위워크는 올 상반기에만 5억3000만달러 현금을 소진했다. 6월 말 현재 남은 현금은 2억500만달러에 불과하다. 상반기 소진 규모를 감안하면 석 달 현금 소요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위워크는 한때 벤처캐피털 업계의 스타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흑자전환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공동창업자인 애덤 뉴먼이 비정통 경영스타일에 대한 우려, 의심스러운 현금 거래 등으로 쫓겨났다. 위워크는 전통적 기업공개(IPO) 방식을 통한 상장을 추진하다 결국 2021년 특수목적합병법인(SPAC)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방식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 CNBC에 따르면 위워크는 이날 정규 거래를 0.30달러(11.63%) 급락한 2.28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파산보호 신청 소식으로 정규 거래 종가보다 0.92달러(40.35%) 폭락한 1.36달러로 추락했다. 올해 주가가 96% 넘게 폭락한 위워크는 시가총액이 1억2140만달러가량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전에 평가받은 최고 기업가치 470억달러의 387분의 1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01 18:24:59[파이낸셜뉴스]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다음주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한 때 벤처기업의 신화를 썼지만 이후 잇단 스캔들과 팬데믹을 거치면서 몰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한때 기업가치가 470억달러(약 63조5900억원)에 이르기도 했던 위워크가 이르면 다음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뉴욕에 본사가 있는 위워크가 파산보호를 위한 챕터11 신청 법원으로 뉴저지주 법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워크는 앞서 지난 10월 2일 채권자들에 대한 이자 지급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30일 유예기간 동안 자금 마련을 준비해왔다. 이 기간 안에 이자 지급을 위한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디폴트(파산)하게 된다. 위워크는 이날 채권자들과 유예기간을 7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위워크는 아울러 파산보호 신청 검토 소식을 '추측(speculation)'이라고 일축했다. 위워크는 이날 공시에서 채권자들로부터 유예기간을 연장 받았다면서 자본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노력 지속에 대해 채권자들과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워크는 지난 8월 대대적인 이사회 개편을 단행했다. 이사 3명이 이사회 거버넌스와 회사의 전략 방향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사임했고 후임으로 대규모의 복잡한 재무구조재편 전문가를 비롯해 이사 4명을 새로 임명했다. WSJ은 이들 신임 이사가 지난 수개월간 파산보호를 준비하면서 채권자들과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위워크는 공유사무실 건물주들과 임대료를 낮추기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위워크는 39개국에 777개 공유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2027년 말까지 100억달러 규모의 사무실 임대 계약도 맺었다. 2028년에는 추가로 150억달러 규모의 임대가 시작된다.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위워크는 올 상반기에만 5억3000만달러 현금을 소진했다. 6월말 현재 남은 현금 규모는 2억500만달러에 불과하다. 상반기 소진 규모를 감안하면 석 달 현금 소요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위워크는 한때 벤처캐피털 업계의 스타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흑자 전환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공동 창업자인 애덤 뉴먼이 비정통 경영 스타일에 대한 우려, 의심스러운 현금 거래 등으로 쫓겨났다. 위워크는 전통적인 기업공개(IPO) 방식을 통한 상장을 추진하다 결국 2021년 특수목적합병법인(SPAC)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방식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 CNBC에 따르면 위워크는 이날 정규거래를 0.30달러(11.63%) 급락한 2.28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파산보호 신청 소식으로 정규거래 종가보다 0.92달러(40.35%) 폭락한 1.36달러로 추락했다. 올해 주가가 96% 넘게 폭락한 위워크 시가총액은 1억2140만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전에 평가받은 최고 기업가치 수준 470억달러의 387분의1 수준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01 07:28:58[파이낸셜뉴스] #.조물주 위의 건물주로 부러움을 샀던 자산가 A씨는 속이 타들어간다. 강남서 100억원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그는 금리인상·경기침체 등을 견디지 못해 올해 초 매물로 내놓고, 가격도 10% 가량 낮췄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빌딩 매매 전문회사인 이진석 지나인에셋 대표는 “건물 거래량이 많이 줄면서 곤경에 처한 건물주들이 적지않다”라고 말했다. 26일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올 1월부터 8월까지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전국에서 팔린 건물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장을 주도했던 대도시와 고가 부동산 거래량이 절반 가량 감소하는 등 침체의 늪이 더 깊어지고 있다. 상업·업무용은 오피스, 상가, 숙박, 판매, 교육시설 등을 말한다. 조사 결과 올 1~8월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는 3만4010건으로 전년 동기(5만2194건) 대비 34.8% 줄었다. 이 기간 동안 수도권은 38.2%, 지방은 31% 감소했다. 특히,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대도시 상업·업무용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이 지난해 1~8월 9320건에서 올 1~8월 5340건으로 42.7% 줄었다. 같은기간 인천과 경기도는 각각 34.7%, 36.2% 감소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 4082건에서 2127건으로 감소폭이 무려 47.8%에 이른다. 세종 40%, 울산 41.1% 등 다른 대도시도 마찬가지이다. 금액기준으로 100억원 이상 고가 시장 침체가 확연하다. 전국은 629건에서 312건으로 절반인 50.4% 줄었다. 수도권도 524건에서 257건으로 51.0%, 지방도 105건에서 56건으로 47.6% 감소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거래 감소폭이 컸다”며 “특히 가격 부담이 큰 100억원 초과 거래의 경우 올들어 서울에서 215건 거래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유형별로 보면 학원 등이 포함된 교육연구 시설과 상가인 근린생활시설 거래량이 주저앉았다. 교육연구 시설은 수도권의 경우 768건에서 384건으로 절반인 50% 감소했다. 지방의 경우 감소폭이 무려 65.5%에 이른다. 지방에선 상가 거래량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빌딩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학원은 학령인구 감소와 대형화 등으로 중소 규모 학원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투자자가 가장 많은 상가의 경우 경기침체에 공급이 넘쳐나면서 서울 유명상권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금리 인상 외에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며 “개인은 물론 기업 투자자들도 여전히 관망하는 분위기이다”라고 말했다. 여 연구원은 “조사 결과 시장을 주도했던 지역에서 거래 감소폭이 큰 것은 좀 의외”라며 “침제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업무·상업용 상품을 선택할 때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3-09-26 10:32:02#. 교대역 인근 지상 4층 건물을 소유한 84세 김모씨는 최근 전문업체에 매각을 의뢰했다. 공실은 없는 상태로 현재 시세는 170억원인데 155억원에 팔겠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상속 대신 매각에 나서는 고령 건물주들이 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김모씨의 사례처럼 70~80대 고령층에서 빌딩을 팔려고 내놓은 사례가 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빌딩 매매 전문회사인 이진석 지나인에셋 대표는 "인생 황혼기에 건물을 팔려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에는 1930~1950년대 출생한 사람 가운데 꼬마빌딩을 팔려고 내놓은 사람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10년 전 같은 연령층의 건물주들과 비교해 보면 20~30% 정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서울 광화문에 100억 짜리 건물을 보유한 83세 소유주도 이와 같은 경우다. 지나인에셋에 따르면 그는 45년 전에 이 건물을 매입했다. 자녀들에게 상속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렇다면 이들 고령 건물주들이 빌딩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고 매각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우선 금리와 세금 영향이 크다고 설명한다. 매입 당시보다 건물 가격이 올라서 자식들이 상속이나 증여세를 내려면 대출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빌딩 월세로는 대출 이자를 갚기가 쉽지 않다. 150억원 건물을 자녀 3명에게 1인당 50억씩 상속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자녀 1명당 15억원 정도의 세금과 공과금 등을 현금으로 내야 한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을 경우 5%만 잡아도 연 이자만 7500만원이다. 코로나를 거치며 고령 건물주들의 생각도 달라진 것도 한 원인이다. 이 대표는 "광화문 빌딩 매각에 나선 83세 건물주의 경우 코로나에 감염돼 위험한 고비를 넘기면서 생각이 바뀐 사례"라며 "코로나 감염이 매각의 계기가 된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을 상속하는 대신 빌딩을 팔아 본인이 쓸 만큼 쓰고 나머지를 자녀들에게 현금으로 나눠 주려는 것이 예전과 많이 다른 점이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들어 소형 빌딩 매매가 다소 활기를 띠고 있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빌딩은 모두 147건으로 전달보다 24.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소형빌딩(연면적 1000평 미만) 거래량이 총 145건으로, 전체 거래의 약 98.6%를 차지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3-08-01 18:06:01[파이낸셜뉴스] 대전에서 최소 100억원대의 전세사기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이글스 출신 선수도 범행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대전경찰청은 한화이글스 출신 선수 A씨(30대)와 건축주, 공인중개사 등 10여명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대전 대덕구 비래동 일대에 있는 건물 여러 채의 명의 대여자, 이른바 '바지 건물주' 역할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선순위보증금을 실제보다 줄이는 등 임차인들을 속여 전세 계약을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를 포함한 건물주들은 대출금과 전세보증금 대부분을 건물 매매 대금으로 충당하거나 개인 채무 변제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인중개사 등 7명은 사기 방조 및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각각 불구속 송치됐다. 앞서 경찰은 A씨를 비롯한 건물주들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된 바 있다. 이번에 송치된 5건에서 피해자만 50여 명, 피해 금액은 최소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A씨가 소유한 비래동 건물은 대출금 등 누적 채무만 31억원이 넘으면서 지난 5월 경매로 넘어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7-28 07: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