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세계면세점이 세계적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으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은 칠레 프리미엄 와인 '빅(VIK) 2021'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빅 2021은 칠레 3대 와이너리로 꼽히는 비냐 빅을 대표하는 와인으로, 지난해 10월 2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임스 서클링 주관의 테이스팅 행사 '그레이트 와인즈 월드 서울 2024'에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이후 '2024년 제임스 서클링 월드 와인 톱 100'에서 칠레는 물론 남미 전체 1위에 오르며 품질을 입증 받았다. 이는 전 세계 4만여 종의 와인 중 단 상위 0.5%만이 선정되는 권위 있는 평가다. 비냐 빅은 칠레의 '황금의 땅'이라고 불리는 미야후 밸리에 자리한 프리미엄 와이너리다. '빅 2021'은 까베르네 프랑을 주품종으로 사용한 보르도 스타일의 블렌드 와인이다. 프랑스 명문 와이너리 출신 수석 와인메이커 크리스티앙 발레호가 칠레의 풍부한 일조량과 비옥한 토양의 특성을 살려 만들었다. 깊은 루비색을 띠며, 블랙베리와 자두의 풍부한 과실향에 은은한 바닐라와 스파이시한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빅 2021은 신세계면세점 온라인몰에서 600병 한정 수량으로 판매 중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프리미엄 와인 시장을 선도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세계적인 프리미엄 와인을 단독 출시해 차별화된 와인 큐레이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2-19 14:48:47[파이낸셜뉴스] 검찰이 명태균 씨로부터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오세훈 시장과 4번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SBS 보도에 따르면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강혜경 씨는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13번의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비용 3300만원을 오 시장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 모 씨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비공표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없고 명 씨와 두 번 만난 게 전부"라며 의혹을 부인,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런데 명 씨는 창원지검 조사에서 "오 시장을 2021년 1월~2월 사이 4번 만났다"며"오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때문에 여론조사 비용에 돈을 쓰지 못해 사업가 김 씨가 돈을 대기로 했고, 김 씨에게 2천만원을 빌리러 간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오 시장이 경선 경쟁자였던 나경원 의원이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자신을 서울로 불러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게 명 씨의 주장. 오 시장 측은 1월에 명 씨를 만난 것을 인정하면서도 "명 씨가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터무니없는 여론조사를 들고 와서 관계를 끊었다"고 반박했다. 사업가 김 씨가 돈을 대기로 했다는 진술에 대해서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사실 확인을 하기 위해 하루빨리 조사를 해달라"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2-17 08:35:22[파이낸셜뉴스] 2021년 하와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초토화된 마을에서 유일하게 피해를 입지 않아 화제가 됐던 '붉은 지붕' 집이 LA화재 현장에 비슷한 설명과 함께 게시됐다. 조작된 이미지를 통해서다. 13(현지시간) 페이스북엔 아랍어로 '신께 감사하다'는 인사말과 함께 "LA에서 발생한 매우 위험하고 파괴적인 화재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는 안전하다"는 글과 화재로 전멸된 주택들 사이 온전한 모습을 유지한 '붉은 지붕 집' 사진이 게재됐다. 온라인상에 퍼지는 가짜뉴스의 진위 여부를 밝히고 있는 미국의 뉴스체커는 해당 게시물의 진위 여부를 파악한 결과를 14일 소개했다. 확인 결과 '붉은 지붕 집'은 지난 2023년 발생한 기사에서 찾아냈다. 영국 BBC 방송은 2023년 8월 22일 '하와이 산불: 마우이 산불에서 살아남은 붉은 라하이나 주택'이라는 기사에 LA화재 속 모스크라 주장하는 동일한 집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라하이나 마을 대부분이 파괴됐지만, 대로변에 있는 '100년 된 목조 주택'은 무사했다"고 전했다. 하와이 지역지인 호놀룰루시빌비트도 파이오니어 밀 회사와 라하이나 아이스 회사 소속 회계사의 집으로 알려진 주택이라며 화마를 피한 붉은 지붕 집을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 주택은 1925년 근처 농장에 있던 것을 지금의 대로변으로 옮겨졌다. 집주인인 트립 밀리킨과 그의 아내 도라 애트워터 밀리킨은 "화재가 발생했을 땐 여행 중이었고 사고가 나기 2년 전인 2021년 100년 된 사탕수수 농장 직원을 위한 회계사 집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체커는 "LA산불이 모스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려고 하와이 라하이나 산불 때 화재를 피한 오래된 주택의 사진을 거짓으로 공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1-14 09:54:22[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개월 내에 인도를 방문할 가능성이 커졌다. 19일(현지시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이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조만간 방문 일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의 인도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 두 달 전인 2021년 12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 연례 정상회담을 했다. 푸틴 대통령이 인도를 연내에 방문하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올해 한 해에만 세번째 만나게 된다. 모디 총리는 지난 7월 모스크바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연례 정상회담을 하고, 3개월 뒤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신흥경제국 모임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도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특히 모디 총리는 지난 7월 모스크바 방문 당시 내년에는 인도에서 연례 정상회담을 하자며 푸틴 대통령을 초청한 바 있다. 러시아와 인도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는 러시아제 무기를 많이 수입해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서방 제재에 판로가 막힌 러시아 원유를 저가에 수입하는 등 서방과 결이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만든 4자(일본·호주 포함)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이번 인도 방문 추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타격이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해 러시아가 반발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1-19 20:27:29[파이낸셜뉴스] 20대 대선을 비롯해 여러 정치 선거에 개입한 의혹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명태균 씨가 2021년 6월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연을 맺고 “선거판을 짜 주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1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와의 통화에서 “(당시) 오세훈 (서울) 시장과 이준석 (당시 국민의당 대표)을 만들었으니까 당연히 그 쪽(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이 (저를) 찾으러 다녔다”며 “(연을 맺은 2021년 6월 18일부터) 매일 아침 낮 여러 번씩 계속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명 씨는 또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의 단일화를 이끌어냈다는 주장이 “허풍”이라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바깥에 묶어놓은 개가 방 안에 애완견이 어떻게 사는지 아냐”며 답을 대신했다. 명 씨는 이외에도 “대통령은 정말 이준석 좋아했다. 김건희 여사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좋아했다”며 “윤핵관들은 젊은 당 대표 이준석과 한참 뜨고 있는 윤석열이 (힘을)합치면 자기들은 평생 당에서 아웃사이더가 되니 이간질을 해서 (둘 사이) 오해가 생겼다”고 전했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2024-10-14 11:48:26[파이낸셜뉴스] 美 9월 CPI 전년比 2.4%↑..2021년 2월 이후 최소폭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10 21:36:49[파이낸셜뉴스]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4번째로 높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신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에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결과다. 향후 거시건전성 규제 효과가 불확실한 만큼 금리, 공급, 규제 등 적절한 정책조합을 통해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21년으로 돌아간 주택가격...가계부채 비율 더 올라간다”한은은 12일 ‘9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소득, 사용가치 등과의 괴리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서울의 명목 주택가격은 지난 집값 상승기인 2021년 고점의 90%를 회복했고 서초구 등 일부지역의 경우 전고점을 상회한 상태다. 이에 주택시장 위험지수도 ‘고평가’ 단계에서 재상승했다. 아울러 가계부채비율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2022년 이후 완만히 낮아지고 있으나 지난 1·4분기 기준 92.1%로 OECD 31개국(평균 60.1%) 중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더해 5월부터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며 지난달 가계부채가 1130조원에 육박한 만큼 해당 비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은은 이같은 상황이 2000년 이후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기와 비교할 때 수급상황, 금융여건, 거시건전성규제 등의 측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고 분석했다. 과거 확장기는 대체로 주택건설 감소 등으로 공급부족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거시건전성 규제도 완화적인 상황에서 시작됐는데, 현재도 서울 등의 신축 아파트 공급부족 및 비아파트 기피에 따른 수급불균형 우려, 금리인하 기대 등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 규제 완화 및 정책금융 확대 등이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다만 과거 확장기에는 높은 전세가율 등으로 인해 갭투자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최근에는 낮은 전세가율로 인해 전세 등을 활용한 갭투자 비중이 아직은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봤다. 현재 서울의 갭투자 비중은 올해 상반기 중 30% 내외로 2021년 중 평균 45%보다 낮다.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 장기화 전망도...정책조합으로 대응해야”한은은 이같은 주택가격 상승이 금융·경기 변동성이 증폭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론적으로는 주택가격 상승은 이론적으로 건설투자 증가, 부의 효과 등을 통해 경기를 진작시키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주택가격과 건물 투자 간 연계성이 낮고 높은 가계부채비율 등으로 부의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높아진 가계부채 비율이 소비를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를 제약하는 원리금상환비율(DSR) 임계치는 47%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동 수준을 상회하는 가계 비중이 2013년 5.1%에서 2023년에는 12.2%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공급 확대와 거시건전성정책 강화의 효과도 점차 나타나면서 주택가격이 내년 이후에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는 견해와 거시건전성 규제의 효과가 불확실하고 수급불균형 우려도 상존하고 있어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병존하고 있어서다. 이에 한은은 주택공급 확대와 거시건전성규제 강화 조치의 효과를 점검하면서 필요시 추가 강화 조치를 고려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주택시장과 가계부채는 주택공급, 거시건전성규제, 금리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받는 만큼 최근의 확장세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적절한 정책조합(policy mix)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12 08:36:37[파이낸셜뉴스] 美 8월 CPI 전년比 2.5%↑..2021년 2월 이후 최소 증가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1 21:40:15[파이낸셜뉴스] 정부의 물가 관리 목표였던 '2%대 안착'이 여러달 이어지며 '체감 물가' 만이 과제로 남았다. 기상이변·국제유가와 같은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우리 물가는 올해 남은 기간동안 2%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여전히 농산물·외식 등 민생과 밀접한 '체감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며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역대 최대 수준의 성수품 공급을 통해 수요·공급 미스매치로 인한 널뛰기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5차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경제형벌규정 개선 TF 제4차 회의'를 주재하고 "20대 추석 성수품 평균 가격을 고물가 시기 이전인 2021년 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8월 소비자 물가가 2%까지 낮아진 가운데 생활물가 역시 13개월 만에 최저치인 2.1% 상승에 그쳤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되며 '체감물가'와 직결된 각종 물가도 상승폭을 점차 줄인 영향이다. 다만 물가 오름세가 안정됐음에도 여전히 서민들이 체감하는 상품 가격은 높게 유지되고 있다. 기재부는 "고물가 시기를 거치며 가격 레벨 자체가 높아진 탓에 체감 물가가 높게 느껴질 수 있다"며 "일부 품목의 가격이 높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둔화 흐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물가가 정 반대로 마이너스를 보인 것이 아니라 상승폭을 줄이며 안정세에 들어선 만큼 실질적인 구매가격이 낮아진 사례는 적다는 의미다. 다만 절대적인 액수를 나타내는 명목상 가계소득도 늘어나며 물가 오름세가 낮아지면 그만큼 가격이 안정되는 효과도 불러올 수 있다. 정부는 통상 수요가 늘어나며 물가 상승폭이 커지는 추석 기간에도 '2%대'의 상승폭 아래 물가를 관리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초 물가 급등을 이끌었던 사과·배와 같이 공급측 충격으로 인한 가격 널뛰기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배추·사과 등 20대 추석 성수품은 17만t을 시장에 공급한다. 추석 대책 가운데 역대 최대 수준의 물량이다. 같은 기간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도 700억원을 투입해 40~50%의 할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김 차관은 "최근 폭염 등으로 가격이 높은 배추와 무의 경우 비축 물량 방출, 할인 지원 등으로 지난주부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여름 배추가 본격 출하되고 방출 물량을 일 평균 700t 수준으로 확대함에 따라 공급 여건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강세였던 사과와 배의 경우 올해 생산량 증가로 사과 가격은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고 배는 이번주 햇 배(신고배)가 출하되면서 점차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또 "정부는 사과와 배 공급량을 평시 대비 3배 이상 확대하고 최대 40% 할인 지원(정부 20%) 등을 통해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면서 "추석 전까지 관계부처가 함께 성수품 가격·수급 상황을 일일 점검하면서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를 신속히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9-03 15:21:36"2021년 대출 중단 사태의 악몽이 떠오른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은행권에서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중단이란 초유의 대책까지 나오자 2021년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가계부채 저승사자'로 불린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은 2021년 9월 당시 취임사에서 '가계부채'라는 단어만 다섯 차례 언급했다. 고 위원장 취임 직전인 2021년 7월 가계대출은 15조3000억원 늘어나면서 역대급 증가세를 보였다. 가계대출 증가율 역시 10%대를 뛰어넘으면서 고 위원장은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도 집값 상승과 추가 상승에 대한 공포심리가 가계부채 급증을 이끌었다. 2021년 당시 수도권 집값은 10.6%, 수도권 전셋값은 8.7% 상승했다. 정부가 2020년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었지만 임대차2법 시행 부작용으로 전셋값이 폭등하고, 이는 늦기 전에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패닉바잉'으로 이어졌다. 금융당국이 2021년 4월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했지만 매수심리를 꺾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그해 8월 가계대출이 1700조원을 넘어서자 시중은행 사이에서 주택담보대출 전면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전세자금대출과 담보대출, 집단대출 한도 축소까지 벌어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실수요자들의 불만 글이 폭주했다. 지금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364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9조6259억원 폭증했다. '영끌·빚투'가 극성이던 2021년 4월(9조2266억원) 수준을 넘어서는 역대 기록이다. 은행들의 잇단 가계대출 조이기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추가 규제 예고에도 주택 매수를 위해 지방은행과 제2금융권의 문을 두드리는 차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번 부동산 상승장은 다주택자가 아닌 무주택 실수요자와 1주택 갈아타기 수요자라는 점에서 이자부담 증가와 상대적 박탈감 등 부작용은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인위적 대출규제로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무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얘기한다. 2021년 당시 집값이 꺾이는 변곡점이 된 주요 요인은 금융당국의 대출규제가 아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매수심리 하락이었다. sjmary@fnnews.com
2024-09-02 19:4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