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착각해 남의 집의 문을 두드린 10대 흑인 청년이 집주인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31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9일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벌어졌다. 오마리안 뱅크스(19)는 여자친구 자커리아 매시스가 새로 이사한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는 여자친구와 동거 중이었지만, 주변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영상통화를 하며 집을 찾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스가 문을 두드린 곳은 대릴 바인스(32)의 집이었다. 그와 통화 중이었던 매시스는 남자친구의 목소리와 노크 소리가 들리지 않자 걱정이 됐다. 매시스는 "전화 너머로 총소리가 들렸고, 뱅크스의 비명이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뱅크스가 두려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죄송하다 집을 잘못 찾아왔다"고 했지만 바인스는 인종비하가 담긴 욕설을 하며 "제대로 찾아왔다"고 말했고, 이후 두 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밝혔다. 뱅크스는 목 주변에 총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뱅크스의 어머니 리사 존슨은 "내 아들은 그저 착각한 것 뿐이었다"며 "집을 잘못 찾아갔고 살려달라고 애원했다"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바인스는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뱅크스에게 총격을 가한 증거가 발견돼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총격 #인종비하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2019-04-01 13:21:06캐나타 토론토에서 20대 한인 청년이 총에 피격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 27일 토론토 경찰에 따르면 전일 밤 10시16분경 핀치 애버뉴·빅토리아 파크 동북부 쇼핑 플라자에 친구와 앉아 있던 존 강(21) 씨는 10대 2명이 쏜 총에 맞아 친구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에 경찰은 강씨에게 다가가 총을 쏘고 현장에서 달아난 10대 후반의 흑인 2명을 수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숨진 강씨는 최근 요크지역 경찰에 의해 음주운전과 마약소지 혐의로 기소돼 오는 6월8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ofeel82@mdtoday.co.kr황호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연쇄 살인마 강호순 첫 피해자의 오빠 경찰 됐다 ▶ 남아공서 신종 바퀴벌레 '리프로치' 발견 ▶ 육군 중위 강하훈련 도중 줄 끊어져 추락사 ▶ 바늘 없는 주사기 개발, 이제 주사 공포 NO!
2012-03-16 19:42:55캐나타 토론토에서 20대 한인 청년이 총에 피격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 27일 토론토 경찰에 따르면 전일 밤 10시16분경 핀치 애버뉴·빅토리아 파크 동북부 쇼핑 플라자에 친구와 앉아 있던 존 강(21) 씨는 10대 2명이 쏜 총에 맞아 친구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에 경찰은 강씨에게 다가가 총을 쏘고 현장에서 달아난 10대 후반의 흑인 2명을 수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숨진 강씨는 최근 요크지역 경찰에 의해 음주운전과 마약소지 혐의로 기소돼 오는 6월8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호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starn@gmail.com 관련기사 ▶ 연쇄 살인마 강호순 첫 피해자의 오빠 경찰 됐다 ▶ 남아공서 신종 바퀴벌레 '리프로치' 발견 ▶ 육군 중위 강하훈련 도중 줄 끊어져 추락사 ▶ 바늘 없는 주사기 개발, 이제 주사 공포 NO!
2011-05-28 13:18:56[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10대 소녀가 아시아계 가족을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CBS 뉴욕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뉴욕 웨스트 14번가 인근 지하철 내에서 세 명의 10대 소녀가 아시아계 가족을 향해 모욕을 가했다. 피해 가정은 아시아계 부부와 11세 쌍둥이 딸 2명 등으로 소녀들은 맞은편에 앉아 이들에게 손가락질을 하거나 비웃는 모습을 보였다. 소녀들의 거친 표현들이 끊이지 않자 남편이 나서 "좀 더 괜찮은 표현을 써줄 수 있겠나"라고 요청했지만 이들은 오히려 격분해 더 공격적인 태도로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같은 차량에 앉아 있던 다른 아시아계 여성이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자신들이 녹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가해 소녀들 중 한 명은 이 승객에게 다가와 머리채를 잡고 바닥으로 팽개치는 등 폭력을 가했다. 아시아계 가족 중 여성이 이를 말리려 하자 가해 소녀들은 그에게도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계 여성은 안경이 부러지고, 타박상을 입었다. 폭행은 지하철이 다음 역에 정차할 때까지 계속됐으며, 지하철이 정차하자 다른 승객들이 피해자 보호를 위해 하차를 도왔다. 뉴욕경찰(NYPD)은 이 사건을 인종 차별에 기반한 혐오 범죄로 보고 가해자를 찾고 있다. 다만 피해를 입은 아시아계 여성은 가해 소녀들의 처벌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단지 그들(가해 소녀들)을 감옥에 보내는 대신 긍정적인 결과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특히 뉴욕에서는 지하철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이 적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09 08:26:31[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에서 10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의류 ‘브랜디 멜빌’이 마른 체형의 여성만 입을 수 있는 S·XS ‘원 사이즈’ 옷만 판매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10대 소녀 사이에는 브랜디 멜빌의 옷을 입을 만큼 날씬한지 여부에 따라 ‘인기 있는’ 아이를 구분하는 문화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브랜디 멜빌이 ‘모든 사람이 우리가 파는 옷을 입을 수는 없다’는 마케팅 전략이 소셜미디어에서 강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10대 청소년들의 SNS에 브랜디 멜빌을 입은 사진이 많이 등장한다”라며 “해당 브랜드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행동이 마른 체형 소녀들에게 자신의 체형을 ‘특권’처럼 여기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디애나주에 사는 17세 안나는 “내 친구들은 모두 브랜디 멜빌을 입고 학교에 간다”며 “이 옷은 지위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뉴저지에 사는 12세 레이첼은 “브랜디 멜빌을 입으면 스타일이 좋고 인기 많아져 사람들이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고 했다. 한편, 브랜디 멜빌이 광고 모델이나 가게 점원으로 깡마른 여성만을 내세우는 마케팅도 논란이 되고 있다. 브랜디 멜빌은 외모를 기준으로 한 고용 지침으로 미국에서 차별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앞서 미국 법인에서 근무하던 루카 로톤도는 “전형적인 백인 10대 소녀에 해당하지 않는 외모의 직원을 해고하라”는 회사의 지시에 응하지 않자, 사측이 자신을 해고했다고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WSJ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에 사는 14세 소녀 밀라 파텔은 “친구들이 모두 브랜디 멜빌을 입기 때문에 부담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대학생인 알리로누는 “한때 브랜디 멜빌을 입고 싶어 체중 감량을 생각했지만,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매장에 흑인 직원도 거의 없는 그런 곳에서 기분 상해가며 옷을 사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22세 심란 후세인도 “매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판매 직원들이 나의 몸을(옷에 맞을지 아닐지) 판단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불쾌해 했다. 한편 이탈리아가 본사인 브랜디 멜빌은 지난 2009년에는 LA에 진출해 첫 매장을 열었고, 현재 미국 내에만 약 40~5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연간 매출은 2억1250만달러(약 3000억원)로 추산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1 17:02:28[파이낸셜뉴스] 현대무용계 인물로는 최초로 기사 작위를 수여받은 세계적인 안무가 매튜 본 경이 5년만에 내한하여 최신작 ‘로미오의 줄리엣’을 선보인다. 앞서 매튜 본 공연은 LG아트센터를 통해 2003년부터 ‘백조의 호수’(2003, 2005, 2007, 2010, 2019), ‘호두까기인형!’(2004) ‘가위손’(2006) ‘잠자는 숲속의 미녀’(2016)까지 8차례 공연되어 1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오는 5월 8~19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리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가 쓴 불멸의 로맨스이자 프로코피예프가 작곡한 걸작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문제아로 분류된 청소년들을 교정하는 '베로나 인스티튜트'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약물, 트라우마, 우울증, 학대, 성 정체성 등 현대 젊은 세대가 마주한 민감한 문제들을 거침없이 묘사하며 ‘로미오와 줄리엣’에 담긴 필연적이고 아름다운 비극성에 주목한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가 작곡한 웅장하고 드라마틱한 음악은 새로운 이야기와 스타일에 맞춰 약간의 변화를 준다. 작곡가 테리 데이비스와 15인조 앙상블이 편곡 작업에 참여했다. 51개의 오리지널 스코어 중 30곡을 골라 순서를 재배치하고 5곡의 신곡을 추가했다. 흑인 줄리엣 등 10대 무용수 대규모 선발 10대 이야기에 맞게 무용수들 역시 젊다. 매튜 본 무용단은 지난 2018년 영국 전역에서 만 16세에서 19세 사이 무용수들을 선발하는 대규모 오디션을 개최했다. 1000명 이상의 지원자 중 워크숍 공연과 트레이닝을 거쳐 다수의 무용수를 정식 단원으로 합류시켰다. 또 20대 여성 안무가 아리엘 스미스와 협업하여 에너지 넘치는 안무를 만들었다. 무용수들은 공연 내내 끊임없이 뛰고 움직이며 고난이도 동작을 펼친다. 특히 사랑에 빠진 로미오와 줄리엣이 펼치는 파드되로 유명한 ‘발코니 신’에서 둘은 열정적이다 못해 한 몸이 되어 구르고 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이 장면을 일컬어 "아마도 무용 역사상 가장 긴 키스 신"이라고 표현했다. 2019년 런던 초연 당시 “젊은 세대가 무대 위에 지진을 일으키는(youthquake)것 같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난해부터 런던-LA-파리-도쿄를 거쳐 서울로 이어지는 월드 투어를 펼치고 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각각 세 명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저마다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9년 초연부터 로미오 역을 맡고 있는 파리스 피츠패트릭을 비롯해 “무대 위에서 시종일관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는”(씨어터 스코틀랜드) 로리 맥클로드, 차세대 백조 역('백조의 호수)을 예약한 잭슨 피쉬가 ‘로미오’ 역으로 출연한다. 줄리엣 역은 카일리 미노그 등과 작업한 안무가 겸 무용수 모니크 조나스를 비롯해 '레드 슈즈' 등 탄탄한 경력을 보유한 브라이어니 페닝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발탁되어 단시간에 주역 무용수 자리에 오른 한나 크레머가 맡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29 09:35:25[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흑인 남학생이 백인 남학생의 신발에 입을 맞추는 모습의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 영국 잉글랜드 북부 컴브리아주 칼라일에서 흑인 남학생이 백인 학생 4명에게 인종차별과 폭행을 당했다. 영국 경찰, 인종차별 백인 학생 4명 모두 체포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한 영상을 보면, 백인 학생들은 교복 차림으로 주택가를 지나가던 흑인 학생을 밀치며 주먹을 휘둘렀다. 한 백인 학생은 피해 학생에게 '내 신발에 입을 맞춰라'고 강요했다. 피해 학생은 여러 차례 거절했지만 결국 강요를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굽혀 진흙투성이의 가해 학생 신발에 입을 맞춘다. 이후에도 가해 학생들은 흑인 학생을 쫓아가 폭행을 이어갔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이를 본 컴브리아 경찰이 개입해 사건 수사에 나섰다. 현지 경찰은 사건 당일 가해 백인 학생 중 한 명을 체포했고, 다음 날 나머지 가해 백인 학생 3명을 추가로 체포해 조사를 이어갔다. 컴브리아 경찰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종차별에서 시작된 혐오범죄 사건과 관련한 영상 및 이미지가 온라인에 유포된 것을 확인한 뒤 조사를 시작했다"라면서 "체포된 사람은 모두 컴브리아주 칼라일 출신의 10대 초반 소년 4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중 한 명은 상해 혐의로 체포됐고, 나머지 3명은 인종차별이 가중된 상해를 교사한 혐의로 체포됐다"라면서 "용의자들이 체포된 만큼, 피해 학생의 인권 보호를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영상 공유는 자제해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인종차별 반대 단체, 영상 공유 자제 당부 현지의 한 인종차별 반대 운동 단체는 17일 SNS를 통해 "흑인 학생에 대한 폭력적인 인종차별과 폭력 행위에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라며 "모든 어린이는 안전하고 존중받는다고 느낄 권리가 있으며 피부색, 민족 또는 기타 특징에 따른 차별이나 괴롭힘, 폭력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력적인 인종차별 증오 범죄가 담긴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를 공유하는 것은 수사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라며 영상 공유 자제를 당부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19 08:46:28[편집자주] 허위사실과 왜곡된 정보가 ‘가짜뉴스’라는 이름을 달고 우리사회를 갉아먹고 있습니다. '가짜뉴스'에 대한 이해관계가 첨예한 학계·언론·정치권은 '가짜뉴스'의 범위과 본질 규정을 놓고 수년째 논쟁만 지속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는 빠르게 발전하는 허위·왜곡정보 기술에 비해 턱없이 더딘 가짜뉴스 대책으로 인한 피해 사례를 짚어내고,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담아 4회에 걸쳐 보도합니다. [파이낸셜뉴스] "유튜브를 통해 사실과 다른 통계 수치를 언급하는 등 확인되지 않는 루머를 유포하는 시장 불안 조성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1월 15일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퍼지는 시장 불안 조성행위에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내용 중 일부다. 금융당국이 직접 나서 유튜브, SNS 등을 통해 확산하는 가짜정보에 대해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을 정도로, 현재 SNS발 가짜뉴스, 왜곡정보 등은 그 폐해가 심각한 상태다. 일례로 지난 2월,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와 포레스텔라 멤버 고우림 부부는 이혼설, 출산설이 담긴 유튜브 가짜뉴스 확산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즉각 김연아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허무맹랑하고 황당한 가짜뉴스로 인한 김연아 부부의 명예훼손과 유튜버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김연아 소속사로서 가짜뉴스 유튜버와 유포자에 대해 엄중한 법적대응을 하겠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지만, 이미 해당 루머는 또 다른 SNS 플랫폼으로 공유·확산한 뒤였다. 언론사 뉴스보다 더 확산하는 가짜뉴스 가짜뉴스가 진짜뉴스보다 더 빨리, 더 많이 퍼져나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 MIT 연구팀이 분석, '사이언스'(2018)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짜뉴스는 언론사의 뉴스 보도와 비교해, 더 많이 멀리 확산했다. 연구진은 'X'(옛 트위터)에서 약 300만명이 총 450만회 이상 트윗한 12만6000건가량의 뉴스 (2016~2017년)를 분석했다. 산업, 테러리즘, 과학, 연예, 자연재해, 도시건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들 뉴스의 진위 여부는 6곳의 독립적인 ‘팩트 체크’ 단체들이 가렸다. 연구진 분석 결과 가짜뉴스는 언론사의 뉴스보다 재공유 비율이 70%가량 높았다. 또 가짜뉴스의 전파 속도는 진짜보다 최대 20배가량 빨랐다. 진짜뉴스는 1000명 이상의 'X'이용자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흔하지 않았지만 가짜뉴스 중 상위 1%는 적게는 1000명에서 많게는 10만명에게까지 전달됐다. 1500명에게 전달되는 속도를 비교한 결과 진짜뉴스는 가짜뉴스보다 6배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여기에 SNS 알고리즘으로 가짜뉴스를 한번 시청하면, 또 다른 비슷한 콘텐츠가 사용자에게 노출, 확증편향이 생길 수 있는 우려도 있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견해에 도움이 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취하고, 믿고 싶지 않은 정보는 외면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확증편향이 생기는 배경에는 SNS 알고리즘과도 연관이 있다. SNS에서의 알고리즘은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친구 추천, 트렌드 분석, 광고 타게팅 등의 기능을 한다. 그 과정에서 '필터 버블(Filter Bubble) 현상'이 나타난다. 필터버블이란 정보 제공자가 이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필터링된 정보만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똑같은 단어를 검색해도 사용자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강아지 구충제는 어떻게 암 치료제로 알려졌나 SNS 알고리즘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례는 2019년에 발생한 일명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 사건이다. 강아지 약이 인간의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이 가짜뉴스는 당시 수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 재생산됐다. 심지어 의료진들도 이 뉴스를 공유하는 등 폐해가 극심했다. 해당 가짜뉴스의 확산 과정을 분석한 연구팀은 SNS 알고리즘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 권정혜 교수 연구팀은 유튜브에서 펜벤다졸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은 추천 알고리즘에 의해 단일 채널이 아닌 여러 채널에서 펜벤다졸 사용 후기를 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의사들이 유튜브 콘텐츠에서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시도해볼 가치는 있다"며 가짜뉴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다양한 채널의 영상은 시청자의 잘못된 믿음을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권정혜 교수 연구팀은 “유튜브의 추천 시스템은 신뢰할 만한 의학 정보와 연결되는 게 아니라는 걸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인종차별, 증오…사악한 SNS 알고리즘 해외 상황도 다르지 않다. 2021년 10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 내부 고발자 프란시스 하우건(Frances Haugen)은 영국 하원 의회 특별 위원회에 출석해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세계 곳곳에서 증오를 부추긴다"고 증언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알고리즘 편향이 만드는 부정적 현상보다 광고로 이익 창출하는 데만 급급하다"고도 말했다. 하우건은 "관련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은 하우건의 제보를 토대로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이 10대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특히 10대 소녀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불만과 비참함을 느끼도록 만든다는 조사결과를 알면서도 이를 조장하는 알고리즘을 방치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극단적 선택 충동을 느낀 10대중 영국 사용자의 13%, 미국 사용자의 6%가 해당 충동 원인으로 인스타그램을 지목했다는 연구결과를 비롯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반사회적 영향이 202년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 등 페이스북 경영진에게 보고됐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X'는 이미지 크롭 알고리즘의 인종 편향성 논란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2020년 9월 'X'는 자사 자동 이미지 크롭 알고리즘이 흑인보다 백인 사진을 더 선호해 인종 차별을 조장한다는 사용자 지적이 나오자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백인과 흑인 두 장의 사진이 한 게시물에 있을 때 트위터 알고리즘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자동으로 백인 얼굴만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알고리즘 편향성은 실제 인물뿐 아니라 흑인 만화 캐릭터와 백인 만화 캐릭터 간에서도 나타났다. 가짜뉴스 막는 알고리즘 가이드라인 있어야 결국 누군가 의도적으로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고, SNS 플랫폼에서 확산할 때 가짜뉴스의 파급력과 폐해는 더 강력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한 알고리즘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김선호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원은 2022년 '미디어정책리포트' 보고서에서 "플랫폼 기업의 알고리즘은 이용자 확보 및 상업적 이윤의 극대화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어 바람직하지 않은 정보에 대한 필터팅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현재 최선의 방안으로는 검증된 매체서 보도되는 뉴스를 소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유튜브 등 SNS 이용자들은 알고리즘을 통해 본인에게 익숙하고, 보고 싶은 내용들만 소비하려고 하므로 편향적인 유형의 기사를 볼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뉴스 이용자들이 가짜뉴스를 SNS 등에서 보더라도 소비하지 않는 자세를 갖추게끔 유도하고, SNS를 이용하더라도 검증된 매체 위주로 뉴스를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 기사를 비판적으로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03 22:36:37[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지하철 안에서 10대들로부터 모욕을 당한 아시아계 가족 중 부인이 한국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CBS 뉴욕방송 등 외신은 뉴욕경찰(NYPD)이 지난 6일(현지시간) 지하철 열차 내에서 아시아계 여성과 또 다른 승객에게 폭력을 행사한 흑인 소녀(16)를 체포했다고 8일 보도했다. 아시아계 가족 모욕·폭행한 10대 소녀들 체포 NYPD는 소녀가 사건 이틀 뒤인 이날 오전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으며 2건의 폭행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나이를 고려해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네바다주(州)에서 뉴욕을 방문한 아시아계 부부로, 미국 시민권자이며 부인 수 영(51)은 한국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건 당시 11세 쌍둥이 딸을 동반한 상태였다. 매체는 또 한국계 여성 영이 은퇴한 의사라고 전했다. 영은 이날 열차 건너편 좌석에 앉은 10대 소녀 3명이 큰 소리로 웃는 것을 듣고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봉변을 당했다. 영은 "그들을 바라보자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더 크게 웃기 시작했다"라며 "나도 그들의 행동을 정확히 따라 하며 웃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들이 태도가 바뀌어 분노가 된 건 바로 그 순간"이라고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소녀들은 이후 악담을 퍼붓기 시작했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등 발언을 쏟아냈다. 거친 표현들이 이어지자 남편 켄 영이 나서 "좀 더 괜찮은 표현을 써줄 수 있겠나"라고 자제를 당부했지만, 이들은 오히려 더 공격적인 태도로 위협했다. 영상 촬영하던 또다른 승객에도 주먹 날린 소녀들 이 같은 상황은 같은 차량에 탑승한 승객 조애나 린(34)의 휴대전화에 그대로 녹화됐다. 자신들이 찍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소녀 중 한 명은 린에게 달려들어 넘어뜨린 뒤 주먹을 날렸다. 이에 영이 린을 보호하기 위해 뛰어들자 이 소녀는 영에게도 폭력을 행사했다. 영은 안경이 파손되고 머리카락이 뽑히는 등 피해를 봤다. 폭행은 지하철이 다음 역에 정차할 때까지 계속됐다. 열차가 멈추자 승객들은 피해자를 에워싼 채 하차를 도왔다. NYPD는 이 사건을 인종차별에 기반한 혐오범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자수한 소녀 외에 2명은 수배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영은 이번 사건을 인종에 대한 적대감에서 비롯한 혐오범죄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지 ‘아시아계는 대립을 피하려는 성향을 가진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소녀들이 그들 가족을 손쉬운 범죄 대상으로 봤을 뿐이라는 것이다. 영은 “그들은 아주 어린 소녀들”이라며 “법 집행을 떠나 우리가 사회 및 공동체로서 모두에게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8-10 06:39:33[파이낸셜뉴스] 세계 4대 회계법인 가운데 하나인 KPMG가 10대 고등학생 청소년 인턴제도를 만들었다. 10대 학생들이 회계학에 관심을 갖도록 해 조기에 인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저시급 20달러(약 2만5000원)에 의복·식사도 제공한다. CNBC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이들 빅4 회계법인 가운데 한 곳인 KPMG가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3주짜리 인턴십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대학 진로를 결정할 때 회계학을 관심 분야 가운데 하나로 포함하도록 하기 위한 조처라고 KPMG는 설명했다. KPMG에 따르면 이번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10대 청소년 약 200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시급 20~22달러를 받고, 의복비 지원과 함께 교통비, 식대도 받는다. 프로그램에는 비즈니스 예절 교육 등도 포함돼 있다. KPMG는 학생들이 멘토와 짝을 이뤄 인턴십을 진행한다면서 인턴들이 "진정으로 완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빅4 가운데 한 곳인 KPMG가 대학생도 아닌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그만큼 인재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회계법인들은 심각한 직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회계업무의 특성에 따라 기피하는 이들이 많아진 탓이다. 세금신고 기간 등 단기간에 업무가 몰리는 특성으로 인해 회계법인 근무시간은 길고, 마감시한 압박감도 상당하다. 또 회사 분위기도 딱딱해 이를 견디지 못하고 중간에 퇴사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이때문에 대학생들은 회계학을 전공했다고 해도 졸업하자마자 회계법인 대신 투자은행, 컨설팅, 데이터분석 등 관련 분야로 진출하는 것을 선호한다. 설상가상으로 공인회계사(CPA) 자격증을 따기 위해 추가로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점도 이들을 회계사 대신 투자은행 등에서 일하도록 만드는 요인이다. 어려서부터 회계사의 꿈을 심어주도록 하자는 것이 이들 회계법인이 도달한 결론이다. 또 다른 빅4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딜로이트재단은 고등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듣는 대학 강의 지원에 나섰다. 공립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 가을 학기부터 피츠버그대에서 재무회계입문 과정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3학점짜리 강의로 이들이 피츠버그대로 진학하면 학점을 받은 것으로 처리된다. 고등학생들이 회계학에 더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미 공인회계사협회(AICPA)에 따르면 회계사는 인종적으로 흑인과 히스패닉이 매우 적다. 흑인 CPA는 전체의 2%, 중남미계 히스패닉은 5%에 불과하다. 흑인과 히스패닉은 연봉 10만달러(약 1억2700만원) 이상의 고소득 직군인 회계사 직종에서 배제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29 06: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