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모님 49재도 챙기지 않으면서 삼계탕 잔치까지 연 누나들 어떻게 해야 하냐" 15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종교 문제로 누나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남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와 부모님은 불교 신자이고, 누나 2명은 기독교 신자다. 최근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49재를 챙기자는 A씨 제안에 누나들은 "우리는 불교가 아닌데 왜 불교 의식을 챙겨야 하느냐"라고 반대했다. A씨는 "이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누나들은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로 아버지 49재 챙기기를 거부했고 매년 아버지 제사도 아내와 어머니만 지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에도 아내와 둘만 산소에 가서 어머니 49재를 올렸다"고 덧붙였다. 49재를 마치고 누나와 매형이 부른 자리에 간 A씨는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곧 초복이라며 삼계탕으로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는 것. A씨는 "어머니 49재를 지내고 온 날에 굳이 가족들이 다 모여서 몸보신하겠다는 심보가 뭔지 너무 기가 막히고 화가 났다. 진지하게 누나들과 연을 끊고 싶은 마음마저 든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불교 신자였던 부모님의 49재도 챙기지 않으면서 삼계탕 잔치까지 연 누나들 어떻게 해야 하냐"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양지열 변호사는 "각자를 존중하면서도 망자를 기리는 마음 하나만큼은 같아야 하는 거 아니냐. 49재는 안 챙기는 분들이 초복을 어떻게 챙기냐. 너무 이상하다. 이해가 안 간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종교를 떠나서 49재를 안 챙기는 게 말이 되나" "저 같으면 다시는 누나들 얼굴 안 볼 것 같습니다. 49재에 삼계탕 파티라니..." "안타깝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17 09:59:28[파이낸셜뉴스] "매주 집회에 참여하며 반발씩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만했습니다. 또 다른 죽음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2년차 초임교사 서이초 교사(23) 49재를 맞아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사들은 검은색 옷을 입고 검은 모자를 쓴 채 피켓을 들었다. 서이초 교사의 부모님이 현장에 참석해 집회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했고, 4대 종단 관계자들도 교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에 따르면 5만명 이상의 교사가 여의도역 방향으로 난 8개 차로를 채웠다. 사회자는 "준비한 피켓 3만개가 모두 동났다"며 "집회 장소가 모두 마감돼 참가자들이 여의도공원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회 참석자들은 "진상규명이 추모다, 진실을 알고싶다", "교권보호 합의안 의결하라", "안전하고 존중받는 교육환경 조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특히 이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사회자는 "위기의 교사를 지켜야 할 곳은 어디냐"며 "그런데 어제 '교권 회복 및 교원 보호 강화를 위한 대화'라는 자리에 이 장관은 뒤늦게 나타나 호소문을 읽는 순간 그 의도가 읽혀 낯부끄러웠다. 대화가 아니라 교사 병풍 세우기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주호 장관이 현장에 와 있다고 한다"며 "참가자 색출이 아니라 검은 점으로 참여한 것이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어 집회 참석자들은 "학교현장 혼란 초래 책임 회피 이주호는 반성하라", "법과 원칙에 따라 원칙 남용 이주호를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연호했다. 아울러 국회에 대해서도 법 개정을 촉구했다. 사회자는 "9월 정기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않고 10월로 넘어가면 총선을 위한 여야 정쟁의 시간이 돼 법안 통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제 국회의 시간이다. 교사와 학생 모두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국민의힘의 권은희·이태규·정경희 의원을 비롯해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민석·강득구·강민정·김영호·문정복·서동영·안민석·유기홍 민주당 의원, 이정희 정의당 대표, 배진교·이은주·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이초 교사 부모님도 현장을 찾아 추모에 동참했다. 부모님은 무대에서 헌화하며 집회 참석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서이초 교사 어머니는 주최 측이 낭독한 편지에서 "사랑하는 딸아, 아쉽고 서운하지만 그 동안 힘들었다면 이제 편히 쉬어라"며 "진실 찾기에 신경써서 그렇게 떠나보낸 너의 한을 풀어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선생님이 생전에 좋아한 것으로 알려진 제천 간디학교(대안학교)의 교가 '꿈꾸지 않으면'을 작곡한 양희찬 선생님과 간디학교 학생들이 노래를 불렀다. 마지막으로 사회자는 교원단체가 힘을 합쳐 달라고 요구했다. 사회자는 "이날 이후 우리는 더 두려운 존재가 돼 공교육 정상화를 쟁취해야 한다. 슬픔과 분노로 더욱 거세게 교육부와 국회를 압박하기 위해 교원단체들이 국회, 교육부와 교섭하라"며 "흩어져 행동하는 것이 안타깝다. 각각의 개인이 점이 돼 검은 바다를 만든 지금, 파도로서 변화를 꾀하는 지금 힘을 모아 더 큰 힘으로 교원을 보호을 보호해달라"고 강조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09-04 19:21:15[파이낸셜뉴스] "너를 삼켜버린 듯한 무더위가 지나 가을이 오는데, 너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우리 곁으로 돌아와주면 안 되겠니."(이모 동료 교사) 2년차 서이초 초임교사(23) 사망 49재 추모식이 열린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강당에 지난 7월 학교에서 생을 마감한 교사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유가족 등 수백명이 모였다. 추모제는 고인의 생전 모습과 학생들에게 받은 편지 등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시작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동료교사와 유가족들은 추모사를 들으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유가족 대표로 나선 외삼촌은 "교육 현실을 바로잡은 계기가 되길 고인도 바랄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현장 개선을 촉구했다. 눈물로 진행된 추도식가장 먼저 추모사를 낭독한 서이초 교사의 동료 이모 교사는 단상에 서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며 "너를 지키지 못했다는 후회 속에 우리는 멈춰 있는데 야속하게 시간은 흘러간다. 아직도 나와 다른 친구들은 이제 너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아직 7월의 그날 이곳에 멈춰서 너를 그리워하고 있어"라고 토로했다. 또 서울교육대학교 대학 후배인 서모씨는 '언니'라고 부르겠다며 고인과의 추억을 공유했다. 서씨는 "극단 선택한 초임교사'라는 말밖에 안들렸는데 드디어 언니 이름을 부를 수 있는 곳에 왔다. 여기서라도 언니 이름을 부르고 사진을 보고 인사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작년 언니 생일에 마지막에 보며 조만간 또 보자고 했다. 언니와의 사진을 돌아보니 제가 기억하는 언니는 강하고 책임감 넘치는 멋진 선배이자 커다란 나무, 등대 같은 선배였다"고 했다. 아울러 서이초 권선태 교장은 "같은 길을 걸어온 선배, 또래 자녀를 가진 어머니이자 학교장으로서 힘이 돼주는 한 사람이 되지 못해 안타깝다. 서이초 모든 선생님이 그런 마음일 것"이라며 "선생님이 가시고 지금까지 공감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모여 교육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선생님이 힘들어하기 전에 해결되면 좋았겠지만 이제라도 바뀌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선생님 목소리 귀 기울이겠다"이날 현장을 찾은 교육계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교육 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7월 22일부터 토요일마다 매주 선생님들이 모여 외치신 간절한 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교사들은 이 장관의 발언을 보이콧하는 취지로 등을 지고 앉는 모습도 보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앞장서 선생님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교육감으로서 가늠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학교, 선생님 없이 우리 사회와 미래 없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참담한 비극 이후 깨닫고 있다. 어리석게도 소중한 교훈을 선생님을 떠나보내고 뉘우쳐 부끄러운 마음으로 반성한다"고 전했다. 답사에 나선 유족 대표 외삼촌은 "조카는 부모, 가족의 자랑이었다. 조카를 위해 전국의 많은 선생님들이 함께 마지막을 애도하고 추모해 줘 감사한다"며 "이런 비극적인 죽음이 학교 현장이나 학교 주변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외삼촌은 "교육 현실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고인도 바랄지 모르겠다"며 "교사를 꿈꿨던 젊은이들이 후회하지 않고 조카 같은 죽음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여기 계신 분들이 함께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09-04 16:36:4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사망한지 49일째 되는 4일 "선생님의 안타까운 소식은 교육계뿐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 전체에 큰 경종을 울렸다"며 "여러 교육현장에서 연일 들려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며,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을 따름"이라고 전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식에 참석, "전국 곳곳에서는 모두가 비통한 심정으로 선생님을 추모하고 있다"며 "길지 않은 교직생활이셨지만,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두 손 모아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선생님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도, 예우도 이뤄지지 못했다는 사실에 교육당국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우리 사회 전체가 교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뜻에 함께해 주고 있다. 이제까지 교육현장을 힘들게 해 온 법령을 바로 잡고, 현장에 맞는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변화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특히 "전국의 선생님들은 동료를 잃은 슬픔 속에서 무더위, 비바람 등 악조건 속에서도 연일 교권보호를 외치셨다"며 "교육감으로서, 학교현장의 상황을 좀 더 일찍 바로잡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을 추모하는 마음과 정당한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간절한 소망은 모두가 하나일 것이다. 이제 우리 교육청은 선생님들의 교권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겠다"며 "교육이 바로 서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거듭 밝힌다"고 약속했다. 또 "단순히 정책을 발표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데에 그치지 않겠다. 교육현장에서 세밀하고 촘촘한 교권보호 체계가 실천되도록 하겠다"며 "이제 더 이상 선생님들께서 모든 걸 혼자 감내하시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9-04 16:06:23[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이초 사망 교사의 49재인 4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은 추모객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교사들은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인 이날을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하고 방과 후 추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재량 휴업하는 학교장이나 연가, 병가를 사용하는 교사에 대해 위법성을 판단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재량 휴업하기로 한 학교는 서이초를 포함해 30개 초등학교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이초에서 추모 활동을 가진 후 교사들은 오후에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으로 이동해 진상 규명과 교권 보호 합의안 국회 의결 등을 요구하는 '고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집회'를 개최한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3-09-04 13:51:47[파이낸셜뉴스] "저도 오래전부터 비슷한 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요. 여기 온 모든 선생님들의 마음이 같을 겁니다." 2년차 서이초 초임 교사(23) 사망 49재인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는 오전 9시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검은색 상하의와 검은 마스크를 쓴 채 국화꽃을 든 이들은 선생님의 마지막 장소인 1학년 6반 교실 앞 추모장소로 발길을 옮겼다. 순식간에 수백명이 늘어선 긴 줄이 형성되자 봉사자들은 "묵념을 생략하고 헌화만 하고자 하는 분은 이쪽으로 이동해달라"며 안내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서이초를 찾은 시민도 상당수 보였다. 학교 앞에는 국화를 준비한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관계자들이 추모객들에게 꽃과 메모장을 전달했다. 교사노조와 전교조는 서이초를 찾는 추모객을 위해 각각 5000송이씩 총 1만송이의 국화꽃을 준비했다. 이날 교사들은 대부분 병가를 내고 서이초를 찾았다. 경기도 수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50대 교사 유모씨는 "실제로도 몸이 아프기도 해서 병가를 냈다"며 "다행히 저희 학교는 (교장 등) 관리자들이 지지해 주는 분위기여서 제가 있는 학년은 두 분 빼고 모두 병가를 냈다"고 밝혔다. 더구나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앞두고 알려진 다른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 소식이 알려지면서 추모 열기는 더욱 커진 것으로 보였다. 이날 최모씨는 "서이초 사건뿐만 아니라 최근 서울, 전북에서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어제는 용인 고등학교 선생님의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아 잠도 잘 못 잤다"며 "서이초 사건을 겪고도 학교 현장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나, 학교가 안전한 곳이 아닌 것 같다. 선생님들의 어려움을 산업재해로 인정하고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학교가 선생님들의 연차 비협조적임에도 안타까운 마음에 서이초를 찾은 선생님들도 있었다. 경기도에 근무하는 또 다른 초등교사 안모씨(31)는 역시 "관리자들은 교육부 입장을 그대로 말하면서 연가, 병가를 승인하지 않을 거니까 쓰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했다"며 "저희 학교는 60학급 중에 36명의 선생님이 병가를 냈다"며 "재량휴업이 안 돼 아이들은 수업을 받고 있어서 마음이 무겁다.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도 그런 마음일 것이어서 모두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에서 오늘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17년차 초등교사 최모씨는 "합법적인 연가, 병가 사용을 차단하고자 했던 교육당국의 태도는 직권남용이고 폭압적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추모하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맞아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추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오후 3시에는 서이초 강당에서 서울시교육청 주최 '49재 추모제'가 열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희연 교육감, 임태희 경기교육감, 정성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어 국회 앞에서는 오후 4시 30분부터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라는 이름의 교사 모임 주최로 집회가 개최된다. 이밖에 서울교대, 경인교대 등 대학가에서 오후 7시부터 추모 집회가 열린다. 서이초 교사에 이어 서울 양천구, 전북 군산, 경기 용인의 교사가 잇따라 극단 선택을 하면서 집회에 참석하는 교사들은 수십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09-04 12:05:29[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일 교권 회복을 위한 공교육 정상화와 관련 입법 추진 의지를 재확인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때려잡기식 겁박으로 교육 현장의 혼란만 확대시키고 있다"며 "민주당은 교권 회복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가 교육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혼란만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교육은 우리 사회의 근간이고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라며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양질의 공교육을 위한 책무를 등한시하고 수능 킬러 문항 삭제를 운운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있을 추모 집회 참석을 방해하는 것이 아닌 교권 회복을 위한 대응책 강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정부는 이 부당한 겁박과 고발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며 "강경 대응이 아니라 교사들의 곁에 서서 그분들의 슬픔과 그분들의 억울함을 귀 기울여 듣고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해 진심으로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한 교육부가 할 일을 다하지 않는다면 이에 대응하겠다며 입법 추진을 약속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교육부가 선생님들의 집회 참여를 겁박하고 중징계와 형사 고발 등으로 강경하게 대응한다면 민주당은 강한 방법으로 교육부의 잘못된 처사를 바로잡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함께 하겠다. 약속드린 입법 과제를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민주당은 추모 집회에 참석, 교사들과 연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이초 강당에서 열리는 추모제에 참석한 뒤 국회의사당 앞에서 있을 49재 추모집회에 동행한다. act@fnnews.com 최아영 김해솔 기자
2023-09-04 10:37:29[파이낸셜뉴스] 사상 처음으로 교권 보호를 위한 전국 교사들의 집단 '우회 파업'이 4일 시작됐다. 부임 1년차 서울 서초구 서이초 A모 여교사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전국단위 추모분위기가 A교사의 49재인 이날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전국 교사들은 이날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하고 연가·병가·재량휴업을 통한 우회 파업에 돌입했다. 이같은 교권보호를 위한 교사들의 집단행동은 과거 전례를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이날 오후 4시30분부턴 국회 앞 집회도 예정됐다. 충남·대구교육청 앞 등 전국 각지에서 추모집회를 열 예정이다. 서울교대 등 전국 5개 교육대에서도 오후 7시부터 학내에서 추모집회가 열린다. 하지만 교육부가 교사들의 우회파업을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최고 파면까지 시키겠다는 초강경 대응에 돌입해 충돌이 우려된다. 형사고발까지 할 것이라고 교육부는 교사들을 강도높게 압박하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곁에서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이초에서는 이날 오후 A여교사 49재 추모제를 연다. 전국적으로도 시·도 교육청, 교원단체, 교원양성대학마다 추모 활동이 시작된다. A여교사는 검찰 수사관·경찰 학부모 부부로부터 자녀 민원을 받은 이후 사망했다. 하지만 경찰은 검.경 학부모의 '갑질' 의혹이 없다며 무혐의 처리했다. 이날 재량휴업을 결정한 전국 초등학교는 지난 1일 이미 30여곳을 넘겼다. 임시휴업 형태가 아니더라도 단축수업, 독서 지도 등 수업 운영 변경을 예고한 학교도 상당하다. 교사들의 연가·병가 수요를 예측할 수 없어 당일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 고양, 성남, 전북 군산에서 교사 3명이 잇따라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많은 교사가 우회 파업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전날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청계산 등산로에서 A(60대·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날 집을 나선 A씨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족 신고를 받고 추적을 벌여 A를 찾았다. A씨는 발견 당시 유서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은 없다"며 "최근 학부모 민원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유족 진술이 있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서울 양천지역 초등학교 14년차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달 1일엔 전북 군산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군산지역 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자녀 등교를 놓고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단축수업 여부 등 학교 차원의 구체적인 통보를 받지 못한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담임 선생님이 학교에 나오는지조차 알 수 없어 다소 혼란 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각 학교가 이처럼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배경에는 형사고발을 예고한 교육부 눈치를 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의 일부 초등학교가 4일엔 학교 자체 프로그램 또는 단축수업을 진행한다는 내용과 함께 교외체험학습 신청 방법을 안내했다가,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우회적으로 체험학습을 권유한 것처럼 비친다"고 지적을 받았다. 이에 해당 학교들은 4일에 정상 수업을 한다는 공지와 함께 학부모들에게 신청한 체험학습을 철회해달라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재발송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09-04 07:57:01[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49재' 불참을 비판하고 나서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역대 대통령들이 국가원수 자격으로 사건사고의 49재에 참석했다는 보도를 접한 기억이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16일 저녁 이태원역에서는 참사 희생자 49재를 맞아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시민추모제가 열렸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주최한 이 행사에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정부 측 인사는 따로 참석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이 참여했다. 김기현 의원은 18일 SNS를 통해 "유가족 앞세우는 민주당의 인면수심 정치 이제 그만하자"며 "가족을 잃어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이 잘 추스르시도록 힘 모아 위로해야 할 때 마치 대통령이 유가족들에게 등이라도 돌린 듯 자꾸 상처를 헤집는 민주당의 행태가 목불인견"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사건 장병을 추모하는 서해 수호의날 기념식을 모르는 척했다. 그때 슬픔에 빠진 유족들에게 민주당은 어떤 위로를 했나"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해연평해전 영결식 날 월드컵 보러 일본으로 날아갔을 때 희생된 장병 6인의 유가족에게 민주당은 어떤 위로를 했나"라고 물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본인의 부하 직원(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 빈소에 조문은 하지도 않고 발인 날 춤추는 동영상을 올려 충격을 안겼을 때 민주당은 유가족에게 어떤 입장이었던가"라고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춤을 추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뒤 애도기간 동안 서울광장의 분향소를 매일 조문하고 주요 종교 추모식에 모두 참석해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올렸다"며 "아무리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진상을 밝혀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약속해도 '사과 들은 적 없다'는 민주당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도달할 때까지, 상처받은 유가족들을 앞세워 인면수심의 정쟁 장사를 계속할 모양이다"라고 했다. 앞서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님, 10.29 참사 49재에 잠시 들릴 수는 없었나?"라며 "유가족과 시민들의 절절한 절규를 들어야 할 정부와 여당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통령도, 총리도, 행안부장관도 얼굴조차 비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경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도 이날 SNS에 윤 대통령이 소상공인 격려 행사에 참여해 웃는 모습의 사진이 담긴 기사 캡처 화면을 공유하면서 "윤 대통령은 오늘 같은 날, 다른 축제 현장에서 이렇게 활짝 웃어야만 했을까요?"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6일 최고위 회의에서 "대통령이 직접 시민분향소로 가셔서 영정과 위패 앞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비슷한 시각에 서울 안국역 인근 열린송현광장에서 열린 중소·소상공인 판촉행사 '윈-윈터 페스티벌'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2-19 07:06:23[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이태원 참사 49재를 맞은 16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진실 규명해서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하는 길"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로하는 마음은 그 날이나 49재인 지금이나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아픔을 기억해서 낮은 자세, 무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살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거듭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는 지난 10월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위령제가 진행됐다. 대통령실에서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위령제에 참석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2-12-16 16:44:06