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라스베이거스 대표 공연으로 여성 관객을 주로 타깃으로 하는 19금 뮤지컬이 지난달 말 서울 공연을 마친 가운데 일부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최근 일본 성인영화 여배우들이 나오는 한국 행사가 논란 끝에 무산된 것과 비교하며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AV 페스티벌' 불허하더니, 남성 탈의 '19금 뮤지컬'은 공연 5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서는 ‘AV 페스티벌은 안 되고, 찌찌파티는 된다’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찌찌파티’는 남성 성 상품화 공연을 일컫는 인터넷 신조어다. 작성자 A씨는 "일본 AV배우 출연 공연은 취소 되었는데, 외국인 남성들의 상의 탈의 공연인 ‘썬더 프롬 다운 언다’는 차질 없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19금 공연인 ‘썬더 프롬 다운 언더’는 지난달 28~30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사흘 간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온라인상에는 공연을 호평하는 후기가 다수 올라왔다. 공연을 봤다는 한 여성 관객 B씨는 “어차피 벗는 엔딩”이라며 “배우들이 계속해서 내려와 통로를 돌아다니며 안아주기, 무릎에 앉아 수위 높은 춤추기 등을 해준다”고 했다. "여성이 근육남 보는 건 문화냐" 불만 표출한 남성들 성인 관객만을 대상으로 한정된 공연 장소에서 펼쳐진 19금 공연인 만큼 문제 될 건 없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공연을 두고 남녀차별이라고 비난을 하고 있다. 한 남성 누리꾼은 “남자가 보는 성은 저급하고 여자가 보는 성은 문화라는 거냐”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일본 AV 배우 행사를 추진했던 성인콘텐츠 제작업체는 당초 행사를 경기 수원시 등에서 열려다 좌절되자 서울 잠원한공공원 내 선상 카페·펍 ‘어스크루즈’로 장소를 옮긴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시가 관리하는 ‘어스크루즈’에 행사를 금지한다는 공문을 보내고 강행 시 임대 승인 취소 조치까지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일본 AV 배우 행사는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무산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05 17:33:33[파이낸셜뉴스] 일본 성인 비디오(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이 지자체와 여성단체의 잇따른 반대 속 결국 무산된 가운데, 주최 측이 올 상반기 안에 행사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주최사인 '플레이조커'는 20일 오는 6월 서울에서 시설을 대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한편 기존에 섭외한 배우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8일 플레이조커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성인 페스티벌 취소를 알리며 'AV 배우들의 신변 우려'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플레이조커는 "일본 여배우 소속사 측은 성인 페스티벌로 인해 각 지자체가 떠들썩하고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여성단체의 반발이 극에 달한 이 상황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여배우의 신변이 보호될 수 있냐는 입장"이라며 "혹시 있을지도 모를 배우의 안전사고를 우려해 이번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 AV 배우 소속사 측이 국내에서 벌어진 '신림역 칼부림 사건'과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등을 들며 우려를 표했다"면서 "신변 보호에 장담할 수 있냐는 일본 소속사 측에 확실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개최되는 것은 아니다. 플레이조커와 한국성인콘텐츠협회(KACA)는 지난해 12월 10일 경기도 광명시에서 처음 행사를 열었다. 다만 올해 경기도 수원시에서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와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반발하며 제동을 걸었다. 수원시도 개최 불허를 알렸다. 이후 장소를 경기 파주시로 옮겼으나 파주시 역시 행사를 막아섰다. 주최 측은 다시 서울한강변에서 행사를 열겠다고 했지만, 서울시 반대에 부딪혔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주점에서 행사를 이어가겠다고 알렸지만 행사 개최는 무산됐다. 그 과정에서 성인 페스티벌에 대한 찬반 논쟁도 거셌다. 지난 17일 개혁신당 천하람(비례대표) 당선자는 서울시와 강남구의 개최 금지 통보에 대해 "그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며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게 뭐가 문제냐"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 소재 공연장에서 최근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한 19금 뮤지컬이 열려 근육질의 남성 배우들이 출연해 몸매를 자랑하며 성적 매력을 어필했는데 공연 개최 과정에서 어떤 비난도, 지자체의 압력 행사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자 이재준 수원시장은 18일 "성인 페스티벌은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행사가 아니라 자극적 성문화를 조장하는 AV 페스티벌일 뿐"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AV 제작과 유통이 엄연한 불법으로 성 착취와 비인격화, 성 상품화 등의 심각성은 모르쇠하고 대중화에 앞장서는 것이 과연 선행될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21 10:29:22[파이낸셜뉴스] 일본 성인물(AV) 여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의 주최사가 개최 장소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그 과정에서 여성단체 등 강한 반발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성들이 즐기는 19금 공연도 금지하라는 항의성 민원이 제기됐다. 민원인 A씨는 성인 페스티벌 취소가 확정된 18일 민원을 제기했다. 그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민 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 올린 글에서 한 공연을 언급하며 “오직 여성 전용 콘서트이며 상의를 탈의하고 여성 관객들만 보는 무대에서 유사 성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강남구청, 미래한강본부가 성인페스티벌 개최를 막으려 했던 것처럼 사회적 문란을 일으키는 더 맨 얼라이브 공연을 중지시켜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민원인 B씨도 한 공연을 언급하며 "오직 여성 전용 콘서트이며 상의를 탈의하고 여성 관객들만 보는 무대에서 유사 성행위를 하고 있다”며 “사회적 문란을 일으키고 있는 페스티벌”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울시, 강남구청, 미래한강본부가 성인페스티벌 개최를 막으려 했던 것처럼 공연을 중지시켜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앞서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여성의 권리만 정당하냐”면서 “남성의 권리도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라고 비판했다. 천 당선인은 지난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뭐가 문제인가”라며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여성들의 본능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들의 정당한 권리인 것으로 인정되는 반면, 남성들의 본능은 그 자체로 범죄시되고 저질스럽고 역겨운 것으로 치부되는 이상한 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은 제한하고 남성의 본능을 악마화하는 사회는 전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며 “성별에 관계없이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 관객 대상 19금 뮤지컬 등을 거론하며 “분명 성인 페스티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위의 공연들”이라고 주장했다. 천 당선인은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다가 남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절대 개최돼서는 안 되는 풍기문란 공연, 성범죄 유발 공연으로 취급되며 지자체의 무리한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양성평등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어야 하는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19 13:37:50주말을 낀 연휴가 총 4일에 불과해 올 설 극장가에는 100억원대 이상의 대작 한국영화는 없다. 대신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기 좋은 중소 규모의 다양한 장르 영화가 눈에 띈다. 반면 넷플릭스 등 OTT는 20~30대가 선호하는 스타 배우 출연작이 주를 이룬다. 올 설에 볼만한 영화와 OTT 시리즈를 살펴봤다. ■아이와 함께라면 '웡카'...부모와 '도그데이즈' '소풍' 할리우드 젊은 스타 티모시 샬라메( 사진)가 주연한 '웡카'는 아이와 보기 딱 좋은 영화다. 가진 것이라곤 달콤한 꿈과 낡은 모자뿐인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가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꿈을 이루는 과정은 '모든 위대한 일은 상상에서 출발했다'는 희망적 메시지와 함께 어른들의 잃어버린 동심마저 한껏 자극한다. 로얄드 달의 원작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속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조한 이야기로 조니 뎁 주연의 영화와 이야기 자체가 다르다. '올리버 트위스트' '애니' 등 고전 명작처럼 불행한 고아를 주인공으로 한 다소 어두운 드라마면서 웡카의 낙관적인 성격과 특별한 능력 덕분에 동화적인 세상이 공존한다. 곳곳에 배치된 뮤지컬 장면에서 흐르는 노래가 귀를 사로잡고, 전설적 캐릭터 '움파룸파'의 춤은 중독성이 있다. 할리우드로 진출한 '올드보이' '아가씨' 정정훈 촬영감독이 작업했는데, 자신의 세 살 된 쌍둥이가 태어나서 처음 본 영화라며 "가족영화"로 추천했다. 전체 관람가. 3세대가 출동한다면 '도그데이즈'가 적격이다. 윤여정·유해진·김서형·김윤진·정성화·이현우·다니엘 헤니·탕준상 등 반려견을 키우는 노인부터 아이, 청춘, 싱글 남녀, 부부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친숙한 옴니버스 식의 예상 가능한 이야기나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가 유기적으로 잘 연결돼 결국은 훈훈한 미소를 자아낸다. 특히 윤여정이 자신과 똑닮은 건축가 캐릭터를 통해 20대 청춘에게 건네는 조언과 친절은 쿨하면서도 따뜻하다. 또 부모님과 함께라면 70대 배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의 '소풍'을 추천한다. 세 노인이 고향 남해에서 재회해 삶을 반추하는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을 준다. 12세 이상 관람가. 조진웅·김희애가 주연한 '데드맨'은 색다른 소재의 스릴러로 눈길을 끈다. 빚더미로 궁지에 몰려 자기 이름을 판 바지 사장 이야기로 봉준호 감독의 '괴물' 각본을 공동집필한 하준원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하 감독이 실제로 돈을 받고 이름을 판 사람들을 5년간 취재해 시나리오를 썼다. 15세 이상 관람가. 스펙터클과 웃음이 필요하다면 영화 '킹스맨'을 만든 매슈 본 감독의 신작 '아가일'이 제격이다. 한 여성 스파이 소설 작가가 킬러들의 추격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와 웃음 유발 코미디가 강점이다. 이밖에 미취학 아동을 뒀다면 '아기상어 극장판: 사이렌 스톤의 비밀'을, 영화팬이라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를 눈여겨볼만하다. ■'살인자ㅇ난감' vs 'LTNS' vs '킬러들의 쇼핑몰' OTT는 손석구·최우식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과 디즈니플러스의 '킬러들의 쇼핑몰' 그리고 티빙의 'LTNS'가 화제작으로 손꼽힌다. 오는 9일 첫 공개되는 8부작 '살인자ㅇ난감'은 동명 웹툰 원작으로 '타인은 지옥이다'의 이창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청소년관람불가인 이 드라마에서 최우식은 우연히 살인을 저지르게 된 대학생을 연기했고, 손석구가 그를 지독하게 쫓는 스타일 좋은 형사를 연기했다. 편의점 알바생인 이탕(최우식)은 진상 손님을 의도치 않게 죽이게 되는데 알고 보니 그는 연쇄살인범이었다. 이창희 감독은 이 드라마에 대해 "캐릭터가 곧 장르"라며 "이탕의 판타지와 장난감(손석구)의 추리극, 송촌(이희준)의 누아르가 부딪힌다"고 전했다. 지난달 공개된 디즈니+의 8부작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은 이동옥·김혜준·서현우의 액션물로 3주 연속 디즈니+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에서도 톱10에 올라 있다. 마지막화가 7일 공개되는 이 드라마는 알고 보니 킬러들에게 무기를 팔던 용병 출신 삼촌 '진만'이 죽고 난 뒤 그의 유산 때문에 표적이 된 조카 '지안'의 생존기를 다룬다. '구해줘2'의 이권 감독이 기획·각색·연출했으며, 매력적인 캐릭터 설정과 제작진이 '히든카드'로 꼽은 금해나의 창고 액션신 등이 호평을 얻고 있다. 이솜·안재홍이 섹스리스 부부를 연기한 'LTNS(Long Time No Sex)'는 티빙의 6부작 드라마다. 지난달 공개된 이 작품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어른들의 현실적인 19금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고 있는데, 각박한 현실 속에서 부부관계마저 소원해진 5년차 부부 우진과 사무엘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남녀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19금 드라마답게 대사도 설정도 뜨거운데, 그 밑바닥에는 삶과 사람에 대한 연민이 깔려있다. 서로 너무 달라 끌렸으나, 또 너무 달라 삐걱대는, 동지애가 뜨거운 두 부부는 때론 귀엽고 때론 안타깝다. 결국 자신들의 문제에 직면하는 둘의 불륜 추적 활극은 애잔하고도 쓰라린 블랙코미디다. 영화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과 '윤희에게'의 임대형 감독이 함께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05 18:55:04[파이낸셜뉴스]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오는 9월 28~30일 프랑스 파리에서 '19금' 카바레쇼 ‘크레이지 호스’에 출연한다. 리사는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아직 YG와 재계약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최근 명품 브랜드 그룹인 루이비통 모에헤네시 회장의 넷째 아들이자 럭셔리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의 최고경영자(CEO)인 프레데릭 아르노와 열애설이 나돌았다. 이러한 가운데 리사의 19금 카바레쇼 ‘크레이지 호스’ 출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팬들이 화들짝 놀라는 눈치다. 크레이지 호스는 물랑루즈, 리도와 함께 파리 3대 카바레쇼로 불린다. 여성과 예술을 주제로 한 아트 섹슈얼쇼로 유명하다. 크레이지 호스 홈페이지에는 “세계적인 K-팝 스타이자 블랙핑크 멤버인 리사가 파리의 크레이지 호스 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홍보했다. 9월 28~30일 5번의 독점 쇼가 진행되는데, 이미 '매진'됐다. 이들은 “리사가 크레이지 걸로 변신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그녀가 뮤지컬 ‘카바레’의 오리지널 넘버를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고 알렸다. '크레이지 호스'는 어떤 공연? "멋졌다" "야했다" '크레이지 호스' 공연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프랑스 파리 여행 중에 크레이지 호스 공연을 직접 본 블로거들의 감상 후기를 보면 “환상적인 쇼였다”는 반응과 함께 “생각보다 야했다”며 화들짝 놀란 후기도 확인된다. 한 여성 블로거는 “빛과 인간의 육체 그리고 음악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쇼였다”며 “나체에 가까운 복장도 있으니 거부감이 있으면 지양해라면서도 개인적으론 인간의 육체라는 캠퍼스에 빛으로 그리는 예술작품같은 느낌이라 멋있고 아름답다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고 평했다. 다른 블로거도 “빛과 음악을 통해서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법들이 너무나 멋진 공연이었다”며 “공연의 구성이 너무나 다양해서 하나의 쇼에서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지 놀랐다”고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나체가 나오기 때문에 부모님과 가는 것은 조금 망설일 수 있겠다”고 부연했다. 다른 블로거는 “야했다” "아저씨들의 반응에 왠지 모를 수치심을 느꼈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쇼가 시작되고 인형같이 생긴 여자들이 발가벗고 무대로 나왔다. 그들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춤을 추었다”고 썼다. 이어 “어디선가 본 후기에서 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했는데 아니었다”며 “옆자리 아저씨가 무대 위 여자들을 더 자세히 보려고 고개를 앞으로 뺐을 땐 왜인지 모를 수치스러움을 느꼈다. 박수를 열심히 치긴 했지만 묘하게 기분이 안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확실히 색다른 경험이긴 했다. 그래도 다시는 캬바레 쇼를 보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9-27 14:15:14[파이낸셜뉴스] SKY와 채널A가 공동 제작하는 본격 19금 부부 토크쇼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가 상류층의 검은 돈 때문에 수렁에 빠진 젊은 부부의 이야기 ‘애로드라마-위대한 유혹’과, 아내의 ‘22년 남사친’ 문제로 불꽃 대립 중인 조엘라&원성준 부부의 속터뷰를 선보였다. 또, MC 중 한 명으로 첫 회부터 자리를 지켰던 이상아는 이날 눈물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14일 방송된 ‘애로부부’는 출산 뒤 체지방 11kg을 감량하며 ‘40대 여신’에 등극한 스페셜 MC 안선영과 함께 스포츠 재활 트레이너가 꿈이었던 주인공 아내와 육상 유망주 출신 남편의 애로드라마 ‘위대한 유혹’을 지켜봤다. 어린 딸을 키우며 매일 같이 생활비 전쟁 중이던 부부는 남편의 친구가 상위 3% 안에 드는 사람들 상대로 하는 1대1 홈 피트니스를 추천하자 뛸 듯이 기뻐했다. 하지만 고용주 부부는 두 사람을 ‘맞바람 상대’로 삼을 생각이었고, 고용주 중 남편은 아내를 지속적으로 성희롱했다. 결국 아내는 참지 못하고 일을 그만뒀지만, 남편 쪽에서는 올려줘야 하는 전세금 2000만원을 단숨에 이체시켜주고 고급 외제차까지 건네준 ‘사모님’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 점점 변해가던 남편은 아내 몰래 ‘사모님’이 얻어 준 전세 아파트에서 밀회를 하다 들켰지만, 그럼에도 “견디기 그렇게 힘들다면 날 놔달라”며 ‘돈의 유혹’에 완전히 넘어간 모습을 보였다. 기막힌 이야기에 MC 이용진은 “저 남편은 자기 욕심으로 저지른 죄악을 ‘가족을 위한 희생’이라고 합리화하고 있다”며 혀를 찼고, 안선영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해 놓고는, 아내에게 이 정도도 이해 못하느냐고 한다”고 공감했다. 홍진경은 “먹고는 살아야 하는데, 이혼하고 혼자 돈 벌러 나갈 수도 없는 아내가 정말 비참한 상황”이라며 마음 아파했다. 이에 양재진은 “저 남편이 옛날의 소박한 사람으로 돌아오긴 힘들 것 같다”며 “아내 분은 나쁘게 번 돈 안 받겠다는 말은 하지 말고, 받을 건 받고 남편과의 관계를 정리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속터뷰’에는 발라드와 판소리를 오가는 실력파 소리꾼 아내 조엘라와 3살 연하의 남편이자 10년차 뮤지컬 배우 원성준이 출연했다. 이날의 의뢰인은 바로 남편 원성준으로, 아내의 22년 된 ‘남사친’이 바로 그의 고민이었다. 원성준은 “남사친이 아내에게 자꾸 택배를 보내고, 밤 11시가 넘은 야심한 시각에 통화도 자주 한다. 심지어 그 남사친이 ‘엘라에게 잘해 주라’고 전화를 바꿔서 조언도 하더라”고 토로했다. 이에 MC 홍진경은 “남사친이나 여사친 사이에는 택배같은 것 안 보낸다”며 어이없어했지만. 최화정은 “너도 남창희나 조세호한테 잘 보내잖아”라고 말했다. 이에 홍진경은 “그렇구나. 제가 잘못했어요”라고 급사과를 건네 폭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남편 원성준은 “결혼 전에 그 남사친을 소개받기라도 했으면 이해하겠다. 게다가 그 남사친은 미혼인데, 아내는 그분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하고 메시지에 하트까지 보낸다”며 계속 울분을 토했다. 이에 조엘라는 “남편에게도 ‘여사친’이 엄청 많고, 같이 술도 자주 마시지만 나는 이해한다”고 받아쳤다. 그러나 원성준 쪽에선 “나는 술자리 인원 보고도 하고, 내 여사친은 전부 아내에게 소개했다”며 “아내가 여사친을 싫어하면 자제해야죠”라고 답했다. 그러자 조엘라 역시 “나도 자제 중”이라며 “저는 선을 딱 지키고 있고, ‘사랑해’는 우리 친구들 사이에 다 하는 말인데 왜 친구가 남자란 이유로 오해를 받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원성준은 “그 남사친도 만약 결혼을 하셨다면 결혼생활 중인 부부들 사이의 에티켓을 지켜주실 것”이라며 “적어도 메시지에서 ‘사랑해’나 ‘하트’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밝혔다. 조엘라는 “유부녀가 되면 남사친과 그런 정도도 못 하느냐”며 “그렇다고 남사친과 연락을 끊을 순 없다. 그 친구를 잃는 것은 제 한 팔을 잃는 것 같다”고 입장을 굳혔다. 또 “남사친에게는 남편이 불편해한다고 말을 못 했다. 그 친구가 상처받을까 봐...”라고도 말했다. 이에 양재진은 “남사친을 걱정해주다가 남편이 상처를 받고 있다”며 “메시지에서 ‘사랑해’와 ‘하트’를 빼고, 너무 늦게 연락만 서로 안 하면 남편이 받아줄 것 같으니 남편을 배려하시라”고 조엘라에게 충고했다. 다른 MC들의 의견 역시 같았고, ‘에로지원금’ 100만원은 만장일치로 남편 원성준에게 돌아갔다. 한편, 이날 방송을 마지막으로 ‘애로부부’ MC 자리를 떠나는 이상아는 이날 ‘눈물 속터뷰’로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세 번의 이혼 경험이 있는 이상아는 “제가 겪은 일과 매칭되는 일도 프로그램 중에 많아서, 쉽게 말을 할 수 없었다”며 “다른 곳에서 원래의 밝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진솔한 속내를 밝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12-15 09:34:26“우리는 마음 놓고 믿는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에 새로 합류한 유태평양에 대한 유수정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의 신뢰는 두터워보였다. 유수정 예술감독의 눈에 유태평양은 우리 국악을 짊어질 미래의 명창이나 다름없었다. 듬직한 후배이기도 하다. 1987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유수정 예술감독은 스승 안숙선 명창에 이어 22년 만에 ‘실기인’ 출신국립창극단 예술감독에 오른 주인공이다. ■ 유수정 예술감독, 고선웅 연출의 더블 캐스팅 제안에 "유태평양 추천" 2014년 초연한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국립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창극계 스테디셀러’다. 잃어버린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변강쇠타령’을 재창작한 최초의 19금 창극으로, ‘차범석희곡상’(뮤지컬 극본 부문)을 수상했다. 극본·연출의 고선웅은 외설로 치부되던 ‘변강쇠타령’을 오늘날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변신시켰다. 원전의 해학을 살리고, 템포감 있는 구성과 재기발랄한 말맛을 더해 관객의 웃음보를 쥐락펴락한다. 프랑스 파리도 진출했다. 6년째 접어든 이번 공연의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주역의 등장이다. 초연부터 5년간 호흡을 맞춰온 옹녀 역 이소연과 변강쇠 역 최호성 외에, 유태평양이 새로운 변강쇠로 등판한다. 유수정 예술감독은 “고선웅 연출이 6회째를 맞아 더블 캐스팅을 하자고 했을 때 단연코 유태평양을 추천했다”고 털어놓았다. “옹녀 역할의 김주리는 전력이 화려하고 나이가 어린데도 소리가 짱짱하다. 다만 무대 경험이 많지 않아 물건으로 만들어서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면, 유태평양은 마음 놓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유태평양은 “2016년 입단해서 ‘옹녀’를 그 해에만 4번이나 봤다”며 “19금 소재 농담이 저속하지 않고, 곱씹을수록 다른 해석이 가능해 볼 때마다 느낌이 달랐다”고 회상했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부담이 되면서도 감사했다. 큰 역할을 줘서 큰 공부가 되고 있다. 초연 때부터 했던 배우들과 비교해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그 부담감이 크다. 하지만 제가 풀어야 할 숙제다.” ■ 어릴 때 알아본 판소리 신동 유태평양 "20-30년 뒤 세계 누비는 명창 되길" 유태평양은 판소리꾼하면 떠오르는 고정된 이미지와 달랐다. ‘힙한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최근 KBS ‘불후의 명곡’ 등에 출연하며 더 유명해진 그는 6세에 ‘흥보가’를 완창하며 판소리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후의 행보가 흥미롭다. 판소리의 매력에 빠진 아버지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10대 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학했다. 대학에서는 클래식 음악과 지휘를 공부했다.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국악에 더 애착이 생겼다는 그는 2016년, 어릴 적부터 꿈에 그리던 국립창극단에 입단했다. 입단 후 ‘오르페오전’ ‘심청가’ 등에서 주역을 맡으며 타고난 끼와 실력을 인정받았다. 유수정 예술감독은 어린 시절 유태평양을 기억했다. 그는 “유태평양이 9살 때 국립창극단 어린이 창극에서 흥부 역을 했는데, 그때 제가 국립창극단 단원으로서 제비 역할로 참여했다”며 “당시 유태평양이 대성할 같다고 입을 모았는데 세월이 흘러 어느 날 창극단에 들어왔는데, 너무 잘 성장했더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최근 ‘심청가’ 무대에 함께 올랐는데 나는 이제 나이가 들어 목에 힘이 없는데, 유태평양이 너무 거침없이 하는 것을 보고 울컥울컥했다. 이렇게 실력 있는 단원이 창극단에 있으니 우리 창극단이 오랫동안 지속되겠다는 생각에 든든했다.” 아버지인 가야금 명인 유대봉 선생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리를 배운 유수정 예술감독은 전통국악인의 처우나 위상이 보다 탄탄해지길 바랐다. 이 때문에 후배 유태평양의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을 반겼다. “1960-70년대에는 국악이 하대를 당했다. 제가 소리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국악인의 길이 징글징글하다며 싫어하셨다. 유태평양처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 생각도 못했다. 우리 세대에서는 오로지 판소리 하나만 죽기 살기로 팠다. 미련한 사람이 판소리한다고 했다”고 아련히 회고했다. 유수정 예술감독은 “저는 단원들이 대중매체에 출연하는 것을 적극 권한다. 국립창극단 홍보도 되고, 개인의 인지도도 올릴 수 있는 기회다. 다만 본질은 잃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리는 계속 끊임없이 정진해야 한다. 50~60세가 됐을 때, 유태평양 명창이 되길 바란다. 안숙선 스승처럼 세계 곳곳에서 판소리 완창을 하길 바란다”고 바랐다. 유태평양 역시 “맞는 말씀”이라고 수긍했다. “제 분분은 전통이고, 앞으로 계속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다. 음악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더라도 결국에는 뿌리를 찾아서 오지 않을까 싶다.” 국립창극단 단원으로서 더 다양한 활동도 다짐했다. 유태평양은 “밴드활동이나 창작 등 대중적인 음악을 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지만 동시에 국립창극단 단원으로서, 창극을 더 공부해 다양한 창극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 유수정 예술감독 "임기 중 창극의 본질 소리에 보다 집중" 유수정 예술감독은 임기 중 “창극의 본질인 소리에 더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숙선 명창께서 이 시대 관객과 호흡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원형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하셨다. 저 역시 공감하며 그 균형을 맞추고자 한다. 수궁가는 해학적이라 ‘변강쇠 점 찍고 옹녀’처럼 좀 현대적으로 풀어보려고 연출 선생님을 찾고 있다. 반면 춘향전은 전통 그대로 가려고 김명곤 연출을 택했다.” 유수정 예술감독은 취임 전 초연 때부터 '변강쇠 점 찍고 옹녀'에서 대방여장승 역할을 맡아왔다. 극중 변강쇠를 노리감으로 삼는 그의 능청스런 모습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 한편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오는 8월 30일(금)~9월 8일(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공연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8-26 18:20:46▲ 사진=창작컴퍼니다‘헤드윅’의 숨겨진 1인치 매력이 대극장을 통해 공개된다. 지난 1일부터 오는 5월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헤드윅: 뉴 메이크업’(연출 손지은)이 개최된다. 뮤지컬 ‘헤드윅’은 지난 2005년 초연 이래 대한민국 뮤지컬 역사를 새로 쓸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는 대극장으로 옮겨짐과 동시에 헤드윅 역에 조승우·조정석·윤도현·정문성·변요한이 캐스팅되며 ‘피켓팅’에 불을 지폈다. 덕분에 관객들은 공연 중 조승우에게 '금손'이라는 칭찬 아닌 칭찬(?)을 들을 수 있다. 조승우는 초연 이래 이번까지 다섯 번째 헤드윅으로 분했다. 초연 당시 조승우는 스물다섯이었다. 그리고 11년이 지난 지금 서른여섯의 조승우는 한층 농익은 애드리브와 감정을 펼쳐 보인다. 관객석에서 화려하게 등장하는 헤드윅은 펄이 잔뜩 들어있는 빨간 립스틱, 배꼽이 보이는 흰 티와 핫팬츠, 은빛 망토를 걸치고 요염한 자세로 나타나 눈을 뗄 수 없는 뒤태를 자랑한다. 금발머리의 그는 마릴린 먼로, 마돈나보다 보다 더 섹시하며, 김희애의 ‘놓치지 않을거예요’부터 이덕화의 ‘하이모’ 성대모사까지 완벽하게 선보이며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 사진=창작컴퍼니다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애드리브인지 알 수 없는 대화 속에서 조승우는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헤드윅의 이야기를 툭툭 털어놓고, 어느새 관객들은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헤드윅이 본명인 한셀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어린 시절, 그는 자유가 없는 고향 동독에서 미군 루터를 만난다. 그는 루터가 자신을 고향 동독에서 미국으로 구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와 결혼하기 위해 신체의 일부를 독일에 남겨놓고 미국으로 떠난다. 하지만 영원할거라 생각했던 것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남편은 헤드윅을 버렸고, 사람들을 자유로부터 떼어놨던 베를린 장벽도 무너졌다. 그렇게 헤드윅은 어느 한 쪽에 서있지 못하고 그 경계선 위에 서게 됐다. 이후 헤드윅은 진정한 자신의 반쪽이라고 생각했던 토미를 만나 그를 락스타로 키워내지만, 토미는 헤드윅의 숨겨진 1인치를 알자 도망쳐버린다. 그리고 헤드윅은 토미가 공연하는 대극장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레스토랑을 빌려 공연하며 그가 자신을 언급해주길 기다린다. ▲ 사진=창작컴퍼니다대극장으로 옮긴 ‘헤드윅’의 무대는 폐 자동차가 겹겹이 쌓여져 묵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자동차는 때로는 헤드윅이 어린 시절 노래 연습을 했던 오븐이 됐다가 카페의 화려한 간판이 되기도 한다. 특히 오븐 자동차 안에는 카메라가 설치돼 그곳에 얼굴을 가득 들이밀며 노래하는 조승우의 모습을 밀착해 담아낸다. 이런 독특한 카메라 덕분에 괴기하면서도 노래 하나만으로도 즐거워하는 조승우의 모습을 화면 가득 볼 수 있다. ‘헤드윅’은 80% 이상 헤드윅 혼자 이끌어가는 모노드라마다. 장장 130분 동안 인터미션 없이 이어지는 공연에도 불구하고 조승우는 혼자서 무대를 헤집고 다니며, 쑥스러워하는 관객들이 19금 농담을 맞받아칠 수 있게 만든다. 여기에 헤드윅의 현재 남편이자 밴드의 백보컬인 이츠학 역은 서문탁이 맡아 파워풀한 가창력과 조승우에게 지지 않은 강렬한 에너지를 드러낸다. 가죽재킷을 입은 남장여자 이츠학은 거친 목소리 속에 담긴 서글픔을 2개의 넘버로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헤드윅과 이츠학은 ‘미드나이트 라디오(Midnight radio)’ 넘버와 함께 한 손을 들고 관객들을 하나로 끌어 모은다. ‘헤드윅’은 수난과 혼란스러움을 뛰어넘어 모두에게 하나 된 밤을 선사해 감동을 자아낸다.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지만 그보다 더 특별한 존재인 헤드윅은 흔하지 않은 그의 인생으로 흔한 우리의 인생을 위로하기에 여전히 최고의 뮤지컬이라 불리고 있다. 한편 ‘헤드윅’은 오는 5월 29일 공연을 마치며, 조승우와 서문탁의 ‘헤드윅’은 오는 4월 24일까지 볼 수 있다. /leejh@fnnews.com 이주희 기자
2016-03-17 10:42:09▲ 라디오스타 이지훈 라디오스타 이지훈 가수 겸 배우 이지훈이 옥주현과의 키스신 비하인드를 털어놓으며 19금 발언을 늘어놓았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은 ‘뮤지컬 스타 특집 두루치기 4인분’ 특집으로 꾸며졌으며 이지훈, 옥주현, 신성록, 김수용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지훈은 “옥주현과 키스 연기를 하는데 느끼는 것 같더라. 살짝 입이 벌어지더라”고 폭로했다. 이에 옥주현은 “정말 미치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MC들은 웃기만 했다. 이지훈은 “옥주현이 (고개를) 한 번 틀더라. 새롭긴 하지만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덧붙여 웃음 폭탄을 키웠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라디오스타 이지훈, 입담 장난아니네","라디오스타 이지훈, 옥주현 부끄러웠겠다","라디오스타 이지훈, 잘생겼네","라디오스타 이지훈, 그랬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06-11 01:29:54\r '저질·B급' 등 색안경 빼니 영화보다 매력적키 168~172㎝·배꼽에서 치골 거리 등 신체 조건 비슷한 배우들 캐스팅 영상보다 무대가 더 생생하게 다가와 19금이라도 영화보다 수위 낮아 \r \r \r \r \r \r \r \r \r \r \r 여성의 신체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아트누드 퍼포먼스 '크레이지호스 파리'(왼쪽)와 한국 여성을 넘어 일본 여성 관객까지 사로잡은 남자들의 쇼 '미스터쇼'(오른쪽). '외설이냐 예술이냐'를 따지기 이전에 화끈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r \r \r '키 168~172㎝. 머리를 제외한 몸통에서 다리 길이가 3분의 2. 유두 간 거리 21㎝. 배꼽에서 치골까지 거리 13㎝. 나이 만 18세 이상….'상상력을 자극하는 단어들에 눈이 번쩍 뜨인다. 아트누드 퍼포먼스 쇼 '크레이지호스 파리'에 출연하는 무용수들의 신체 사이즈다. 이 쇼의 무용수가 되기 위해선 이 엄격한 기준에 부합해야만 한다. 모두 여성이고 거의 전라로 무대에 오른다. 당연히 '19금'이다. '외설이냐 예술이냐'를 떠나서 '19세 이상 관람가' 공연들은 그 자체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출연진의 신체 노출, 수위 높은 대사 등 시·청각적으로 민감한 장면이 많다보니 공연 제작부터 공연 등급을 결정하고 관객과 만나기까지 별별 에피소드도 많다. 그 뒷 얘기를 파헤쳐봤다.■'19금'을 제대로 살리려고…'19금'이라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많다. 흔히 '19금' 공연은 '저질' 혹은 'B급'일 거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공연 중인 '19금' 등급 공연들은 나름의 원칙과 매력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미스터쇼'는 '여성들의 욕망을 깨운다'는 슬로건 아래 한국의 대표적인 뮤지컬 음악감독이자 연출자인 박칼린이 직접 연출한 공연이다. 이 쇼에 출연 중인 남자 배우들은 '크레이지쇼'의 여성 무용수들 만큼이나 몸매에 신경을 쓴다. 반라는 물론이고 그 이상도 감행하기 때문. 공연제작사인 미스터쇼프로덕션은 이들과 계약기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 피부과, 미용실 등에서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지나 홍보팀 과장은 "8명이 무대에 섰을 때 그림이 잘 나오도록 신체 조건이 비슷한 배우들로 캐스팅했다"며 "비슷한 체형을 유지하기 위해 각각 신경써서 운동하는 부위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중년 여성 관객이 45%이상을 차지하는 뮤지컬 '쿠거' 역시 19세 이상 관람가다. '오르가슴' '46번 체위' '개X' 등 질펀한 대사와 함께 진정한 자신을 찾고 주도적인 삶을 살라는 작품의 메시지가 공감을 불러일으켜 흥행 중이다. 그런데 이 공연이 처음에는 더 많은 관객층을 수용하기 위해 중학생 이상 관람등급으로 제작될 뻔했다. 노우성 연출은 "만 13세 관람등급에 맞춰 연출을 하려다 보니 공연의 맛이 살지 않았고 배우들의 연기에도 제약이 있었다"며 "즉석에서 나오는 배우들의 수위 높은 애드립이 공연장에서 엄청난 호응을 얻는다"고 말했다.■공연 등급은 '셀프 등급'?그렇다면 공연 등급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영화의 경우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심의를 통해 관람 등급을 결정한다. 하지만 공연에는 그런 기관이 따로 없다. 공연을 제작·기획하는 회사가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셀프 등급'을 매긴다. 다만 "같은 '19금'이라도 영화보다 공연의 수위가 더 낮다"는 게 공연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영상보다 무대가 관객에게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만큼 이를 감안해 공연 등급을 다소 '보수적'으로 매긴다는 얘기다. 한 공연 관계자는 "공연 소비층은 거의 성인이라 관람 등급을 낮춘다고 공연 수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논란의 여지를 남기느니 공연 등급을 높여 안전하게 무대에 올리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가령 라이선스 뮤지컬 '시카고'의 경우 특별히 야한 장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학생 이상 관람가로 정했다. 시스루 의상이나 총을 쏘는 장면이 다소 선정적일 수 있다는 내부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내한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애비뉴 Q'는 관람등급을 아예 마케팅 툴로 활용하기도 했다. 퍼펫(인형)이 주인공인 이 공연은 실제 관람 등급은 만 13세 이상이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성적 농담이나 사회적 이슈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추천 연령은 19세'라고 홍보했다. 이 공연을 기획한 설앤컴퍼니의 노민지 홍보과장은 "퍼펫이 주인공인 공연이라 아무리 가슴 굴곡이 드러나도 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권장 연령이 19세라는 것을 관객들이 오히려 코믹하게 받아들여 관심을 모았다"고 말했다.■"우리 애는 조숙해서 괜찮아요"관람등급이 19세 이상인 공연은 예매할 때 성인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약속을 무시하는 관객들 때문에 공연장 매니저들은 골머리를 앓는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 공연에 초등학생 자녀를 데려와 "우리 애는 조숙해서 괜찮다"고 말하는 부모, "공연 등급은 누가 정하는 것이냐"고 따지는 고등학생 등이다. 심지어 공연 보는 동안 자신의 아이를 봐달라고 부탁하는 관객도 있다. 이런 경우 관객의 등쌀에 못이겨 공연 티켓 금액의 일부를 환불해주거나 다른 날짜의 티켓으로 교환해 주는 것으로 일단락하기도 하지만 원칙적으로 공연 제공자가 그래야 할 의무는 없다.법무법인 도움 조현욱 대표 변호사는 "공연 등급이 심의기관을 거치지 않았더라도 공연 제공자와 소비자의 계약 관계가 성립된 이상 법적 효력이 있다"며 "성인 인증 절차를 거치고 제작사가 분명한 공지를 했음에도 공연 등급에 부적합한 연령의 관객이 관람을 요구할 경우 제작사는 공연 제공을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r
2015-06-10 17:4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