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파라과이의 한 마을에서 70세 할머니와 27살 청년이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43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7년 연애 끝에 백년가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라리퍼블리카 등 외신에 따르면 파라과이 산페드로주 리마에서 열린 루피나 이바라(70)와 후안 포르티요(27)의 결혼식이 지역 TV 방송을 통해 중계됐다. 자발적 축하공연에 냉장고·세탁기 선물 쏟아져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의 결혼식장에는 하객 2000여명이 몰리면서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이 지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결혼식에는 부부의 지인과 동네 주민들이 나서 신부 드레스와 화장, 청첩장, 식장 세팅 등 결혼식 준비를 도왔다. 결혼식에는 7개 그룹이 자발적으로 축하공연에 나서며, 지역 축제처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에게 냉장고와 세탁기, 오븐 등의 선물도 쏟아졌다. 신부인 이바라 할머니는 "평생 이렇게 많은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진심으로 축하해 준 모든 주민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라디오 진행하던 할머니, 전화번호 알려달라던 청년 보도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지난 2017년 처음 알게 됐다. 지역 라디오방송 진행자로 활동하던 이바라 할머니에게 포르티요가 전화를 걸면서 인연이 시작됐는데, 포르티요는 할머니의 방송이 너무 좋다며 개인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은 사진을 주고받으며 가까워졌고, 7년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부부의 지인들과 라디오 청취자들은 "진짜 사랑이 아니라면 절대 7년이나 연애하진 못했을 것"이라며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만 두 사람의 사랑엔 진심뿐"이라고 전했다. 곱잖은 시선에.. 할머니 "난 돈도 없어, 순수한 사랑" 하지만 이들에게 곱지 못한 시선도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바라 할머니는 "나는 돈도, 집도 없는 사람"이라며 "남편은 순수한 사랑으로 내 곁에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정적인 말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오직 우리에게만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5-05 19:59:24[파이낸셜뉴스] 어려보이는 것을 넘어서 아이같아 보이는 '동안' 때문에 취업에 실패해오던 중국 남성이 SNS에 사연을 올리면서 취업에 성공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광둥성 출신의 '무성'이라는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남성은 1995년 8월생으로 올해 만 27세지만 10살 남짓 돼 보이는 얼굴로 번번이 구직에 실패해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었다. 무성은 실제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외모 때문에 12살 소년으로 오해받기도 했다. 신분증을 보여줘도 대다수가 그의 나이가 27살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무성은 자신의 동안 외모에 대해 "저주를 받았다"며 "나이를 얘기하면 고용주들이 그를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의 어린 외모 때문에 아동 고용으로 오해를 받아 노동법 위반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고 했다. 중국 노동법은 16세 미만 아동 고용을 금지하고 있다. 어머니가 재혼한 후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무성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아버지를 부양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또 친구와 함께 공장 구직활동을 했지만 친구만 일자리를 얻고 본인은 어떠한 제안도 받지 못했다며 1995년 출생으로 적힌 신분증을 통해 실제 나이를 인증하기도 했다. 무성의 이런 사연은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고 중국의 누리꾼들은 외모 때문에 무성을 채용하지 않는 고용주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영상으로 화제가 된 후 그는 여러 곳에서 구직 제안을 받았고 그중 하나를 택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8-04 06:27:235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재창업 사업체의 5년 생존율은 73.3%에 불과하다. 전체 창업 사업체의 생존율이 30.9%인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높다. 하지만 재창업 비율이 7.2%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실패를 맛본 사업자들이 다시 창업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높지 않은 확률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이가 있다. 재창업에 성공해 날개를 활짝 펼친 푸드트럭 청년사업가 김건일씨( 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김씨는 '꼬닐스핫도그'라는 브랜드를 가진 어엿한 사장님이다. '서초구 합법 1호 푸드트럭', '스웨덴 스타일의 핫도그' 등이 꼬닐스핫도그를 설명하는 수식어다. 꼬닐스핫도그는 현재 월평균 1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말에는 아르바이트생을 따로 써야할 만큼 바쁘다. 한 방송사 푸드트럭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인 영향도 있지만 실패라는 경험과 정부의 지원이 큰 자산이 됐다. 김씨는 지난 2016년 초 푸드트럭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미지의 영역이었던 업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일찍부터 국내여행 가이드 아르바이트를 하며 세계여행의 꿈을 꾸던 김씨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에 앞서 국내 여행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실패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제품을 선정하는 등 오랜 준비 끝에 창업을 했지만 결과는 씁쓸했다. 창업을 시작하고 1년이 지나도록 어떤 성과도 성공의 가능성도 보이지 않았다. 김씨는 "그때는 사실 푸드트럭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하던 때였다. 조언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진짜 성공할 수 있을까'하고 스스로에게 확신 없는 물음을 던지기도 했다. 시기상조였던 것 같다. 무엇보다 제가 무지했던 부분이 있었고 업계 자체도 작았던 것이 실패의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패는 당당했던 청년을 위축되게 만들었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무서워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런 김씨가 정부지원 사업을 알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서였다. 창업을 시작했던 그해 말, 꼬닐스핫도그는 서초구 최초의 합법적인 푸드트럭으로 등록되며 영업장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실패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다. 그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에서 지원하고 있는 '재창업패키지' 교육사업을 알게 됐고, SNS와 미디어 채널을 접목한 마케팅관련 재창업 교육을 수강했다. 창업에 필요한 수많은 견문과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무엇보다 당시 슬럼프에 빠져있던 김씨는 교육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다시 한 번 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 덕분인지 지난해 김씨는 소진공의 '재창업패키지 참여자 우수사례'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진공의 '재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은 업종전환을 희망하는 소상공인 혹은 폐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준비 단계부터 창업 전 과정에 걸쳐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위탁교육기관을 통해 의식전환 및 힐링교육, 업종별 전문교육, 멘토링 등 업종 전환에 필요한 종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씨는 "무엇이든 실패를 맛본 사람은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그런 때 일수록 사람들을 만나서 조언을 듣고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정부사업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은 것이 실패를 기회로 바꾼 비결이었다. 재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신규 판로 확대를 위해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대형 행사나 케이터링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올해는 '세계여행을 하는 사업가'가 되고 싶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중국 등에서 푸드트럭을 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진공 김흥빈 이사장은 "창업만큼 중요한 것은 이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사회적 구조가 마련되는 것"이라며 "공단은 앞으로 창업, 성장, 재기의 성장 단계별 교육을 강화해 소상공인의 평생교육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2018-04-04 17:40:14【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배낭여행 중이던 한국인 20대 청년이 약 두달 간 연락이 되지 않는 실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오사카 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 5월 9일 관광비자로 오사카에 입국한 윤세준씨(27)는 지난달 초 가족과 마지막 연락을 끝으로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전직을 앞두고 와카야마현으로 배낭여행을 떠난 윤씨는 지역의 한 게스트하우스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윤씨를 찾기 위해 지난달 16일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한국 경찰도 윤씨의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확인하는 등 윤씨를 찾고 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국의 가족과 연락하고 현지 경찰과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수색 작업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실종자 윤씨는 1996년생, 27살로 키 175cm에 마르지 않은 체형이며 오른쪽 볼에 작은 흉터가 있다. 윤씨를 알거나 목격한 사람은 외교부 영사콜센터 등으로 제보 가능하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7-27 12:30:21[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정재가 12일(현지시간) 아시아 국적 배우로는 처음으로 미국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제3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해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4th Primetime Emmy Awards, 이하 에미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이정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에미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석세션’ 제레미 스트롱·브라이언 콕스, ‘세브란스: 단절’ 아담 스코트, ‘오자크’ 제이스 베이트먼, ‘베터 콜 사울’ 밥 오든커크 등 쟁쟁한 유명 후보들과 경쟁해 얻은 승리다. 모델 일을 하다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첫 연기 데뷔를 한 이정재는 청춘스타로서 ‘제1의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이정재는 1990년대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1995)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윤혜린(고현정 분)의 보디가드 백재희 역을 맡은 그는 한 발 뒤에서 혜린을 묵묵하게 지키는 모습으로 여심을 훔쳤다. 이후 영화 '태양은 없다'(1999)로 27살의 나이에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소문난 배우 정우성과도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이정재는 30·40대 배우로서 변화무쌍한 캐릭터들을 소화하며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갔다. 그는 당시 작품마다 180도 바뀐 모습으로 다양하게 등장해 '캐릭터 수집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영화 '정사'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앳된 청년 우인, '선물'에서는 시한부 통보를 받은 아내만을 위해 무대를 준비하는 무명 개그맨 용기, '태풍'에서는 강인한 해군 장교 강세종, '사바하'에서는 신흥종교단체의 실체를 쫓는 속물 박 목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는 형제를 죽인 청부살인업자를 향한 복수를 꿈꾸는 레이 역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작인 임상수 감독의 '하녀'(2010)에서는 욕망에 충실한 주인집 남자 훈으로 등장해 특유의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이후 영화 '도둑들', '신세계', '관상', '암살', '신과 함께' 등 출연 영화들을 연달아 흥행시켰다. 천만 관객을 넘어선 출연작이 4개나 된다. 지난해부터는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 스타 반열에 등극하며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정재의 글로벌 행보는 이제 끝이 아닌 시작이다. 이정재는 '헌트'를 통해 칸 영화제를 방문하고 여기에 토론토 영화제, 그리고 시체스 영화제까지 해외 유수의 영화제를 감독으로서 참석하게 됐고, 주전공인 연기 무대도 훨씬 넓어졌다. 지난 2월에는 미국의 대형 에이전시인 CAA(Creative Artists Agency)와 계약하며 브래드 피트, 톰 행크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했고, 스티븐 스필버그와 같이 연출가 활동에 대한 계약까지 하며 한계 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의 시즌2로도 돌아올 것이 예상되며, 해당 작품은 2024년경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디즈니+(플러스)가 제작하는 '스타워즈' 드라마 시리즈인 '애콜라이트'(Acolyte)의 출연도 유력한 상황이다. 이미 데드라인 등 현지 연예 매체들은 이정재가 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정재도 "자세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며 출연에 대한 가능성을 더 높였다. 이정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기대치를 뛰어넘어야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기대치만큼 하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작품에 임하는 태도를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14 08:22:30한달 전까지 집에서 취업 준비의 스트레스를 컴퓨터게임으로 풀던 20대 청년이, 국회에서 논평을 쓰고 방송에 출연하며 당 지도부를 따라 전국을 누빈다. '유쾌한 일탈'을 즐기는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26)이 그 주인공이다. 친구들은 "어떻게 쟤가 국민의힘 대변인이냐"며 '찐한 우정'이 담긴 장난을 치지만, 그는 141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자타공인 실력자다. 양 대변인은 지난달 5일 방송으로 생중계된 국민의힘 대변인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에 지원해 최후의 4인에 선발됐다. 대변인 토론배틀은 헌정사 최초의 30대 당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의 1호 공약이었다. 그간 모든 정당에서 대변인단은 당대표가 직권으로 지목해왔지만, 공정 경쟁을 통해 실력 있는 대변인을 선출, 정치적 이해관계 등을 배제하는 쇄신을 보여주겠다는 취지였다. 그 결과 대변인단 4명 중 3명이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로 꾸려졌다. '청년 대변인을 뽑은 것이 아니라 뽑아보니 청년이었다'는 말이 나왔다. 3일 국회에서 만난 양 대변인에게는 토론배틀에서 본 그 모습 그대로, 차분함과 여유로움, 당당함이 모두 느껴졌다. 대변인 임기를 채우고 대선이 끝나면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가느냐는 질문에 "내년 대선이 끝나면 27살이다. 취업하기 딱 좋은 나이 아닌가"라며 호기를 보였다. 대변인이 된 지 한 달, 그는 업무 만족도에 80점이라는 다소 후한 점수를 줬다. 임기는 6개월로 그리 길지 않지만 '정권교체하고 나는 떠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며 야당 대변인으로서의 뚜렷한 목표의식도 드러냈다. 국회에서 세대차이 나는 '꼰대'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술자리를 가져봐야 느낄 수 있는 부분인데,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술자리를 가질 기회가 전무했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차차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대변인 된 지 한 달이다. 해보니 어떤가. ▲업무 만족도는 80점이다. 논평도, SNS도 굳이 당에서 규제하지 않는다. SNS에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고, 당 논평도 수정되는 일은 거의 없다. ―하루 일과는 어떤가. 정신없을 것 같은데. ▲'당번 대변인'이 아닌 날에는, 정치적 이벤트도 없으면 정말 여유가 많다. 그런 날이면 기자들과 식사하고 정치·사회 이슈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전부다. 반면 바쁜 날은 정말 말도 못한다. 주요회의 배석에 논평 쓰고 당 행사에 방송 출연 일정까지 겹치면 그날은 정말 정신없는 날이 되기도 한다. ―부모님과 친구들 반응은. ▲부모님은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다. 내 활동을 적극 모니터링하고 계셔서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웃음). 친구들은 '어떻게 쟤가 국민의힘 대변인이냐'는 반응이다. 체통(?) 좀 지키라고 한다. 지금도 저녁에 같이 게임하는 녀석이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니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4·7 재보선에서 '오세훈 유세차'에 오른 것이 화제가 됐다. ▲여권 유력 후보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 때문이었다. 지금 '용돈' 나눠주기 위해 확장재정하겠다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가뜩이나 힘든 청년들 노후가 더 힘들어질 거로 생각했다. 청년세대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야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국대다'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순전히 이준석 대표의 전당대회 대구 연설 때문이다. 가장 보수적인 지역에서 '탄핵은 정당했다'를 이야기하고 탄핵을 넘어 공존하자는 메시지를 외친 것에 반했다. 청년들이 재보궐 국면에선 국민의힘을 어쩔 수 없는 대안으로, 도구적인 용도로 지지를 해왔다면,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이 정당이 매력 있는 정당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불과 얼마 전까진 MZ세대는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무기력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청년의 정치 참여율이 부쩍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효능감이 높아졌다는 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청년세대의 중요성, 소중함 이런 건 원래 선거 때마다 들리는 화두였지만, 선거 끝나고 한 달 이상을 간 적이 없었지 않았나. 이번엔 달라졌다. 재보궐 선거를 통해 청년세대가 선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정치권에서 앞다퉈 구애하는 상황이다. ―MZ세대라고 불리는 것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언론은 하나의 키워드나 용어를 만드는 걸 좋아한다. 직관적이고 대중에게 전달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나로 묶어서 해석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도 있다. 다만 편의성과 별개로 1980~2000년대생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서 해석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20대도 20대 후반과 20대 초반이 다르다. ―MZ세대만의 특징으로 실용성·공정성 등이 꼽히는데. ▲의미 없는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실용성과 공정성을 중시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공과 사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굳이 이들을 관통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개인주의'가 아니겠는가. 개인주의적 특성이 강한 만큼 이들을 또 다른 어떤 특징으론 묶기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서 MZ세대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리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우리나라가 자유롭고 평화로운 나라였다. 최초의 민주시민 세대가 MZ세대이고, 따라서 의사결정에 있어서 개인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MZ세대가 사회에 나가면서 미치는 영향은 '집단주의적 부조리에 대한 저항'이라고 생각한다. ―어투나 논리를 푸는 방식 등이 이준석 대표와 닮았다는 평가도 들린다. ▲방송 출연도 하고 상대 패널과 토론도 몇 번 해보니 이준석 대표가 얼마나 대단한 수준인지 알게 됐다. 나는 아직 너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 조금이라도 비슷하다고 느껴졌다면 정말 민망한 일이다. 어투가 비슷하게 느껴질 순 있어도 앞으로 콘텐츠 면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공존을 이야기했다. 앞으로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은 양준우도 공존할 수 있는 정당으로 변할 것이라 믿는다. ―대변인으로서 목표, 그리고 그 후 계획은. ▲'정권교체하고 나는 떠난다'는 마음가짐으로 주어진 기간 동안 가감 없이 일해보려고 한다. 내년 대선이 끝나면 만 27살이다. 취업하기 딱 좋은 나이 아닌가.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현재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겠다. ―언론인이라는 직업적 꿈은 유지되나. ▲내년에 정권 교체에 기여하고, 취업준비생으로 돌아가게 되면 한번 (지원서를) 써볼 수 있지 않을까? 기자 출신 대변인은 사례가 많은 것 같은데, 대변인 출신 수습기자는 못 본 것 같다. 이것도 재미있는 도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정치를 계속 할 생각도 있나. ▲20대에 제1야당 대변인을 한다는 건 객관적으로 봐도 놀라운 정치경력일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조용히 논평만 쓰다 임기만 채워도 내겐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릴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생각으로 임한다면 기성 정치인들과 다른 게 무엇이 있겠나. 적을 만들지 않고, 논쟁적 주제에 모호한 화법으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보신주의 정치가 문제라고 지적해왔는데, 적어도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MZ세대를 대변해서 현재의 한국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치권은 반드시 저출산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개인적으론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가 되었으면 좋겠다. MZ세대의 다른 특징을 꼽으라면 '사회 복지 못 받게 되는 최초의 세대'이거나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겪는 최초의 세대'일 수 있다. 이건 모두 노동인구가 줄어드는 저출산 때문일 거다. 저출산 때문에 우리 사회는 아주 조금씩 망가지고 있고, MZ세대가 은퇴할 시점이 되었을 땐 확정적으로 망가져서 복구도 힘든 상황일 거다. 지금도 많이 늦었다. 이 재앙의 흐름을 돌릴 수 있는 파격적인 수준의 저출산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시간에도 이력서를 쓰고 있을 취준생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코로나 위기 때문에 세계경제 자체가 어렵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당연히 양질의 일자리도 줄어들게 된다. 우리가 특별히 불행한 순간에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위기일수록 사회적 약자에게 더 가혹한 풍파가 닥친다. 경제적 여건이 힘든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은 정치권이 특별히 배려할 수 있도록 주어진 자리에서 노력하겠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8-03 18:42:35[파이낸셜뉴스] "처음 연습을 시작하고 안무를 맞춰봤을 땐 하늘이 노랗고 말도 못할 정도로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 꾸준히 훈련된 몸이 자연스레 이야기에 동화되더라고요. 이제는 관객들에게 '저 세상 텐션'을 느끼실 수 있게할 정도로 준비가 된 것 같아요." 과거에도 그는 매번 벽에 부딪혔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벽을 넘어섰다. 인생에서 사반세기가 넘도록 배우 생활을 하면서 그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맞주했다기 보다 늘 넘어설 한계를 계속 찾아다니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수 년 전의 인터뷰 가운데서도 그는 그 벽 앞에서 "좌절도 했지만 그 벽을 통해 훈련의 기회를 얻었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또 주어진 새로운 공연, 새로운 캐릭터 앞에서 다시 그는 "힘들었고 좌절도 했지만 이것도 '훈련의 하나구나' 생각하면서 힘닿는데까지 해보겠단 마음이 생겼고, 기초부터 다시 다지면서 이젠 앞으로 체력만 어떻게든 관리하면 60살이 될 때까지 계속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비틀쥬스'의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유준상(52)이 공연 개막 10여일을 앞두고 8일 기자들 앞에 나섰다. 한국 나이로 53세, 지천명을 훌쩍 넘었지만 활기찬 초동안 청년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가모탁' 역을 맡아 다양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고 지난 봄에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 '스프링 송'에서 주연일 뿐 아니라 감독으로 메가폰을 잡는 등 종횡무진했던 그다. 언제 어디서나 나이가 무색하게 활력 넘치는 모습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이번에 도전장을 내민 작품은 독창적인 판타지 세계를 펼쳐내 유명해진 팀 버튼 감독이 1988년에 만든 초기작 영화를 바탕으로 브로드웨이에서 2년 전 재탄생 된 따끈따끈한 작품이다. 코로나 19로 전세계 대부분의 공연장이 문을 닫고 있는 이 때 우리나라, 서울 광화문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는 18일부터 올려지는 이 작품은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세계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그만큼 미국 뮤지컬의 현주소가 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왔다고 볼 수 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에 놀라운 기술력이 더해져 무대가 살아움직이고 자이언트 퍼펫이 등장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비주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공연의 제목이자 주인공의 이름인 '비틀쥬스'라는 캐릭터는 죽은 자 이지만 가장 '살아있는' 존재감 넘치는 저 세상의 유령이다. 이승도 저승도 아닌 중간계에서 유리한지 어언 98억년. 외로움의 나날을 보내던 괴짜 유령 비틀쥬스가 자신을 알아보는 한 10대 소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다. 보름 전 이 작품의 온라인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처음 대본을 받아본 순간 제가 아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아마도 제 뮤지컬 인생에서 제일 신선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던 유준상은 "그땐 오랫동안 할 작품이 될 것이라 말했는데 연습을 계속해보니 체력적으로 오래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너스레를 뱉었다. 이어 그는 "제가 20년 넘게 무대에 있었는데 이 작품처럼 큰 벽에 부딪혀 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매번 벽에 부딪히는 것 같은데 '이게 이렇게 어렵나, 지금껏 해오던 것이랑 별반 다르지 않은데 왜 힘들지'하고 느끼며 또 벽을 마주하니 다시 신인의 자세와 마음을 가지고 공연에 임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며 "정말 치열하게 연습했다. 제 나이 27살 때 처음으로 뮤지컬 '그리스'에서 주인공 '대니' 역을 맡아 새벽까지 연습했던 순간들이 떠오를 정도였다. 초반 3주 동안에는 밤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대사를 중얼 거릴 정도로 압박도 있고 스스로에게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그 시간 동안 캐릭터를 치열하게 분석하고 계속 반복해서 타이밍을 맞추는 훈련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제 앞의 장벽이 하나씩 거둬지면서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하는 지점들이 생겼다"고 부연했다. 유준상은 "원작의 내용을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결국 이 작품이 어찌 보면 망자와 유령의 세계를 통해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끔 하는 것 같다"며 "머릿 속에 다음 영화의 주제로 '죽음'을 생각하며 고민했었는데 대본 속 작품의 메시지를 통해 그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얻었고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배역에 대해서는 유령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간 사회와 또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선의 공통분모들, 감정은 무엇인지를 알게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쁜 스케줄 가운데에서도 매일 새벽 산을 오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고 연습실에서 후배들 앞에서 솔선수범하며 연습에 몰두하는 부지런한 배우로 유명하다. 유준상은 "'경이로운 소문' 때는 캐릭터 때문에라도 일부러 음식 조절을 하며 몸을 만들어 놓았는데 '비틀쥬스'를 연습하는 동안에는 먹을 것을 다 먹고 연습하는데도 그때보다 더 살이 빠질 정도였다. 특히 마스크를 쓰고 춤을 추며 2시간 30분짜리 공연 연습을 하니 처음엔 노래 몇분하고 춤추면 '욱'하고 올라올 것 같았다"며 "그러다 어느 순간 '이 마스크가 다리에 차는 모래 주머니와 같구나' 깨닫게 되면서 '이걸 떼고 나면 나중에 훨씬 더 노래 잘 할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훈련의 시간을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촉박한 연습 기간을 더욱 충실히 보내기 위해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 매일 새벽 산에 가서 마음을 다스리면서 꾸준히 훈련을 하다보니 이제는 무대 위에서 신나고 가볍게 춤과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저의 대사 타이밍과 행동 하나 하나에 무대가 순식간에 바뀌는 등 지금 이 시대 뮤지컬로 보여드릴 수 있는 첨단의 기술이 집약된 공연으로 배우와 무대 장치가 한 몸이 되어야 하는 작품으로 타이밍을 잘 맞춰내는 것이 관건인 공연"이라며 "캐릭터가 소화하는 음악의 템포, 대사도 거의 랩 수준으로 두 세배 빨라서 소화하는 게 쉽지 않지만 98억년 동안 아무와 얘기할 수 없었던 주인공이 누군가와 대화를 하면서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은 그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감정과 정서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오랜 시간 세상과 단절돼 있던 '비틀쥬스'라는 주인공의 모습이 바이러스를 피해 각자 고립돼 있는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1년 새 세상이 급변했지만 그 간의 마음 속 응어리를 공감하며 풀어낼 수 있는 공연이 되길 소망한다. 공연 포스터에서 강조하는 '저 세상 텐션'을 관객들이 느끼실 수 있도록 죽을 힘을 다해 무대에서 전달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6-09 06:07:32[파이낸셜뉴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을 최초 제기한 당직사병의 실명을 거론하며 맹비난한 황희 민주당 의원을 향해 "법무부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서, 만약 그 주장이 설령 사실과 다르다고 해도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 제 정신인가. 국민이 범죄자라는 말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소속정당, 여야, 진보·보수 이런 모든 걸 다 떠나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다.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대표하는 국민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국회의원의 존재 근거를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촛불정신을 지키자고 한 것이 얼마나 지났다고. 정말 최근에 국회의원들이 여기저기서 앞다퉈 한 마디씩 하는 걸 들어보면 눈과 귀를 믿을 수가 없을 정도"라며 "하루종일 말할 수 없이 마음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앞서 황 의원은 SNS에 추 장관 의혹을 첫 제기한 당직사병을 실명을 언급하면서 철저한 수사를 주장했다. 그는 "산에서 놀던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먹었다”며 "그동안 이 사건을 키워온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 사건의 최초 트리거인 당직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이 과정에 개입한 공범세력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 의원은 실명 공개에 따른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세지자 이름은 삭제하고, 성만 남긴 채 원글을 수정했다. 야당도 황 의원 발언을 일제히 성토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어느 분이 공익신고자인 젊은 카투사 예비역의 실명을 공개했다. 이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명백히 저촉된다. 그 죄를 철저히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고, 김은혜 대변인도 "자신들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27살 청년의 이름을 공개재판에 회부하는 무도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라면서 "민주당 의원이 범죄자로 낙인찍은 당직사병은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고 누군가의 귀한 형제"라고 꼬집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0-09-12 23:45:44[제주=좌승훈 기자] 지난달 11일 제주시 애월읍의 해안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제주공항 특수경비원 A씨(27)의 죽음은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직장 내 괴롭힘과 회사의 안일한 대처로 27살 청년이 죽음에 이르게 됐다“며 ”제주제공항 특수경비 용역을 위임받아 수행하는 B업체는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연대 노조에 따르면, A씨는 특수경비 용역을 위임받아 수행하는 B업체 소속으로 2년 동안 제주공항 특수경비원으로 근무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직장 내 선배인 C씨(35)로부터 지속적인 욕설과 언어폭력에 시달리다, 참다못해 회사 측에 철저한 조사와 근무지 변경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2개월이 지나도록 회사 측의 아무런 조치가 없자 중압감과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공공연대 노조는 특히 “회사 측이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오히려 A씨에게 "2년 간 참다가 왜 이제야 밝히게 됐느냐", "진술서 작성에 배후가 있느냐" 는 등의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는 질문을 해 피해자의 상처를 더 키웠다”고 비판했다. 공공연대 노조는 이어 "회사는 유가족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하며, 녹취록과 단체교섭 회의록 등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해 피해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는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9-01-14 15:16:39"여러 달 불면증에 시달려온 취업준비생 27살 A씨는 최근 친구의 권유로 신경정신과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A씨가 우울증 초기 증세로 보인다며 치료를 시작하자고 했다. 취업준비 스트레스로 자신감을 상실하는 등 심리적 불안이 우울증 증세로 이어진 것이다. 우울증이라는 얘기에 A씨는 덜컥 겁이 났다. 자신의 병력이 행여 취업에 불이익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A씨는 다음 진료를 예약하지 않고 병원을 나섰다." GS칼텍스는 A씨처럼 취업스트레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힐링 취업캠프 '취준 동고동락(同苦同樂)'을 마련하고 12월 19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1기 참가자 130명을 모집, 2월 중 2박 3일 캠프를 개최한다. GS칼텍스 '취준 동고동락' 캠프는 일반적인 취업지원교육과는 달리 마음이 지친취업준비생들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해주기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체험 활동과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취준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자신감 회복을 돕기 위해 자신의 이력으로 연극을 만들어보는 이력극, 와인을 통해 긴장된 마음을 이완시키고 자신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자아를 탐색하는 아트힐링 등 다양한 예술치유 프로그램이 특별히 마련됐다. 이와 더불어 자기소개서 작성에서부터 포트폴리오 준비, 면접 노하우 전수 등 취업 과정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도 진행된다. GS칼텍스는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기업철학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의 심리·정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악·미술 등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마음톡톡' 사업을 6년째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마음톡톡' 예술치유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노하우를 살려 청년 취준생들의 마음도 치유한다는 계획이다. 1기 '취준 동고동락' 취업캠프는 130명을 대상으로 내년 2월말 영등포 소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열린다. 졸업 후 3년 이내 취준생들이 지원 가능하며, 참가 신청은 '취준 동고동락(同苦同樂)'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한편, GS칼텍스 '취준 동고동락' 취업캠프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재원을 활용하고 한국메세나협회와 공동으로 기획했다. 선발된 청년 취준생 전원은 무료로 캠프에 참가하며, 면접의상 대여와 취업증명사진 촬영 혜택도 제공된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8-12-19 10: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