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파출소에 주차된 순찰차 안에서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여성은 발견되기 약 36시간 전부터 차 안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경남 하동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께 하동경찰서 진교파출소에 세워둔 순찰차 뒷좌석에서 4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A씨는 지난 16일 오전 2시께 순찰차에 혼자 들어갔으며, 당시 순찰차 문은 잠겨 있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순찰차가 출동하지 않아 경찰은 A씨가 순찰차에 들어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순찰차는 뒷좌석에 손잡이가 없어 안에서는 문을 열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는데, 이는 뒷좌석에 탄 범죄 혐의자 등이 주행 도중 문을 열고 뛰어내릴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앞좌석과 뒷좌석 역시 안전 칸막이로 막혀 있어 앞으로 넘어갈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A씨가 차 안에 장시간 갇혀 있다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를 알지 못한 A씨 가족은 A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17일 오전 11시께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출동을 위해 순찰차 문을 열었다가 뒷좌석에서 숨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 A씨가 순찰차에 탑승한 지 약 36시간 만이다. 발견 당시 A씨는 특별한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는 19일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는 한편 순찰차 문이 잠기지 않았던 이유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하동군은 지난달 23일부터 폭염 경보가 발령 중이며 A씨가 발견된 17일 오후 2시 하동 지역 기온은 34도를 기록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18 17:19:18[파이낸셜뉴스]가족 비리에 대해 폭로를 이어가던 고 전두환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조사를 마치고 석방됐다. 경찰 조사 36시간 만이다. 전씨는 마약투약 혐의로 체포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고 29일 오후 7시 40분께 풀려났다. 전씨는 체포 당시 서울 마포경찰서 유치장에 맡긴 짐을 찾은 뒤 이날 오후 7시 54분 경찰서 건물 밖으로 나왔다. 전씨는 광주 방문 계획에 대해 "가능하면 오늘 갈 것"이라며 "재단 측에 연락 드려 언제 방문 가능한지 여쭙고 편한 시간에 맞춰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마약 혐의를 인정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마초, DMT 등등 각종 마약을 인정했다"고 답했다. 다만 간이 검사 결과에 대해 "당일 나오는 결과로는 음성이 나왔다. 자세한 검사 기록은 기다려야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폭로한 계기가 무엇인지, 후계자 구도 탈락으로 인한 것이 아닌지 묻는 질문에는 "후계자 구도에는 관심 없다. 제가 봉사활동 하면서 교회 단체에서 좋은 분들, 아이들이 저희 가족뿐만 아니라 지인들에 의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폭로했다"고 털어놨다. 비자금 은닉 의혹과 관련한 추가 폭로 계획에 대해서는 "새로운 단서는 저희 가족들이 협력해야 (가능하)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럴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생각한다. 웬만하면 죄를 숨기려 할 것이라서 저라도 가서 사죄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 같은 죄인을 받아주신 광주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자신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저에 집중해주시는 만큼 사회 전반적으로 문제가 되는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 똑같이 관심 가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마음 풀리실 때까지 연락 드리고 싶다"며 "연락을 받아주실 때, 마음이 열리실 때 감사히 생각하고 축복이라 생각하며 계속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남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장은 "격하게 환영한다"며 "덤덤하게 용기를 잃지 마시고 영령들에게 당당한 사과, 진심어린 사과를 해달라"라고 말하며 전씨와 악수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는 "온 세상이 기억하는 잘못된 것을 고치겠다는 시간을 우리에게 줘서 고생 많았다"며 "반드시 이뤄질 때까지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씨는 이날 중으로 SBS 궁금한이야기Y팀과 함께 광주로 내려갈 계획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3-29 20:32:49[파이낸셜뉴스] 15일 공군은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와 연계해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주요 전투비행 부대에서 전시 작전지속능력 강화를 위한 '주·야간 지속 출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제20전투비행단과 F-35A, F-15K, KF-16 등을 운용하는 부대들이 참여했다. 20전비 120전투비행대대 장재영 대위(진)는 "적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도발하더라도 완벽히 제압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실전과 같은 강인한 훈련을 통해 24시간 결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지속 출격 훈련은 전시의 전장 지배에 필수인 제공권을 선제적으로 장악하고 적의 핵심 전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공대지·공대공 미사일 등 항공 무장을 최대한 장착한 전투기들이 쉴 틈 없이 출격을 이어가는 훈련이다. 출격한 전투기들은 공격 편대를 이뤄 가상의 적기와 대공망을 제압하고 적의 핵심 시설과 긴급 표적을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기지 인근의 적 대공 위협 상황을 회피해 이착륙하는 전술 입출항 훈련도 진행했다. 지난 14일 오전 8시부터 이날 오후 8시까지 36시간 일정으로 훈련이 진행됐다. 이 시간 동안 전투기가 작전을 마치고 복귀하면 지상에서 대기하던 다른 전투기가 곧바로 이륙하는 방식으로 항공 전력을 최대한 출격시키며 항공작전을 펼쳤다. 20전비 항공기정비대대 이예찬 하사는 "성공적인 항공작전을 위해서는 평소 완벽한 정비가 필수 요소"라며 "기본에 충실한 점검과 정비로 안전하고 빈틈없는 작전 지원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제16전투비행단은 충분한 탄약을 적시에 보급해 공중작전을 지속해서 뒷받침하는 '대량 탄약 지속 조립 훈련'을 펼쳤다. 제17전투비행단에서는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는 최대한의 무장을 신속·정확하게 장착하는 '최대 무장 장착훈련'을 진행했다. 공군은 지난 13일 시작한 FS 연습과 연계해 오는 23일까지 사령부와 비행단을 포함한 각급 부대에서 전시 작전 수행 능력과 지속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야외 기동훈련(FTX)을 실시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3-15 20:11:21[파이낸셜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자금 위기가 부상한지 이틀도 안 돼 초고속으로 파산한 건 스마트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마트폰 뱅크런으로 비운을 맞은 SVB'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은행의 주(主) 고객인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사업가들이 거래 은행의 위기 소식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스마트폰으로 예금을 대거 인출한 현상에 주목했다. 보험 스타트업 '거버리지 캣' 설립자 맥스 조는 WSJ과 인터뷰에서 "몬태나주 빅스카이에서 열린 창업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공항에서 내려 버스에 올랐을 때 동료 창업자들이 모두 미친 듯이 스마트폰을 두드리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모두 SVB 은행에서 회사 자금을 빼내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뱅크런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은 은행 창구에 몰려들어 예금을 빼내는 행위이지만 이제는 고객들이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으로 클릭 몇 번만 하면 대형 은행도 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금주들은 당일 금융기관이 문을 닫는 시간까지 420억달러(약 55조6000억원)를 인출하려 시도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어 바로 다음 날인 10일 오전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했다. SVB와 모기업 SVB 파이낸셜은 1983년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이들이 스타트업 업계의 주요 금융기관으로 우뚝 서기까지는 40여년이 걸렸지만, 붕괴하는 데는 단 36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WSJ는 분석했다. 이번 뱅크런은 SVB가 최근 예금이 줄어든 탓에 대부분 미 국채로 구성된 매도가능증권(AFS·만기 전 매도할 의도로 매수한 채권과 주식)을 어쩔 수 없이 매각, 18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봤다고 발표한 뒤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이번 SVB 사태는 금융기관의 핵심 자본인 보유 예금과 자산의 가치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괴리된 데 따른 것으로, 실질적으로 2008년 금융위기 때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회사 측의 발표 직후인 지난 9일 증시에서 SVB 주가가 폭락했고, 특히 미 서부 시간으로 오전 10시 30분께 스타트업에서 많이 사용되는 사무용 메신저 슬랙에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뱅크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WSJ은 이처럼 금융위기 당시에는 고려할 요소가 아니었던 소셜미디어상의 뉴스 확산과 스타트업 경영자들의 발작적인 반응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14 08:02:21[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취업자 10명 중 3명은 취업 시간이 주 36시간 미만이었다. 36시간은 단시간 근로자와 전일제 근로자를 가르는 기준이다. 36시간 미만 근로자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단기근로자가 과거보다 크게 늘어 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802만8000명으로 전체 취업자2808만9000명)의 28.6%였다. 36시간 취업자 규모는 198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2021년에는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670만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4.6%였다. 36시간 미만 근로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9.7%에서 22년 만에 약 3배 늘었다. 단시간 취업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자리나 '불완전 고용'이 늘어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근로시간 감소와 육아를 병행하려는 맞벌이 부부, 은퇴한 고령층 등 단기 취업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면 시대적인 변화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 대체 휴일 등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결구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증가가 고용의 질에서 부정적인 시그널인지는 면밀히 분석해봐야 겠지만, 근무시간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시대적 추세를 반영하는 면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취업자의 주 36시간 미만 근무를 구체적으로 보면 '평소에도 일주일에 36시간 미만으로 일한다'가 58.5%로 최다였다. 연·휴가와 공휴일 때문이(31.3%), 일시적으로 일거리가 없어서(5.8%), 일시적인 병·사고(1.3%), 사업 부진·조업 중단(1.0%), 일기 불순(0.9%), 가족적 이유(0.5%), 육아(0.2%), 교육·훈련(0.1%) 등 이유로 36시간 미만 일자리 사유가 뒤이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31.0%)이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0.5%), 40대(18.3%), 20대 이하(16.1%), 30대(14.1%) 순이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 중 12.3%(98만6000명)는 더 많은 시간 일하기를 원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 중 더 일하기를 원하는 비중은 50대(15.9%), 40대(13.2%), 30대(12.6%), 20대 이하(10.7%), 60대 이상(10.1%) 순으로 나타났다. 36시간 미만 취업자 중 추가 취업을 원하고 실제 추가 취업이 가능했던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83만6000명이었다. 지난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를 공휴일이나 연·휴가 때문에 취업 시간이 줄어든 경우를 제외하면 551만2000명(전체 취업자의 19.6%)으로 전년보다 6만8000명(1.3%) 늘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3-01-15 08:50:43[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6시간 휴전'을 선언했지만, 우크라이나 대부분의 전선에서는 포성이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를 로켓으로 두 차례 공격했다"라며 "러시아군은 푸틴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휴전 시작 시점인 이날 정오 이후에 공격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암살자이며, 테러리스트"라며 "피에 굶주린 사람들"이라고 힐난했다. 다만, 주택 등이 공격 받아 사상자는 없었다고 한다. AFP 취재진들 또한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직접 포격 소리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도 바흐무트 상황을 전하며 "러시아군은 휴전 선언 이후에도 바흐무트 점령 시도를 누그러뜨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라며 "우크라 진영으로 대포와 박격포가 지속적으로 날아와 꽂혔다"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루한스쿠즈 크레미나에서 러시아군이 휴전 기간 공격을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최전방에서 폭음이 울리자 로이터 기자 주변에 있던 한 군인은 "휴전은 무슨 휴전이냐. 방금 소리 듣지 않았나"라며 "그들이 포격을 계속한다면 (휴전으로) 얻으려는 것이 무엇이겠나. 우린 그들을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은 자신들이 발표한 휴전 시간 이후 최초 3시간 동안에만 우크라이나 진지를 14번 포격했다"라며 "정교도 살인마들이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보내왔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리 군이 휴전을 준수했음에도 우크라 정권은 인구 밀집 지역과 러시아군 진지에 대한 포격을 계속했다"라며 "우크라 군의 포격을 대응 사격으로 제압했다"라고 반박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08 08:37:19[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6일 정오부터 7일까지 36시간 동안 휴전을 명령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위선적'이라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AFP 통신 등은 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자국 군인들에게 36시간 동안 휴전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휴전은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 키릴 총 대주교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하고 크리스마스 휴일을 기념할 것을 촉구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키릴 총대주교는 이날 "전쟁 당사국이 6일 낮 12시부터 7일 밤 12시까지 휴전하고 정교회를 믿는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교회는 개신교, 가톨릭의 성탄절보다 13일 늦은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휴전 선언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은 키릴 총 대주교의 호소를 고려해 정해진 기간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군이 휴전 체제를 도입할 것을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교회를 믿는 많은 시민이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휴전을 선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 전면적 휴전을 군에 명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군 철수를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러시아의 일시적 휴전 선언에 대해 '위선적'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크렘린궁의 발표 후 트위터에 "위선적 행위를 그만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그는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외국의 영토를 공격하거나 민간인을 숨지게 하지 않고 자국 영토 내 점령군 구성원만 공격한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점령지를 떠나야만 '일시적 휴전'이라는 것도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휴전이라는 제스처를 통해 군사를 재집결할 시간을 벌기 위한 속임수"라고 지적하며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려는 뜻은 조금도 없을 것"이라며 날선 비판했다. 앞서 포돌랴크 보좌관은 키릴 총 대주교가 정교회 성탄 기간 휴전을 요청했을 때도 "함정이자 (러시아 측의) 선전 요소가 있는 발언"이라고 말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06 05:30:40[파이낸셜뉴스] 주 36시간 4.5일제 근무 등을 요구하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오는 16일 6년 만에 총파업을 강행한다. 금융노조는 14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 앞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6일 오전 9시부터 전국 7000여개 금융사업장에서 일하는 10만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6일 하루 동안 진행되는 이번 총파업은 오전 10시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작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삼각지까지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노조의 핵심 요구 사항은 △한은 물가상상률만큼인 5.2% 임금 인상 △임금 삭감 없는 주 36시간(4.5일제) 1년간 시범 실시 △영업점 폐쇄 중단 및 적정 인력 유지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중단 △정년 연장과 임금 피크제 개선 등이다. 그러나 높은 임금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로 ‘신의 직장’으로 불리고 있는 금융권 직원들의 파업에 공감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작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평균 연봉이 1억55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객들이 금리 급등의 고통을 겪는데 억대 연봉을 받는 ‘귀족 노조’가 임금을 올려 달라며 총파업을 하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금융노조가 주장하는 4.5일 근무제에 대해서도 적반하장이라는 반응이 많다. 은행이 코로나 사태 때 영업시간을 오후 4시 30분에서 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단축한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업시간을 정상화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시간 정상화는 노조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데, 노조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될 때까지 단축 영업을 그만둘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행 고객들 사이에선 “이미 단축 영업으로 업무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지금의 영업 방식을 고착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 36시간 근무를 주장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온다. 금융노조 내부에서도 총파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시중은행들의 동참률이 낮아 파업이 큰 동력을 얻지는 못할 전망이다. 노조의 핵심 사업장 중 하나인 농협과 우리은행도 총파업에 사실상 불참하기로 했다. 앞서 2016년 금융노조 총파업 당시 은행권 참가 인원은 1만800여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15% 수준에 그쳤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파업 참가율은 2.8%였다. 이번 파업 참가율이 6년 전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히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노조의 총파업이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는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파업 전날까지 진행되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점들의 정상 영업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보지는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봉 1억 귀족 노조’라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평균연봉 근거인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는 행장, 부행장, 임원, 지점장, 부지점장 등 관리자까지 포함한 것”이라며 “상반기 8억 원을 넘게 받은 임원과 직원을 한 바구니에 넣고 평균을 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조합원들, 특히 저임금직군 노동자들의 형편과 (1억 연봉은) 거리가 멀다”며 “가령 직원의 70%가 최저임금을 적용받고 있는 현금 수송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상실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조가 국책은행 한곳을 조사해본 결과 조합원 기준 임금 평균이 약 7200만 원도 안 됐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15 07:16:25[파이낸셜뉴스] 건조한 날씨에 강풍을 타고 확산하던 경북 영덕 산불이 약 400㏊의 산림을 태우고 화재 발생 36시간만에 진화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경북 영덕 산불을 발생 36시간만인 17일 오후 2시30분께 완전 진화했다고 밝혔다. 산불피해 면적은 약 400ha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산림당국은 향후 정밀 조사·감식을 통해 정확한 피해면적을 산출할 예정이다. 산림당국은 16일 밤새 초속 12m강풍과 영하 9℃의 혹한 속에서 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 등 정예 진화인력 및 산림공무원 1704명을 긴급 동원, 산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했다. 앞서 산림청은 산불의 확산세를 감안, 진화자원을 긴급 동원하는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산림당국은 17일 오전 일출과 함께 초대형헬기를 포함해 총 40대의 대형헬기를 투입, 화재 발생 36시간 만에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최근 10년 내 단일 산불에 진화헬기 40대가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5일 진화됐다 15시간 만인 16일 오전 2시18분께 재발화한 영덕 산불은 험준한 지형과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면서 민가를 위협, 인근 화수리 주민 192세대 312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경북 청송으로 향하는 송전선로도 위협을 받았지만 신속한 공중진화로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야간 불씨 탐지를 위해 산림청 헬기 12대와 열화상 드론 2대를 현장 배치하고 산불이 재발화하지 않도록 잔불·뒷불정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산불피해지역은 산사태 등 2차 피해를 동반하는 만큼 신속히 산림복구·복원 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번 산불은 재발화한 사례로 철저한 뒷불감시 필요성을 일깨웠다”면서 “전체 산불의 30%가 야간에 발생하고 있는 만큼 등산객은 산행 때 화기 소지를 금하고 농산촌 주민들은 소각행위를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2-02-17 15:22:08【파이낸셜뉴스 영덕=김장욱 기자】 '당일 산불에 최다 헬기 투입 영덕 하늘을 뒤덮다' 경북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발생 36시간 만에 잡혔다. 17일 경북도와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2시20분께 재발화 한 산불이 36시간 만인 이날 오후 2시 30분께까지 이어져 잠정 400㏊의 산림이 산불 영향구역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도 산림당국은 산불이 다시 발화하거나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크고 작은 불씨를 정리하는 잔불 진화를 완료하고 뒷불감시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불로 지품면 인근 화수1리, 2리 주민 192세대, 312명을 신속하게 화수리 마을회관으로 사전 대피시켜 인명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경북 청송으로 향하는 송전선로의 피해받지 않도록 공중진화자원을 적기에 집중 투입해 피해없이 지켜낼 수 있었다. 산림청장은 진화자원을 긴급 동원하는 '산불 3단계'를 긴급 발령, 산림청 초대형헬기를 포함한 대형헬기 중심으로 총 40대의 헬기를 일출과 동시에 투입했고, 투입 후 36시간 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도내 시·군에 총 동원령을 내려 이날 일출과 동시에 공중과 지상에서 산불진화헬기 40대, 진화차 54대, 소방차 126대 등의 장비와 진화대 500명(전문 388, 특수 73, 공중 39), 공무원 1202명, 소방 645명, 군인 300명 등 총 2700여명이 집중 투입해 진화가 완료됐다. 산불 진화를 마무리한 뒤 이철우 지사는 "시·군의 임차헬기와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및 공무원과 소방대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인명피해 없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그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계속돼 어렵게 진화를 완료한 만큼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잔불정리와 뒷불감시를 철저히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병암 산림청장도 "이번 산불은 15일 오전 10시 55분 산불진화가 완료된 후 15시간 만에 다시 재발화된 사례로 최근 이런 뒷불감시 미흡 사례가 빈번히 발생되고 있어 관할 자자체는 뒷불감시를 철저히 해 달라"면서 "오늘까지 발생된 산불은 총 150건으로 이중 전체 산불의 30%가 야간에 발생되고 있어 산림을 탐방하는 등산객은 산행시 화기물 소지를 금지하고, 농산촌 주민들은는 산림 연접지역에서의 소각행위를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6일 오전 12시45분에 산불3단계 발령이 되자 바로 영덕읍에 설치된 현장지휘본부를 찾아 영덕군수로부터 통합지휘본부를 인수받아 하룻밤을 꼬박 새워 산불진화 현장을 지휘했다. 산불은 헬기 35대 등 장비와 진화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주민대피 및 민가보호를 위한 조치를 하는 등 신속하고 적극적인 산불대응에 나섰으나, 건조한 날씨와 빽빽한 소나무림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는 불길을 좀처럼 막지 못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02-17 14:3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