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갓 태어난 아기를 발로 눌러 질식사 시킨 20대 미혼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충북 충주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20대)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5시쯤 충주 연수동의 한 아파트 방 안에서 출산한 뒤 아기가 울자 얼굴을 발로 밟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출산 이후에는 6시간여 동안 잠을 잔 것으로 조사됐다. 지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같은 날 오전 11시쯤 방 안에서 탯줄이 붙은 채 숨진 영아를 발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부모님에게 임신 사실을 숨겼는데 울음 소리가 새 나가면 들킬까 봐 그랬다”고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10 13:24:48【제주=좌승훈 기자】 중고물품 거래 애플리케이션에 36주 된 아이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20대 미혼모가 결국 경찰에 입건됐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2일 아동복지법상 아동매매 미수 혐의로 A씨(27)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동복지법에 따르면, 아동 매매를 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아동을 실제 거래하지 않고, 미수에 그치더라도 처벌 대상이다. A씨는 지난달 16일 중고 거래 모바일 플랫폼인 ‘당근마켓’의 서귀포시지역 카테고리에 갓난아기 사진 2장과 함께 “36주 된 아이를 20만원에 입양 보내겠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미혼모센터에서 아기를 입양 보내는 절차를 상담 받는 과정에서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 홧김에 글을 올렸다.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진술했다. 글은 곧 삭제됐다. A씨는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고, 아이는 지난 10월19일 도내 모 보육시설에 보내졌다. 또 A씨가 지난 10월16일 올린 글에 ‘36주 아이’라고 썼지만, 이 아이는 불과 사흘 전인 13일 제주시내 산부인과에서 낳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경찰은 A씨가 글을 올린 행위가 아동 매매를 실행한 것으로 볼 수 있는지 법리 검토를 벌여 왔다. 경찰은 A씨가 앱에 20만이라는 판매금액과 함께 글을 올린 점을 들어 사고 팔려는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판매 행위가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빠른 시일 내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11-02 21:23:25검찰 관계자들이 딱한 처지에 놓인 20대 미혼모를 돌보며 무사히 분만토록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등에 따르면 고등학교 때부터 인터넷 중독 증상과 잦은 가출로 부모와 심한 갈등을 겪은 서모씨(23·여)는 가출 이후 친구들과 떠돌이 생활을 하며 PC방에서 라면 등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PC방 의자를 잠자리 삼았다. 바닷가 등지에서 생필품을 팔기도 했지만 특별한 수입이 없다 보니 무전취식 사기 전과가 21회에 달했다. 서씨는 지난해 1월 4일 경기 성남 성남동의 한 PC방에서 음식비와 이용요금 등 모두 9만300원을 내지 않아 성남지법에서 벌금 50만원형이, 같은 해 9월에는 같은 혐의로 징역 4월의 형이 확정됐다. 서씨는 벌금을 내지 않아 같은 해 11월 21일 성남 신흥동의 한 PC방에서 검거돼 성남지청 당직실로 인계됐다. 벌금 50만원을 낼 능력이 없고 보호자 또한 버린 자식이라며 신병인수를 거부했다. 서씨는 게다가 임신 9개월이었고 다리 부종이 심각해 거동도 불편한 상황이었다. 성남지청 형 미집행자 검거 집행팀(미집팀)은 형을 살아야 할 서씨에 대해 형집행정지 조치 등을 우선적으로 취했다. 문제는 서씨를 보호해 줄 수 있는 마땅한 시설이 없었다는 점이다. 미집팀은 각종 복지시설과 여성가족부, 경찰병원 등 서씨를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을 찾았지만 매번 거부당했다. 성매매 피해자 지원시설은 자격 요건이 안 된다는 이유로, 미혼모 보호시설 역시 입소 조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퇴짜를 놨다는 것이다. 미집팀은 만삭인 서씨가 영하의 날씨에 거리를 배회하면 안된다고 판단, 다른 방법을 찾았다. 결국 구치소에서 형집행을 하며 구치소 치료병동 보호가 대안으로 제기돼 성동구치소를 알아봤지만 치료 병동은 이미 차 있었다. 서씨는 차량으로 4시간 가까이 이동하면서 3차례나 입소가 거부돼 심신이 지쳐 있었다. 미집팀은 서씨의 건강을 우려, 우선 경찰병원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경찰병원은 병원 특성상 야간 산부인과 진료의가 없고 서씨는 미집행자여서 경찰병원 입원이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미집팀은 가까운 종합병원을 찾았다. 박대영 수사관은 당시 서씨가 병원으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경찰과 검찰에 대해 극도의 증오심을 표출했다고 기억했다. 다음 날 새벽 서씨는 진통을 시작했고 3시간 만에 3.4㎏의 여아를 자연분만했다. 박 수사관은 "엄동설한의 심야에 길거리에서 서씨 신병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으면 어땠을까 오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씨는 형사소송법상 임의적 형집행정지 대상자로, 오는 22일까지 형집행정지됐고 이후 4개월간 복역해야 한다. 서씨는 병원에서 퇴원, 보호시설로 이동하면서 분노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그동안 들인 경비 일부로라도 써달라"며 자신이 갖고 있던 전 재산 '3000원'을 수사관에게 내놓고 자신의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fnchoisw@fnnews.com 최순웅 기자
2012-01-03 18:03:54【파이낸셜뉴스 평택=장충식 기자】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은 뒤 살해하고, 사체를 야산에 유기한 20대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영아살해 등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미혼인 A씨는 지난 11일 저녁 평택시 서정동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남자 아기를 출산한 뒤 살해하고, 같은 날 오후 8시께 인근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튿날인 12일 오후 A씨 집에서 막힌 변기를 뚫었던 작업자로부터 "변기에서 아기 태반이 나왔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 같은 날 오후 7시께 평택시내 A씨 직장 인근 노상에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아기를 키울 여건이 되지 않아 유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시신 부검을 통해 A씨가 아기를 출산한 뒤 어떤 방식으로 살해했는지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5-13 09:29:39[파이낸셜뉴스] “배두나, 백윤식의 이름을 듣자 나도 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에서도 가정을 꾸린 배우 류승범이 데뷔 후 처음으로 아빠 역할에 도전한다. 그는 26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가족계획’ 제작발표회에서 “실제로 가족이 생긴 후 머릿속에 가족이 가득 차 있던 차에 (가족에 대한 작품이라) 운명과 같은 시간이 될 것 같았다”며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류승범은 “아빠 역할은 처음이라 새로웠다”며 “소중한 시간이었고 이번 역할을 계기로 (배역 스펙트럼이) 확장돼 이 작품이 남다르게 느껴진다”고 애정을 표했다. 배두나 "엄마 소리 듣고 깜짝 놀랐다"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해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 특수 교육대라는 의문의 기관에서 사람 마음을 조정하는 능력을 훈련받은 인간 병기 영수(배두나)가 갓난아기 지훈과 지우가 특교대에 입소한 것을 계기로 평소 사랑하던 철희(류승범)와 함께 강성(백윤식)의 도움을 받아 두 아이를 데리고 탈출한 뒤 범죄도시 금수시에 정착하면서 시작된다. 이날 행사에는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로몬, 이수현, 김정민 크리에이터가 참석했다. 배두나는 이번 작품에서 류승범의 아내이자, 청소년 자녀를 둔 엄마로 분했다. 그는 “20대 시절,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2003)에서 미혼모를 연기해 엄마 역할을 해본 적이 있다”면서도 “그런데 이렇게 장성한 자녀를 둔 엄마 역할을 처음이었다. 현장에서 (로몬 배우가 내게) 엄마하는 데 진짜 깜짝 놀랐다”고 비화를 밝혔다. 류승범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 것과 관련해선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배두나는 “친구 같은 부부인데, 류승범씨가 배역에서도 자상한데 실제로도 그랬다. 옆에 있으면 분위기가 좋아져서 (연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류승범 역시 “너무 좋았다”고 거들었다. “편안한 느낌을 줘서 자연스럽게 부부 역할에 몰입가능했다”고 부연했다. ‘가족계획’은 특수 능력자들이 도시의 극악무도한 악당들을 처단하는 장르물의 탈을 쓰고 있지만, 동시에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블랙코미디적 요소를 지닌 가족 드라마이기도 하다. 김정민 크리에이터는 “아동학대 등 우리사회 끔찍한 사건을 보면서 그들에게 아이들과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 생각했다”며 “피 한방울 안 섞인 사람들이라도, 서로 이해하려 애쓰다 보면 진짜 가족이 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배두나는 "영수는 감정 표현도 없고, 쉽게 동요하지 않지만, 유일하게 집착하는 것이 가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간절할까' 싶을 정도로 영수는 가족을 지키려고 처절하게 노력한다"며 "가족을 위해 끝까지 가는 모습이 많은 울림을 줬다"고 이 작품의 특별함을 언급했다. 가족의 일심동체가 최우선인 할아버지 ‘백강성’ 역할의 백윤식은 “제 대사 중에 ‘오늘이 어제보다 더 가족 같아지지 않았니’ 라는 대사가 있다. 범죄자를 혼내는 과정에서 이들이 진정한 가족이 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어떤지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바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26 19:06:28[파이낸셜뉴스] 낙태약을 먹어 조산한 신생아를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친모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고법판사 박정훈·김주성·황민웅)는 5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서 징역 6년을 받은 A씨(24·여)의 항소심에서 A씨와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원심과 마찬가지로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40시간 수강과 아동 관련 기관 취업 5년간 제한도 명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고의로 낙태약을 먹어 30주 만에 미숙아를 낳은 뒤 집안에 방치·유기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출산 후 외출해 노래방에 갔다가 9시간 만에 돌아와 숨진 신생아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미혼모인 A씨는 아이를 혼자 키울 자신이 없고 부모에게 임신 사실을 들킬까 봐 두려워 온라인으로 낙태약을 구매해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과정에서 A씨는 “고의로 아이를 방치해 살해하진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미필적으로나마 살인의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신생아에게 적절한 영양공급을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이다”며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지 않고 책임을 축소하거나 자기연민 적인 태도만 보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친모인 A씨가 보호·양육 책임을 다하지 않고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해 죄책이 무겁다”면서 “반성하고 있는 점, 갑작스러운 출산에 사리 분별없이 확정적 고의를 갖고 범행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원심의 형은 정당하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06 07:42:55[파이낸셜뉴스] 1인가구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총가구는 전년대비 1.5%(34만가구) 증가한 2273만가구다. 일반 가구 중 1인가구 비율은 35.5%(782만9000가구)로 1년 전보다 4.4%(32만7000가구)증가했다. 1인 가구는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1인 가구 증가율은 2020년 8.1%에서 2021년 7.9%, 2022년 4.7%, 지난해 4.4% 등으로 둔화하고 있다. 연령대별 1인 가구 비율은 20대 이하가 18.6%로 가장 높다. 60대와 30대가 17.3%씩으로 나타나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경우 30대가 21.8%로 가장 많았다. 여자의 경우 60대(18.6%)에서 비중이 가장 컸다. 평균 가구원수는 2.21명으로 전년대비 0.03명 감소했다. 가구원수별 구성비는 1인가구에 이어 2인가구(28.8%), 3인가구(19.0%), 4인가구(13.3%) 순이다. 3인가구수는 증가했지만 4인 이상 가구수는 3.2%(12만가구) 감소했다. 일반가구 중 친족 가구가 차지한 비율은 62.1%다. 다문화가구는 전년대비 4.1%(1만6000가구) 증가한 41만6000가구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는 일반가구의 53.1%로 전년보다 0.7%포인트 늘었다. 다문화 가구는 41만6000가구로 전년보다 4.1%늘었다. 다문화가구는 매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귀화자가구가 43.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결혼이민자 가구(37.0%), 다문화자녀 가구(11.3%)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부모가구는 전체 가구의 6.8%(149만3000가구)로 집계돼 직전 해보다 1000가구(0.1%) 줄었다. 미혼모·부는 모두 2만5000명이다. 미혼모가 2만명(78.8%)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거처 종류별로 보면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가 53.1%(1172만가구)로 가장 많고, 단독주택 28.4%, 연립·다세대 11.2% 순이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7-29 12:21:07[파이낸셜뉴스] 오픈 채팅방을 통해 신생아를 불법 입양하고, 방치해 숨지게 한 남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숨진 아이의 시신을 밭에 암매장까지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대구 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는 아동학대치사, 사체유기 혐의로 20대 A씨와 30대 여성 B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2월24일 오픈 채팅방을 통해 여아를 불법 입양하고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들은 경기 동두천 소재의 자택에서 여아가 숨지자 시신을 포천에 있는 친척 집 인근 밭에 암매장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동거 관계 사이로 여아를 양육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없었지만 불법 입양했다. 아이를 좋아한다는 이유에서다. 미혼모인 여아의 모친은 양육할 여건이 안 되자 산부인과에서 퇴원한 날 여아를 불법 입양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A씨와 B씨에게 입양된 뒤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 하지만 A씨와 B씨는 불법 입양 사실이 들통날까 봐 병원에도 데려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숨진 여아가 불법 입양되고 2주 안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두 사람은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이 통신 기록 등 증거 자료 등을 내밀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동복지법상 유기, 방임 혐의를 적용해 모친에 대한 수사를 별도로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금전 거래 정황 등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들의 범행은 행정 당국이 경찰에 단서를 제공하고 경찰이 끈질긴 수사를 진행한 끝에 전모가 드러났다. 앞서 대구 동구는 출생 신고된 여아의 '정기예방접종' 기록 등이 확인되지 않자 지난 1월31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증거 확보를 위해 수십 차례 통신과 계좌 등의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100여일간 집중 수사를 벌였다. 박정식 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앞으로도 음지에서 아이를 불법 입양하는 사례에 대해 엄정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04 09:31:35[파이낸셜뉴스] 미혼모가 낳은 신생아를 돈을 주고 넘겨받은 뒤 다른 사람에게 되판 20대 '영아 브로커'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9단독 강태호 판사는 선고 공판에서 아동복지법상 아동매매 혐의로 기소된 영아 브로커 A씨(25·여)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신생아 딸을 팔아넘긴 친모 B씨(27)와 브로커 A씨에게 돈을 주고 B씨 딸을 넘겨받은 C씨(53·여) 등 공범 4명에게는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8월24일 오전 B씨 입원 병원에 찾아가 병원비 98만원을 대신 내주고 생후 6일 된 B씨의 딸을 건네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1시간30분 뒤 인천 소재의 한 커피숍에서 C씨를 만나 B씨 딸을 넘기고 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인터넷에서 "남자친구와 사이에서 아이가 생겼는데 키울 능력이 되지 않는다"는 글을 보고 B씨에게 연락했다. 그는 "남편이 무정자증이라 아이를 가질 수 없다"며 "아이를 데려와서 출생신고 후 키우고 싶다"고 거짓말을 했다. A씨는 입양을 원하는 C씨에게 접근해 친모 행세를 하며 "아이를 출산한 뒤 입양 보내고 싶다"며 병원비와 산후조리 비용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C씨는 B씨의 딸을 자신의 아이로 등록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결국 베이비박스에 유기했다. 다행히 아이는 다른 가정에 입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A씨는 아이를 키울 의사와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산모에게 접근해 아이를 실제로 키울 사람과 함께 쌍방으로 속이면서 아동을 매매했다"며 "(아이 매매를 통해) 대가를 주고받는 등을 범행 주도해 범행 죄질 나쁘다"고 지적했다. 이어 "B씨 등은 동종 범죄로 벌금형을 초과하는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4년을, B씨와 C씨 등 4명에게는 징역 1년을 각각 구형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24 09:41:07[파이낸셜뉴스] 신생아 2명을 사고판 30대 부부 등 7명이 12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신생아를 팔아넘긴 30대 A씨 부부와 20대 여성 B씨, 그리고 이들에게 돈을 주고 신생아를 넘겨받은 C씨 부부와 D씨 부부 등 모두 7명을 아동복지법상 아동 매매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 부부는 2012년 10월 병원에서 낳은 신생아를 50대 C씨 부부에게 400만원을 받고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미혼모인 B씨도 같은 달 또 다른 병원에서 출산한 신생아를 40대 D씨 부부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모두 인터넷을 통해 알게 돼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부천시로부터 "출생신고가 안 된 아동의 소재를 파악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이들을 검거했다. A씨는 2012년 당시 인터넷에 개인 입양과 관련한 글을 올렸다가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조사받았지만, 당시에는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A씨의 과거 통화기록을 토대로 재수사에 나서 아동 매매 혐의를 입증할 증거와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12년 전에 아내가 너무 어렸다"며 "키울 능력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B씨도 "미혼모로 혼자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어 다른 부부에게 넘겼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아동 2명은 부천시에는 출생신고가 안 됐지만 각자 새 부모가 사는 다른 지역에서 신고가 돼 있었다"며 "현재까지 새 가정에서 잘 지내고 있어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3 23:0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