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의 활용과 디지털 전환이 일상화하면서 세계 각국의 AI보안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 세계 AI관련 보안 기술 특허 출원은 최근 10년간 40배 증가했다. 24일 특허청이 발표한 최근 10년(2012~2021년)간 주요국 특허청인 IP5(한국·미국·일본·중국·유럽)의 AI 관련 보안 기술 특허 출원 동향에 따르면 관련 출원 건수는 지난 2012년 37건에 불과하던 것이 연평균 51%씩 급성장해 2021년에는 총 1492건으로 늘었다. 출원인을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총 2987건(45.9%)으로 가장 많은 출원을 했으며, 다음으로 중국 1961건(30.2%), 한국 492건(7.6%), 일본 225건(3.5%) 순이었다. 한국은 지난 2017년 일본을 추월하기 시작해 매년 격차를 벌리고 있다. AI 해킹탐지기술은 증가세 둔화 AI보안 기술은 AI를 활용해 해킹을 탐지하고 예방하는 ‘AI 활용 해킹 탐지 기술’과 AI 시스템에 대한 공격을 차단하는 ‘AI를 위한 보안 기술’ 등 2개로 나뉜다. AI 활용 해킹 탐지 기술은 전체 AI보안 기술의 85%를 차지하는 주요 기술이지만, 지난 2019년 이후 2021년까지 연평균 연평균 1.7%늘며 증가세가 둔화돼 현재는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AI를 위한 보안 기술은 최근 5년간(2017~2021) 연평균 68.1%씩 급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다출원 기업 10개중 9개 美기업 AI 보안 기술의 10대 다출원 기업을 보면, IBM, 스트롱포스와 같은 미국 기업들이 10개 중 9개를 차지한 가운데, 미국 이외의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6위로 10위권에 진입했다. 한국은 AI 활용 해킹 탐지 기술 중 사용자 인증 분야에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사용자 인증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다출원 1위와 6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AI보안 기술의 출원은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기술 분야별로는 AI 활용 해킹 탐지 기술은 기업 출원이 80%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AI를 위한 보안 기술은 68%로 기업출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대학의 출원이 2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AI를 위한 보안 기술의 연구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韓, 산·학·연 협력 강화 중요" 한국의 AI 보안 기술 출원은 기업 출원 비율이 68%로 낮은 대신, 대학 및 공공기관의 출원이 26%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산·학·연 협력 강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전범재 특허청 인공지능빅데이터심사과장은 "AI 보안 기술은 국가 안보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을 지키는 필수 기술"이라며 "특허청은 우리 기업이 핵심 특허를 확보할 수 있도록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특허 분석 자료를 제 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AI 보안 시장의 규모는 243억 달러(약 34조원)으로 추정되며, 연평균 21.6%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총 531억 달러(약 7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1-24 12:23:31[파이낸셜뉴스]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30대 여성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5일 40대 남성 A씨를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강서구 화곡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3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 접수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숨진 B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공조를 요청했다. 현장에는 번개탄과 흉기 등이 발견됐고 곳곳에 혈흔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교제 살인 혐의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11-22 14:38:16[파이낸셜뉴스] 대구 중구청 공무원이 관내 치킨집에서 맥주를 바닥에 쏟고 업주에게 "망하게 해주겠다"는 취지의 협박성 발언을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2일 대구 중부경찰서는 협박 혐의로 40대 A씨를 송치했다고 밝혔다. 대구 중구청 공무원인 A씨는 지난 6월 중구청 동료 3명과 중구 한 치킨집에 방문해 맥주를 바닥에 쏟고 업주에게는 "망하게 해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A씨 일행의 행동은 해당 치킨집 업주인 B씨가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해당 글에 따르면 당시 40~50대로 보이는 남성 4명이 치킨과 술을 주문했고, 이 중 한 명이 바닥에 술을 고의로 부었다. 음식을 내간 업주 아내는 테이블 바닥에 맥주가 흥건한 모습을 보게 됐고, 키친타월로 테이블 쪽 맥주가 가득한 곳을 닦았다고 한다. 이후 이들은 계산을 하고 나간 뒤 이내 가게로 다시 들어와 "내가 돈 주고 사 먹는데. (우리가) 바닥에 오줌을 쌌냐? 맥주를 흘릴 수도 있지. 먹튀를 했냐?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부자 되겠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B씨는 주장했다. 특히 손님 중 한 명은 "나 구청 직원인데 동네에 모르는 사람 없다. 내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장사 바로 망하게 해주겠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부부가 운영하던 해당 치킨집은 사건이 불거진 뒤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류규하 중구청장은 사과문을 발표했고, 중구청은 감사를 벌여 A씨 등 직원 2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공무원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으나 망하게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함께 고발된 직원은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중구청은 A씨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22 11:08:25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기초-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2025년 무장애 관광 연계성 강화 사업(구 무장애 관광도시)'을 추진할 지역을 공모한다고 22일 밝혔다. '무장애 관광 연계성 강화 사업'은 장애인, 고령자 등 관광취약계층이 끊김 없이 관광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교통, 관광콘텐츠, 관광시설, 시설 정보 등 특정 권역 내 관광 제반 요소의 접근성과 연계성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개별 관광지를 대상으로 하는 '열린관광지'를 개념적·공간적으로 확장해 해당 권역에서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광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의 관광 향유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된 지자체에는 2025~2027년 3년간 국비 최대 40억원을 지원한다. 공모 기간은 내년 1월 16일까지이며, 자세한 내용은 문체부 알림 게시판과 관광공사 열린관광 누리집 '모두의 여행', 한국관광산업포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오는 28일 서울 중구 센터포인트광화문빌딩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사업 추진방향과 사업계획서 작성방법 등을 상세히 안내할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22 05:16:59[파이낸셜뉴스] 1984년 'KAIST 대전 시대 개막'부터 2024년 '의대 정원 증원, 반년 넘게 이어진 의정갈등'까지 40년간의 과학이슈를 담아낸 책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과학 발전과 함께 한 과학언론의 기록을 담은 40년사 '과학언론 40년, 과학이슈 60선'을 내놨다고 21일 밝혔다. 이 책은 제1부 '과학언론 40년'과 제2부 '과학 보도로 본 과학 이슈 60선'으로 구성됐다. 제1부에서는 1984년 창립부터 2024년 불혹을 맞은 협회의 40년 발자취를 돌아보고 과학언론의 추이와 현황을 분석했다. 특히 과학언론의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해 7월 3일부터 7월 25일까지 과학 관련 분야 담당 기자 총 1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실었다. 이를 통해 과학언론 현황 및 취재 환경, 과학기술계에 대한 인식, 역량 강화 방안 등을 알아보고 미디어 환경변화에 따른 과학언론의 활성화 방안도 모색했다. 제2부에서는 1958년 3월 한국일보에 처음 과학부가 생긴 이후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과 함께 한 과학 보도의 역사를 담았다. 1984년부터 2024년까지 총 60개의 한국 과학계의 주요 이슈로 기사 중심으로 정리해 과학기술의 발전 흐름을 개관했다. 1984년부터 2014년까지의 과학 이슈 38선은 2014년 발간된 30년사의 내용을 재편집 정리했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간의 과학 이슈 22선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카인즈 기사 분석, 과총 10대 뉴스, 사이언스와 네이처 등 최근 10년의 주요 과학 키워드를 연도별로 조사 분석한 후 편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22개 과학 이슈에 대해서는 협회 회원 기자 대상으로 4월 30일부터 5월 10일까지 공모해 총 19명 전·현직 기자가 필진으로 참여했다. 유용하 회장은 발간사에서 "이번 40년사는 회사 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과학언론의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한마음으로 협회를 창립하고 지금에 이르게 한 선배들의 노고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보고서"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많은 회원 기자가 적극적으로 집필에 참여해 우리 과학 기자들의 단합력과 집단지성이 집약된 사료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40년사는 오는 29일 롯데호텔에서 개최하는 '2024 과학언론의 밤'에 함께 하는 출판기념회에서 공개하고, 언론사, 정부 부처, 도서관, 의과학계 주요 기관 등에 배포한다. 또한 한국과학기자협회 홈페이지 자료실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1-21 20:24:29<40> 이집트 '아스완' ②알 와디 알 가디드 사막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아부심벨에 다녀온 아스완의 마지막 날, 배낭족들을 위한 저렴한 숙소를 찾아갔다. 네비를 따라 심상치 않은 골목골목을 들어갔다가 결국 막다른 길에서 차를 어렵게 돌려야했다. 쓰레기가 가득한 험해 보이는 동네에서 겨우 빠져나와 헤메다가 겨우 예약한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동네 분위기와는 달리 숙소는 4층 건물에 옥상에 설치한 텐트에서 잘 수도 있었고 1층 야외 공간에는 히피족들이 좋아할듯한 알록달록한 의자와 테이블이 있었고 각층의 도미토리도 깨끗한 편으로 나름 예쁘게 잘 꾸며놓았다. 하지만 같은 방 건너 침대의 손님이 늦게까지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메세지를 주고받고 있어서 무음이나 진동이 아닌 소리로 계속 알림음이 띵동띵동 울려 많이 불편했다. 참다참다 다가가서 무음모드로 해달라고 부탁하니 그제서야 핸드폰을 놓는다. 일찍 잠을 자서 인지 새벽 4시에 눈이 떠졌다. 조용히 짐을 챙겨 숙소를 나와 새벽 5시에 출발한다. 아스완을 떠나 이제부터는 카이로를 향해 북쪽으로 올라간다. 남쪽으로 내려올때는 도로상태며 주행시간에 감이 안와 넉넉잡아 룩소르까지를 2박3일에 걸쳐 내려왔다. 하지만 갈때는 이집트 고속도로가 대략 파악이 되었으니 아스완에서 카이로까지 약 911km(12시간)의 훨씬 긴 거리지만 중간에 소하그에서 하룻밤 머물고 이틀에 나눠 이동할 계획이다. 소하그까지는 약 400km(5시간)걸리는데 이번에는 웨스트뱅크, 나일강 서쪽의 안가본 길로 가기로 했다. 모랫빛 사막에서 뜨는 일출은 특별한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알 와디 알 가디드(Al Wadi Al Gadid)사막을 통과한다. 한참 달리고 있는데 앞쪽에 낮은 사암 언덕들이 보인다. 가까와질수록 구불구불 이어진 언덕들에서 범상치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도로 상태는 갑자기 안좋아져서 아스팔트에 난 구멍을 요리조리 피해야했지만 길 양옆에 인디아나 존스가 나오는 영화에서나 볼법한 그런 협곡이 펼쳐지자 눈이 휘둥그래졌다. "우와, 여기 뭐야?" 몇 천년 전의 고대문서나 유물들이 숨겨진 동굴들을 품고 있는 협곡 같았다. 기기묘묘한 지형들을 보니 옛 이집트 성전 건축가들이 왜 그런 형태의 신전과 기둥과 스핑크스들을 만들었는지 알것 같았다. 자연이 조각한 사암협곡의 형상에서 바로 고대의 건물들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저런 많은 나라를 다니고 멋진 장소들을 많이 다녀봐서 웬만한 장면엔 쉽게 감탄이 나오지 않는 우리지만 이곳은 정말 도로가 좀 안좋다는 것 외엔 모래언덕과 세월과 바람이 만든 걸작을 감상하며 다닐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였다. 탄이는 이전까지 최고로 꼽았던 흑해 남부의 해안도로도 잊어버렸다고 농담할 정도로 여기가 일등이라고 했다. 굽이굽이 커브를 돌때마다 새로운 볼거리가 펼쳐진다. 이쪽은 패키지여행으로 오면 절대 올 수 없는 곳으로 우리말고는 거의 화물차들만 지나다닌다. 엄청난 크기의 돌덩어리를 싣고 나르는 트럭들이 옆을 지나간다. 이 근처에서 채석을 해서 이집트 각지로 나르는 것 같았다. 자유여행은 책임질 일이 많아 스트레스도 크지만 이렇게 생각지 못한 선물같은 풍경도 종종 만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길이 끝나가는 것이 아쉬워 천천히 속도를 줄이며 마음껏 감상을 한다. 조금만 다듬으면 신전이 될수도, 성벽이 될수도, 파라오 석상이나 스핑크스 석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멋진 협곡, 세월이 만든 걸작이다. 이런 멋진 볼거리는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서 관리하고 관광지로 개발하지 않고 있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강 동쪽에 있는 룩소르가 워낙 유명해서 이쪽으로는 관심갖는 사람이 없나보다. 지금까지 이집트에서 본 많은 신전들도 볼만했지만 신이 만든 자연 그대로의 성전의 느낌이 드는 이곳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히 이 곳을 보러 이집트에 왔다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30여분을 우와, 우와 감탄을 하며 협곡 드라이브를 했다. 오후 5시쯤 소하그에 도착했다. 인구 14만명의 제법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도로포장상태는 별로 좋지 않다. 관광지가 아닌 곳은 정부의 관심이 부족해서 그런가 싶었다. 길가에 야채와 과일을 쌓아놓고 파는 가게를 발견하고 내렸는데 말이 안통한다. 가지고 있는 이집트 돈을 내밀고 사고싶은 것을 가리켰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너무 작은 단위의 지폐를 내밀었었는데 딸기 400원, 오렌지 400원어치가 비닐봉투 2개 가득 묵직하다. 오렌지를 세어보니 8개나 된다. 한개에 50원? 말도 안된다. 완전 득템한 기분으로 예약해둔 호텔을 찾아갔다. 시장 골목을 지나고 이런 곳에 호텔이 있을리가~ 의심을 하며 찾아간 곳에 거짓말처럼 떡하니 예약한 호텔이 있었다. 다행히 주차도 가능하고 시설도 나쁘지 않아 하룻밤 잘 쉬었다 갈 수 있었다. 혹시나 또 아침에 경찰이 대기하고 있지는 않을까 긴장했지만 이곳은 민야보다 훨씬 큰 도시라서 그런지 그런 일은 없었다. 단지 시장상인들의 커다란 화물차가 우리차 앞을 막고 잔뜩 주차를 해놓아 출발이 조금 늦어졌다. 차를 빼느라 조금 애를 먹었지만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카이로를 향해 출발한다. 사막 고속도로를 달려 카이로에 도착했다. 스모그로 뿌연 공기와 공중에 날아다니는 쓰레기들을 보니 카이로에 다시 왔구나 싶다. 카이로에서의 숙소는 탄의 바람대로 피라미드가 보이는 곳을 예약했다. 다른 숙소보다 가격이 비싸고 방 상태는 별로지만 방에서 창문을 열면 피라미드가 너무도 바로 앞에 보이고 옥상에 올라가면 테이블과 의자들이 있어, 앉아서 피라미드를 손에 닿을듯이 가까이 볼 수 있어서 만족했다.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아침에 옥상에 올라가니 중동식 차와 편의점에서 팔것같은 비닐포장의 빵을 주었는데 뭐 안주는 것보다 낫다하며 피라미드 뷰를 감상하며 잘 먹었다. 저녁때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신 황선생님을 만나러 카이로 시내로 찾아갔다. 이집트에서 가장 불안하고 힘들었던 순간에 걱정할 것 없다는 것을 알려주신 고마우신 분을 실제로 뵈니 너무너무 반갑고 좋았다. 40년간 카이로에서 현지인들을 위한 좋은 사업을 하시는 사라선생님과 다른 여러 한인교민분들을 만나 한국 식당에 가서 식사도 하고 현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다음날 카이로 국제공항에 가서 렌터카를 반납하고 튀르키예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탔다. 안녕 이집트. 2주간 많은 것을 보여줘서 고마워. 바쁜 일정으로 부지런히 다닌 이집트의 한달같은 12일이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pTGs6PPtQb0?si=1InNLeJINEEt9501>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1 16:17:13[파이낸셜뉴스] 수입이 없어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는 이유로 아파트 앞 인도와 주차장을 향해 벽시계 등을 집어던진 4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14단독 박민 판사는 특수폭행,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7일 오후 1시35분께 노원구 소재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인도와 주차장을 향해 벽시계와 화장품 병 등을 집어던져 주행 중인 차량 옆에 파편이 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일을 하지 못해 수입이 없고 이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는 이유로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A씨는 같은 해 9월1일 오전 5시께 서울 동작구에 있는 카페 근처에 놓여있던 열쇠로 출입문을 열고 침입한 후 와인 등을 취식하고, 현금을 절취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동종 절도범죄 등으로 수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별다른 이유 없이 아파트 건물 아래로 물건을 집어던져 피해자의 신체에 대해 유형력을 행사했다"며 "야간에 카페에 몰래 침입해 피해자 소유의 물건을 절취하는 등 또 다른 불법까지 자행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피고인은) 동종 절도범죄 등으로 여러 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비난가능성도 크다"며 "피해자들로부터 범행을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21 09:21:30[파이낸셜뉴스] 40~50대 여성들이 남성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50대 여성 A씨를 특수협박과 특수재물손괴, 공무집행방해, 스토킹 혐의 등으로 전날 체포했다. A씨는 지난 19일 오후 7시께 흉기를 들고 70대 남성 B씨가 일하는 주차사무실로 찾아가 "왜 만나주지 않느냐"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흉기를 이용해 주차사무실 창문을 깨고 공영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 거울을 부순 혐의도 있다.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체포 과정에서 경찰 손가락을 깨물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40대 여성 A씨를 지난 20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5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신의 빌라에서 같은 연령대 남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 19일 밤 개포동의 한 노래방에서 처음 만난 사이로 함께 술을 마신 뒤 A씨의 집에서 시비가 붙어 서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씨도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 모두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서지윤 기자
2024-11-21 08:39:31[파이낸셜뉴스] 처음 본 여성을 골목으로 끌고 가 농구화를 신은 발로 얼굴을 차는 등 무차별 폭행해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은 40대 남성 A씨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20일 부산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재욱) 심리로 열린 A씨 강도살인 미수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원심 때와 같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 2월 6일 새벽 부산 서구의 한 길거리에서 처음 본 여성 머리를 축구공처럼 세게 차는 이른바 '사커킥'을 하는 등 무차별하게 폭행해 턱뼈 골절 등 중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A씨의 폭력성과 재범 위험성을 고려해 더 이상 무고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A씨 측은 "1심 판결문에서 축구 선수 경력이 과장됐고, 살인 고의성과 강도 범행의 계획성도 부인한다"며 "범행 당시 만취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고등학교까지 축구부 활동을 했으며, 축구선수로 경북지역 대회 우승과 MVP 상을 받은 축구 유망주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A씨 측은 "실제 축구선수 생활은 초등학교 4∼6학년 때까지였으며 우승이나 MVP 경험도 없다"라며 자신의 경력이 과장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1 06:33:49부산 정근안과병원 설립자 정근 원장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국내 처음으로 안과 질환과 눈 건강 정보를 망라한 비디오 북 '정말 근사한 안과'를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정 원장의 40년 진료경험을 담은 50시간 분량의 이 비디오 북은 현재 방송과 유튜브채널 등으로 공유돼 사람들의 눈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 원장은 19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한 뷔페식당에서 정근안과병원 개원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국내 최초로 제작한 안과 비디오북 '정말 근사한 안과' 시연회를 가졌다. 개원식에는 의료법인 온종합병원 김동헌 원장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 이헌승 국회의원, 김석명 울산 울주군 부군수, 사단법인 한국건강대학 총동창회 임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정 원장의 비디오북 '정말 근사한 안과'는 총 100편으로 구성됐다. 이 중 정 원장 혼자 80편을 제작했다. 비디오북에는 백내장, 녹내장, 각막염, 망막질환, 아폴로눈병, 안경, 콘텍트렌즈 등 정 원장이 평생 쌓은 진료경험 정보들을 총망라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안과 질환을 전자칠판을 통해 그림까지 그려가며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설명하듯' 알기 쉽게 만들었다. 정 원장은 특히 최근 반려동물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 고양이 알레르기 등 반려동물 관련 감염병도 다뤘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안경이나 콘텍트렌즈를 일찍 착용하는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정보도 깨알같이 담았다. 올해 1월 15일 첫 송출한 전국채널 의료전문방송 ONN닥터TV와 공동으로 비디오북 '정말 근사한 안과'를 제작하기 시작한 정 원장은 1년여 동안 거의 매일 5시간 이상, 때로는 10시간 넘게 자료정리에 매달렸다. 그의 열정을 보다 못한 동료 의사들도 동참했다. 권상민 병원장을 비롯한 정근안과병원 소속 의사 6명이 1∼4편씩 거들었다. 아버지에 이어 안과의사가 된 딸도 정 원장의 비디오북 제작행렬에 합류했다. 서울대병원 안과 정윤 교수는 전공인 녹내장편을 4편 촬영, '의사 40년'을 맞아 비디오북을 제작하는 아버지 정 원장을 응원했다. 정 원장의 비디오북 '정말 근사한 안과'는 현재 의료방송 ONN닥터TV를 통해 전국에 방송되고 있으며, 유튜브채널 'ONN닥터TV'에도 게재해 누구든 볼 수 있게 했다. 1994년 부산대 의대 안과 교수였던 정근 박사는 당시 부산 부도심에 불과했던 서면교차로 부근 건물 2층에서 19평 규모에 의료시설을 갖추고 정근안과를 개원했고, 2000년 초 부산진구 부전동 정근안과빌딩(12층)으로 신축·이전해 지금까지 백내장과 라식수술 등 각막 수술을 중점 진료해오고 있다. 특히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백내장 수술만 월 550건, 연간 5000건 이상 시행하는 등 총 수술 건수가 35만 건, 외래환자도 55만 건 이상 달하는 등 부산 최고 수준의 수술 전문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엔 서면에서 처음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이던 '정근안과'를 '안과병원'으로 격상시켰고, 현재 정근안과병원빌딩 1∼4층 연면적 2000여평 공간에서 안과전문의 6명과 눈 성형의사 등 모두 7명이 진료하고 있다. 정 원장이 설립한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의 사회공헌활동 또한 진료실적 못잖다. 정근안과병원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병원 지하 1층에 외국인근로자 무료진료소를 설치해 이국땅에서 몸이 아픈 외국인 근로자 건강관리에 크게 이바지했다. 또 중국 우루무치에서 의료봉사 중 만난 위구르족 지도자 아브라함 교수를 부산에 초청, 무료로 백내장 수술을 해줬다. 2015년엔 네팔 지진봉사 인연으로 알게 된 15세 히말라야 소년 디펜드라가 어려서 나무 꼬챙이에 찔린 눈 때문에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알고 엄마와 함께 부산으로 초청해 의안수술을 통해 미소를 되찾아주기도 했다. 이런 사회공헌 활동 덕분에 이날 정근안과병원 개원 30주년 행사에서는 발달장애인들로 구성된 ONN그린필오케스트라가 바이올린 협연을 하는 등 힐링음악회를 마련, 지역민들과 함께 축하 분위기를 돋웠다. 정 원장은 "30년 동안 숱한 환자들에게 광명을 찾아준 병원으로서 앞으로는 우리 사회의 '마음의 눈'을 밝히는 데 저와 정근안과병원이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20 18: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